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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2/31 18:11:50
Name 원장
Link #1 https://youtu.be/e1yG3vqnikM
Subject (스포) 사후세계와 가족을 아름답게 엮은 애니메이션. 코코 리뷰
이 글은 영화 코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점 유의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영화 자체도 재밌었는데 스토리 풀어가는 방식이 맘에 들던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점은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이였습니다.

사실 초반부분에서 좀 실망할 뻔 했습니다.
자기 재능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어하는 주인공과 꽉 막힌 가족들. 특히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의 강경한 반대.
요새 너무 사이다먹은 웹소설을 많이 봐서 이게 살짝 답답했는데
나중에 스토리 전개를 보면 이런 전개가 꼭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나중에 후술)
더불어서 지루할수있는 초반파트에서 망자들의 세계로 건너가는 부분에서 색채 아름다운 나뭇잎의 연출은 정말 좋았습니다.
이떄 영화 분위기가 확 전환되는 느낌. 이떄부터 픽사작품 얼마 안 본 새내기지만 "아 크크 이게 픽사지" 하며 보게되더군요.

그 이후 저승에 계신 가족들마저 강경한 반대를 하니 절망한 주인공 미겔을 본인의 조상이자 우상인 롤모델 델라크루즈에게 찾아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헥토르를 만나 델라 크루즈의 파티에 가기 위한 경연대회 1등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연대회에 참가하고
과정에서 좀 계획이 꼬였지만 결국 델라크루즈와 만난 미겔.
그 이후 미겔과 델라 크루즈 헥토르 3자대면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충격적인건 델라 크루즈의 시그니쳐 곡이라 세간에 알려져있던 remember me 라는 곡은 사실 헥토르가 작곡한것.
더불어서 주인공의 찢어진 조상님의 가족사진을 보고 진짜 조상이 헥토르라고 찾는 이 스토리 전개.
사실 어떻게 보면 뻔하다고 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전 정말 좋은 전개라고 생각했던게
초반에 그 고구마 전개떄문에 이 진짜 조상의 정체를 아예 배제하고 영화에 몰입하게 되서 크크크크
더불어서 영화 중간중간 루즈하게 배치될수있는부분에서 색감 좋은 애니메이션들로 눈을 호강시켜주고
그 다음에 등장인물들의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며 귀를 사로잡습니다.
그래서 좀 지루할 부분을 굉장히 영리하게 잘 매꾼거 같습니다.

결국 여차저차해서 가족들의 오해를 풀고 진외조모에게 돌아가 remember me를 부르며 헥토르의 기억을 되살리고
모든게 다 잘풀리며 해피엔딩으로 끝맺습니다.

진짜 이런 음악과 강하게 엮이는 뮤지컬 느낌도 좀 나는 영화들은 고저점이 진짜 명확하다고 생각하는게
등장인물이 음악을 연주하거나 부를떄 그 인물에게 이입이 되거나 설득되서 음악마저 관객에게 와닿게 들려줘야 하거든요.
너무 극단적인 비유인데 성폭행범이 사랑에 대한 노래를 부르면 듣는 사람이 이입이 되겠습니까?
돌 썌게 던지지. (뭐 노래가 문제가 아니여도 돌 썌게 던져야 하겠지만서도..)
코코는 그런 부분에서 전 다 제 귀에 들리는 음악들이 충족치를 채워줘서 좋았습니다.
리맴버 리는 말할것도 없지만
포코 로코 개인적으로 너무 좋더군요.

어느 가수분이 말씀하셨던거 같은데 오디션프로그램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말씀하시면서
하나하나 졸작이라 부르는것도 그 자체나 과정으로도 아름다울수있는데
예술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즐거움을 상품화 한다고.

