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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0/02 00:21:02
Name 앓아누워
Subject 외모컴플렉스, 내 사춘기를 파멸시킨 여중생의 한마디


유게에 외모관련 글이 핫해서 참 예전 생각도 나고, 마침 연휴 전이라 할일이 없어 외모컴플렉스에 시달렸던 인생이나 풀어볼까 합니다.

편의상 문어체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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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나는 또래의 여느 누구나와 같이 흙투성이에 뛰어다니기 좋아하던 활동적인 남자아이였다.

외모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냥 공 차고 만화보는게 세상의 전부였다.

그러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될 무렵부터 2차성징이 시작되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 한쪽 턱이 반대쪽 보다 더 자라났다.

비대칭 얼굴을 가지게 된 나는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왕따 비슷한걸 당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다른 아이들은 그냥 분위기에 동화된 것 뿐이고 유독 한명의 여자애만이 악독하게 나를 놀려대었다.

"걱턱아 걱턱아 너는 주걱턱이야"

"턱이 왜이렇게 튀어나왔어~? 걱턱아?"

당시엔 저런 놀림에 딱히 신경쓰지 않고 대충 똑같은 수준으로 대응했었다. "뭐래 못생긴게."

별 주눅들지않고 꽤 의연하게 대처한 덕분인지 왕따 비슷하게 흘러가려던 분위기는 금새 사그라들어 1분기도 채 가지않았던 것 같다.

그러자 그 여자아이는 표적을 유독 피부가 까맣던 다른 남자아이로 바꾸고 놀려대기 시작했다.

"방글라데시~ 한국엔 왜 왔어? 아빠가 한국에 불법체류 하고있는거야? 너네 할머니는 요다고 엄마는 하리수야!"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나이에 참 악질적인 계집애였던거같다.

까무잡잡한 친구는 성격이 정말 유순하고 착해서 나는 항상 그 친구를 좋아했었다. 주변 남자아이들도 그랬고.

그래서 그 시덥잖은 왕따놀이는 또 한번 대상에게 별 타격을 주지못하고 무위로 돌아갔다.


이야기가 꽤 샛길로 빠진 것같지만, 그 여자애의 외모지적은 꽤 중요한 복선이었다는걸 나는 멀지않은 훗날 깨닫게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1학년 무렵 나에게도 당연히 사춘기는 찾아왔다.

당시 중학생들은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여름방학에 수행평가 점수를 얻기위해 사회봉사활동을 했어야했는데,

일반적으로 지하철 안내 도우미나 도서관 지킴이같은것을 했었다.

꽤나 귀찮고았지만 별 생각없이 도서관 도우미 일을 하러 갔다. 내 앞타임 근무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들어가서 교대를 하라는 관리인의 말에

도우미 띠를 두른 여중생 두명을 보고 다가갔다가, 이내 얼어붙었다.

내가 다가가자 둘 중 한명이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친구에게 고개를 홱 틀어 귓속말을 했던것이다.

"존나 못생겼어"

자기딴에는 안들릴줄 알았나보다. 귓속말을 받은 친구는 생각보다 크게 흘러나온 목소리에 적잖이 당황한 표정으로 내 눈치를 살폈다.

지금은 그 표정의 의미를 알것도 같다. 자신은 아무 생각도 안했는데, 내 일행이라는 이유만으로 제멋대로 내 의견까지 대표해버려서 해명도 할 수 없는 답답한 표정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나는 말을 듣고 그 상태로 얼어붙어 그 자리에 그냥 서있었던 것 같다.

여중생들은 두르고있던 띠를 나에게 주고는 그냥 가버렸다. 전해들은 쪽은 아직도 멋쩍은 표정으로, 전해준 쪽은 깔깔거리며.

그 학생은 알았을까, 이름도 모르고 출신학교도 모르는, 평생 다시는 마주치지 못할 사람에게 뇌를 거치지 않고 뱉은 그 한마디로

한 소년의 10대와 20대 초반을 이미 파멸시켜버렸다는 것을.

그 날은 그 이후 일이 기억나지않는다, 그저 멍하니 집에 돌아온 것도 같다.

이후 내 학창시절은 아주 건조해졌다.

나는 내가 '존나 못생긴' 이유는 초딩여자애가 놀려대던 턱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여자를 대하는것이 어려워지고, 외모 컴플렉스는 극단적으로 커져만 갔다. 아침에 눈을 뜰때마다 턱을 도려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해 같은 중학교로 올라온 한 여자아이는 나를 좋아했었다.

나도 그 아이를 좋아했지만, 그 호감 표현이 나를 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마음을 무참히 밀어내고, 짓밟았다.

나는 '존나 못생긴' 사람이니까 나를 좋아할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 아이는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작별인사도 못했는데..

중학교를 졸업하고 남고에 진학했다. 물론 남고는 그냥 병신놀이만 하면 되는 곳이었기때문에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졸업했다.

여자라는 존재와의 교류는 학원을 제외하곤 전무했고, 더욱 여자라는 생물과의 거리감은 커져만 갔다.

몸짓은 어색하고 자존감은 바닥을 기고, 따라서 시선처리도 바닥을 기고, 사람과 눈을 맞추는 행위는 꽤나 큰 도전이었다.

