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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6/02 13:03:48
Name 두괴즐
Link #1 https://brunch.co.kr/@cisiwing/18
Subject 케이팝의 시대에 서태지 신곡을 기다리는 팬심 (음악 에세이) (수정됨)
제목: 케이팝의 시대에 서태지 신곡을 기다리는 팬심 (음악 에세이)



그러고 보면 나는 늘 음악을 들어왔다. 막내 삼촌과 방을 같이 쓰면서 성장했던 터라 삼촌이 즐겨 듣던 이문세, 신승훈 그리고 누구 곡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클래식 따위를 들었다. 김건모도 있었던 것 같다. 그뿐 아니라 나도 멜론 탑 100을 챙겨 들었는데, 당시에 그것은 매주 발매되던 ‘최신 인기가요 모음집’이었다. 몇몇 회사가 그 ‘짬뽕’ 테이프를 발매했는데, 나는 문방구에서 그걸 살 수 있었다. 아마도 불법 짜깁기 음악 모음집이었을 것이다.



중학생이 되었을 때는 HOT 노래를 열심히 듣게 되었다. 내가 그들의 팬이어서가 아니라, 옆집에 살던 누나가 그들의 열혈 팬이 되었기 때문이다. 예고를 다니던 누나는 얼마 전까지 김원준의 팬이었는데, HOT가 나오면서 이별의 과정을 거쳤다. 그것은 어린 내게 신비한 일이었다. 누나는 다른 남자에게 끌리는 마음에 안절부절못했고, 죄책감을 느꼈으며, 심각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놀러 가 보니 누나의 방이 강타의 포스터로 도배되어 있었다. 건강한 이행에 성공한 셈이었다. 아무런 생각이 없던 나는 두 가수를 동시에 좋아하면 왜 안 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니 가수들은 팬심의 소중함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는 은퇴한 서태지가 컴백했다. 나는 늘 음악을 들어왔는데,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처럼 되었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했을 때, 대한민국의 청소년이 느낀 기분이 이런 것이었을까?



서태지가 등장하기 전에도 우리 가요계는 풍성했다. 그런 믿음이 있었다. 그런 믿음에 반기를 드는 몇몇 불신자 혹은 이단이 등장했는데, 그중 하나가 서태지였다. 1987년 우리나라도 민주화가 되었고, 바야흐로 세계화의 시대가 오고 있었다. 한국 가요계는 트로트와 같은 성인가요풍이 지배하고 있었고, 서태지는 이것이 별로였다. 그는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음악을 하면서 아주 싹수가 없고 불순하며 사악하다는 기성세대의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런 취급에 대해 서태지는 이렇게 항변하고 싶지 않았을까? “저기요, 이게 글로벌스탠더드라고요!”



서태지는 팝뮤직과 힙합을 기반으로 한 리듬의 댄스 음악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현시대의 한국 대중음악 스타일의 토대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서태지에게 한국 가요계는 갈라파고스와 같은 곳이었다. 그래서 글로벌 음악씬의 흐름에 부합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그가 내는 신곡들은 아주 참신했고 대단했지만, 세계적으로는 이미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장르였다. 물론 서태지의 작품들은 그저 해외의 것을 가지고 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고유의 소리와 접목하면서 독특한 결과물을 만들었다. 그 덕에 그는 케이팝의 시초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1992년의 나는 너무 어렸고, 그런 내게 서태지의 음악은 어려웠다. 학교에서 제일 잘나가는 친구들이 서태지의 노래를 커버하며 소풍날의 스타가 되었지만, 나는 그보다는 흥국이 아저씨의 ‘아싸~ 호랑나비’를 더 좋아했다.



나는 늘 음악을 들어왔지만, 서태지 음악은 들어오지 않았다. 너무 어린 귀는 어른의 귀와 닮았기에, 그가 구현하고자 하는 음악은 너무 젊었다. 한 인터뷰에서 서태지는 이렇게 말한다. “내게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이고, 그것은 가장자리에 서 있는 음악이다. 누구나 듣기 좋은 음악을 굳이 내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2000년 컴백 인터뷰 中)



서태지의 음악은 글로벌스탠더드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결국 그가 추구하는 것은 그 세계의 복제가 아니라 확장이었다. 고등학생이 되어 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음악이 영적일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그건 해방이었으므로 위험했고 찬란한 것이었다.



서태지 영접 이후 나는 ‘최신 인기가요 모음집’ 밖으로 나갔다. 그 여정은 위대한 항로였고, 듣도 보도 못한 사운드의 항연이었으며, 무엇보다 그 속에서 동료들과 함께 별자리를 만드는 기쁨을 누렸다.



