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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9/23 22:51:28
Name 김치찌개
File #1 1.jpg (278.0 KB), Download : 68
출처 이종격투기
Subject [유머] 군대에서 현재 폐지한것.jpg


군대에서 현재 폐지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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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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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대장은 휴가 갔지 말입니다
갓럭시
20/09/2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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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행보관인가?
20/09/2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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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시절에 부모님이 면회온 동기가 소대장에게 외출신고하면서 압존법 때문에 머리에 쥐가 난 나머지 '부모가 와서 면회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했던 사건이 떠오릅니다.
진우리청년
20/09/2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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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크크크크크
시나브로
20/09/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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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크크크크
신류진
20/09/23 23:20
수정 아이콘
엌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20/09/24 02:5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20/09/24 12:30
수정 아이콘
미치겠다 크크크크킄
추적왕스토킹
20/09/2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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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존법이 그리 어려웠던건가...?
갓럭시
20/09/2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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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쓸필요가 없어서 폐지하는거 아닐까요
20/09/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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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압존법은 가족이나 친구같은 사적인 관계에서 사용하는거고 그나마도 요즘은 안쓰기 때문에..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0/09/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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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또 다르기도 합죠 그냥 받아들이는 사람 맴이라 없는게 나은듯요
이선화
20/09/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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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대장 중대장 같은 경우는 명확하니 상관없는데

이게 병사끼리 걸리면 신병입장에서 한 두달 차이로 누가 선임이고 누가 후임인지 빠삭하게 알아야 완벽한 압존법이 가능해서 금지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진급누락 조기진급 감안하면, 월 단위로 끊기는 선임 입대월을 전부 알아야 실수 안 할 수 있는 거라서..
20/09/2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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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보관님, 분대장님이 찾으시지말입니다?
20/09/2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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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존법 악습이다 생각하면서도
이거 보니까 헐 개폐급이다 생각드는건
저도 어쩔 수 없는 꼰머인건가 싶네요
20/09/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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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심하게 거부감 오네요 크크크
버트런드 러셀
20/09/2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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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압존법이 문제가 아니라 분대장이 행보관 오라가라하는거부터가 크크크
츠라빈스카야
20/09/2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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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일단 하급자가 상급자를 불러오라고 할 수 있을리가 없기 때문에... 예시가 좀 잘못된듯요...
20/09/2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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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니까 극단적으로 함 해봤씁니다

뫄 뱅장은 오대장성 아닙니까 예??
노지선
20/09/2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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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용
스타슈터
20/09/23 23:03
수정 아이콘
근데 이게 전부터 이미 군법상으론 폐지했음에도 계속 암묵적으로 강요되던거죠... 써도 상관은 없지만 왜 굳이 써야하나 싶었던 생각이 든 경우는 많았네요
R.Oswalt
20/09/2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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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존법 꽤 합리적인 방식이라 생각하는데, 반대로 권위주의 등을 탈피한다는 목적으로 생각하면 그것도 옳다 생각되고... 참 애매하네요.
야옹하고짖는개
20/09/23 23:12
수정 아이콘
압존법을 써도 나쁜건 없는대 제대로 못썼을때 그걸로 피해나 불이익을 주기 때문에 문제되는거 같습니다.
로피탈
20/09/23 23:12
수정 아이콘
편-안
코우사카 호노카
20/09/2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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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군대 다닐때도 쓰지말라고 계속 내려왔는데 안사라지더군요
잉여신 아쿠아
20/09/23 23:20
수정 아이콘
저게 병사끼리 문제가 컸었죠
AeonBlast
20/09/23 23:24
수정 아이콘
뭐? 김XX 일병님???
20/09/2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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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병 : 그래 그 김xx일병님 가서 모셔와라
20/09/23 23:29
수정 아이콘
쓸데없는걸로 시비터는거 없어져서 잘됐네요.
cruithne
20/09/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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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애란 얘긴 저 군생활 하던 10년 전에도 있었는데 진짜로 없어지긴 했나 궁금하네요.
20/09/23 23:49
수정 아이콘
18년도 군번기준 쓰는사람은 쓰고 안쓰는사람은 안쓰더군요. 근데 약간 군기잡고 부조리좀있는 부대에선 안쓰면 뭐라고 하는 선임 있는정도...? 일단 간부는 절대 뭐라안합니다.
김민아
20/09/23 23:33
수정 아이콘
최근에 회사에서 압존법 잘못써서 욕먹었습니다 ..후..
아우구스투스
20/09/24 03:38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는 압존법 쓰는게 아닌데 다들 이상한 걸 배워와서요ㅠㅜ
20/09/23 23:34
수정 아이콘
기왕 없애는거 쓰던말건 상관없는걸로 둘다 동그라미쳐놓으면 좋을텐데
20/09/23 23: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압존법이 군대만의 문화 또는 군대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너무 많지요. 그냥 중학교 국어교과서 높임말 단원에도 명시되어 있는 기초한국어문법임에도 정확히 안 쓰는 사람이 많을 뿐입니다. 군대에서 압존법이 한층 더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높임법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세밀하게 높낮이가 형성되어 있는 군대(병)의 특성' 때문에 그 수직관계를 전부 파악, 숙지해야 올바르게 존댓말을 쓸 수 있기 때문이죠. 압존법의 사용이 특정 범위로 한정된다는 썰은 언제부터 생긴 건지 모르겠지만 원리적으로 그럴 리가 없고요.
실제상황입니다
20/09/24 01:03
수정 아이콘
문제는, 앞존법이라는 게 사실 문법적으로나 화법적으로나 써야만 하는 당위성이 없는 건데 거기에 마치 써야만 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타인의 언어생활을 구속하려드니까 문제죠
20/09/24 02:47
수정 아이콘
일단 '앞'존법이 아니라 압존법입니다. 그리고 문법적인 당위가 물론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이따가 전화하신대요'가 틀린 표현이라는 정도면 충분히 설명되지요.
'타인의 언어생활을 구속'이라는 말씀이 다소 거창하게 읽혀서 어느 정도의 구속을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문법은 원래부터가 규칙과 약속의 성격을 갖고 있죠. 왜 맞춤법/문법을 올바르게 써야 하나, 하는 방향의 말씀이라면 굳이 견해를 좁히려 애쓸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나 개인이 어느 정도로 바른 언어를 쓸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이니까요. 다만 '무엇이 바른 언어인가'를 필부 개개인의 일상언어 수준에서 결정짓는 것은 아예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되어버립니다. 덧붙여, 압존법과 관련된 갈등의 다수는 문법 자체에 원인이 있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특정 문법에 악감정을 갖는 것 자체가 이미 넌센스지요. "야 너 지금 뭐라고 했냐? 김 일병 님이 오셔? 내가 높아 걔가 높아? 근데 왜 나한테 걔를 높여서 말하냐? 니 맞선임 누구야?"에서 핵심은 '내가 높아 걔가 높아?'니까요.
실제상황입니다
20/09/24 03: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문 규정에 위배되는 경우에나 문법적인 당위성이 있다고 할 수 있고, 압존법 같은 경우에는 문법적인 당위성이 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표준언어예절과 관련된 사항일 뿐이라는 거죠. 즉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이따가 전화하신대요"는 틀린 표현이 아닙니다. 전혀 어색한 표현이 아니에요. 그걸 어색하다고 느끼는 것은, 거기에 그 정도의 문법적인 당위성이 있다고 느끼시는 Tigris님의 개인적인 감상에 불과합니다. 괜히 압존법이 사장되는 추세겠습니까?

