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9/16 14:27:54
Name 나주꿀
Subject 아이언맨을 죽일뻔한 물질, 왜 그렇게 비싸진 걸까 (수정됨)
Tony-stark-palladium-Poisoning-iron-man-2
1. 아이언맨 2편은 아이언맨이 등장한 영화 중 가장 별로라는 말을 많이 듣는 작품입니다.
유명한 배우를 섭외해다가 연기시켜놓고 줄넘기만 하는 동네 바보 악당으로 만들어서 악당 캐릭터를 낭비했죠.
어벤져스를 위한 배경깔기용 영화라는 평가도 많이 받았고요. 
하지만 첫등장한 블랙 위도우의 외모 리즈시절을 보여주니 용서받을 만한 영화입니다.

아이언맨 2편의 주요 플롯은 아이언맨의 상징과도 같은 아크 원자로가 사실은 독성물질이 들어가서

내부에서부터 토니 스타크를 중독시켜 죽이고 있었다는 겁니다. 

물론 닉퓨리와 블랙 위도우가 갑툭튀해서 독을 중화시켜주고 아버지의 유산에서 깨달음을 얻은 토니가 신물질(Badassium)을 개발해 

완전한 아크 원자로를 만들어내서 문제를 해결해내죠.

잘됐구만 잘됐어.


그런데 그 1세대 아크리액터에 들어가서 토니의 몸을 좀먹은 물질이 뭔지 혹시 기억하시나요? 
작중에선 팔라듐중독이라고 나오는 걸 보아하니 당연히 팔라듐이겠죠.
전 비루한 문과라서 영화 볼때만 하더라도 이게 가상의 물질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 몇 년 사이에 이 팔라듐 가격이 미쳐 날뛰고 있다는거 아시나요

Screenshot-2021-09-16-at-13-59-23
오늘 '팔라듐 선물'로 검색해서 찾은 지난 몇년간의 가격차트입니다.
2015년만 하더라도 750하던 물건이 몇달 전까진 2750을 넘겨 가격이 수직상승하는 미친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진짜 아크 원자로를 만든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걸까요?



그건 팔라듐이 자동차를 만드는데 없어선 안되는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정확하겐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관련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요즘처럼 환경규제가 중요해진 시대엔 특히 그 수요가 많아지거든요

미국에선 얼마전까지 팔라듐 가격이 오르면서 팔라듐이 많이 들어간 자동차용 촉매변환기 절도건수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catalytic converter theft라고 검색하시면 검색결과가 수두룩 하게 뜨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팔라듐은 백금족 원소에 속하는데 촉매로 작용합니다. 
특히 자동차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 타고 남은 연료 찌꺼기(불순물), 산화질소를 분해하는 촉매로 쓰이죠.



과학자들은 너무 비싸고 채취량이 적은 팔라듐 대신 풍부한 다른 광물로 이를 대체하려고 하거나


팔라듐 분자를 원자 단위로 쪼개서 나눠서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팔라듐을 원자단위로 쪼개서 흩뿌려놓으면 분자상태보다 불안정해진다는 거지만 그건 과학자들이 해결할 문제죠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UPXzbyY9nL0&t=37s&ab_channel=VergeScience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82585961
널뛰는 팔라듐·백금값…반도체發 자동차 감산 쇼크에 급락
한국경제/ 2021.08.25 17:25 

아이러니 하게도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대수가 줄어들면서 팔라듐과 백금가격도 좀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뉴스도 있군요
선물은 하지 맙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9/16 14:32
수정 아이콘
막줄만 읽어도 영양가 듬뿍입니다
21/09/16 14:38
수정 아이콘
좀 떨어졌지만 3년전과 비교하면 300% 올랐네요.
우리아들뭐하니
21/09/16 14:42
수정 아이콘
전기차로 전환되면 팔라듐 사용량이 급감하겠네요.
21/09/16 14:48
수정 아이콘
수소차의 수소스택에 팔라듐만한 물질이 없어 장기적으로도 수요가 꾸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덴드로븀
21/09/16 14:45
수정 아이콘
[그건 과학자들이 해결할 문제죠]
크크크크

어쨋거나 최근엔 팔라듐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원자재들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폭등중이죠.
겨울삼각형
21/09/16 14: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팔라듐 뿐만아니라 왠만한 광물질들 요즘 가격 미쳤습니다.

