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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8/31 14:48:43
Name 나주꿀
Subject 번역] 할리우드의 일본애니 실사판은 왜 그토록 구린가 (수정됨)

Why Hollywood Anime Movies Are So Bad | Movies Insider
Insider/2018. 12. 27


Ghost in the Shell (1995)에서 감독 오시이 마모루는 과감한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이 기계와 융합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무엇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가?'
이렇게 칭찬하기엔 진부하지만,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아주 아름다운 작품이죠.

하지만 할리우드의 1억달러짜리 리메이크(2017 버젼)는 원작을 제대로 따라가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흥행 성적도 처참히 망해서 최소 6000만 달러 손해를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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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인 더 셸 실사화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만화 영화의 할리우드 실사판은
비평과 흥행 모두 실패했습니다.

왜 일본 만화 실사판은 실패하는 걸까요?

저스틴 세바키스 (애니메이션 전문가/Anime News Network)
저스틴 저베이키스 : 일단 (영화 자체가) 좋지 않아요.
저스틴 저베이키스씨는 애니메이션 뉴스 네트워크의 작가입니다.


그는 애니메이션과 할리우드 영화는 사실상 다르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을 볼 때 우리는 배우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세트 배경에도 신경쓰지 않죠
그저 그 세계관에 몰입해 있을 뿐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 실사판에선 작동하지 않아요, 그냥 멍청해보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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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실사화의 대표 예시인 강철의 연금술사 실사판....]



드래곤볼의 예를 들어봅시다.
인간처럼 생긴 외계인 아이가 다른 세상에서 온 적들과 싸우는 만화죠. 
전투는 작중 더 거대해지며 캐릭터들은 서로에게 에너지파를 쏴대죠.




여러분도 예상할 수 있겠지만 할리우드 실사판(2009)를 보면 이것보다 더 유치하고 오글거리게 만들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아이고, 맙소사



그런데 미국 코믹스 기반 영화는 왜 그렇게 성공적일까요?
거기서도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전투를 벌이는데 말이죠.

'원작인 미국 코믹스가 이미 할리우드 제작자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일 겁니다.'
'코믹스의 내용뿐 아니라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이 이미 미국으로 설정이 되어 있으니까요.'
'코믹스와 영화 제작자들은 비쥬얼적인 부분에서도 오랫동안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아왔습니다.'

미국 슈퍼히어로 영화의 영웅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벤져스에서 뉴욕에 사악한 외계인 군대가 쳐들어 온다면 미국인 관객에겐 뭔가 더 의미하는 바가 있겠죠.
이런 면에서 미국 코믹스는 실사화 면에서 일본 애니메이션보다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일본 애니 실사화를 하는 동안, 
많은 영화 제작자들이 원작의 어떤 면이 사람들을 끌어들였는지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데스노트의 예를 들어보죠.
원작에서 주인공 라이토는 누군가의 이름을 적으면 그 사람이 죽는 초자연적인 데스노트를 우연히 손에 넣게 됩니다.
라이토는 심판자가 된 듯 수 많은 범죄자들을 자신의 손으로 심판합니다. 그리고 '키라'라는 이름을 얻게 되죠.
하지만 누구도 그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는지는 모릅니다.
물론 데스노트엔 어떻게 그 사람이 죽을지 40초 내에 적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심장마비로 죽는다는 등의 흥미로운 룰도 있죠.
이런 복잡한 룰과 그 룰들이 복합적인 상황을 만드는 것, 그것이 독자들이 그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죠.


하지만 넷플릭스 버젼 데스노트는 그런걸 다 포기해버립니다.

(이거 진짜 넷플릭스판 데스노트 맞습니다)


형편없는 각색도 독자가 좋아했던 원작의 캐릭터를 망쳤죠.
원작의 라이토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아주 똑똑한 학생입니다.
이런 라이토가 심판자가 되어 범죄자들을 죽인다는 결정을 내린다는 게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듭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버젼의 주인공은 자기를 괴롭히던 학교의 문제아와 자신의 어머니를 뺑소니로 살해하고 풀려난 범죄자를 죽이죠. 
하지만 이건 너무 직설적이고 단순합니다.
애니메이션이 영화로 각색되면서 복잡미묘한 아이디어들이 사라지는 거죠.


