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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8/31 03:56:12
Name 술라 펠릭스
File #1 다운로드_(1).jpg (55.1 KB), Download : 53
Subject [일반] 성인들의 진정한 스릴러 - 완벽한 타인 (수정됨)





너에게 이 영화가 스릴러가 아닌 이유는 니가 어리기 때문이다.  - 술라 펠릭스 30세 무직 -








코메디와 스릴러는 한끗차이다.

니가 담궈지느냐. 아니면 남이 담궈지느냐.


일반적인 공포영화는 시청자의 감정이입을 전제로 하고.

공포를 가장한 코메디 영화는 그 거리를 전제로 합니다.

그렇기에 비슷한 장면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완벽한 타인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저는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없이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 효용이 다르거든요. 스포 당하고 스릴러 보는거와 진짜 스릴러를 보는거랑은 다르죠.


제 생에 살면서 이 정도 스릴러는 몇번 본 적이 없습니다.  

완벽한 타인이라는 영화는 탑 5에 들만하다고 생각한 스릴러입니다.







저는 착한 척 하는 사람입니다.

넷에서의 개같은 성격과는 다르게...

외도를 한 적도 없고 형법에 저촉되는 불법을 저지른 적도 없는 사람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사고를 친 적도 없는 사람입니다. 진짭니다.

저는 보통사람입니다. 믿어주세요.




저는 결함투성이 인간이지만 절대 남의 뒷담화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것 때문에 재미없는 사람이 되긴 했지만 뭔가 학습된 공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사람입니다. 믿어주세요.




그런데도 이만큼 쫄깃한 영화가 없더군요.

보통 집에서 영화볼 때 멈추는 건 카톡이나 메세지 확인 할 때입니다.

이 영화는 진짜 보다가 견디지 못하고 심호흡하려고 멈췄습니다.

핍진성따위가 아니라 레알 백퍼의 공포감이지요.

과연 내가 이 상황이 처할 가능성이 없을까?

과연 나라면 어떻게 해야만 했을까?

이 생각에 가슴이 조여지며 진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영화를 멈춰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진짜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순간이 있더군요.

영화 후반부의 게이 오해 사건.

이건 진짜 절대 내 이야기가 될 수 없다라는 느낌이 드니까 진짜 평안한 코메디로 영화의 장르가 바뀌더군요.

일단 내 이야기는 아니니까. 내가 당할 일은 없으니까.





라는 건 개소리였고. 우와.

뭔가 담백하게 서술하는데 심장에 박히네요.

사실 저는 성적으로던 인종적이던 소수자에게 되게 관대한 포지션에 있다고 자부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저는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저는 흑인보고 '아버지가 전라도인이신가.'라는 부류의 사람이지요.




근데 확실히 영화에 울림이 있네요.

'우리 엄마도.' 사랑하는 가족에게 조차 이해되지 못하는 아픔은 제가 절대로 알 수 없는 영역이겠지요.

그래 그건 나의 오만함이었고 사실 나는 하나도 모르잖아.




그래도 사람인데 남들이 아파하면 한번 쯤은 같이 아파해야 하는 겁니다. 그게 사람이고.

그 아픔을 느기던 순간이 바로 이 영화를 보던 때가 아닌가 싶슾셒슾.






유일하게 아쉬웠던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장도가 낮았다는 점?

영화볼때는 그렇게 막장이라서 괴로웠는데 한번 삼키고 나니까 사실 돌이켜 보면 별 거 아니더라구요.

그나마 불륜이 큰 죄였고 사실 현실에서 불륜은 흔하니까.

나머지가 그렇게 대단한 범죄를 저지르지도 사람을 죽이지도 않았는데

그 소소한 잘못들이 진짜 사람의 저 심연에 위치한 감정들은 건드리는 지점을... 투 - 욱. 투 - 욱. 건드리고 있지요.



이게 이 영화의 대단한 점인 것 같습니다.

딱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사실 다 들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지른 건 아니거든요.




멀리서 보면 그렇게 큰 잘못은 아닌데

진짜 그 감정선을 건드리는 어딘가에서 사람을 건드리고 있어요.