시간은 또 흘렀다. 테이프는 CD가 되었다가 MP3가 되었고, 이제는 스트리밍이 됐다. 그 변화는 음악이 민주화되는 과정이었다. 우리는 각자의 안타까운 주머니 사정을 알기에 우애를 다지며 테이프를, CD를 교환하며 함께 음악을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음악은 해방됐다. 더 이상 안타까운 주머니의 노예가 되지 않아도 된다. 더는 친구의 순번을 기다릴 필요도 없고, D-Day에 음반숍에 가서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이제 우리는 단 돈 몇 만 원으로 모든 걸 누릴 수 있다.



그런데 묘한 건 그렇게 해방된 음악은 너무 흔한 음악이 되었고, 이제 기아보다 비만이 걱정거리가 됐다. 쏟아지는 음악이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달팽이관을 쳤고, 별이 되기 전에 먼지가 됐다. 흩어진 동료들은 그 먼지를 모아 자기만의 성을 짓다가 허물었고 나도 그러길 반복했다. 뭐, 그것도 나쁘지 않았고, 좋았던 것 같은데, 그냥 그뿐이었다.



서태지가 신곡을 내지 않은지도 어느덧 10년이 되어 간다. 이제 대한민국의 가요는 가장 세계화된 음악 중 하나가 됐다. 세계 최대의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코첼라의 메인 무대에 블랙핑크가 섰고, 한국 가수의 세계 투어도 흔해졌다. 케이팝을 만드는데 유수의 외국 작곡가들이 덤벼들고, 세계적인 팝 가수들이 러브콜을 보낸다. 더 이상 글로벌스탠더드를 생각할 필요가 없어졌고, 가장자리의 음악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러니까 서태지가 꿈꾸던 세계가 온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꿈을 이루다 보니 막상 서태지가 할 게 없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새롭게 등장하고 있지만 국내적으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음악을 자신의 스타일로 구현하는 것이 그의 장기였다. 하지만 이제 세계 음악은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소비되고 있다. 좋은 음악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신선하진 않다. 현재 멜론 차트 1위에 오른 에스파의 신곡도 3년 전에 만들어진 곡이라고 한다. 서태지의 신곡을 고대하며 기다렸던 시절은 지도의 공백이 많던 시대였다. ‘이번에는 또 어떤 듣도 보도 못한 사운드를 들려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가 아니다. 나 역시 노회 해졌다. 그동안 너무 많은 음악을 흔하게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서태지는 여전히 새로운 음악, 그 가장자리의 음악을 발굴하려 할 것이다. 그렇게 10년이 되어 간다. 그 기다림에 지친 탓일까. 나는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있다. 그 시절의 음악, 그 시절의 감성, 그 시절의 오글거림이 좋다. 꼭 새롭지 않아도 되고, 힙스터가 될 필요도 없다. 낡았지만 나의 뇌는 그때의 음표를 오늘도 만든다. 서태지의 신곡이 힙하지 않아도 나는 좋을 것이다. 아무쪼록 이제는 청춘을 회고하는 나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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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2 13:32
수정 아이콘
은퇴한 서태지가 돌아왔다 얘기를 들으니 98년 5집이 참.. 퀄리티 좋아요.
23/06/02 13:35
수정 아이콘
내가 말했잖아~ 너를 데려간다고~
두괴즐
23/06/02 14:24
수정 아이콘
저는 그때도 서태지 음악을 잘 몰랐고, 2000년에 <울트라맨이야>가 나오면서 "때용"했었습니다.
설탕가루인형
23/06/02 16:00
수정 아이콘
당시 평론가들이 '괴수 대백과 사전'이란 레이블은 너무 일본풍이고, 개인의 마니악한 삶을 추앙하는 문화는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는다며 혹평했는데, 이제 대취향의 시대가 온 걸 보니 새삼 그 통찰력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23/06/02 13:36
수정 아이콘
이런 저런 평은 있지만 시대의 이정표 같은 사람이죠
저에게 유행이 아니라 노래가 충격이자 즐거움으로 다가온
첫번째 사람입니다

