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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0/06 18:18:36
Name 데브레첸
Subject KDI에서 본 한국 여론양극화 문제 (부제: 여성시대 주작사태) (수정됨)
다음까페에 익명게시판 기능이 있는데, 댓글 작성자가 글 작성자와 동일인임을 알리는 기능이 오늘 추가됐습니다. 
그래서 보니까 여성시대에서 화제였던 익명글 상당수가
알고보니 작성자가 댓글까지 다 써둔 거대한 자작극 퍼포먼스였더라.. 하는 이야기가 있죠. 

제가 말하고 싶은건 여성시대 주작사태가 아니라, 이 사태로 드러난 온라인 여론의 취약성 문제입니다. 
글 자체도 주작일지 모르는데 반응까지 주작인 게 상당수라면 온라인 여론을 어떻게 믿어야 할까요?
더 나아가, 온라인 커뮤 여론을 토대로 현실 여론을 추론해내는 게 가능할까요? 

실제로 KDI에서「한국의 여론양극화 양상과 기제에 관한 연구」라는 재미있는 보고서를 몇 년 전 제작했기에 한번 소개해 봅니다.
본문이 수백페이지로 매우 길어서 요약을 했는데 내용도 매우 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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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함께 민주화를 이룬 우수사례로 손꼽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진보와 보수 진영 간 갈등이 심화되며 여론양극화와 정치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짐.
민주주의 체제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합리적 토론과 의견 수렴이 필요하나, 여론 지형이 양극화되어 이념 성향이나 의견의 격차가 벌어지게 되면 의사결정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갈등이 심화될 우려
여론지형이 양극화되는 상황에까지 이르지는 않더라도 정치인들이 개별 사안의 합리성이나 타당성보다는 진영 논리에 기초하여 본인의 입장을 정하고 정치적 투쟁을 할 경우 민주주의 체제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우려

□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 기초하여 전통적인 방식의 설문조사와 더불어 실험과 빅데이터 분석 등 새로운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우리나라 여론양극화 양상과 기제를 파악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
본 연구에서 여론양극화는 ‘의견 분포상 양극단에 가까운 의견이 호각을 이루며 전체 분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현상’으로 정의
특히 여론양극화는 성별, 인종, 종교, 지역, 소득 등 사회경제적 특성에 기초한 집단양극화와 연계될 경우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증폭
기존 연구에서는 엘리트(정치인) 양극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지만, 본 연구에서는 일반 국민, 즉 유권자 양극화에 초점을 맞춤.
한국의 엘리트 양극화 지수(0~2)는 17대 국회(2004.4-2008.4) 때 0.7에서20대 국회 전반(2016.4-2018.5) 0.9로 증가(한규섭 외(2018))
* 경제 등 어떤 사안에 대해 가장 진보적 입장을 –1, 가장 보수적 입장을 +1로 할 때, 엘리트 양극화 지수는 양대 정당 간 평균 입장의 차이로 계산

□ 한국의 여론양극화 양상과 추세를 살펴보기 위해 「세계가치관조사(World Values Survey: WVS)」와 「한국종합사회조사(Korean General Social Survey: KGSS)」자료를 이용해 유권자의 이념성향 분포 변화를 시계열로 분석한 결과, 여론양극화가 진행되었다고 보긴 어려움. 완전 중립 입장을 기준으로 이념 성향이나 의견의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은 발견되지 않음.
다만, 이념 성향 분포상 양극단에 있는 사람들이 2014년에서 2018년 사이에 현실정치와 온라인의 여론형성 활동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나타남.

정치적 대립과 갈등이 이들의 여론형성 활동과 정치 참여에서 기인할 수 있는 만큼, 양극단의 의견이나 입장이 정치 과정에서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지 않도록 하고, 정보 왜곡과 편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

□ 2018년 12월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및 실험연구 결과에서도 이념 성향이나 의견의 격차에 따른 여론양극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인구통계 특성 및 내재적 선호가 이념 성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
응답자 스스로 평가한 자신의 이념 성향에서 ‘중도(5점)’는 45%에 달했고, 양극단인 ‘매우 진보(0점)’와 ‘매우 보수(10점)’는 각각 3%도 되지 않았음.