저도 오디션 프로그램 몇개는 재밌게보긴했지만 어느정도 공감하는편입니다.
뜬금없이 왜 이야기를 했냐면 포코 로코를 부를떄 그 상황
단순히 명성있는 조상이라 생각한 델라 크루즈에게 축복받고 이승가겠다는게 아니라
난 그의 축복을 받은 자격이 있다라는걸 인정받겠다라 다짐하고 무대로 나가죠.
처음보는 관중들앞에 떨리지만 헥토르의 응원을 받으며 유쾌하게 무대에서 노래하는 미겔.
이떄 저 말씀을 하신분의 예술의 본질적인 즐거움이 이런게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더불어서 좋았던 부분이 사후세계을 무섭게 표현하지 않고 친근하게 표현한 부분

한국에서 유명한 웹툰중 "신과 함께"가 있습니다.
저도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여기서는 사후세계에서 여러개의 지옥에서 심판을 받고 천국과 지옥 둘 중 어디를 갈지 판정받는데요.
재밌게 표현한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진중하고 전 개인적으로 무섭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아니 이승에서도 지옥같았는데 저승오면 또 심판받으며 고생해야하네 에휴....
코코에서는 망자들이 해골로 그려지지만 특유의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무섭지 않게 그려주며
사후세계도 막 우울한 분위기보단 나름 공연들도 하며 활기를 띈 세상이란걸 보여주죠.
막 신과 함께가 문제있다는게 아니라.. 이런 부분이 전 뭔가 맘에 들더라구요.

아쉬운점은 언급했던 초반에 살짝 루즈한거?
한 18분인가 20분정도 루즈했는데
영화 전개를 위해선 꼭 필요했다라고도 생각하고
후반부보면 전 단점이란 생각도 잘 안들던...

결론은 정말 재밌게 본 짱짱 재밌는 영화.. 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뮤지컬이나 음악 소재로 하는 영화들은 전 좀 꺼려하는게 위에 적었듯이 고저점 분명한거 같아서..인데
이렇게 취향이 맞으면 즐거움도 배가 되서 정말 재밌게 봤네요.

마지막으로 전 죽으면 저런 저승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여담) 어떤 분이 마지막 엔딩부분에서 더빙으로 메이플 스토리 부른 영상..이 생각나서
마지막떄 감동 약간 못받을뻔했습니다 크크

https://youtu.be/e1yG3vqni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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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21/12/31 18:15
수정 아이콘
색감도 아름답고 음악적 감성도 좋은… 여러번 본 영화에요. 특히 사후 세계가 밝게 표현된 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21/12/31 18:16
수정 아이콘
저두요 흐흐.. 막 줄 격공합니다.
21/12/31 18:18
수정 아이콘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직전에 본 영화가 신과함께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려고 했는데 마지막씬에서 또 눈물이 폭풍처럼... 흑흑
21/12/31 18:19
수정 아이콘
헉 크크 신과함꼐 이후 코코라니... 몸에 수분이 다 빠지셨겠군요..
21/12/31 18:51
수정 아이콘
베경이 아마 멕시코죠?
그 남미 감성 느낌이 독특하고 좋았고 영화보고 잘 안우는 편인데 마지막에 할머니 보고 눈물 펑펑 흘렸네요..
21/12/31 23:05
수정 아이콘
남미 감성 정말 좋았습니다.
어찌 보면 흔하게 접한적이 없어서 전 더 좋았네요
21/12/31 19:01
수정 아이콘
어떤 사람을 기억하는 모든 존재가 사라졌을 때 그 사람은 두번째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후세계관을 정말 잘 표현했어요. 참 매력적 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왜 자식을 낳고 대를 이어 가는데 집착하는지 머리로는 이해는 해도 깊게 공감 못하는 편이었는데 코코를 통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잊혀지지 않고 싶어서구나 싶더라고요.

