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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9/28 11:34:40
Name ArcanumToss
Subject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기후원을 시작했습니다.
방금 월 3만원 정기후원을 신청했고 첫후원금도 납부했습니다.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에도 등록할 수 있다길래 신청하고 확인 전화를 해봤더니 주민등록번호 활용에 동의해야 한다고 해서 동의했고 홈택스에 자동으로 반영될 거라고 하네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지만 혹여 제 글을 보고 한명이라도 더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후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사실 몇 년 전부터 했었는데 이상하게 진짜로 후원을 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 별것도 아니고 클릭 몇 번이나 전화 통화를 하면 되는 일인데 사이트를 검색하고 전화번호를 알아내는 것조차 귀찮았던 모양입니다.
'그냥 알아서 내 통장에서 빼내가줘.'라는 생각이었던 거죠.
그런데 이런 생각은 그냥 후원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던 것일 뿐 정말로 후원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소한 자각인데 이걸 몰랐다는 것도 이상하긴 합니다.
그리고 이런 작은 '결심'에도 몇 년이 걸렸다는 것 역시 이상합니다.
실제로 여러 아이들에게 후원을 하시는 분을 몇 개월에 한번은 뵙게 되고 그럴 때마다 후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어떻게 후원을 하는 것인지를 묻기도 했었고 며칠 전에도 직접 만나서 더 자세히 묻기도 했고 후원하겠다는 결심도 했었습니다.
그런데도 실제로 검색해서 홈페이지에 접속하기까지 여러 날이 지났다는 걸 생각해 보면 왜 그랬던 것인지 저도 잘 모르겠어서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실제로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신청을 해 보니 도서 구매사이트에서 비회원으로 구매하던 것보다 훨씬 쉽고 간단하더군요.
그래서 정기후원을 신청했고 신청한 김에 첫 후원금을 미리 결제했습니다(미리 결제하는 시스템이 있는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마음이 바뀔까봐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첫후원금 결제를 마치고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에 등록 확인 전화를 했는데 끊기 전에 상담원이 제게 "어려운 시기에 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뭉클해지며 '이런 일로 감사하다는 말을 듣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뿌듯하기도 했고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후원한다는 게 자랑이 아니라 오히려 부끄러운 일인데 감사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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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블루
21/09/28 11:37
수정 아이콘
요새 세상에 워낙에 정기후원 관련해서 안 좋은 후기들이 많아
(정기후원 했더니 사무관계자들만 배부르더라. 등등..)
사실 베푸는 기쁨을 느끼기가 쉽지 않지만,

어쨌거나 베푸는 결심이 그렇지 않은 마음보다 귀한 결심이죠.
좋은 일 하시네요. 부디 좋은 성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ArcanumToss
21/09/28 11:44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말 때문에 머뭇거린 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머뭇거림이 몇 년을 갔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앞뒤 안 재고 그냥 하기로 했습니다.
시시포스
21/09/28 11:38
수정 아이콘
어느 플랫폼를 사용하시는지요?
ArcanumToss
21/09/28 11:50
수정 아이콘
1년에 한 명씩 후원을 늘려가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은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유니세프 세 곳을 말씀하시더군요.
제 가족 중 한 명은 월드비전을 하더군요.
저도 저 셋 중에 하나로 합니다.
알아보시고 선택하세요.
시시포스
21/09/28 11:52
수정 아이콘
전 세이브더칠드런을 하고 있습니다.
21/09/28 11:50
수정 아이콘
선행은 추천이야~

요즘 pgr 자게에 이런 훈훈한 글 보기가 정말 쉽지 않아서 더욱 반갑습니다.

저도 세이브 더 칠드런에 후원했다가 지금은 개인 사정상 그만두고 대신 주기적인 헌혈 기부로 바꿨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혈액이 크게 부족하다고 해서...