요컨대 말이죠. 압존법같이 언어예절과 관련된 사항은 지키면 좋고, 안 지켜도 문법적으로는 딱히 잘못되었다고 하기 어려운 그런 문제라는 겁니다. 그래서 말이죠. 국립국어원 같은 데서도 언어예절 관련 사항은 문법적으로 잘못되었다 하지 않고, 그저 권장이나 장려 차원에서 답변할 뿐입니다. 제가 자게에 한번 올린 적이 있었던 "저희 나라"의 사용도 그런 문제라고 할 수 있겠구요. 물론 문법학자들 중에 그런 언어예절도 따라야 한다는 분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통상적인 어문 규정과는 달리 그걸 따라야 한다는 전반적인 합의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거죠. 이렇듯 애매성이 높은 사안들에 있어서는 문법적인 차원에서 논리적으로 해도 된다가 성립할 수밖에 없고(반드시 해선 안 된다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해도 된다가 성립하는 이상 거기에 당위성이 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1992년판 <표준화법해설>에서도 "가정 내에서도 압존법을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된다"라고 나와 있다고 합니다. '표준화법'이라는 것부터가 애초에 반드시 지켜야 할 당위성이 없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표준화법이나 언어예절에 그런 당위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을 따름입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나 학계에서나 그런 합의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20/09/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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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논점을 벗어나는 듯도 합니다만, 두 분이 논쟁하시는 거 보고 관심이 있어 직접 관련 문헌들을 찾아본 결과 재미있는 점이 있어서 댓글을 달아둡니다... 이게 생각보다 좀 골때리는 문제인 거 같습니다. '께/께서'가 들어가는 데서 좀 애매하네요;;

일단 말씀하신 것처럼 전체적인 추세는 92년판부터 바뀌는 게 맞습니다. [아버지를 할아버지께 말할 때에는 '할아버지, 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하였습니다'처럼 아버지에 대해서는 높이지 않는 것이 전통이고 표준 화법이다. 그러나 오늘날 이러한 전통도 변하여 아버지보다 윗분에게도 아버지를 높이는 것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그리하여 현실을 인정하여 '할아버지, 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하셨습니다.'와 같이 아버지를 아버지보다 윗사람에게 높여 말하는 것도 허용하였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표현들에 [께/께서]를 붙일 수 있느냐는 여부입니다. 일단 92년판, 그리고 이후 2011년의 "표준 언어 예절" 등에서, '께/께서'는 둘 다 극존칭의 의미에 한정하여 쓰라고 되어 있습니다. 92년판에는 [존칭의 조사 '께서', '께'는 대화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용언의 '-시-'로도 충분히 높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어에서는 '께서', '께' 등과 같은 조사보다는 '이/가', '한테' 등을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러나 깍듯이 존대해야 할 사람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께서'나 '께' 등으로 높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좀 복잡한데, 간단히 말해 '할아버지, 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하셨습니다.'는 '허용'하지만,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진지 잡수시라고 하셨습니다.'는 '허용'되는지 아닌지를 모르겠습니다(...). 92년판과 11년판 모두 이 경우는 서술 자체가 예문에서 빠져 있어요. 전체적인 흐름상으로는 허용되는가? 싶다가도, 극존칭의 예외적인 경우이므로 안 된다 싶기도 하네요;
실제상황입니다
20/09/24 14: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게 거기 나와 있기로는 허용이다 뭐다 하는데 이런 언어 예절 관련 사항은 애초에 규정조차 아니라서 반드시 따라야만 하는 문법적 당위성 자체가 없다는 거죠.
20/09/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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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건 좀 애매한 문제라고 봅니다. 어차피 언어활동에 관한 규범 자체가 법적 당위성은 딱히 없는 거니까요. 표준어도 방송 등지에서 표준어 안 썼다고 법적으로 '처벌'하는 경우는 없으니...

