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8/16 13:36:41
Name 정암
Subject 이공계 기피와 성장동력 (수정됨)
안녕하세요. 경제 분야에서 밥벌이를 하고있는 피쟐러입니다.
스타로 입문하여 매일 출석은 하지만 눈팅만 하다가 모처럼 글을 남겨보네요.

저때만 해도(참고로 전 문과 출신) 이과의 경우 서울대 입결 1순위가 의예과이긴 했지만 그래도 전기전자제어, 기계항공, 물리, 화학 등 이공대 위상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 앞세대인 80년대 학번의 경우 이과 톱은 보통 물리학과를 갈 정도였지요.

그러다가 90년대말 IMF 사태 이후 균열이 생깁니다.
연구개발 직종이 대량 정리해고로 내몰리고 '이공계 테크트리의 끝은 치킨집 사장님'이란 밈이 2000년대 초중반에 만들어지면서 이공계 기피 현상이 점점 심화되기 시작했지요.
한번쯤은 들어봤을 '서울~지방 의대, 한의대, 수의대 입학정원부터 다 채우고 난후 비로소 서울대 공대가 채워진다'란 팩트폭격성 농담도 유행했습니다.

이에 '수출로 먹고사는데 이공계가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사회 여론이 대두되면서 이공계 기피를 타개하기 위한 여러가지 정부 정책도 등장하기 시작했지요. 그당시 우리가 가진 주력산업은 반도체, 조선, 철강, 전자제품 정도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은 불투명한데 주력산업 마저도 조만간 기술의 일본과 가격의 중국에 치여서 우리나라 산업은 조만간 넛크래커 신세가 되어 몰락할거란 비관론이 매우 팽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10~15년전의 비관론과 달리 지금을 보면 주력산업이었던 반도체, 조선, 자동차, 전기전자는 더 고도화되고 있으며,
바이오, 배터리,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들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당연한게 모든 사건의 원인과 결과에는 '시차'가 존재합니다. 원인이 있다고 해서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말이죠.
2000년대 초중반부터 이공계 기피가 있어왔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 제조업 몰락이 바로 닥친건 아니었고 지금은 40~50대가 된 80~90년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이공계에 진학한 세대들이 각 기업, 연구소, 대학의 허리 역할을 하면서 제조업을 더 고도화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면서 주력산업의 몰락을 막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40~50대들이 은퇴시기에 접어들면 과연 현재의 성장동력들의 경쟁력은 계속 유지가 될 수 있을까요?

이걸 판단하기 위해선 이공계 기피 현상이 과연 완화되었는지 살펴보는게 핵심일거 같습니다.
주변을 보면 여전히 의대 선호 및 강세 현상은 여전한거 같습니다. 하지만 의사라는 직업도 돈은 많이 벌지만 매우 고되어서 적성에 안맞거나 사명감이 없으면 힘들거 같습니다. (저만해도 피 보는걸 싫어해서 아무리 성적이 받쳐줘도 의대는 못갈거 같습니다).
더군다나 최근 기술창업이 활발해지면서 이공계라도 기술과 아이디어만 좋으면 순식간에 수십억~수백억 자산가가 되는 경우가 예전보다 많아졌는데 제가 아는 어떤 의사분은 '난 일년에 많아야 연봉 2~3억인데 요즘 창업 잘하면 일년에 몇십억은 기본이더라'면서 부러워하더군요.
게다가 대학/대형병원과 동네병원간 양극화도 커지고 있어서 예전과 달리 무조건 부가 보장되는 직업도 아니라고 하고요.

그래서 궁금합니다.
여전히 위에 적었던 유명한 농담(?)처럼 지방대 의대, 수의대까지 다 채운후 비로소 서울대 공대를 채울 정도로 이공계 기피현상은 심각하고 현재 진행형인지. 아니면 최근 4차산업혁명 등으로 성적 좋으면 무조건 의대가 아니라 자기 적성과 미래 희망에 따라 진학하는 등 성적 최상위권의 이공계 기피가 완화된건지 피쟐러 여러분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질문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이 안된거 같아서 본문 마지막에 '성적 최상위권의'란 표현을 넣었습니다. 즉 옛날 농담처럼 최상위권 대부분이 닥치고 의치한 가는지, 아니면 여전히 의치한은 강세지만 요즘은 무조건이 아니라 적성 등 고려해서  최상위권 상당수도 이공계로 가는지가 궁금했습니다)