몇 년 뒤 뒤돌아 보면 그렇게 큰 사건도 아닌데.

당장 그 현생에서는 지옥같은 숨기고 싶은 치부들이 드러나는 그런 느낌.



간만에 시간나서 영화 하나 봤는데 포식한 느낌입니다.

영화 라는건 보는 건 재미있는 장르인데 진짜 좀 각오하고 봐야 하는 느낌입니다.

시작 부터 여운 까지 한 서너 시간은 먹어버리는 것 같네요. 에너지도 필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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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ya Stark
21/08/31 06:50
수정 아이콘
기대안하고 봤는데 재밌어서 블루레이 소장중입니다 크크
미메시스
21/08/31 07:22
수정 아이콘
불륜은 흔하긴한데..
절친 와이프랑 불륜은 좀 막장 스럽지 않나요 크크

저도 인상깊게 본 영화입니다
21/08/31 07:38
수정 아이콘
전 1시간동안 대출문자 스팸전화밖에 안올게 뻔해서...
21/08/31 08:18
수정 아이콘
너무 재미있게, 그리고 너무나도 공포스럽게 봤던 영화입니다.
(전)여친(현)와이프와 함께보면서 핸드폰을 꼭 쥐고 있었....크크크크크크크
시린비
21/08/31 08:51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 던가가 원작이던가요 원작과 비교해서 잘나왔는지 모르겠네요
기본적인 개요만 봐도 흥미롭긴 하더라고요.
21/08/31 09:24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 연극이 원작이라고 본 것 같아요
한정된 공간에서 씬 이동이 많지 않지요
wish buRn
21/08/31 09:37
수정 아이콘
500만 동원 영화인데 생각보다 덜 화제된 느낌입니다.
김지수씨가 음주물의 일으켰는데 크게 영향 안받았죠
내맘대로만듦
21/08/31 09: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망가질거면 다같이 망가져야하는데 딱 한명, 자기는 착한척 점잖은척하다가 마지막엔 전부 오해였던걸로 적극적으로 해명까지 해주는 한명때문에 분위기가 확 깨지더라고요.
술자리에서 혼자서 술안먹고 술취한사람들 구경하는 사람 있으면 분위기 잡치는것마냥..
열혈둥이
21/08/31 09:42
수정 아이콘
보다가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도저히 쫄려서 못보겠어서 스킵한 몇안되는 영화입니다.

저도 거짓말 진짜 못하는 성격이라 아얘 숨길만한 짓은 하지 말고 살자 주의인데 .. 핸드폰 내역을 한번 쫙 훑어보게 되더라구요
21/08/31 09:45
수정 아이콘
진정 호러
집으로돌아가야해
21/08/31 09:50
수정 아이콘
유해진 연기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덴드로븀
21/08/31 09:56
수정 아이콘
아무생각없이 정보도 없이 볼게없어서 봤다가

와 쩐다 한국에서 어떻게 이런 영화가????? 했는데... 알고보니 불과 3년전 영화의 리메이크인걸 알고 좀 짜게 식긴했었죠 크크크
21/08/31 09:56
수정 아이콘
재밌게 보긴 했는데
감독이 의도한건지 모르겠지만 조진웅/김지수 두 명언충들의 대사들이 너무 어색하고 오글거려서 집중을 방해하긴 했습니다.
유해진 연기가 기가 맥혔던
21/08/31 10:04
수정 아이콘
본지 좀 되서 완전히 기억이 나진 않는데,
솔직히 어색한 부분들이 있어요 계속해서 문제가 커짐에도 휴대폰 속 상대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거나
인물들의 대사, 전개들이 오그라드는부분들
그래도 재밌었어요
raindraw
21/08/31 10:04
수정 아이콘
이게 엄청나게 많은 나라(우리도 그 중 하나)에서 리메이크 되었고 그건 사람들의 감성이나 공감대를 자극하는 면이 있다는 이야기죠.
신류진
21/08/31 10:06
수정 아이콘
전 1시간동안 대출문자 스팸전화밖에 안올게 뻔해서...(2)
21/08/31 10:21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크크

