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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1/04 16:11:19
Name 아난
Subject 죽음과 삶에서의 죽음의 역할 (번역)
전 세계 COVID 사망자가 500만 명에 이른 시점에서, 하버드 철학자는 종말이 올 것을 알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친밀하고 보편적인 경험을 숙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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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The Harvard Gazette / 2021년 11월 1일  
https://news.harvard.edu/gazette/story/2021/11/how-death-shapes-life-according-to-a-harvard-philoso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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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지막 숨이 내일 ​​올 수 있다는 이해가 우리가 선택하는 삶의 방식에 영향을 줍니까? 그리고 우연한 사고로 인해 갑자기 끝난 삶이나 팬데믹으로 인해 500만 명이 목숨을 잃은, 종종 다른 헤드라인들에 가려진 것처럼 보이는 집단적 존재 collective existence를 이해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답을 찾기 위해 가제트 Gazette는 하버드 대학교의 에드가 퍼스 Edgar Pierce 철학 교수인 수재나 시겔 Susanna Siegel에게 문의했습니다. 인터뷰는 길이와 명확성을 위해 편집되었습니다.

COVID-19 팬데믹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 걸쳐 5백만명을 죽였다
https://www.npr.org/2021/11/01/1051020063/the-covid-19-pandemic-has-killed-5-million-people-glob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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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응답
수재나 시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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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트: 죽음이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하루를 어떻게 버틸 수 있습니까?

시겔: 이 질문은 우리가 어떤 형태로든 죽음으로 인해 불안하거나,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탈선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대량 죽음, 또는 우리 자신의 죽음의 전망; 우리가 듣거나 읽기만 하는 모르는 사람들의 죽음; 또는 그들이 갈 때 우리의 삶의 천을 찢는 사람들의 죽음. 정치에서나 일상에서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악의 일 중 하나는 죽음에 익숙해지는 것, 그것을 별 볼 일 없는 것으로 취급하거나 상실 외의 다른 어떤것으로 취급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정치와 거버넌스, 대인 관계, 그리고 모든 인간 의식의 모든 형태들 같은 삶의 모든 측면에 중대한 귀결들을 가져옵니다.

일이 잘 풀릴 때, 죽음은 배경에 머물고 거기에서 은밀하게 다른 모든 것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형성합니다. 하루를 평안하게 보내더라도 어떤 면에서는 여전히 죽음의 전망이 우리 사방에 있습니다.

가제트: 철학이 죽음이 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까?

시겔: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 Soren Kierkegaard와 마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는 각자의 방식으로 죽음을 암묵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형성하는 지평선으로 논의합니다. 그것은 미래 시간에 미래 시간이 우리에게 행사하는 압력을 주는 것입니다. 지평선은 일반적으로 배경에 있는 일종의 것입니다. 즉, 당신이 초점을 맞추는 것을 제한하고 부분적으로 정의하고 당신이 초점을 맞추는 것을 위한 무대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 두 철학자는 죽음이 의식의 배경을 차지하는 방식과 죽음이 속한 곳이 배경인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철학적 통찰들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e Rilke의 짧고 놀라운 시 "죽음 Der Tod"에서 생생합니다. 버튼 피케 Burton Pike가 독일어에서 번역한 대로, 시는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거기 죽음이 서 있다, 받침접시가 없는 찻잔 속의 푸르스레한 달인 액체가." 이 시작 부분은 매번 저를 사로잡습니다. 죽음이 서 있습니다. 그것은 액체가 가만히 그릇 속에 있는 방식대로 있습니다. 때로 요리 지침은 당신에게 혼합물을 끓이고 그것을 그대로 놓아 두고 그 동안 레시피의 다른 부분을 완성하라고 지시합니다. 그것이 그 시에서 죽음이 있는 방식입니다: 서서, 당신이 무엇을 하든 당신이 그것과 함께 더 멀리 가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이 일하는 동안 거기에 있을 것이고, 당신이 일을 마칠 때 거기에 있을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 그것은 그 다른 작업들의 배경 부분입니다.

몇 줄 후, 시는 누군가가 오래 전, "언젠가 아침을 먹을 때" 먼지 투성이의 금이 간 찻잔 - 푸르스레한 달인 액체가 들어 있는 찻잔 - 을 보았고 이 사람이 찻잔의 옆면에 다 닳은 글자로 적혀 있는 "희망"이란 단어를 읽었다고 시사합니다. 희망은 미래 지향적인 감정이며, 그 시에서, 그 단어는 그 아래 죽음이 담겨 있는 표면에 적혀 있습니다. 그처럼, 죽음은 삶의 지평을 형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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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죽음이 서 있다, 받침접시가 없는 찻잔 속의
푸르스레한 달인 액체가.
찻잔은 참으로 기이한 곳에 있다.
어떤 손등에 얹혀 있는 것이다.
잿물을 입힌 곡선 주변에 손잡이가 떨어져 나간 자리를
지금도 또렷하게 알아볼 수 있다. 먼지투성이다.
그리고 어깨에는 다 닳은 글자로 '희-망'이라 적혀 있다.

그 음료를 마신 남자가 먼 옛날 언젠가 아침을 먹을 때
그 글자를 읽어낸 것이다.

마지막에 독으로 위협하며 쫓아버러야 할 인간이란
도대체 어떤 부류의 존재일까.