첫 무대를 보고 테이프를 사달라고 했고
실제로 첫 테이프를 산 가수이기도 하구요
두괴즐
23/06/02 14:26
수정 아이콘
저는 이전에도 몇 몇 가수의 테이프를 사긴 했었는데, CD로 처음 산 앨범이 <울트라맨이야>였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만성두통원딜러
23/06/02 13:48
수정 아이콘
와 완전히 저랑 같은 테크를 크크 아이들때는 저게 뭐야 하다가 솔로때부터 빠져가지고 그저 충성충성
두괴즐
23/06/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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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때 팬이었던 사촌 형과 누나들은 <울트라맨이야> 나오고 탈덕했는데, 저는 그때 입문했었죠.
설탕가루인형형
23/06/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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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노래들도 좋지만 모아이, 소격동 같은 노래 넘 좋아요.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두괴즐
23/06/04 22:28
수정 아이콘
맞아요. 요즘 듣기에도 참 좋은 곡이에요.
aDayInTheLife
23/06/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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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7집 때는 좀 어려서 맛만 봤고 8집의 장대한 떡밥질… 로 입문해서 역주행했죠. 흐흐 저도 5집 참 좋아합니다.
별개로 소격동은 아이유 버전도 좋긴 한데 너무 서태지가 아이유 목소리로 부른 느낌이긴 해요. 크크
두괴즐
23/06/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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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공개로 아이유 버전 나왔을 때는 서태지 버전은 완전히 다른 편곡으로 나올 걸 기대했는데, 똑같아서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흐흐.
전원일기OST샀다
23/06/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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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2시간 넘는 운전을 할때 무려 전집을 틀어놓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1집부터 말이죠..

이 글을 보니 오늘도 퇴근하면서 들어야 겠네요..
두괴즐
23/06/04 22:31
수정 아이콘
저도 출퇴근 시간이 긴 편이라서 가끔 정주행해서 듣는데 긴 운전 시간에 큰 위로가 됩니다.
아케이드
23/06/02 15:46
수정 아이콘
원로가수....
덴드로븀
23/06/02 16:00
수정 아이콘
2000년 기준
조용필 데뷔 32년째 (데뷔 : 1968년)
서태지 데뷔 8년째 (데뷔 : 1992년)

2023년 기준
조용필 데뷔+활동 55년째
서태지 데뷔 31년째 / 비활동 9년째
seotaiji
23/06/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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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들은건지 인터뷰였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자신이 천재였다면 몇 년씩 걸려서 앨범 만들지 않는다' 고 했죠

하도 앨범 안 내니까 여기저기 다른 그룹 팬질해도 아무느낌 없어요

그러니까 브브걸 화이팅!!
두괴즐
23/06/0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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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는 왕성한 창작력을 뽐내는 아티스트는 아닌 것 같아요. 한땀한땀의 장인같죠. 그게 최대 약점으로 꼽는 평론가들도 있긴하더군요.
23/06/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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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에 대한 평가가 양 극단으로 갈리는 건 범 지구적 네트워크가 형성된 현재와 달리 당시엔 해외 문물을 접하기 어렵고 접하더라도 방송이나 잡지 등 소위 전문가라는 일종의 필터를 거쳤어야 했기에 이미 그런 필터 없이 다양한 해외 음악을 접했던 소수와 그렇지 못한 다수가 갈리기 때문이죠. 사실 서태지는 본인만의 스타일이라는게 없는 사람입니다. 이미 있던 노래를 대놓고 베끼거나(난 알아요 등), 레퍼런스라는 방패로 상당수를 베낀(울트라맨이야 등) 파쿠리 전문가에 가깝죠. 난 알아요 같은 funk 음악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nu metal을 한다? 본인만의 세계가 있는 뮤지션이라면 그런 변화는 꾀하지 않을 거고 그정도의 장르적 변신을 할 능력이 있는 뮤지션이라면 파쿠리는 안 했을 겁니다.

