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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1/02 13:57:19
Name 오곡물티슈
Subject 강아지는 천국에 갈 수 있나요? 로봇 강아지는요?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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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의외로 종교를 믿는 분들 사이에서 한번쯤은 회자되는 주제가 애완동물은 천국에 갈 수 있나요?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인진 모르겠지만), 애완동물을 기른적은 없지만 제 친척이 개 2마리를 20년 넘게 기르며 정을 준 모습을 보면
애완동물도 천국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사랑을 준 사이인데, 한번쯤은 더 만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aibo-ers210-ad-4-1
1. 요즘에야 '로봇개' 하면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스팟이 머리에 떠오르지만, 옛날 옛적 소니라는 전자제품 회사가
애플보다 더 잘나가던 1999년, 20세기엔 아이보라는 녀석이 로봇개의 대명사였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역시 로봇 강국 일본이구나
이야기가 나오던 시절이니까요.



2. 1999년부터 팔리던 아이보는 은근히 소비자수가 있었지만 나중에 소니가 로봇개를 파는데 관심을 잃고, 예전만큼 소니의 위세가
잘 나가지 않게 되자 단종되게 됩니다. 잘나가던 회사가 사업을 접는다는 이야기야 흔해빠진 이야기죠. 
우리나라 LG 핸드폰도 철수하는 시대인데...
그런데 문제는 이 아이보를 키우는 주인들은 아이보가 단종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아이보를 키워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리 애완가전제품이라 해도 사용자가 이미 마음을 줘버렸는데 어쩌겠습니까, 새로 살수도 없는 녀석 계속 키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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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로봇, 안드로이드는 연약한 살덩이보다 강하고 영생을 누린다. 라는 생각이 서브컬쳐에 퍼져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만들어진 몸이더라도 부품은 마모되고 고장나니 새로운 부품으로 갈아줘야 하는데, 단종된 제품이라
새로운 부품을 구할 수가 없으니 로봇개도 수명을 다해 죽는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사망한 아이보들은 모여서 합동 장례식을 치루고
그나마 남은 멀쩡한 부품을 긁어모으는 합동 장기 기증식 + 장례식을 치루는 심히 싸-이버 펑크스러운 행사도 치뤄집니다.




4. 아이보 이후로 일본 회사 대신 다른 미국의 벤쳐기업들이 소셜-로봇이라는 이름을 붙여 애완 가전제품을 파는 일은 종종 있었습니다.

지보라든가 




안키의 벡터같은 녀석들이요.

하지만 이런 로봇들도 회사의 파산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아이보는 하드웨어 자체에 칩과 데이터가 내장되어 있었지만 
위의 지보, 벡터같은 녀석들은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프로그램이
회사가 망하면서 정지되거나 기능이 줄어들어 버렸거든요. 
강철 육체조차 불완전하니 클라우드에 정신을 공유한다는 사이버펑크스러운 생각도
결국엔 서버를 유지할 돈이 없다는 현실앞에선 무력화되버리는 현실, 
역시 창작물보다 현실이 더 독하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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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소니는 최근에 들어 새로운 아이보를 출시했습니다. 예전보다 더 '강아지'스럽게 새로 디자인해서요.
눈망울은 OLED로 반짝거리고, 각종 센서도 업그레이드해서 말이죠. 이전보다 알고리즘도 더 강화해서
'진짜' 강아지처럼 개성이 존재하고 주인과의 관계를 배워나간다고 자랑하는데 저 OLED 눈빛 속에서
영혼의 반짝거림을 찾을 수 있을진 모르겠네요. 그게 아니면 영혼의 반짝거림은 눈동자가 아니라 내 맘에서 찾아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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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1/11/02 14:02
수정 아이콘
개가 천국에 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천국에는 반드시 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회원
21/11/03 10:15
수정 아이콘
여러 이유로 개가 없는 곳이 과연 천국이겠습니까? 애견인들에겐 지옥같을듯...
트럼프
21/11/02 14:06
수정 아이콘
개가 천국에 가고 안가고가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간다고 믿는게 중요하지
차라리꽉눌러붙을
21/11/02 14:08
수정 아이콘
그래서 로봇 개는 자아가 있나요 없나요... 이게 궁금한 1인...
21/11/02 14:37
수정 아이콘
그냥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기계인데 어떻게 자아가… 만약 로봇개한테 자아가 있다면 기가 막힌 타이밍에 자꾸 꺼지는 제 엑셀부터 주리를 틀어봐야합니다.
차라리꽉눌러붙을
21/11/02 16:22
수정 아이콘
그럼 그게 좀 더 발전된 미래의 AI나 T-1000이나 스미스 요원은 자아가 있을까요....
소믈리에
21/11/02 16:36
수정 아이콘
사실 인간이 자아가 있느냐 부터 고민해봐야.....크크

