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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1/19 19:54:52
Name 픽킹하리스
Subject 다른 부서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의료인은 아니지만 의료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말단 직원입니다.
입사한지는 계약직 포함해서 10년이 되어가는데, 30 초반부터 시작하느라 어느 덧 제 나이는 40이 넘어버렸네요.
그 동안 다녀본 부서는 3곳 뿐이지만 업무강도도 원래 했던 일(공돌이)에 비하면야 육체 노동은 훨씬 수월하고, 연장 근로도 없는 8시간이니 정말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거쳐온 부서들도 특별히 어려운 점 없이 지내왔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재 있는 부서에서는 정신적인 힘듦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어디가나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어려운 부분이라는건 알고 있지만 요즘 제 삶에서 가장 고달픈 시기가 아닐까 싶네요.

일터 특성상 남여 성비가 무참히 깨지는 곳이긴한데, 남자가 저 혼자이다보니 무리에 섞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에 있던 부서들도 남직원은 저 혼자였지만 주변사람들과 잘 지냈었거든요.
연락도 하고 경조사도 챙기면서 지내는데 현 부서는 드센 분들이 많아서인지 군대보다 더한 느낌이에요.
일하면서 오는 성향차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도가 지나칠 때가 있지 않나 싶구요.
사과를 해야 할 정도의 일도 아니고 일하다 보면 그럴 수 있는 상황인데 상대방이 물고 늘어지는 걸 보면 제가 이상한거 같기도 함니다.

40대면 이런 부분도 잘 흘려넘기면서 지낼 수 있을줄 알았는데 아직 멀었나 봅니다.
결국 관리자님에게 얘기해서 4월에 다른 곳으로 가긴 하는데 새로 가는 부서는 어떨지 조금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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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22/01/19 20: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유...고생 많으십니다...

