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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19 15:52:59
Name Locked_In
출처 부기영화 팬카페
Subject [서브컬쳐] 부기영화 작가의 비장한 출사표
출사표





통통한 손을 들어 모빌에 걸린 비행기를 세는 갓난아기처럼

오늘도 저는 떨리는 손으로 텀블벅의 작명소 현황을 확인합니다. 57명.

한 놈만 걸리라고 아무렇게나 걸어 놓은 통발에 57명.

티라미슈를 먹어도 꽁보리밥을 씹는 기분입니다.





펀딩은 하루 남았고 10월 7일부터배송이 시작됩니다.

작명소를 구매하신 분들께도 이름을 제외한 모든 상품이 10월 7일부터 배송됩니다.

작명소에 들어오신 분들은 단행본을 친필사인본으로 받게 됩니다.

급소가격이 지은 이름은 단행본/굿즈와 별개로 배송됩니다.





이름을 담은 상품 구성은, 현재 구상으로는

이름이 적힌 족자 하나와 이름의 뜻이 적힌 기타 종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어떻게 꾸며줄지는 모르겠지만

저 종이들이 작은 성의의 상자에 담겨 별도로 순차 배송될 예정입니다.





작명소 설문지가 오늘 도착했음에

발송이 시작되는 10월 7일까지

제가 60개에 달하는 이름을 지을 수도 없고

이름을 그렇게 쉬이 지어서도 안되는 일이므로

별도로 배송하게 된 점을 양해해 주십시오.







작명소 사건은 부기영화 최대의 흑역사가 될 것입니다.

제가 보는 미래에서 이 사건이 흑역사를 벗어날 경우의 수는 없었습니다.

이 흑역사는 짐작조차 어려운 규모입니다.



앞으로 수없이 언급될 이 흑역사에서 특별한 재미를 얻기 위해 참여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작명소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자신이 그 피해자임을 밝히면서

다른 독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실 수 있습니다.

혹은 그냥 재미로, 그냥 최고액의 후원을 하기 위해 참여하신 분들도있습니다.

급소가격이 나만을 위해 몇 시간이라도 써줬으면 좋겠다며

저와의 별 거 아닌 공감대를 위해 후원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저마저 이 작명을 재미나 추억, 팬서비스의 측면으로 접근해서는 안될것입니다.

어차피 흑역사니까 가볍게 임해볼까 하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어떤 사정, 어떤 목적으로 이 작명소를 찾아오셨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이름을 드리겠습니다.





동인지의 글 원고는 이미 넘어갔습니다.

여빛 작가님께 모든 뒷일을 맡기겠습니다.

검수와 배송은 출판사에게 완전히 일임하겠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2주에서 한달 동안 작명에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톨킨, 러브크래프트, 얼불노와 워크래프트.

제가 열 수 있는 모든 세계의 문을 열겠습니다.

안톤 체홉, 에드거 앨런 포, 사르트르와 사무엘 베케트.

제가 오를 수 있는 모든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겠습니다.



역사와 예술은 물론, 천주교, 불교, 기독교 등의 종교에까지 시야를 확장하겠습니다.

복과 안녕을 위한 토속신앙도 허술히 대하지 않겠습니다.

성당, 절, 교회, 태백산 무당촌. 모든 곳에 이미 방문 약속이 잡혀 있습니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적 자원을 총동원하겠습니다.



의미만 그럴싸한 이름에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소리 내어 불렀을 때 음률이 선명하고 발음에서 윤기가 나는 이름을 짓겠습니다.

이름이 완성됐다 해도 섣불리 보내 드리지 않고

수 백번 소리 내어 되읊어,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 될 때까지 연마하겠습니다.



이 작명에, 여빛 작가 인생 전부를 걸겠습니다.







흑역사의 먹구름이 몰려 옵니다.

설정과는 다르지만, 지금부터 저는 바람의 방향을 돌려보려 합니다.

여기, 저의 출사표를 소리 내어 읽으십시오.



작가 급소가격이 삼가 아뢰오니,

보여주신 10만원의 은혜에, 반드시최고의 이름을 찾아 응답할 것입니다.

생애의 첫 선물이자 존재의 방향을 밝히는 정수가 곧 이름이라면,

그 미지의 운명을 가장 행복한 길로 이끌겠습니다.

필사의 각오로 탁고의 대사를 완수하겠습니다.

뛰어들어 맞서고, 부서져도 눕지 않겠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습니다.









2019년 9월. 펀딩 마감 하루 전 날. 급소가격 올림.



















추신.