통일·외교·안보, 조세·재정·복지, 경쟁·규제, 차별 철폐 등과 관련된 25개의 정책 문항에 대한 개별 응답자의 응답 평균을 기준으로 할 때, 응답자의 3분의 2가 ‘다소 진보(4점)’와 ‘다소 보수(6점)’ 사이에 분포
정치 성향의 결정요인을 살펴보면, 불평등에 대한 기피 성향이 높을수록 진보 성향을 보이고, 경쟁을 선호할수록 보수 성향을 보임.
인구통계 특성별로는 남성은 여성보다, 고령층은 저연령층보다 자신의 보수성을 과대 추정하는 경향

□ 여론양극화 기제 중 정보 편중 현상에 초점을 맞춰 인터넷 미디어(SNS와 인터넷 뉴스매체)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 미디어가 사용하는 표현은 편향성이 높으며, 이용자의 이념 성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
인터넷 매체의 표현이 가지는 편향성을 분석한 결과, SNS의 경우 국회의원보다도 편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

미디어 패널 자료(2012~16년)를 분석한 결과, SNS에 노출된 이용자는 그렇지 않은 이용자에 비해 더 진보적인 방향으로, 인터넷 뉴스매체에 노출된 이용자는 더 보수적인 방향으로 이념 성향이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남.
특히 뉴스를 선호하지 않는 집단이 뉴스를 선호하는 집단에 비해 이념 성향 변화의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남.
매체가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같은 이념성향을 가진 이용자가 동일 매체를 선별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집단화될수록 여론양극화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

□ 여론양극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요인에 의한 집단양극화가 심화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의견 분포상 양극단에 있는 사람들과 매체의 의견이 과대평가되지 않도록 여건을 조성할 필요
성별, 인종, 종교, 지역, 소득 등 사회경제적 특성에 기초하여 배타적 정체성이 형성될 경우 집단양극화와 여론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차별을 금지하고 포용적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경제 불평등을 완화하도록 노력할 필요
정치인이 극단적 지지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전체 유권자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대변할 수 있도록 선거와 정치자금모금 방식을 개선
다양한 성향과 이해관계를 가진 모든 유권자가 쉽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하고, 사표방지를 위해 유권자가 선호하는 순서대로 후보자를 표기하는 즉석 결선투표제의 도입을 고려
정당 국고보조금을 배분할 때 일정 부분을 소액 다수 기부금 총액과 매칭함으로써, 정당이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집단양극화와 여론양극화를 부추기는 허위정보에 대응하고 정보 편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미디어 대책을 마련하고, 무분별한 정보 전파의 부작용과 위험성에 대한 시민교육을 강화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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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요약하자면, 대중과 전문가의 우려와는 달리 여러 데이터로 조사해본 결과 여론 양극화가 최근 심해졌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심해지더라도 우려만큼은 아니에요. 저도 보고서 되게 의외였습니다. 다만 온라인 공간에서 정치성향 양극단인 시끄러운 부류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SNS 공간이 여론양극화를 부추기는 모습은 나타났습니다. 

2018년까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쓴 보고서라 지금은 더 심해졋을 것 같긴 한데,  
"우려만큼 여론양극화가 심하진 않다. 다만 온라인 공간에 양극단이 과대대표되며 SNS가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건 문제다"는 결론이 바뀔 것 같진 않습니다. 

온라인 여론을 찻잔 속 태풍이라 무시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최근 선거결과와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온라인 여론을 절대 무시할 수는 없지요(특히 청년층) 
다만 자기 주변의 온오프 공간이 사회 평균과는 괴리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스스로의 상대적 위치에 대한 감각과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이게 없으면 정말 큰코 다칩니다. 한국 주요 정치세력 모두 위 지침을 무시하고 극단파에 끌려다녔다가 큰 댓가를 치룬 전적이 있습니다.

