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12/29 16:31:14
Name 노틀담의곱추
Subject [일반] 사랑과전쟁 빌런의 조건 (수정됨)
우연히 유투브를 보다가 예전 드라마 '사랑과전쟁'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채널에 우연히 들어갔다.

"구독~ 좋아요~ 눌러주세요~"

요런 멘트로 시작하는 유투브 채널인데 보다보니 너무너무 재밌다. 댓글창을 보면 더 웃긴다.  밥먹을때마다 챙겨본다느니, 이런 재밌는 프로그램을 부모님 세대만 보고 종영했냐느니, 아무튼 댓글들을 읽어보면 나만 재밌는건 아닌가 보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내로게임' '남불게임' '내로남불게임'  '니가 남불할줄 알고 나는 내로했다게임' 기타등등 사건의 의미를 갱신하는 방법과 대상의 신뢰도를 갱신하는 방법으로 나뉘는 사건처리방식들에관해 1년 정도 광범위하게 논리학과 철학을 중심으로 공부했는데....   결론은 내로남불은 정치인이나 그 지지자들만 하는 짓이 아니었다. 내로남불은 인간의 본능이었어...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로' 나 '남불' 은 사건의 의미를 제멋대로 부여하는 행위인데 이게 일상에서 나타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게 바로 드라마 '사랑과전쟁'의 빌런 케릭터이다.

예를 들어 막장 시어머니와 이를 말리는 며느리 케릭터간의 갈등을 드라마화는 패턴은 대략 이렇게 전개된다.

며느리: 어머니 이러시면 안되요!  이러시면 OOO이 되서 힘들어져요.
시어머니: 너! 지금 시어머니한테 '훈계' 하는거냐?

'사랑과전쟁'의 전형적인 피해자 캐릭터는 사건 중심의 언어를 사용한다.

이런 행동을 하면 이런 결과가 오고, 저런 선택을 하면 저런 결과가 오니 이러시면 안됩니다.  

'사랑과전쟁'의 전형적인 가해자 캐릭터는 '의미'중심의 언어를 사용한다.

"너 지금 시어머니한테 '훈계' 하는 거냐?"
"너 지금 남편한테 대드는거야?"
"너 지금 우리 집안 형편 좋지 않다고 '무시' 하는거야?"
"너 지금 나한테 '강요' 하는거야?"
"당신 지금 내가 혼수 적게 해왔다고 '괄시' 하는거야?"
"당신 지금 돈 좀 번다고 '유세'떠는거야?

모두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머리가 지끈 하게 아파오는 노답의 언어들이다.

그런데 골똘히 생각 해 보니 과연 사랑과전쟁의 그 빌런 캐릭터들이 자신의 언어 습관이 노답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가 있을까? 불행히도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왜냐면... 막장 시댁은 시댁 식구들끼리, 막장 며느리는 처가 식구들끼리, 막장 남편은 코드가 맞는 친구들끼리, 끼리끼리 모여서 '다수결'로 '정당화'를 해버리니까. 이 끼리끼리 모여서 '정당화' 하는 것도 사랑과전쟁 드라마의 재미요소다.


'내로남불'은 인간의 본능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DogSound-_-*
22/12/29 16:32
수정 아이콘
노는게 제일 좋아! >_<!
22/12/29 16:43
수정 아이콘
친구들 모여라~
무냐고
22/12/29 16:47
수정 아이콘
자기 지금 나한테 화낸거야?
노틀담의곱추
22/12/29 16:49
수정 아이콘
아니 그게 아니라~
NSpire CX II
22/12/29 17:06
수정 아이콘
사건의 의미를 갱신한다는 말과 대상의 신뢰도를 갱신한다는 말을 많이 쓰시는 거 같은데 이에 대해서 좀 설명을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 심리학 전공 용어인가 해서 검색해봐도 딱히 나오는 게 없더라구요.
노틀담의곱추
22/12/29 17:11
수정 아이콘
전문용어가 아닙니다. 그러니 찾아보셔도 비슷한 흔적도 없지요. 우리는 철학자가 아니고 천재도 아니니

"말할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한다"

위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기도 어렵고 타인을 이해 시킬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내기할 수 없는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한다."

위 문장의 의미는 모두가 이해하고 있지요. 분명 배운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제 글들은 저 문장까지 가는 여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2/12/29 17:38
수정 아이콘
철학자도 아니고 천재도 아닌데 왜 굳이 찾아봐도 비슷한 흔적도 없는 혼자 정의한 용어나 개념 문장을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쓰실까... 딱히 적확하거나 참신성이 있거나 그래보이지도 않는데... 그런 생각은 드네요.
노틀담의곱추
22/12/29 18:33
수정 아이콘
사실 자의적인것은 '내로남불'이고 '사건의 의미를 갱신한하는 행위' 는 자의적 용어라고 하기 힘든것 같습니다.