광물질도 이니고 비철금속계 큰형님인 구리가격도 미쳤죠.
최근 아프리카 기니에 쿠테타 났다고해서 알루미늄가격도 급등했습니다...

희토류가격들도 전부 다 올랐습니다.

이 희토류들이 많이 쓰이는게 대표적으로 베테리, 그리고 태양전지 가 있습니다.

왜 가격이 오르는지 안봐도 알겠지만 몇가지 첨엄하면,
희토류들의 원산지가 특정 몇국가에 집중되어있고,
이를 가공하는건 절반이상이 중국입니다.
醉翁之意不在酒
21/09/16 14:59
수정 아이콘
팔라듐은 백금족이라서 희토류에는 안 속하지 않나요?
21/09/16 15:08
수정 아이콘
거래처에서 알루미늄 공급가가 '폭등'으로 인해 제품 공급가를 부득이하게 인상한다고 메일이 왔는데 아프리카 기니의 쿠데타때문이군요.
manymaster
21/09/16 15:46
수정 아이콘
반도체 수요가 늘면 각종 방열판에 잘 쓰이는 구리 가격 급등도 예상해야...
개발괴발
21/09/16 14:56
수정 아이콘
[선물은 하지 맙시다]
Respublica
21/09/16 15:00
수정 아이콘
팔라듐이 수소 저장성이 좋아서... 조만간 더 오를 이유가 있기는 한 중금속류이긴 합니다.
21/09/16 15:09
수정 아이콘
내용도 내용이지만 정말 탁월한 제목 짓기입니다!
마스터충달
21/09/16 15:18
수정 아이콘
수소 전지 나오면 가격이 더 폭등할 예정...
antidote
21/09/16 15:21
수정 아이콘
팔라듐이 수소를 가두는 용도로 유리한 금속이라
상온핵융합 엔진의 떡밥이 되었던 물질이라
아이언맨에도 그런걸로 나오는 거일겁니다.
다른예로는 풀메탈패닉의 as 팔라듐리액터 이런것들이 있죠.
탑클라우드
21/09/16 15:32
수정 아이콘
과학자분들 더 수고해주세요!!
-안군-
21/09/16 15:40
수정 아이콘
제목부터 글까지 쿨함이 줄줄 흐르는군요 크크크크...
시니스터
21/09/16 15:56
수정 아이콘
팔라듐 하루 거래량 2000~3000계약...호가창 진짜 텅텅이네요
굳이 하려면 ETF로 해야지 선물은 절대....
리자몽
21/09/16 15:59
수정 아이콘
본문 보면서 팔라듐이 실존하고 중요한 물질이구나.. 라고 생각하다가