오히려 서태지의 의의는 음악적 역량에 있는게 아니라 엔카 파쿠리와 컨트리 파쿠리가 판을 치던 당시 한국 가요계에 충격을 불러일으킬만한 세련된 음악을 파쿠리해 왔다는 데 있고, 그런 음악으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데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수만보다도 더 한국형 아이돌로 대표되는 현재 Kpop의 아버지같은 사람이죠. 정말 대중이 선망하는 아이돌이라는 게 무엇인지 보여준 사람이고 방송국의 횡포와 기획사의 탈을 쓴 조폭/양아치의 협잡 앞에서 홀로 우뚝 선 사람이라 그 음악적 비루함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보다도 80년대 이전의 구시대와 2000년대 이후의 새시대 사이의 가교인 한국의 90년대를 대표할만한 인물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수 서태지는 정말 저평가하는데 인간 서태지는 고평가합니다. 파쿠리는 누구라도 할 수 있지만 그런 홀로서기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현재까지 가장 성공한 한국 가수인 방탄소년단조차 군대 갈 때 되니 주변에선 시끌벅적한데 본인들은 갑자기 꿀먹은 벙어리가 돼서 기획사 뒤에 숨어 눈만 굴리고 있던 꼴을 보니 더 그렇습니다.
Untamed Heart
23/06/02 20:56
수정 아이콘
아직도… 이런 소릴 진 인터뷰는 보고 말씀하신건가요!? 주변에서 멋대로들 떠든거지 본인들은 늘 간다고 얘기했었고 실제로도 두명거서 잘 생활 하고 있습니다. 뭐가 부족한가요 현역으로 가서 잡음없이 잘 생활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군대로 트집잡는 분이 계실줄이야
23/06/02 23:25
수정 아이콘
https://www.fnnews.com/news/202204100425444707
https://www.nocutnews.co.kr/news/5737362

이야... 당시 소속사와 연예인의 추한 모습이 기록으로 남아 있는데 시간이 지나서 구라를 친다고 있던 사실이 사라지는게 아닙니다. 오죽하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90717560005456

이런 기사까지 나왔을까요?
Untamed Heart
23/06/02 23:34
수정 아이콘
회사에 속한 사람이 회사를 무시하고 얘기하기 쉽나요?!

밑에 기사가 어떤내용인데요!? 회사 공식 입장인가요?! 기레기 들이 기레기 한거 아닌가요?!
믿고 싶은거만 믿는 분이니 의견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23/06/02 23:51
수정 아이콘
늘 간다고 얘기했다면서요? 그것부터가 구라 아닙니까? 그리고 연예부 기자 기사면 기레기가 기레기 했다 하겠지만 정치부 기자 기사거든요. 최소한 근거없이 떠드는 님 얘기보다는 신빙성이 있죠.

애초에 방탄 얘기는 곁가지기도 해서 이걸로 꼬투리잡힌 것도 웃기네요. 방탄이 군대가기 싫어서 똥꼬쇼한 것 자체로 까려고 쓴 댓글도 아닙니다. 서태지도 학력미달로 군대 안 갔기도 했구요. 방탄 얘기를 왜 했냐면 그만큼 성공한 사람들조차 남들한테 욕먹을 것 같으니 방패 뒤에 숨는데 서태지는 맨몸으로 우뚝 서서 그 물결을 다 견뎠다는 거죠. 그러니까 회사에 속한 사람이 회사를 무시하고 얘기하기 쉽지 않다고 쓴 님 댓글이 바로 방탄과 서태지가 다른 가장 큰 이유라는 겁니다.
Jedi Woon
23/06/02 16:0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이후 팝과 메탈에 빠지면서 이후의 서태지 음악은 크게 와 닿지 않고 즐겨 듣지 않았습니다.
서태지가 가요계에 세운 업적은 인정하고 고평가 하지만, 신곡이 나와도 저는 즐겨 듣거나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근데 왜.....자꾸 림프 비즈킷 음악이 땡길까요 흐흐
두괴즐
23/06/04 22:35
수정 아이콘
한 시절을 풍미했던 장르가 누메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저는 요즘도 즐겨 듣습니다. 림프 비즈킷도 마찬가지고. 흐흐.
23/06/02 16:28
수정 아이콘
본인이 음악이 잘 안나온다고 하니 답답하지만 기다립니다. 공연이나 해주면 안되나...
두괴즐
23/06/04 22:35
수정 아이콘
맞아요. 공연이라도 자주 해줬으면...
소이밀크러버
23/06/02 16:57
수정 아이콘
이제 공연하면 갈 수 있는 돈벌이가 되었는데 공연을 안해줍니다. ㅠㅠㅠㅠ
내년엔아마독수리
23/06/02 17:24
수정 아이콘
신곡을 못 쓰겠으면 공연이라도 해!
공연도 못 하겠으면 떡밥이라도 던져 줘!
Janzisuka
23/06/02 20:22
수정 아이콘
ㅠㅠ 대장 앨범 좀
Untamed Heart
23/06/02 20:59
수정 아이콘
전 아이들 시절의 널 지우려해와 이제는을 제일 좋아합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3/06/02 21:39
수정 아이콘
이제는 너를 지우려고 해~