1. 국민의 힘은 자유한국당 시절 '사기탄핵'를 외쳐대는 태극기부대와 친박에 끌려다니다보니 사회 인식이 바닥이었고, 결국 차명진의 '세월호 OO썸 발언'으로 작년 총선에서 나락까지 갔습니다. 그러다 김종인, 이준석 덕에 겨우 나아진 게 지금이죠. 

2. 더불어민주당은 '조국수호 검찰개혁'을 외쳐대는 극문에 끌려다녔고, 강성 코어들이나 좋아할 적폐청산/검찰개혁같은 어젠다에 몰두한 탓에 민생 문제는 뒷전이었습니다. 그 결과가 올해 재보선이었고.

3. 온오프 페미니스트 집단은 '한국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같은 소리나 하던 강경파의 언행을 제지하지 않은 결과 인식이 이미 나락으로 갔습니다. 청년 남성 이미지는 말할 것도 없고, 주요 정당들도 페미니스트 관련 언행은 최대한 사리는 분위기죠.

4. 안티페미니스트 집단이 '우리도 페미니스트처럼 과격하게 행동해서 성취하자' '젠더갈등은 절대 찻잔 속 태풍이 아니다'고 설쳤던 결과는 안산 사건에서 드러난 국제망신이었지요. 그들이 밀었던 이준석과 양준우가 안티페미 관련해서 내놓은 건 없는 수준이고(그나마 하려했던 여가부 폐지조차 강한 반발끝에 없던 일 됨), 안산 사건에 잘못 연루되는 등 사고만 쳤습니다. 


온라인 공간의 여러 취약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리고 자기 주변과 온라인 공간의 평균이 사회 실제 평균과 다를 수 있다는 자각이 없으면, 
현실에 대한 왜곡된 인식 덕에 사고를 칠 위험이 높고,
인터넷 주작 및 여론조작꾼들에게 끌려다니고 이용만 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전부터 해온 생각인데 여성시대 사태를 보니 정신이 번쩍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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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6 18:25
수정 아이콘
근데 2018년 이전과 이후는 아예 다른 세상이라고 봐서요;;;
특히 조국사태와 혜화역 시위를 기점으로 갈등상황이 커진 경향이 있습니다. 코로나도 마찬가지의 역할을 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2018년 이전까지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인터넷 공간에서만 울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몇몇 사태를 거치면서, 강경파의 목소리가 이제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지배적인 영향이냐면 당연히 그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이전처럼 '인터넷에서만 벌어지는 갈등'만은 아니게 된것도 사실이에요.
데브레첸
21/10/06 18:31
수정 아이콘
그건 인정합니다만 그게 공식적 여론이려면...
세월호 쓰OO 발언 제지못한 미래통합당이 의석 붕괴된 굴욕은 없었을 거고, 친문에 끌려다닌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참패할 일도 없었고, 페미니스트들이 정치판에서 사려야 할 정도로 여론이 나빠질 일도 없었고, 안티페미들이 안산 사건으로 망신 당하는 일도 없었겠죠.