그들은 지난날에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지금
장애물이 가득한 이 식사에 빠져 있을까.
마치 틀니를 들어내듯이
그들에게서 딱딱한 오늘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면 그들은 웅얼거린다. 웅얼, 웅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 언젠가 다리에서 보았던
별의 낙하여,
너를 잊지 않으리. 서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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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후기 시집  | 문예 세계 시 선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은이),송영택 (옮긴이)문예출판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6897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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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트: 이 철학적 견해들의 윤리(학)적 귀결들은 무엇입니까?

시겔: 우리는 죽음의 전망을 두드러지게 하는 것이 사람을 불안하게 하거나 마비시키거나 탈선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이미 사망했다고 느끼는 코타르 증후군 환자가 극단적인 예를 보여줍니다. 이 이상한 반응은 환자의 다른 믿음들에 의해 제한되기 때문에, 그것은 "단일 주제적" 망상으로 간주됩니다. 그들은 죽었으면서도 그것에 대해 보고하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자유롭게 인정합니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매우 우울하고, 행동의 모든 가능성들이 완전히 차단되고 봉쇄되고 획득할 수 없게 되었다는 느낌에 시달립니다. 미래의 느낌을 빼앗기고 행동할 여유가 없어 보이는 이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이미 죽은 상태라고 기술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코타르 증후군은 죽음을 의식의 전면에 가져 오는 것이 어떻게 완전한 무력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극단적인 경우입니다. 이 관찰은 정치적 귀결을 가지는데, 그것은 모든 종류의 치명적인 폭력을 우리가 예상하고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취급하는 문화에서 분명합니다. 확연한 예는 어린이를 위한 록 다운 훈련, 동일한 유형의 사건들의 계속적인 반복이 수반되는 총기 폭력일 것입니다. 총기 폭력으로 인한 죽음들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총기 소지의] 자유를 행사하는 데 드는 비용의 일부일 뿐이므로 어깨를 으쓱하고 한숨을 쉬는 것만으로 응대될 수 있기라도 한 것 같습니다.

폭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의식의 전면에 죽음을 가져오는 것은 우울하게 할 뿐만 아니라 위험하게 합니다. 다수의 사람들을 죽게 하는 그 어떤 정치적 조치도 치명적인 폭력을 감지할 수 있게 하고, 빈번하게 하고, 두드러지게 하고, 화제가 되게 하고, 용인되게 함으로써 죽음을 주제화합니다. 이런 식으로 죽음을 두드러지게 높이는 것은 실존적 위태로움의 느낌들을 조성하고 그럼으로써 활용할 수 있으며, 이것은 차례로 폭력을 정치적 권력을 얻기 위한 도구로서 용인하도록 사람들을 대중적인, 전국적인 규모로 정서적으로 무장시킵니다. 이제 차량으로 시위대를 덮치고 유권자와 투표소 직원을 위협하며 정부 청사와 내부 사람들을 공격할 준비를 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입니다. 이 분위기는 생명을 폄하하고, 이어 그런 값싼 것에 대한 방어, 그리고 통제 수단으로서 폭력을 약속/권고합니다.

가제트: 신문에서 사고로 인한 죽음을 전하는 기사를 읽을 때, 피해자가 낯선 사람일지라도 그것은 진짜로 불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거의 2년 동안 COVID-19로 인한 사망자 수의 꾸준한 증가에 관해 들어 왔습니다. 사망자 수를 전하는 보도가 일간 뉴스의 일부에 불과할 지경까지 말입니다. 이 상실에 관해 생각하는 과정이 왜 중요한가요?

시겔: 정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갑자기 끝난 삶에 대해 당신이 "이 끔찍한 일이 그들에게 일어날 수 있다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반응한다면, 그 반응은 시민적 고려의 기본 형태입니다. 그것은 섬세하고 사망이 보고되고 공개되는 방식에 매우 민감합니다. 지나가는 우려의 순간이 하찮아 보일지 모르지만, 죽음들이 "그들은 무엇을 잘못해서 곤경에 처하게 되었을까?"같은 의문들 또는 "그들은 아마 그것을 자초했을 거야"와 같은 의심들 또는 "그들은 어쨌든 죽게 될 운명이었어"와 같은 냉담한 체념을 촉진하는 경향이 있는 방식들로 제시될 때 그 우려는 훨씬 더 나쁜 것으로 대체됩니다.  우리는 팬데믹 동안 그 반응들 중 일부를 보았습니다. 그들은 죽음의 끔찍함을 인식하기를 거부합니다.

죽음은 진짜 상실로 인식되지 않을 때 훨씬 더 잊혀지지 않는 무섭고 괴로운 기억으로 뇌리에 남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대중 매체에서 죽음을 묘사하는 방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망 기사라는 장르는 죽음을 대중에게 상실로 제시하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흑인의 생명을 위한 운동은 많은 사람들이 내내 알고  느꼈던 점 - 죽음이 대중에게 상실로 제시되지 않을 때, 그렇다면 그것은 시민적 고려를 침식하는 방식으로 묘사된다는 점 - 을 모두의 초점이 되게 했습니다.

누군가가 COVID로 죽으면, 우리의 정치 대표자들은 그 죽음의 심각성에 공정한  방식으로 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COVID 죽음을 공공 비상 사태로 인식하는 것은 푸르스레한 혼합물을 제자리에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종의 거버넌스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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