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18/09/15 13:59:07
Name 히화화
출처 저의일상생활
Subject [기타] [아이 심리] 딸과 자두
퇴근이 조금 늦어서 집에 가니 4살 딸은 이제 막 저녁을 다 먹었더군요. 저는 자리에 앉아 저녁을 먹기 시작했는데, 아이가 엄마한테 자두를 달라고 하네요. 아이가 자두를 먹고 싶다고 며칠 전부터 얘기했던 터라 아내가 낮에 자두 한 팩을 샀는데, 큰 자두 4개에 한 팩이었습니다. 낮에 아이가 2개를 혼자 다 먹고 이제 2개만 남았었는데, 아내가 저랑 아이랑 하나씩 공평하게 나누어주었습니다. 근데 딸이 자기 자두는 안 먹고 자꾸 제 자두를 보고 먹어보라고 하는 겁니다.

딸: 아빠, 이거 자두(제 자두) 먹어봐. 이거 되게 맛있어. 이거 먹어봐.

나: 응, OO야. 아빠 밥 먹고 자두 먹을게.

딸: (10초 후에) 아빠, 이거 자두 먹어봐. 이거 되게 맛있어. 먹어봐.

나: 응, 아빠 밥 먹고 있잖아. 밥 다 먹고 먹을게. OO이 먼저 먹어.

딸: (또 조금 있다가, 자기 것은 계속 안 먹은 채) 아빠, 이거 자두 먹어봐.

‘어른보다 먼저 먹으면 안된다는 걸 어린이집에서 배웠는지?’ 아니면 ‘정말 자두가 너무 맛있어서 아빠가 먹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건지?’ 저는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가 왜 그러는지 도통 몰랐습니다. 근데 옆에 있던 아내가 설명 해주더군요. 듣고 저는 부...아니 무릎을 탁 쳤습니다. 도대체 아이가 왜 그랬을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kyClouD
18/09/15 14:01
수정 아이콘
신 자두였나요? (도주)

농담이고 밥먹기 전에 먹으면 안된다고 엄마한테 혼난게 아닐까 싶네요.
히화화
18/09/15 14:06
수정 아이콘
딸은 이미 밥을 다먹은 상태였습니다.
드아아
18/09/15 14:02
수정 아이콘
도대체 아이가 왜 그랬을까요?
쎌라비
18/09/15 14:02
수정 아이콘
혹시 아빠가 먹고 맛없으면 자기가 그거 먹고 자기건 보존할수 있으니 그랬을까요? 너무 이기적인 생각인가요. 애들이니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봤는데
히화화
18/09/15 14:07
수정 아이콘
뭔가 비슷합니다. 이기적인 것. 바로 그것이지요
18/09/15 14:05
수정 아이콘
두 개 다 먹고싶어서.
연필깍이
18/09/15 14:07
수정 아이콘
이기적이었던 제 어린시절에 비해보면 이거 아닐까요??

아빠에게 먹으라 해본다
1) 맛있다고 한다 → 주어진 두개를 맛있게 먹는다
2) 으웩! 맛없어!! → 엄마한테 핑계를 대고 안먹는다
18/09/15 14:08
수정 아이콘
아빠가 한 입 물면
딸: 맛있어?
아빠: 응
딸: (초롱초롱한 눈 빛으로) 나도 한 입만
18/09/15 14:08
수정 아이콘
어떤 식으로든 아빤 안먹어란 답을 유도하고 독점하려는게 아니였을련지 --;
18/09/15 14:09
수정 아이콘
저도 그냥 아빤 안먹어 딸 먹어 이걸 바라고 그런거 같습니다. 밥먹고 있으니까요
파란무테
18/09/15 14:17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자기껄 먹고싶은거죠.
자기꺼먹고 아빠껄아빠가 먹는걸 못참는..
제아들이 그래서..
히화화
18/09/15 14:20
수정 아이콘
딩동댕! 정답입니다 크크