그래서 극단파들이 '자기 세상이 왔다'고 생각하고 이곳저곳에서 날뛰는 걸 볼때마다 불쾌감과 별도로 헛웃음만 나옵니다. 자살골만 될 게 다 보이거든요.
21/10/06 18:31
수정 아이콘
단순히 인터넷 만의 문제보다도 적극적인 정치참여층이라는거 자체가 대부분 강경파라고 봐서요... 이게 참 문제에요 현실에서도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 쓸려면 그런 사람밖에 못 쓰거든요.그래서 투표 전에는 이런 사람들이 과다대표 될 수 밖에 없죠.
데브레첸
21/10/0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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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 보고서는 여론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치제도 개선까지 이야기합니다.
피우피우
21/10/06 19:00
수정 아이콘
예전에 SNS 등 인터넷 공간에서 진보가 강세일 때 "침묵하는 보수" 라는 단어가 나왔었죠.
그때도 보수들이 딱히 침묵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서로 활동하는 공간이 다를 뿐이고 그때 온라인은 '실제로' 진보가 다수였기에 보수 의견이 잘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죠. 온라인 공간도 오프라인 공간처럼 하나의 공간일 뿐이고, 당연히 편향이 발생할 수 있기에 여기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전체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이 오프라인 공간에 비해 가지는 취약성도 바로 이 점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교류에 비해 온라인에서는 편향성을 자각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이번 여시주작사태처럼 누군가가 주작질을 하더라도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고요.
데브레첸
21/10/06 23:09
수정 아이콘
온라인 공간은 오프라인과 달리 낄끼빠빠가 굉장히 쉬운 공간이죠. 표본이 왜곡되기 쉬워요.
아루에
21/10/06 19:08
수정 아이콘
WVS나 GSS 조사는 인식 조사입니다. 응답자가 극단적이냐 아니냐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응답자가 자기를 극단적이라고 생각하느냐를 측정하는 겁니다. 만약에, 다른 사람들은 극단적이라고 생각하느냐? 라는 문항이 있었다면, 결과가 꽤 달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욱, 스스로를 극단적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극단적이라고 인식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극기 흔드시는 할아버지한테 가서 물어봐도, 저 가스통 들고 다니는 할아버지 쯤 돼야 극우고, 나는 가스통은 안 드니 중도보수라고 할 겁니다. 문꿀오소리들도, 정의당이나 저 어디 통진당 쯤 되어야, 진보고 극좌고, 자기들은 중도라고 합니다.
극단성과 정치적 성향 역시 차원이 꽤 다른 것 같습니다. 중도라고 스스로를 인식하고, 실제로 포지션이 중도여도,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의 명예가 걸리면 극단적 언행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GSS나 WVS의 조사들은, 문항이 예전에 봤을 때와 그대로인지 모르겠는데, 이런 차원들을 모조리 놓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1/10/06 19:14
수정 아이콘
그쵸. 사람들이 자기자신의 편향성은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거죠. 글쓴이가 그렇듯, 또 제가 그렇듯
나주꿀
21/10/06 20: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편향성이라는게 상대적이라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다가 어이터지는 상황이 나오기도 하죠.
저도 pgr 댓글에서 저보고 스윗한 페미니스트라는 말 들어보고 정말 깜짝 놀란적 있습니다.
pgr기준 페미니스트분들이라면 제 글에 이를 바득바득 가시는 분이 많을텐데도 말이죠
만취백수
21/10/06 20:36
수정 아이콘
