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10/18 22:52:50
Name Fig.1
Link #1 https://www.fig1.kr/history
Subject [역사]청바지가 500년이나 됐다구?! (수정됨)
1. 님에서 만든 데님

제노바 선원
[제노바 선원]

16세기 제노바의 코르듀로이 목화는 품질이 좋기로 유명했는데요. 이를 본 프랑스 님스 지방에서도 좋은 품질의 직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그 노력의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님스 지역의 능직이라는 뜻의 Serge de Nimes이에요. 이 Serge de Nimes는 de Nimes으로 불리며 오늘날까지 데님으로 불리고 있죠.

이 데님은 내구성이 매우 강해 제노바 해군들이 입었는데요. 이것이 Jeans의 어원이라는 설이 있어요. 제노바를 뜻하는 프랑스어 단어가 Génes이기 때문이죠. 이후 데님은 서부개척 시절 마차의 천으로 이용되었고, 미국과 영국의 전쟁에서도 전략물자를 실어 나르는 데 요긴하게 사용되었죠.



2. 데님바지와 청바지는 다르다?!

청바지 리벳

앞서 언급했다시피 데님 바지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는데요. 하지만 우리는 Levis를 최초의 청바지라고 알고 있죠. 이전의 데님 바지와 청바지의 차이는 리벳이라는 구리 단추와 대량생산에 있는데요. 데님 바지에서 주머니 모서리와 단추 플라이의 밑부분 등에 금속 리벳을 설치한 것이 리바이스의 청바지로 내구성이 더 향상되었죠.

이 아이디어는 제이콥 데이비스라는 재단사에 의해 발명되었는데요. 그는 자신의 발명품을 사업화하기 위해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도매상점을 운영하고 있던 Levi와 손을 잡기로 하고 1873년 특허도 함께 등록합니다.



3. 도대체 왜 있나 궁금했던 청바지의 작은 주머니

현재 청바지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오른쪽 주머니 안에 작은 주머니가 있고, 뒷쪽에 두 개의 주머니가 있는데요. 원래는 앞의 양쪽 큰 주머니와 오른쪽 뒷주머니만 있었어요.

1870년대 후반 오른쪽 앞주머니에 회중시계를 넣을 수 있는 작은 주머니가 생겼고, 1901년부터 왼쪽 뒷주머니가 추가되었죠. 또한 리바이스 청바지의 상징인 리벳이 현재는 뒷주머니에서는 빠져있는데요. 이는 1960년대에 리바이스가 안장, 가구 등에 흠집이 난다는 소비자 불만을 받아들인 결과죠.



4. 최초의 XX바지

리바이스 상표
[리바이스 상표]

1873년 특허를 내고 탄생한 청바지는 XX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는데요. 이 XX라는 명칭은 1890년 501이라는 명칭으로 바뀌게 되죠. 지금도 리바이스의 501라인은 최초의 청바지 라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1886년에 이 바지에 상표가 붙게 됩니다. 그 상표는 아직까지 쓰이고 있는 말 두 마리가 청바지를 반대 방향으로 당기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 상표의 그림은 리바이스 청바지의 내구성을 상징하죠. 1936년에는 다른 청바지와 구분할 수 있도록 Red Tab이 부착되었고 이는 리바이스의 상징이 되었죠.



5. 반항의 상징, 청바지

위험한 질주
[<위험한 질주>의 한 장면]

청바지는 1952년 <밤의 충돌>에서의 마릴린 먼로, 1953년 <위험한 질주>의 말론 브란도, 1955년 <이유 없는 반항>에서의 제임스 딘이 입으며 반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는데요. 이 때문에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한 일부 주에서는 교실에서의 데님 착용이 금지되었어요.

청바지는 락 음악의 역사와도 함께 하는데요. 엘비스 프레슬리가 청바지를 입고 나와 자유의 상징이 되기도 했어요. 심지어는 Elvis의 이름이 글자 순서만 바꾸면 Levis가 된다는 점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저항의 이미지는 70년대에도 이어져, 히피, 사이키델릭, 반전시위 등을 상징하는 의복이 되었어요. 펑크 록의 유행으로 디스트로이드 진, 흔히 말하는 찢청이 등장하기도 했죠.



6. 청바지가 파란색인 이유?

인디고 염료
[인디고 블루 염료]

대부분의 청바지가 파란색인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요.

골드러쉬 시절 광산에 뱀이 많았는데, 당시 파란색 염료에는 뱀이 기피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사용했다는 설
원래 리바이스에서는 duck pants와 파란색의 데님 바지를 출시했었는데요. 파란색의 데님 바지의 경우, 인디고블루 염료의 성분 때문에 세탁할 수록 부드러워 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선호되었고 이윽고 파란색만 출시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죠.




<참고문헌>
리바이스 공식 홈페이지 https://www.levistrauss.com/
Howard, Michael C. (2014). Transnationalism and Society: An Introduction. McFarland.
 