제 딸이 그랬던 이유는 (아내의 해석은)
딸이 자기 자두를 다 먹어버리면, 이제 자기 것은 없어져버렸고 아빠 자두만 남게 되니까. 그럼 아빠가 그 맛있는 자두를 먹는 걸 지켜만 봐야하기 때문. 이라는 게 아내의 설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제 자두도 먹으라고 줬습니다. 아이는 그제서야 자기 자두를 맛있게 먹기 시작했습니다! 크크
근데 자두를 한 반쯤 먹었을까요? 먹던 자두를 제게 다시 주는 겁니다.
딸: 아빠, 이거 먹어. 이거 되게 맛있어!
나: …
저는 또 영문을 몰랐죠. ‘이제 딸이 자두를 먹기 싫은가?’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아내가 또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듣고 이번에도 무릎을 쳤어요.
elesevier
18/09/15 14:33
수정 아이콘
이건 무슨 이유인가요?
히화화
18/09/15 14:36
수정 아이콘
본인 자두를 어느정도 먹으니 이제 자두 속이 손에 묻기도 하고 해서 이제 새 자두를 먹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1/3쯤 남은 자두를 받으니 씨익 웃으면서 자기 자두 쌔자두를 먹더라니까요;; 아이 심리 아리송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네요. 그나저나 마누라는 어떻게 알았지?
티모대위
18/09/15 14:34
수정 아이콘
자기는 배불러서 지금은 더 못먹는데, 아빠한테 주면 아빠가 보관했다가 나중에 다시 자기 줄까봐?
파란무테
18/09/15 15:11
수정 아이콘
아크크크
제 아들과 심리가 같군요...
예민한친구를 키우시네요.
동생이 있는데 항상 밥먹는거 동생속도에 맞추고
밥먹고 간식이나 아이스크림 준다고 하면, 먼저 먹을수도 있는데 꼭 동생남은량 확인하고..
피곤하게 삽디다.
또래랑 놀때는 좀 리드하는면이 있는데, 형이나 자기보다 말빨센 친구에겐 조용하고.. 눈치보죠.
유치원생활은 잘하는데 너무기뻐서 또는 분해서 정신줄잡고 있던 이성이 끊어지면, 제어되지 않는 본모습이 나오죠.
가끔 틱이 올수도 있습니다. 아주 작은거. 말을 더듬거나 손냄새를 맡거나 손톱을 뜯거나 얼굴을 찡그리거나, 응가를참거나.. 이런증상은 무의식이라 여러개 나타나면 스트레스 받고 있는중이란 표시니 그냥 냅두면됩니다.
칭찬과 인정이 고프니 잘 격려해주시길.
이상 제게 하는 말입니다.
건승하세요.
히화화
18/09/15 19:28
수정 아이콘
"어이! 예민한 친구!" 라고 하니 딸아이가 배시시 웃네요. 스스로 아나봅니다 크크.
댓글 고맙습니다. 님도 건승하세요.
18/09/15 14:19
수정 아이콘
자기가 먹기 싫어서
남극소년
18/09/15 14:20
수정 아이콘
애들이 자기가 생각하기에 맛있는 먹을것을 자기가 배부르지 않은데 남과함께 나누어 먹는건 진짜 큰 희생하는겁니다
18/09/15 17:04
수정 아이콘
귀엽네요 크크크크
자두좀 많이 사주세요
히화화
18/09/15 18:51
수정 아이콘
그래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자루스
18/09/15 20:43
수정 아이콘
아이들은 순수하다.
다만 순수하기만 하다. 크크크
몽키.D.루피
18/09/16 01:01
수정 아이콘
그냥 아빠가 먹는 걸 보고 싶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98882 [기타] 1만 달라도 안되는 화염 방사 로봇 개 [38] 타카이6260 24/04/24 6260
498881 [유머] 피안도 아키라 근황(스포) [34] Myoi Mina 6361 24/04/24 6361
498880 [유머] 중국 칭따오 맥주에 이은 프랑스 1664 블랑 맥주 근황 [17] Myoi Mina 6724 24/04/24 6724
498879 [게임] 마침내 사전예약 오픈된 ZZZ [36] 묻고 더블로 가!7189 24/04/24 7189
498878 [유머] 남편이 데려온 첩을 팔아버리는 본처 [21] 일신10708 24/04/24 10708
498877 [게임] 모바일게임이 0.5주년을 축하하는이유 [23] 주말6927 24/04/24 6927
498876 [기타] 요즘 미국에서 대박치고 있다는 삼양 제품... [31] 우주전쟁10555 24/04/23 10555
498875 [유머] 마침내 은퇴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던 보이저 근황 [41] 길갈9492 24/04/23 9492
498874 [기타] 기계가 대체하지 않는 대신 난이도가 오른다는 직종 [29] Lord Be Goja10318 24/04/23 10318
498873 [텍스트] 그러고 사는 게 잘 사는 거다... [37] 주말7773 24/04/23 7773
498872 [유머] 겨울왕국의 안나를 닮은 한국인.jpg [4] Starlord6930 24/04/23 6930
498871 [유머] 건물 디자인 컨셉과 실제 시공 [22] 인간흑인대머리남캐7387 24/04/23 7387
498870 [기타] 최근 실사느낌의 AI 여성 퀄리티 [37] 묻고 더블로 가!8450 24/04/23 8450
498869 [LOL] 2024 스프링시즌 리그별 뷰어십 비교 [3] 아롱이다롱이2481 24/04/23 2481
498868 [서브컬쳐] 의외로 북한에서 만든 애니메이션들 [16] 주말3962 24/04/23 3962
498867 [연예인] 항아리 시리즈 게임을 추천받은 러블리즈 서지수 [9] Croove5278 24/04/23 5278
498866 [게임] 그치만 게임사쨩 간섭하지 않으면 제대로 하지 않는걸 [37] Cand4850 24/04/23 4850
498865 [유머] 테무에서 무더기 쇼핑하고 리뷰하는 침착맨 [12] 안아주기6537 24/04/23 6537
498864 [서브컬쳐] 다 잘라버려도 무죄 [39] 이호철6842 24/04/23 6842
498863 [기타] 약속시간에 아무리 늦어도 질책 당하지 않는 여성전용 마법의 주문 [8] 묻고 더블로 가!6334 24/04/23 6334
498862 [유머] 요즘 추리 장르가 갈데까지 간 이유 [20] 길갈6194 24/04/23 6194
498861 [기타] 하이브와 민희진이 틀어진 과학적 이유 [4] 서귀포스포츠클럽5640 24/04/23 5640
498860 [기타] 클로드3이 사람 돌리는 실력 [11] Lord Be Goja3958 24/04/23 395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