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10/01 15:23:48
Name 헤일로
Subject 영화보다 현실이 더 잔혹할 수도
사실 딴 커뮤에다가 글을 쓸까..
(pgr는 좀 진지한 장문의 글, 댓글을 쓰는 패턴이니)
고민해봤는데, 과학이나 사회 이야기는 진지하게 토론하던
유저들이 정치 부분(특히 여당관련 글)쪽은 이성을 잃고
단순화 되는 경우가 흔해서..
우려가 되지만 한번 써 볼려고 합니다.


사실 50억 퇴직금 사건이 언론에서 터졌을 때
저는 그닥 놀랍지 않았습니다. 그냥 '야당이 힘들겠네.'
정도로만 생각했죠.
다른 분 들도 비슷하게 생각했을 거라 봅니다.
'설마 저거만 있겠어? 재수없게 들켰다.라고 생각하겠지.'

얼마 안 된 LH사건도 그렇고..
그 동안 신도시 지을 때 마다, 부동산 개발 할 때마다
수십년 동안 해 먹었던 것을 이번에 드러난 정도 라고
생각합니다.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1970~80년대 그 빈 강남땅을
당시에 얼마나 많은 고위 공직자, 기업인들이 깨끗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익을 얻었는지 대략 짐작은 가더군요.

영화에서 나오는 고위층의 부패 묘사가 어쩌면
아직도 현실에서 일어나는 수준인게 아닐까 라는 짐작도
합니다.

강남 1970.. 조폭 동원해서 이익 챙기는 거, 왠지 충분히
있었을 것 같고요,
아수라.. 내부자들.. 그 이경영이 접대여성들과 하는
꽂단주.. 버닝썬에서도 터졌지만, 몇몇 연예인들만 감옥에
집어넣는 걸로 무마했죠.


해당 국가나 사회의 부패한 정도를 정확하게 정량화하기는
어렵지만, 매번 해외 기관?에서 각국의 부패한 정도를
점수로 매기는 그 통계가 떠오릅니다.

한국의 경우 50점대 초반에 맴도는데, 이전 정부가 워낙
부패를 관습적으로 해서 현 정부 들어서는 몇 점 정도는
올랐을 겁니다.

그 통계에서는 50점 밑은 만성적으로 부패한 나라
70점 이상은 나름 부패가 적게 일어나고 적당한 수준 이상
돌아가는 나라라고 평가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50점 밑의 나라들은 어떻길레?'
라고 짐작이 되지 않았는데, 종종 한국인 범죄자가 동남아
국가로 도망가서 수사 요청을 해도, 해당 국가 일반경찰에
뇌물을 줘서 중간에 기본적인 국제수사 공조가 끊겨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략 이런 나라들이 50점 밑
나라들이 아닐까 짐작은 해봅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적인 사법체계가 돌아가지
않는 정도랄까..


이러한 국가들에 비해 50점대 점수를 매번 받는 한국은
막장 국가도 아니고, 세계 평균치 보다는 양호한 편이지만
어느정도 기술이 발전하고, 경제력이 있는 나라들이
70점대를 받는 것을 보면,

한국은 그 발전한 정도에 비해 사회 청렴도는
꽤나 미숙한 편이라고 결론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선진국들 중에 비슷한 나라로는 이탈리아가 있겠네요.
(재벌 시스템도 그렇고 우리나라는 의외로 이런 부분에서 많이 미숙하죠.)

냉소적인 시선이라 비판을 받을 수 있겠지만,
갠적으로 이번 50억 사건도 그냥 몇몇 사람만 처벌하고
꼬리자르기 해서 지나갈 것 같습니다.
벌써 언론에서 연관된 사람들 혹은 부당이익을 얻었다고
추정되는 사람들 명단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많이 들어본
이름들이 보이더군요.

더 하고 싶은 말들이 있지만, 여기서 더 쓰면
글이 어영부영 해지기 때문에 이만 마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10/01 15:26
수정 아이콘
영화에서와 같은 사이다전개는 어렵더라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재벌이건 대통령이건 걸리면 가기는 가니까요.
술라 펠릭스
21/10/01 15:29
수정 아이콘
재벌과 대통령은 가지만 그 아래는 안가는 시스템입니다.

둘 다 먹었거든요.

보통 양쪽이 다 먹었기 때문에 서로 쉬쉬하지요. 박근혜보다 양현석이 사법권력이 강한게 이나라지요.

엘시티 보세요. 조단위 스캔들이 여 야 둘이 같이 먹으니까 조용해지잖아요.
헤일로
21/10/01 15:33
수정 아이콘
엘시티는 야 쪽으로 보입니다만.
부산 자체가 한동안 야당 텃밭이었기도 하고.
나주꿀
21/10/01 15:41
수정 아이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같이 전국민의 20퍼센트가 전기조차 못 쓰는 나라에 구호물품 보내봤자
지역 군벌이랑 부패관리가 다 헤쳐먹어서 정말 일부만 구호대상에게 간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구호품을 보내는건
그거라도 없으면 진짜 다 굶어죽을 처지라서.... 그런 곳의 부패는 정말 인외마경일겁니다
헤일로
21/10/01 15:47
수정 아이콘
그렇죠. 게다가 이런 나라들은 몇몇 가문들이 장관, 국영기업 등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깨끗하게 보일 정도랄까요.

