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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2/16 23:21:19
Name 한이연
File #1 suksongp.jpg (69.7 KB), Download : 22
출처 http://folkency.nfm.go.kr/kr/topic/detail/5202
Subject [텍스트] 조선시대 숙종과 송편 (수정됨)



숙종은 평소에 신분을 가린채 궁궐 바깥에 나가 민심을 살피는 것을 즐겨했는데 그 일화중 하나입니다.



어느 날 숙종은 밤에 미행으로 남산골을 순시하였다. 밤이 깊은데 어디서 낭랑하게 글 읽는 소리가 나서 소리를 쫓아가 보니 어느 오막살이 집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들창사이로 안을 엿보니 젊은 남편은 글을 읽고 새댁은 등잔 밑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젊은 선비 내외의 모습은 비록 가난하지만 귀엽고 흐뭇해 보였다.

얼마쯤 지나 젊은 남편은 책을 덮으며 속이 출출하다고 하였다. 그러자 새댁이 조용히 일어나 벽장 속에서 주발 뚜껑에 담은 송편 두개를 꺼내 놓으며 드시라고 한다. 남편은 반가워하며 얼른 한개를 집어 먹더니 두개째 집어들었다.
그리자 임금은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시장하기는 마찬가지 일텐데 어찌 혼자서 두개를 다 먹나?' '인정머리 없는 놈' 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남편이 송편 하나를 입에 물고 새댁의 입에 넣어주는데 서로 사양하며 즐기는 것이었다.] (업계포상?)

숙종은 부부의 애정에 감동하며 부러운 마음으로 궁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나인을 불러 송편이 먹고 싶다고 하자 수라간이 온통 난리를 치루며 큰 수라상이 들어 오고 큰 푼주에 송편을 높다랗게 괴어 전후좌우 옹위를 받으며 요란스럽게 들고오지 않는가
눈 앞에 아른거리던 어제밤의 아름다운 광경은 깨어져 버리고 울컥 화가 치민 왕은 "송편 한 푼주를 먹으라니 내가 돼지야?!" 하면서 송편 그릇을 뒤집어 엎으며 내동댕이 쳤다. 모두 왕의 심정을 알리 없어 의아해 할 뿐이었지만 그 후 내막을 알게 되고
"푼주의 송편이 주발 뚜껑 송편의 맛보다 못하다"는 속담이 생겨났다고 한다.






평소 숙종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해못할 이야기도 아닙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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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몬
19/02/16 23:2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아 이런 얘기 너무 좋아요
홍승식
19/02/16 23:31
수정 아이콘
세자는 내 배로 낳았지만, 그 성질이 아침에 다르고 점심에 다르고 저녁에 다르니, 나로서는 감당할 수가 없다.
숙종의 친모가 실제로 한말
냥냥이
19/02/17 12:02
수정 아이콘
명성왕후 김씨였던가요... 그분도 성격이 한 성격하시죠
존레논
19/02/16 23:3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너무 재밌음
조선시대 왕들 기록 너무 재밌어요.
...And justice
19/02/16 23:38
수정 아이콘
좋네요 흐흐
예니치카
19/02/16 23:40
수정 아이콘
숙붕아....
19/02/16 23:47
수정 아이콘
숙종 크크 매력적인 인물이에요
19/02/16 23:51
수정 아이콘
숙종이 사랑꾼이죠
조선시대에 사랑에 눈먼 왕은 숙종이 유일한것 같습니다
외력과내력
19/02/17 04:22
수정 아이콘
그러기에는 정실마누라 둘 다 제 손으로 죽였다고 봐야 하지 않나요 덜덜덜...
메가트롤
19/02/16 23:5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동굴곰
19/02/16 23:57
수정 아이콘
조선후기 왕실 개차반 성격의 원조... 정확히는 그 엄마쪽이 시작이지만.
아들 손자 증손자 할거없이 성격이 다 개차반. 크크크.
19/02/16 23:58
수정 아이콘
저 성질이 아들 2명은 물론 손자들까지 이어지고 심지어 증손자도 일부 이어졌다는게..... 크크크
후유야
19/02/17 00:14
수정 아이콘
의리왕 숙종니뮤
단종 복위, 정도전 복권, 사육신묘도 다시 만들어 주신 분이랍니다
19/02/17 05:52
수정 아이콘
정도전 복권은 대원군이 한 건데...
후유야
19/02/17 11:12
수정 아이콘
앗 그렇네요! 하나 배워가요
김티모
19/02/17 00:16
수정 아이콘
푼주가 얼마나 큰가 하고 검색을 해보니.... 대야만 하네요 크크크크 씅 날만하네!
파핀폐인
19/02/17 00:21
수정 아이콘
업계포상 크크크크크크크
Chasingthegoals
19/02/17 01:49
수정 아이콘
저런 성격이신데 고양이 집사이시기도 했다는게 의외라면 의외였습니다. 크크크크크
솔로14년차
19/02/17 02:49
수정 아이콘
왕이 먹고 남긴걸 나인? 그 수발드는 사람들이 먹지않나요?
겸사겸사 자기들도 송편 먹고싶어서 올린 걸텐데 썽은.
미카엘
19/02/17 09:59
수정 아이콘
오히려 온전한 상태에서 엎었으니 수라간 나인들은 개이득입니다?
외력과내력
19/02/17 04:20
수정 아이콘
야이씨 왕 인성하고는 ㅜㅜ 수라간 나인들 ㅠㅠ
Finding Joe
19/02/17 09:01
수정 아이콘
야 이 왕이 까래서 깐건데 왜 성질이야 크크크크크
하야로비
19/02/17 09:30
수정 아이콘
물고 들어가서 입에 넣어드렸어야죠!!
물론 상선 어르신께서요.
아재향기
19/02/17 10:05
수정 아이콘
조선에서 몇 안되는 정통적자였으니 얼마나 성격이 개차반이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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