(가정형편이 좋은 편은 아닌지라 성형은 꿈도 못꿨다. 눈이나 코 정도였으면 몰라도... 하필 걸려도 턱이라니. 기본 천단위였다.)

외모 컴플렉스가 심한 사람에게 자신을 가꾸고 꾸미라는 말은 참 가혹한 말이다.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을 해볼까, 왁스를 바르고, 멋진 옷을 입어볼까 싶다가도,

지나가는 사람의 눈빛을 보면 '주제에 멋낸다고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입었네 크크 어디서 본건 있나보네' 라는 말이 들리는 것 같았다.

그 여중생이 그랬던 것처럼.

고등학교 졸업때 까지 여자친구는 커녕 여사친도 단 한명 사귀어보지 못하고, 미대에 입학했다.

처음으로 여자동기 두명과 꽤나 친해졌다. 돼지우리가 된 내 자취방에 놀러와서 설거지까지 해주고 간 그 친구들은 나에겐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이 시기에 알바를 하다 만난 여인내와 첫 연애를 했다. 자격지심때문인지 오래가지는 못했다.)

이후 입대를 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외모컴플렉스가 조금 희석되었다.
'세상에 저렇게 생긴놈도 연애를 몇번이나 했다고!, 세상에 저런 쓰레기같은 인성이여도 여친이 있는데! 세상에 저런 병신도! 이런 병신도!?'

그래도 7년 이상 시달린 자격지심이 한순간에 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언젠가 내가 돈을 벌어서 양악이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이 강해졌고, 외모가 전부는 아니구나 하는 의식변화정도는 생겼던 것 같다.

제대를 하고 부모님이 지원해주지 못하는 형편이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가 내가 너무 안타까워, 큰 세상을 보고오라며
샌프란시스코 사시는 작은아버지 댁으로 비행기 값을 지원해줬다.

3개월간 체류하는데, 나는 여행보다는 현지 생활이 궁금해서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알바를 했다.
그곳에서 한국사람들과는 다른 눈빛들을 봤다. 모두가 여유롭고, 친절했다. 나를 재단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시선을 맞추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면 환하게 웃으며 대답이 돌아왔다.
들어보니 각지고 튀어나온 턱은 미국에선 매력이라고 하더라. 딱히 잘생겨진건 아니지만, 흠이 되지도 않는 것 같았다.
(이때 두번째 연애를 했다. 좋은 경험이 되었다!)

대학교에 복학하고,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같은 학부 다른과로 전과를 했다.
미국 뽕이 아직 채 빠지지 않아서였는지 밝고 자신있게 행동했던 것 같다.

친하게 지내던 여사친과 연인이 되었다. 비밀연애였다.
억울하게도 이 타이밍에 나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생겼다. 그것도 두명이나!

그 중 한명은 상당한 미인이었는데, 내가 솔로일때 내가 먼저 다가갔었지만, 전혀 관심 없어보여서 포기했었다.
은연중에 외모 컴플렉스가 튀어나와서 빨리 포기해버렸던 것 같다.

그러다 여자친구가 생긴 후 역으로 나에게 계속 호감을 표시했던걸 거절한게 지금에 와선 못내 아쉽다.
당시 여친과 상당히 안좋게 헤어져서...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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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운에 너무 주저리 주저리 말이 삼천포로 많이 빠져서 급하게 마무리하겠습니다 헉헉.

혹시나 외모 컴플렉스에 시달리시는 분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딱 두가지인데

1. 진짜 답이없다 싶으면 성형하세요! 저도 본문에 적었듯이 좀 더 벌고나서 양악은 할생각입니다. 평생 숙원같은거라 크크;


2. 되게 흔해빠진 말이지만, 외모 외에 다른 장점을 찾으세요. 저같은경우에 저는 노래를 겁나 잘합니다. 진짜에요!
목소리가 좋은 편이라 말을 흐리지 않고 또박또박하게 되면서부터 뭔가 대인관계가 급격하게 달라진거같아요.

아주 좋은 예로 요새 핫한 마술사 김준표님이 있습니다. 이분도 보면 여자랑 말도 제대로 못하고 여자만 보면 얼어버린다고 본인이 얘기하는데,
솔직히 목소리도 너무 좋고, 딕션도 좋고, 본업도 잘하니까 제 주변 여자애들도 매력적이라며 상당히 평가가 좋습니다.

경험상 타인이 진짜 무슨말을 해도 귀에 안들어오긴 합니다만, 너무 자신을 책망하며 살기보다는 바늘구멍이라도 비집고 들어가봅시다 우리..

