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1/07 06:05:25
Name 휵스
Subject [일반] 분류와 구분짓기의 사회
다들 이미 이 대한민국 사회에 살며 느껴왔겠지만 유독 우리 사회는 어떤 집단을 일반화하고, 분류하고 구분 짓는 것을 좋아합니다.

최근만 봐도 온 기사들을 도배 중인 그놈의 MZ세대로 한 세대 집단을 묶어 특정 지으려하고
각종 성격유형검사로 남을 판단하고, 자신을 그 특징들과 과도하게  매치함으로써 심지어 위안을 얻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자주 보이지만 이런 경향이 결국 서로 다른 집단을 무시, 적대시하는 것으로 번지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죠.


분류와 일반화의 긍정적인 기능은 정보가 불완전할 때 그러한 일반적인 특징들로 판단을 하여 불확실성을 제거해준다는 것인데, 유독 왜 우리나라 사회가 이런 경향이 더 심한지 궁금해지더라고요.


다들 의견이 궁금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된장까스
23/01/07 06:15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EC%95%85%EB%A7%88%ED%99%94

인간의 뇌는 빨리 안전해지고 싶은 생존본능과 효율을 위해서 미지의 대상의 특성이 어느 정도 파악되면 더 이상 이해하려 들지 않고 지금까지 확인된 특성으로만 판단하고 규정하려 한다고 한다. 즉 인간의 뇌가 서로를 진정으로 깊게 이해하려기 보단 편견 및 고정관념을 만들어 내는데 최적화되어 있다는 뜻이다. 미지의 대상을 계속 파악해야 하는 미지의 대상으로 두면 뇌가 대상을 분석하는 데 끊임없이 능력을 쓰다 보니 피로도가 올라가서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빨리 단정짓고 뇌를 다른 데 쓰거나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얼핏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많이 달라서 쉽게 파악되지 않는 입체적인 대상을 몇 가지 특징으로 쉽게 단정짓고 파악해버리는 것, 그리고 나아가 이 대상이 어떤 형태로든 위협을 가할 경우 그저 부정적인 것=악마화로 편견을 만들어 버리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꺼무위키 피셜은 이렇다네요.
23/01/07 07:07
수정 아이콘
어떤면에서 유독 우리나라만 그런 경향이 심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23/01/07 07:33
수정 아이콘
저는 진짜 한국의 특성은 특정 문제가 ‘한국만 심하다’라고 좌절하는 ‘헬조선’이란 키워드 타입 스타일의 사고인거 같습니다. 거꾸로 ‘우리만 잘났다’라는 ‘한강의 기적’류의 사고는 요새는 젊은층은 보수도 잘 없는거 같구요.

이 절망과 분노의 에너지가 한국이 잘 된 이유이자, 가장 많이 불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보고요. 다 장단이 있겠죠. 예전에는 이런 사고방식을 되게 싫어하고 막 교정하려고 키워를 들이댔는데 요새는 ‘이게 한국의 특성이자 강점이구나’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3/01/07 08:05
수정 아이콘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다만 본문 쓰신분께 제가 궁금한건 유독 우리 사회는 어떤 집단을 일반화하고, 분류하고 구분 짓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다른 나라는 지금 어떤 집단을 구분 짓지 않고 있거나 약하다는 반증이었습니다. 당장 미국도 mz는 없지만 밀레니얼 같은 건 있으니까요
남한인
23/01/07 07:19
수정 아이콘
Korea, South
(ethnically) homogeneous

https://www.cia.gov/the-world-factbook/field/ethnic-groups
파워크런치
23/01/07 07:41
수정 아이콘
뭐 다른나라라고 안 그런가 하면 그것도 모르겠네요 미국 트럼프때나, 중국같은 사례 들면요... 중국은 아직 시민의식이 부족해서 비교가 적절하지 않으려나요
Bread.R.Cake
23/01/07 08: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오히려 MBTI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유형을 파악하고 서로를 더 이해하는데 사용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20대의 의견입니다.

