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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9/21 13:02:19
Name 김유라
Subject 대중의 평가와 평론의 평가는 왜 달라지는가?

밑에 오징어게임 리뷰글이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론은 필요없다'는 식의 시니컬한 댓글도 몇 군데 보이는데 왜 이러한 간극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평론은 대중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중은 평론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간극입니다.



[#1. 꼭 보아야하는가?]
- 일반의 관점 : YES, 그냥 그래도 시간이 남으니 하나는 봐야 해
- 평론의 관점 : NO, 그냥 그런데 보지 마 그걸 왜 봐?

우선 가장 큰 핵심은 '꼭 보아야하는가?' 입니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명절이라 심심해서 오늘 중에 뭐 볼려고 하는데, 추천해주실 것 있나요?' 입니다. 누군가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올해 영화가 4개가 있는데 A는 이래서 별로고, B는 이래서 별로고...' 이런 식으로 구구절절 이야기하면 이상한 놈 취급 받습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평론의 관점은 그 이상한 놈에 가깝죠.

즉, 선택지가 놓여져있으면 대중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하나는 보아야 하는 겁니다. 이 상황에 도달하면 어지간한 망작들로 포진되어 있지 않은 이상 필연적으로 베스트 작품들이 선정되서 나오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2018년 추석에 개봉 상영관이 있습니다.
- 안시성, 물괴, 명당, 협상

물괴는 정말 절망스러운 수준으로 망했고, 명당과 협상은 그저그런 평가를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안시성은 잭 스나이더 연출을 오마쥬하였고 추석 특수를 이용, 좋지 못한 평임에도 불구하고 550만 의 상영 관객을 모으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네이버 평점 8.63)
안시성은 대중적인 영화입니다만, 잘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그리고 동시에 '해당 기간동안 볼만한 영화' 였습니다. 연휴 기간동안 가장 훌륭한 '가족 데이트' 영화였으며, 대중은 필연적으로 한 가지를 선정해야하고 그 중의 베스트가 안시성이 되었죠.
이렇게 되면 '안시성'은 잘만든 수작인가요? 그냥 팝콘 무비인데요. 그냥 뇌 비우고 보면 재미있는 영화는 치고 넘칩니다. 지금 상영관가서 '보이스'나 '인질' 보셔도 생각없이 보시면 전부 꿀잼이에요. 그런데 얘네도 007 개봉하면 바로 관뚜껑행할 확률이 높죠. 그럼 이제 재미있다가 재미없어지는 영화가 되는건가?


평론의 관점은 전혀 다릅니다. 평론은 시청의 의무가 없습니다. 정해진 작품 내에서 꼭 보아야할 필요가 없고, 볼 게 없으면 100년 역사에 포진되어 있는 다른 영화를 보고, 다른 드라마를 그만입니다. 다른 영화고 드라마고 볼게 없으면 '안 보는 것'이 평론의 선택지입니다.

다른 게시글에서 '다른 넷플릭스 볼 게 없다' 라는 댓글이 있는데 이 간극을 정확하게 간파한 댓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론의 관점에서, 평론을 하는데 당해 상영 경쟁작까지 고려해가면서 평가해야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2. 스펙트럼의 넓이]
- 대중의 입장: 좁다, 정확히는 '내가 그딴걸 왜 알아야 되냐?'
- 평론의 입장: 넓다, 남들과 좀 다르게 보인다


이 영화의 대표격으로는 2019년 개봉 상영한 '원스 어 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있습니다. 쿠엔틴 티란티노 감독에 레오나르디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명작 중의 명작입니다. 이건 재미가 없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한국을 비롯한 외국의 평론은 너무나도 좋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또 평론가 평점은 생각보다 높아요. 왜 이런 간극이 발생했을까요?

왜냐하면 이 영화는 미국의 60년대 히피 문화를 정확하게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 히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어떠한 감정선도 공감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때부터는 161분이라는 상영 타임은 지루한 시간이 되어버립니다.
다른 예시로 미나리 또한 마찬기지입니다. 재외국민에 대한 내용을 다룬 이 영화는 대중적으로 좋은 평을 이끌어내기는 힘듭니다. 솔직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가서 보면 실제로 마음 속에서는 '이딴게 왜 상받은거임?' 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일겁니다. (그런데 그런 반응 현실에서 내면 찐따 취급 받습니다. 오스카 상 받은 영화를 거부하는 영알못이 될 겁니다.)


생각보다 이러한 백 그라운드를 요구하는 영화는 많습니다. 그리고 이 백 그라운드에 따라서 영화는 너무나도 다르게 보입니다.

