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배경설명은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58.120.96.219/pb/pb.php?id=freedom&no=46743&divpage=8&sn=on&ss=on&sc=on&keyword=%EC%8A%A4%ED%85%8C%EB%B9%84%EC%95%84
전역하고 3개월. 갑자기 부대가 궁금해져서 무작정 철원행 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데... 역시 태반이 B의 이야기입니다.
분명히 전역할때까지는 중대원들만 "B좀 어떻게 해주시면 안됩니까ㅠㅠ" 모드였는데
전역하고 나니까 간부들까지도 "B좀 어떻게 해주시면 안됩니까ㅠㅠ" 모드가 되었습니다 -_-;;
부대의 가장 큰 변화라면..
그 동안 망해가던 중대를 함께 붙잡던 부소대장들이 다 GG를 치고 말았답니다.
하지말래도 군기반장을 하던 최 상병은 병장을 달았고, 이제 다 포기하고 조용히 전역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한 달 늦게 들어와 최 병장에게 시달리던 후임 3명 + 그 다음달 후임 2명이 부대를 이끌어가고 있답니다.
그나마 저 떠난 자리에 들어온 두 명의 소대장들이 제 몫을 해 준다고 합니다.
B와 동기이던, D는 옆 중대로 팔려가고.
새로 들어온 중대장님이 몇 번은 믿어 주려 하다가 지금은 무한갈굼체제로 지내고 있답니다.
그래서 B에 대한 에피소드를 짧게 하나 풀어 보려 합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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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중대는 소위 둘과 병장 셋이 이끌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 사람들 도와 주면 자기들이 잘 해서 잘 굴러가는 줄 안다구! 니네 몫이나 잘 챙겨서 전역해!!' 라고 하며 떠났지만
이 열정적인 병장 조교들이 중대를 망하게 두지 않았습니다. ㅠㅠ 좋은사람들은 왜 항상 힘들까요
아무튼.. 그래서 두 친구는 교육에, 한 친구(P병장이라고 하죠)는 신병 소대를 맡아 열심히 가르쳤답니다.
포상휴가를 위해 한 기수 동안 신병교육에 엄청나게 몰입했고. 군생활의 모든 노하우를 퍼부었답니다.
그리고 중대 회의 결과... 갓 일병을 단 Y일병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국은 P병장이 받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그리고 포상휴가를 받는 아침회의시간. 행정반으로 호출이 왔답니다. Y일병 지휘통제실로 올라오라구요.
P병장은 '내 이름은 왜 안 부르지? 오늘이 아닌가? 바쁜가?' 등으로 기다렸고,
Y일병은 포상휴가증을 들고 뻘쭘하게 들어왔습니다.
원인은?
B가 회의 도중 포상휴가에 Y일병을 적었고, 수정을 하지 않은 채로 대대에 포상휴가자 명단을 올렸답니다 ㅠㅠ
이왕 받은 거.. 일병이 병장에게 주는 것도 이상하고, 표창과 함께 받기 때문에 대대에서 알면 난리나고...
어차피 두 친구 모두 열심히 했으니 그냥 Y일병이 받는걸로 결정이 났습니다.
P병장은 화가 났지만, 아끼는 후임이 휴가를 받았으니 됐다며 쿨하게 넘기려 했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B의 후속행동이 화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P병장과 Y일병이 함께 있을 때마다, Y일병보고 너는 받을 자격 없다며 자꾸 갈구더랍니다. 장난식이지만 더 보기 싫었다고 합니다.
"아 미안해 P야~ Y 너는 이번에 받을 게 아닌데~!! 아 진짜~~!!" (도대체 이 말을 왜 하는걸까요 본인이 잘못하고서는)
"사실 중대장님이 그냥 Y 주라고 그랬거든... 내가 무슨 힘이 있겠어... 그냥 너만 알고 있어"
"(중대장님 뒤에서 등장하며)내가 언제?"
....이하 생략.
중대장님이 그런 소리를 했어도 당사자한테 저 말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중대장님 팔다가 즉석에서 걸렸으니 뭐.. 물론 우리 중대장님 특성상, 그리고 B를 포기한상태라 별 일 없었을 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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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상황입니다."
"그렇구나... 당직근무는? 당직사령 올라갔는데 대대가 돌아가?"
"B중위나 D중위 당직근무 서면 그 날은 부대개방행사입니다. 지휘통제실에서 아무 기척도 없습니다."
"그럼 그렇지.... 근데 P야, 너 왜 나랑 의무대에서 이야기하고있는거야?"
"아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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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는 이등병때부터 족저근막염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전역때까지 그냥 버티다 가려 했지만, 위 사건 이후로 의욕도 떨어지는데 발까지 악화되면서 의무대에 갔습니다.
결과는 입실 판정. 여기서 B가 또 한번의 망나니짓을 합니다.
군의관에게 찾아가서, 그래도 죽을 정도는 아니지 않냐고 해서 퇴실 조치를 받아냈답니다 -_-;;
열받은 P병장은 사단 의무대에 가서 진료를 받았고, 다시 입실 조치를 받았습니다 -_-;;
이 사태에 대해 상담을 하기 위해 소대장(B)을 찾아간 P병장.
"미안해 B야."
"됐습니다. 이제 전역도 얼마 안 남았고, 더 이상 소대장님과 싸우기도 싫으니 얼굴 안 보고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
"....소대장님?"
".....zzZ"
졸고 있는 B중위... P는 정말 각오하고 내뱉은 이야기인데 면전에서 자고 있으니..
그냥 조용히 나와서 의무대로 온 다음, 안 보고 지낸다고 합니다. (맘 같아선 때리고 싶었겠지만)
다시 한 번, 몸 조심하고 무사히 전역만 하라고 하고 나왔습니다. 뭐 해 줄 말이 없었네요 ㅠ.ㅠ
부대가 이러면 안 된다, 군 생활에 대한 마인드는 이래야 한다 등 이야기는 많이 하고 싶지만 여긴 유게니까 생략합니다.
그 외에 다른 친구들이 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참, 오늘은 B가 전역하기 한 달 전입니다. 기분이 묘합니다.
영원히 군대에서 고생 좀 했으면 하는 생각과... 거기서 피해 입을 수많은 사람들 + 내 아까운 세금을 생각하니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같이 듭니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