그나저나 신과 함께 이야기 하시니까 한국인들은 무슨 죄를 지었다고 학교는 스카이캐슬, 직장은 미생, 죽어서는 신과 함께냐, 멕시코인들은 죽으면 코코인데! 라는 글이 생각나네요 크크
21/12/31 23:05
수정 아이콘
잊혀지지 않고 싶어서구나라는 말씀에 또 여운이 남는거 같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1/12/31 19:09
수정 아이콘
인사이드 아웃이나 업처럼 정교하지는 않고 작위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최루탄 성능은 여전히 좋더군요. 장르는 다르지만 퍼시픽 림처럼 목적에 충실한 영화라 생각합니다.
21/12/31 23:07
수정 아이콘
최루탄 성능이 어떤 의미로 말씀하신건지 여쭈어봐도 괜찮을까요?
22/01/01 04:22
수정 아이콘
(좋은 의미로) 눈물 짜는 대목이 있었다는 뜻이에요
22/01/01 12:48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클로이
21/12/31 19:56
수정 아이콘
엔딩에서 오열했어요 ㅠㅠ

근래에 존 영화 중에 최고 !
aDayInTheLife
21/12/31 20: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픽사 최고작이라면 '월-E', '토이스토리3', '업'으로 이어지는 3연타에 더해서 '소울' 정도를 높게 치는 편인데, '인사이드 아웃'과 함께 그 다음 라인에는 충분히 올릴만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픽사의 영화 중에서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가장 쿨한 영화기도 하구요. 픽사 영화들이 취향에 맞으시다면 한번 쭉 둘러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크크.
21/12/31 23:07
수정 아이콘
취향에 맞는거 같아서 둘러보는중입니다 크크
임전즉퇴
21/12/31 21:06
수정 아이콘
뜬소리지만 정말 보편적인 힘을 가진 미소 3대장입니다.
아기(그냥 무조건)
할머니(주름이 많이 있으신 게 좋음)
미녀(표준미소보다 다른 감성이 복합되어 보일 때 극대화)
21/12/31 23:08
수정 아이콘
전 3중에 할머니 특히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그 주름이 많을수록 살아온 세월을 느껴서 더더욱...
21/12/31 21:08
수정 아이콘
채널돌리다 나오면 매번 보는데 매번 눈물바다 ㅠㅠ
대박났네
21/12/31 21:27
수정 아이콘
전 정말 좋은 영화는 보고나서 제목을 곰곰히 곱씹어보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요
저한텐 지금 만나러갑니다가 그랬고 그래비티가 그랬는데
이영화도 그랬어요
왜 주인공인 미구엘 이름이 아니라 몇 장면 나오지도 않는 할머니 이름인가
영화 중간까지 보는동안 공감하기 힘들었죠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마지막 '기억'의 주인공이 코코였기 때문이었다는걸
알게 된 순간 너무 감동적이고 그러한 설정을 한 발상에 감탄했습니다
사람들이 죽은이를 추모하는 이유...어쩌면 종교 그 이상으로 가장 와닿는 명분을 제시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21/12/31 23:09
수정 아이콘
막줄 공감합니다. 좋은말씀 감사드립니다.
위원장
21/12/31 21:47
수정 아이콘
그 초반이 너무 지루해서 안봤던 기억이 있네요
21/12/31 22: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방금봤는데 리뷰가 뙇하고 있네요. 그래서 몰입해서 읽었습니다.크크. 픽사와 디즈니가 만들어내는 음악이 어우러지는 훌륭한 미장센들에는 명화와같은 고전적이면서 꽉찬 감동이있는것 같습니다.시대를 초월한 인류 보편적 가치에대한 메세지랄까요. 코코는 나중에 나이먹고도 한번 다시보고 싶네요.
21/12/31 23:10
수정 아이콘
전 중간중간 생각날때마다 볼것도 같아요 히히
우울한구름
21/12/31 23:1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음악은 좋았는데 좀 스토리와 반전이 너무 예상되고 인물 구도가 단순해서 아쉬웠습니다.
coolasice
22/01/01 01:12
수정 아이콘
마마 코코..
22/01/01 11:48
수정 아이콘
픽사치고는 흠잡을게 좀 보여서 아쉬웠지만 좋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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