짙은 어둠에 서 있을 때 너의 뒷모습을 보았네

저도 아이들 시절의 노래를 더 좋아합니다.
StayAway
23/06/02 22:16
수정 아이콘
비로소 울트라매니아의 시대가 왔건만
그 때가 되면 나는 없을 것 같아요..
23/06/02 23:01
수정 아이콘
유튜브 가서 보면 90년대 가요톱텐 1위곡 모음같은 영상이 있는데 그걸 보시면 서태지 이전과 이후의 한국 가요계가 얼마나 바뀌는지 바로 실감이 가능하실겁니다.
23/06/0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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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서태지 음악이 과다한 레퍼런스인건 사실인데, 저는 아무리 들어도 4집은 진짜 훌륭하더라고요. 사이프레스힐이나 비스티 보이즈 등을 베꼈다고 흔히들 가져오는데 사실 '어떤 요소'만 따왔지, 결국 서태지만의 노래가 아닌가 싶습니다. 4집만은 글로벌 감성이면서도 서태지만의 오리지널리티가 돋보이는거 같아요. 되레 'Good Bye'가 좀 대놓고 알켈리 노래랑 똑같은 느낌이고요. (가사는 다르니까 라고 위로해봅니다.) '필승' '프리스타일' '시대유감' 같은 4집 느낌의 서태지다운 록음악을 조금만 더 해봤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솔로시절 음악은 다시 사운드는 좋지만, '수입상'으로 돌아간 느낌이라서요.
두괴즐
23/06/04 22:38
수정 아이콘
맞아요. 저도 그냥 서태지가 새로운 가장자리의 음악 말고, 락이나 메탈을 제대로 담은 앨범을 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23/06/05 21:00
수정 아이콘
전 되려 아이들 4집때 은퇴하지 말고 계속 했어야 하는거 같습니다. 거꾸로 지금 저는 만약 서태지가 돌아온다면 전세계 유행인 이모힙합 (포스트말론이나 주스월드처럼 록의 영향이 강한)를 들고 올 거라 짐작중입니다.
두괴즐
23/06/05 22:38
수정 아이콘
그럴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저는 서태지가 제대로 된 포스트록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밴드 로로스를 참 좋아하는데, 활동이 없어져서 아쉽기도하고. 포스트록이 글로벌하게 핫한 장르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흐흐.
23/06/0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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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곡 가사를 거의 다 외우고 있습니다.

앨범별 베스트를 오랜만에 즉흥적으로 한번 꼽아보자면

1집 이밤이 깊어가지만
2집 죽음의 늪
3집 널 지우려해
4집 시대유감
5집 테이크파이브
6집 인터넷 전쟁
7집 제로
8집 아침의 눈
9집 비록
두괴즐
23/06/0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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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거의 전 곡 가사를 다 외우고 있습니다. 최애 픽은 저랑 차이가 나는데, 그만큼 좋은 곡이 많았던 것이겠죠.
23/06/05 12:17
수정 아이콘
베스트를 꼽을 때마다 곡이 다 다르더라고요 크크

그만큼 모든 곡을 좋아하나 봅니다.

아 그런데 7집 제로는 거의 매번 바뀌지 않고 베스트였습니다.
55만루홈런
23/06/03 01:2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서태지와 아이들때 음악보다 솔로때를 좋아합니다 6,7집 특히 6집을 정말 좋아하고 크크 사운드가 워낙 시원시원해서...
8집까진 좋았는데 9집에선 창작력이 많이 떨어졌는지 많이 아쉽긴 했습니다 서태지보고 어디서 따왔다 뭐했다 하지만 그래도 멜로디 짜는 능력이나 사운드 능력은 뛰어나다 생각했는데 9집의 멜로디는 많이 아쉬웠던... 서태지 8집까진 한번 듣고도 꽂히는 노래들이 있었는데 9집은 여러번 들어도 꽂히는게 없어서 그 때만 듣고 말았네요.

어쨌거나 서태지도 어느덧 50이 넘었고 이제 더 이상 좋은 노래를 만들기 힘들다 생각하긴 한데(나이도 그렇고 보통 창작력도 전성기 지나면 많이 내려가는지라) 그리고 최근 소식 보니 여러 일 떄문에 앞으로 몇년동안 앨범 나오기도 힘든것 같은데 10집은 채웠으면 좋겠네요 10이라는 그 궁극적인 숫자도 있으니 모든걸 불태우고 10집 만들었으면 크크..