여하튼 좋은 일 많이 생기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ArcanumToss
21/09/28 17:02
수정 아이콘
추천 고맙습니다.
저는 헌혈은 민간인일 때 한번, 군대에서 한번 해봤네요.
무서워서...
리자몽
21/09/28 11:50
수정 아이콘
전 재작년 말부터 국경없는 의사회에 월 3만원 정기 후원 중입니다

마트 갔다가 우연히 의사회 봉사자 분을 만나서 그자리에서 바로 결정했네요

이메일로 한달에 한번씩 활동 보고도 올라오고 연말에는 연말 특집 보고도 올라오는걸 보면 그냥 기분이 좋습니다

요즘 정기후원 관련해서 안좋은 말이 많지만 월 3만원은 치킨 두번 안먹으면 도울 수 있는 돈이니 게속 하려고 합니다
ArcanumToss
21/09/28 16:56
수정 아이콘
국경없는 의사회는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유니세프 같은 곳들과 어떤 점에서 구별되는 특징이 있나요?
리자몽
21/09/28 17:06
수정 아이콘
세계 각국 어디서나 엘리트로 대접받는 의사 분들이

부귀영화를 뒤로 하고 전쟁터로 뛰어들어서 본인이 갈고닦은 의술을 펼치며 봉사하는 모습이 눈부셔서 예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년전 복지단체들 관련 안좋은 얘기가 많았을때 국경없는 의사회는 이슈가 거의 없어서 계속 후원하고 있습니다
ArcanumToss
21/09/28 17:07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다음번 후원은 저도 국경없는 의사회로 알아볼 마음이 생겼습니다.
피식인
21/09/28 11:56
수정 아이콘
저도 유니세프 정기후원 하고 있습니다. 커피 몇 잔 가격이라 부담 없는 수준으로만..
ArcanumToss
21/09/28 17:06
수정 아이콘
저도 일단 3만원부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로 많이들 힘들 때라서 후원이 더 절실할 듯 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평소에 생각은 있었지만 저처럼 미루고 계셨던 분들이 있다면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유니세프,국경없는 의사회, 컴패션 같은 곳에서 선택해서 하면 어떨까 합니다.
서류조당
21/09/28 12:02
수정 아이콘
몇 년 전에 힐링캠프 차인표 편 보고 컴패션 후원 시작했는데 그 아이가 다 컸네요. 그 시간이 지나도 나는 여전히 솔로일 뿐이고(....)
그래도 나 혼자 살던 세상에 뭐 하나 한 게 있어서 다행입니다. 흐흐.
ArcanumToss
21/09/28 16:57
수정 아이콘
컴패션은 처음 듣네요.
새출발
21/09/28 12:03
수정 아이콘
저도 몇년동안 한두곳에서만 했엇는데 pgr에서 어떤분이 1년에 한 곳 씩 추가한다는 글 보고 적은 금액으로 여러곳에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후원금 관련해서 안좋은 말이 많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마음이 전해지겟지하는 생각으로 합니다
ArcanumToss
21/09/28 17:00
수정 아이콘
그렇죠.
가리기 시작하면 후원 자체를 하기가 망설여지니 콩나물에 물주듯 해도 결국은 콩나물은 자란다고 생각하고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첫걸음
21/09/28 12:13
수정 아이콘
저도 돌고 돌아 국경없는 의사회에 후원하고 있습니다. 뭐 자기 만족이죠
ArcanumToss
21/09/28 17:10
수정 아이콘
국경없는 의사회가 이미지가 좋은 모양이네요.
많은 분들이 하시는 듯.
21/09/28 12:39
수정 아이콘
가끔 후원 아동 사진이랑 손편지를 보내오는데, 달달합니다 흐흣
ArcanumToss
21/09/28 17:15
수정 아이콘
저도 곧 받게 될텐데 뭔가 좀 오글거리긴 할 것 같네요..
이쥴레이
21/09/28 13:16
수정 아이콘
정기후원 11년째 하고 있는데... 그냥 아무생각이 없습니다. 감사 기념편지나 달력이나 굿즈등이 올때 그러러니 하는걸 보니..
그래도 그냥 쥐꼬리만한 내 마지막 양심조각중 하나겠지 합니다....
ArcanumToss
21/09/28 17:18
수정 아이콘
양심이 아니라 사랑일 겁니다.
21/09/28 13:17
수정 아이콘
실제 후원비용/총 기부금
의 비율에 관한 한, 국경없는 의사회가 55% 수준이어서 압도적이라고 합니다.