한국의 정치 스팩트럼이 좀 좁긴 해서 실제로 왠만하면 온건 진보~보수 정도의 스탠스인것 같긴 해요.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사회에, 사회자유주의라고 주장하는 민주당 조차 당내 주류 여론이 리버럴과 사회보수주의 사이의 어딘가인것 같아요. 그렇다고 한국 주류 우파가 극우인가 하면, 또 리버테리안이나 인종주의/민족주의 파시스트같은 매콤한 극단주의는 또 드물긴 하고요. 한국에서 좌익 혁명주의를 주장하거나 주장한다고 의심되는 세력은 이미 잡혀간것 같고, k국가주의자 비스무레한 박사모나 이민자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는 순간 인정차별할 준비완료인 사람들은 있지만. 뭐라고 해야하나. 태극기 부대는 박정희의 사상보단 개인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고, 한국에서의 소수자 차별 문제는 서로 열심히 약자 코스프레하는 남녀 갈등 빼면 정치적 주제로 올라오진 않은것 같습니다.
데브레첸
21/10/06 23:19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한국이 평균적으론 보수적일지 몰라도 찐 극우는 의외로 별로 없죠.
데브레첸
21/10/06 23: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음... 인식 조사라고 스스로의 위치를 평가하는 질문만 한 건 아닙니다.
민주주의/빈부격차/성소수자/통일/남녀/환경/이민 등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물어보고 그걸로 스펙트럼 상의 위치를 측정했습니다.
개별 사안에까지 극단성을 숨겼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https://www.kdi.re.kr/research/subjects_view.jsp?pub_no=16497
자세한 내용은 '원문보기'를 누르셔서 109-132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실제상황입니다
21/10/06 19: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안티페미들의 과격한 행동이 실패했다는 것도 다소 편향적인 해석이죠. 안산 사건과 같은 실패를 감안하더라도 성공적인 면이 컸습니다. 페미들이 그러했듯 말입니다. 합리주의자들은 인정하기 싫겠지만요.
데브레첸
21/10/06 23:14
수정 아이콘
이준석도 이 이후로는 안티페미 떡밥 못 물었지요. 완전한 패망까진 아닐지 몰라도 최소 두 걸음 후퇴는 된다고 봅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1/10/06 23:33
수정 아이콘
그걸 두 걸음 후퇴라고까지 보는 게 저는 좀 지나치다고 봐서요. 물론 이는 페미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서로 좀 지지부진하고 소강상태다 보니 떡밥을 물 만한 메리트가 줄어든 것뿐이구요.
실제상황입니다
21/10/06 23:37
수정 아이콘
그리고 40대 이상부터는 몰라도 30대 이하부터는 양쪽의 극단적인 사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봐야죠. 물론 소극적인 동의가 상당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극단적이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양자의 대화가능성은 그것만으로도 현저히 낮아 졌다고 보는 편이구요. 양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 봅니다. 사람들이 극단적이어서가 아니라 워낙에 진영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21/10/07 05:07
수정 아이콘
이준석이 못 물었지만 신남연이 꽤 성장했죠. 특히 10대들 사이에서요.
나주꿀
21/10/06 19:21
수정 아이콘
인터넷은 직접 마주보고 앉아서 말 할 수 없는 온갖 등신같은 생각을 가감없이 툭툭 내뱉을 수 있는 곳이라서 더 극단성이 도드라져 보이기도 하죠.
사이트 분위기에 따라 그 극단성이 다르기도 하고요.
안티 백서를 예로 들어보면 PGR 에선 '정부가 부작용에 대해 제대로 보상도 안해주는데 무턱대고 맞으라고 하냐" 라고 말하면 어느정도
대화나 교섭의 여지가 있는데
네이버의 안티백신모임에서 '백신엔 빌게이츠의 칩이 들어있어요', '백신을 맞고나서 부항으로 빼내면 됩니다' 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건 뭐 교섭의 여지가 없는 극단중의 상 극단이죠.
데브레첸
21/10/06 23:16
수정 아이콘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합니다.
올해는다르다
21/10/06 19: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람들이 정말 본인 생각만큼 중도적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200122/4180795/1415473925/2627551848/29e867a3cbaa54df1fba26ac8be0decf.png