오징어 게임은, 데스 게임이라는 장르를 보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진부하고 오래된 소재입니다. 그리고 그 소재를 정말로 진부하게 요리해낸 드라마입니다.
큐브가 나온 이래로 정말 다양한 데스 게임 장르들이 전세계에 나왔지만, 대중들은 '큐브'를 제외하고서는 대부분을 잘 모릅니다. (그나마 큐브도 특유의 고어성 때문에 대중성이 있지는 않죠.) 당연히 영화와 드라마를 자주 접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는 신선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대부분의 내용들이 '신이 말하는 대로', '라이어 게임' 등에서 사용되었던 소재입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열심히 침 튀겨가며 비판해봤자 당신은 삐딱한 인간 취급 받습니다. 어차피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데스 게임 장르에 대해 굉장히 생소하고 잘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평론이 대중의 생소함까지 고려해야할 의무는 전혀 없습니다. 평론은 평론가가 아는 만큼 이야기하면 되는 거고, 사실 대중이 얼마나 잘 모를 지에 대한 이해도도 그리 높지 못합니다. 예술성 있는 작품들이 대중과 평론의 평가 간극이 벌어지는 것이 이 이유가 가장 크지요.


[#3. 불쾌함을 이겨낼 용기가 있는가?]
- 대중의 입장: No, 내가 그러면서까지 영화를 봐야 되나?
- 평론의 입장: Yes, X같아도 직업이니까

불쾌함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과도한 섹스신, 폭력, 고어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중들은 이러한 장르들이 들어오는 것 자체를 좋아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고, 그로 인하여 불쾌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불쾌함을 느끼는 상황부터 '소비자'로서 굳이 소비해야할 의무를 느끼지 못합니다. 내가 내 기분 더러워져가면서 이걸 왜 보냐는 겁니다.

그런데 영화를 많이 보다보면, 하도 더러운 꼴 많이 봐서 내성이 어느 정도 생기게 됩니다. 영화를 보고 평가하는 것이 생업인 사람들의 내성은 상당한 수준이죠.


대표적 예시로 '악마를 보았다' 가 있습니다. 그나마 후대에 꾸준히 재평가되면서 평가가 많이 올라갔지만, 애초에 이런 장르 자체가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상영 시간 내내 끊임없이 무자비한 살인, 폭력, 강간이 반복됩니다.
그런데 고어물을 많이 접하다보면, 악마를 보았다 정도면 상당히 순수(?)한 편이긴 하거든요. (참고로 현실세계에서 이런 소리하면 사이코패스 취급 당합니다. 절대 하지 마세요.) 그래도 좀 매운맛이 난다는 단계로 가려면 '미드 소마' 정도 가야죠. 상황이 이러니 평론가 입장에서는 좀 더 후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데스 게임 장르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고어함과 무거움을 벗어던지고 대중성을 선택하였습니다. 당연히 작품 자체가 가지는 무게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평론의 입장에서 영화는 지나칠 정도로 가벼워집니다. 그런데 그 덕분에 대중들의 진입 장벽은 낮아졌고 이게 2번의 시너지와 맞물려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4. 시리즈/캐릭터의 연속성은 용인되는가?]
- 대중의 입장: YES
- 평론의 입장: NO

이건 오징어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중과 평론의 입장이 갈리는 가장 큰 원흉 중 하나입니다. 간단하게 대중은 캐릭터와 시리즈에 몰입하지만 평론가들은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최악의 결과물이 바로 '스타 워즈'와 '라스트 오브 어스', '부산행-반도' 등 입니다.

영화 이야기니까 부산행과 반도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반도는 생각 외로 대중 평가 대비 평론가 평이 후한 편인데, 이는 반도를 부산행과는 다른 별개의 작품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럴 수도 있는게 부산행을 보지 않고도 충분히 반도는 볼만큼 두 작품의 연관성이 제로에 가깝거든요. 그런데 홍보는 부산행 후속작 수준으로 해놓았으니 개연성과 핍진성들이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대중들은 당연히 이를 '부산행 2'로 보고 있기 때문에 혼란이 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모두 지워두고, 별개의 작품으로 본다면 반도는 신파가 잔뜩 묻어있다는 점을 제외하면은 미술적인 장치나 음향은 굉장히 훌륭한 편입니다. 스토리는 진부하긴 한데 솔직히 좀비물에서 뭐 그렇게 깊이있는 스토리가 나오는 것 자체를 기대하는게 무리수고요.

반도에 후한 평을 남긴 평론가들은 '그럴거면 부산행 2라고 지었겠지, 반도라고 별개 작품인데 왜 전 작품을 끌고 와?' 라고 대답하는 셈입니다.

