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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6/01 12:12:37
Name 판을흔들어라
Subject 조경철천문대에 은하수 보러 간 썰(짤주의)

따끈따근하게 바로 어제 밤 썰입니다.

오늘이 선거날이라 휴일이기도 하고 마침 월 말이라 달도 없는 날이라(https://astro.kasi.re.kr/life/pageView/7)

그동안 일몰만 보러 갔었었던 조경철천문대에 가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친구들과 가면서 답사 성격으로 갔습니다.

날씨는 어떨지, 사람은 많을지, 별은 보일지 등등 한 번 가봐야 알 수 있으니까요.

저녁은 가다가 내촌에서 먹었는데 딱히 다음에 또 갈 거 같지 않아서 남기지는 않겠습니다만

포천 쪽 음식점들이 보통 8~9시 경이면 다 영업을 안하고 있어서 감안하시고 코스를 짜면 좋을 거 같습니다.


iZVIbFA.jpg

10시쯤 도착했는데 꽤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다만 조경철천문대도 넓은 편이라 주차공간이 없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평소 왔을 때보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현재는 천문대도 운영하고 있지만 10시가 지난 시간이라 영업을 안했습니다.

그리고 무척 어둡고...

추웠습니다!

진짜 날씨 장난 아니었습니다.

바람이 정말 살벌하게 불었는데 차 안에 있어도 바람 부는 소리가 들렸고, 삼각대도 넘어질만큼 불었습니다.

여름에 다녀온 어머니 말씀으로도 알 수 있듯이 겨울잠바가 오버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긴 여긴 해발 1000m 정도 되는 지점이니...


pu6jBb8.jpg

스마트폰 촬영이기에 열심히 검색했고 https://blog.naver.com/siwoo83/221989094108 블로그를 참고했습니다.

그렇지만 뭐가 다른건지 같은 노트10+ 임에도 사진이 영.....

사진에 문외한이다 보니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설명하는 옵션은 건드려도 사진이 잘 안 나왔을 경우 어느 옵션을 어떻게 수정해야하는지 모르겠더군요.

WB인가하는 화이트 밸런싱 3600k 하고 ISO 800 수동초점인가로 0.8~0.9(1로 하면 별로더군요) 셔터스피드를 15초~30초(30초는 별로였습니다.)

이것 저것 만져보면서 찍는데 정말 천문대 주변이 차량 불빛만 아니면 칠흙같이 어두워서

tnqsMhn.jpg

뭘 찍는지도 모르고 그냥 3000천원 짜리 다이소 거치대(다이소 거치대는 별로 추천 안하고 싶습니다.) 놓고 찍었습니다.

별자리는 학창시절에 배운 국자인 북두칠성만 또렷하게 봤습니다.

나머지 별자리는 모르기도 하지만 하늘이 왠지 선명하다는 느낌이 아니었거든요.

뭔가 별들이 굉장히 많은 데 뿌옇게 가려진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그 수많은 별들을 보는 기분은 좋았습니다만은...

추워서 차에 들어가서 쉬다 나오고 쉬다 나오고 했습니다.

QFgvXPm.jpg

제 친구는 7개의 별 다 찍었는데 전 짝퉁처럼 6개만 나오게 건진 사진....


Q3c4BV3.jpg

별 찍으시려면 거치대 꼭 사세요.

눈으로 보고 싶은 은하수는 못 봤지만 왠지 거게 은하수인가 하는 사진은 어떻게 건지게 되었습니다.

2lGu92F.jpg

이게 참고한 블로그를 보자면 궁수자리 같은데 그 우상단으로 뭔가 뿌연 별의 띠가 보이는 것은

은하수를 보고 싶은 제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인 것일까요?


2jp8qhY.jpg

천문대 옆에 있는 기상관측소에 있는 불빛이 광해가 되어 방해가 되나 싶긴했습니다만 다른 사진들으 보니 그냥 제 실력 부족 크크크


9HOszx5.jpg

열심히 갤럭시 노트10+ 갤러리 옵션 만져가며 뽀샵한 사진입니다.