저도 지금은 쏠로된지 2년돼서 암울하긴합니다만 흐흐...그래도 뭐 볕들날이 있겠죠 뭐~! 전 의느님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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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메이커
21/10/02 00:28
수정 아이콘
미대생들에게 들었는데 미대에서 연애 못하면 그건... 정말 뭔가 문제가 있다던데요?
앓아누워
21/10/02 00:30
수정 아이콘
그렇지도 않아요.크크크 미대도 과마다, 학교마다, 기수마다 면학 분위기가 다릅니다...
저희과만 해도 CC는 4커플정도 밖에(?) 없고 나머지는 다 밖에서 찾으려고 노력하더라구요
21/10/02 00:35
수정 아이콘
여기는 쏠로생활 2년정도로는 명함도 못내미는 곳 아닌가요? 크크..
노래잘하는 거 엄청난 스펙이죠.. 정말 부럽습니다..
과거 군시절 얼굴 외모가 못생긴걸 넘어 이상할정도였던 선임이 있었는데 노래를 기가막히게 불렀었죠
노래방가서 당시 유행하던 락보컬 한번 시원하게 내지르면 화장실가러 지나가던 옆방사람들이 궁금해서
창문으로 한참 쳐다보다 갈 정도였는데.. 덕분에 난봉꾼까지는 아니었어도 연애가 아쉬웠던적은 없었다더군요.
앓아누워
21/10/02 00:38
수정 아이콘
크크크 문제는 그 노래 들려주기까지가 너무 험난한 가시밭길이라는게...
21/10/02 00:35
수정 아이콘
저도 학생 시절, 여자한테 오타쿠처럼 생겼다, 토 나온다, 역겹다고 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 이후로 자존감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앓아누워
21/10/02 00:39
수정 아이콘
제 경험상 일단 1번은 피부관리에요. 저도 여드름성 피부라 얼굴 한번 뒤집어지면 난리도 아닌데
엄청 관리해서 피부 깨끗해지니까 그냥 사람은 되더라고요...
Cookinie
21/10/02 00:36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만난 부사관 분도 턱이 컴플렉스였는지 장기복무까지 해서 양악할 비용을 버시더라고요.
앓아누워
21/10/02 00:40
수정 아이콘
저는 사실 이제 미용적인 측면보다, 부정교합때문에 저작기능이 안좋으니까 만성 소화불량에, 만성 편두통, 그리고 나중엔 얼굴 전체가 점점 삐뚤어질수 있다는 말때문에 하려고 합니다...ㅠㅠ
재활용
21/10/02 00:41
수정 아이콘
상처가 크셨겠군요. 우리나라는 외모 지적이나 희화화에 너무 무감각합니다. 서구처럼 의식적으로 입에 담지 않는 정도여야 해요. 그게 가식일 지라도요.
앓아누워
21/10/02 00:47
수정 아이콘
그놈의 오지랖이 참... 싫죠
리얼월드
21/10/02 08:45
수정 아이콘
근데 미국도 고등학교까지는.......
겁나 놀려댑니다, 특히나 동양인이면 더 놀려대는...
21/10/02 09:40
수정 아이콘
어른되서도 그러면 총 맞을까봐?
리얼월드
21/10/02 09:45
수정 아이콘
학교도 총기사고 나니깐... 크크크
고등학교까지는 여러 계층이 다 모여있고, 그 후로는 비교적 점점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다보니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100마일
21/10/02 12:09
수정 아이콘
가식이 아니라 예의죠
재활용
21/10/02 12:21
수정 아이콘
인간에게 내재된 미의식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평가하는 게 어쩔 수 없지만 당사자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티비에서 심심찮게 외모 평가하는 우리 기준에서는 가식으로 느껴지는 정도더라도 말하지 않는 게 좋다..는 취지입니다. 그래서 서양은 저 얼굴이? 싶은 좋게 말해서 개성넘치는 사람들도 연애하는 걸 많이 볼 수 있죠. 물론 그 사람에게 다른 매력이 있어서겠지만 1차적인 외모 필터링이 없는 가치관이 사회구성원들에게 형성되었기에 가능한 게 아닐까 하네요.
블랙리스트
21/10/02 13:16
수정 아이콘
옷 지적도 많이 하지 않나요?? 외국 살다온 사람들 얘기 들어오면 뭐 여자가 치마 좋아해서 치마만 입고 다니면 그냥 너 예쁜 치마 입었네 그러고 칭찬해 주고 그러는데 우리나라에선 너 왜 맨날 치만 입냐는 둥 옷에 대한 지적이나 간섭을 많이 한다고 하던데...
재활용
21/10/02 13:54
수정 아이콘
이부분은 서양도 게이스럽게 입으면 안된다 강박관념이 있죠 크크
키모이맨
21/10/02 00:46
수정 아이콘
모니터 안에도 여자가 있다고!!
앓아누워
21/10/02 00:52
수정 아이콘
한때 그렌라간 요코랑 연애했었습니다. 첫사랑은 네티구요.
서류조당
21/10/02 02:33
수정 아이콘
훗. 영상과 사귀는 건 초짜나 하는 짓이죠. 사람은 활자와도 얼마든지 사귈 수 있습니다. 제 첫사랑은 제인 에어였죠.
올해는다르다
21/10/02 00:50
수정 아이콘