'분명 많은 것(의미)들이 사라질 겁니다.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가 말하고 싶었던게 실사영화판에서 그대로 복제되진 않죠.
둘은 다른 작품이니까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봅시다. 
경찰이 사람들의 기억을 훔치고 파괴하는 범죄자를 쫓지만 결국 그 범죄자는 남에게 해킹으로 조종당했던 사람이란게 밝혀지죠.


'격투 장면이 끝나고나서 
'아, 이 사람은 그저 인형사에게 조종당했던 불쌍한 빈껍데기에 불과한거구나'라는걸 깨닫게 되는 감정적인 장면이 있죠'

위 장면은 2017년 실사판에서 다시 재현되고 비쥬얼적인 부분은 잘 따라했지만 세세한 감정적인 면은 놓쳤습니다.
그냥 단순한 격투씬에 불과하죠.

공각기동대 영화판의 스토리는 그저 주인공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단순하고 직선적인 이야기일 뿐입니다.
원작의 깊은 메시지는 모두 잃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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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애니메이션 실사화를 위해선 2가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실사화를 했을때 잘 어울리는 작품을 찾아내는 거죠.

둘째론 실사화에 잘 맞는 작품을 찾아냈다면,
팬들이 어째서 멋진 스토리와 아름다울 정도로 복잡한 아이디어로 가득찬 원작을 좋아했는지를 분석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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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초
드래곤볼 에볼루션에서 주인공 저스틴 챗윈이 기절한 상태에서 죽은 할아버지를 보고 기뻐하는 장면인데
외국인이 외국어로 연기하는데 연기 진짜 못한다는게 보이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그걸 해냅니다.
심지어 가사상태에 빠진 오공을 무천도사가 에네르기파를 쏴서 살려냅니다. 
????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공격기술로 사람을 살려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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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서 쌍욕 참은게 진짜 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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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군-
21/08/31 14:56
수정 아이콘
알리타는 괜찮았는데... 2편 내주세요 ㅠㅠ
나주꿀
21/08/31 21:47
수정 아이콘
저도 알리타는 맘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흥행실적 때문에 2탄이 나올진 모르겠네요
valewalker
21/08/31 14:58
수정 아이콘
크리스스턱만 드래곤볼 리뷰 엄청 재밌게 봤었는데.. 야무치 배우를 깔때마다 민망함이 ㅠㅠ
나주꿀
21/08/31 21:48
수정 아이콘
크리스 스턱만 리뷰중에 최고는 배트맨과 로빈 아닙니까.
무려 40분동안 까는데 타율이 빵빵 터짐 크크크
어서오고
21/08/31 14:59
수정 아이콘
뭐 히어로 무비도 많은 조롱과 망작의 시기를 겪었어야 했으니까요. 근데 문화권도 다른 나라의 실사영화를 그렇게 자주 열정적으로 낼수있는것도 아니고 답은 풀 3d 영화밖에 없음...간츠 0가 그 퀄리티에 비해 좀 더 잘됐어야 되는데 원작 자체가 매니악한지라...
나주꿀
21/08/31 21:49
수정 아이콘
1. 히어로 영화도 배트맨과 로빈, 캣우먼, 그린랜턴 등등 수많은 히어로 영화 실패작들이 있었죠.

2. 루팡3세 3d 애니메이션은 보진 않았지만 3d화를 정말 잘 시킨거 같더군요.
아케이드
21/08/31 15:01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뭔가 원작에 대한 이해없이 만들었다는게 느껴지는 작품이 많았죠
나주꿀
21/08/31 21:50
수정 아이콘
꼭 원작을 따라갈 필요도 없고, 원작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올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왜 원작이 사랑받았는지는 파악하는게 창작자가 가져야할 최소한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21/08/31 15:01
수정 아이콘
엣지 오브 투모로우도 괜찮았는데 ㅠ
김연아
21/08/31 15:58
수정 아이콘
그건 라노벨 아닌가요?
21/08/31 16:00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애니가 아니라 만화였네요
21/09/01 09:40
수정 아이콘
소설 원작인걸루...
인민 프로듀서
21/08/31 15:03
수정 아이콘
지금보면 스피드 레이서는 선녀죠.