언어문법과 언어예절은 분명 다른 문제이긴 합니다만, 그걸 따르느냐 마느냐, 즉 언어생활에서 가급적 이렇게 쓰라는 점에서는 비슷한 층위에 있겠지요. 그렇지 않다면야 애초에 <표준화법해설> 같은 책을 낼 이유가 없겠죠. 안 지켜도 되는 거라면 해당 사항들을 정리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언어학자들이나 국어학 교수님들이 맞춤법이나 위와 같은 '께/께서' 같은 압존법 틀리게 쓴다고 못마땅하게 볼 수는 있겠지만, 그분들이 그걸 '강제'할 권한은 없다는 점에선 같죠.
실제상황입니다
20/09/24 16: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법적인 당위성이 없어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문법적 차원에서도 딱히 지켜야 할 당위성이 없다는 거죠. 위에서도 말했지만 문법학자들 중에서도 지켜야 한다는 분들이 없지는 않은데,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애매한 문제라는 거고, 이렇듯 애매성이 높은 사안에서는 논리적으로 어겨도 된다가 성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게 성립하지 않기 때문) 문법적인 차원에서 당위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관습상 현실적인 구속력을 가질 따름이지요. 압존법처럼 쇠퇴가 심한 경우에는 그마저도 없다고 봐야겠구요. 요컨대 학계에서나 공식적으로나 그걸 따라야 한다는 합의가 전혀 안 되어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 들어가서 압존법으로 쳐보시면 '압존법 그거 알아서 하세요. 그런 문제는 맞다 틀리다 할 수 없습니다' 같은 뉘앙스로 답변이 도배돼 있습니다. 압존법 쓴다 치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정도만 알려주는 수준이구요. 국립국어원의 답변이 일관적이지 않은 사안도 있지만 이 경우는 아닙니다.

이게 비단 압존법만 그런 게 아니구요. 가령 저는 제가 만나본 교수님들 중에서 언어예절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분을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뭐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그런 분들이 있긴 하겠지만요. 그게 전반적으로 합의된 수준은 절대 아니라는 거죠. 국립국어원에 언어예절 왜 반드시 따라야 하냐고 따지면 100% 견해 차이 어쩌구 하면서 '권장'이나 '장려' 수준으로 답변할 겁니다.

예컨대 국립국어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국립 국어원에서 발행된 '표준 언어 예절'에서는 호칭어나 경어법과 같은, 높임법과 관련한 언어 생활을 어느 정도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어 예절을 규범적으로 엄격히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현재 국립 국어원의 입장이며, 따라서 표준 언어 예절의 내용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지는 않은 것입니다. 아울러 새롭게 발간될 대국민용 언어 예절 지침서에서는, 같은 이유로 더 이상 '표준 언어 예절'이라는 서명을 사용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이 점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뭐 여기서도 이전에는 규정이니 규범이니 했다지만 그게 어문 규정이었다는 건 절대 아니구요. 이전에도 그거 지켜야할 당위성이 없었던 거 아니냐고 따지면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거랑 비슷한 논지로 견해 차이 어쩌고 하면서 답변 달릴 겁니다. 애초에 표준화법에 그 정도의 규범성이 있었던 게 아니라(약간은 있었겠지만), 국어적으로도 그냥 권장이나 장려 차원에서 출시된 것이었을 뿐이란 거죠. 아니 뭐 처음에는 언어생활을 규정할 목적으로 출시된 것이었을 순 있는데... 그런 취지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 취지는 실패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20/09/24 17:37
수정 아이콘
아... 문법적 당위성의 차원 이야기로 답글을 달아주셨는데 현실적 구속력의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제가 오독한 것 같군요. 실례했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09/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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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서 문법은 가급적 이렇게 쓰라는 게 맞겠지만, 화법은 뭐 굳이 그렇게 안 써도 된다고 그런다는 거죠. 적어도 화법에도 그 정도의 규범성이 있다고 하는 것은 공식적으로나 학계에서나 딱히 합의된 바가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20/09/2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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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댓글 알림이 와서 봤더니 아직 논쟁(?)이 계속되고 있었네요;
알림 와서 들어온 김에 다시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역시 표준어 규정과 같은 정도까지 강화하지 않았다 뿐이지 국립국어원이나 학계에서 '화법에 대해 합의된 바가 없다'는 건 다른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압존법 같은 세부 문제에 대한 시각에서 통일이 안 된 정도가 아닌가 하네요.
예를 들어 존대법에서 '~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x)/있겠습니다(o)'와 같은 표현은 딱히 표준어 규정 등에 나온 것은 아닌 걸로 압니다. 그렇다고 학계에서 이것을 '합의된 바 없다'거나 달리 써도 인정한다고 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압존법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화법 중에서의 세부 규정(문법에 대한 시각도 세월과 연구에 따라 바뀌는 것처럼)에 대한 거고, 화법 자체에 대한 시각의 변화도 '인간의 언어생활을 학계가 강제할 수 없다'의 차원이지 그에 대한 학계의 시각이 합의되지 않았다와는 거리가 있다고 봐요.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는 요소는 분명히 있으니까요.
만약 화법에 대한 일정한 합의가 전혀 안 되었다면, '표준 언어 예절'이라는 명칭을 안 사용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대국민용 언어 예절 지침' 자체를 발간하지 않았을 거 같아서요.
실제상황입니다
20/09/27 23: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위에서 Tigris님께도 말씀드린 거지만 무언가를 지키지 않았을 때 틀렸다고 하려면, 그래서 지켜야만 하는 거라고 얘기하려면 그런 합의가 대체로 있어야 하는 거거든요. 물론 화법의 경우에도 지키지 않았을 때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요(적어도 그렇게 합의된 경우가 있겠지요). 화법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게 많다는 겁니다.