펀딩의 성공은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여기저기 알려주시고 복음전파에 앞장서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부기영화 펀딩 근황’ 같은 글을 보게 되면

나 작명소 산 사람인데 작가가 저렇게 출사표까지 던지는 모습을 보니 이미 만족했다.

후진 이름이 와도 괜찮다. 역시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작가다

라고 댓글에 티 안 나게 좀 써주십시오. 꼭 좀 부탁드립니다. 제가 감사합니다라는 말까지 했잖아요.

진짜 누구 하나 실려가는 꼴 보기 싫으면 알아서들 하십쇼.


================================================================================

비루한 통장잔고를 보며 후원을 향한 욕망을 눈물을 삼키며 하루하루 억눌러왔지만
제갈량의 뺨따구를 왕복8차선으로 후려갈기는 감동의 출사표를 보자마자
저의 오른손은 "리스펙!!"을 외치고 돌격하여 저를 5748번째 후원자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추신을 보고 누가 실려나가는 꼴을 보고싶어서 올린것이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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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ya Yaschenko
19/09/19 15:58
수정 아이콘
나 작명소 산 사람인데 작가가 저렇게 출사표까지 던지는 모습을 보니 이미 만족했다.
후진 이름이 와도 괜찮다. 역시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작가다.
그림자명사수
19/09/19 15:59
수정 아이콘
작명소 산 사람인데 작가가 저렇게 출사표까지 던지는 모습을 보니 이미 만족했습니다

후진 이름이 와도 괜찮습니다. 역시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작가네요
Multivitamin
19/09/19 15:59
수정 아이콘
작명소에 여빛 작가의 인생을 걸다니 역시 4400% 펀딩 돌파할만한 분이십니다
VinnyDaddy
19/09/19 16:01
수정 아이콘
나 작명소 안 산 사람인데 작가가 저렇게 출사표까지 던지는 모습을 보니 이미 만족했다.
후진 이름이 와도 괜찮다. 역시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작가다.
IZONE김채원
19/09/19 16:01
수정 아이콘
푸켓에서 느긋하게 커피 마시면서 썼을까요?크크
멸천도
19/09/19 16:02
수정 아이콘
제가 방금 확인한 바로는 작명소 74명으로 늘었습니다....
Betelgeuse
19/09/19 16:06
수정 아이콘
작명소도 추가로 지르러 갑니다
修人事待天命
19/09/19 16:07
수정 아이콘
나 작명소 안 산 사람인데 나도 만족하게 나한테도 이름 오면 좋겠다. 내 말 한마디는 천냥이고 빛이다.
칼라미티
19/09/19 16:45
수정 아이콘
나 작명소 안 산 사람인데 나도 만족하게 나한테도 이름 오면 좋겠다. 내 말 한마디는 천냥이고 빚이다.
19/09/19 16:09
수정 아이콘
실려가게 만들어줄걸 그랬네요. 아 아깝다.
Lainworks
19/09/19 16:12
수정 아이콘
나 작명소까지 산 사람인데 작가가 저렇게 출사표끼지 던지는 모습을 보니 이미 만족했다.

후진 이름이 와도 괜찮다. 역시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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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9 16:24
수정 아이콘
Lainworks 댓글 아이콘 해시 아이콘 신고 아이콘+ 09/19 16:12 수정 아이콘
나 작명소까지 산 사람인데 작가가 저렇게 출사표끼지 던지는 모습을 보니 이미 만족했다.

후진 이름이 와도 괜찮다. 역시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작가다.

*위에 있는 문장을 복사해서 올려주세요. 별표 뒤쪽은 올리시면 안됩니다 옵션열기
우리는 하나의 빛
19/09/19 16:3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세츠나
19/09/19 16:54
수정 아이콘
KNIC 댓글 아이콘 해시 아이콘 신고 아이콘+ 19/09/19 16:24 수정 아이콘
Lainworks 댓글 아이콘 해시 아이콘 신고 아이콘+ 09/19 16:12 수정 아이콘
나 작명소까지 산 사람인데 작가가 저렇게 출사표끼지 던지는 모습을 보니 이미 만족했다.

후진 이름이 와도 괜찮다. 역시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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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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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나 댓글 아이콘 해시 아이콘 신고 아이콘+ 19/09/19 16:54 수정 아이콘
KNIC 댓글 아이콘 해시 아이콘 신고 아이콘+ 19/09/19 16:24 수정 아이콘
Lainworks 댓글 아이콘 해시 아이콘 신고 아이콘+ 09/19 16:12 수정 아이콘
나 작명소까지 산 사람인데 작가가 저렇게 출사표끼지 던지는 모습을 보니 이미 만족했다.

