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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9/01 23:45:09
Name 요하네
Subject [일반] 펜타포트,JUMF,서머소닉,렛츠락★ 올 여름 락페 참가후기 모음 (스압,움짤주의) (수정됨)


0. 후기를 여는 글
락페스티벌의 계절 여름. 
그중에서도 8월이 어제자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원래 공연 직후에 생생한 후기를 담고 싶었습니다만
참가 직후에 한꺼번에 몰려온 피로와 생업 등이 바빠서 느지막하게 올려봅니다
지난 한 달여간 해당 공연에 함께 참여하신 분들이 있다면 함께 다시 한번 그날의 열기를 상기해보고자...

꼭 직접 참여하신 분들이 아니더라도 해당 축제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이나 뮤지션 등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함께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공유해봅니다.

(첨부된 사진은 제가 직접 찍은것과 공식 홈페이지 및 SNS에 공개된 것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1.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IPRF) 2023
이러니저러니해도 규모면에서나 초청하는 라인업의 퀄리티 면에서나 과거 10년간 무수히 경쟁하던 락페스티벌들 가운데 최후의 승자로 자리매김한 국내 최대 최고 규모의 락 페스티벌인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8월 4일에서 6일까지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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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의 최종 라인업은 마지막의 마지막에 한번 변동 사항이 있었는데요. 오아시스의 베이시스트로 알려진 앤디 벨이 이후 프론트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국의 얼터록 밴드 RIDE가 벨 본인의 손목부상으로 인해 좌초되면서 그 자리를 국내의 EDM 밴드인 이디오테잎으로 대체되며 금년의 최종 라인업이 결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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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불지옥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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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당시 복장 어쩌다보니 긴 목 양말밖에 못챙겨서 3일 내내 저런식으로 다녔음


축제 운영 시기와 맞물려 잼버리 사태니 각종 칼부림이나 협박 예고 등등 대한민국 전체가 워낙 소란스러운 시기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축제에 참가하는 순간만큼은 혼란한 세간의 분위기는 잠시 잊고 요란한 음악소리에 맞춰 수많은 관중들과 몸을 부딫히며 흥을 발산하는 시간이 되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물론 죽을듯한 더위를 비롯해서 축제 운영면에 있어서는 벌써 운영이 20년이 넘은 페스티벌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을만큼 도저히 개선되지 않은 부분들이 여전히 눈에 종종 띄기는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시기를 거쳐 이런 대형 오프라인 음악 공연에 목말라했던 많은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키는 몇 안되는 축제의 장이었기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만원사례를 이루는데 성공합니다.





img.pngimg.jpg코로나 직후에 개최되었던 작년 축제와 라인업면에서 여러모로 많은 비교가 들어가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더 나아진 부분도 있고 부족해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해외 라인업은 어떤식으로든 코로나 여파가 남아있던 작년에 비해선 나아졌다고 봐야합니다. 작년 헤드라이너였던 Vampire Weekend가 The Strokes로 변한건 사실상 현상유지로 볼 수 있으나, 작년에 STUTS 한명에 불과했던 일본 밴드 초청 비중이 금년엔 4팀으로 단순 비교 상으로도 4배 상승 했다는 것은 J-ROCK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분명히 희소식으로 다가옵니다. 초청하는 밴드들의 성향이나 구성도 나쁘지 않았는데요. 아예 당일 헤드라이너에 해당하는 팀 하나(ELLEGARDEN), 다분히 감성적이면서도 어느정도 대중성을 확보한 픽(키린지,양문자),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강렬하고 개성있는 선보이는 밴드(오토보케비버)까지. 꽤나 다양하게 리스너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라인업이 짜여지는데 성공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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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몇 안되는 국제 락 페스티벌로써 해외 아티스트의 섭외 여부가 중요한 페스티벌이다보니 작년에는 3일중 2일의 헤드라이너가 자국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불만이 여럿 제기되었던 탓인지 올해는 그래도 3일중 2일을 해외 헤드라이너로 채웠습니다.  메인스테이지를 제외하고서라도 장기하, 노브레인, 이디오테잎, 카더가든, 로맨틱펀치 등등으로 구성된 서브 스테이지의 무게감도 나쁘지 않았구요. 사실 요 근래 음악 트렌드적인 기조 자체가 록/메탈 음악의 쇠퇴기다 보니 록이라는 이름만 걸어놓고 실제로는 록페가 아니라 전혀 상관없는 장르의 뮤지션까지 섭외해서 이루어지는 뮤페의 성격을 띄는 경우가 많기에 펜타포트 역시 그 영향을 직격으로 맞아서 작년에는 이거 아무리 그래도 록페 이름달고 이게 맞나 싶은 라인업이 좀 눈에 보였는데 올해는 그 점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밴드 라이브셋을 기조로 록 사운드를 선보이는 밴드가 늘어난 것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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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블라인드 가격으로 3일치 티켓을 현 1일차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는데....


