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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1/18 15:26:06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571945380
Subject <프렌치 디스패치> - 매료되거나, 아니거나.

<프렌치 디스패치>는 철저하게 웨스 앤더슨의 영화입니다. 첫 장면에서부터 이 영화는 웨스 앤더슨의 영화라는 걸 도장찍고 들어가는 수준의 장면이 들어갑니다. 웨스 앤더슨은 이 영화의 많은 것들을 잡지 '뉴요커'에서 빌려왔다고 밝힌 바가 있는데요. 실제로도 비슷한 인물들을 바탕으로 영화의 캐릭터들을 창조했다고 하네요.


영화는 말했듯, 감독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만큼은 아니지만 형식과 방식이라는 측면에서 통통 튀는, 혹은 독특하게 튀는 장면들이 꽤 많이 나와요. 갑작스러운 흑백과 컬러 전환이라든지, 혹은 갑자기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라든지, 혹은 스탑 모션 애니메이션에 영향을 받은 것 같은 특수효과든지요. 결국 이 부분들은 감독의 성향과 얼마나 맞는지에 따라 감상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세 개의 이야기를 묶어 표현합니다. 마치 실제 잡지처럼요. 정신병이 있고 범죄를 저지른 예술가, 혁명의 이야기, 그리고 미식을 빙자한 범죄 추격전 이야기. 세 이야기는 주제에서 멀어지는 듯, 가까워지는 듯 오락가락하고 이 세 이야기는 겨우 기사 혹은 르포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영화로 묶여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영화는 하나의 잡지로 완성되는 거죠.


그런 점에서 영화는 애독자의 잡지의 '충실한 구현'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웨스 앤더슨 특유의 대칭적 화면, 예쁘장하고 인공적인 배경, 한껏 과장된 연기까지, '뉴요커'의 애독자로서 웨스 앤더슨이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거기 나오던 사람들에 대해서 충실하게 '구현'하는 영화로 느껴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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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비
21/11/18 15:52
수정 아이콘
https://www.youtube.com/watch?v=Y1_Ujpsn1Jc
티모시 살라메 관련으로 듣고 우연히 봤는데 영상만 봐도 그 향기가 느껴지던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비하면 어떤가요 전체적인 평가를 한다면.
재미있고 추천할만 한가요
aDayInTheLife
21/11/18 15:5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보다는 좀 덜합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향수라는 한가지 주제가 확실했는데 이번 영화는 그에 비해서는 조금 산발적인 에피소드들로 끝나는 느낌이 있거든요. 저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더 나은 영화지만 나쁘진 않다. 정도로 하고 싶습니다. 웨스 앤더슨을 좋아하신다면 봐야하겠지만, 굳이 그게 아니라면 글쎄요...?
더치커피
21/11/18 17:02
수정 아이콘
출연진이 어마어마하네요 덜덜
예고편을 보고 든 생각은 '이거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이랑 너무 비슷하네'였습니다
틸다 스윈튼, 에드리안 브로디 등 겹치는 배우들도 있고요
aDayInTheLife
21/11/18 17:15
수정 아이콘
음.. 개인적으로 되게 어른스러웠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보다는 아쉬웠어요. 각각의 이야기가 재미는 있는데 한데 묶이긴 어렵기도 하고… 그래도 좋긴 했지만요.
21/11/18 17:26
수정 아이콘
지난주 토요일에 보고
챕터 3에서 졸아서
아침에 정기외진갔다가
오늘 낮에 또 보러갔거든요?

또 졸았습니다
챕터3 화자 목소리가 수면제인지 원
크크크

두번 봤지만
전 재밌게 봤네요
aDayInTheLife
21/11/18 17:3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저도 재밌었습니다. 크크 요새 심란해서인지 영화관을 자주 가는데 나름 다 괜찮더라고요.
대막리지
21/11/18 19:30
수정 아이콘
크크 전 연극무대같은 연출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레아 세이두 불어 발음은 어우... 환상이네요
여튼 호불호가 확실한 감독인지라 저는 즐겁게 감상했네요
aDayInTheLife
21/11/18 19:41
수정 아이콘
호불호 확실하죠. 크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좋게봤습니다. 독특한 미술에 되게 양식적인 배경을 좋아하는 감독인데 취향에 맞으셔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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