안 꾸몄을 때 기준으로 이성이랑 말섞기 힘든 정도면 그래도 열심히 갈고 닦으면 평범~평범보다 약간 위까지 갈 수 있는데(물론 동기부여가 쉽지 않음, 방법도 잘 모름)
안 꾸몄을 때 기준으로 동성이랑도 말섞기 힘든 정도면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앓아누워
21/10/02 00:56
수정 아이콘
안꾸몄을때 = 안씻었을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저는 외모가 멀쩡해도 냄새 나는순간 가까이 하기 싫어하는 편이라...일단 깔끔하게만 있어도 반은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왕십리독수리
21/10/02 00:53
수정 아이콘
좋은 결론이네요. 어렸을 때 그 기집애는 참 가정교육을 X판으로 받았나봅니다
앓아누워
21/10/02 00:57
수정 아이콘
참 그나이에 왜 저렇게 저주에 가까운 말들을 퍼부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쪽에 문제가 있겠거니 합니다.
21/10/02 00:55
수정 아이콘
저는 스스로 외모 중~중하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얘기 듣다보면 내가 그래도 좀 괜찮은 편인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신기하긴 합니다...
앓아누워
21/10/02 01:01
수정 아이콘
그 외모의 기준이라는게 진짜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더라구요. 저 설거지 해준 동기가 저보고 정성룡 닮았다고 하면서 못생겼다고하는데, 다른 학우는 저보고 규현 닮았다고 잘생겼다고 하고.... 두사람의 간극만큼 사람마다 보는 눈의 간극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1/10/02 01:05
수정 아이콘
아니 규현 닮았으면 못생겼다고 말하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저는 중학교때 봉태규 닮았단 소리 들은거랑 대학가서 그냥 한번쯤 머리 길러보고 싶어서 완전 산발인적이 있었는데(장발X, 관리X) 지하철 타고 다니다가 어떤분이 진짜 완전 진지하게 혹시 서태지씨 아니세요 하고 물어봤던게 생각이 나네요...
나이먹고 살찌고 안경쓰고 나선 아는동생이 계속 mvp맥스 마타 닮았다고 하긴 했는데 크크 솔직히 지금 사진보면 현역시절 맥스를 제일 닮은듯;;
앓아누워
21/10/02 01:07
수정 아이콘
아니 제가 규현닮았다는게 아니에요 크크크 저도 이해가 안가요, 저는 정성룡도 규현도 안닮았습니다. 둘다 닮았다는 말 그때 처음 들어봤어요. 그렇게 봐주는 사람도 있다~ 이런말이죠 크크
21/10/02 00:58
수정 아이콘
외모 컴플렉스가 심한 분들은 코로나 끝나면 번화가 카페에 앉아서 30분만 길거리에 지나가는 커플들 구경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앓아누워
21/10/02 01:02
수정 아이콘
왜요?
21/10/02 08:18
수정 아이콘
앓아누워님이 군대에서 느낀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거든요.
21/10/02 01:05
수정 아이콘
번화가 나가서 보면 다 잘생기고 이쁜친구들밖에 안보이던데; 심지어 나이 그거 쪼끔 먹었다고 그런건지 20대 초중반 애들 보면 진짜로 다 괜찮아보임... 공대 입구가서 봐도 그럼
21/10/02 08: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마스크 효과도 좀 있을거에요 크크
근데 외모라는게 정말 잘생긴게(배우,아이돌) 아니면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부분이 많아서..
제 눈으로 봤을때 평범하거나 못생긴 분들도 연애하시더라구요
오렌지꽃
21/10/02 01:17
수정 아이콘
혼자 일하는 알바만 죽 하다가 패스트푸드 알바를 좀 길게 하면서 또래 여자들을 많이 알게됬는데 남자들은 잘생긴애 하나빼고 모두 솔로에 여자들은 못생겼다 싶은애도 하나같이 잘생긴 남자친구가 있더군요. 아 그때 깨달았습니다. 남자에게 연애가 진짜 힘든거구나.
21/10/02 08:28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또래 여자에 비하면 어렵긴 한 것 같습니다..
오렌지꽃
21/10/02 17:34
수정 아이콘
그 원인에 대한 궁금증때문에 진화심리학 서적들을 많이 읽었는데
인류 역사의 99%가량을 차지했던 수렵채집 사회 전쟁의 원인은 대부분 여성을 차지하기 위한 남자들의 갈등에 의해서이며 일부 부족들은 성인남성의 40%가량이 그러한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나오더라구요... 현대사회에 태어난것을 감사하게 여기고있습니다. 잉여 남성이어도 목숨은 부지할 수 있으니까요.
술라 펠릭스
21/10/02 01:23
수정 아이콘
유게에서도 좀 느낀게 솔직히 컴플렉스라는게 진짜 구조와 전혀 상관없이 개인적인거라는게 본문 글에서도 느껴집니다.