'인간의 언어생활을 학계가 강제할 수 없다'는 차원이라면 실상 인간의 모든 언어생활이 다 그러합니다. 다만 문법적 당위성의 차원에서 옳다 그르다 할 뿐이지요. 근데 압존법처럼, 지키지 않아도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 주류적인 경우에는 국립국어원 같은 공식기관이나 학자들도 틀렸다고 안 그런다는 거죠.

백보 양보해서 지켜주는 게 바람직하다... 수준의 합의 정도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학계는 몰라도 국립국어원 같은 경우에는 그런 취지를 가지고 있을 수 있겠죠. 제가 봤을 땐 실패한 취지라고 보지만요. 하여튼 그 정도의 합의만으로는 당위성이 있다고 할 순 없다는 겁니다. 이걸 그냥 '인간의 언어생활을 학계가 강제할 수 없다'로 퉁칠 일은 아니에요. 그런 당위성이 있는 경우에는 국립국어원부터가 틀렸다고 답변할 테니까요. 반면 압존법 관련해서 답변할 때는 이악물고 지킬 필요 없다고 그러는 거구요. 뭐 그런 취지를 가지고 있다면 이를 악물거라는 얘기지만요. 문법적 당위성이 있는 경우에는 응 그거 틀렸어~ 수시로 시전하거든요.

어차피 [인간의 언어생활을 학계가 강제할 수 없]고, 그래서 [가급적 이렇게 쓰라]는 것이 맞겠습니다만 그렇다고 그게 다 비슷한 층위인 건 아니란 거지요. 학계가 강제할 순 없지만 가급적 이렇게 쓰라는 것들 중에서도 문법적으로 당위적인 게 있는가 하면 당위적이지 않은 게 있다는 겁니다. 뭐 굳이 지킬 필요 없다는 것들도 있겠구요.

근데 압존법은 최소한 저 중간에 해당된다는 거죠. 물론 화법 중에서도 전자인 게 있습니다. 예로 들어주신 간접 높임의 잘못된 사용이나 사물 존칭 같은 경우가 그러하다고 할 수 있죠. 반면 압존법 같은 경우에는 학계에서 '합의된 바 없다'고 굳이 이야기하진 않겠지만 달리 쓰더라도(지키지 않아도) 인정합니다.
20/09/28 10:43
수정 아이콘
예 그 점에는 동의합니다. 말씀신 대로 확실히 화법에서는 지침의 영역으로 두어야 할 만큼 느슨한 점이 많고, 실제적 필요성도 (문법 규칙에 비해) 떨어져 보입니다.
20/09/27 18:14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예도 압존법에 포함됩니다.
- 할아버지, 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하셨습니다. : 구 표준
-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진지 잡수시라고 하셨습니다. : 허용
으로 보는 게 타당하리라 생각합니다. 국어원 등의 입장은 '일상적으로 압존법을 제대로 쓰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압존법을 쓰지 않는 것도 일반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는 정도의 입장이지, 압존법이 원리적으로 잘못되었다든지 쓰면 안된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따라서 마지막 문단의 첫째 예문은 허용이 아니라 원래 바르게 쓰는 경우고, 둘째 예문이 허용된 것으로 봐야겠지요.
실제상황입니다
20/09/27 19: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물론 압존법이 원리적으로 잘못되었다든지 쓰면 안된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러나 써야만 한다든지 쓰지 않으면 잘못되었다는 내용 또한 없지요.
20/09/28 17:26
수정 아이콘
예문이 허용/비허용 중 어디에 해당되는지에 관한 댓글을 향해 '쓰지 않으면 잘못되었다는 내용이 없다' 같은 말씀을 하시는 건 시원하게 논점일탈이지요. 게다가 지금까지 오간 댓글이 있는데, 그런 내용이 없다는 것도 모를 거라 생각하시는 건 심하시네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앞서는 건 알겠는데 진정 좀 하시기 바랍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09/28 17: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 여기서까지 그걸 굳이 재차 말씀드릴 필욘 없었겠지요. 다만, 이걸 "예문이 허용/비허용 중 어디에 해당되는지에 관한" 것으로만 보자면 논점 이탈이겠으나 저는 이전에 오고간 대화의 연장선상에서 얘기를 드린 거거든요. 그런 연속성을 갖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으니까요. 애초에 제가 SEO2015님께 허용/비허용의 규범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말씀을 드리는 중이기도 했구요. '그런 연속성 여기서는 갖지 말아 달라'고 하시는 거면 물론 수용하겠습니다.
20/09/25 18:41
수정 아이콘
일이 바빠서 길게 댓글을 쓸 처지가 안되긴 하는데, 일단 실제상황입니다 님께서 설정, 주장하시는 당위의 범위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는 당위의 범위나 영향력에 대해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결국 애쓸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린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버리긴 합니다만.
괜한 소모를 줄이기 위해 말씀하시는 어문 규정이 어떤 판본 또는 텍스트를 기준으로 삼는지 명확히 특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만, 아무튼 현행 어문 규정에 명시되어있지 않은 높임법 전반은 개개인이 알아서 마음대로 쓰면 된다는 방향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직 부족한 연구나 성문규정이 체계성 추구를 부정하기 위한 근거로 쓰이는 현실이 유감스럽군요. 개인적인 감상 운운하신 부분은 허탈합니다. 어색한 표현이 아니라고 느끼는 것도 개인적인 감상(이 어휘의 적확성에도 의문이 있습니다만 일단 인용합니다)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말을 부정할 뿐인 헛말을 굳이 해야하는 것이요. 무슨 의도로 그렇게 표현하셨는지는 알만합니다. 지금 하시는 말씀들이 결국 ‘원래 명확한 규정이 없는 부분이므로 안 지키는 게 [잘못]은 아니다’, ‘귄위있는 쪽에서도 잘못이라고 단언 못한다’이니까요. 허나 저는 '그러므로 문제없다'라는 방향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걸 좁히려 서로 시간을 헛되이 쓰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이하의 의견개진은 이를 전제하고 씁니다.