당연하지만 아쉬운 소리도 좀 해야겠습니다.  일단 티켓값 인상에 대한 부분. 사실 올해 해외 아티스트들의 초청 비중을 좀 늘렸다고 하지만 솔직하게 라인업의 전반적인 네임밸류 전반을 놓고보면 당연히 이쪽 부문에서 국내 섭외력의 끝판왕으로 불리우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에 비하지 못하는건 당연하거니와, 후지록이나 서머소닉 등 해외 락페스티벌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티켓값이 인상이 됬다는 것은 솔직히 조금 언짢은 부분인데요.

더욱이 황당한 점은 이번에는 예산절감 차원인지 그 흔하디 흔한 각종 맵이나 타임테이블이 프린팅된 인포메이션 팜플렛 형태의 목걸이도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냥 데스크에서 종이형태로만 배부하더라고요. 이러면서 티켓 가격은 인상시켰으니 솔직히 열받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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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페스티벌 부지 외곽쪽으로 텐트 설치 가능 구역을 따로 떨어뜨려버린...



시야문제도 있었겠지만 기존에 메인 스테이지 후방에 있었던 텐트존을 아예 스테이지 밖에 몰아버린것도 개인적으로는 불편한 요소였고... 특히 푸드앤비버리지(F&B)존을 무슨 백화점 푸드코트마냥 키오스크에서 선결재하고 해당 푸드트럭에서 수령하는 식으로 변경했는데 되려 키오스크줄과 해당 제품을 수령하는 푸드트럭 줄을 두 번이나 이중으로 서야 되는 부조리함부터 해서, 국민카드가 주요 스폰서다 보니 결제라인을 KB Pay로만 한정시켜놔서 그 와중에 발생하는 수많은 통신 오류 등등 (워낙 인원이 밀집해있는데다가 해당 공연장이 바닷가쪽에 가깝다 보니 전 당시에 데이터가 거의 먹통이었습니다) 앞서 언급드린바대로 이게 과연 근 20년 지속되며 국내 최고 락페스티벌로 불리우는 축제의 운영방식이 맞나 싶었을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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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간만에 보는 형형색색의 깃발들은 여전히 반가웠음



무엇보다 해당 시기에 진짜 더워도 너무 더웠습니다. 펜타는 전통적으로 라인업 중 하루는 비가 내려 뻘밭에서 구르기 마련이라고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옴에도 불구하고 아시다시피 저 시기에는 비를 구경을 할래야 할 수가 없었거든요.  제가 본격적인 슬램을 1일차 갤럭시 익스프레스때부터 뛰었는데 나이 문제도 있겠지만 너무 뜨거운 햇볕 아래서 여러 사람들이 밀집되어 서로 밀치고 부딫히고 난리 쳤더니 진짜 한 몇곡 뛰니까 아예 숨이 안쉬어지더라고요.

전반적으로 여전히 좀 아쉬운 부분은 남아 있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이만한 퀄리티의 해외 및 국내 밴드를 한 자리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으므로 아마 참가한 분들은 대체적으로 만족할만한 퀄리티의 공연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날씨가 더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락페스티벌 특성상 주로 여름에 개최되는지라 더위 대책에 대해 주최측에서 조금 더 고심해 볼 여지는 남아있다고 생각됩니다. 티켓 가격에 대한 부분도 사실 인상했으면 그만큼 더 양질의 라인업으로 구성하는 노력을 더 보여줬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KB 페이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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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써클핏 인파중에 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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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유튜브 채널 드론뷰에서 몇 컷
