하필이면 또 박준형이 드래곤볼 에볼루션에 출연해서, 그것과 비교하면 스피드 레이서는 정말로 명작...
나주꿀
21/08/31 21:51
수정 아이콘
저도 스피드 레이서는 재밌게 봤습니다. 의외로 쌈마이가 독특했는데 말이죠
lck우승기원
21/08/31 15:14
수정 아이콘
숭윈씨 표정연기가.. 크크
21/08/31 15:59
수정 아이콘
그건 과거형이고 현재는 싱윈씨 아닙니까 크크
딱총새우
21/08/31 15:19
수정 아이콘
이해를 안하는 걸까요, 못하는 걸까요?
21/08/31 15:20
수정 아이콘
드래곤볼 맨오브스틸 전투신으로 만들면 흥행할거 같은데요
이호철
21/08/31 15:27
수정 아이콘
바람의 검심 실사판은 괜찮았다고 들었는데
한글날기념
21/08/31 15:29
수정 아이콘
토탈워 팔왕의 난 dlc나 오우삼의 적벽대전 투자 받았을때의 일화만 보더라도
이해를 하기보다 본인들 식대로 재창조하려고픈 게 보이죠.
그런 것들 대부분 실패해서 그렇지.
나주꿀
21/08/31 21:52
수정 아이콘
https://www.fmkorea.com/best/2407516111

헐리웃에서 삼국지 영화를 만드려고 하는데
'등장인물이 너무 많으니 유비, 관우, 조조를 하나로 합칩시다' 라는 말이 나왔다고...
아니, 유비, 관우, 장비를 하나로 합치면 그럴수도 있으려니 하는데, 거기서 조조가?
워체스트
21/08/31 15:33
수정 아이콘
우베볼같이 그냥 건수 찾아내는게 아닌가 싶은... 원작이 있다면 마케팅비용도 덜들테고...
열혈둥이
21/08/31 15:35
수정 아이콘
이 만화가 왜 인기있는지 독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열광하는지에 대한 캐치가 전혀 없어요.

이걸 아는 사람이 만들면 킹콩이라던지 퍼시픽림이라던지 아는 사람은 환장하는 영화가 나오는데 말입니다.
나주꿀
21/08/31 21:53
수정 아이콘
꼭 원작을 가져올 필요는 없고, 원작이 사랑받는 이유를 합쳐서 새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것도 좋죠.
말씀하신대로 퍼시픽 림은 여러 거대로봇 만화에서 '어? 이거?' 할 법한 부분을 잘 따와서 만들어서
덕후들에겐 사랑받았죠. 문제는 2탄에서... 흑흑
말랑요괴
21/08/31 15:44
수정 아이콘
워크래프트 영화보면 일본 애니메이션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터무니없는 재해석이 망작으로 만드는 원인이 아닌가...
플리트비체
21/08/31 15:46
수정 아이콘
실시화가 어울리는 작품은 따로 있다.. 밎는 거 같네요
드래곤볼은 아무리 상상해봐도 실사화로는 못 살리겠네요
아케이드
21/08/31 15:51
수정 아이콘
맨오브 스틸 정도로만 뽑아도 볼만할거 같은데 말이죠
인민 프로듀서
21/08/31 17:36
수정 아이콘
액션은 그렇다쳐도, 왁스 떡칠해서 곧추세운 금발을 실사로 보면 열라 구릴거 같긴 합니다ㅠㅠ
아케이드
21/08/31 18:01
수정 아이콘
굳이 그런거까지 원작재현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오히려 그런 외형은 최대한 현실적으로 하고 액션에 힘을 주는게 맞는거 같아요
잘 만든 유튜브 팬무비들처럼 말이죠
플리트비체
21/08/31 18:11
수정 아이콘
맨오브스틸 생각해보니 역시 배우 비주얼이 중요한 거 같네요 엑스맨 모건처럼 덩치크고 비주얼 강렬한 배우가 하면 살릴 수 있을지도
한쓰우와와
21/09/01 11:55
수정 아이콘
쿵푸 허슬과 소림 축구의 주성치라면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코기토
21/08/31 15:50
수정 아이콘
헐리웃뿐 아니라 이번 넷플릭스판 카우보이 비밥도 저는 캐스팅서부터 맘에 안들어서 전혀 보고 싶은 생각이 안들더군요.
스파이크도 그렇고 도대체 페이 발렌타인을 왜 ...
나주꿀
21/08/31 21:55
수정 아이콘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3662110?search_type=subject&search_key=%EB%B9%84%EB%B0%A5
카우보이 비밥 실사화 페이 배우가 원작충에게.jpg

링크 글만 보면 페이 발렌타인이랑 성격은 찰떡같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크크크
21/08/31 15:51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헐리우드 공각기동대