한국 사회와 문화가 많이 homogeneous 하기 때문에 더욱 사소한 것을 기준으로 나와 남을 구분짓기는 하지만,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미국 내에서도 굉장히 다양성이 높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인종, 성별, 출신 동네, 나이에 따라 암묵적으로 스테레오 타입이 정해지고요. 한국인들이 유독 자기비판적이라는 생각은 해 보았지만, 다른 사회보다 더욱 일반화하고 구분짓는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내년엔아마독수리
23/01/07 09:32
수정 아이콘
우리보다 그런 걸 더 좋아하는 건 일본이죠.
다만 일본은 "씁 그렇단 말이지? 그럼 어쩔 수 없지. 분수에 맞게 사는 수밖에"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우리는 "까, 이따위로 사느니 죽창 아니면 자살이다"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거고....
김첼시
23/01/07 10:48
수정 아이콘
그냥 인간본성입니다. 세대이름붙여 구분하는것도 서양에서 쭉 해온거고 우리 혈액형별 성격 등장전부터 걔들은 별자리 한참 쓰고있었구요.
23/01/07 10:57
수정 아이콘
첫 문장이 흥미롭네요.. 한국인을 일반화 하는 사람들로 일반화하는 서술이…
레드불
23/01/07 10:57
수정 아이콘
자기랑 의견 다르다고 상대방 나이/성별/직업/국적을 바꿔버리는데 이걸 분류라고 불러줘야하는 생각은 드네요.
영소이
23/01/07 11:11
수정 아이콘
저도 본문과 같은 의문을 꾸준히 제기하다 최근 결론내리기로는
확증편향이 무진장 심해진 느낌인데 왜 그럴까 상상해보며 시간을 떼우는 중입니다 헤헤
mbti n이에요~ 얏호 나도 확증편향~
23/01/07 11:20
수정 아이콘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몰라서...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관련 객관적인 정보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안군-
23/01/07 11:33
수정 아이콘
MZ 세대라는 말 자체가 서구권에서 먼저 만들어지고, 먼저 사용된거죠,,,
그리고, 많이는 아니지만 몇몇 나라들에 출장을 다녀본 결론은, 사람 사는데 다 거기서 거기더라고요,
눕이애오
23/01/07 11:39
수정 아이콘
m세대 z세대 이런 거야 몰라도 20년 가까이 되는 기간 출생자를 비슷한 가치와 기호를 가진 집단으로 묶어서 mz타령하는 거는 우리나라가 유독 심한 건 줄 알았는데 아닌가요??
-안군-
23/01/07 12:43
수정 아이콘
외국에도 그런 풍토가 있는지 아닌지 까지는 제가 깊게 알아보지 않아서 알 수가 없습니다만,
"요즘 젊은 친구들이랑은 도무지 일을 같이 못하겠다." 라던지, "나이든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이해할 수가 없다." 라던지,
남부 사람들은 이렇고, 북부 사람들은 저래서 어쩌구... 이런 식의 얘기들은 어디가나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소부재
23/01/07 12:43
수정 아이콘
mz세대란 개념은 밀레니얼세대를 차용한 거라고 봐야 합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B%B0%80%EB%A0%88%EB%8B%88%EC%96%BC_%EC%84%B8%EB%8C%80
무소부재
23/01/07 11: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리나라사람들만 유독 구분짓기를 잘 한다는 비교근거가 없으시다면 갖고 계신 질문자체도 역시 한국인 특성에 기인한 스테레오타이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저는 미추의 구별처럼 자연스런 본능이라고 생각하고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그것을 외적으로 드러내서 (가령 취업 등에 불이익을 주는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한요
23/01/07 11:49
수정 아이콘
https://m.dcinside.com/board/wwe/2511617?recommend=1&page=5