실제로 접해본 경험이 전무하다면 '내로남불'은 그 의미를 짐작조차 할 수 없지요.

사건, 의미, 갱신, 이건 애초에 전문용어의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NSpire CX II
22/12/29 17: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죄송한데 자의적으로 용어를 정의하시고 설명을 안 하시면서 내 글을 읽다보면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러시면 "나는 오늘부터 수박을 몽미라고 불러야지" 하는 거랑 뭐가 다를까 싶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음과제. 신뢰도 갱신과 의미의 갱신 사이에서 '의미의 갱신'을 선택하게되는 구성요소는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시면 아무도 이해를 못 하겠죠.
노틀담의곱추
22/12/29 18: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맞습니다. 제 속으로 생각한걸 여과없이 적어놓은것도 있습니다. 제 글솜씨의 한계라 당분간 좌충우돌을 피하긴 힘들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로남불 = 사건의 의미를 갱신하는 행위

이렇게 정의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본문을 쓰지는 못했을거라 짐작하고있습니다.
폭폭칰칰
22/12/29 18:55
수정 아이콘
미천한 군상들의 활로를 침투시키는 행위의 요식에 대해 고민하게 되네요.
노틀담의곱추
22/12/29 19:08
수정 아이콘
내로남불 = 사건의 의미를 갱신하는 행위

위 문장에서 '갱신'이라는 단어는저도 만족스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제 언어로는 '갱신'말고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혹시 더 나은 단어가 있을까요?
NSpire CX II
22/12/29 19:13
수정 아이콘
멋들어진 단어를 만들어내는데에만 너무 천착하지 않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형식도 좋지만 내용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죠.
노틀담의곱추
22/12/29 21:11
수정 아이콘
문장이 명확하지 못하니 할수없이 예시를 여러 문장으로 제시 하고 있나봅니다. 쉽게 글을 쓰는것은 참으로 어렵네요.
카페알파
22/12/29 19:42
수정 아이콘
'내로남불' 의 원래의 의미는 알고 계시리라 믿고...... 이것을 '사건의 의미를 갱신하는 행위' 라고 하셨는데, 거기까지 사고를 전개하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선 '?' 를 띄울 수도 있지요. 제 생각에는 '사건의 의미를 갱신하는 행위' 보다는 '사건의 의미를 각자 자기 입장에 따라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행위' 정도의 해석이 어떨까 싶고 이게 원래 표현하시고 싶으셨던 거 아닌가 싶은데요.

제 생각에도 윗분 말씀과 비슷하게 빼어난, 그리고 특이한 표현을 쓰시는 것도 좋지만, 필요에 의한 경우, 혹은 의도적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읽는이가 명확하게 뜻을 파악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카페알파
22/12/29 19:52
수정 아이콘
물론, 특이하거나, 뭔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묘사를 적었는데도 일반적인 사람이 읽었을 때, 별다른 설명 없어도 ' 이게 이런 뜻이구나!', '이걸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글을 쓰는 고수분들도 있습니다만, 그런 경지까지 가려면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 봐야겠지요.
노틀담의곱추
22/12/29 21:07
수정 아이콘
'사건의 의미를 각자 자기 입장에 따라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행위'

이 표현은 깊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글을 쉽게 쓰는것은 정말 어렵네요.
밀리어
22/12/30 02:21
수정 아이콘
이번 글은 주제가 정말 굿이었는데 키워드 한가지에 전혀 예상치 못한 토론이 되는군요.

제가 나름 순수했던 꼬꼬마땐 그 프로그램에 몰입을 많이 했는데요.당시 옴니버스식의 드라마시티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디 kbs2주말드라마를 한편에 보는 개념이라 즐겨봤거든요. 비슷한 느낌같아서 보게 된것같습니다.

초반엔 행복하게 시작하지만 한쪽에서 다른 이성과 롤러코스터같은 만남을 이어가는것을 보면서 이거 언제 걸릴까하는게 제게 재미요소더라구요.

크고 작은 갈등이 몇번이어지다 법정까지 간 남편과 아내에, 신구님이 4주후에 뵙겠다는 마지막말까지 어린나이에 크게 충격먹고 독신으로 살아야 하겠구나 생각까지 해봤습니다.

그때부터 이런류의 프로그램을 계속 찾아본것같네요
노틀담의곱추
22/12/30 08:18
수정 아이콘
사랑과전쟁은 실제 사례를 도저히 방송에 내보낼 수 없어서 많이 순화했다는게 충격이었죠.