나쁘지않게 봤습니다. 기존 오시이마모루판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담론 재미가 줄긴했는데

그걸 그대로 갖고왔다고 얼마나 흥행했을까 싶긴합니다. 오시이 마모루판도 사실 흥행못했잖아요 크크
21/08/31 16:1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게 원작 자체가 딱히 흥행할만한 요소가 있나 싶습니다. 설령 원작을 잘 옮긴 좋은 리메이크였다해도 성공 못했을겁니다.
나주꿀
21/08/31 21:57
수정 아이콘
1995년에 싸-이버펑크한 감성을 2017년에 그대로 가져오긴 좀 시기가 안 맞긴 하죠.
비슷한 주제도 이미 여러번 다뤄져서 새로운걸 선보이기도 뭐하고요.
어디서 봤는진 기억이 안 나는데, 헐리우드판 공각기동대는 훨씬 일찍 나오거나 아예 지금보다 훨씬 더 늦게 나오던가 했어야 한다고 했는데
저도 거기에 동의합니다. 굉장히 어중간한 시기에 나왔어요 영화가
류수정
21/08/31 15:56
수정 아이콘
데스노트는 보지는 않았지만 이미 일본 실사판이라는 나름대로 실사판중에서 좋은 평가가 나온 레퍼런스가 있는데도 저렇게 만든게 더 괘씸하네요
토레타
21/08/31 16:00
수정 아이콘
그냥 게임이던 애니메이션이던 그걸 기반으로하는 영화들 감독들이 좀 떨어지는 감독이라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수요가 있다는게 증명만 되면 달라지겠죠. 소닉이나 명탐정 피카츄보면 흥행으로 조금씩 증명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말싫
21/08/31 16:08
수정 아이콘
하이판타지는 애초에 실사화가 너무 어려운거고, 로우판타지는 그냥 실력, 각색 문제...
류지나
21/08/31 16:11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일본이 스스로 애니를 영화화해서 성공하느냐? 그것도 아니니까요. 타율이 너무 낮지요.
21/08/31 16:15
수정 아이콘
일본 애니메이션 자체가 실사화하기 좋지 않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당장 미국 코믹스만 해도 마블보다는 DC가 실사화하게 좋지 않게 만들어졌고 그 결과가 DC유니버스에서 그대로 나온거고요..
21/08/31 16:35
수정 아이콘
원작이 있는 창작물에 대한 '오만함'은 국적을 막론하고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봅니다.
'원작팬'들이 '집단지성'을 이용해서, '이 작품은 이런 주제가 있고, 이런 요소가 독창적인 작품이었다'라고 결론 내려주는데,
각색을 한다고 하면, 갑자기 어디서 영화감독, 드라마감독이 와서 대충 각본 읽고서는 '이거 이런 작품인가보다?' 하면서 헛발질을 치죠.

당연하죠.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거는 팬이 있는 작품이지만, 그냥 일감을 받은 직원에게는 그냥 '흔한 각본'이니까요.
작가나 판본을 가진 사람이 좀더 신중하다면, 진짜 팬에게 맡기고, 원작에 통달하고 작업에 시작하라고 시간과 예산을 배려해주겠지만,
대부분의 '실사화'는 대충 대충 진행됩니다. 그러니, 쓸때 없이 호승심이 있는 감독이 '내가 작품을 잘 재해석했다'하고 달려들죠.

아니 원작가도 가끔 작품 잘못 이해해서 헛발질하고, 팬픽도 잘못된 물건이 나오는데, 문외한이 그렇게 달려들면 제대로 뭐가 나올리가 있습니까?
그냥 줄거리 잘못 읽고, 캐릭터 잘못 해석하는거에요. '재해석'이 아니라, 대충 만들다보니 '실수'가 생긴건데, 아는게 없어서 '재해석'이라 믿는겁니다.

이렇게 작살난 작품은 수백가지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시대에, 여러나라 작품으로 있고요.
그런데 왜 굳이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만 자꾸 이런 경향이 생깁니까?
혹시 제대로 만들 생각이 한번도 없었던 것이 아닙니까?
-안군-
21/08/31 16:39
수정 아이콘
그래서 덕력충만한 감독이 만든 작품들은 보통 대박이 나죠. 크크크...
토레타
21/08/31 16:58
수정 아이콘
글쎄요 덕력 충만한 것과 결과물 대박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거 같습니다. 잭스나이더만 해도 엄청난 dc덕후고 킹오몬을 찍은 도허티도 엄청난 고지라 덕후였죠. 그냥 영화를 잘찍는 감독들이 실사화 영화에 별 관심이 없는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21/08/31 18:11
수정 아이콘
덕력이 많다고 작품에 대한 이해가 올바른 것은 아니며, 작품을 잘 이해했다고 그게 잘 편집될 방향을 아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는군요, 그럼!?