* 리바이스의 시초에 대해서 여러 참고문헌이 있었지만 각자 내용이 달라, 리바이스 공식 홈페이지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이전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VictoryFood
21/10/18 22:56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선박의 돛, 천막 재료로 옷을 만든게 청바지의 시작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군요.
21/10/18 23:18
수정 아이콘
그 이야기도 많이 있던데, 리바이스가 원래 도매점이었다보니 이것저것 취급했고 그 중에 천막, 돛, 데님바지가 섞여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우너
21/10/18 23:39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어렴풋이 궁금했던건데 넘 재밌게 잘읽었네요~~
이전글들도 정주행하겠습니다..!!
21/10/19 08:1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미뉴잇
21/10/19 02:5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21/10/19 09:4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메타몽
21/10/19 09:09
수정 아이콘
골드 러쉬 때 청바지가 처음 나온게 아니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고

그 조그마한 주머니가 회중시계 보관 주머니라는걸 알게되니 리바이스가 얼마나 오래된 기업인지 실감이 납니다 흐흐
21/10/19 09:49
수정 아이콘
골드 러쉬때 리바이씨가 청바지를 만들었다는 글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헷갈렸는데 리바이스 피셜이 정확하겠죠?!
전체적인 타임라인을 정리해보자면
'데님바지 >>>> 골드 러쉬 > 샌프란시스코에 리바이스 도매점 창업 > 제이콥 데이비스가 청바지 제작(정확히는 리벳 특허) > 리바이스에서 청바지 사업 시작' 인 것 같네요
21/10/19 10:42
수정 아이콘
저 구리 리벳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21/10/19 13:12
수정 아이콘
봉제선 모서리에 위치해있어서 뜯어지는 것을 막는 용도입니다. 내구성 +9가 되는거죠
hm5117340
21/10/19 20:57
수정 아이콘
빈티지, 아메리칸 캐주얼을 파고들면 반드시 거쳐가게 되는 리바이스 빈티지 라인들...lvc 말고 리얼 44501,47501 이런거 보면 정말 멋지긴한데 가격이 미쳐돌아서..요즘에는 리바이스라는 브랜드자체가 젊은층에게는 생소한 브랜드로 인식되어 있는데 조금 아쉽긴 합니다
21/10/20 13:17
수정 아이콘
헛 그럼 요즘 젊은 친구들은 뭐입나요?! 저는 청바지라곤 뱅뱅이랑 리바이스밖에 모르는데..
키스 리차드
21/10/20 11:01
수정 아이콘
세탁할 수록 부드러워 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선호되었고 이윽고 파란색만 출시하게 되었다는데
왜 청바지는 빨지 말라고 할까요? 크크크
21/10/20 13:20
수정 아이콘
빳빳 청바지파의 프로파간다 아닐까요? 크크크
키스 리차드
21/10/20 19:49
수정 아이콘
설마 저항정신의 잔재라던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99 갤럭시 S23 울트라 One UI 6.1 업데이트 후기 [3] 지구돌기327 24/03/29 327 0
101198 전세계 주식시장 고점신호가 이제 뜬거같습니다(feat.매그니피션트7) [51] 보리야밥먹자7949 24/03/29 7949 0
101197 8만전자 복귀 [40] Croove4702 24/03/29 4702 0
101196 웹소설 추천 : 천재흑마법사 (완결. 오늘!) [34] 맛있는사이다3139 24/03/28 3139 0
101195 도둑질한 아이 사진 게시한 무인점포 점주 벌금형 [101] VictoryFood6649 24/03/28 6649 9
101194 시리즈 웹툰 "겜바바" 소개 [46] 겨울삼각형4960 24/03/28 4960 2
101193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마침표와 물음표 사이.(노스포) [4] aDayInTheLife3535 24/03/28 3535 3
101192 고질라 x 콩 후기(노스포) [21] OcularImplants4848 24/03/28 4848 2
101191 미디어물의 PC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80] 프뤼륑뤼륑7826 24/03/27 7826 3
101190 버스 매니아도 고개를 저을 대륙횡단 버스노선 [59] Dresden10746 24/03/27 10746 3
101188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17] Leeka10330 24/03/26 10330 0
101187 Farewell Queen of the Sky! 아시아나항공 보잉 747-400(HL7428) OZ712 탑승 썰 [4] 쓸때없이힘만듬3736 24/03/26 3736 5
101186 [스포없음] 넷플릭스 신작 삼체(Three Body Problem)를 보았습니다. [48] 록타이트8288 24/03/26 8288 10
101185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5) [3] 계층방정3191 24/03/26 3191 8
101184 [웹소설]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추천 [56] 사람되고싶다6853 24/03/26 6853 20
101183 진짜 역대급으로 박 터지는 다음 분기(4월~) 애니들 [58] 대장햄토리6415 24/03/25 6415 2
101182 '브로콜리 너마저'와 기억의 미화. [9] aDayInTheLife4025 24/03/25 4025 5
101181 탕수육 부먹파, 찍먹파의 성격을 통계 분석해 보았습니다. [51] 인생을살아주세요5027 24/03/25 5027 70
101179 한국,중국 마트 물가 비교 [49] 불쌍한오빠6596 24/03/25 6596 7
101177 맥주의 배신? [28] 지그제프8375 24/03/24 8375 2
101175 [스포있음] 천만 돌파 기념 천만관객에 안들어가는 파묘 관객의 후기 [17] Dončić5988 24/03/24 5988 7
101174 [팝송] 아리아나 그란데 새 앨범 "eternal sunshine" [2] 김치찌개2732 24/03/24 2732 4
101173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143] 천우희7133 24/03/23 7133 10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