그런데 저런 막장이.. 어른의 세계에만 있는건 아니더군요

대학생.. 아니 고등학생때도 저런 막장을 본적이 있어서..
21/08/31 10:27
수정 아이콘
- 유해진, 염정아 연기 너무 잘한다.
- 이서진 연기 너무 못한다...
- 영화안에서 김지수or이서진 누가 더 쓰레긴가?
파란무테
21/08/31 14:46
수정 아이콘
이서진 욕은 잘하던데크크
21/08/31 10:33
수정 아이콘
원작이 낫더라구요. 원작에다가 한국적 pc를 가미한게 느껴져서..
어바웃타임
21/08/31 10:38
수정 아이콘
저도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아픈 기억도 있었고 크크
민간인
21/08/31 10:45
수정 아이콘
기대 없이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21/08/31 11:01
수정 아이콘
분위기 곱창 났으면
게임 그만해!
21/08/31 11:10
수정 아이콘
연출이 어마어마해서 생각없이 보다가 각잡고 보게 되더라고요
FastVulture
21/08/31 11:46
수정 아이콘
이번에 연극으로도 나왔었어요(이시언 나왔었음)
살려야한다
21/08/31 12:08
수정 아이콘
응애 나 애기
탑클라우드
21/08/31 13: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의도치 않게, 이탈리아 버전, 한국 버전, 베트남 버전을 봤는데
한국 버전과 베트남 버전은 공히 CJ 제작이라 그런지 정말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고,
그 미묘하고 지저분한, 뭐라 표현하기 참 뭐한 그 분위기는 이탈리아 판이 가장 잘 살아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한국 버전에는 송하윤님, 베트남 버전에는 Kaity님이라는 2명의 천사가 나오시니까 뭐...
무조건 찬양해야죠 하하하하.

Kaity님 사랑합니다... 허허허허허허허허허
T.F)Byung4
21/08/31 13:32
수정 아이콘
저는 집에서 보다가 재미가 없어서 껐는데 중반부 넘어가면 재미있어지나봐요?
술라 펠릭스
21/08/31 13:39
수정 아이콘
초반이 재미있고 오히려 후반에 힘이 빠집니다
T.F)Byung4
21/08/31 13:50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그럼 단순 취향 차이인가 보네요.
오연갈
21/08/31 13:48
수정 아이콘
이런류의 영화 중에 몰입감 쩌는 ‘맨 프롬 어스’도 잇쥬..
21/08/31 14:17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게이부분에서 빵 터졌습니다 영화보다 빵터진적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완벽한 타인 보는내내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파란무테
21/08/31 14:47
수정 아이콘
조진웅도 망가졌어야 했는데 아쉬더라구요
연필깍이
21/08/31 16:06
수정 아이콘
이건 볼때마다 가해자보단 피해자의 입장에서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내 와이프가 외도하는걸 알게된다면? 상대가 내 친구라면?
내가 어이없이 아웃팅 당한다면? 친구가 별 생각없이 폄하하는 집단에 내가 속해있다면?
Cazellnu
21/08/31 16:49
수정 아이콘
나이사람 보통 사람... 네?
술라 펠릭스
21/08/31 19:19
수정 아이콘
나 이사람... 믿어주세요
21/08/31 16:57
수정 아이콘
평범한 국산 영화로 생각하고 봤다가 연극적인 요소가 많아서 되게 재밌게 봤습니다.

핸드폰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고정된 무대에 사건이 계속 공급되는 그 연극스러움이 한국영화에서는 잘 못 보던 느낌이라서 새롭더라고요.
보통 영화라면 사건을 향해서 인물이 움직이는데, 국산영화에서 이렇게 정적인 작품이 나온게 신기하더라고요. 연기도 좋았고요.

다만 마지막에 '그냥 거짓말하면서 삽시다'라는 밍밍한 결론이 나오는게 너무 아깝더라고요. 아니 제대로된 결말조차도 없었죠.
그냥 사건의 연속이다가, 갑자기 뚝 끊기는 느낌에 더 가까워서,
끝나니까 생각할 거리가 생기기보다는, 여태까지 생각하던 주제들이 부정당한 느낌이었습니다. 마무리가 좀 달랐으면 명작이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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