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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1/26 12:32:50
Name 우주전쟁
Subject 14년 된 제 애마(?)가 떠났습니다... (수정됨)
2007년 겨울 진짜 옵션 하나 안 붙이고 제일 아래 트림 깡통으로 구입했던 i30을 오늘 헤**러 아저씨가 오셔서 가지고 가셨습니다.
1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저는 물론 저희 가족의 든든한 발이 되어주었던 차였는데 막상 가는 길은 허무하리 만치 빨리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하차감은 말할 것도 없고 승차감 역시 1/x 그래프(x는 양의 정수)처럼 x값이 증가함에 따라 한없이 떨어지는 차였지만 그래도 잔고장도 별로 없었고 큰 말썽은 부리지 않던 순한 놈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놈을 구매했을 당시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던 제 딸은 이제 대학 신입생이 되었습니다. 그 긴 세월동안 아이의 등굣길, 학원길을 비가오나 눈이오나 책임졌던 녀석이 바로 이놈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관리를 잘 해준 것도 아니고 생각나면 엔진오일이나 갈아주고 타이어나 바꿔주곤 했던 무심한 차주였는데 아무리 봐도 저한테는 과분했던 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딜러가 구매해 간다는 건 아직 차로서의 효용이 남아있다는 말일텐데 모쪼록 좋은 차주 만나서 얼마남지 않은 차생 즐겁게 보내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정재에게 남은 구슬 하나를 건네주던 깐부 오일남 할아버지의 심정으로 차에게 안녕을 고합니다.

그동안 고마웠다!...모든 게 다 잘 될거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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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
22/01/26 12:34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2003년식 옵티마 리갈을 떠나보낸지(?) 1년쯤 되었네요.
그후 2016년식 k7으로 갈아탔더니 신세계(?) 입니다.
평생 중고차만 탈 팔자인가 봅니다. 크크크
낭만원숭이
22/01/26 23:58
수정 아이콘
김도균 씨..?
공룡능선
22/01/27 13:34
수정 아이콘
김도균씨는 아닙니다만, 저같은 분이 또 계시는군요?
프론트맨
22/01/26 12:35
수정 아이콘
저의 첫 차네요
저는 언덕길과 에어컨 가동시 힘이 약하다는 것빼고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차에요
미스터콩밥왕
22/01/26 12:36
수정 아이콘
차 떠나보낼때 마음 한 곳이 빈 것같고 허전하죠..
하지만 새차가 오는 순간..흐흐흐
그말싫
22/01/26 12:38
수정 아이콘
저도 첫차였습니다.
연비 빼곤 단점이 없었던 거 같아요.
옥동이
22/01/26 12:41
수정 아이콘
내 비밀을 다 아는 말없이 묵묵한 친구 떠나보내는 기분이죠
22/01/26 12:41
수정 아이콘
현기가 네이버나 카카오랑 협업해서 차에도 ai 스피커 기능 같은 것 좀 달아주면 좋겠네요 허허 졸릴 때 간단히 대화도 할 수 있을텐데..
새로운 친구를 또 맞이 하셔야죠.
산적왕루피
22/01/26 14:10
수정 아이콘
아스라다....?
22/01/26 14:25
수정 아이콘
나오게 되면 첫 차의 이름은 아스라다로..
VinHaDaddy
22/01/26 15:20
수정 아이콘
풀옵시 부스터 포트/스파이럴 장착 가능합니까?
22/01/26 16:23
수정 아이콘
그런건 스포츠카에나 가능할 것 같고.. 코너링이나 주행 시 잔소리 정도 해주면 재밌을 듯 하네요.
아 요즘 차들은 모드도 있으니 에코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자동 변환 같은 건 될 수도.. 허허
22/01/26 15:52
수정 아이콘
안된다 하야토 과속은 용납못한다
22/01/26 12:43
수정 아이콘
색깔까지 저랑 같네요 생각보다 기본오디오가 좋기도 하고 현대의 실수 유럽수출용이라 좋았다 그런말을 들은적 있긴 한데 요즘 나오는 차들 보면 저도 바꾸고 싶긴 하네요
장헌이도
22/01/26 12:48
수정 아이콘
뭘로 바꾸셨는지가 궁금하네요..흐흐
파란무테
22/01/26 12:51
수정 아이콘
엄청 슬픈데, 새 차 타는순간... 아무 기억이 없어짐
루크레티아
22/01/26 12:56
수정 아이콘
첫 차 보내던 때는 아직도 생각나네요.
pgr 질게에도 문의하고 샀던 파사트 15년식이었는데, 동생이 몰고 나가서 백미러도 작살내고 저도 한 2번 사고내고 고생 많이 한 차였죠.
