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9/29 17:07:39
Name 로각좁
File #1 dragon.jpg (228.9 KB), Download : 55
Subject [일반] [영화] 약스포)용과 주근깨 공주, 호소다 감독은 뭘 전하고 싶었던걸까? (수정됨)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용과 주근깨 공주]를 보고 왔습니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봤는데 정말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내가 겨우 이런 걸 굳이 개봉날에 보겠다고 아득바득 시간을 낸건가.
늑대와 아이까지는 기대도 안했는데...이건 좀 너무한거 아닌가.
흠...그런데 연출은 생각보다 느낌있는데? 좋네. 노래도 괜찮네.
요새 가장 핫한 재료들을 전부 다 섞었는데 이게 이렇게 된다고?
그리고 수인 애호는 언제까지 가는 겁니까 감독님.

모든 작품에는 장단이 있다고 하죠.
어떤 작품은 뛰어난 장점이 단점을 모두 가려주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바로 후자입니다.
장점이 없는 건 아닌데 단점이 너무 커서 장점이 하나도 드러나지 못해요.
진짜 스토리가 보통 산도 아니고 거의 뭐 히말라야로 갑니다.

개연성이 거의 없다시피하고...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냥 없어요.
거기다 캐릭터들이 매력도...이것도 없어요. 모든 주연 캐릭터들의 행동을 보면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물음표입니다.
빌런...빌런...? 이러지마...

거기다 신파 장면까지 억지로 꾸역꾸역 끼워 넣는데 정말 눈물 한 방울조차 나지 않습니다.
허무하다 못해 웃길 정도예요.

정말 간만의 일본 애니메이션 기대작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명성. 일본에서의 평이 괜찮았던 점.
여러가지 이유로 기대하고 보러 갔는데 정말 우울하네요.
제가 애니메이션에는 엥간하면 평점 높게 주는 편인데 이건 좀 그래요. 많이.

[3줄 요약]
가상세계에서 벌어지는 호소다 마모루식 미녀와 야수
생각보다 좋았던 연출에 나름 괜찮은 노래들
...이게 스토리? 개연성 제로에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들, 정말 실패하기 힘들다는 억지 신파마저 실패한다

평점 2.5 / 5

[뱀다리]
그런데 이게 위에 적었듯이 생각보다 연출이 뛰어나고 노래가 좋아서 아이들이 보면 참 재밌게 볼 것 같아요.
흠...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호소다 감독이 정말로 전하고 싶었던 건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으면 앞으로 더 이상 애니메이션 같은 건 보지말라는 메시지 아니였을까요.
어떻게 보면 이건 30대의 나이에 극장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러 간 나의 잘못이 아닐까?
갑자기 모든 게 이해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전자수도승
21/09/29 17:1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일본이 애니메이션만큼은...... 이라는 소리가 몇년이나 더 갈지......
진혼가
21/09/29 17:10
수정 아이콘
썸머워즈 정도는 기대하고있었는데 그정도까지도 안되나보네요..
나주꿀
21/09/29 17:11
수정 아이콘
호소다 마모루의 가상현실 사랑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abc초콜릿
21/09/29 17:12
수정 아이콘
우리들의 워게임에서 이미 다 본 거 같은 거 또 나왔다 수준이었죠
류지나
21/09/29 17:28
수정 아이콘
호소다 마모루가 요즘 뭘 잘못 먹었는지 일본 거장들이 여성 캐릭터 만드는 감수성 부족하다고 일침을 날리고 있던데...
아케이드
21/09/29 21:26
수정 아이콘
미야자키 하야오 : ?????????????
사이퍼
21/09/30 10:47
수정 아이콘
그 말이 사실이라면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가 안되는..
SkyClouD
21/09/29 17:37
수정 아이콘
이거 아이들이 보면 솔직히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어른의 감성으로는 무리에요.
로각좁
21/09/29 18:03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니 관람객층을 그냥 아이들로 잡았다고 치면 나름 괜찮은 작품일지도;
역시 모든 잘못은 이걸 보러 간 나인가...
스킨로션
21/09/29 17:37
수정 아이콘
그냥 예전처럼 각본을 다른 사람이랑 같이 짰으면..
혼자 다 하게 되신 이후로 귀신같이 그런 단점이 도드라졌거든요.
건전한닉네임3
21/09/29 17:47
수정 아이콘
메타버스를 먼저 사용한건 흥미로웠지만 이젠 더 이상 새로운 소재가 아니죠
썸머워즈가 그때는 그렇게 재미있었는데
양말발효학석사
21/09/29 17:55
수정 아이콘
출발비디오여행에 영상 뜬거 보니까 재미 있어 보이던데요.
리자몽
21/09/29 18:01
수정 아이콘
그분은 재미없는 영화도 재미있는 영화로 둔갑시키는 마술사 아닙니까 크크크
잡동산이
21/09/30 16:09
수정 아이콘
하지만 그 분도 리얼은 못살리고 포기했죠;;;
리자몽
21/09/29 18:00
수정 아이콘
호소마 마모루 이름을 보면 보고 싶은데

본문 평을 보니 급 식어버리네요;
이쥴레이
21/09/29 18:03
수정 아이콘
아이랑 같이 보면 재미있을까요? 궁금하네요. 허허.. 초등학생 2학년입니다.
개봉한지 몰랐네요.