* 참고로 성장동력 창출엔 정부 정책, 기업 전략, 금융, 주변국 여건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지만 여기에선 우수한 이공계 인재의 유입에 한정하여 논지를 전개하였습니다.
** 제가 생각하는 우수 이공계 인재란 대입 성적의 높음 보다는 자기 연구분야에 대한 끈기있는 열정과 호기심, 탐구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명성으로 논지를 전개한것은 활용할만한 다른 객관적 지표가 마땅히 없어서 부득이하게 사용하게 되었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In The Long Run
21/08/16 13:42
수정 아이콘
저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 수많은 직업 가운데에서도 특별히 고귀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수입과 상관없이 의사가 인기있는게 이해가 되긴 합니다. 말 그대로 스스로의 손으로 사람 살리는 직업 멋있잖아요?
21/08/16 13:47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의사란 직업은 고귀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많이 다뤄지고 있지요. 다만 2천년대 들어서 대두된 이공계 기피 현상의 주원인으로는 의사 대비 상대적으로 직업의 안정성과 보상도가 떨어져서 그렇다는 의견이 많이 대두되었습니다.
Arabidopsis
21/08/16 13: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렇게 고귀한 이미지를 갖고 싶으면 과별로 입시해야죠. 들어가서 과 나누지 말고. 과별이 나무 작다 싶으면 좀 큼직큼직하게라도 나눠서. 이미지 재고에 도움되는 과는 기피과죠. 의사들은 기피되지 않게 처우개선을 요구하지만 대한민국 수많은 열악직업중에 의대 기피과 의사처우 정도면 때려치고 gp로 가도 된다는 옵션이 있는 너무나도 높은 수준이라 차우개선에 힘쓸 여력이 없죠.
Meridian
21/08/16 16:58
수정 아이콘
사실 그렇지만 인기있는 전공과는 사람살리는 바이탈과가 아닌게 함정이지요... 결국 수입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1/08/16 21:46
수정 아이콘
의대가 인기 있는 이유는 그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단순히 '공부 잘하는 것'으로 최저(!)의 노력으로 안정적으로 최고의 아웃풋을 내기 때문이죠. 고학력 직군 중 노력대비 아웃풋 가성비가 가장 좋습니다. (엄밀히 말해, 다른 직업들이 상대적으로 훨씬 안좋아진 것 뿐이지만..) 하방 보장성도 매우 튼튼하고요. 물론 개인 단위론 어떤 이유든지 상관없지만요.
한걸음
21/08/16 13: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공계 기피란 말은 이미 이과에 간 학생들이 공대/자연대 대신 의대/한의대/수의대 를 간다는 것을 지칭하기보다는, 문과에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현상을 지칭하는게 더 가깝지 않을까요. 제가 학생 때는 수능 응시 기준 60만명 정도의 학생 중에 이과에는 20만명 남짓 있었는데, 현재는 비율이 조금 더 괜찮아졌다고 듣긴 했습니다.
21/08/16 13:56
수정 아이콘
의대 선호(이과내)와 문과 선호 두가지가 같이 공존했던거 같습니다. 특히 저희 고교의 경우 문이과 비율이 3:7이었는데(90년대엔 이 비율이 보편적이었던거 같습니다) 나중에 이과 성적 우수자들이 대거 의대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었습니다.
한걸음
21/08/16 14:08
수정 아이콘
당연히 공존하지만 저는 문제가 되었던 현상이 문과에 대한 과도한 쏠림이었다고 생각하고, 그 문제는 제가 듣기론 많이 해소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학계열 선호는 현 시스템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과 학생들이 법학, 경영학, 경제학 선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서요.
악튜러스
21/08/16 13:56
수정 아이콘
두 가지 모두의 의미로 쓰이긴 하지만 전자(최상위권의 의학계열 선호현상)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고 국가경쟁력과도 관련있다는 생각에 언론에서도 많이 다루어진 이슈죠.
괜히 과고 학생들의 의대 진학을 막는게 아닌 것처럼..
21/08/16 21:49
수정 아이콘
이공계 기피란 말 자체는 과고 및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선호가 메인이었던게 맞습니다.
깃털달린뱀
21/08/16 13:50
수정 아이콘
현재 메타는 이공계 기피보단 상위권 인문계 기피가 더 심합니다. 문사철이 밥벌어먹고 살려면 고대 그리스로 가야 한다는 얘기도 그렇고, '문과 가면 취직 못한다!'는 얘기는 대학생들에게 논쟁거리도 아니고 그냥 상식 수준이 된지 오래입니다. 오히려 전 'IMF땐 이공계 기피가 심했는데 지금은 취직하려면 이공계를 가야한다니 세상이 변했다'라는 얘기를 들은 것도 벌써 몇 년 전이라.
이공계 내부의 자리바꿈도 흥미롭지요. 제 주변 군필 기계공학과 졸업반 분들이 한탄하더라고요. '분명 내가 들어올 땐 기계공학과가 입결 상위권이고 굶어 죽을 일 없댔는데, 졸업할 때쯤 되니까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저 밑에 있던 전자공학, 컴공이 떡상했다' 라고요. 조선업의 몰락 등(지금은 다시 부활 중이지만) 기존의 기계공학은 쇠퇴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쪽이 뜨는 것 같습니다.
한걸음
21/08/16 13:52
수정 아이콘
제가 학생 때만 해도 개발자는 박봉에 노예처럼 일해야 되는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그래도 연봉은 괜찮고 노예처럼 일해야 되는 이미지더라구요.
21/08/16 13:55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사실 문과 기피가 더 심하지요. 하지만 이번 글엔 이공계 기피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깃털달린뱀
21/08/16 14:02
수정 아이콘
아, 제가 문과생이라 공대든 의대든 다 이공계라고 뭉뚱그려 생각했는데 이공계 vs 의치한약 이었군요.
밑 분이 말씀주신 대로 현재는 이공계 기피라기보단 의치한약 절대 강세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어차피 저들은 정원이 한정되어 있고, 상위권에서 이공계 선호가 두드러지니 결과적으로 이공계 파이 자체는 보합이나 오히려 상승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학령인구의 감소로인한 전체 경쟁 및 질적 하락은 또 다른 얘기입니다만.
이민들레
21/08/16 13:50
수정 아이콘
제 주변 이공계 능력자들은 일단 미국행을 선택하더라구요..
21/08/16 14:01
수정 아이콘
그게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는 원천이지요
나인뮤지스A
21/08/16 13:57
수정 아이콘
이공계 기피보다는 의치한약 선호의 문제라고 봅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중학교부터 준비를 하고 있고... 재수, 삼수는 기본이고 지방의대라도 가기위해 서울에서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로 내려와서 지역인재전형으로 수시를 준비라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려면 부모의 소득이나 자산수준이 최소 중산층은 되어야 되고, 중산층 이상의 부모가 생각하는 직업의 티어는 이렇게 구분된다라고 바라보시는게 현실적인 관점인 것 같습니다.
21/08/16 14:03
수정 아이콘
그 의치한약 선호의 원인이 물론 적성과 사명감도 있겠지만 직업의 안정성이나 보상도도 있겠지요.
21/08/16 17:44
수정 아이콘
지방까지 내려가는 노력들일 정도는 아니라 보는데 생각보다 빡세네요
avatar2004
21/08/16 14:07
수정 아이콘
과거에도 진짜 똑똑한 친구들이야 사기업은 잘 안갔으니 별차이없단 생각 들다가도 확실히 전체적으로 공돌이 수준이 저하된거는 맞단 생각입니다. 아임에프 이전 공대출신들이 지금 40~50 대 정도라 회사에서 차부장정도 하고 있을텐데 이사람들 나가면 어찌될지 궁금하긴 합니다만.