2.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UMF) 2023 (불참)
전통과 문화의 도시 전주에서 3일간 펼쳐지며 이제는 확실하게 국내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한 JUMF가 올해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진행 되었습니다. 특히 주요 행사 주최측에 전주 MBC가 포함되어 있다보니 국내 아티스트들의 섭외에 있어서는 나름 상당한 퀄리티를 보장하는 것으로 팬들과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꽤나 정평이 나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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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전통적으로 첫날은 K-POP과 아이돌, 두번째 날은 록/메탈, 세번째날은 R&B, 소울, 발라드 등으로 배치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각각의 날짜에 해당하는 헤드라이너로 금요일은 오마이걸, 토요일은, 일요일은 자우림을 위시로 크라잉넛, 10Cm, 선수정아, 트랜스픽션, 로맨틱펀치 등 다양한 뮤지션들과 밴드들로 하여금 그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제가 국내 K팝을 거의 안듣다보니 사실 오마이걸은 잘 모릅니다;;)

특히 문화방송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교양국 쪽에 락/메탈 빠돌이 성향의 PD가 있어서 그런지 다른 페스티벌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소위 빡센 음악하는 밴드들을 곧잘 섭외해서 매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아예 메인 무대와 별개로 완산구 고사동에 위치한 더 뮤지션이라는 클럽을 대관해서 헤비메탈과 하드록 성향의 밴드들을 모아 따로 동시공연을 개최할 정도입니다. 올해에도 마하트마, 소닉스톤즈, 해리빅버튼, 메써드, 로다운30, 코바야시 신이치 등 해당 장르에서 오랜 관록을 자랑하며 강렬하고 개성있는 아티스트 들을 초청해서 매니아들의 찬사와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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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이때 뉴스로 소식을 접하셨겠죠.  당시에 잼버리 사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던 시기였습니다.
이 와중에 전주시는 개최지인 부안 새만금의 상위 광역자치단체인 전라북도의 도청 소재지란 이유로 온갖 뒤치닥거리를 떠안아야하는 상황에 처해야만 했는데요. 당시 촌극의 여파로 K팝 콘서트의 개최지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일방적으로 선정되면서 본래 치뤄저야했던 전북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간의 FA컵 준결승이 일방적으로 취소되질 않나, JUMF 역시 이 마수를 온전히 피해갈 수 없었던 탓인지 당시 금요일 헤드라이너에 해당하는 오마이걸을 당시 잼버리 콘서트 주최측에서 일방적으로 강탈하려는(...) 시도를 한 정황을 JUMF 주최측에서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폭로하는등 지나치게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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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역시 나이의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당시 펜타포트 3일차의 여파로 다소 컨디션상의 난조를 겪고 있었고 잼버리 대회 자체가 취소된 요인으로 태풍이 손꼽히면서 날씨에 대한 걱정도 동시에 들었구요 (결과론적으로 3일 내내 전주 현지에서 날씨 때문에 축제 운영에 차질을 빚은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건 제 기우에 불과했습니다만) 정말 고심의 고심 끝에 해당주 수요일에 그냥 취소 수수료 부과하고 불참을 결정하게 됬습니다. 뭐 사실 잼버리니 태풍이니 이런건 다 핑계고 결국 제 변심이 문제이긴 해서 확실히 나이와 컨디션 조절의 필요성을 나날이 실감해가고 있네요.


그래도 주최측이 전주 MBC다 보니 JUMF의 경우 전주 MBC 유튜브 채널에서 매번 온라인 라이브 생중계를 해주기 때문에 비록 몸은 축제 현장에 없지만 마음만이라도 몇몇 밴드의 공연의 경우 온라인으로 함께 했습니다. 가능하면 내년엔 꼭 참석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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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꼭...












3. 서머소닉 (SUMMERSONIC) 2023 오사카
일본 자국내에서도 후지록 페스티벌과 더불어 일본의 대표적인 국제 록 페스티벌로써 출연하는 아티스트들의 네임밸류나 규모면에서 가장 화려하다고 일컬어지며 도쿄와 오사카에서 동시공연으로 진행하는 서머소닉 페스티벌 2023 오사카 공연입니다.