그래서, 한국이 청렴도에서 50점 좀 넘는 나라이지만,
세계 인구 80% 이상이 개발도상국에서 살고 있고.. 막장인 나라들이 태반입니다.
세종대왕
21/10/01 15:4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말씀하신 영화들은 현실의 엄청 순화해서 표현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실은 더 하겠지 이런 생각이 어느 순간 항상 들더라구요.
트럼프
21/10/01 16:11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그나마 이정도로 떠들썩이라도 하는게 많이 발전한거라 생각합니다. 허허
21/10/01 16:26
수정 아이콘
현실은 항상 더하지요...

특히 요즘 들어서 한국에 마약시장이 엄청 활성화되고 있다는데 (뉴스 찾아보니 상습투약자 50만명 추정이라니 상상도 되지 않는 숫자네요)

참 이상할 정도로 조용합니다 언론 보도도 별거 없고 정부에서도 뭐 이걸 조기에 뿌리뽑겠다 이런 말도 없어보이고요
-안군-
21/10/01 16:32
수정 아이콘
그나마 우리나라의 부패 수준은 대충 미국 닉슨대통령 시절 정도까지는 올라오지 않았나.. 싶어요.
그때도 부패가 만연했는데, 닉슨이 너무 심하게 해먹으려다가 워터게이트 터진거니까요.
최순실 게이트가 딱 그 정도 포인트지 않나...
패스파인더
21/10/01 16:59
수정 아이콘
정치인 세대교체가 되어야지요 뭐
21/10/01 18:15
수정 아이콘
오히려 영화가 현실의 필터가 아닐지. . . 현실이 나고 영화가 있는거니까요.
Respublica
21/10/01 18:20
수정 아이콘
조폭이 이제 폭력휘두르고 다니지 않습니다. 이권을 휘두르고 다니는 세태죠. 이분야에서 명징히 드러난 관계는 은수미-코마트레이드 게이트가 있죠 크크
21/10/01 18:50
수정 아이콘
영화 아수라~
-안군-
21/10/01 19:31
수정 아이콘
아수라는 시장이랑 검사가 싸우지만
현실은 다같이 한통속이 돼서 해쳐먹...
21/10/01 20:35
수정 아이콘
영화처럼 다 결말이 끔찍했으면...
AaronJudge99
21/10/01 18:5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저런 영화가 나오고 하는걸 보면 조금씩 나아는 지고 있구나 싶긴 합니다..물론 갈길 많이 멀었죠
비후간휴
21/10/03 02:28
수정 아이콘
대놓고 안하고 눈치보면서 하다 걸린걸 다행이라 해야할지
지금도 수많은 부패가 있을텐데 나아지고는 있는건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991 필수과 의사 수를 늘릴 방안이 있을까요? [237] 마지막좀비5017 24/02/22 5017 0
100990 윤석열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네요 [159] 붕붕붕5142 24/02/22 5142 0
100987 [파묘]보고 왔습니다. (스포 제로) [24] 우주전쟁4604 24/02/22 4604 6
100986 이낙연 "국힘 압승하고, 민주 참패할 것" [59] youcu8156 24/02/22 8156 0
100985 지식이 임계를 넘으면, 그것을 알리지 않는다 [17] meson3436 24/02/22 3436 9
100984 삼국지 영걸전, 조조전, 그리고 영걸전 리메이크 [26] 烏鳳3417 24/02/22 3417 16
100983 폭설이 온날 등산 [14] 그렇군요2981 24/02/22 2981 1
100982 포퓰리즘은 좌우를 구분하지 않는다. [12] kien4108 24/02/22 4108 0
100981 이소영 의원 공천을 환영하는 이유 [56] 홍철7585 24/02/22 7585 0
100980 이번엔 대한소아청소년과 회장을 입막아 끌어낸 대통령실 [129] Croove13673 24/02/21 13673 0
100979 민주비례정당, 진보당·새진보연합에 비례 3석씩, 울산북구 진보당으로 단일화 [133] 마바라8615 24/02/21 8615 0
100978 [역사] 페리에에 발암물질이?! / 탄산수의 역사 [4] Fig.12491 24/02/21 2491 8
100977 일본 정계를 실시간으로 뒤흔드는 중인 비자금 문제 [35] Nacht6706 24/02/21 6706 32
100976 의사증원 필요성 및 필수의료 대책에 대해 어제 있었던 100분 토론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90] 자유형다람쥐7977 24/02/21 7977 0
100974 독립기념관 이사에 낙성대경제연구소장 임명 [43] 빼사스5080 24/02/21 5080 0
100973 더불어민주당이 대전 유성 을에 허태정 전 시장이 아니라 황정아 박사를 공천했습니다. [209] 계층방정10314 24/02/21 10314 0
100971 어쩌면 우리 사회는 한 번 공멸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29] 사람되고싶다6014 24/02/21 6014 0
100970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심상치가 않네요 [54] 아우구스티너헬8612 24/02/21 8612 1
100969 미국과 일본의 의사 연봉 [41] 경계인6639 24/02/21 6639 0
100968 당장 내년에 필수의료는 누가 지망할까요? [196] lexial6811 24/02/21 6811 0
100966 문재인이 '이재명 사당화'를 주장하는 이낙연 지지자의 트윗에 '좋아요'를 눌렀네요. [89] 홍철8524 24/02/20 8524 0
100965 약배송 허용과 관련한 약사법 개정안 이슈 [40] lightstone4432 24/02/20 4432 0
100963 퇴사한 전공의를 의료법위반죄,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찰 [188] 45612683 24/02/20 1268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