대기업이야 또 워낙에 한두명의 천재보단 시스템으로 움직이다보니 별차이가 없을수도..있겠네요.
한걸음
21/08/16 14:17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보기엔 현 상위권 공대의 연구실적은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죠.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근거지만, 수준이 저하됐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avatar2004
21/08/16 14:20
수정 아이콘
사실 회사에선 그런 연구실적보단 뭔가 좀 타고난 순발력같은게 더 필요하긴 한데 좀 미묘하게 다르긴 하죠. 연구실적은 타고난 지능보단 뭔가 꾸준함 이런게 더 조금더 중요하더라고요. 근데 뭐 회사들어오면 어차피 시간지나면 다 하향 평준화되서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한걸음
21/08/16 14:24
수정 아이콘
Nature, Science 등의 좋은 저널이 꾸준하기만 해서는 쓰기 어렵죠. 그 순발력이라는 것을 수치화할 수 있는게 아닌 이상 수준이 저하됐다고 말하기는 근거가 부족해 보입니다.
21/08/16 14:07
수정 아이콘
심지어 의전을 만들어주는 바람에 이미 있던 설카포 이공계생들까지 대거 의전으로 탈출했죠.
한걸음
21/08/16 14:20
수정 아이콘
그거야 의대가 없어져서 의대가려고 했던 사람들이 공대 갔다가 의전 간거죠 뭐...
21/08/16 14:31
수정 아이콘
의전 생긴 다음에 공대들어간 학생들이야 그렇겠지만

이미 의대 정원 3000명 다 채운 99 00 01 02 03 까지, 의대로 가는 것보다 의전으로 가는게 훨씬 쉬우져서 대거 탈출할 수 있었죠.
AaronJudge99
21/08/16 14:09
수정 아이콘
의치한 선호현상은 여전히 심합니다
의치한 버리고 연고공간다 그러면 ?? 왜?? 소리 부터 나옵니다
AaronJudge99
21/08/16 14:10
수정 아이콘
문이과 문제는 뭐...문과는 이제 천대받죠 ㅠㅜ
21/08/16 14: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지방대 의대보다
입결이 떨어지는
서울대 공대가 심각한 현상이죠
기술강국타령하고
고시생때문에 로스쿨을 도입한세력이
공무원은 엄청 뽑아되고 있으니 아이러니하죠
Scavenging Hyena
21/08/16 14:25
수정 아이콘
이공계기피라는게 고등학교 이과생들이 의대 치대 선호하는 현상을 말한다면 지금도 마찬가지일거고...
이과냐 문과냐에서 이과를 기피하는 현상이라면 20년전하고 비교했을떄 이과선호도는 훨씬 올라갔겠죠.
요즘 서울 상위권 문과나와도 대기업 취업하기 어렵죠. 공대는 훨씬 쉽고요.
Scavenging Hyena
21/08/16 14:3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의치대 선호하는 현상이 뭐 딱히 문제가 있다고 할것도 없는게
이과 상위권이 다 의대 치대로 빠져나간다 쳐도 이과생숫자 대비로 보면 1~2% 밖에 안되죠.
의사 치과의사는 40년전에도 고소득직종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니 당연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의사가 돈 잘버는 미국도 성적 최상위권들은 의대 선호하죠.
21/08/16 14: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 1~2%가 문제가 되는겁니다.
(우수인력이 문제가 되는거죠
상위 1~2%가 사회/기술발전을 이끌어왓어요)
20년전만해도
서울대공대가 지방의대보다는 입결이 높았습니다.
지금은 역전이구요
옆나라 일본만 봐도 도쿄대 공대가 지방의대보다
입결이 높아요