한국어 높임말의 핵심이 화자/청자/주체/객체 사이의 높낮이를 표현해내는 부분에 있는 이상, 화자보다 청자가 높은 동시에 청자보다 객체가 높은 상황(너무나도 흔하죠)에서의 표현법이 정해져 있는 게 효율적이라 봅니다. 그에 적합한 압존법은 충분히 쉽고 간명한 시스템이고요. 한국어 높임말이라는 거 자체가 높낮이의 구현에 치중하고 있음에도 오직 청자와 객체 사이의 높낮이만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것은 불합리합니다. 그걸 얼버무려도 듣기에 어색하지 않다라는 '감상(?)'으로는 한국어 높임말 자체가 항상 요구하는 '화자/청자/주체/객체 간 높낮이의 명료한 설정'을 해결하지 못하죠.
개인적으로는 언젠가 이 문제에 대한 생각이 한국어 구사자들 사이에서 새삼스럽게 회자되는 타이밍이 오리라 예상합니다. 다른 언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지만, 문화가 성숙할수록 언중의 언어관념이 성숙해지고 그러다보면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를 바로잡자는 식의 흐름이 생기기 마련이죠. 특히 한국어는 사용자들의 지적수준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그깟 압존법이 정말 '어려워서' 거부하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나오[시]던 경향이, 뭐 선어말어미 -시가 정말 어려워서 생긴 것도 아니었듯 말입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09/25 20: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간단하게만 답변드립니다.

우선, 어떤 판본을 기준으로 삼는지 특정해 달라고 하셨는데 저도 그걸 확인해보진 못했습니다. 다만 압존법의 경우 국립국어원에서는 일관적으로 규정이 아니며 문법적으로는 지킬 필요가 없다는 스탠스로 이야기해오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어 높임법 체계의 핵심이 거기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압존법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되진 않습니다. 없어도 자연스러운 게 경제적인 것이지요. 그게 더욱 간명하고 효율적입니다.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것을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것은 Tigris님의 감상에 불과하구요. 예, "감상" 말입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그걸 얼버무려도 듣기에 어색하지 않다라는] 것도 감상일 뿐입니다. 그러나 언어는 실상 그런 상호주관적인 감상의 시스템이고, 비주류적인 감상은 쇠퇴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 같은 공식기관이나 학자들도 표준화법과 같은, 문법적 당위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에는(지키지 않아도 문법적으로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감상이 주류적인 경우에는) 지키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스탠스를 취하는 것입니다. 물론 화법의 경우에도 지키지 않았을 때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압존법의 경우에는 아닙니다. 적어도 더이상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화법상의 문제는 물론이고 문법상의 문제도 그러한 이유로 변하거나 쇠퇴하거나 사라지거나 합니다. 즉, 압존법을 써야 할 정도로 높임법 체계가 명료하게 구사되어야 할 필요성 자체가 없다는 겁니다. 그럴 필요성을 한국어 구사자들이 별로 못 느끼니까요. 그럴 필요성이 있다는 것은 그저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의 의견일 뿐이죠. 적어도 그게 대세는 아닙니다. 실상 그 정도의 필요성은 입증은커녕 그에 대한 기준 설정부터가 곤란한 영역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럴 필요성이 있다는 것은 그저 Tigris님의 감상일 뿐이라는 얘기를 굳이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당위라는 것을 협의로만 해석합니다. '해야 한다/하지 말아야 한다'를 지시하는 뜻으로 말입니다. 문법적 차원에서 옳다 그르다 하는 것도 결국 그런 뜻이죠. 그래서 문법적으로 부자연스러운 표현을 비문이라고 하는 거구요. 그렇게 문법적 차원에서 비문은 고쳐 써야 하는 표현이 되는 거죠. 뭐 비문도 쓰고말고 하는 것은 각자 자유겠습니만 문법적 차원에서 당위를 논한다는 것([잘못]된 표현을 논한다는 것)은 그냥 그런 일이라는 겁니다. 무언가를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 혹은 '덕스럽다'고 하면서, 광의의 차원에서 당위를 해석하는 것은 다소 수사적인 일이지요. 그것은 실상 당위라기보단 미덕입니다. 그런 수사적 차원에서 압존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거라면 저도 딱히 반대하진 않습니만(무언가를 권장하거나 장려하거나 강조하거나 하시는 것은 각자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이겠죠), 거기에 실제로 문법적 구속력이 있는가 하면 그건 아니겠지요.

