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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9 01:08:26
Name 비연회상
Subject [기타] 시즌2 새로운 전설을 쓰는 사나이, 그리고 불만
시즌2에서 새로운 전설을 써 나가는 사나이가 있습니다. 그는 바로 불사조날개의 암살자 유정현...

이 아니고 임요환....

-_-

준결승까지 결국 [단 한번의 우승도 없이] [4라운드 연속 0가넷으로] 살아남았네요. 방영 초반에 유정현을 가리켜 허허실실 하는것 없이 묻어다니며 용케도 살아남는 피닉스라고 비꼬기를 서슴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완벽하게 착오였던 것으로 밝혀졌네요. 다만 임요환의 차이점은 예나 지금이나 엄청난(...) 존재감을 꾸준히 과시해 왔다는 점 정도. 초반에는 예능하는 바보형, 후반에는 제2의 발암물질 트롤러로...

임요환의 트롤링은 달리 트롤링이 아닙니다. 일단 저는 임빠인데, 그럼에도 그가 트롤러라는 확신을 결국 갖게 됐네요. 지적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솔직히 지적능력도 의심스럽긴 합니다!!!!). 그 이전에 최소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잘 안되는 느낌이고, 그게 방송으로 여과없이 나오니(심지어 편집을 거치는 방송 특성상 맥락이 많이 거세되기 때문에 쉴드치는게 거의 불가능할 정도가 되죠) 보는 이로 하여금 간신히 치료가 끝나가던 악성종양이 다시 부활하는 징조를 느끼게 하는 것이죠...

글쎄요. 본인이 '억울하다, PD의 농간이다'라고 해명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이번회도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임요환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유정현과 손잡기로 해놓고 파란 블럭을 가지고 갈등을 일으키고, 거기서 뜬금없이 점프해서 '유정현... 내가 1라운드 밀어줬는데 이럴줄이야' 라고 도리어 분노하는 인터뷰가 쾅. 저 중간지점에 맥락이 정말 편집이 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방영된 내용만 놓고 보면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어쨌든... 놀랍게도 처음으로 '딜'이라는걸 성사시켰네요. 그것도 여론의 압박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이상민을 상대로, 한참 전부터 틱틱대며 깔아놓은 감정적 밑밥이 작용되서 나온 소 뒷걸음질 치다 쥐잡는 느낌의 그것이긴 했지만... '그 분'의 주장대로 이게 임요환이라는 한 인간의 성장 스토리라면, 성장 스토리 맞네요. 근데 엄청 느리게 크네요.

솔직히 아쉽습니다. 처음에는 안타까움에 쉴드치고 싶었고, 그 다음엔 체념하게 됐고, 이젠 슬슬 열이 받는 단계까지 발전했는데... 결국 임요환은 여기까지도 살아남았네요.

어쨌든 대성공입니다. 심지어 결승에 진출하면, 그걸로 그만입니다. 이게 임요환의 생각일지도 모르죠. 굉장히 합리적이에요. 결국 마지막 12라운드에서 1:1 게임으로 붙어서 이기는게 이 게임의 골인지점이니까요. 지금 시청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결국 12라운드의 승자가 우승자이고, 그 과정 따위는 상관없는거죠.

'임요환이 이대로 우승한다면 그건 우승자가 아니라 만인의 조롱을 당하는 우스운자가 될 뿐'이라고 많은 분들이 주장하십니다만... 사실 지금 임요환 입장에서는 우승을 못하면 오히려 그게 더 치명적입니다. 그냥 바보형, 예능러, 트롤러인채로 아무런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한채 그냥 물거품처럼 사라지는겁니다. 차라리 우승이라도 하면 '기어코 저런식으로라도 올라가서 이기는구나'라는, 설령 그게 비웃음거리가 될지언정 기억에 남을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이미 결승전 녹화까지 끝났다는데, 결과는 아직 알 수 없겠죠. 솔직히 너무 궁금하고, 한때 체념했음에도 다시 자발적 희망고문이 슬슬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이겼으면 좋겠어요. 이.래.놓.고 아웃되면 정말 허무개그 그 자체니까요.




그리고 차회에 또 게스트를, 그것도 홍진호와 이두희를 끼워서 부른다는 예고를 보고 좀 심각하게 화가 나더군요.