인풋/아웃풋이 달라지는거죠
Scavenging Hyena
21/08/16 14:40
수정 아이콘
문제는 국가정책을 계획하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정부 윗대가리들이 죄다 문과출신인것 이런걸 문제라하지
이과 최상위 1%가 공대안가고 돈 잘버는 의대가는건 문제축에도 못낍니다...
그래도 삼성전자같은 대기업은 임원급에 공대 베이스가 대부분이긴 한데
한전을 비롯한 기술공기업들은 여전히 문과출신들이 윗대가리 꿰차고 있죠. 이런게 진짜 문제입니다.
어린녹차잎
21/08/16 14:50
수정 아이콘
두 분사이에 오가는 논점을 제가 잘 짚고 있는진 모르겠는데, 기술공기업/정책결정자들에 문과출신이 너무 많다는 것과 의대로 최상위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 서로 반대되는 의견이 아니라 양립할 수 있는 문제이고, 실제로 두 문제 모두 실재하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Scavenging Hyena
21/08/16 14:50
수정 아이콘
글을 자꾸 썼다 지웠다하고 수정하시네요. 덕분에 제 리플 한개 날라갔네요 -_-;
그리고 20년전에도 서울대 공대랑 지방대 의대 입결 비슷했습니다.
서울대공대가 지방대의대보다 확실히 높았던 시기는 90년대까지 가야됩니다.
번개맞은씨앗
21/08/16 15:13
수정 아이콘
오늘날 최고 엘리트간 국제경쟁력이란게 매우 중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의사는 사회에 별로 이로움을 주지 못합니다. 연구직이라면 달리 봐야겠지만, 의료는 막대한 자본을 가진 미국의 의학 연구에 상당히 의존하고 그 과실을 수혜받고 있는 구조라서, 역시 별 필요는 없는 거라 생각합니다. 최고 엘리트가 의대를 가지 않고, 공대를 가면, 그 자리를 채워줄 다른 엘리트도 왠만큼은 의사직을 잘 수행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체를 놓고 보면 별 차이가 없는 거죠. 그러나 공대는 그런 극소수의 엘리트가 수많은 사람을 먹여살리는 거라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대기업도 그런 인재들에 의해서 흥망이 좌우되는 수가 있는 거라 생각하고요.

저는 뛰어난 학생들이 공대를 버리고 의대로 가는 것은 가급적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유주의 국가에서 강제할 수는 없지만, 명분이 있는 과학고나 영재고의 경우에는 의사가 못 되도록 만드는게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이거 추진 중인 걸로 아는데, 찬성하고요. 저는 의사와 법조인은 일반고에서 나오는게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21/08/16 21:53
수정 아이콘
서울대 공대 > 지방대 의대 시기는 90년대 얘기긴 한데,
서울대 공대 ~ 지방대 의대가 10~20년 전 얘기고,
지금은 지방대 의대 > 서울대 공대 (컴공제외)니 점점 심각해지는건 맞습니다. 최근 입결표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제 입시땐 설공이랑 비메이저의대는 취향차였는데, 지금은 확연하게 티어가 나뉘었더군요. 의대 다음 설공으로요.
황금경 엘드리치
21/08/17 09:44
수정 아이콘
지금은 의치는 물론이고 한>공 까지도 발생해서..
서울대 공대는 이기는데 연대부터는 입결 지방한에도 진다고 들었습니다.
닉넴길이제한8자
21/08/16 14:37
수정 아이콘
근데 이공계가 기피인가요?
의치한약이 선호대상인건 맞는데
이공계는 취업률 때문에 그래도 많이 가는거같은데....
기피라는 말을 붙이려면 오히려
자과대, 인문대 이런데애 붙여야 하는거 아닌지....
Scavenging Hyena
21/08/16 14:46
수정 아이콘
이공계기피란 말은 요새 거의 안 쓰이는 말이긴 합니다. 실제로 기피하고 있지도 않고...
오히려 문과기피가 맞죠.
21/08/16 21:56
수정 아이콘
최상위권의 의치한약 선호 및 이공계 기피는 사실입니다. 그것도 심화되고 있는. 컴공 빼고는 입결표만 봐도...
단순 입시 넘어서서, 현장 직전이라 할 수 있는 대학원 레벨에서도, 서울대 이과 모대학원은 최근 몇년간 자대생 비율이 눈에 띄게 하락했습니다.
상대평가 체제 하에서 고학점자 수는 유지되는데, 유학인원은 내츄럴본 늘어나기 힘들다고 보았을 때, 다른 진로 택하는 비율이 늘긴 한거죠.
(물론 이건 보편적인 현상이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공계 가려는 수요는 많아지는데, 질적으론 하락합니다. 이건 맞는거 같아요
번개맞은씨앗
21/08/16 14:46
수정 아이콘
이공계 기피가 완화된 것이라기보다는, [대기업 선호가 강화]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공계 기피라는 것은 본래 '관료주의' 때문에 생긴 거라 생각하고요. 특히 남성들의 경우에 그렇습니다. 즉 시험봐서 관료가 되는 것, 전통적으로 그것이 출세이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시험을 봐서 합격을 하면 양반이 되고, 가족들까지 그로인해 양반이 된 걸로 알고요. 그에 비해 기술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죠.