연초부터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이미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요. 양일 헤드라이너로 켄드릭라마와 블러, 자국 헤드라이너로 오피셜히게댄디즘과 요아소비를 낙점하며 단 4팀의 출연만으로도 자국을 비롯 국내외 커뮤니티들을 떠들썩하게 만든 바 있습니다. 아쉽게도 공연시기가 다가오면서 오피셜히게댄디즘, 즉 히게단의 경우엔 보컬인 후지하라 사토시가 3월경에 성대폴립 증세 진단을 받으며 추후 모든 활동을 정지하고 무기한 휴식에 들어가면서 주최즉에서는 해당 포지션을 베이비메탈로 대체하며 최종적인 라인업이 확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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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의 면면을 살펴 보자면 정말 화려하다는 말이 아깝지 않은 구성입니다. 타이틀에 락 페스티벌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지라 아예 락, 메탈과 상관없는 뮤지션들도 전면적으로 라인업에 세웠는데, 당장 켄드릭 라마가 힙합씬에서 지니고 있는 위상을 생각해보면 국내의 경우엔 현대카드 슈콘으로 섭외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브릿팝의 전설인 블러를 포함하여 비틀즈 이후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브리티쉬 락의 아이콘이었던 전 오아시스의 보컬 리암 갤러거, 댄서블한 스타일로 2010년대 락 트렌드를 주도한다고 평가받는 폴아웃보이, 과거 영화 데어데블 OST로 국내에서도 큰 유명세를 떨쳤던 여성보컬 에이미를 중심으로 결성된 에반에센스, 올해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주제가로 국내에서도 큰 인지도를 구가하는  남성 아티스트 라우브,  실험적인 사운드로 무장한 요 근래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인 썬더캣 등등 언급한 뮤지션들을 제외하고도 굉장히 화려한 해외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여기에는 국내 뮤지션인 빅뱅 출신 태양(SOL)강다니엘, 엔하이픈 등도 포함되어 있죠.


국내 아티스트들의 면면도 결코 이에 뒤지지 않는데요. 안타깝게 라인업에서 하차한 히게단은 차치하더라도 요 근래 일본 아티스트 중에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출신 Ayase와 여성보컬 ikura가 조합된 혼성 유닛 요아소비를 비롯해서 이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록밴드로 자리매김한 SEKAI NO OWARI, 세련되고 애틋한 감정선이 돗보이는 마카로니연필, 일본 자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구가하는 감성보컬 이마세, 오사카 한정으로는 최근 급격하게 인지도를 높여가는 즛토마요나카데이이노니(즛토마요)등이 빵빵하게 라인업을 채웠습니다.