[선물은 하지 맙시다]보고 순간적으로 본문이 뭐였는지 몇 초간 까먹었습니다 크크크
나주꿀
21/09/16 19:53
수정 아이콘
혹시라도 이 글 보고 팔라듐 선물에 관심 가지는 분이 있을까봐
어느정도 경고차원에서 넣었습니다 크크크
가능성탐구자
21/09/16 16:33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블랙위도우한테 맞고 있는 게 해피 맞나요?
엄청 마르고 핸섬했네요 덜덜.
호모파베르
21/09/16 17:24
수정 아이콘
블랙의도우 영상만 몇 번 보게 만드는 솜씨네요 홍홍
21/09/16 17:30
수정 아이콘
구리나 알루미늄은 괜찮습니까?
21/09/16 18:33
수정 아이콘
수소차의 연료전지 촉매로는 44루테늄이 쓰입니다. 46팔라듐 폭등 다음에는 루테늄 차례가 될지도...
Albert Camus
21/09/17 10:59
수정 아이콘
얘도 이미 어마어마하게 올랐는데 더 오르면 ㅠㅠ
더치커피
21/09/16 20:04
수정 아이콘
아이언맨2는 진짜 스칼렛 요한슨밖에 남는게 없..
아 빌런이 사일러스처럼 양손 채찍 휘두를때 웃기긴 했네요 크크
티모대위
21/09/16 23:03
수정 아이콘
굳이 기억나는거 더 꼽자면
아이언맨 수트가 가방 밟아서 장착되는거?
그러고 바로 털렸던것 같지만..
더치커피
21/09/16 23:04
수정 아이콘
예 그 장면은 간지났었죠 까먹고 있었네요 크크
21/09/16 20:53
수정 아이콘
[선물하기에는 너무 비싼 물건]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064 왜 청소년기에는 보통 사진 찍는것을 많이 거부할까요? [58] lexial6822 24/03/04 6822 0
101063 식기세척기 예찬 [77] 사람되고싶다7321 24/03/04 7321 5
101062 [뇌피셜주의] 빌린돈은 갚지마라 [135] 안군시대12940 24/03/03 12940 48
101061 22대 총선 변경 선거구 분석 - 도편 - [25] DownTeamisDown5642 24/03/03 5642 0
101060 하얼빈에서 시작된 3•1운동 [42] 체크카드6871 24/03/02 6871 0
101059 좋아하는 JPOP 아티스트 셋 [19] 데갠4008 24/03/02 4008 1
101058 환승연애 시즌2 과몰입 후에 적는 리뷰 [29] 하우스8009 24/03/01 8009 4
101057 22대 총선 변경 선거구 분석 - 광역시편 - [24] DownTeamisDown7977 24/03/01 7977 0
101056 우리는 악당들을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 [42] 칭찬합시다.10629 24/02/29 10629 49
101055 한국 기술 수준, 처음으로 중국에 추월 [160] 크레토스14489 24/02/29 14489 0
101054 <듄: 파트 2> -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영화적 경험.(노스포) [76] aDayInTheLife6847 24/02/29 6847 14
101053 댓글을 정성스럽게 달면 안되네요. [36] 카랑카10377 24/02/28 10377 3
101052 비트코인 전고점 돌파 [97] Endless Rain7346 24/02/28 7346 1
101051 강남 20대 유명 DJ 만취 음주운전 치사사고 보완수사 결과 [19] Croove9145 24/02/28 9145 0
101050 출산율 0.7 일때 나타나는 대한민국 인구구조의 변화.. ( feat. 통계청 ) [93] 마르키아르10786 24/02/28 10786 0
101049 친문이 반발하는 것을 보니 임종석 컷오프는 아주 잘한 것 같습니다. [231] 홍철16259 24/02/28 16259 0
101048 똥으로 세계에 기억될 영화 '오키쿠와 세계' (스포 없음) [6] 트럭4083 24/02/28 4083 5
101047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 [16] lexicon6954 24/02/28 6954 14
101046 일본 주가지수가 1989년 버블 시절 전고점을 돌파했네요. [17] 홍철5172 24/02/28 5172 0
101045 [듄 파트2 감상] 왕좌의 게임과 반지의 제왕 사이. (약스포) [11] 빼사스3293 24/02/27 3293 2
101043 여당이 고발하고 경찰이 수사하고 방심위가 차단한 ‘윤 대통령 풍자 영상’ [47] 베라히10764 24/02/27 10764 0
101042 [2/28 수정]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뚫었습니다!!!! [116] 카즈하11054 24/02/27 11054 1
101041 한동훈 "민주당, RE100 아느냐고만 이야기해…모르면 어떤가" [102] 빼사스10529 24/02/27 1052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