게임 업계에서 정점을 찍은 것은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 입니다. 뭐 거지같은 PC 들은 다 지워두고 2가 박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우리가 전작에서 조엘과 엘리에게서 쌓은 유대감을 너무나도 쉽게 붕괴시켰기 때문이죠. 그런데 유대감 같은게 없는 사람들은 '캐릭터 하나 죽은거 가지고 왜 이렇게 과몰입이야?' 라고 하기에도 충분합니다. 평론가들의 입장이죠.


솔직히 이건 저도 간극이라고 적어놨지만, 유일하게 평론가의 관점에 공감하지 못하는 대목입니다.




- 마무리

몇 가지 예시를 들었습니다. 특정 미디어에 대한 호불호는 누구에게나 존재합니다. 특히 대중과 평가의 시선은 철저히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의 평가에 대해 알못 취급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만 인지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몇몇 댓글에서는 '평론가는 그런 대중성도 가점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다면 오스카 상은 앞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짱먹어야 될까요?
그건 본인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아실겁니다. 대중성은 상업성이 지나치게 많이 개입되어, 상영 관람가, 경쟁작, 상영 기간, 상영관 등에 따라 너무나도 달라지는 수치입니다. 아직도 명량이 관람개 1,761만 명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상업적인 전략 또한 유효했기 때문이지요. 지금 코로나 특수 상황에서는 더더욱 이러한 점이 심해지죠.

그저 간단하게 보시면 대중의 평가는 후할 수 밖에 없고, 평론의 평가는 네거티브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정도만 아셔도 될 듯 합니다. 반대가 되는 경우가 바로 위 사례들이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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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라
21/09/21 13: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평론의 영역은 영화학에 가깝고, 대중의 영역은 마케팅, 심리학, 경제학에 더 가까우니까요.
불량식품이 맛있어서 불티나게 팔리지만 영양학적으로 좋게 평가할 수 없는 그런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지금 오징어게임의 논란은 대중의 평가와 평론의 평가로 나눌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두개의 대중 사이에서 벌어진 간극인데요. 서로 맛없다, 맛있다로 싸우는 상황이죠.

로튼토마토 보면 비평가들도 오징어 게임을 좋게 평가하고 있지 않나요.
김유라
21/09/21 13:20
수정 아이콘
아, 그러네요-_-; 망글의 느낌이...
21/09/21 14:51
수정 아이콘
맞아요 오징어게임 못만들었다는 얘기보단 노잼이라는 얘기가 많이 보이더군요.
리자몽
21/09/21 13:20
수정 아이콘
본문을 보다보니 영화 평론가는 현대미술을 좋아하는 사람과 평가 기준이 비슷하네요

배경을 알고보면 재미있는데 모르고 보면 ??? 싶은 작품에 평론가들이 높게 평가하는 점 등티요

그리고 요즘 평론계에도 PC, 페미 작품에 가산점이나 평을 좋게 하는 문화가 있는거 같습니다

스타워즈 라제 당시 많은 평론가들이 끝까지 옹호하길래 당시에 보던 영화 리뷰어를 많이 걸렀었죠
실제상황입니다
21/09/21 13:51
수정 아이콘
PC에 관해서는 북미가 유별나게 후한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한국도 그쪽에 영향을 어느 정도 받는 듯싶구요. 아니 물론 소수적인 것에 천착하는 예술적 경향상 다른 지역에서도 퀴어라든가 흑인영화, 여성영화 등에 다소 후하다고는 보는데 그래도 영화 내적 퀄리티를 더 높게 평가한다고 보거든요. 근데 북미 얘네는 혼모노라는 느낌
shadowtaki
21/09/21 14:13
수정 아이콘
이 부분은 명확하게 반박할 수 있는게 영화는 감독이름 떼놓고 평론을 해도 평론가들 사이에서 편차가 크지 않은 반면
현대미술은 작가이름 떼면 평론이 안되죠.
드랍쉽도 잡는 질럿
21/09/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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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이나 AMG 모델이 있어도 모르는 사람들은 일반 모델이랑 뭐가 다르나 싶어하고, 접근성 좋고 탔을 때 실내 넓은 그렌져면 괜찮지 않냐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그렌져가 못 탈 차냐 묻는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고, 사실 그 그렌져도 갑자기 뚝딱 나온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더 좋은 차들과 이전 모델들로부터 탄생한 결과물인 것이죠.

혼자 평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저 영화는 볼 필요 없다는 것은 간섭이고,
비평은 불필요한 행위라고 하는 것은 과거의 발전과 앞으로의 발전을 무시하는 행위일 뿐입니다.
잘 알면 알수록 모르면 모를수록 선을 지켜야죠.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9/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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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한가지 첨언하면 … 오징어게임 나오는 캐릭들이 설명충이라고 욕먹는데..

