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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31 21:50
미해군 입장에서는 정말 천운이 따른 해전이었죠.
1. 요크타운은 미드웨이 해전 이전 빈사상태였지만 3일만에 기적적으로 수리완료 후 전선에 복귀했었고 2. 일본이 날린 정찰기 중 1대가 캐터펄트 이상으로 조금 늦게 출발하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그 정찰기의 정찰 방향에 미해군 함대가 위치해있었으며.. 3. 조금 뒤처진 일본 해군의 전투함이 본 함대를 따라잡으려 기동하는 항적을 발견한 급강하폭격기 편대들이 그 항적을 따라 일본 해군의 함대를 발견했고. 4. 지상공격 무장을 하던 일본 함대의 함재기들이 무장을 대함공격용으로 환장하느라 온갖 무장이 어지러이 널어져있던 화약고나 다름없었던 항모들.. 5. 별 소득은 보지 못하고 몰살당하다 시피 했지만 저공으로 날아드는 뇌격기들에 정신이 팔린 사이 급강하폭격기들이 머리 바로 위에 도달할때까지 발견하지 못했고 6. 그 당시 시원찮았던 미해군 함재기들 사이에서 유독 급강하폭격기만은 그나마 걸출한 성능을 자랑했었고 7. 때마침 일장기를 그려넣은 일본 항모의 갑판은 머리 위에서 때려박는 급강하 폭격기에겐 최적의 조준점이 되어.. 8. 갑판을 꿰뚫은 폭탄만으로도 부족해서 온갖 무장들이 널부러져있던 일본해군의 항모는 유폭+유폭+유폭 곱하기 유폭으로 개박살.. 9. 엄청난 저력으로 미해군 항모 한척을 거의 무력화시켰다고 생각했지만 데미지컨트롤 인력을 갈아넣어 다시금 부the활! 위의 굵직한 것들만 열거해도 정말 하늘이 미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닌가 싶은 미드웨이 해전입니다.
20/03/31 21:55
2번은 오히려 일본군의 행운으로, 토네 정찰기가 30분 늦게 출발해서 오히려 미해군을 발견했다는게 요즘 학설입니다. 제때 출발시켰으면 요크타운조차 아마 살아남았을 겁니다.
20/03/31 22:00
3. 지금도 본인들은 극구 부정중인 구축함 "아라시"입니다. 크크.
9. 그렇게 두번 쳐맞은 요크타운은 용궁 구경을 가게 되었습니다. ㅜㅜ
20/03/31 22:01
아뇨.
https://namu.wiki/w/%EB%AF%B8%EB%93%9C%EC%9B%A8%EC%9D%B4%20%ED%95%B4%EC%A0%84 일단 애시당초 일본군이 완전하게 승리할 가능성은 없었습니다. 그냥 미군이 잠깐 더 괴로웠겠죠. 그리고 여기서 일본군이 패배하긴 했지만, 이후 일본군이 미군에 졌다 뭐 그런건 아닙니다. 그 이후로도 미해군은 일본 해군에 계속 열세였습니다. 당장 그 전 전투 인 자바 해전과 산호해 해전 그 이후 전투인 사보섬 해전 에서 전부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미군은 패배에서 뭔가를 배웠고 부족한 점을 보충했고, 일본은 패배를 은닉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후에 나온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미드웨이 해전이 인기있는 이유는 미국의 국뽕-_-과 가장 극적인 이미지 때문 이라고 봅니다. 이걸 졌다고 결과가 달라질리는 없다고 봐요.
20/03/31 22:06
생각해보면 팩토리에서 자원 넣고 뽑아내기전에 태평양에 배치된 함대 가지고 시간벌이(?)에 가까워보이는데
이 전투를 일본이 이겼어도 다른거 다 재끼고 에식스급만 24척 뽑은놈들한테 이길 가능성은...
20/03/31 22:04
미드웨이 전투에서 주목할 것은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에도 있습니다.
도표 중간에 당시 일본해군 전력을 미군의 2배 이상으로 표현해 뒀는데 실제 미드웨이 해전에 저 일본 전함 7척은 참가 안합니다. 왜냐? 급수 떨어지는 항모전단만 앞에 쭉 나가 있고 사령장관이 직접 이끄는 전함대는 수백킬로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었거든요. 항모로 미드웨이 섬을 공략, 적 함대를 유도하고 함대가 나오면 전함대로 결전을 건다는 것이 당시 일본의 기본 전략이었는데 실제로는 전함이 너무나 뒤에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항모들이 전멸하는 사이 전함들은 아무것도 못해보고 철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 태평양 전쟁의 초반 주요 전투인 진주만, 산호해, 미드웨이 등에서 저 일본의 최종결전병기들은 전혀 전투에 활용될 구석이 없이 항모 수백킬로 뒤 포지션을 지속적으로 유지했고, 과달카날 전투쯤 가서야 전함들 중 상대적으로 구형인 기리시마와 히에이가 투입, 미국의 최신예 전함인 사우스다코타급 상대로 얻어맞다가 침몰하는 꼴이 납니다. 야마토, 무사시, 나가토, 무츠의 일본 해군 주력함대는 저 뒤 마리아나 해전에서 항모전대가 사실상 괴멸되는 시점까지도 전투에 제대로 참가조차 하지 못했고, 심지어 무츠는 내부 똥군기가 문제가 되어 사고로 자체 침몰(...)해버리고요. 이후 항모가 껍데기만 남은 전쟁 후반, 레이테 해전까지 가서야 저 3척의 전함이 비로소 전장에 투입되고 항모 지원 못받는 전함이 얼마나 무능한지만 보여준 다음 차례로 퇴장한단 말이죠. 그에 비해 미 해군은 전쟁 초기부터 열세라 아껴쓰고 나눠쓰고 고쳐쓰고 하면서 줄곧 전력을 총동원했고 당연히 진주만에서 두들겨 맞았던 전함들도 수리가 되는대로 바로 일선으로 끌어와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항모가 전쟁의 주역이 된 시점부터는 전함을 상대 전함과의 결전용으로 여겼던 일본과 달리 항모전단의 대공방어망 구축의 핵심으로 용도변경시켜버리기까지 하죠. 전함은 최종결전을 위해 아껴둬야 한다는! 이라는 다테마에와 아니 항모들 따위가 나서서 싸우는 허접한 전장에 무려 전함님께서 왕림하셔야 함? 이라는 혼네로 무장한 일본 해군의 마인드야 뭐...
20/03/31 23:26
한달정도 봅니다. 위에 다른 리플도 있지만 어차피 미국이 이기는 전쟁이라서요..
몰락작전까지 갔으면 일본인이 지구상에서 없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있으니 한 일년쯤..
20/03/31 23:00
뭔가 해전으로의 극적인면은 미드웨이 해전이 임팩트가 있지만,
태평양전쟁 전체에 분수령이 된건, 미드웨이 해전이 끝나고 2달 후 부터 진행되는 과달카날 전투입니다. 과달카날 전투는 시작과 끝까지 대략 6개월이 진행되었고, 과달카날을 둘러싼 수많은 해전을 동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 항모 새라토가, 와스프등이 뇌격에 의해 이탈하고(..) 산타크루즈 해전에는 호넷도 결국 침몰하고, 엔터프라이즈호도 중파 소파 많이 당하면서 죽을락 말락하면서 겨우 버티죠. 결국 태평양함대 유일한 항모로 남으면서 42년을 넘깁니다. 일본도 남은 해군 전력을 과달카날 전역에 다 꼴아박으면서, 그 뒤로는 해군이 주도적으로 작전을 벌이지 못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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