연애도 좀 하셨지요.

저도 객관적으로 보면 하위 50퍼 안에도 들까말까 하지만 연애도 좀 한거 같거든요.

진짜 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세상의 절반이 남자고 여자인데 못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제일 큰 문제는 남자든 여자든 눈이 높다는 거겠지요.

이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들 위만 바라보니 자기만 불행한 것이지요.

저는 연애권력에서 진짜 최하위층에 속했지만 연애를 못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후회되는건 연애를 못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을의 위치에서 주로 연애를 했다는 점이거든요.
대부분의 그 때 남자들은 그랬었지요. 지금도 그럴거고.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제가 20대 초반 때는 SNS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쁘면 덤비다 까이고 술먹고 꺼이꺼이. 친하면 덤비다 사귀네? 해피해피.
대충 이런 스토리였지요. 비교할 대상이 없었거든요.

소위말하는 아다폭격기의 위력을 제 눈으로 직접 본 일이 없으니 자괴감이 들 일도 없구요.



제가 다른 나라 문화에 무지해서 그렇긴 한데 유독 우리나라가 약간 이런 문화가 심한 것 같아요. 상향혼이 아닌 상향 연애. 남자던 여자던.

거기서 파생되는게 망해가는 출산율이고.
앓아누워
21/10/02 01:38
수정 아이콘
제가 느낀건 말씀하신 SNS와 더불어 보정,필터 어플 이후에 뭔가 연애율이 급감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렌지꽃
21/10/02 01:48
수정 아이콘
붉은 여왕 : 인간의 성과 진화에 숨겨진 비밀 이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브루스 엘리스는 우리가 어떻게 분별적 결혼 양식을 갖게 되는지 그 방법을 보여주었다. 그는 30명의 학생들에게 각각 번호가 매겨진 카드를 이마에 붙이게 하였다. 각각의 학생들은 다른 사람의 이마에 붙여진 번호는 볼 수 있지만 자신의 이마에 붙여진 번호는 알 수 없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찾을 수 있는 가장 큰 번호를 가진 학생과 짝을 지으라고 하였다. 즉시 이마에 30번을 붙인 여학생 주위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그래서 그 여학생은 자신의 기대 수준을 상승시키고 아무하고나 짝짓는 것을 거부하였으며, 마침내 20번대에서 가장 높은 숫자를 붙인 사람을 선택하였다. 그러는 동안 1번을 붙인 학생은 30번을 붙인 사람에게 자신의 가치를 설득해보다가 그의 눈높이를 낮추었고, 점차적으로 수준을 낮추어나가는 동안 서서히 자신의 낮은 위치를 발견했으며, 마침내 그를 받아들이는 첫번째 사람(아마 2번을 붙였을)과 짝을 짓게 되었다.

자신을 최대한 비싸게 팔아넘기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죠.
가용 정보가 많아질수록, 경쟁압이 심해질수록 더 극심해지구요.
21/10/02 01:33
수정 아이콘
지금은 피해의식 심하진 않은데 어릴땐 모 못생긴 개그맨 닮아서
초중학교때는 그런 소리 들어도 그 정돈 아닌데 나 괜찮은데 생각 갖고 있었는데 고등학교때가 남녀공학에 사춘기가 와서 그런지
소심한 성격인데 자존감도 확 무너져서 저도 심했네요
하니가 별명이였으면 교과서에서 헉,히 같은 히읗자만 보여도 나는 왜 못생겨서, 왜 그 사람 닮아서 이렇게 X 같을까 하면서 피해의식이 심했었네요
그거 때문에 다니던 학원도 그만두고 성인이 되서 학원갔을때도 갑자기 누가 저한테 그 얘기 하는 바람에 바로 그만두고.....
학교도 그만 둘 수 있었으면 그만두지 않았을까 싶네요
딴 반에 나름 친하게 지내던 여자애도 있는데 걔가 어느 날 하니라고 하는데 그거에 개 빡쳐서 말 씹으면서 멀어지고
제가 자존감이 높아서 그런거에 아무렇지만 않았어도 나름 재밌게 보냈을거 같은데 그 걸 못놓은게 좀 아쉽습니다
자존감이 낮았던게 당시에 체력이 낮은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달리기 하면 반에서 꼴등이였고, 푸쉬업같은거도 5개도 못했고
지금은 그거 보단 체력이 좋아서 그런지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그정도로 피해의식은 없는거 보면...