게다가 소위 '빽'이란 게 관료주의와 관련되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권력은 관료들이 쥐고 있으니까요. 우리 마을에서 시험에 합격하고 벼슬을 한 사람이 나오면, 그 사람이 나의 빽이 되어주니, 마을에서 다함께 응원을 해주는 거죠. 그러나 기술자는 빽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또한 이공계가 낮게 평가된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빽'이 작용하지 못하는 세상이 될 수록, 이공계 기피는 완화되는게 순리인 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일자리에 비해, 제조업 대기업의 임금과 복지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연히 대기업 선호가 강화되는 것이고요. 그런데 대기업에 들어가기 쉬우면 굳이 이공계가 선호되진 않을 것입니다. 들어가기 어렵고, 특히 이공계가 상대적으로 들어가기 쉬우니, 대기업 선호가 곧 이공계 선호(내지 기피 완화)가 된 것이죠. 게다가 아마도 대기업에서 근무환경이란게 시설면에서나 복지면에서나 과거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을 것이고요. 게다가 사람들이 직업을 물을 때, '무슨 일 하세요?'가 아니라 '어디 다니세요?'라고 묻는다면, 역시 이공계 선호도는 높아질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여성의 경우에는 관료가 아니라, 인문학와 비교를 해야 할 것입니다. 여전히 남성에 비해 이공계는 잘 안 가려고 하겠지만, 그러나 옛날보다는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과거에는 여성들이 왜 인문학을 많이 갔는가 하면, 그걸로 취직해서 먹고 살게 아니라, 결혼을 하고 주부로 살 것이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주부가 되었을 때 가장 효용이 높은 것은 교양일 것입니다. 인문 교양을 쌓으러 대학에 간 부분이 상당할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운다고 해도 인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더 잘 키우기 쉽겠죠. 그리고 전통적인 결혼을 놓고 생각해보면, 그 집안 사람들이 인문교양이 풍부한 사람을 더 좋게 봤을 수 있고요. 특히 좀 산다는 사람들, 부자라면 더욱 그럴 가능성이 클 것 같고요. 그 수요 때문에 대학에서 인문학이 필요 이상으로 비대해진 거라 생각하고요. 이는 아마 예술 계통도 마찬가지일 것 같고요. 한편 결혼전에도 여성으로서 남성에게 더 매력이 되는 건 인문학이라 생각합니다. 기술은 대화거리도 되지 못하고요. 그런데 오늘날 여성도 직업을 갖고 결혼후에도 나아가 출산후에도 커리어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지다보니, 상대적으로 이공계가 선호되는 건 자연스러운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공계로 대기업에 들어가면, 출산휴가 같은 복지제도도 아마 더 안정적이고 좋은 조건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은 돈과 안정성이란 부분을 빼고 보면, 남성도 인문학을 한 사람이 이성으로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큰 거라 생각합니다. 경영학이나 인문학이죠. 그들은 시야가 더 넓고, 세상에 대해 할 말도 많고, 인간을 더 잘 이해하니까요. 이공계생들은 학교에서도 학과 공부하느라 시간이 없습니다. 다른 교양을 쌓거나, 견문을 넓힐 시간이 없죠. 엄청난 과제에 보충수업까지 시달리면서 팍팍하게 살아야 하죠. 그리고 대체로 글도 못 쓰고, 따라서 말도 잘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더 그럴 것이고요. 이성으로서 매력적이진 않죠. 다만 상대적이고 대체적인 경향인 것이지, 개개인을 놓고 보면 제각각이겠지만요.
양말발효학석사
21/08/16 15:07
수정 아이콘
따지고보면 기술자는 돈만지는 경영진의 장기말이죠.