이런 관점도 있어요.
제가 드라마 극작 배울 때 첫시간에 교수님이 그러셨어요. 여러분 드라마는 , 특히 대부분의 드라마는 아줌마들이 크게 틀어놓고 집안일하고 전화하고 하면서 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가 각잡고 집중해서 본다고 가정하는 상영영화의 작법하고는 같을수가 없다. - 혹은 같아서는 안된다. 당연히 그 평가기준도 다른것이다. ..

오징어게임은 아예 넷플릭스 환경 _ 모바일, PC , 인터넷 환경 에서 보는 걸 가정하고 쓰여졌다고 보면… 어찌보면 설명충인건 괜찮은 넷플릭스 드라마의 요소일수도 있는거죠

약간 영화의 그것과 동일 선상에 놓고 평하는건 .. 좀 격하게 이야기하면 걍 영화평론가나 , 각잡고 관람하는 사람.. 들의 자기만족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 좀 지루하다 싶으면 넘기면서 봤고 한회는 뒷부분를 본지 안본지 잘몰라서 스킵해버렸지만 관람에 아무 문제가 없었고.. 충분히 괜찮은 메시지도 받았고 시간도 잘 보냈습니다. 그러면 뭐 대충 괜찮은 작품이라고 말해도 괜찮은거 아닐까요? 물론 장르물 매니아, 혹은 구성의 치밀함을 중시하는 분의 시각도 존중합니다만,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으려면 남의 의견도 존중해야하는 것이죠.
21/09/21 14:08
수정 아이콘
인생작을 기준으로 글 쓰지 말라는 교수님이 생각나네요.
그런 작품(장르)이 제작까지 가는 경우가 드무니 일단 잘 팔리는 글을 쓰라는 뜻이었는데 납득되는 말이었습니다.
거짓말쟁이
21/09/21 14:32
수정 아이콘
이 경우 남의 의견을 존중 못하는건 재밌게 본 사람들이죠. 오징어 게임 싫어하는 사람들이 뭐 냉면 부심 마냥 재밌게 본 사람들을 영화알못 으로 무시를 했나요 천하의 쓰레기니까 갖다버리라고 했나요
평론은 필요 없다는 둥 오징어게임 욕하는 사람들은 장르 부심일 뿐이란 둥 재미없게 본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고 시비터는건 재밌게.본 사람들 인 것 같은데..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9/21 14:34
수정 아이콘
아 그부분에 있어서는 동감합니다. 양쪽다 있어요.
거짓말쟁이
21/09/21 14:41
수정 아이콘
네 양쪽 다..아마 오징어게임도 반대로 영화매니아 , 알못 부심 부리는 사람들이 곧 나타나거나.. 이미 있겠죠 흐
인터넷에서 과열된 논쟁에 껴들면 내가 그 양쪽 중에 하나가 되기 쉬워서 저는 피지알 감상글은 충달님 것만 읽었어요
21/09/21 13:59
수정 아이콘
데스 게임같은 장르에서 계속 말이 나오는 건 트릭을 짜는 건 어렵고 심리를 짜는 건 쉽기 때문입니다 트릭을 짜고 그 트릭을 지능으로 돌파하는 캐릭터는 데스게임의 필수요소중 하나인데 문제는 트릭을 주인공의 지능으로 돌파...하려면 작가가 그 정도 역량이 있어야.. 또 트릭 설명하느라 늘어지면 재미없고 대중에게 재미있게 받아들여질 만한 트릭 짜는것도 어렵고... 그러다 보니 결국 데스게임을 트릭에 대한 정면돌파보다는 꼼수나 주인공들끼리~때문에 너가 이렇게 할 줄 알았뜸! 아니 어떻게 알았지! ~라고 할 줄 알았냐! 하는 심리의 연속으로 해결하게 되는데... 문제는 후자가 지속되면 재미가 없다는 점이죠.. 카케구루이같은게 대표적으로 ~니가 이렇게 할 줄 알았지!로 진행되는데.. 그래서 가면 갈수록 재미가 없더라고요.. 보통 한번쯤은 나 이정도 트릭 짤 줄 안다! 하는걸 보여주고 심리게임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오징어게임이 그정도를 보여줬는지 사실 안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데헷 결론은 트릭에 관해서 할 수 있는데 일부러 안 하는거랑 못 하는데 일부러 안 한 척 하는거랑은 좀 다르고 아마 그것때문에 계속 말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느낌?
실제상황입니다
21/09/21 14:05
수정 아이콘
그래서 라이어게임 한국판이 넷플릭스로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차피 심리게임이라도 모양새는 잘 내야 좋은디...
21/09/21 14:14
수정 아이콘
그런 긴장감까지 안 가도 됩니다.1화의 딱지치기처럼 겜은 단순해도 그 게임을 고른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해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않더군요
21/09/21 14:55
수정 아이콘
오징어게임 광고를 보면 데스게임 두뇌싸움이 핵심인 드라마처럼 보입니다. 저도 그런 장르를 좋아해서 보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이 드라마에서 게임은 장치일 뿐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두뇌싸움이 아니라 인간 군상극이에요. 전 군상극도 좋아해서 재밌게 봤는데 예고에 낚인 기분이 드는 분들이 악평하는 거 같네요.
허허실실
21/09/21 14:05
수정 아이콘
러프하게 말하면 대중은 자신을 위해서는 오락거리로 소비하면 그만이고 평가도 그 이상 의미부여할 필요가 없고, 평론가는 그 이상 해야 평론대상이 아니라 본인이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거죠.