결국 '권위 있는 쪽에서도 잘못이라고 단언 못한다'는 게 맞습니다. 근데 문법이라는 것도 말이죠. 어떤 표현이 문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치려면, 잘못되었다고 대체로 단언할 수준은 되어야 하거든요. 학계에서든 공식적으로든 실제언어생활에서든 말입니다(압존법의 경우 그 어디에서도 지키지 않으면 잘못되었다는 게 대세가 아닙니다). 아니면 그야말로 말뿐인 거지요. 말이야 수사적 차원으로다가 각자 꼴리는 대로 알아서 하는 거긴 합니다만... 결국 그냥 잘못되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실 따름이란 겁니다. 그래서 그걸 잘못이라 하는 게 아니고, 잘못이라고 주장하는 의견이 있을 뿐이라고 하는 거지요. 여기서부터는 어떻게 보면 가치투쟁의 장입니다. 다양한 이견과 견해들이 용인되는, 그렇듯 애매성이 높아서 '해도 된다'가 논리적으로 성립할 수밖에 없는 그런 영역이란 거지요. 이게 압존법의 경우에는 실제 언행의 차원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문법적인 차원에서도 그렇다는 거구요. 뭐 화법상의 문제가 대체로 그러하긴 합니다.


추가) 이런 경우 일각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잘못이라고 평가하는 사안이나 대상은 잘못이라기보단 논란거리에 가깝죠. 논란거리긴 하니까 문제없다고 할 순 없다는 이야기라면 뭐 그거야 그럴 순 있는데 문법적 당위를 논하는 중이었으니까요. '잘못'의 수준에서 논의가 되어야겠죠.

역으로 말이죠 제가 Tigris님께 처음 문제제기 했던 것은 [문제는, 앞존법이라는 게 사실 문법적으로나 화법적으로나 써야만 하는 당위성이 없는 건데 거기에 마치 써야만 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타인의 언어생활을 구속하려드니까 문제죠]였으니까요.

이에 대해 Tigris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일단 '앞'존법이 아니라 압존법입니다. 그리고 문법적인 당위가 물론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이따가 전화하신대요'가 틀린 표현이라는 정도면 충분히 설명되지요. 

타인의 언어생활을 구속'이라는 말씀이 다소 거창하게 읽혀서 어느 정도의 구속을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문법은 원래부터가 규칙과 약속의 성격을 갖고 있죠. 왜 맞춤법/문법을 올바르게 써야 하나, 하는 방향의 말씀이라면 굳이 견해를 좁히려 애쓸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나 개인이 어느 정도로 바른 언어를 쓸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이니까요. 다만 '무엇이 바른 언어인가'를 필부 개개인의 일상언어 수준에서 결정짓는 것은 아예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되어버립니다. 덧붙여, 압존법과 관련된 갈등의 다수는 문법 자체에 원인이 있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특정 문법에 악감정을 갖는 것 자체가 이미 넌센스지요. "야 너 지금 뭐라고 했냐? 김 일병 님이 오셔? 내가 높아 걔가 높아? 근데 왜 나한테 걔를 높여서 말하냐? 니 맞선임 누구야?"에서 핵심은 '내가 높아 걔가 높아?'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거 문법적으로 딱히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이나 규칙도 아니고, 예로 들어주신 문장도 틀린 표현이 아니라는 얘기를 다시 드렸던 겁니다. 그거 '잘못'된 표현 아니라는 거지요. 그러니까 구속하려 들지 말란 거구요.

도리어 '무엇이 틀린 언어인가'를 개개인의 일상언어 수준에서 결정지으며 타인의 일상 언어생활을 구속하려드는 행동 지양하자는 겁니다.