다그런건 아니겠지만 특히 현장에서 기술만 판 50-60대 임원진들보면, 회사에 돈 다루는 관료들이 아는 사회적인 진실(?)과 흐름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로 이런 기술 맹꽁이는 회사는 기술과 품질이 있어 존속 하는 것이며 회계 재무 경영 영업 판매 서비스 등은 모두 기술의 산하이다 란 황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지로 회사 청산 들어가면 기술직이 먼저 잘리고 영업 회계가 끝에 남게되죠.
Scavenging Hyena
21/08/16 15:1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요즘 상위 대기업들은 회계 재무를 제외한 기획 경영 마케팅 등은 다 이공계 출신 뽑아서 씁니다.
기술베이스 있는 사람을 가르쳐서 쓰는게 문과출신들이 기술공부하는것 보다 훨씬 빠르거든요.
그리고 이런 상위대기업들은 경영진에 문과출신보다 이공계출신이 훨씬 많죠.
번개맞은씨앗
21/08/16 16:27
수정 아이콘
아 이 얘기가 빠졌네요.

공대보다 의대가 더 인정받는 점으로, 가족이든 친척이든 친구든 지인이든 간에, 의사가 있으면, 나중에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의료란 것이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숭고한 일이란 점에서도 물론 사회적 인정을 받지만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람이 도움이 될 거라 기대되기 때문에 사회적인 인정이 높아지는 거란 거죠.

부모님이 자녀가 의대가길 바라는 것도 그런 심리가 끼어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인간은 결국 노화되고, 그에따라 병이 생길 것이 우려되는데, 혹은 사고를 당할 것이 우려되는데, 의사가 있으면 미래가 밝을 것이라 예측될 수 있는 거죠. 부모님의 친구분들도 마찬가지식으로 생각할 것이고요. 자녀가 해당 병의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자녀의 인맥과 자녀의 판단력이 도움이 될 수 있겠고요. 어르신들이 의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거 결국 돈 벌려고 과잉진료하는거 아니냐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수술 등을 결정할 때에도 불안이 있을 수 있고요. 자녀가 의사라면 그런 우려는 없는 것이겠죠.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것도 의사가 더 인기있어지는 이유가 될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의사는 관료나 법조인과 달리 전통적인 출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인정을 받는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세상이란게 '자기 유리할 대로', 도덕과 미덕과 사회적 인정이 만들어져 굴러가는 부분이 상당한 거라 생각합니다. 돈많은 사람이 대접받는 것도 마찬가지죠. 뭔가 이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니까 인정해주는 거죠. 돈이 많으면, 재판으로 싸울 때에도 힘이 강한 것이라서, 두려움 때문에 인정해주는 부분도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돈이 많으면 권력 있는 사람과 친구일 가능성도 크겠고요.

아무튼 저는 이런 거 하찮다고 생각하고, 사회적인 인정이란 '정말로 사회에 얼마나 이로움이 되는가?' 그걸 가지고, 그것만큼 인정해주는 게 좋은 문화라 생각합니다. 저는 자유주의자인데요. '빽'에 의해 굴러가는 인정이나, '탐욕'에 의해 굴러가는 인정이나, '두려움'에 의해 굴러가는 인정이나 그런 것에 의해서 끌려다니고 아무 비판없이 그 가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자유가 아니라 생각하고요. 제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기로는, 이공계의 엘리트 인재들은 매우 소중한 겁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술의 한국'이면서, 엘리트 엔지니어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 야박한 거라 생각하고요. 위에도 적었지만, 기술자의 가치가 높아져서 이공계가 상향한게 아니라, 대기업의 가치가 높아져서 이공계가 상향한 것 뿐이라 생각하고, 이는 우리 문화의 허점인 거라 생각합니다. 아직 조선시대를 온전히 극복하지 못한 거죠.
어린녹차잎
21/08/16 22:45
수정 아이콘
이 댓글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조선시대 얘기 사이다네요
21/08/16 15:11
수정 아이콘
요즘은 공대 교수들도 이공계기피 같은 소리 안할건데요. 한참 전에 빛바랜 소재죠.
타과대비 압도적인 정책적 지원+역대급 취업난 조합으로 학부는 공대 외에는 멸망인 수준인데
최상위권이 의대 가고 공대 안가서 문제라고 하는 건 솔직히 뭐 어쩌라는건지 싶은 소리죠.
긴 하루의 끝에서
21/08/16 15:12
수정 아이콘
이공계 기피 현상란 예나 지금이나 허상이라고 봅니다. "(내가 보기에) 이공계는 ~한 이유로 인해 (그 무엇보다도) 굉장히 가치 있고 중요하다 할 수 있으므로 필히 ~만큼 사회에서 (절대적으로든 상대적으로든 최고로) 중시되고 대우 받아야만 함이 마땅한데 ~의 측면들을 놓고 보았을 때 현실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와 사실상 같은 얘기예요.
유자농원
21/08/16 15:24
수정 아이콘
한국은 언제나 돈을 쫒아왔다고 생각합니다.
파라도시
21/08/16 15:35
수정 아이콘
의대 가서 공부하고 나가서 진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능력이랑 공대 가서 공부하고 나가서 연구하는 데 필요한 능력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 분야에 필요한 능력을 정확히 측정해서 학생들을 일렬로 세울 수 있는 평가방식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지적 능력의 성장 곡선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서 성적 최상위권인 학생들이 의대 가는 걸 백안시하고 막아야 할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면 뛰어날 것 같은 학생들이 이공계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인센티브 구조를 잘 설계하는 것과, 기껏 고른 학생들을 잘 키워낼 수 있는 교육체계를 잘 설계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의료계든 이공계든 아주 뛰어난 인재는 로또와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로또에 당첨될 확률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로또를 많이 사는 것입니다.
번개맞은씨앗
21/08/16 16:45
수정 아이콘
'AI 인재가 1만명이 부족하다!' 저는 이런 식의 얘기는 헛소리라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이 국민들 기만할 때 좋아할만한 얘기인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노동 공급이 많아져서, 평범한 근로자의 임금이 하락할 뿐이죠. 더불어 그들의 사회적 인정까지 하락하기 쉽고요. 정말 최고급 인재를 만들어내려면, 소수에게 자원을 몰아줘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혹은 그들간 치열하게 경쟁을 시켜야 하는 거라 생각하고요.