또 대부분의 대중은 평론에 배민 리뷰 정도의 역할과 가치를 부여하고 기대하는데, 거기 맞출 수 있으면 대중친화적 평론가가 되는 거고 못해먹겠으면 별 수 있나요.
암스테르담
21/09/21 14:08
수정 아이콘
한국의 평론가+서바이벌 매니아 층 VS 해외의 평론가+일반 대중들이라는 이상한 이파전이....
카푸스틴
21/09/21 14:14
수정 아이콘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는 “보지마세요” 라고 해야 평한 자신의 권위와 크레딧이 지켜지기 때문에 기실 상대가 봐도 상관없지만 극구 “보지말라고” 하는거라 생각합니다.
멍멍이개
21/09/21 14:32
수정 아이콘
영화평론가중에 영화를 보지말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칰칰폭폭
21/09/21 14:36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 떠도는 박평식 한줄평 심한버전 같은 경우는 사실상 그영화 보지 말라는 말 아닌가요?
쓰레기취급하는 한줄평을 영화 아래에 빡 박아놓고 영화를 보지 말라고 하는건 아닙니다 라고 하기엔..
카푸스틴
21/09/21 17:01
수정 아이콘
이 글이 평론가 뿐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를 비평하며 보는 사람들과 그냥 즐기는 사람들로 나눠서 얘기하는거 아니었나요?
칰칰폭폭
21/09/21 14:34
수정 아이콘
흥행과 완성도는 전혀 상관 없다는걸 머리로 충분하게 이해하고 있지만
평론가 또는 평론가 근처도 못가는 식견을 가진 커뮤인aka 대중들이 개봉하자마자 거품을 물면서 잘근잘근 비판하는 작품이 흥행하면
좀 웃음이 나긴 합니다. 자기 감상 정도로 끝날걸 너무 당당하게 공격적인 단어 섞어서 똥작 망작으로 레이블링 하는게 참 무슨 자신감일까 싶기도 하고..
거짓말쟁이
21/09/21 14:45
수정 아이콘
그거야 영화 평가의 영역이 아니라 인격의 영역 아닐까요? 페이커가 시즌 첫 경기 한 번 망쳤다고 퇴물 은퇴 얘기 하는 애들이랑 비슷한 부류 아닐지..
21/09/21 14:3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뻔한 장면이 많아서 스킵을 아주 많이 하긴 했지만, 엄청 재미있게 봤었고
라이어게임을 재미있게 본 입장에서 밑에 달린 비평 댓글들 내용들도 대부분 동의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변에 넷플릭스 수요층 특성을 고려할 때 흥행이 당연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21/09/21 14:44
수정 아이콘
막상 평론가들이 평론 까는 건 못 참는 것 보면
[#3. 불쾌함을 이겨낼 용기가 있는가?]에서 No가 실제 평론가들의 의견이 아니던지 아님 그들이 진정한 평론가들이 아니던지 둘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거짓말쟁이
21/09/21 14:52
수정 아이콘
평론이 꾸준히 대중과 다른 기준, 다른 시각을 보여주면서 그게 합리적으로 느껴진다면 기준이 다르구나 하고 납득할텐데

가끔 스타워즈 라제 평가처람 똥을 싸니까 아 쟤네는 일반 대중이랑 기준이 다른 전문가들이 아니고 그냥 똥싸개들이구나 하고 오해가 깊어지는듯

보통 대중들은 캐릭터나 표면적인 시나리오 밖에 못 느끼잖아요. 근데 언제 한번 이동진 평론가가 카메라 워크랑 연출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해주니까 아 이건 이래서 평론가들이 시시하다 했구나 이해가 갔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한국 영화 였는데 뭔가 공중파 일일 드라마처럼 카메라 시점이 고정된 느낌의 작품이었거든요. 잘 모르는 저도 뭔가 때깔이 다르다 느낄만큼 지루한 시점들..
마스터충달
21/09/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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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음... 몇가지 반박하고 싶은 부분이 있네요.