사람들의 의견이 인터넷만큼 극단적이지는 않겠지만서도..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미온적인 사람은 엄청나게 많아도, 관심이 있는데 정치 얘기를 조곤조곤 하는 사람은 못봤네요. 그리고 아마 다들 이런 사람을 거의 못봤으니까 술자리에서 정치 종교 얘기 하지말라는 격언이 있겠죠?

그러면 그 극단층이 얼마나 되냐.. 이거는 군소정당 득표율, 탄핵 찬반 여론조사 같은거 보면 양진영의 10%정도는 극단주의자라고 봐도 될거 같네요.
데브레첸
21/10/06 23:15
수정 아이콘
그럴 순 있다고 봅니다만 위의 아루에님에게 한 답글처럼, 개별 사안에 답한 조사결과를 봐도 극단성이 도드라지진 않았요.
이부키
21/10/06 19:40
수정 아이콘
남녀문제만 봐도 남초나 여초 하나만 보면 진짜 자기 성별이 약자로밖에 안보일 정도로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습니다.

더쿠 한번 가보시면 스우파 같은 특정 주제로 도배될때 말고는 핫게시판에 여성이 당하는 사건사고 기사가 한페이지에 하나 정도는 꼭 올라와요.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여성, 두 딸을 성폭행한 아빠, 몰카하다가 걸린 남중생 등등 먼 사건사고가 이리 많은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근데 이런 기사 피지알에서 본적 있으세요? 어쩌다 가끔 한번씩 올라올 뿐입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죠. 피지알에 올라오는 성범죄 무고 사건이나 남자 자살율이 여자보다 훨씬 높다는 글 같은 건 더쿠에 올라오지 않습니다.

신문도 좌우 성향을 함께 봐야 한다는게 옛날 잠언이었다면, 요샌 커뮤도 골고루 안보면 한쪽에 쏠릴 가능성이 높아보이겠더군요.
데브레첸
21/10/06 23:16
수정 아이콘
그런 모습이 싫어서 왠만한 커뮤 다 끊었지요.
헤일로
21/10/06 19:42
수정 아이콘
SNS는 국회의원들 보다 평향성이 더 두드러진다...

틀린 말은 아니네요. 제가 pgr를 몇년 밖에 안했지만
여기 또한 제가 오프라인에서 사회교류하면서 보기 힘든 극단적인 주장들이 추천을 받고 있는 걸 자주 목격합니다.

한일 대립상황에서 한국에게 혐오감, 적대감을 표현하는 유저
특정지역 혐오가 두드러지는 댓글과 그 추천 수
페미에 대한 극단적 배척

특히 전교조는 박살내야 한다는 식의 말을 공원 할배들 말고 여기서 볼 줄도 몰랐네요.
아직 5.18은 민주화 운동, 5.16은 쿠데타가 아니라는 식의 수순까지 오진 않았지만...요.
데브레첸
21/10/06 23:17
수정 아이콘
공개적으로 하기 힘든 주장이라 겉으론 숨길 뿐일수도 있습니다. 물론 공개적으로 숨긴다는 것 자체가 '비주류/극단적 성향'이라는 증거겠지만.
21/10/07 03:53
수정 아이콘
저도 전교조는 글쎄 싶은 생각이 있어서요.
전교조를 부수자는 말은 젊은 층에서도 많이 하는 말인데, 이 경우 사용자라고 해야할지 경험자들의 경험담이거든요.
공원 할배들이야 그냥 싫으니까 하는 말인데 전교조의 경험자인지 사용자인지 하여튼 그런 젊은 층에도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에서 저는 생각을 달리 하고 있습니다
Respublica
21/10/07 10:28
수정 아이콘
전교조 측에서 말하는 것들은 입시 앞둔 학생들이라면 제일 싫어하는 것들 뿐이라서요 크크
헤일로
21/10/07 19: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입시앞둔 학생이 정치성향을 벌써 가질 확률은 극히 낮지요.
Respublica
21/10/08 00:04
수정 아이콘
아뇨 정치성향은 그때도 충분히 가질 수 있고요. 애초에 그걸 떠나서 학생들 다수는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수시확대정책들을 별로 좋게 보지 않습니다.
헤일로
21/10/08 00:27
수정 아이콘
가질 수야 있죠. 저는 중학교때부터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라는 겁니다.
헤일로
21/10/07 19:27
수정 아이콘
저도 경험에 의하면 전교조에 대한 시선이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교조라던지 민노총이라던지 오프라인에서는 혐오발언 자체를 하는 것이 금기시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런 적대적 표현 자체를 안합니다.잘..