아 자아가 아니라 호르몬 분비되는대로 시키는대로 하는거라구!! 라는 주장도 있으니....
차라리꽉눌러붙을
21/11/02 16:48
수정 아이콘
뭐가 어쨌든 자극을 느끼는 주체인 '소믈리에'님은 존재하시니....흐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크크...
21/11/02 16:41
수정 아이콘
SF의 영역으로 갈 이야기겠지만, 자아도 결국 아주 복잡한 신호와 데이터의 조합인지라 언젠가는 자아라고 할만한 게 만들어질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간과 유사한 자아가 되려면 개성의 부여라든지, 인간이 스스로의 삶이나 존재가 유한하다고 인식함으로서 갖게되는 각종 경향성들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지 등을 해결해야겠지만요. 어마어마한 기술발전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이해가 어마어마하게 더 이루어져야 가능할 거라 봅니다.
내맘대로만듦
21/11/02 14:14
수정 아이콘
저도 집에서 강아지키우고싶다고 떼썼을때 받았던애네요
단지 발발거리면서 앞으로 가는것밖에 못하는 재미없는 기계여서 금방 흥미가 식어서 어디 박혀있다가 버려졌을텐데
Janzisuka
21/11/02 14:21
수정 아이콘
천국이 악한게 못가는 곳이라면 인간보다 개판일거 같은데요 크크크 솔직히 세뇌시키고 돈 벌려고 만든 개념이라고 생각해서...
Betelgeuse
21/11/02 14:27
수정 아이콘
종교가 인간의 영역에서 확장되면 꽤나 난감할꺼 같네요.
21/11/02 15:45
수정 아이콘
흑인 노예들이 물건취급 받다가 인격체로 거듭난걸 보는 백인들의 마음이 이와 비슷할까요?
마카롱
21/11/02 15:45
수정 아이콘
천국의 존재에 대해서는 고민한적이 없는데 만약 사후 세계가 있다면 키우던 반려동물이 마중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빛
21/11/02 21:22
수정 아이콘
누군가는, '넷은 광대해'라고 했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군요. 서비스하는 업체가 망하면 끝이라니..;;
아케이드
21/11/04 12:59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대사가 나온 공각 기동대를 예로 들자면 고스트가 날아가 버리는 셈이라 어쩔수 없죠
StayAway
21/11/03 09:24
수정 아이콘
천국에 개인 생활공간이 충분하다면 모르겠지만 공동생활이라면 먼저 입주한 주민들이 싫어할 수 있으니 개는 개 천국에 따로 모으는 걸로..
21/11/03 18:55
수정 아이콘
천국을 둘로 나누지 말아주세요라는 대사가 생각나네요
퀀텀리프
21/11/03 20:12
수정 아이콘
로봇개 합동 장례식이라니.. 레알 사이버틱
고탄력마음
21/11/03 23:06
수정 아이콘
교회 안에서는 이 주제를 비롯해서 이런 식의 첨예한 논쟁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를 목격할 때마다 사단칠정 논쟁이 따로 없다는 생각에 드네요. . 크크 물론 완전 무의미한 논쟁은 아니겠지만 다분히 비본질적인 싸움으로 보여서 왜 이렇게까지 피 튀겨야 하나..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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