1. 평론의 주된 목적은 '평가'가 아닙니다.

평론이란 [작품에 대한 내 주관적 견해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겁니다. 물론 그 견해에 이 작품이 '좋다, 나쁘다'도 들어갈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평론은 그런 것과 무관합니다. 예를 들어 "<로스트 인 더스트>는 변경으로 내몰린 백인 하층민의 삶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트럼프가 당선된 미국민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괴물>의 장르는 블랙코미디이며, 진짜 악당은 괴물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부조리이다.", "<오징어 게임>에서 개별 게임의 퀄리티는 중요하지 않다. 게임의 반복이 중요하다." 이런 평론은 '좋다, 나쁘다'와 별 상관 없죠. 그래서 평론의 평가, 특히 별점에만 너무 주목하는 건 평론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 평론의 별점은 대중의 별점보다 우월하지 않습니다.

평론가의 별점도 [주관적 견해]에 불과합니다. 그냥 대중 한 명의 별점과 차이가 없어요. 심지어 평론가 중에는 개인적인 기준(4개가 사실상 만점, 4.5는 인생작, 5는 없음)으로 별점을 매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평가'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좀 유명하고 영향력이 있을 뿐, 평론가의 별점도 그저 주관적 견해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물론 그 별점도 신중히 선택하고 많은 데이터를 쌓아서 타인에게 신뢰를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존경할 만한 일이죠. 그저 숫자만으로 타인에게 신뢰를 준다니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하지만 그래봤자 주관적 견해입니다. 만약 어떤 평론가가 자신의 주장을 가지고 '공신력 있는 무언가'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어깨에 뽕이 잔뜩 들어간 정신나간 사람인 셈이죠.

3. 평론가는 꼭 보아야 합니다

평론가는 꼭 보아야 합니다. 왜냐면 일이거든요. 저는 한창 영화글을 많이 올릴 때 '안시성, 명당, 협상'을 모두 욕하면서 봤습니다. 일이었거든요. 추석 연휴 스크린 경쟁을 분석해야 했거든요. 아마추어인 저도 이럴진데, 돈 받고 하는 평론가는 더 심하죠. 평론가는 시청의 의무가 매우매우 큽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평론은 [작품에 대한 내 주관적 견해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겁니다. 달리 말하면 [개소리를 그럴듯하게 하는 것]이 바로 평론입니다. 그러니 견해가 다르다면 그냥 나와 생각이 다른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그 와중에 내가 봐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평론가가 있으면 그 사람을 팔로우해주세요. 그게 평론과 대중이 소통하는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1/09/21 15:06
수정 아이콘
1번은 솔직히 대부분이라 하기에는 반례들이 꽤 많죠... "나가라"라든가 크크크크
마스터충달
21/09/21 17:08
수정 아이콘
"나가라"는 뭔가요?
실제상황입니다
21/09/21 17:27
수정 아이콘
박평식 나가라 검색해보세요. 빵터지실 겁니다.
마스터충달
21/09/21 17:28
수정 아이콘
나가요~
21/09/21 16:52
수정 아이콘
1. 평론의 주된 목적은 평가입니다. 평론의 발생부터가 부르주아 사회가 성립하면서 전통적인 공통 문화가 해체되고 개인들이 원자들로 분열되어 나가자 권장할만한 예술적 취미의 기준을 수립해 사람들을, 적어도 잘 교육받은 중상류층이라도, 동일한 고급한 예술적 취향을 중심으로 묶어 내려는 관심에 따른 것입니다. 다만 최근 3~40년 사이 예술작품의 평가의 기준이 다원화되었거나 다원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깨달아졌고 작품들이 저마다 지닌 예술적 장점들을 식별하는데는 안간힘을 쓰지만 단호한 평가적 판단은 게을리 하는 평론가들이 늘어났을 뿐입니다.

