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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8/30 12:33:31
Name 이교도약제사
Subject 아프가니스탄 친구들은 한국에 왔고, 이제부터가 시작이지 않을까 싶네요; (수정됨)
예전 글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한국병원에서 2년간 약제과장으로 있었더랬습니다;
병원자체는 2008년부터 2015년 6월까지 운영했었고,
아프간 현지인 스탭은 큰 변동없이 오래 일한 친구들이 많고,
한국인들은 소수의 위탁병원 (인제대 백병원입니다) 출신자들
그 외에는 공고보고 자원해서 파견나간 사람들이긴 합니다.
대부분 1년 길어야 2년정도 일한 사람들이져..
의료봉사는 아니고 월급 제대로 받고 나간 경우긴 하지만.

뭐 아무튼, 그 예전 사람들중에 연락닿는 사람들을 주동자 의사분이 어찌어찌 모아서

https://bagramfriends.modoo.at/?link=25wu707b

작은 모임을 하나 만들기로 했고,

모임회장을 맡으실 분이 인제대 백병원 교수분인데 병원장 하셨던 분이고,
현재는 여기저기 언론에 얼굴 비추시는 중이긴 합니다.

https://m.khan.co.kr/politics/defense-diplomacy/article/202108241355001
신문사 인터뷰나



뉴스공장 인터뷰 이런것도 하시는 거 같고..



일단은 난민이라기보다는 전문직을 가진 협력자라는 쪽으로 많이 어필하고 있는거 같긴 합니다.

여담이지만...
뉴스공장 인터뷰 중에 한국약을 약사들이 다뤘다 얘기도 나오는데.
한국에서 약을 날라왔었고, 수출용이 아니라 한국에서 쓰던거 그대로 가져온터라 상품명이고 성분명이고 다 한글로 적혀 있었는데.

그때 마침 뿌리깊은 나무 드라마가 유행했던 때라, 개파이가 3일만에 읽고 썼다는 걸 보고,
제가 한번 가르쳐봤는데, 1주일 걸리더라고요...읽는것만..
한국어 알파벳인 레고 조립하는 거다라는 개념을 가르치는데 한 3일 걸렸습니다..

그래서 더 걱정이 되는게, 한국에서 한국어를 못하면 의료직으로 일할 수 없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라.
(시험을 한국어로 봐서 면허를 따야 하니까요..)

이 친구들이 과연 적응해서 잘 살 수 있는건지.
아니면 영어쓰는 나라로 다시 난민이로든 전문직이민으로든 이민을 하라 해야 하는건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보이는 약사 친구들이 두어명 있어서 대충 어떻게 해서 이민오고 면허따고 그런거 간략하게 얘기해주긴 했는데.
그건 그거대로 꽤 복잡한 일이라.

뭐 아무튼, 현재로써는; 일단 마음을 추스리고 한국에서 체류하고 있다가, 각자 마음 정리되고 신변정리하면
그 다음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 싶고,

모임에서도 거기에 맞게 유관기관에 재교육, 훈련문의도 하고,
정말 안되면 최후의 수로 제 3국 이민까지도 염두에 둬야 하지 않겠나 정도 이야기를 하는 중입니다.