최상위 엘리트에게 투자하는 걸 아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그들은 속된 말로 '빡세게 굴려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들은 그것을 기꺼이 할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인재들을 가혹하게 부려먹고, 대신 잘 먹이고 잘 대접해주고, 그러면 그 인재들의 성과로 국가의 힘이 강해지고, 그로인해서 평범한 사람들은 많이 일을 안해도 좀 더 행복하게 잘 살게 되고, 이렇게 굴러가는게 좋은 미래인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공계 최고 엘리트들에는 사회적 인정을 듬뿍 줘도 되는 이유가, 그들은 그걸 가지고 나쁜 짓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관료나 법조인들은 사람들이 인정을 잔뜩 해주면 기고만장해져서 나쁜 짓을 할 개연성이 크죠. 그들은 권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건 학자도 마찬가지인데, 수학자와 사회학자를 놓고 볼 때, 수학자는 그의 사회적 인정을 듬뿍 받아도 나쁜 짓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죠. 그의 권위는 수학에 한정되어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사회학자는 그걸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정치권에 들어와서 나쁜 짓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관료, 법조인, 사회학자에 대해서는 신중해져야 하는 거죠.
파라도시
21/08/16 19:08
수정 아이콘
이공분야에서 세상을 바꾸고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소수에 몰빵이 아니라 다수의 연구자, 다양한 연구주제에 골고루 지원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론과 기술이 무르익고 돈냄새가 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기업들이 돈과 인력을 싸들고 달려듭니다. 소수 최상위 엘리트들에게 몰빵하는 것 말고, 아무도 관심없는 분야에 넓게 씨를 뿌리는 것이야말로 국가가 할 일입니다. 물론 'AI 인재가 1만명이 부족하다!' 같은 얘기는 헛소리가 맞습니다.

이공계 최고 엘리트들의 나쁜 짓이라는 대목에서 저는 황우석이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디젤게이트나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서 결과를 조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외국에도 테드 카진스키, 엘리자베스 홈즈, 오보카타 하루코, 일론 머스크(?), 시진핑(??) 같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공계 최고 엘리트들도 관료, 법조인, 사회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입니다.
번개맞은씨앗
21/08/16 19:44
수정 아이콘
황우석과 엘리자베스 홈즈는 이해가 되지만, 시진핑은 너무 가신 것 아닌가 싶네요.
파라도시
21/08/16 21:06
수정 아이콘
마지막 사람은 반장난으로 넣은 거지만(안 웃겼다면 죄송합니다)... 관료, 법조인, 사회학자가 정치권에 들어와서 나쁜 짓을 할 수 있으므로 사회적 인정을 주면 안된다면, 정치하는 이공계인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번개맞은씨앗
21/08/16 22:25
수정 아이콘
관료는 행정으로 법조인은 재판으로 사회학자는 책으로 기사로 나쁜 짓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전문성이 정치로 연결되기 때문에, 자신의 전문성에 부여된 권위가 정치에서의 권위로 연결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 이공계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부 장관이라면 예외겠지만요. 그 경우도 특별히 위험한 예가 상상되진 않는 듯합니다.
성야무인
21/08/16 16:32
수정 아이콘
사실 의대는 몇몇 국가들만 빼고 웬만큼 잘사는 나라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종중에 하나입니다.

이건 어쩔수 없는 일이구요.

이공계 기피에서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기피가 아니라 어떻게든 지방대 공대라고 가야지 취직이 됩니다.

다만 대학원에 가서 연구할 인재가 없는 건 맞는데 그건 그런 인재들이 기업체로 들어가서 그런거지

국가 전반적으로 볼때 연구역량이 떨어진다는 아닙니다.
나리미
21/08/16 16:34
수정 아이콘
돈을 많이 주면 공대 가지 말래도 갑니다.
미국에서 컴공 인식이 의대 바로 턱밑까지 쫓아왔듯이
그 닉네임
21/08/16 16:50
수정 아이콘
나이 먹으면 먹을수록 의전으로 런안해서 후회하는 설카포 공대생들 많이 봅니다. 특히 생명과 쪽은 의지만 있으면 가는 수준이었어서 더더욱...