특히 보이그룹이나 걸그룹 등의 아이돌들의 적극적인 라인업 참여가 눈에 띄는데요. 본격 메탈하는 아이돌 베이비메탈, 개성있는 안무와 멤버들의 컬러링이 돋보이는 모모이로클로버Z,  21세기 초창기 일본을 대표하는 걸그룹 퍼퓸, 근래 그 엽기적인 행보(...)가 넷상에서 발굴되어 챠트를 역주행하며 주목을 받는 새로운학교의리더즈 등등의 걸그룹을 비롯해 쟈니즈WEST, SKY-HI, BE:FIRST 등등의 보이그룹들까지 사실상 아이돌 뮤페라 봐도 무방할 정도의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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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사실 저는 서머소닉에 조금 안좋은 추억이 있어서 이번 공연에 조금 우려가 있었던 건 사실이었습니다만... 결과론적으로 운영상 큰 차질 없이 양일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국내의 펜타포트의 경우 메인스테이지와 서브스테이지가 거의 붙어있는 행사 배치이다보니 (써드 스테이지도 인근에 있는데다 하루 딱 세팀만 공연하고 끝나는지라) 동선이 그렇게까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써머소닉은 메인스테이지만 2개(오션,마운틴)에 실내(소닉)스테이지와 서브스테이지(매시브)까지 있는지라 동선정리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도쿄는 제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오사카보다 출연진과 스테이지가 더 많아서 훨씬 혼잡할 것으로 생각됩니다(그래서 입장료도 1일권 3000엔 정도 도쿄가 더 비쌉니다) 각 스테이지별로 공연이 시작하고 끝나는 시간과 현재 스테이지에서 다른 스테이지까지 이동하는 시간, 함께 이동하는 인파등을 감안해서 입장하는 시간까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선택과 집중을 하더라도 최대한 충실하게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해당 축제가 개최되는 오사카 마이시마 아일랜드는 굉장히 넓은 부지라서 가령 오션스테이지 출입구에서부터 마운틴 스테이지 출입구까지는 정말 아무리 빠른 걸음으로 가도 10분은 족히 걸립니다. 심지어 인파가 붐빈다? 이러면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시간까지 계산해야하죠.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면 날씨는 펜타포트때보다는 좀 덜 덥긴 했는데 (물론 그래도 무지하게 덥긴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덜 더웠다는 이야기) 스테이지간 쉴틈없이 돌아다니다보니 여기서 발생하는 체력소모도 장난이 아닙니다. 저는 어쨌든 과거에 참가해봤던 전례가 있었던 페스티벌이다 보니 아예 작정하고 크로스백 조차도 걸치지 않은채 포켓이 많은 복장으로 최대한 경량화된 옷차림으로 이틀간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당연히 식사는 마이시마 아일랜드 안에 있는 편의점에서 때웠죠. 먹을거 가져가는것도 다 짐이걸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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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간 일정의 첫 스타트는 고베 출신의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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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결속밴....를 연상시키게 하는 멤버별 컬러링이 인상적이었던 모모이로 클로버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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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의미로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새로운학교의리더즈의 무대. 첫날 공연중에서는 거의 탑급으로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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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오아시스 보컬이 직접 부르는 Wonderwall과 Champagne supernova를 듣게 되는 날이 올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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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노래는 나이트댄서 한곡 뿐이었지만 뭔가 굉장히 한국 아티스트를 보는듯한 기시감이 들었던 이마세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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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제 통틀어 슬램의 끝판왕을 보여줬던 베이비메탈. 진짜 공연 개재밌습니다.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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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알못인 저조차도 이름을 들어본 켄드릭 라마. 물론 아는 노래가 없어서 보는 것에 의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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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소비처럼 보컬로이드 프로듀서와 우타이테 조합 유닛이었던 노레몬 노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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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즛토마요 공연은 라이브 내내 촬영 통제를 원체 빡세게 하는지라 (공홈에도 유일하게 실황 사진이 없음) 사진을 찍을수가 없었는데 진짜 무대 미쳤습니다 이번 서머소닉 최고의 공연 TOP 3를 꼽으라면 그 중 무조건 자신있게 꼽을 수 있는 수준. 사운드도 사운드지만 연출이 진짜 끝내줍니다. 본인들 유튜브 공식 채널에 라이브 실황 영상 몇개 있긴 한데 실제로 보면 진짜 헐 소리 나옵니다. 혹시라도 공연 관람 기회가 있으면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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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A 최애의아이 엔딩곡을 통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여왕벌의 공연. 보컬의 카리스마가 엄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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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년대 초반의 추억을 소환했던 에반에센스의 무대 Bring me to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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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4년만에 다시보는 세카오와의 라이브. 개인적으로는 그냥 쏘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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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퓸 노래 아는거 폴리리듬 하나뿐인데 하필 첫 곡에 하느라 WANIMA 공연이 늦게 끝나서 못봤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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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대망의.....





요아소비 공연은... 그냥 말보다는 영상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사실 이거 공연 실황 참가 후기 영상 편집하는게 지금 이 글 쓰는거 보다 오래걸렸음

얘네 이거 무대매너나 관중들 조련하는 솜씨나 그런게 딱 한국 쓰따일이라 국내에서 공연 하면 관객들 다 뒤집어놓을수 있을꺼 같은데 문제는 일본에서도 각종 라이브 러브콜이 쇄도해서 쉽사리 한국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 진짜 한국에서 공연하면 딱인데....

저때 복귀 이후 지금은 계속 요양중입니다.








4. 렛츠락(LET'S ROCK) 페스티벌 (예정)
봄의 그린플러그드와 더불어 가을의 한강 난지공원에서 양일간 개최되는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한국 락 페스티벌의 자존심. 렛츠락 페스티벌입니다. 심지어 그플의 경우 무리하게 코로나 시즌에 축제 개최를 추진하다가 주최측 대표가 크라우드 펀딩 등 모금활동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횡령 및 배임 하는 등의 이슈가 겹치며 경찰 조사에 들어가 주최사가 날아가 버린 상태라 현재로썬 추후 개최여부가 완전히 불투명해지면서 이제는 사실상 명맥이 끊킨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기에, 사실상 렛츠락이 난지도를 대표하는 유일한 음악축제로 남은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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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또다시 토요일의 헤드라이너를 맡은 국카스텐을 제외하고 살펴보면 이미 앞서 펜타포트와 JUMF에서 봤던 익숙한 이름들이 꽤 보이는 라인업입니다. 한국 펑크의 대부로 자리잡은 노브레인, 크라잉넛은 여전하며 자우림은 이번에도 일요일 헤드라이너로 낙점이 됬네요. 이승윤, 권진아같이 호소력 짙은 보컬들도 역시 렛츠락에도 그 이름을 한자리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급격하게 주가를 올리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밴드 실리카겔의 모습도 또한 보입니다. 로맨틱펀치는 거의 전국투어를 하고 있네요. 강렬한 하드록 사운드를 선보여주는 크랙샷과 감성적이면서도 떄로는 파괴적인 쏜애플도 눈에 띕니다.


