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1/08 02:39:14
Name UMC
Link #1 https://twitter.com/sara_kkkkkkk/status/1479397443427254274
Subject 가습기 살균제의 추억
※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입니다※
@sara_kkkkkkk 7:20 PM · Jan 7, 2022

"마지막 인사를 남깁니다
해결하지 못한채 인사를 하게되서
너무괴롭고 허망합니다
...(중략)
아이에게 여전히 죄책감을 내려놓을수 없고
부끄럽지않은 엄마가 조금이라도 된것인지
알수없지만
한명의 피해자로서
모든것을 쏟아부어 싸운 사실은 기억되었으면합니다"(후략)

2010년인가, 아니면 2011년이었던가
사무실이란 게 겨울철엔 으레 엄청 춥고, 아니면 엄청 덥고, 어찌 됐건 건조하긴 무조건입니다.
팀에 몇 명 없는 남자 사원 중에 그중에서도 막내 쪽이었던 저는 가습기에 물을 채워야 할 사람이었고,
한국인이라는 게 또 청결하긴 엄청 청결하지 않습니까. 어디서 들었는지 가습기, 세균 이런 거 떠오르고
때마침 탕비실에 있던 핑크색 봉지를 뜯어서 넣었던 것 같습니다. 파란색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그 물질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누구의 폐가 얼마나 상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섬뜩합니다.

피해자들의 아픈 마음이 하루 빨리 치유되었으면 합니다.
책임졌어야 할, 그것들 두둔한, 이런 일도 정리하지 못한 그 모든 것들이 반복되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신촌로빈훗
22/01/08 03:34
수정 아이콘
링크 들어가 보기 전엔 생을 마감하시겠다는 얘기인가 하고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이제 어느 정도 내려놓고 재판 결과를 기다리시겠다는 거였군요. 휴~

저렇게 명백해 보이는 사건도 오래도록 사후 처리가 안 되는 걸 보면 정말 답답합니다. 고구마 엔딩이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ㅠㅠ

잘못한 사람이나 기관, 혹은 단체는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되고, 잘못 없이 죄책감에 시달리는 분들은 말끔하게 치유될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사회로 발전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옳은 일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22/01/08 06:42
수정 아이콘
저 사건은 왜 '똑똑한' 사람들이 의사를 해야 하는가의 본보기였습니다.
자리끼
22/01/08 09:31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개비스콘짤이 좀 불편한 이유죠..
사업드래군
22/01/08 10:16
수정 아이콘
판결 결과들이 정말 어이가 없죠.
기업들이 다시는 이런 짓 못하도록 확실하게 처벌했어야 하는데, 대놓고 다음에 또 이런 짓 하라고 장려하는 수준.
쵸코커피
22/01/08 12:22
수정 아이콘
기업도 나빴지만, 더 나빴던건 그 기업에서 돈을 받고 연구 결과를 조작했던 어용 지식인들이죠.
특히나 서울대 교수가 그런 일에 참여했었다는 게 충격이었죠.
22/01/08 12:47
수정 아이콘
저희집이 가습기 쓰던 시기 (동생이 어린 시절)가 가습기 살균제 한참 쓰이던 시기랑 겹치더라고요...어머니가 위생 신경 많이 쓰시는 편이신데도 사용 안하셨었다는게 정말 천운이라 생각합니다.

심지어 저는 가습기 연기가 재미있어서 입 벌리고 앞에 있거나 입으로 부는 등의 장난 많이 쳤었는데 다시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22/01/08 16:28
수정 아이콘
저도 큰애가 어릴 때 가습기 썼었는데, 청소하기 귀찮아서 살균제 쓸려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꺼림칙해서 안썼네요.
지금 생각하면 진짜 큰일 날뻔 했습니다.
22/01/08 16:26
수정 아이콘
이런 건 기업이 망할 정도로 배상금을 때려야하는데...
이안페이지
22/01/08 18:06
수정 아이콘
저는 가습기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편인데요
큰애가 어렸을 적에 초음파 가습기를 구매하여 틀고
그 다음날 열이 40도까지 치솟는 걸 보고 이건 쓰면 안되는 물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건조하면 그냥 환기를 시키는게 답이에요
22/01/09 00:37
수정 아이콘
기화식 가습기, 가열식 가습기 쓰셔요.
지금 같은 시기에 문 열어두면 습기를 적게 머금은 찬 공기가 들어오고, 난방되면 훨씬 더 건조해집니다.
온습도계 놓고서 생활하시면 도움이 되실 거에요.
자연스러운
22/01/09 09:15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 겨울엔 외부기온이 낮고 절대습도가 낮아서 환기하면 습도가 훅떨어질텐데요
22/01/08 20:49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에 몇 번 쓰다가 뭔가 못 미더워서 중단한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ㅠ 피해자분들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린님
22/01/08 22:27
수정 아이콘
이게 좀 ~한게...