잘 지내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마침 제가 한국엘 있지 않아서, 내년은 되야 한국 들어가 볼 거 같은데,
시간대 맞을때 영상통화라도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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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하늘
21/08/30 12:46
수정 아이콘
고생하십니다. 궁금한데 현재 아프간에서 오신 분들은 현재 한국 정착 혹은 제3국 이민 중에 어떤 것을 선호하나요?
이교도약제사
21/08/30 12:48
수정 아이콘
다른 직종 친구들은 아직 잘 모르겠고 저랑 같이 있던 약사직 친구들중에는 미국이나 캐나다면 좋겠다고 관심보인친구가 두세명 있긴 헌데..일단은 그걸 걱정할 단계는 아닌거 같긴 하고요..
metaljet
21/08/30 12:48
수정 아이콘
참 다행이네요. 그렇지만 전문직이건 백수건 결국은 다 같은 난민인데 굳이 일부 언론에서 이들이 고급인력이다 자꾸 강조하는 것은 애초에 인도주의적이었던 구출 취지를 퇴색하게 하는 사족인것 같습니다. 모국의 상황이 안정되어 언젠가 무사히 돌아갈 때까지 부디 한국에서 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교도약제사
21/08/30 12:50
수정 아이콘
저도 그게 좀 그렇긴 합니다만 난민에 대한 여론을 회피하려 한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그런데 아프간으로 돌아가는 선택지가 가능할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ㅠㅠ
아밀다
21/08/30 12:54
수정 아이콘
여론 무서워 그러는 것도 있겠지만 한편 아쉬운 것도 사실이죠.
21/08/30 13:02
수정 아이콘
명분보다는 실리죠. 그 덕에 그나마 여론이 호의적인 것도 사실이니까요
아밀다
21/08/30 12: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소올직히 제 생각에는 어디든 영어권 국가로 가시는 게 그분들께는 훨씬 이로울 것 같은데ㅠ 제 욕심으론 그래도 한국에 남아주셨으면 하는 게 또 있고요. 그나마 우호적일 때 좀 비비적비비적 비비는 연습이라도 해보는 게 미래 한국에는 이롭지 않을까 싶네요. 혹 나중 저 홈페이지에서 언급한 펀딩 같은 게 있다면 푼돈이나마 쪼끔 보탤게요ㅠㅠ
BlazePsyki
21/08/30 12:57
수정 아이콘
왠지 저기 모두 홈페이지에서 귀임한다고 하시는 사진 가운데분이실거 같다는 킹리적 갓심...은 농담이고
확실히 현지에서 소통 언어는 아무래도 영어였을 거 같은데 한국어를 배운다는게 참 힘든 일일거 같기는 하네요. 특히 전문직종으로 일하려면 용어까지도 다 한국어로 능숙하게 해야 된다는건데... 무사안일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교도약제사
21/08/30 12:59
수정 아이콘
그분은 태권도 3단의 소아외과 전문의실겁니다 흐흐..
저는 약품박스 나르고 있는 아프간 현지인과 거의 외모차이가 없는 사람입니다….
BlazePsyki
21/08/30 13:02
수정 아이콘
크크 틀렸네요 어디까지나 농담이었습니다 잘생기셨다고 해드리려했는데 아쉽...
이교도약제사
21/08/30 13:04
수정 아이콘
그 잘생기신 소아외과 의사양반은 아프간 다녀온후에도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마다가스카르에 인도주의적 병원을 세울 꿈을 꾸고 계십니다.
워낙에 특이하신 분이라 ;-=)
BlazePsyki
21/08/30 13:06
수정 아이콘
좋으신 분이네요 :D
21/08/30 12:5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 외국 의료면허로 할수있는게 제약이고..
저분들이 한국어배워가며 편입하기도 어렵고
애들이야 성인때까지 지원해줄수있지만 고급인력들은.. 음 외국인 담당하는 보건쪽 공무원이나 국제기구에서 일할수 있지않을까요.
21/08/30 12:58
수정 아이콘
캐나다가 지금 아프간 난민을 2만명 가량 받을 예정이니 한번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한국은 가진 기술 활용하기가 너무 힘들 것 같고 설령 정착을 한다고 해도 한국의 인종차별 특성상 환자 받는 직업은 하기 힘들겁니다.
암스테르담
21/08/30 13:0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인터뷰하신 분도 보건기구나 다른 쪽을 얘기하시네요. 의사는 아예 힘들 것 같고 약사는 혹시 가능할 수도 있다 정도
이교도약제사
21/08/30 13:12
수정 아이콘
약사도 의사랑 똑같은 조건입니다;
어차피 시험을 한국어로 봐야 하니까요..;;
한국은 공식적으로 약국보조 개념이 없기 때문에..(있어봐야 처방전 전산입력원이져.)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어시스턴트나 테크니션으로 일하면서 약사시험 준비하는 선택지 자체가 없습니다.
여기 캐나다에서는 체류신분 (영주권) 받은 후에 약국에 견습으로 일하면서 돈벌어서 시험준비하는 중동, 인도, 아프리카 출신들도 꽤 많습니다만.
한국에선 그게 원천적으로 안되는 쪽에 가까우니..한국어를 못하니까요..ㅠ
달과별
21/08/30 14:42
수정 아이콘
어차피 외국 정부와 일했던 아프간인은 대부분의 서방국가에서 난민 인정이 되기 때문에 캐나다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비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갈 수가 없지요.
관광비자라도 나와야 그 국가에 입국후 신청이 가능하니까요.
만약 비자를 받을 수 있다면 적체로 난민 판결에 오래 걸리는 캐나다나 독일 등의 국가보다는 다른 3국들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BlazePsyki
21/08/30 13:15
수정 아이콘
뉴스 찾아봤는데 공용어중 하나인 다리어가 한국어랑 어순은 똑같아서(SOV) 배우기에 어렵지 않을거 같다라는 기사를 보긴 했는데 진짜 그럴까? 라는거에는 좀 회의적이긴 하네요.
이교도약제사
21/08/30 13:18
수정 아이콘
7년가까이 운영한 병원에서 한국어 배운 친구를 한명도 못봤습니다 ;-)
저 친구들은 다리어 씁니다. 타지크족이라서요.
탈리반이 쓰는 파슈토어는 따로 안배우면 못하고,
물론 재능 좀 있는 친구는 파슈토어랑 우르두어(네팔에서 쓴다는군요) 까지는 하는 걸 보긴 했는데.

그나마 본문의 사유로 저랑 같이 있던 친구들중에 한국어를 읽을 수 있는 친구는 몇 있긴 했져..ㅠ
BlazePsyki
21/08/30 13:21
수정 아이콘
역시... 한글은 쉽지만 한국어는 쉽지 않다.....
리자몽
21/08/30 13:4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제 시작이지요

하지만 한국에 온 분들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도 얻은 분들이고,

여전히 아프간에는 새로 스타트라인에 설수라도 있길 바라는 사람들이 훨씬 많죠

한국에 왔다고 해서 인생이 폈다거나 그러진 않겠지만 그래도 스타트 라인에는 도달했으니 아프간 특별공로자 분들이 제 2의 인생을 잘 사시길 바랍니다
21/08/30 16:31
수정 아이콘
언어가 가장 큰 장벽이겠지요

모쪼록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21/08/30 19:42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언어장벽이 역시 크군요.
무서운사람
21/08/31 02:20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김어준 방송 오랜만에 시청했는데 여전히 심각하게 편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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