후진 이름이 와도 괜찮다. 역시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작가다.

*위에 있는 문장을 복사해서 올려주세요. 별표 뒤쪽은 올리시면 안됩니다 옵션열기
유자농원
19/09/19 16:39
수정 아이콘
옵션열기 크크크크
19/09/19 16:12
수정 아이콘
누군가가 작명소 이름 모아서 전시해 주면 좋겠어요.
19/09/19 16:14
수정 아이콘
기간 더 남았으면 2억 갔겠는데?;
19/09/19 16:17
수정 아이콘
제가 잘몰라서 물어보는데요
부기영화리뷰 하는저분 혹시 피지알러인가요?
ChojjAReacH
19/09/19 16: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추게에 올라간 글만 해도 13개나 됩니다.
아래 363624 글에 가시면 댓글란에 작가님이 쓴 댓글도 있네요.
19/09/19 16:24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39년모솔탈출
19/09/19 16:33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 영화 리뷰하시던 분인데 필력때문에 잡혀가셨었습니다
솔로14년차
19/09/19 17:40
수정 아이콘
가끔 들르는 피지알러도 아니고 그냥 죽돌이...
님이 생각하는 피지알러에 대한 이미지를 그대로 투영해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19/09/20 08:29
수정 아이콘
그럼 똥...
걸스데이민아
19/09/19 18:13
수정 아이콘
주식이 X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훌륭하산 피지알러이십니다
티모대위
19/09/19 16:20
수정 아이콘
나 작명소 안 산 사람인데 작가가 저렇게 출사표까지 던지는 모습을 보니 나도 사야겠다.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미안함도 잠시뿐, 고통도 잠시뿐이며 이 추억과 이름은 영원할 것이다.
19/09/19 16:23
수정 아이콘
폭풍전야..
내가 허접한지 니들이 허접한지는 결과가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하나의 빛
19/09/19 16:35
수정 아이콘
근데 작명소가 정확하게 뭔가요??
19/09/19 16:45
수정 아이콘
말그대로 작명 즉 이름 지어주는 거죠
펀딩한 사람들중엔 사물이나 애견등등도 있는거 같지만 대체로 사람 이름을 지어줘야 하는거죠.
원래 누가 이런옵션을 펀딩하겠나 싶어 했을텐데 현재까지 57명인가가 이 최고금액 펀딩을 했고 전문 작명가도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이름을 작명하긴 쉽지 않은건데 그게 현실로...
루크레티아
19/09/19 16:40
수정 아이콘
아조시 당신 인생도 같이 좀 거쇼!
시린비
19/09/19 16:49
수정 아이콘
4칸 아래가 거의 같은글이라 거기도 달았지만서도...

전 작명소 안산 사람인데 작가가 저렇게 출사표까지 던지는 모습을 보니 만족스럽네요
다시 날개를 펴고 작명소를 사볼까 하는데 함께하실 분 있습니까.
마법두부
19/09/19 16:53
수정 아이콘
81명 크크크
저는 소소하게 동인지만 갑니다.
19/09/19 17:41
수정 아이콘
이럴줄 알았음 저번주에 술마시러 안갈껄... 쌈짓돈이라도 털어서 작명소로 바꿔야겠네요
타카이
19/09/19 17:44
수정 아이콘
저분들 죄다 어깨에 얹고 인터넷 떠도는 작명 사이트나 프로그램 돌리는 거 아뉩니까!
19/09/19 18:19
수정 아이콘
93명...백명 채우겠네! 리파근과 백명의 아이들!!
개발괴발
19/09/19 18:21
수정 아이콘
https://tumblbug.com/hanbokillustration

하루 남겨놓고 이걸 뛰어넘네요 -_-...
다들 자까님에게 속아넘어간겁니다!
저 포함.
웃어른공격
19/09/19 20:19
수정 아이콘
2억 가겠는데요? 진짜역대 출판물1위가나요..

부기영화팬측은 극마이너라고 생각했는데..2억작가님이라니..드드드
김티모
19/09/19 18:37
수정 아이콘
돈만 내면 회원을 합법적으로 괴롭힐 수 있는 컨텐츠가 있다?!
19/09/19 18:44
수정 아이콘
비장한 X
비정한 O
인류모두면류
19/09/19 19:0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잊고 있었다가 글 보고 후원했네요
19/09/19 20:17
수정 아이콘
곧 2억 작가 되실 듯
정호석
19/09/19 20:32
수정 아이콘
55000원 걸어놨었는데
출사표를 보고 견딜수 없어서 십만원 더걸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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