미국도 스테레오 타입 많고 억양으로도 놀리죠.
무한도전의삶
23/01/07 12:02
수정 아이콘
구분짓기. 내집단편향은 인간의 본질입니다. 역사 이전부터 형성된 경향이고, 이게 없었으면 생존할 수 없었으니 지금 우리에게까지 유전된 거지요.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있지만 구태여 죄악시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파이프라인
23/01/07 12:45
수정 아이콘
개인의견으로는, 그만큼 개성이 없는 사회라서 일것 같네요? 코로나 때 일률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행동. 쓰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서구보다 높았던 것을 보면,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꺼리는 사회는 맞는것 같습니다. 남을 신경쓰는 태도 때문에 마스크 쓰기는 잘되었고. 2000년 이후로 성향은 더 공고화되었는데, sns의 영향력이 한국에 더 큰것 같고.. 전문직을 필두로 직업들이 서열화되어 있고 명품을 추구하는 풍조등 세태를 보면 틀이 공고한 사회는 맞는것 같습니다. 해당 사회에 살고 있으면 같이 세태에 동화되고 유사한 행동을 모방하게 되는것 같네요.
23/01/07 12:56
수정 아이콘
사람은 다 똑같습니다.
단일 민족이라서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거고, 해외를 보면 인종이나 종교 등으로 테러나 살인까지 저지르죠.
대한민국 정도면 양반이라고 봅니다.
23/01/07 13:15
수정 아이콘
사람이 사람을 보려면 상대를 무엇인가로 인식을 해야 하는데 처음에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그런 것뿐이라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개성이나 지성이나 내적인 가치 같은 건, 방금 만난 상대나 가만히 앉아 있는 상대의 경우에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이 부분을 대체하려고 서구 사회에서는 인종이나 계급(억양, 패션), 취향, 세대 같은 논리가 작동하는 것 같고요.

두 가지가 대체로 균일한 한국 사회에서는 원래 나이랑 출신 지방을 통해서 상대방을 파악하고 그 사람과 나의 관계를 규정했는데
그게 흐려질수록 그 다음으로 파악하기 쉬운 다른 지표들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MBTI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다른 프레임보다 훨씬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상대의 정신적인 개성을 고려해주려고 하니까요.
이정재
23/01/07 13:36
수정 아이콘
일단 일본보단 훨씬 덜한것같긴해요
대학서열화만 봐도
페스티
23/01/07 13:46
수정 아이콘
효율중시해서 그렇죠. 개인적으로 대상을 접할 때 열린마음과 필요에 따른 에너지를 쓰면 됩니다. 언행을 주의하고요.
23/01/07 15: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MBTI는 그래도 엄청난 장점이 하나 있습니다
나와 다르게 느끼고 생각하는 부류가 '존재'한다는 걸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이죠.
그리고 그 다름이 대체로 우열 없이 평등하게 제시된다는 건 높이 평가할만 합니다.

예를 들어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의 존재를 알고, 감정 중심의 사람과 사고 중심의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한다는 건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는 훨씬 소통하기 원활해지죠.
23/01/08 11:05
수정 아이콘
대표적인게 ‘지방’이죠
예를 들어 강원도민이랑 제주도민이 서로 같은 집단이라고 생각할까요… 하지만 서울 사는 분들은 같은 집단이라고 생각하죠
신동엽
23/01/08 14:15
수정 아이콘
유독 우리나라만 심한거라는 건 출처가 있는 내용인가요?
알렉스터너
23/01/09 01:26
수정 아이콘
구분화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구분 짓는지가 분류의 핵심입니다. 분류하는 이유를 언급하지 않고 일반화라고 해버리면 안 됩니다.