저도 제가 지금 10대 후반이면 성형할텐데 아쉽습니다 지금은 진짜 늦은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앓아누워
21/10/02 01:39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씩 외모 관련 얘기 나오면 흠칫흠칫 합니다...
저도 30대 초반이라 좀 늦은 감이 있긴한데, 건강 생각해서라도 하긴해야할거같아요.
사당보다먼
21/10/02 01:38
수정 아이콘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꽃길만 걸으세요. 저도 외모자신감이 없었는데 저좋다는 연인 오래 만나고 결혼까지 하니까 근자감만 늘었습니다 크크
앓아누워
21/10/0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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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습니다...흐흐 전 아직 찐 사랑은 못만난거같아서.. 아직 해피엔딩은 아닌걸로...
21/10/02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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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책보니 여자는 청각에 약해서 가수들처럼 목소리 좋은남자한테 끌리는 경향이 있다 하더라고요 좋은목소리 물려받으신것도 복입니다
대관람차
21/10/02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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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 좋아했던 여성분이 있었는데 제가 자신도 없고 적극적으로 안들이대서 흐지부지됐거든요
사회생활 짬을 좀 먹은 지금 생각해보면 서로 호감이 꽤 있구나 싶었던 신호가 엄청 많았는데
눈치가 없었던게 근본적인 문제지만 자존감이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그 이후 뒤늦은 첫 연애도 하고 그래서 사람 대하는 법을 많이 배웠지만 자존감에는 발전이 없네요.
그래도 키는 큰편이라 이성과 좀 부대끼는 삶을 살다보면 기회가 있겠거니 하고 있습니다 집밖을 안나가서 그렇지..
21/10/02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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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컴플렉스가 심해요 남잔데 코가 많이 낮고 피부가 안좋아서.. 자존감이 바닥인데 밖에선 안그런척 노력해서 집에오면 녹초가 됩니다
21/10/0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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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외모가 기호(preference)가 아니라 덕(virtue)에 가깝습니다. 외모를 가꾸는 것, 못생기지 않는 것은 사회적 규범으로서 지키자는 암묵적 동의가 있어요. 누군가의 못생김을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3자가 공개적으로 불쾌해 하는 기적같은 메커니즘을 설명하고자 노력한 끝에 얻어진 결론입니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정한 유일 규범을 다같이 감시하고 그 규범의 정규분포에서 벗어나는 소수의 불량 분자들을 소탕하는 공공연한 폭력에 대해 눈감아주는 역겨운 유교적 동양 문화가 외모라는 영역에도 존재하는 겁니다.
번개맞은씨앗
21/10/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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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도덕이고, 못생긴 외모를 사람들에게 보이고 다니는 것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니 죄라는 말씀이시군요.

우리나라는 [도덕주의] 나라로, 무엇을 도덕으로 할 것인지 그 내용이 바뀐 것일 뿐, 과거나 현재나 도덕에 중독되어 있는 건 마찬가지라 생각하는데요. [외모가 도덕]이라니 흥미로운 의견 같네요.
21/10/0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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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유교가 왜... 모든 죄악의 주홍글씨는 유교가 다 뒤집어쓰는 느낌이네요
21/10/0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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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나마 유교에 뒤집어 씌우는게 더 편하죠. 엄밀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유교도 동양이 잉태한 문화양식이니 우리가 이상하리만치 튀는 꼬라지를 보기 싫어하는 것은 유교의 영향이 아니라 동양인 종특이라고 보면 갱생의 여지가 없으니까요. 각종 악폐습을 법제화한 유교의 잔재를 제물삼아 그 위에 올라서야 미래가 있는겁니다.
21/10/0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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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우리네 수천년 역사에서 유교를 제외하면 남는 게 없답니까? 오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있었던 수많은 사건들로써 만들어진 총체적 결과물이 우리네 문화인데요. 너무 편리한 사고 아닙니까

우리네 세대갈등, 호모포비아, 정치적 극단주의, 군사문화 등등 수많은 문제들이 유학에서 비롯되었습니까? 동양인 종특은 더욱 말도 안되는 이야기고요. 이런 문화적 특성이 동양인이 주류를 이루는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나타납니까?

유교에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지 않아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데는 문제없습니다. 종족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그러하고요. 문제점만 인식하고 고치면 되는거지 현상을 호도하는 모양새가 황당하네요.
21/10/0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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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급발진하세요. 제가 언제 유교 전체가 틀렸다고 했나요? 사회적 규범으로서의 신체적 아름다움을 모두에게 강요하는 폭력을 설명할 방법은 유교문화의 악폐습이거나 동양문화 종특이거나 둘 중 하나인데 유전자에서 이를 찾는 것보다 외부의 요인이라 볼 수 있는 유교의 악폐습을 과녁 삼아 의식적으로 고쳐나가자는 말이죠.
21/10/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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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게 유교문화의 악폐습이라는 근거는 있나요? 앞서 말하기를 [각종 악폐습을 법제화한 유교의 잔재]라 말씀하셔서 그렇죠.

말씀하신대로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이에 벗어나는 이를 죄악시하는 건 유교보다는 농경문화권 특유의 집단주의에 가까운 거 아닙니까?

신체적 아름다움을 모두에게 강요하는 현상을 유교문화로 설명하고자 하시는데, 오히려 유교에서는 외면보다는 그 내면적 아름다움을 봐야한다고 강조했고, 화려한 외모보다는 정갈한 마음과 내면적 아름다움을 갖춘 여성을 현모양처라는 말로써 이상적인 여인으로 받들던 게 유교문화 아닙니까? 남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요. 불구나 말더듬이 같이 신체적 결함이 있어도 덕이 뛰어나고, 배운 이라면 높게 쳐주는 게 유교문환데요.