이게 10% 이하인 곳들도 있다는 모양입니다.
21/09/28 13:47
수정 아이콘
10% 이하면, 그냥 후원금으로 본인들 급여 달달하게 챙기고 남는 돈 조금 던져주는 셈 아닌가요? 껄껄
ArcanumToss
21/09/28 17:11
수정 아이콘
국경없는 의사회 정보 감사합니다.
그런 곳이었군요.
로제타
21/09/28 14:09
수정 아이콘
저도 유니세프에 후원한지 10년되긴 했는데 잘 쓰이고 있길 바라야죠
StayAway
21/09/28 14:26
수정 아이콘
https://www.insight.co.kr/news/160192
한국 유니세프마져 이렇다는 건 참 무서운일이죠..
리자몽
21/09/28 15:21
수정 아이콘
한국 유니세프는 원래 유니세프에게 이름만 빌려온 전혀 다른 회사라고 보면 됩니다

몇년 전에 기부 회사들 폭로 나왔을 때 정체가 들통났어요
서류조당
21/09/28 23:27
수정 아이콘
얘네는 그냥 사기꾼이에요.
플리트비체
21/09/28 15:05
수정 아이콘
복지단체/법인이 파행운영되는 곳도 있더라구요 조심하시길
melody1020
21/09/28 15:15
수정 아이콘
저도 올해 처음 시작했습니다.
이제 한명이지만 매년 1명씩 늘려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쯔양 캠페인 보고 시작했었지요 흐흐
ArcanumToss
21/09/28 17:31
수정 아이콘
기쁜 마음으로 초과달성하시길~~
21/09/28 17:36
수정 아이콘
저도 몇년째 제 용돈으로 월3만원 하는데 3만원 더 늘리기가 쉽지 않네요.
ArcanumToss
21/09/28 17:38
수정 아이콘
유지만 하는 것도 큰 거죠.
21/09/28 17:39
수정 아이콘
큰 한걸음 하셨습니다.
ArcanumToss
21/09/28 23:08
수정 아이콘
이 쉬운 게 왜 이리도 어려웠던지..
딱히 칭찬받을 일이 아니어서 이런 말씀이 많이 부끄럽습니다..
픽킹하리스
21/09/28 19:21
수정 아이콘
후원이란게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인데 소중한 결정하셨습니다.
저는 몇개의 후원처를 두고 월 실수령액의 약 10%정도를 하고 있지만 그거 술 한두번 안먹으면 되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좋은 일도 하고, 나름 건강을 챙기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뿌듯하기도 합니다.
후원 금액보다 누군가를 위해 손을 내밀어 주는건 광장히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해요~
ArcanumToss
21/09/28 23:16
수정 아이콘
허긴 건강도 챙기고 후원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긴 하군요.
건강에 안 좋은 걸 안 먹게 된다... 저는 술, 담배를 안 하니 단 거 안 사먹고 후원한다고 생각하면 더 좋은 거긴 하네요.
이렇게 생각하니 한동안 먹던 단 것들에 대한 미련을 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슬슬 자꾸 땡겨서 어떻게 할까 했는데.
사나없이사나마나
21/09/28 20: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제 연봉액의 5% 하자고 딱 정해놓고, 연봉 인상해주면 저도 후원금액을 늘리고 있습니다. 회사가 동결하면 저도 동결을...
다만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늘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ArcanumToss
21/09/28 23:17
수정 아이콘
그런 방법도 있군요.
칼라미티
21/09/29 04:43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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