그 때는 외근직이라서 많이도 탔었고, 디젤이라서 연비로 열심히 커버해주면서 내 발이 되주었는데 중고차 딜러가 와서 휭 하고 몰고 갈 때의 그 심정이란..
22/01/26 13:02
수정 아이콘
그래서 무슨 차로 바꾸셨나요!?
바람기억
22/01/26 13:04
수정 아이콘
새차 리뷰가 시급합니다
22/01/26 13:05
수정 아이콘
저도 첫차 보내줄때 엄청 허전하더라구요. 제 또래 멕시칸 남자애가 차 받자마자 신나게 타고 가는 뒷모습은 아직 생생합니다.
그러다 제 선글라스를 차에 놔둬서 돌려받는다고 다시 만났는데 전여친과 같이 있는 남친을 보는 느낌이더군요. 크크
유료도로당
22/01/26 13:05
수정 아이콘
i30 잘 나온 차죠. 잔고장도 별로없고.. 저희 집에도 딱 비슷한연식으로 한대 남아있어서요.
(비슷한 상황인것같은데 얼마나 받으셨는지 궁금해집니다)
백수아닙니다
22/01/26 13:19
수정 아이콘
제가 비슷한 차를 판매해봤는데
100만원을 대부분 부르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팔자하고 만났는데 차 내부 이것저것 만져보시더니 20만원을 깎으시던...
10년 넘게 애지중지 타던 녀석인데 가치가 내려가니
기분 너무 나빠서 그냥 안 판다고 그랬더니 결국 100만원에 보냈습니다.
그렇게 정든 녀석 보내고 슬퍼하고있다가.....
그날 저녁 5시리즈 출고했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
22/01/26 14:13
수정 아이콘
선생님 새차 리뷰안하고 뭐하십니까
칠데이즈
22/01/26 16:16
수정 아이콘
핸들을 잡는순간 머리에 떠오르는 그 말. '역시 차는 새차지'
22/01/26 13:12
수정 아이콘
진짜 깨끗하게 잘 쓰셨네요
트루할러데이
22/01/26 13:15
수정 아이콘
이야 14년이면 요즘치고 엄청 오래 타셨네요. 이제 새차 리뷰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크크
티나한
22/01/26 13:16
수정 아이콘
잠깐, 오일남 할아버지의 심정이라면 뭔가 함정이 있는 것 같은데요?
우주전쟁
22/01/26 14:09
수정 아이콘
차량 위치 추적장치 부착 완료했습니다...;;
이제 보조 키로...;;
22/01/26 13:19
수정 아이콘
저도 첫 차 한 12년 정도 타서 좀 아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중고차 거래하는 사람이 와서 돈 주고 바로 시동 걸고 순식간에 가져가버리니까 별 생각이 안나더군요. 크크
톤업선크림
22/01/26 13:21
수정 아이콘
크...첫 차 떠나보내던 때가 떠오르는 글이네요
사람들은 차 떠나보낼땐 짠하다가 새 차 받자마자 잊는다던데, 전 안 그렇더라구요
워낙 성격이 정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아련함이 1년은 가더라는...ㅜㅜ
14년이면 정말 친구처럼 우주전쟁님 지근거리에서 희노애락을 모두 함께한 녀석이었겠네요
얼마 남지 않은 여생(?)도 우주전쟁님처럼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보내기를,,,!!
This-Plus
22/01/26 14:01
수정 아이콘
이건 쟤가 떠난 게 아니고 버린 거 아닙니꽈...!!!
22/01/26 14:07
수정 아이콘
제 첫차는 100만키로 찍어보는게 목푠데 가능할지 모르겠군요. 크크크
록타이트
22/01/26 14:23
수정 아이콘
저는 이녀석 동생을 타고 있는데 길에서 형 볼 때마다 와이프랑 "어 형이다" 한답니다.
22/01/27 06:35
수정 아이콘
i30 동생이 어떤차종인가요?
록타이트
22/01/27 08:02
수정 아이콘
i30가 크게 3세대로 구분되는데 본글의 차가 1세대 제가 타는 차가 2세대 입니다.
Cazellnu
22/01/26 14:46
수정 아이콘
비슷하네요
06년식 신차출고였는데
아직 10만이 한참 남았네요

격동의 시기를 함께보냈는데 이상하리만치 그 이상 감정이 안생기더군요
그냥 차일뿐이라. 다만 이제 오래되어서 그런지 한번들어가면 돈이 좀 들더군요.
