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3/21 15:19:43
Name Fig.1
Link #1 https://www.fig1.kr/history
Subject [일반] [테크 히스토리] 황사, 미세먼지, 방사능과의 사투 /공기청정기의 역사 (수정됨)
#0. 대기오염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
- 황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74년 신라 시대에 우토(雨土)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 최근(2017년) 서울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는 1990년대에 비해 오히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어요.

- 놀랍게도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의 하늘은 맑았습니다. 제조업 기반의 경제 급속 성장을 하면서 에너지의 대부분은 석탄으로 충족하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죠.

- 미국에서 대기 오염 규제법이 생기게 된 배경에는 1948년 발생한 도노라 스모그 사건이 있어요. 당시 주민 70명이 사망하고, 6천여 명이 이상 증상을 보였고, 도노라는 10년이 지난 후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보였죠.

- 영국은 스모그와 많은 석탄 매장량 덕분에 옛날부터 대기 오염이 심각했습니다. 1301년 대기오염을 참다못한 에드워드 1세가 석탄을 사용 시 사형을 하게끔 법을 제정했어요. 하지만 그런데도 석탄 사용량은 줄지 않았는데요. 나무 땔감보다 석탄이 훨씬 저렴했기 때문이죠.



#1. 최초의 공기청정기는 화력발전소 굴뚝 설치용
2022-03-17-3-50-01
[프레드릭 코트렐 박사의 전기집진기 특허]

19세기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수많은 공장이 생겨났습니다. 오늘날 공장은 정부에서 산업단지를 조성해 모여있는데요. 당시에는 원료 공급이 수월하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 그냥 공장을 세웠죠.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구가 많고, 교통이 좋은 대도시에수많은은 공장이 세워졌어요. 심지어 런던에는 버킹엄 궁전 옆에도 커다란 모직공장이 있었죠. 이때는 석탄으로 공장을 가동했기 때문에 대도시는 석탄 그을음과 유독가스가 섞인 매연 문제가 심각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12년 미국의 과학자 프레드릭 코트렐 박사가 전기집진기를 발명합니다. 이 전기집진기는 화력발전소 굴뚝에 부착하는 것으로, 정전기를 이용해 초고열의 미세한 연기 입자들을 걸러낼 수 있었죠.



#2. 방사능 분진도 정화하는 필터
2022-03-17-3-50-07
[HEPA 필터 특허]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 일본 및 유럽의 강대국들은 군비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중 미국은 소모적인 군비 경쟁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무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이것이 바로 원자폭탄 개발을 논의한 맨해튼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죠. 하지만 이 맨해튼 프로젝트는 미국 내에서도 거센 반대에 부딪혔는데요.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원자력 사고와 방사능 분진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죠. 따라서 맨해튼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방사능 관련 개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공기정화 시스템이 필요했는데요. 그렇게 해서 개발된 것이 바로 ‘해파(HEPA)’ 필터입니다.

해파(HEPA)는 '고효율 분진 공기(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의 앞글자를 따 만든 용어인데요. 수많은 주름 필터가 여러 겹을 이뤄 유해한 입자를 걸러내는 필터를 말하죠. 오늘날에도 해파필터는 많은 곳에 쓰이고 있죠.



#3. 일반 사람들을 위한 공기청정기
2022-03-17-3-51-032022-03-13-11-02-57
[(좌)대표적인 사무용 공기 환기 시스템]
[(우)1961년 알반 바락의 가정용 공기청정기 특허]

곧이어 특수한 공업 및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일반 노동자들에게도 공기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는데요. 고층 빌딩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하루종일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었죠. 또한 1955년 미국에서는 대기오염 통제법이 제정되어 많은 사람이 공기 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공기 청정기에 대한 많은 사람의 수요가 생겨나자 이미 개발되어 있던 전기집진기와 헤파 필터를 이용해 사무용 공기청정기가 만들어졌죠. 초기 사무용 공기청정기는 주로 건물 내부에 내장되어, 건축 과정에서 함께 지어졌어요.

사무실에서 공기 청정 시스템이 도입되자 일반 가정에서도 공기 청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어요. 가정용은 공업용, 사무용과 달리 하나의 가전제품으로 개발되기 시작했죠. 최초의 가정용 공기청정기 특허는 1961년 알반 바락(Alvan Barach)가 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알반 바락은 환자용 산소마스크를 개발한 것으로 더 유명합니다.



#4.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2022-03-13-10-41-312022-03-13-10-43-53
[(좌)1975년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공기청정기]
[(우)1981년 한우전자에서 출시한 가정용 공기청정기]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공기청정기는 1976년 삼성전자에서 나온 것으로 연구기관, 병원 등 특수시설을 위한 장비였죠.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합니다. 1981년 한우전자에서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1987년 금성(현재는 LG)의 에어 클리닉, 1989년 삼성전자에서 공기청정기를 출시했어요.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1980년대에는 새집증후군, 2000년대에는 황사, 2010년대에는 미세먼지가 국민 관심사가 되면서 점차 시장을 키워왔죠.