최근에 본 짱구극장판 낙서왕국은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들이랑 눈물 흘리면서 같이.. ㅠㅠ
로각좁
21/09/29 18:05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2학년이면 충분히 재밌게 볼겁니다.
연출은 진짜 괜찮고 노래도 좋아요.
이쥴레이
21/09/29 18:07
수정 아이콘
아.. 예고편 보니 아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겠네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최고였고..그뒤 썸머워즈와 늑대아이 까지는 그럭저럭
볼만은 했었는데.. 흑흑... 점점 평이 안좋아지네요
Lina Inverse
21/09/29 18:11
수정 아이콘
늑대아이로 정점찍고 내려오는것 같습니다
21/09/29 18:49
수정 아이콘
정말 시달녀, 늑대 아이까지만 해도 포스트 미야자키 포스였는데..
마감은 지키자
21/09/29 19:03
수정 아이콘
이건 꽤 기대하고 있었는데, 영 아닌 모양이군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재미있을 것 같다면 저한테도 재미있을지 모르겠네요. 흐흐
마감은 지키자
21/09/29 19:0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새삼 느끼는데,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좋은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미야자키옹이 괴물인 거죠.
쿼터파운더치즈
21/09/29 19:48
수정 아이콘
썸머워즈 늑대아이 진짜 재밌게 봤는데...
아케이드
21/09/29 21:15
수정 아이콘
그냥 아동용 영화입니다. 그렇게 보면 딱히 혹평할 이유도 없구요
아동용 영화를 어른이 봐도 대단하게 만들수 있는 재능을 가진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21/09/29 21:23
수정 아이콘
음악 장면을 유튜브로 봐도 충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해당 장면 잘 나온건 순전히 밀레니엄퍼레이드 덕이라고 보네요.

매력없는 캐릭터들, 악역의 조명도는 0에 가깝고
갈등이 이해와 공감도 안가고
갈등 해결도 어처구니가 없었네요.
메타버스라는 거대한 세계관을 던지면서, 단순한 개인의
갈등으로 끝나는 것도 당황스러웠습니다.
21/09/29 21:29
수정 아이콘
늑대아이때 너무 감동받고
신카이 마코토, 호소다 마모루만 믿고가자 했는데
괴물의 아이때 읭? 하고 미래의 미라이때 읭... 하고
관심이 식었는데 이번에 이러면 ...
우리들의 워게임, 시달소, 썸머워즈, 늑대아이로 정점찍고
내리막길 코스인거라 안타깝네요
한때는 감독 이름만보고 보러가던 갓동님이었는데 ...
21/09/30 15:05
수정 아이콘
화투 치는 거나 보러 가야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074 [정치] 여론조사 vs 패널조사 데스매치 [120] 버들소리14226 24/03/05 14226 0
101073 [정치] 의사 대량 사직 사태 - 뒷감당은 우리 모두가 [266] 터치미18669 24/03/05 18669 0
101072 [일반] [역사]이걸 알아야 양자역학 이해됨 / 화학의 역사 ③원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31] Fig.14379 24/03/05 4379 19
101071 [일반] 타오바오...좋아하세요? [60] RKSEL8157 24/03/04 8157 35
101070 [정치] 세계 각국의 의사 파업 현황과 한국의 의료 현실 [183] 티라노10210 24/03/04 10210 0
101069 [정치] 북한의 김씨왕조 세습이 이제 끝이 보이는거 같은 이유 [61] 보리야밥먹자11022 24/03/04 11022 0
101068 [정치] 여의도 의사집회 구경 소감: 의사집단도 좌경화되는 것일까요? [56] 홍철7556 24/03/04 7556 0
101067 [일반] [전역] 다시 원점에서 [9] 무화2432 24/03/04 2432 16
101066 [일반] 모아보는 개신교 소식 [8] SAS Tony Parker 3201 24/03/04 3201 4
101065 [정치] 정부 “이탈 전공의 7000명 면허정지 절차 돌입…처분 불가역적” [356] 카루오스19574 24/03/04 19574 0
101064 [일반] 왜 청소년기에는 보통 사진 찍는것을 많이 거부할까요? [58] lexial7326 24/03/04 7326 0
101063 [일반] 식기세척기 예찬 [77] 사람되고싶다7803 24/03/04 7803 6
101062 [일반] [뇌피셜주의] 빌린돈은 갚지마라 [135] 안군시대13419 24/03/03 13419 48
101061 [정치] 22대 총선 변경 선거구 분석 - 도편 - [25] DownTeamisDown6197 24/03/03 6197 0
101060 [정치] 하얼빈에서 시작된 3•1운동 [42] 체크카드7293 24/03/02 7293 0
101059 [일반] 좋아하는 JPOP 아티스트 셋 [19] 데갠4430 24/03/02 4430 1
101058 [일반] 환승연애 시즌2 과몰입 후에 적는 리뷰 [29] 하우스8469 24/03/01 8469 4
101057 [정치] 22대 총선 변경 선거구 분석 - 광역시편 - [24] DownTeamisDown8479 24/03/01 8479 0
101056 [일반] 우리는 악당들을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 [42] 칭찬합시다.11091 24/02/29 11091 49
101055 [정치] 한국 기술 수준, 처음으로 중국에 추월 [160] 크레토스14993 24/02/29 14993 0
101054 [일반] <듄: 파트 2> -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영화적 경험.(노스포) [76] aDayInTheLife7267 24/02/29 7267 14
101053 [일반] 댓글을 정성스럽게 달면 안되네요. [36] 카랑카10809 24/02/28 10809 3
101052 [일반] 비트코인 전고점 돌파 [97] Endless Rain7771 24/02/28 7771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