결론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추우니 중무장을 해야겠고, 날이 그나마 덜 추울 때는 돗자리 가져가서 그냥 누워서 별만 쳐다보고 싶었습니다.

어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 분이 그냥 벤치에 일자로 누워서 하늘만 보고 계시더군요. 딱 좋구나 했습니다.

잔디밭 같은데 돗자리 펴놓고 있는 일행분들도 계시고. 참 여긴 취사 같은거 안됩니다.

같은 노트10+ 인데 사진이 차이나는 건 제 실력이니 앞으로 더 공부해가며 다녀가며 도전해봐야겠습니다.



ePHbxc2.jpg

예전에 찍은 조경철천문대에서 본 일몰사진 남기며 마칩니다.





ps. 은하수 보는 관련 팁 좀 아시면 많이많이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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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고란
22/06/01 12:33
수정 아이콘
삼각대를 좋은 걸 쓰시는 게 맞을거에요. 바람이 많이 불었다면 별사진 찍기는 안 좋았겠네요...
노트시면 사진은 s펜으로 찍으신 건가요?
판을흔들어라
22/06/01 12:49
수정 아이콘
먼지나 습도 말고도 바람도 영향이 있나보네요? s펜이 오래되서인지 가끔 안 먹긴 하는데 정말 편했습니다. 올리진 않았지만 저도 사진에 들어가봤는데 정말 편하더군요. 괜히 노트 쓰는 게 아니...
고란고란
22/06/01 12: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무래도 장노출 내지 연속사진 찍어서 합성 하는 식으로 만드는 게 천체사진이라 바람영향도 꽤 있습니다. 별이 초승달처럼 나온 사진은 다 흔들려서 그런 거에요.
초점은 아마 오토포커스로 놓으신 거 같은데, 잘은 모르지만 초점 안 맞은 사진은 옆에 다른 건물에 초점이 맞아서 그런 거 같네요. 프로모드 가셔서 초점 무한대로 하시고 찍으셔야 될 거에요.
집으로돌아가야해
22/06/01 12:33
수정 아이콘
사진들이 뭔가 귀여운데요? 흐흐
판을흔들어라
22/06/01 12:49
수정 아이콘
귀엽다고 해주시니 다행입니다. 그래도 무언가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남긴 사진이라는 소리니까요. 감사합니다.
집으로돌아가야해
22/06/01 12:53
수정 아이콘
https://apod.nasa.gov/apod/astropix.html
이런 사이트에서 보여주는 근사한 사진들도 좋지만 뭔가 초보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사진도 재미있네요.
이제 판만 흔드시고 카메라는 잘 고정시키시길 ^^
D.레오
22/06/01 14:48
수정 아이콘
고향가면 별보는게 참 좋았는데
어느샌가 고향에 골프장이 들어쓰고 야간에도 불을 밝히고 있으니
별이 잘 안보이더군요.. ㅠㅠ
판을흔들어라
22/06/01 22:39
수정 아이콘
골프장은 정말 밝게 불을 키더라구요... 좋은 포인트를 잃으셨군요
회색사과
22/06/01 15:20
수정 아이콘
Pgr 추천 게시판에 은하수 로 검색하면 나오는 글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판을흔들어라
22/06/01 22:39
수정 아이콘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2/06/01 18:41
수정 아이콘
샤진 멋집니다!
아이들 데리고 가고 싶은데 몇시쯤 가야 좋을지 궁금하네요.
근처 펜션 예약은 필수인 것 같고..
일단 추워서 중무장해야 된다는 정보 고맙습니다.
한화이글스
22/06/01 20:02
수정 아이콘
밤 10시 부터 뜨기 시작합니다. 새벽 2시면 거대하게 서있을 것 같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2/06/01 21:58
수정 아이콘
어 새벽 2시면... 애들 꿈나라 시간인데 고민되네요.
판을흔들어라
22/06/01 22:43
수정 아이콘
이제부터 한 달 정도 씩 은하수 보는 시간이 2시간씩 줄어드는 거 같더라구요. 6월엔 10시부터 4시, 7월엔 9시부터 보인다고 합니다. 9월은 8시인가로 봤었어요. 낮에는 포천이나 철원 돌아다니시다가 일몰시간 되서 천문대 오르셔서 일몰 보고 천문대 프로그램 체험하시면서 은하수 보는 거 물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정말 중무장하시는 게 좋을겁니다.
한화이글스
22/06/01 20:05
수정 아이콘
저도 올해부터 은하수 촬영 2번 도전했는데 눈으로 보는건 뿌옇게 밖에 안보이더라구요
판을흔들어라
22/06/01 22:44
수정 아이콘
올해 한 번이라도 보면 좋겠어요. 눈으로요. 사진 찍는 것도 좋지만요
라이온즈파크
22/06/02 00:29
수정 아이콘
눈으로 은하수 보시면 구름은 껴있는데 그 사이에 별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게 은하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라이온즈파크
22/06/02 00:35
수정 아이콘
일단 하늘에 있는 별자리가 무슨 별자리인지는 모르시니 어플중에 star walk2 받으셔서 화면으로 어디 별자리인지 확인하시고 은하수 위치도 확인 하시면서 찍으시는것도 방법입니다. 전 은하수 보다도 별 일주사진 찍는것을 좋아해서 올 새해 첫 일출본다고 울진가서 무한클릭 어플로 15초간격으로 5시간동안 찍어본적도 있네요 흐흐흐흐 그때 유성만 10개는 찍힌거로 기억합니다
판을흔들어라
22/06/02 00:52
수정 아이콘
저 은하수 추정되는 사진은 star walk2로 은하수 추정되는 하늘을 찍은 겁니다. 국자만 기억해서 대체 저 북두칠성에 곰이 왜 나오지 했습니다 크크크크...