우주전쟁
22/01/26 14:48
수정 아이콘
저도 출퇴근 용으로만 썼던 거라 12만 키로 좀 넘게 탔습니다...
허니띠
22/01/26 15:00
수정 아이콘
현대가 실수로 만든 명차 중에 명차
22/01/26 15:08
수정 아이콘
요즘 i30 중고차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구형디자인도 연식치고는 정말 이쁜것 같아요.

정말 이쁘게 잘 타신것 같은데 탐나네요 크크크
22/01/26 15:33
수정 아이콘
정말 차는 보낼때 그 울컥한 마음이 드는게 신기하죠.. 별 생각없다가도 내 차가 다른 사람을 만나 주차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 참 가슴이 그렇습니다.
덱스터모건
22/01/26 15:39
수정 아이콘
16년식 과학5호 타고있습니다.. 메인터넌스 꼬박꼬박해서 46만까진 잘왔는데 점점 상태가 안좋아지네요..1년만 더 버텨라 젭알...
우주전쟁
22/01/26 15:47
수정 아이콘
와우! 장거리 많이 뛰시나 보네요...키로수 후덜덜...
22/01/26 15:53
수정 아이콘
나닛.. 저도 7년 20만 타고 징글징글하게 탓다 생각햇는데 어마어마하게 타셧네여
칠데이즈
22/01/26 16:17
수정 아이콘
이야 16년식 코란도 20만타고 얼마전에 처분했는데 장난아니시네요 진짜 크크크크
22/01/26 16:36
수정 아이콘
16년식....45만이요??????
22/01/26 15:51
수정 아이콘
제 i40(a.k.a 포순이)도 보내는데 참 이상하더라구여 무생물 그냥 차하나 없어진건데 중고차딜러분이 제차 가져가는 모습을 보니 초보 주인 새차로 만나서 고생 많이 했네 싶기도 한게.. 물논 새차를 다시 사니 기분이 나무 좋단간 함정
22/01/26 15:52
수정 아이콘
14년이면 주행거리가 궁금하네요
우주전쟁
22/01/26 16:32
수정 아이콘
12만 조금 넘겼습니다...;;
22/01/26 16:02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제 첫 차가 2013년에 결혼하면서 산 당시 기준 7만킬로를 달린 아반테HD인데, 제가 탄지도 이제 내년이면 10년째가 되는군요. 근데 전 차에 애착이 1도 안 생기는 사람이라 그러거나 말거나니요. 크크
갑자기왜이래
22/01/26 16:40
수정 아이콘
유투브 채널에서 i30 한줄평이 인상 깊더군요 해치백 무덤에도 꽃은 핀다
22/01/26 16:50
수정 아이콘
제 첫차였던 삼공이와 같은 실버를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잔고장없고 하체 탄탄해서 코너링 좋고 비상등스위치 위치좋고 도심에서 가속력이 좋아서 만족했었죠.
다만 60키로 넘으면 누가 뒤에서 머리카락 잡아당기는 느낌이 아직 기억하는 불만입니다. 미션이 5단만 되었어도 명차가 되었을텐데
쏘가리
22/01/26 18:52
수정 아이콘
저희 누나도 07년식 검정색 i30를 여전히 몰고 있습니다.
얼마전 주행거리 30만 달성했더라구요.
22/01/26 21:22
수정 아이콘
저도 2007년 입사하자 마자 36개월 할부로 질렀던 첫 차네요. 트림도 상위급이라 금액도 아마 1900정도 했던거 같고..
이것저것 외관튜닝 살짝 200~300들었는데.. 넘 만족하면서 타고다녔습니다.
가끔 커브시 뒤쪽이 흐르는 느낌반 실제반 때문에 더 잼났네요.. 지금은 하늘나라 어디 아님 해외 어딘가에서 둘러다니고 있을듯....

그나자나 관리 진짜 잘하셨네요..
다시마두장
22/01/26 23:40
수정 아이콘
현기차의 위엄이네요 캬...
해맑은 전사
22/01/27 14:02
수정 아이콘
저도 그 허전하고 울컥하는 마음 느껴보고 싶습니다.
우주전쟁
22/01/27 14:23
수정 아이콘
하루 지나니까 어젠 너무 감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애잔했던 마음도 눈 녹 듯 사라지......;;
로드바이크
22/01/28 08:38
수정 아이콘
이제 마지막 외국여행하러 가지 않을까요?
우주전쟁
22/01/28 08:59
수정 아이콘
제발 탈레반이나 IS 손에는 들어가지 않기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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