영화를 잘 만드는 법을 아는 뛰어난 감독들은 제약이 있고, 다른 미적 세계를 알아야하는 원작 기반의 작품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단독 각본을 작업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고요. 그런데 요즘 '블록버스터를 잘만드는 감독'이라는 호칭도 생기는 것 같으니,
(음음 마이클 베이나 잭 스나이더는 여기에 껴주기에는 좀 그런가요. 제임스 건은 어떤가요?) 반복숙달내지 장르 확정의 영역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HealingRain
21/08/31 22:53
수정 아이콘
덕력충만한 감독이 대박을 친게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인데요. 결과물 대박과 전혀 상관이 없다뇨. 원작팬들 기대 이상의 비쥬얼로 원작팬 대중들
모두 사로잡은 블록버스터였는데.
21/08/31 18:4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어느 와우저에게 워크래프트 실사를 만들게 했는데..
나주꿀
21/08/31 21:58
수정 아이콘
허락된 런닝타임의 차이도 크다고 봅니다.
애니메이션은 짧지만 화수를 늘려서 넉넉히 하면 되는데 영화는 1시간 반에서 2시간, 길어야 세시간인데
거기에 스토리를 다 우겨넣긴 힘드니까요.
양말발효학석사
21/09/01 12:30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런거 방지하려고 원작자가 떡 하니 영화판에 나타나서

-감놔라! 배놔라!-

하다가 감독이랑 싸우고 대판 망하는거죠.

영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원작자는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망작의 지름길 입니다.

그런데 원작 독자들은 원작자가 신이라도 된냥 제작에 참여한다 하면, 원작자에 대한 팬심이 끓어오르면서

--역쉬 우리 원작가님이 나서니 이 영화는 잘 될 것이다.--

이러면서 행복회로를 돌리는데 실상은 어찌되었든 망작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21/08/31 16:39
수정 아이콘
넷플릭스의 카우보이비밥 실사판 어찌될지 기대반 걱정반
AdolChristin
21/08/31 16:43
수정 아이콘
공각기동대 영화는 굳이 공각기동대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나 싶더라구요 영화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이번에 비밥을 넷플에서 만든다는데 솔직히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큽니다
미러스엣지
21/08/31 16:55
수정 아이콘
재해석이 문제가 되는 듯한데 각색을 안 하고 그대로 실사화하면 일본 영화 같은 코스프레물이 되죠.
그냥 일본 작품들이 실사화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을 뿐이라고 봅니다. 만화랑 애니에 유전자를 몰빵한 국가라...
바람의바람
21/08/31 17:20
수정 아이콘
최대한 원작 느낌을 내주면 되는데 그걸 안하죠
일단 캐스팅 자체를 거지같이합니다
전혀 안어울리는 배우를 써요

유일하게 성공했다 보는게 위쳐입니다
게롤트 역 하나로 다른 사소한것들이 다 용서가 되요
헨리카빌 이사람 캐스팅 한게 그냥 신의 한 수
21/08/31 17: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스스로도 만들어도 아주 좋은 퀄이 나오지 않지 않나요?
애초에 제작자들이 여러가지에서 서로 너무 다른것 같아요
제작방식 키워온 경력 습관 이것 저것
흠흠흠
21/08/31 17:40
수정 아이콘
게임 원작 영화들도 이거랑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죠
그 닉네임
21/08/31 17:43
수정 아이콘
그냥 잘나가는 감독들이 일본 애니 실시화를 잘 안하지 않나요? 뭔가 급떨어진다고 생각하는거 같은데
그리고 실사화되기 좋은 애니나 만화가 따로 있다는건 공감되네요.
요즘 웹툰들도 많이 드라마화, 영화와 되는데
보면서도 '야 이건 대놓고 실사화 노리고 만들었다'와 '이건 인기가 아무리 많아도 힘들겠는데?' 싶은게 있죠.