말희니 포사니 양귀비니 하는 외모가 뛰어난 여성들을 국가 패망의 원초로 여기며 욕하고, 외모보다는 내면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게 유교적 사고방식인데, 반대로 모두가 뛰어난 외모를 추구하며, 못생긴 이들을 욕하는 것 또한 유교문화의 잔재라고 말하시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21/10/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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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외모지상주의랑 유교랑 혼동하시는것 같은데요, 제가 문제 삼는건 집단의 사고방식을 개인에게 강요하는 집단적 믿음입니다. 신체적 아름다음에 대한 집착은 어느 문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문화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도덕적] 이라고 보고 그것에 벗어나는 자를 탄압하는 문화는 유교 문화권이죠. 그리고 자꾸 농경문화권과 유교문화권을 분리하려고 하시는데 농경문화가 유교의 출범을 유도하였고 유교가 그것을 공고히 할 규범들을 또다시 재생산하는 공생 관계에 있었습니다. 유교가 괜히 농경문화권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철학적 근거로 사용된게 아닙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개인주의 사회에 적합하지 않은 도덕적 절대선을 다수에게 강요하기 위한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이러한 사고방식의 근거가 사고관 중에 대중적으로 가장 가시적인 유교를 먼저 타파해야 발전할 수 있다는겁니다.
21/10/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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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규범으로서의 신체적 아름다움을 모두에게 강요하는 폭력을 설명할 방법은 유교문화의 악폐습], [신체적 아름다음에 대한 집착은 어느 문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문화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도덕적이라고 보고 그것에 벗어나는 자를 탄압하는 문화는 유교 문화권이죠.]
라고 말씀하셨는데, 신체적 아름다움을 곧 도덕적인 것으로 여기는 것이 유교문화의 특질이라고 말씀하시는 거 아닙니까? 제가 이해를 잘못한건가요?

멜로님께서 말씀하시는 집단의 사고방식을 개인에게 강요하는 것과 육체미를 도덕적이라고 보고 그것에 벗어나는 자를 탄압하는 것은 명백히 다른 것이고,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유교문화에서는 사회가 추구하고자 하는 그 도덕의 범주에 신체적 아름다움만큼은 배격하고자 했다]고 저는 말하는 겁니다. 유교문화와 신체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를 덕으로 여기는 것은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는 거고요.

당장 우리 역사에서 유교문화가 가장 강성했던 조선의 초상화는 인물의 외적 결함을 그대로 묘사합니다. 일본이나 유럽 등지의 그림과는 다르죠. 이는 조선시대 초상화의 특징 중 하나인데, 이인좌의 난을 진압한 오명항의 초상을 보면 얼굴은 검어 간질환을 겪고있음을 보여주고, 마마자국이 온 얼굴에 있었음을 그대로 나타납니다. 미적으로보면 좀 보기 그렇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초상은 이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죠. 다른 문화권에서는 보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외모 미화는 철저하게 배격되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유교사회가 외적 결함을 사회적으로 탄압했다면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관료를 임용할 때도 신언서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신체적 장애가 있고, 외모가 흉측해도 관직에 오르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죠. 허조, 이원익, 김재로 등 삼정승에 오른 장애인이 한둘이 아니었죠. 신체적 아름다움을 도덕으로 보는 사회에서 어떻게 이들이 출세할 수 있겠습니까? 사회적으로 무시당할 외양이었는데요.

유교문화와 신체적 아름다움을 우리 모두가 지켜야하는 도덕으로 여기는 것 사이에는 별 관련이 없습니다.
21/10/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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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자꾸 외모지상주의로 가는지 모르겠는데요;; 저는 현대의 폭력적 외모지상주의를 설명할 방법은 유교문화 특유의 일원화된 사회적 규범을 추구하고 상호감시하는 폐단이라고 말하는겁니다. 그 폭력을 정당화하는데 [도덕적] 이라는 무의식적 동의가 사회 구성원들에게서 이루어져 있고 이를 하루빨리 걷어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첫번째 문장인 [제가 문제 삼는건 집단의 사고방식을 개인에게 강요하는 집단적 믿음입니다]는 읽으셨겠죠? 문장의 흐름상 제가 외모지상주의의 원인을 유교에 두는 것처럼 읽히진 않는것 같습니다만 자꾸 본인 주장에 제 글을 끼워맞추려고 하시네요.
21/10/0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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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님// 지금 말씀하시는 건 농경문화의 특성, 단일민족국가의 특징, 쌀문화권, 법가적인 동아시아의 행정제도의 영향 등 다른 원인으로도 설명 가능한 것인데, 굳이 유교를 끌고와서 이야기하시니 하는 소립니다. 위에서부터 계속 하는 소립니다만
antidote
21/10/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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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와 아무 상관없어요. 고대 그리스에서는 못생겨서 유죄 잘생겨서 무죄가 나온 사례도 있고 그리스 철학에서는 아름다운것, 외견상흠결이 없는것이 더 이데아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유교문제가 아닙니다.
리얼월드
21/10/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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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라는게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이성을 만나는데는 다른것보다 본인에 대한 자신감이 정말 큰 역할을 하거든요
자존감 넘치면 외모 및 스펙이 하위권이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문제는 자신감 형성하는데 외모도 큰 역할을 한다는...
alphaline
21/10/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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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누가 자신을 좋아했던 이야기', '연애한 이야기' 만 카운트해도 완전 능력자신데요
전 평생 음 이 정도면 괜찮지 하고 살아왔지만 연애 관련 경험은 글쓴분 1/10도 안 될듯 합니다
미숙한 S씨
21/10/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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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남자 외모 하위 30% 안에 들어가는 입장에서...(화장실 거울 버프 받으면 하위 40%는 될것도 같습니다만... 뭐, 키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인데 얼굴이랑 과체중, 큰 머리, 짧은 다리 등등...ㅠㅠ)