<참고문헌>
- 김동환. (2018). 오늘도 미세먼지 나쁨. 휴머니스트
- Alvan L Barach, William B Hall. US Patent 2994405A, filed Dec 31, 1958, Issued Aug 1, 1961
- 조문희. (2018). 80·90년대에도 ‘미세먼지 경고’ 계속됐다. 시사저널. URL :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74929](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74929)
- 김태웅. (2021). 가정용 '공기청정기' 어떻게 필수 가전제품이 되었나?. URL : [https://www.wip-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293](https://www.wip-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293)



<이전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3/21 15:22
수정 아이콘
90년대는 차에서 대놓고 시꺼먼 연기가 나왔었죠 크크크크
버스 안에선 담배피우고 있고
그거 마시면서 어떻게 잘 살아남았다 생각듭니다
요슈아
22/03/21 15:37
수정 아이콘
아무것도 모르던 꼬꼬마 시절에 바둑배우면서 바로 옆 담배소굴인 기원에서 하루종일 죽치고 살았었고
편의점 알바 하다가 담배 배워서 8년동안 담배 하루 반갑씩 피우다 폐가 박살나는듯한 아픔을 느끼면서 끊었는데

엑스레이 찍어보면 폐 완전 멀쩡하다고 나오더라구요;
키작은나무
22/03/21 16:02
수정 아이콘
혹시 걱정이되신다면 엑스레이 말고 저선량 ct를 찍어보시는걸 추천드려요. 저희도 엑스레이는 매해 찍었었는데 깨끗하다 했었거든요. 나이가 젊은 비흡연자이기도 하고 폐 관련 가족력도 없었는데 큰 일을 당해보니 엑스레이가 얼마나 의미 없었는지 알겠더라구요.
우리집백구
22/03/21 16:48
수정 아이콘
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 하늘을 보면 특정 높이에 거뭇한 띠가 보였습니다. 이 구름같은 먼지띠 때문에 한낮의 햇빛도 뿌옇게 산란하듯 들어와서, 서울 사람들 얼굴이 하얀 이유가 저 먼지띠가 차양막 역할을 해서 그렇다는 말도 있었죠.
22/03/22 00:43
수정 아이콘
크크 뜻밖에 개이득?!
22/03/21 17:13
수정 아이콘
그당시 서울이야.. 국민학교 나오신 삼촌께서 구리시에서 망우리고개 버스타고 등교하시면서 서울시내를 바라보면 회색띠가 보였었다고 말씀하시네요..
20060828
22/03/21 20:03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빨리 개발됐군요. 옛날 스모그 자료화면 보면 정말 공기중에 잿가루가 떠다니더리구요. 스모그로 사람이 왜 죽는지 알겠더군요.
22/03/22 00:44
수정 아이콘
도노라 스모그 때는 손뻗으면 손이 안보일 정도였다고 하더라고요
공기청정기
22/03/22 18:06
수정 아이콘
예?
지니팅커벨여행
22/03/22 21:54
수정 아이콘
서울 하늘은 맑아졌을 수 있지만 다른 지방의 공기는 지금이 최악인 것 같아요.
(그 서울도 2000년대 중반부터는 깨끗해지고 있었...)
대도시나 공업단지 뿐만아니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몸살을 앓기 시작한 건 2010년대부터이지 않나 싶고요.
아무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22/03/25 12:01
수정 아이콘
그러보니 서울을 제외한 곳은 생각하지 못했네요. 기회가 되면 더 찾아보겠습니다!
트루할러데이
22/03/23 12:22
수정 아이콘
언제나처럼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2/03/25 12:0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82889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45357 10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6952 31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43878 3
103289 [일반] [스포 포함] 자칼의 날 후기 동지182 24/12/24 182 2
103288 [정치]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유력 [20] 계층방정3823 24/12/24 3823 0
103287 [정치] 한덕수 탄핵절차 돌입 [87] 다크서클팬더8741 24/12/24 8741 0
103286 [정치] 또 다시 시작되는 노재팬 [111] 스위니5960 24/12/24 5960 0
103285 [정치] 또 드러난 윤석열의 거짓말, 명태균과 통화 [23] 빼사스5851 24/12/24 5851 0
103284 [정치] 김어준발 루머가 진실로 드러나나... [123] 능숙한문제해결사10669 24/12/24 10669 0
103283 [일반] 한국-민족-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소고 [10] meson2121 24/12/23 2121 9
103282 [정치] 부승찬의원이 비행단 테러계획을 제보했네요 [36] 바람돌돌이8721 24/12/23 8721 0
103281 [정치] 천하람 의원 영상물 링크입니다. 주니어급 변호인단이 섭외 너무 안된다네요 [46] 틀림과 다름10030 24/12/23 10030 0
103280 [정치] 총리실 "국무위원 5명 더 탄핵당하면 국무회의 의결 불가능" [43] 빼사스9307 24/12/23 9307 0
103279 [정치] 결국 국무회의는 없는 계엄이었어요? [17] manymaster6306 24/12/23 6306 0
103278 [일반] [2024년 결산] 내년은 올해보다 나은 해가 되기를 [3] 글곰1040 24/12/23 1040 4
103277 [정치] 구미시 콘서트 취소 통보에 따른 이승환 옹 입장문 [82] 제논11242 24/12/23 11242 0
103276 [정치] 탄핵이 기각될경우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까요? [94] 키르히아이스7927 24/12/23 7927 0
103275 [정치] 한덕수 권한대행, 특검법 공포 사실상 거부 [123] 계층방정13756 24/12/23 13756 0
103274 [정치] 노상원 수첩에서 북한 공격 유도 문구 발견 [40] 감모여재6800 24/12/23 6800 0
103273 [일반] [일반] [2024년 결산] 24년도 새로 본 만화책 결산 [14] Kaestro1647 24/12/23 1647 5
103272 [일반] 포항 아파트 화재 기부 사건 엔딩 [101] 마르코8360 24/12/23 8360 12
103271 [정치] 계엄 성공후 통일한국을 만들었다면? [96] 헝그르르5919 24/12/23 591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