2. 평론가의 평가는 대중의 평가보다 공신력 있습니다. 대중이 아니라 평론가들이 영화제에서 수상작을 고르고 영화사에 길이남을 작품들 리스트를 작성하고 대학에서 영화학도들을 가르치고 국가의 영화 관련 문화정책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언론 매체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평론가의 견해를 '주관적'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견해라는 것 자체가 본래 주관적인 것이니 '견해' 앞에 '주관적'을 붙인다고 더 주관적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관이라는 것은 인간의 본질적 속성/능력이고 주관의 힘으로 진실에 도달하려는 하는 것이 인간의 주된 노력입니다. 평론가는 정의상 공부와 훈련과 경험으로 인해 대중들보다 영화의 진실에 더 다가갈 수 있는 존재들로 공인된 이들입니다.
마스터충달
21/09/21 17:06
수정 아이콘
1. 저는 평론의 발상이 [비교]에서 나왔다고 보고 그 시작은 그리스 철학까지 올라간다고 봅니다. 설령 말씀하신 것처럼 누군가를 가르치려 드는 게 평론의 시작이었다고 한다면, 그 시작은 버리고 작품마다 지닌 예술적 장점을 분석하고, 그 견해를 설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2. 평론가가 공부, 훈련, 경험이 많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누구보다 낫다'라던가, 특히 '대중보다 낫다'라고 생각한다면 학문적 겸손함을 잃어버린 것에 불과합니다. 말씀대로 견해는 그 자체로 주관적이며, 그렇다면 그 견해보다 더 나은 견해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는 발상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평론가는 '공인'된 사람만 뜻하는 게 아닙니다. 이는 등단한 사람만 소설가나 시인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안군-
21/09/21 17:43
수정 아이콘
충달님이 한때 망작전문 리뷰어셨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크크크...
피해망상
21/09/21 15:37
수정 아이콘
걍 대중도 재밌게 보고 괜히 관련해서 얘기할때 오바떨지만 아니면 되는거고, 평론가도 그딴거보는 대중이 문제야 이런식으로만 안하면 되요.
키모이맨
21/09/21 15:53
수정 아이콘
전 이런거보면서 좀..그거생각나요 오타쿠와 인싸라고할까?크크
일반 대중들 중에서도 해당 장르를 굉장히 좋아하고 많은 작품을 해오거나or보면서 자신만의 평가기준이 잡힌정도의 오타쿠도 있고
그냥 두세시간 슥 하고 할만했으면 아 재밌었다 이러는 킹반인도 있거든요?보통 후자가 훨씬많죠
A라는 창작물(이게 뭐 게임이든 영화든 드라마던)이 있는데 이 창작물의 장르를 많이 봐왔고 좋아하는 오타쿠들은 뭐가 너무 뻔하고
이건 어디서 가져왔고 이건 저기서 가져왔고 이건 거의 표절에 가깝고 뭐가 허술하고 클리셰가 뻔하고 어쩌고 저쩌고 열변을 토할수도 있지만
그런거 알바아니고 그냥 심심해서 시간때울거 찾다가 A를본 킹반인은 아 두시간동안 재밌었네 이렇게되는거임 크크
그냥 두세시간 재밌게 즐긴 킹반인들 사이에서 저런 열변 토하는 오타쿠 있으면 어떻게되겠습니까 갑분싸되는거죠

그리고 솔직히 이런거 쭉 보면 이게 사람이 결국 '자기가 재밌게 본거 옆에서 욕하면 반발심이 드는'심리가 꽤 큽니다
자기가 공감 안되는건 욕해도 별기분 안들걸요 누구나?
트와일라잇 시리즈 대흥행했다고해서 책이든 영화든 던져주고 다 보라고한다음 이거 수작임 명작임 하면 동의할 한국인 남성 몇이나있겠음?
서양권 하이틴 드라마 평단에선 트래쉬라고 욕먹어도 대중적으로는 흥행한거 한국인이 보고 평론가 욕하는 사람 거의 없을걸요?

재미야 주관적인거고 내가 시간 잘 보냈다 내가 재밌었다 하면 끝입니다
근데 반대로 나는 재미없었다 이것도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의견이죠
이런 부류에서 항상 문제는 나는 재밌었다에 가서 아득바득 재미없다고 하라고 우기는사람이나 나는 별로였다에 가서 아득바득 응 너네들이
어쩌고저쩌고해도 흥행중이야~이러는게 문제죠
아래 오징어게임 글에서는 후자가 더 많이 보였던거 같네요
21/09/21 16:51
수정 아이콘
그렇죠

평론가는 그냥 오타쿠죠 크크크크
마스터충달
21/09/21 17:07
수정 아이콘
오타쿠 맞죠.
어바웃타임
21/09/21 16:24
수정 아이콘
인싸 아싸 화법 같아요

오징어게임 봤어? 재밌더라
그치?나도 어제 봤어. 이정재연기 잘하더라~
깔깔깔 호호호

하고 있는데

아싸가 오징어게임 개연성이 어쩌구 시나리오가 어쩌구 데스게임을 표절 저쩌구 하면 갑분싸 되는 건 다들 알잖아요

근데 평론가는 그걸 해야하는 직업인거죠
21/09/21 16:50
수정 아이콘
아마 평소에 평론가에 대해 꽤 호감(?)을 가지신편이신것 같습니다

그런느낌을 글에서 받네요

다른부분은 잘모르겠는데, 1번의 '꼭 보아야하는가' 라는부분에서 저는 정 반대로 생각합니다

평론가들 : 저런거 왜봐? vs 대중 : 하나는 봐야해..