당연하지만 국내에 사실 정통 락페....라는건 존재하지도 그리고 앞으로 존재할수도 없기 때문에 발라드부터 렛츠락 역시 R&B, 소울, 시티팝(?) 등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섭외하여 라인업에 포함된지는 꽤 오래됬습니다. 당장 작년에 볼빨간사춘기를 헤드라이너 전에 배치한것만 봐도 뭐... 생존을 위해서는 사실 당연한 선택이지만 그래도 해당 장르의 매니아로써는 조금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일단 본인이 락, 메탈 성향의 음악을 선호하신다고 생각하시면 토요일의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더 눈에 들어오긴 하네요.



해당 페스티벌의 개최는 당장 내일인데요. 사실 이 와중에 아는 지인이 아이유, 윤하, 효린을 위시로 참이슬 페스티벌 티켓을 구해서 같이 참여할 의향이 있냐고 해서 지금 살짝 갈등중(-_-)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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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개빡센 라인업을 보십시오. 거의 뭐 독일의 Wacken이나 영국의 Download 저리갈 정도 아닙니까? 살 엄청빠지겠네~


내일의 저는 아마 난지도에 있을수도 있고 자라섬에 있을수도 있고 혹은 두 곳 모두(!)에 있을수도 있고 둘 다 없을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마음을 못정했거든요. 앞서 내내 락/메탈빠라고 하지 않았냐라고 하시는 분들 네 맞습니다. 아이유 한국을 대표하는 헤비메탈 가수 아닙니까? 저도 고민은 해볼 수 있는거죠

아무튼 당장 내일도 공연 하나를 앞두고 있는만큼 혹시라도 저를 우연찮게 만나는 분들이 있다면... 뭐 실제로 아는척을 하기는 뭐하더라도 적어도 해당 공연에 함께 있다는 그 감정만이라도 공유해볼까 해서 언급해봅니다.







5. 마치며....
정말 지옥같이 더웠던 8월이 가고 그래도 9월이 찾아오니 해지면 조금 선선해지는 것은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저처럼 공연이나 페스티벌 관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아니면 그냥 해당 음악의 리스너분들이라도 좋으니 음악, 공연, 혹은 게임, 애니같은 서브컬쳐 이것저것 등등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해서 이야기 나누실 분들은 피쟐 덕질 오픈카톡방을 이용해주시면 되겠습니다.


001-28

그럼 다들 몸 조심 하시고 즐거운 페스티벌 라이프 되시길....





p.s. 사실 연말에 엘르가든 내한 단콘을 갈까말까 고민중인데...스케쥴상 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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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기
23/09/01 23:56
수정 아이콘
렛츠락을 갈지말지 고민 중인데 이놈의 결정장애...
NoWayOut
23/09/02 00:25
수정 아이콘
요즘 제이락 좋은 밴드 많나 보네요~ 근 20년 만에 일본음악 다시 접하고 싶은데 어디서 현재 트렌디한 밴드 등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23/09/02 16:51
수정 아이콘
https://www.piku.co.kr/w/1a0ttr

이런게 의외로 좋더라고요. 시청자들이 스트리머 잘 먹이려고 제대로 정성들여 만들어서....
23/09/02 00:25
수정 아이콘
크흐... 부럽습니다...
멍멍이개
23/09/02 00:29
수정 아이콘
후지락 캠핑권+3일권으로 6만엔을 쓰고 왔더니 펜타3일은 완전 저렴해보이는 매직이...
23/09/02 00:53
수정 아이콘
와 써머쏘닉 라인업 엄청나네요...부럽습니다
23/09/02 01:44
수정 아이콘
요아소비 무대 영상 감사합니다! 크크
공짜로 보기 죄송할 지경... 후훗
23/09/02 14:07
수정 아이콘
서머소닉은 올해는 개인적으로 도쿄보다도 오사카쪽 라인업이 훨씬 좋더군요. 도쿄라서 신칸센 왕복도 이래저래 귀찮아서 안갔는데, 오사카 라인업이 만약 도쿄였다면 참전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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