50대에 10집내면 사실상 서태지 가수의 커리어 마지막 앨범이지 않을까 생각드네요.. 마지막 앨범이 9년전이니 11집 나오려면 서태지가 60살 넘어서도 나올지 의문이라 크크
두괴즐
23/06/04 22:40
수정 아이콘
저도 6집을 정말 좋아합니다. 저의 서태지 입문작이라 더 애착이 있기도 하고요. 저 역시 9집을 가장 덜 듣게 되긴하더군요.
23/06/03 02:55
수정 아이콘
10년 채우고 나오려나요? 크크
지니쏠
23/06/03 03:42
수정 아이콘
시대유감이 제 올타임 최애곡중 하나입니다. 어서 10집 나오면 좋겠네요
김연아
23/06/03 07:26
수정 아이콘
서태지 음악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 말하자면...
서태지가 자기 음악, 색깔이 없는 사람인가...

대놓고 노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락의 어느 한 서브장르에 정착하지 않았을 뿐이죠

아이들 시절을 보면 기본적으로 댄서블한 락음악을 추구했고, 다양한 서브장르의 변주가 있었고, 대놓고 팝도 있었고,
솔로 시절부턴 한앨범당 한서브장르 파기에 골몰한 편이었죠

중요한 건 장르를 떠나 멜로디, 화음, 리듬이 조합되었을 때 어느 곡을 들어도 이건 서태지 노래라는 색깔이 뚜렷하다는 겁니다

음악의 좋고 나쁨이야 얼마든지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서태지가 잘 베끼는 능력 정도를 가진 단순한 장르수입상은 아니에요

자기 노래 만들어서 활동하는 그룹, 가수들 중에 롱런하는 사람들은 장르로 자기 색깔을 주장하는게 아니라, 기본요소들을 바탕으로 최종 완성된 음악에서 자기 색깔 내는게 보통이죠.
대게 이런 사람들이 음악 잘 하기도 하구요
23/06/03 10: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엄밀하게 말하자면 '아이들 시절 로커 서태지'는 언제나 나름 창의적이였다 생각합니다. 1집을 예로 들면 '락앤롤댄스'도 표절이라는건 좀 어거지라 봐요. 다만 흑인음악, 특히 뉴잭스윙과 힙합에서는 전문가가 아닌 외부인이다 보니 너무 레퍼런스가 과할 때가 가끔 있는데, 이건 당시에는 흑인음악 전문가이자 제왕인 이현도님조차 토시노부 쿠보타 등과의 유사성이 지나칠 정도니 '초창기의 한계'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어느 나라나 영화산업 초반에는 헐리우드 베꼈듯이요.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지금의 훌륭함이 있는 거니까요. 그냥 시대의 흐름이지 깔 정도로 당대 다른 가수들을 베꼈느냐 하면 그건 아니라 봅니다. 록커들도 일본 락 짭이 너무 많았죠 뭐. 라우드니스 카피 아닌 80년대 록밴드가 몇이나 있었을지 떠올려보면 서태지에 대한 록 베이스 평론가들의 날선 비판은 좀 과한 측면이 있다 봅니다.
ArcanumToss
23/06/03 15:11
수정 아이콘
no 공연, no 앨범.... 그래서 이젠 no 관심이 되어 가네요...
그래도 크리스말로윈은 정말 띵곡이었습니다.
이번시즌
23/06/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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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신곡 들어보면 서태지가 지금 음악 활동을 해도 촌스러울 나이가 아니거든요
서태지가 창모의 리메이크도 허용해주는 거 보면 아직도 요즘 것들에 열려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두괴즐
23/06/04 22:41
수정 아이콘
맞아요. 그래서 계속 기대가 되는 것 같아요. 공백기가 길어져서 안타깝지만, 좋은 음악을 가지고 돌아올 것임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키스 리차드
23/06/07 14:12
수정 아이콘
서태지를 시작으로 락에 입문했던 1인으로서 참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대상입니다.
이제는 본토의 음악을 많이 듣게 된 입장으로 비판하는 이들의 주장도 나름 공감이 되기도 하고요.
그래도 마냥 파쿠리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야 뭐 저작권 의식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으니 시대적 한계도 있었다고 보고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물론 서태지 본인의 요인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높은 확률로 '전 배우자'가 서태지의 강렬한 뮤즈였다고 생각합니다.
전 배우자와 완전히 결별한 이후에 나온 9집은 매우 아쉽더라구요.
두괴즐
23/06/08 13:38
수정 아이콘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인데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무래도 가까운 사람, 자신과 추억을 공유했던 대상에게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저도 9집이 그의 디스코그라피 중에서 제일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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