전자가 DP 같은거고 후자는 신의탑같은 판타지물이나 액션물
나주꿀
21/08/31 22:00
수정 아이콘
웹툰은 형식이 영화 스토리보드에 가까워서 그냥 그대로 영상화해도 어렵지 않다.
이런 설명을 본 적이 있습니다(출처는 기억안나지만...)
Hudson.15
21/08/31 17:51
수정 아이콘
애정을 가지고 조지는 경우도 꽤 봐서 결국 감독 역량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발기부전
21/08/31 18:51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만든 일본애니 실사판도 대부분 구려서
딱히 할리우드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네요.
재즈드러머
21/08/31 19:20
수정 아이콘
일본 애니는 실사보다는 3d화가 좋은 것 같아요.
간츠오 보고 지렸던 경험이 있는지라 이정도로 액션 살려주면 살아날 일본 애니는 많아 보입니다.
단비아빠
21/08/31 19:24
수정 아이콘
뭐 헐리우드에서 만든 일본 애니 실사 영화가 그리 많지도 않아서 사실 일반화시키긴 어렵다고 봅니다.
공각기동대는 나름 신경썼지만 원작이 워낙 스타일리쉬해서 순수하게 역량 차이가 난거고
드래곤볼은 진짜 원작 이름과 유명세만 빌려간거고 (거의 사기당한 수준이라고 봄)
그외 작품들은... 재창조라기보단 아예 원작에 대한 존중없이 그냥 타이틀과 약간의 설정, 시놉시스, 아이디어만 참고했다 수준?
내가 만드는게 애니를 실사로 구현하는 작품이라는 의식조차 안했을거라고 봅니다.
차라리 재창조씩이나 할려고 들었으면 그거야말로 원작 존중해준거라고 보구요... 그냥 참고한거죠 참고....
원작 존종에 대해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건 결국 원작 팬이 봐줄 것이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데스 노트의 명성이 그리 작은건 아니지만... 원작 팬을 노려봤자 시장이 작다고 생각했던거겠죠.
그에 비해서 일본은 애니 실사 영화들은 거의 100% 원작 팬들이 보니까... 원작을 존중할 수 밖에 없겠죠.
The)UnderTaker
21/08/31 19:59
수정 아이콘
그냥 어렵게 해석할필요없죠. 감독역량 부족입니다
blacksmith01
21/08/31 21:12
수정 아이콘
최근들어 영화화되었던 공각기동대, 인랑, 총몽...
셋 다 제가 최고로 좋아했던 일본 애니 or 만화 였는데 전부 망해서 참으로 허탈했었네요.
응~아니야
21/08/31 22:19
수정 아이콘
감독,배우,각본이 원작에 대해서 팬심이 있느냐,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가

이게 가장 큰 문제 같은데요
영화사가 그냥 판권사와서 감독한테 던져주고 "이거 개쩐대 만들어봐"
이렇게 만들면 원작의 어떤 부분이 개쩌는 것인지 전혀 이해도가 없을 수 밖에 없죠.
미국 코믹스 원작 영화가 잘나가는 이유? 당연히 미국 코믹스에 진심인 영화사/배우/감독이 만드니까요.
HealingRain
21/08/31 22:53
수정 아이콘
대표적인 감독이 피터 잭슨이죠.
-안군-
21/09/01 01:11
수정 아이콘
그런면에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애니실사화 하나 해줬으면...
유리한
21/09/01 00:49
수정 아이콘
뭐 일본 애니 실사화는 아니더라도 올드보이 망쳐놓은거 보면 원작에 대한 이해가 있긴 한건가 싶죠.
아 이것도 일본만화가 원작이긴 하구나..
켈로그김
21/09/01 05:00
수정 아이콘
가이버는 나름 괜찮게 봤습니다 크크
잊혀진꿈
21/09/01 06:12
수정 아이콘
함정이자 진실은 일본자국의 일본애니 실사판도 개차반이라는 점이죠
차라리꽉눌러붙을
21/09/01 13:24
수정 아이콘
일본판은 영상이나 연출이 비읍시옷이라면, 헐리웃판은 대체로 각색이 비읍시옷인 경우가 많던데...
21/09/01 14: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실사화를 사전에 염두에 두지 않은 만화나 애니를 실사화시키는 것부터가 사실 엄청나게 빡센 각색 작업이 필요한데, 대체로 실사화라는 것 자체가 원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손쉽게 수익을 얻어보자는 마인드로 시도되는 기획인 경우가 많아서 결과물이 개판나는 경우가 많아지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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