'MZ세대'라는 표현을 앞뒤 안 살피고 까는 게 쿨하고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MZ세대를 크게 묶을 수 있는 건 어린 시절(청소년~청년까지)에 인터넷을 접한 세대라는 큰 구획 요인입니다. 이전 세대들과 명확히 구분되고, 이 기준으로 많은 생활 패턴, 가치관이 다른 것도 사실이니까요. 세밀하게 파고들어 80년대 초와 90년대 중후반도 차이가 있겠지만, 80년대 초중반 태생과 전후시대~6070세대와의 갭에 비하면 매우 보잘 것 없죠/
부평오돌뼈
23/01/26 22:33
수정 아이콘
편가르기, 사람 틀에박기를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
Mbti전에는 혈액형으로 사람 나누곤 했죠...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들 문제는, 분명 자기들은 자기 성격본다고 하지만... 결국 넌 어찌돼? 누구는 어때?하며 그 기준으로 사람 판단하고 나누게 되죠...
극심한 개인주의, 편가르기, 틀에박기

정작 난 그냥 재미로 한거야 하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게 제일 큰 문제라 보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657 [일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소감(스포일러 주의) [33] 라울리스타12467 23/01/08 12467 11
97656 [일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조금 아쉽게 본 감상 (슬램덩크, H2, 러프 스포유) [30] Daniel Plainview12109 23/01/08 12109 27
97655 [일반] 요즘 본 영화 감상(스포) 그때가언제라도7211 23/01/08 7211 2
97654 [일반] <더 퍼스트 슬램덩크> - 원작에 의지하거나, 의존하거나.(약스포) [84] aDayInTheLife13756 23/01/08 13756 6
97653 [일반] 뉴욕타임스 읽는 법 도와주세요(영자신문을 선택한 이유 추가) [49] 오후2시46624 23/01/07 46624 5
97652 [일반] 점심시간 은행 문 닫아요… KB국민, 일부 점포 시범 운행 [192] 만수르23752 23/01/07 23752 2
97651 [일반] 커피, 에스프레소, 수동머신 [47] 해맑은 전사15770 23/01/07 15770 9
97650 [정치] 미국에서 6살 어린이가 선생님을 쐈네요... [70] 우주전쟁20240 23/01/07 20240 0
97649 [일반] 제임스완 제작 공포 영화 "메건" 보고 왔습니다 [5] 흰긴수염돌고래9231 23/01/07 9231 1
97648 [일반] 분류와 구분짓기의 사회 [30] 휵스10730 23/01/07 10730 1
97647 [정치] 한겨레 편집국 간부, 김만배씨와 금전거래. 한겨레 신문 사과문 발표 [204] D.TASADAR23743 23/01/06 23743 0
97646 [일반] 나의 전두엽을 살펴보고 싶은 요즘 [8] 사람되고싶다10919 23/01/06 10919 12
97645 [일반] 그녀는 왜 부모 걱정을 하는 노총각만 보면 도망가게 되었을까? 2 [21] 김아무개11759 23/01/06 11759 21
97644 [일반] 국내 민간 동호회, 10년 전부터 무인기로 북한지역 촬영 [44] Regentag14671 23/01/06 14671 1
97643 [일반] 13500 + 4070TI 초기 가격 서치 [51] SAS Tony Parker 11986 23/01/06 11986 4
97642 [일반] 여성의 사회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61] Gottfried17197 23/01/06 17197 17
97641 [일반] 북산의 안감독은 과연 명감독이었을까요? (애니 스포 없음) [98] 외쳐2212786 23/01/06 12786 25
97640 [일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한국의 온라인 보안 실태 [32] Regentag15661 23/01/06 15661 11
97638 [일반] 그녀는 왜 부모 걱정을 하는 노총각만 보면 도망가게 되었을까? 1 [49] 김아무개15601 23/01/06 15601 19
97637 [일반] 소녀 리버스 감상 - VR장르를 정말 잘 이해한 PD와 가수의 걸작 [24] 터드프9712 23/01/06 9712 1
97636 [일반] 스타트업에서 배운 것 (1) 증거 남기기 [20] 시라노 번스타인12521 23/01/06 12521 25
97635 [일반] 워렌버핏은 범죄자다 [42] 신은있다13809 23/01/06 13809 0
97634 [일반] [스포일러]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감상 [21] 류지나10152 23/01/05 10152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