저도 노출이 있었다는 연락이 와서(연락 오기 1년정도 전에 일드에서나 보던 기흉! 에 뜬금없이 걸려 죽다 산적이 있습니다. 마르고 어린 남자?!가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높긴하다는데 배나온 중년이기에...)

혹시나 저도 그런건가?!하고 조사에 열심히 참여했었습니다.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한 두달 사이에 수도권에서 여러명이 다녀가고 인터뷰도 하고 대학병원가서 뭐
해라뭐해라 하는 원하는거 다 해드렸는데...

2년이 다되어가는 지금에도 아직도 조사중입니다. 라는 메세지만 일년에 한 두번오고...마스크만 몇장!!!! 주고 끝이네요.

내 병가...내 진료비...가...아깝네요...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12 밤양갱, 지독하게 이기적인 이별, 그래서 그 맛은 봤을까? [36] 네?!5529 24/03/09 5529 9
101111 정부, 다음주부터 20개 병원에 군의관·공보의 파견 [152] 시린비9515 24/03/08 9515 0
101109 요 며칠간 쏟아진 국힘 의원들의 망언 퍼레이드 및 기타 등.. [121] 아롱이다롱이9161 24/03/08 9161 0
101108 역사교과서 손대나... 검정결과 발표, 총선 뒤로 돌연 연기 [23] 매번같은5422 24/03/08 5422 0
101107 개혁신당 이스포츠 토토 추진 공약 [26] 종말메이커4537 24/03/08 4537 0
101106 이코노미스트 glass ceiling index 부동의 꼴찌는? [53] 휵스5153 24/03/08 5153 2
101105 토리야마 아키라에게 후배들이 보내는 추도사 [22] 及時雨6800 24/03/08 6800 14
101103 드래곤볼, 닥터 슬럼프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 별세 [201] 及時雨9661 24/03/08 9661 9
101102 [정정] 박성재 법무장관 "이종섭, 공적 업무 감안해 출금 해제 논의" [125] 철판닭갈비7774 24/03/08 7774 0
101100 비트코인 - 집단적 공익과 개인적 이익이 충돌한다면? [13] lexial3070 24/03/08 3070 2
101099 의협차원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라고 지시한 내부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52] 체크카드9688 24/03/08 9688 0
101098 [내일은 금요일]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떨어진다.(자작글) [5] 판을흔들어라1576 24/03/07 1576 3
101097 유튜브 알고리즘은 과연 나의 성향만 대변하는 것일까? [43] 깐부3117 24/03/07 3117 2
101096 의사 이야기 [34] 공기청정기6252 24/03/07 6252 4
101095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4) [8] 계층방정4197 24/03/07 4197 9
101094 대한민국 공공분야의 만악의 근원 - 민원 [167] VictoryFood10213 24/03/07 10213 0
101093 [중앙일보 사설] 기사제목 : 기어이 의사의 굴복을 원한다면.txt [381] 궤변13233 24/03/07 13233 0
101092 의대증원 대신 한국도 미국처럼 의료일원화 해야하지 않을까요? [11] 홍철5101 24/03/07 5101 0
101091 정우택 의원에 돈봉투 건넨 카페 사장 “안 돌려줘… 외압 있었다” 진실공방 [20] 사브리자나4854 24/03/07 4854 0
101090 성공팔이를 아십니까? [29] AW4265 24/03/07 4265 7
101089 사랑하고, 사랑해야할, 사랑받지 못하는 <가여운 것들> (약스포!) [3] aDayInTheLife1481 24/03/07 1481 3
101088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를 호주 대사로‥영전 또 영전 [56] lemma6500 24/03/06 6500 0
101087 종이 비행기 [3] 영혼1567 24/03/06 1567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