폰으로 5시간 동안 촬영하셔서 별 일주사진을 찍으신 건가요? 덜덜덜.... 그러시면 방법 노하우 좀 공유를....
라이온즈파크
22/06/02 00:58
수정 아이콘
삼각대에 전화기를 거치하고 보조베터리를 장착한다음 무한클릭 어플 (제가 사용하는 어플은 "클릭 어시스턴트"라는 어플입니다) 로 별사진 찍는곳을 계속 찍게 냅두시면 됩니다.. 그때 2시에 도착해서 한시간만 찍어야지 했다가 자는 바람에 5시간짜리가 얻어걸린거라서요... 그렇게 찍은 어플을 PC 프로그램중 "startrails" 라는 어플로 영상 만드시면 별이 움직이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거기서 영상말고 수백장을 한장에 다 겹치게 만들면 과학시간에 보는 별 일주 사진을 만들수 있는것이구요
닉언급금지
22/06/02 09:39
수정 아이콘
여름 은하수, 잘 나와서 찍기 편하다는데
그건 찍을 줄 아시는 분들께나 해당하는 얘기고
저처럼 폰하나 딸랑 들고 가는 사람은... 크흡....

고생하셨습니다. 사진 잘 봤습니다.
판을흔들어라
22/06/02 10:47
수정 아이콘
계속 같이 폰으로 도전해봐요!
WalkingDead
22/06/02 12:20
수정 아이콘
휴대폰으로 저 정도면 잘 찍으신거 아닌가요. 저도 저기서 도전해봤는데 결국 못 찍었네요. 사진보더니 친구가 조미김이냐고 크크크
판을흔들어라
22/06/02 15:38
수정 아이콘
휴대폰으로 촬영했다는 은하수 사진에 비하면 약간 모잘라보였는데(하긴 그 분들은 전문가스럽게 많이 찍으신거고 전 첫 도전이죠) 그래도 괜찮나 보네요. 많이 찾아보면서 배워야겠습니다. 조미김 사진도 궁금해집니다.
시무룩
22/06/02 14:57
수정 아이콘
종종 조경철 천문대로 은하수 보러 갔는데 올해는 아직 못갔네요 ㅠㅠ
원래 비싼 카메라로 최적의 세팅값으로 찍고 후보정 빡세게 들어가야 인터넷에서 보는 그런 은하수 사진이 나오는거라 폰으로 처음 찍으시는데 이 정도면 괜찮게 찍으신겁니다
찍으러 갈수록 실력이 쭉쭉 느는게 은하수 촬영이니 다음에는 카메라 적당한거 하나 사서 가지고 가서 찍어보세요

