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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9/21 13:21:47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880401010
Subject <저주토끼> - 야만의 공간, 야만의 시대.

제가 <저주토끼>를 고른 이유는 별 이유 없었습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 라는 띠지를 본 것도 맞고 하지만 그냥 소설 베스트 셀러 중 하나라고 고른 이유가 아마 더 클거 같아요. 그리고 저는 생각외로, 이 소설집을 꽤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스티븐 킹의 <자정 4분 뒤>라는 호러 단편집을 보고 꽤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희한한건, 저는 호러 장르를 싫어하는 쪽이라고 봐도 되는 사람이라는 점이죠. 그 이후로, 기담 내지 괴담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찾아보면서(고마워요, 나무위키!) 이런 저런 호러에 대해 알아보긴 했습니다.


<저주토끼>의 단편들은 책 말미의 작가님의 말처럼 꽤 '사회적'(정확하게는 쓸쓸한 이야기라고 표현을 하십니다.) 호러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사람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 그리고 사람 간의, 혹은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이질적이고 혹은 환상적인 존재들이 어떻게 파국을 맞느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이야기의 몇 편은 sf 같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책은 환상 소설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정작 뒷편의 연작 홍보글에는 sf로 표현되어 있지만요. 또 독특한 점은 작가님이 여성이라 그런지, 대다수의 화자가 여자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일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그러면서 메시지에 이야기가 잡아먹히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호러의 수많은 장르 중 어쩌면 '사람이 제일 무섭다' 류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을텐데, 만약 그런 방향의 호러나 환상 특급,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 류의 괴담, 기담을 원하신다면 한 번 접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p.s. 개인적 베스트는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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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zisuka
22/09/21 13:49
수정 아이콘
저는 책읽는 기자들 에서 소개해서 구매했어요!
뭐랄까...엄청 읽게 쉽게 쓰여서 편하게 넘기며 볼수 있었어요
aDayInTheLife
22/09/21 13:5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단편은 100m 경주 같아서 분위기나 정서 만으로도 내달리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물론 저는 뛰질 못합니다만.. 크크) 그런 점에서 괜찮은, 인상적 단편선이라고 생각해요.
빼사스
22/09/21 15:15
수정 아이콘
정보라 작가 필명이 정도경인데 웹진 거울이나 브릿G 등에서 작품을 더 볼 수 있더라고요
aDayInTheLife
22/09/21 15:16
수정 아이콘
아 그건 몰랐네요. 흐흐 한번 찾아서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꽤 인상적인 호러 단편이었어요.
우주전쟁
22/09/21 15:57
수정 아이콘
인상깊게 읽었던 작품이네요.
aDayInTheLife
22/09/21 17:17
수정 아이콘
저는 아주 까진 아니더라도 꽤 재밌게 봤습니다.
及時雨
22/09/22 09:13
수정 아이콘
상 받았다길래 오히려 좀 안 맞지 않을까 했는데 괜찮다니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히히
aDayInTheLife
22/09/22 09:14
수정 아이콘
괴담, 호러보단 저는 기담 느낌이고 저는 이런 류 이야기를 좋아해서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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