짧게 댓글 드리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까 길어졌네요. 추가된 내용도 있으니 마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20/09/27 17: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높임법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는 현행 어문 규정을 근거로 말씀하고 계셨다니, 모든 높임법이 지키든 말든 상관없는 것이라 주장하고 계시는 게 맞군요. 알겠습니다.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는 물론이고 어떤 엉터리 높임법을 예로 들어도 다 '잘못된 표현이 아니'니 '구속하려 들지 말'라고 하실 분과 높임법 이야기를 계속 하는 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지를 몰라 난감하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문제있음의 범위에 대해 또 다시 이야기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이 어디까지 규정을 따를 것인가는 어차피 강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 이미 말씀드렸음에도 계속 그 언저리에만 힘주어 말씀하시니 유감스럽습니다. 누군가는 구속하지 말자고 주장하고, 누군가는 가급적 바르게 쓰자고 주장하면 될 일입니다.
간명에서 '명'이 빠지면 간명이 아닙니다. 그냥 간이지요. '내가 명하게 느낀다'가 아니라 '이것은 어떠어떠하니 명하다'를 설명해주셔야만, 그렇게 느끼느냐 아니냐처럼 주관적 부정만으로 무너질, 머릿수에 기대는 거 외에는 아무 힘도 없는 방법을 벗어나 주장 스스로가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제가 드린 말씀을 새삼스럽게 패러프레이즈하신 부분에 대해서 같은 말씀을 다시 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대세나 추세 같은 표현을 자꾸 하시니 그에 관한 의견만 조금 더 말씀을 드리면, 일반적으로 많음과 옳음은 별개입니다. 많아서 옳을 때도 있고, 많지만 옳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언어도 그렇다고 봅니다. 표준과 다르게 쓰는 사람이 많을 때 표준 자체를 손쉽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유래나 원리가 명확하여 표준을 바꾸려면 충분한 뒷받침이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많음 자체가 항상 언어적 옳음을 담보하지 못하는 예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언어는 실상 그런 상호주관적인 감상의 시스템이고, 비주류적인 감상은 쇠퇴하기 마련'이라 말씀하신 부분은 분명 언어의 일반적 성격이고 인류사적으로 긴 시간동안 언어는 그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만, 현대언어의 모든 체계가 겨우 그런 얕고 가벼운 방법론으로 이루어져온 것은 아니라 봅니다. 정녕 다수의 '감상'이 언어의 핵심이라면 한국어에 대한 지금까지의 학술연구는 적잖이 헛된 일이던 것이고, 앞으로의 연구도 그저 '감상'(부러 인용부호를 쓰는 까닭을 헤아려주시기 바라겠습니다)에 대한 통계조사만 하면 그만이겠지요. 이게 학술업적에 대해 어느 정도로 심한 모독인지에 대한 판단은 각자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실제상황입니다 님께서 비교적 적확하지는 않은 어휘를 쓰시는 점, 주장의 적용범위가 언어였다가 어느 순간 글법에 기대었다가 또 어느 순간 말법을 이야기하시는 식으로 일관적이지 않으며 그조차 일상언어까지만 고려되고 있는 점, 현행 체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온 것인지에 대해 회의를 넘어 아예 못 본 척하듯 말씀하시는 점 등으로 미루어 관련연구를 접하지 않으신 분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만, 만약 좋은 논문 등을 접하며 충분히 한국어에 대해 숙고하신 결과 말씀하신 입장을 갖고 계시는 거라면 지금까지 말씀드린 제 견해는 모두 편안하게 무시해주십시오. 그게 아니라면 피차, 현재로서는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기 위해 정성을 들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들 하지 않습니까.
혹여 이후 댓글을 쓰시더라도 새로운 말씀이 없으시면 제 댓글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성의있게 대화해주신 점 감사합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09/27 18: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엉터리 높임법"이라고 하셨는데 적어도 압존법은 지키지 않아도 엉터리라 그러지 않으니까요. 사물 존칭과 같이, 썼을 때 엉터리라고 느껴지는 경우랑은 사정이 다르죠. 그리고 네, 뭐 저는 사물 존칭 또한 틀렸다 하기 어려운 화법상의 문제라고 봅니다. 다만 적어도 사물 존칭 같은 경우에는, [국립국어원 같은 공식기관이나 학자들도 표준화법과 같은, 문법적 당위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에는(지키지 않아도 문법적으로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감상이 주류적인 경우에는) 지키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스탠스를 취하는 것입니다. 물론 화법의 경우에도 지키지 않았을 때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요]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높임법이라고 부르는 것들도 그런 경우겠구요. 가령 친분이 없는 할아버지께 반말을 했다고 치면 틀렸다고 그러실 분들이 대다수겠죠. 그러나 할아버지께 압존법을 지키지 않았다고 그걸 틀렸다고 그러실 분들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현실이 이러한데 이걸 압존법이랑 같은 경우라고 억지로 동치시키시진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분명히 [물론 화법의 경우에도 지키지 않았을 때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압존법은 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거구요.

그리고요. [개인이 어디까지 규정을 따를 것인가는 어차피 강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 이미 말씀드렸음에도 계속 그 언저리에만 힘주어 말씀하시니 유감스럽습니다]고 하셨는데, 그러니까 그건 본 논의에서 다소 빗나간 얘기란 것이지요. 애초에 규정조차 아니니까요(규정이 아닐 뿐더러, [물론 화법의 경우에도 지키지 않았을 때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요]에 해당하지도 않습니다). 규정조차 아닌데, 어차피 규정을 어디까지 따를 것인가는 강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반론으로서 설득력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도리어 '무엇이 틀린 언어인가'를 개개인의 일상언어 수준에서 결정지으며 타인의 일상 언어생활을 구속하려드는 행동 지양하자는 겁니다]라고 말씀드린 거죠. 다시 말씀드리는 거지만, 개개인의 일상언어 수준에서 옳고그름을 논하고 있는 것은 외려 Tigris님이십니다. 그냥 그럴 필요성이 있다고 Tigris님께서 개인적으로 주장하고 계실 뿐이지요. 물론 오직 Tigris님께서만 그리 주장하는 것은 아닐 터. 비주류적이겠지만 압존법에 그 어떤 규범성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순 없겠으나, 그 정도만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당위성이 존재한다고 할 수도 없지요. 그래서 그 규범성은 당위성이 현저히 낮다고 말씀을 드리는 거구요.