https://pgr21.com/freedom/81054
이건 제가 예전에 천문대 갔다가 자게에 남긴 후기인데요
한 50만원 정도로 구형 기종에 저렴한 광각 하나만 사셔도 이거 비스무리하게 찍으실 수 있습니다
저한테 은하수 찍는거 가르쳐준 동생이 딱 그 정도 장비였거든요
판을흔들어라
22/06/02 15:47
수정 아이콘
아 이전에 보고 댓글단 글이군요. 왠지 비싼 카메라 사기보다는 휴대할 수 있는 폰으로 사진을 찍고 싶더라구요. 일단 다음엔 물려받은 소니 알파77 Ⅱ 나 가져가서 찍어봐야겠습니다.(이름만 알지 사실 다룰줄도 모릅니다.) 차라리 10만원 대로 망원경을 사서 별을 볼까하는 생각도 들었었습니다.
시무룩
22/06/02 16:10
수정 아이콘
사실 이런건 찍을 줄 아는 사람이랑 같이 가면 한방에 쉽게 배울 수 있는데 홀로 찾아서 배우기는 어렵지요 흐흐..
그래도 a77ii를 가지고 계시니 다음에 가실때는 카메라 들고 가셔서 기본적인 수동 조작만 익히셔서 한번 찍어보세요
처음에는 되게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찍다 보면 금방 익히실꺼에요
어차피 세팅값은 폰이랑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조작법만 익히시면 인터넷에서 보신 세팅 그대로 맞추고 raw 파일로 촬영하면 끝이거든요
그렇게 나온 파일로 포토샵에서 만져보시면 '아 이래서 사람들이 카메라에 돈을 박는구나...' 싶으실껍니다 크크
판을흔들어라
22/06/02 16:36
수정 아이콘
공감하는 게 블로그 보고 스마트폰 프로모드 설정값은 맞췄는데 찍은 사진이 애매할 시 이게 날씨 때문인지 설정 때문인지... 설정이면 어떤 설정이고 그 설정을 높여야 하는지 낮춰야 하는지를 모르니까 답답하더라구요. 적극적인 취미까진 아니라서 동호회 같은데 가긴 그렇고 돈 주고서라도 하루 정도해서 물려받은 디카랑 렌즈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及時雨
22/06/02 18:51
수정 아이콘
삼각대가 가벼우면 바람에 날려서... 다이소거보다는 좋은거로 하나 사시는게 좋습니다 크크
판을흔들어라
22/06/02 20:17
수정 아이콘
당일날 사서 다이소에서 바로 산건데 다음에 언제 갈지 모르니 그 사이 하나 사놔야 겠습니다 크크크
22/06/04 15:20
수정 아이콘
대학가면서 천체관측동아리 들어갔는데 양구로 몇번 관측하러 갔을때 봤던 은하수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그후에 훈련병때 논산 야간 경계하면서 본 이후로는 거의 못봤네요.
판을흔들어라
22/06/05 13:02
수정 아이콘
광해 없는 곳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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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9 17:47
수정 아이콘
월초에 글 보고, 조경철천문대에 대해서 궁금해서 댓글로 질문드립니다. 혹시 사진찍는거 상관없이 눈으로만 보는것도 괜찮나요?
판을흔들어라
22/06/28 15:48
수정 아이콘
일단 저희 일행은 못 봤습니다. 워낙 추워서 일찍 철수하기도 했구요. 다른 곳도 시간 되면 가볼 생각인데 언젠가 보게되면 관련 글 써볼게요
22/06/28 15:46
수정 아이콘
옛날에 동호회에서 제가 벙주로 해서 벙개쳐서 조경철천문대 간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별이 너무 반짝반짝 거려서 동심을 찾은 기분이였습니다.

다시 한번 또 가고 싶어요
판을흔들어라
22/06/28 15:50
수정 아이콘
본문에도 썼지만 누워서 별보는 기분은 정말 황홀할거 같아요. 다음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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