실제로는 아니에요 대중은 안봐도 됩니다. 실제로는 평론가가 작품, 관련세계에 얽매여있는 사람들이고

대중은 아무런 책임감이 없는 순수 소비자에요

흔히 영화판이나 웹툰이나 크리에이터 판에있는 사람들이 꽤많이하는 크나큰 착각인데.. 세계관이 달라서 그분들인 이렇게 말해주면 잘 납득을 못하시더라구요

희대의 명언 '그래서 웹툰안볼거야?'도 이런세계관에서 나오는거거든요

아무튼 다시 돌아가면

'선택지가 놓여져있으면 대중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하나는 보아야 하는 겁니다. 이 상황에 도달하면 어지간한 망작들로 포진되어 있지 않은 이상 필연적으로 베스트 작품들이 선정되서 나오게 됩니다.'

이거 아닙니다. 평론가가 골라서 보는게 아니구요. 대중이 그냥 몇개 안봐요..

때문에 평론가들은 '수준낮은 대중이 보는 작품'을 안봐버린다- 라는 명제가 성립이 안되는겁니다..
키르히아이스
21/09/22 02:09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 동감하네요
대중은 보고싶은게 없으면 안보죠
억지로 그중에하나를 보고 그영화를 좋았다라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 상황에 영화자체가 필요해서 보는경우도 있지만
그런식으로 흥행한 영화를 대중들도 명작이라곤 안하니까요
좋은예로 해운대가 생각나는군요
21/09/21 17:47
수정 아이콘
데스게임류를 좋아해서 오징어게임을 호평하는 사람이 있는반면 똑같은 이유로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는게 인간의 감정이 참 오묘하다고 느낍니다.
21/09/21 20:25
수정 아이콘
대중과 괴리된 전문가들의 반응은 게임 속 고인물들 대입하면 대부분 이해가 되더군요. 이미 관련분야 각종컨텐츠를 질려버릴만큼 물고빨고핥고 다 해 본 사람과, 기반지식없이 가볍게 건드리는 사람의 평가가 같을 수는 없는거겠죠.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에는 참 공감하지만, 개인적으로 대중성,상업성이라는 건 깊이보다는 접근성이 훨씬 크게 작용하지 않나 하는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엑시움
21/09/22 00:04
수정 아이콘
잘난 체 하고 싶은 자기과시 욕구는 아무리 많이 배웠든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었든 쉽사리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라 평론가들은 스스로 억제하려 해도 글에서 묻어나오게 마련이거든요.

그리고 작품만큼이나 평론도 평가의 대상 중 하나라는 걸 많이들 망각하더라고요.

욕 많이 먹는 평론도 평론으로서는 망한 거죠.
ioi(아이오아이)
21/09/22 00:58
수정 아이콘
대중이 원하는 건 그래서 이거 봐? 말아? 혹은 재미있어? 없어? 인데

평론가들은 이거 스토리가 어쩌고, 연출이 어쩌고, 음악이 어쩌고 하면서 스토리 좋아, 연출 좋아, 음악 구려, 그러니까 보지마, 딴 거봐 라고 안하고
야 이건 말이야, 1980년대 사회상을 반영해서,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을 극한으로 어쩌고 저쩌고,,,,,,(10 years later) 하고 있는 거죠.

개인적으로 지금의 평론가들은 자기들이 쇼호스트라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이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한국 영화의 경우에 그게 가장 큰 건 신파 혐오구요.
키르히아이스
21/09/22 02:09
수정 아이콘
관객수와 대중적 인기를 동일시 하시는것같은데
여기서 좀 의아함을 느끼네요
김재규열사
21/09/22 22:33
수정 아이콘
영화를 보는게 직업인 사람이랑 가끔 영화보러 가는 사람이랑 평가가 똑같은게 이상하죠. 하루종일 게임이 직업인 사람과 가끔 스트레스 해소하려고 솔랭 돌리는 사람이랑 밸런스 토론하면 대화가 안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죠.
어긋남이없으리라
21/09/23 14:29
수정 아이콘
평론가들은 만렙토끼니까 남들이 경험한 건 이미 다 경험했고 더 자극적인 걸 원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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