이건 방송 제작진 입장에서 본다면 합리적일겁니다. 이 프로그램은 주 시청자가 소위 1029 젊은 층이고, 그 젊은 층 사이에서 요즘 매우 핫해진 인물인 홍진호를 최대한으로 뽑아먹자는 생각, 굉장히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만들었던 이두희도 한번 더 써먹자, 라는 발상,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성의 한국 방송국 예능프로그램적 마인드'라는 겁니다. 아주 촌스럽고 허접하고 유치한 발상이요. 고학벌의 머리좋은 사람들이 기껏 SBS MBC KBS 같은 방송국 들어가서 시청률 눈치보고 윗사람 쪼인트 무서워하며 몇십년간 해온 그 짓이요. 전 더 지니어스는 좀 다르다고 생각했고 또 지금까지 달랐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방송이 일본 만화 표절작인거랑 별개로, '연출의 마인드'라는건 정말 신선한 남다름이 있다고 진심으로 믿었고 그래서 지지를 보냈어요.

차회의 연출이라는게 정말 눈에 선하지 않으신가요? 구원舊怨을 거론하며 틱틱대며 예능을 하는 홍진호의 모습이나 이상민과 이두희 사이에서 펼쳐질 드립들, 상황들, 너무 뻔하죠? 도대체 그딴 뻔한걸 왜 하나요. 게스트를 부르는것 까진 좋지만, 거기서 홍진호, 이두희, 조유영 같은 '뜨거웠던' 인물들은 당연히 빠져야죠. 초반 라운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전에 허무하게 떨어졌던 인물들을 부르는게 나았습니다. 이다혜가 구색맞추기가 될게 아니라, 전부 이다혜처럼 뽑았어야죠.

더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원래 이질적이었어요. 솔직히 속된 말로 tvn이라는 케이블 방송국 클라스(-_-)에 걸맞지 않는, 상당히 모험적인 시도였죠. 이래저래 욕도 많이 먹고 했지만, 더 지니어스가 독특한 유니크함을 가질 수 있었던건, 자기를 제작하는 방송국의 평소 성향과도 동떨어진 이질감때문에 가능했던거죠. 적당히 화제성있는 요소를 재활용하는 이따위 식으로 할거면 더 지니어스는 그만 접는게 낫습니다 . 솔직히 그런 식의 우리가 맨날 봐왔던 한국 예능방송 스타일로 만들거면 tvn따위보다 공중파들이 훨씬 낫습니다. 한 백배쯤? (물론 그쪽에서 이런걸 만들 생각이 있는지는 또 별문제고요;)

이제 다 끝난 마당에... 하나마나한 얘기지만, 그래도 아쉽습니다. 시즌3 안갈건가요? 대충 그림이 그려지거든요. 이런식으로 하면 안되죠. 밑의 글중에 대놓고 '시즌3 해달라고 징징대지 마라' 운운하는 글이 있던데... 맞습니다. 전 징징댑니다. 시즌3 보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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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ncentz
14/02/09 04:04
수정 아이콘
추게로.
라라 안티포바
14/02/09 07:20
수정 아이콘
'기성의 한국 방송국 예능프로그램적 마인드'에 공감 한표 던집니다.
기존 예능 싫어서 지니어스에 관심 가졌는데,
어째 점점 기존 예능으로 수렴하는 모습이...
14/02/09 08:19
수정 아이콘
아무도 스텔스갑은 관심을 갖지 않네요 흐흐
옛날 썰에 따르면 남휘종이 시간이 안 되서 땜빵으로 이두희가 왔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애벌레의꿈
14/02/09 09:35
수정 아이콘
전패 우승해서 우스운자가 되었음을 만방에 알리는 것보다는 그냥 지니어스 덕후들만 비웃는 플레이어가 되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6회를 기점으로 화제성도 많아 빠졌고 덕후들 아닌다음에서야 대부분 그냥 궁금해서 누가 탈락하고 누가 이겼나 정도 검색하는것 같던데
말많고 탈많았던 시즌2의 우승자는 메인매치 전패에 가넷0으로 어찌어찌 살아온 임요환이다!
임도 우스운자 되고 프로그램도 비웃음 받을 게 자명해보입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다음주에 떨어질게 아니라면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전패준우승...진짜 이것만큼 최악은 없다고 보여지거든요
14/02/09 09:58
수정 아이콘
임요환한테는 전패 준우승이 최악이지만, 지니어스 프로그램한테는 임요환의 전패 우승이 최악입니다.
애벌레의꿈
14/02/09 10:05
수정 아이콘
지니어스 프로그램은 어차피 임이 절반은 말아먹었습니다. 이랗게 재미없는 매인메치는 만들고 싶어도 임 아니면 만들지도 못할겁니다. 어차피 프로그램 다 말아먹은거 황제라도 살리자면 전패우승이 낫고 (진짜 얍삽한거긴 하죠 -_-) 그나마 프로그램이 시즌3라도 어찌어찌 제작 되려면 임이 우승해선 안되긴하죠. 말 그대로 개그프로그램이 되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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