연애를 기준으로 놓는다면, 솔직히 외모 별로 안중요합니다. 아니, 물론 잘생긴 남자들이 받는 버프는 어마무지한게 맞습니다만, 그것도 상위 20% 안쪽의 얘기고 그 이하는 버프도 디버프도 크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청결도 불량할 시 생기는 디버프, 옷 개떡같이 입을때 생기는 디버프 등등은 별개로 계산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몇가지. 청결할 것, 적당히 차려입을것(패셔니스타처럼 말고, 깔끔하고 무난한 복장들...), 그리고 '이성으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 [좋은 성격, 인격, 상식, 자신감, 생각의 깊이] 같은 것들만 충분하다면 충분히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런 고민 하시는 분들한테 항상 하는 얘기가 '일단 인간으로서 좀 더 성숙되는게 중요하다'였네요.
-안군-
21/10/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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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 "흑인의 특성"에 대한 수업을 하는데, 피부가 검고, 코가 낮고, 입술이 두껍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순간 반 전체가 술렁였습니다. "안군이다. 안군이네."
6학년때는 담임선생님이 절 보고 "돼지야"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후로 여학생들이 모여있으면 돌아서 가거나 고개를 숙이고 지나갔죠. 지금도 길가다가 여성과 눈이 마주치면 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그렇게 40대 중반이 돼도록 연애를 못하고 있어요. 외모 컴플렉스 자체는 이제 거의 없지만, 어려서부터 자리잡은 낮은 자존감과 이성에 대한 공포(?)는 쉽게 치유되지가 않는군요.
윌모어
21/10/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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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생긴건 그냥저냥인데 대학때까지 화농성 여드름이 얼굴에 너무 심해서 콤플렉스가 장난 아니었어요. 거기에 코에 여드름흉터도 심하게 남아서 대인기피증에 자신감은 바닥을 기었죠.. 다행히 지금은 나이들면서 여드름이 사라지고 결혼도 하고 나니 외모에 대한 관심도, 부끄러움도 사라졌네요. 그나저나 제가 머리숱은 엄청 많아서 그거 부럽다는 말을 머리숱 적은 친구들한테 종종 듣는데 그럴때마다 외모 자신감? 이 솟아요..
21/10/02 13:13
수정 아이콘
존잘남의 기만질 같은데 짜증나네요 ㅡㅡ
21/10/0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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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것보다 자취방 와서 설거지해준 여학우나 대학 가자마자 연애했단 얘긴 좀 그렇긴하네요 크크
그 닉네임
21/10/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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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딱 글쓴이와 비슷한 처지 였는데 군대가서 정말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이 외모로 휴가때마다 여자를 그렇게 갈아치워대지? 어떻게 이 외모로 모솔인거지?
태연청하아이유
21/10/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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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외모컴플렉스가 먼지 모르시네요
뭐 개개인의 차이니 이해는 합니다만
날 좋아하는 이성이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루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21/10/02 15:02
수정 아이콘
아니.. 찐 루저 못생긴 탈모추남으로.. 자랑글이네요 이건..
AaronJudge99
21/10/02 15:03
수정 아이콘
얼굴이야 뭐 그럭저럭 이정도면 괜찮지 생각하는데
키가 좀 작아서...케리아 선수랑 비슷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여친은 없긴 한데..뭐 자아존중감이나 사회성이나 인성이 나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서...살다 보면 생기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크크
근거없는 자신감이긴 하지만요
-안군-
21/10/02 15:14
수정 아이콘
주변피셜이긴 하지만, 제가 관찰한 바로는, 남자의 연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근자감]인것 같더라고요.
X도 없는 친구도 근자감이 쩔면, 여자분들이 "쟤는 뭔가 있는가보다"하고 끌리는듯.
로제타
21/10/02 19:50
수정 아이콘
무지하게 우울한 얘기일줄 알았는데, 연애를 많이 했어?!
인증됨
21/10/02 21:50
수정 아이콘
리쌍 개리가 한때 여심을 뒤흔들기도했었죠
남자의 적당한 못생김은 매력으로 커버가능합니다 여자와는 달라요
근데 자취방설거지는 좀... 기만러의 냄새가
앓아누워
21/10/02 22:43
수정 아이콘
어잌후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크크 기만 아닙니다..ㅠㅠ 자취방 설거지얘기가 많은데 진짜 그냥 찐 친구들이고 단순히 집이 너무 더러워서 어휴 이 병신을 그냥 뒀다간 뭔가에라도 감염되서 죽겠구나 싶어서 청소하고 간거였고...
그 이전까지는 고딩때 별명이 우울증이었을정도로 매사에 우울하고 극단적인 생각도 많이 할 정도로 심각하긴 했어요. 글에 자세히 나오지않아서 좀 가벼워 보일 수는 있는데 꽤나 심각했습니다.
21/10/02 23:29
수정 아이콘
보통 못생긴 놈이 더럽기까지 하면 이 병신은 그냥 두고 죽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해야지 하지 안치워줍니다 크크 앓아누워님이 기만자라는게 아니라 그렇게 보일수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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