결혼생활 순한맛
22/12/30 04:23
수정 아이콘
나의 언어를 타인에게 강요하는것이 빌런이라면 적확한 은유는 세상을 구원할수 있을까요
노틀담의곱추
22/12/30 08: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확한 은유도 세상을 구원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하다는 착각을 줄 수 있을 뿐, 내기할 수 없는것은 끝까지 내기할 수 없는것이니까요. 제 경험상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내기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신 있으면 나랑 내기해"

이 문장이면 웬만한 헛소리를 하던 친구들도 드디어 '침묵' 하더군요.
노틀담의곱추
22/12/31 09:21
수정 아이콘
김건희사진촬영 = 빈곤포르노
검찰공화국 = 오감도

여기서 중요한것은 위 표현의 한계, 즉 내기할수 없는것임을 명확하게 인식하는것입니다.

이것들을 정확하거나, 적확하다고 착각하는게 가장 위험하고 세상에 고통을 흩뿌리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22/12/31 12:12
수정 아이콘
비트겐슈타인 어설프게 심취하신듯..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노틀담의곱추
22/12/31 13: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니 그게 아니라~
우리는 하나의 빛
22/12/30 05:33
수정 아이콘
꼽추의 글은 꼽추의 글로 빈박가능하다
노틀담의곱추
22/12/30 08:11
수정 아이콘
꼽적꼽
22/12/30 14: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당연히 결론에 동의하지만
동시에 내로남불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인간만이 가능한 능력이라고 봅니다.
노틀담의곱추
22/12/31 13:37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사랑과전쟁은 결혼생활의 비극적인 면만을 보여준 것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560 [정치] 왕해군 동방명주 대표 기자회견 전문 [41] 김재규열사17072 22/12/29 17072 0
97559 [일반] 사랑과전쟁 빌런의 조건 [28] 노틀담의곱추11818 22/12/29 11818 4
97558 [일반] [속보] 경인고속道 과천 갈현고가교 화재… 차량 다수 갇혔다 [82] Leeka23186 22/12/29 23186 0
97557 [일반] MSI, 4K 144Hz MiniLED 디스플레이 타이탄 GT77 HX 13V 노트북 확인 [15] SAS Tony Parker 9576 22/12/29 9576 0
97556 [정치] 리오넬 메시 대통령 출마할 경우 아르헨티나 대권주자 지지율 1위 [72] 기찻길18033 22/12/28 18033 0
97555 [정치] 노웅래 의원 체포 동의안 부결 [247] D.TASADAR23444 22/12/28 23444 0
97553 [일반] 북한 ICBM과 완충지대의 중요성(2)-녹화 지원정책 [73] 깐부11430 22/12/28 11430 2
97552 [일반] 옛날에 있었던 곳 직원들 근황 [17] 흰둥15970 22/12/28 15970 9
97551 [일반] 테슬라 오토파일럿, FSD가 자율주행의 선봉장이 아닐 수 있는 이유 [105] NSpire CX II22188 22/12/28 22188 65
97550 [정치] 세계각국 중국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 의무화(업데이트) [101] 맥스훼인15263 22/12/28 15263 0
97549 [정치] 윤석열 대통령, 무인기 침범 당시 "북 1대에 우리는 2∼3대 보내라" [153] Davi4ever20210 22/12/28 20210 0
97548 [일반] '7년 동결' 서울 지하철요금, 내년 하반기 1590원으로 인상 [136] 껌정14571 22/12/28 14571 7
97547 [일반] 20대 빌라왕 또 사망 + 화곡동 빌라왕 구속 + 광주 전세사기범 구속 [36] Leeka14133 22/12/28 14133 5
97546 [일반] 한국에서 추방되었던 파키스탄 노만 근황 [31] 10222158 22/12/28 22158 2
97544 [정치]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건 누구탓? [58] 덴드로븀19509 22/12/28 19509 0
97543 [일반] [스압] 2022년 한해를 정리하는 오브디이어 A to Z [11] 말랑8609 22/12/28 8609 9
97542 [일반] [스포일러] 사이버 펑크 : 엣지 러너 리뷰 [16] 류지나9703 22/12/28 9703 4
97541 [일반] 변동금리 분들을 위한 안심전환대출이 곧 마감됩니다. [18] Leeka15284 22/12/27 15284 4
97540 [정치] 2023년 신년 특사 - 이명박, 김기춘, 우병우, 원세훈, 최경환 등 [335] 일신24608 22/12/27 24608 0
97539 [일반] 뒤늦게 써 보는 배달인으로 오해 받은 썰 [81] 지니팅커벨여행14406 22/12/27 14406 3
97537 [일반] 택시기사 살인사건이 파면 팔수록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75] Leeka22240 22/12/27 22240 8
97536 [일반] 우-러 전쟁의 전훈과 드론, 그리고 비호 [37] 류지나12609 22/12/27 12609 8
97535 [일반] 중국 입국자 시설격리 폐지 예고 [28] 맥스훼인11499 22/12/27 11499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