"명"이 빠져선 안 된다. 네, 뭐 그럴 순 있습니다. 명이 빠졌으니 문제라고 주장하실 순 있지요. 근데요. 언어는 명이 빠져도 되는 거거든요. 어느 정도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 어느 정도가 어디까지인지는 어떻게 아냐면요. 문법상에 반영된 실제 언어생활이 그 최소한의 기준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언어란 그리 간명한 체계가 아닙니다. 가령 말이죠. 동의어 반복 같은 경우에도 문법적으로는 원칙상 안 된다고 하면서도, 별다른 합리적 이유 없이 되는 단어들도 있거든요. 사이시옷 같은 것도 그런 경우가 있고요. 이건 결코 간명한 게 아닙니다. 반드시 간명해야 하는 것도 아니구요.

언어에서는 말이죠. 많은 게 옳은 겁니다. 일반론적으로 용례가 많을수록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거고 자연스럽게 느껴질수록 해당 언어에서는 그게 옳은 표현이 되거든요. 이때 실제 언어생활과 동떨어진 어떤 체계성을 추구한다는 것이란 실로 무력한 일입니다. 자연스럽게 느껴지는데도 불구하고 틀린 표현이라고 논증하는 것은 실로 대단히 어려운 일이구요. 절대 간명하지 않다 같은 이유만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많지만 옳지 않다]고 주장하려면 문법적으로 그럴 만한 이유가 제시되어야 한다는 거지요. 그래서 화법 같은 경우에는 그걸 논증하는 게 상당히 곤란한 일이란 거구요. 이전에 표준이었던 것도 결국 그 당시에 주류였던 것일 뿐입니다. 유래라는 것은 이전 시대의 주류를 추적하는 일이구요. 원리라는 것은 그런 실제 언어생활을 체계화하는 것입니다. 주류가 바뀌면 원리도 바뀝니다. 물론 학계에서는 이를 사후에 파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립국어원처럼 국민의 언어생활을 어느 정도 규정해야 곳은 더더욱 보수적일 수밖에 없구요. 근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압존법에 당위성이 있다고 별로 취급을 안 해준다는 거지요.

학술 이야기 하시는데요. 혹시 국어학 쪽에서 연구하는 분이신가요? 저도 한때 약간 몸담았던 입장에서 이야기 드리자면 국어에서 그런 체계성의 추구는 일상언어에 압도되어 왔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일상언어를 얼마나 잘 반영하는가 하는 것이 최우선이죠. 이렇듯 국어 연구는, 적어도 제가 경험하고 또 읽어본 바로는, 대체로 일상 언어를 반영하는 불투명한 거울에 가까운 것이지 반대로 일상 언어를 규정하고 체계화시키는 것은 아니었거든요. 물론 항상 안 그랬던 것은 아니고, 주로 문어의 편의성 관련해서 때때로 그랬던 경우가 있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압존법의 경우에는 글쎄요. 학계에서 압존법에 지켜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는 쪽은 극소수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제 배움이 부족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긴 하겠습니만...
미카엘
20/09/23 23:40
수정 아이콘
저게 맞죠. 압존법은 원래 가족이나 사제지간/선후배 사이에서만 쓰는 겁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09/24 01: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표준화법상으로는 그렇게 나와 있는 걸로 저도 알고 있긴 한데, 솔직히 고작 해봤자 화법상의 문제고, 문법적 구속력이 있다고 하기 어려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쓰고 싶으면 뭐 꼴리는 대로 쓰는 거지요. 그걸 누군가에게 강제하려고 해서 문제지...
及時雨
20/09/23 23:57
수정 아이콘
일본어 배우니까 회사에서 압존법 쓰더라고요 일본은
라울리스타
20/09/24 00:01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압존법이 짜증나는 건 압존법 자체가 아니라, 대부분의 군대 문화가 그렇지만 '근본없음' 입니다.

평소에 압존법 안 쓰는 걸 걸려하는 부사관들이,
막상 'xx상사 님, xx 소위 님이 찾으십니다' 하면 소위가 짬 안된다고 또 그것도 싫어합니다.

괜히 사람들이 군대하면 학을 떼는게 아니죠...
공원소년
20/09/24 00:02
수정 아이콘
압존법 진짜.
이해는 하는데 실생활에서 써먹으려면 엿같죠.
펠릭스30세(무직)
20/09/24 00:11
수정 아이콘
어릴때부터 써 오던거라 이걸로 고통받은 적은 없습니다.
The)UnderTaker
20/09/24 00:13
수정 아이콘
쓸데없이 갈구려는 목적으로 이용하던거 잘 없어지네요
20/09/24 00:28
수정 아이콘
현재는 전혀 필요없는 악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거지같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더 하겠죠.
길위의사람
20/09/24 00:35
수정 아이콘
아직도 하던데....
승률대폭상승!
20/09/24 00:49
수정 아이콘
두번째 예시는 위에다 o쳐야하는거 아닌가
츠라빈스카야
20/09/24 06:23
수정 아이콘
현재는 위가 아니라 아래쪽 방식으로 사용중이라는 의미죠..
20/09/24 03:12
수정 아이콘
압존법이라는 방식 자체가 나쁜건 아닌데, 한국의 일반적인 존대문화와 압존법이 따로노는건 문제죠.
바닷내음
20/09/24 08:20
수정 아이콘
꼰-머
그냥 서로 존중하는 것만 잘 전달된다면 무슨 상관인지..
kindLight
20/09/24 08:21
수정 아이콘
애휴 ....
잠만보
20/09/24 09:15
수정 아이콘
압존법 엄청 싫어해서 모두에게 님 붙이는 방식이 훨씬 낫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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