다들 속마음 감추고 그런 거라고 하시는데, 글쎄요.. 혐오감 가진 사람은 금방 티난다고 생각을 해서요.
나리미
21/10/07 17: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교조 박살내야 한다고 하면 공원 할배인가 보군요 크크
21/10/06 20:04
수정 아이콘
주로 공격받던 대상이 자기편으로 바뀌니 요즘 혐오가 심하다 이런식으로 나오는 분들이 많이 보이긴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를 못느끼는 입장에선 좀 그래요. 타겟이 바뀌었을 뿐 양상은 그대론데.
데브레첸
21/10/0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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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는 그렇죠.
누군가입니다
21/10/0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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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분 말따나 편향성은 비슷했습니다.
다만 일베 터지니깐 보수성향의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서로 얼굴 붉힐일이 많아지니 싸우게 되고 서로 뭉치면서 더 극단화된거지.
그러면서 자기 파이 지킬려고 여론조작도 하는거고
예전부터 편향성은 비슷했다는 예시로 오유 노인비하 경상도비하 구글에 쳐보면 이것저것 나오는거 많습니다.
그거 일베 선동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일베들이 유입됐다고 추천수 대비 비추천수가 그정도로 나오진 않으니까요. 그냥 그런 사이트인거지.
여담으로 이 사이트만 해도 경상도에 대한 비하는 익스큐즈 잘만 하던데요.
데브레첸
21/10/0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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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는 그렇죠. (2)
RainbowChaser
21/10/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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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사건들을 볼때 피지알에서 다소 '피로하다'라고 여겨지는 주제에 대한 무지성적 목소리 큰 헛소리(?)에 대해서 좀 강하게 덤벼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유
데브레첸
21/10/0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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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과격하게는 하지 마십쇼
Respublica
21/10/0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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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느낀 점 하나는 정치글의 '피로함'이 현재 여당에 대한 비판이 쌓여가면서 늘어났다는 것? 정치글 분리수용이 다수 일어난 시점이 19년쯤이었던 것 같네요.
21/10/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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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공격보다 방어가 체력소모가 큰 법이라...
데브레첸
21/10/0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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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치부할 일만은 아니긴 합니다. 무당파도 많이 피로해할걸요.
RapidSilver
21/10/07 15:13
수정 아이콘
제 경험에서 나온 개인적인 깨달음(?)이긴 한데
자기 자신의 편향성이나 혐오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언행에 큰 변화가 나타나는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못하지만요.
나리미
21/10/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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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조국수호 집회와 문재인의 삽질로 여당 지지측의 밑천 다 드러나서 인터넷에서 공개적으로 씹어도 되는 분위기가 된 이후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커뮤니티 운영자들의 검열이 심해졌고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는 극단화가 됐네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왜 이런 주장이 나오는지는 명확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인터넷의 정치성은 2000년대 말~10년대 초반이 최악이었습니다. 한쪽은 광우병 선동과 나꼼수, 한쪽은 일베가 탄생한 시기였죠.
지금은 양쪽의 영역이 서로 많이 섞이면서 대립하는 양상은 늘어났을지언정 전체적 수준은 비교가 안되게 올라갔다고 봅니다.

양쪽의 평균적 성향이 유해지면서 평균적 수준도 올라간 것이,
2010년대 초반쯤에는 pgr, 엠팍같은 곳에서 민주당은 절대선이며 한나라당은 절대악이고
신라를 한국에서 독립시켜야 한다는게 대세 여론이었는데 (이래서 요즘 인터넷이 극단화됐네, 가짜뉴스가 많아졌네 하는 주장 보면 그냥 웃습니다. 나꼼수 듣던 사람들이 가짜뉴스 타령은 무슨..)
지금은 민주당이 절대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죠. 있어도 구축돼서 클리앙같은 곳으로 쫓겨납니다. 장족의 발전이죠.

2010년대 초반의 대표 우파는 일베고 지금은 펨코라고 볼수 있는데 펨코성향도 어이없는 점은 많지만 일베성향보다는 훨씬 유하고요.
518은 폭동이다 같은 이야기는 안 나오거나, 나와도 진압당하죠.
21/10/0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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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추천합니다
강새벽
22/01/2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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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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