그래도 안에 있는 매드라 모이라이를 꺼내시면 안됩...이 아니라 새 부서에서는 잘 풀리시면 좋겠네요.
픽킹하리스
22/01/19 20:14
수정 아이콘
검성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게 아니죱^^ (전 이름만) 감사합니다.
League of Legend
22/01/19 20:33
수정 아이콘
저도.. 마음 편한 곳에서 일하는게.. 얼마를 벌던 더 소중하구나 느낀적이 있어서 공감합니다. 다음 이동하는 곳에서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픽킹하리스
22/01/19 21:04
수정 아이콘
이제까지 일하면서 사람때문에 벗어나야겠다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 동안 제가 좋은 사람들만 만났나 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구마라습
22/01/19 20:53
수정 아이콘
수고가 많으십니다.
근데, 최근에 님께서 데코스 와이즈멜 덮쳤다고 하던데요.
픽킹하리스
22/01/19 21:07
수정 아이콘
전 기억이 없습니다 ^^;
베르세르크처럼 미완결 날게 보여 아쉽습니다.
22/01/19 20:55
수정 아이콘
일이 힘들면 경력에 도움되는여부를 따져서 버텨볼만도 한데
사람이 힘들면 하루라도 빨리 떨어지는게 맞더군요
힘들게 결정하신만큼 옮긴부서가 괜찮았으면 좋겠습니다
픽킹하리스
22/01/19 21:23
수정 아이콘
전문직도 아닌 제가 경력이라 말할 것도 없기 때문에 빨리 떠나는게 저한테 이로운 일이지요.
관리자님이 신경 써주신거에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22/01/19 21:03
수정 아이콘
글쓴이 분이 문제가 아니라 인력환경이 안습이네요 버티지 말고 이동 하세요
픽킹하리스
22/01/19 21:26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보면 제가 유별난걸수도 있어서 단정 짓기 그렇지만 의료쪽은 인력환경이 안좋은건 맞는 듯 합니다.
22/01/19 21:46
수정 아이콘
뭔가 망가 같은 시츄에이션인데 현실은 가혹하네요
무슨생각으로 그런 인사이동을 시킨 걸까요...
힘내십시오
픽킹하리스
22/01/20 07:23
수정 아이콘
모르는 사람들은 천국에서 일한다고 말할 수도 있는 곳이긴 합니다. 인사이동을 깊게 생각하면서 하진 않죠.
그냥 가서 닥치고 일해라 라는 식이니까요
박정우
22/01/19 22:58
수정 아이콘
하,,,같이 일하는 사람이 편해야하는데,,,힘내세요!!
픽킹하리스
22/01/20 07:24
수정 아이콘
업무 강도는 참 좋은 곳인데 그게 너무 어렵네요.
제가 못나서 그런거 같기도 하구요
파이팅입니다!
nm막장
22/01/19 23:20
수정 아이콘
맘편한 곳이 최고죠! 응원합니다.
픽킹하리스
22/01/20 07:25
수정 아이콘
그 말이 맞습니다!!
요즘 같으면 억을 줘도 있기 싫습니다
(싱글이라 그런거지만 기혼이면 모르겠네요)
오늘처럼만
22/01/19 23:20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분하고 똑같이 병원에서 일하고 3달전쯤 이직했는데 비슷한 환경이네요;;
저도 요즘 진짜 군대온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서내에서 사담 1도 없고 여직원들 분위기는 흡사 유인원들 서열정해놓은것처럼 수직적이고
환자분들하고 뭐 실수, 트러블, 이벤트하나라도 있다간 타부서에서 피라냐떼들처럼 달려들어서 위에다가 보고하고 물어뜯기 바쁜.... 커버쳐주는 사람 하나없고...
요즘에 진짜 아침에 일어나면 심장이 두근두근 합니다... 직상생활 처음할 때 이랬는데....
일 많고 배우는게 많아서 버틸때까진 버텨보려하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왔다갔다하네요....
별빛다넬
22/01/20 00:23
수정 아이콘
멘탈 털리기전에 옮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나중에는 이러다 죽겠다 생각들때는, 객관적인 판단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픽킹하리스
22/01/20 07:29
수정 아이콘
그 마음 매우 잘 알 것 같습니다.
버티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게 어려운 사람도 있는거지요.
커리어를 쌓아서 플러스 되는 부분이 있다면 참아보시는 것도 좋겠지만 억지로 마음 붙이려고 하지는 마세요.
병 날수도 있어요.
마포구보안관
22/01/20 07:18
수정 아이콘
그쯤 하셨으면 문제가 외부에 있다고 봐야죠
자책하거나 상처 받지 마시구요 잘 하셨어요!
프로불편족이 너무 많아서 남을 공격해야만 자기가 행복해지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냥 무조건 잘 피하세요
픽킹하리스
22/01/20 07:34
수정 아이콘
처음엔 제가 뭐 잘못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가 싶었는데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니 이건 뭐 해결할 방법이 없더라구요. 말을 건네도 꼭 싸우자는 어투로 대답을 해서 대화하는 것도 어렵고 그냥 그 분들 사이에서 제가 밉상인가 봅니다. 남자라서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
마포구보안관
22/01/20 07:36
수정 아이콘
이유없이 싫어하는건 대처가 불가능해요
저도 요새 비슷한 사람들 많아서 괴롭네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순간 자존감 내려가니 상처 받지마세요
유목민
22/01/20 10:13
수정 아이콘
병원이라는 공간이, 종합병원급 2차병원만해도, 일하는 사람이 1000명 단위 가뿐하게 넘어가는
드나드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지..

나에게 잔소리할 사람이 병원장 단 1명뿐이라도 스트레스 받는 직장입니다.
멘탈관리 잘 하시고..
요즘은 어떻게든 회식이나 사람간의 관계를 풀 장치도 없어지는 추세라 참 만만치가 않습니다.
픽킹하리스
22/01/20 11:11
수정 아이콘
3차 병원이라 사람은 무지하게 많습니다.
그 중에 안맞는 사람이랑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뭔일인지 싶네요~
예전엔 가까운 일본이라도 자주가서 그나마 좋았었는데 말입니다
22/01/20 10:23
수정 아이콘
본인이 최선을 다 하셨으면 지금 선택이 오히려 맞는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잘 맞아주실 거에요
픽킹하리스
22/01/20 11:13
수정 아이콘
어디나 비슷하겠지만 그래도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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