예전에는 의사 vs 미국 통계학 박사, 딥러닝 박사, 구글 입사 이런 떡밥도 많이 돌았는데 요새는 성적이 되면 피 못보는 성격이라도 의대 가는게 낫다로 결판난 것 같습니다.
일단 의대 입학만 하면 하방이 보장된다는게 가장 큰 메리트입니다.

즉, 질문에 답을 드리자면 최상위권의 경우 닥치고 의대가 갈수록 심해지고있습니다. 그나마 컴공정도면 비벼볼만하겠네요.
Meridian
21/08/16 17:00
수정 아이콘
그쵸. 사실 피안보는 과 가면 되는거라....
21/08/16 17:53
수정 아이콘
최상위권도 하방 걱정을 하나요? 공대쪽 능력을 얼마나 습득할 수 있을지 몰라서 그런가?
21/08/16 22: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당연히 하방 걱정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진짜로 못먹고 살까 그런 걱정이 아니고, 상대적 삶의 질 유지가 차이가 많이 나서)
의사는 국시통과를 못하는 정도로 막장이 아닌이상 (그 조민도 국시는 통과합니다) 중산층 이상의 삶이 보장되어 있는데,

이공계에서는
해당분야가 별로 빛을 못봄(매우 많은데, 문제는 미리 알 수 없다는 본질적 불확실성 내포) + 교수 잘못만남(매우 많음. 그러나 예전보단 거르기 훨씬 쉬움) + 본인도 연구력이 생각보다 별로 (연구력이란 것도 뛰어난 사람은 소수)
3개가 겹치면 인생이 그냥 골로 갑니다. 3개 다 겹치는 경우는 잘 없지만, 의대가서 망하는 비율처럼 비현실적 비율은 아닙니다.

3개 중 1개라도 괜찮으면 평타, 2개가 괜찮으면 학계 생존 가능, 3개가 모두 괜찮으면 성공.
물론 소득 + 사회적 위상측면에서
이공계 평타 < 의대 하위 ~ 이공계 성공 < 의대 평타이고, '대성공'까지 가면 취향차 정도..
21/08/16 23:04
수정 아이콘
이공계에서는 기업 들어가는 것 보다 교수 남는게 성공인건가요? 기업에 가는게 돈 더벌 것 같아서요.
SoLovelyHye
21/08/17 02:06
수정 아이콘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삼성으로 치면 삼성 출신으로 상무 달면 인서울 테뉴어 교수급 정도 되는 것 같고 (스카웃 상무는 대우가 훨 좋아요)
전무부터는 교수보다 훨 좋을 것 같네요
그런데 대기업 다니면서 상무 다는 난이도를 생각해보면 빠르게 교수로 빠지는게 확률상 훨씬 좋죠
21/08/17 12:12
수정 아이콘
의대와 비교되는 박사급 인력을 생각하면, 교수임용난이도나 대기업 임원 난이도나 또이또이 한거 같아요.. 둘다 엄청 어려워서.
확률상 훨씬 좋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학사급부터 시작하는걸 생각하면 차라리 교수쪽이 확률이 더 높겠지만..
무엇보다, 둘이 필요한 능력이 좀 달라서..
21/08/17 21:45
수정 아이콘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공대 교수가 그렇게 대우가 좋나요? 급여가 일반 대기업> 교수 아닌가요? 테뉴어 달기 전에는 더 차이 심할거고요.
21/08/17 12: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돈 버는것만 고려해서도, 직업 안정성을 고려하면 교수가 더 낫죠. 기업 임원은 되는게 너무 힘듭니다. 언제까지 다닐 수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돈버는거 생각하면 차라리 컴공 학사까지만 하고 창업 성공해서 엑싯하는게 나머지랑 비교도 안되게 좋죠. 사업하는 피부과 개업의정도면 모를까. 일단 되는 난이도가 너무 다릅니다. 교수는 매우 힘듭니다. 기업가는건 평타만 쳐도 문제없고요. 혼테크(!)하기도 의사 및 교수가 훨~씬 유리합니다. 단순 본인이 버는 돈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배우자의 집안이 달라질 확률이 커요.

일반적으로 교수>정출연>기업 순으로 인식하는데 (실제로 되는 난이도 순입니다), 당장 받는 연봉은 분야따라 다르지만 기업>교수>정출연 순이 보통입니다. 워라밸은 정출연>기업>교수고요. (나이가 좀 들면 테뉴어교수~정출연>기업임원) 물론 실적이 좋아도 기업을 가는 사람도 있고, 요즘은 삼성하이닉스급 대기업들 연봉이 많이 올라와서 이 두곳 이상에 취직할 경우 정출연과 경계가 예전보다 많이 희미해지긴 했습니다. 지역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교수도 서울권이 아니면 (서울출퇴근이 가능한) 나머지보다 좋다고 볼 수 없어요. 기업도 이공계의 경우 지방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제일 안좋은 케이스고요.

교수는 일단 달면 기업에선 임원대우입니다. 임용 후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받는 펀딩에 따라 대기업 과장~부장보다 돈도 많이 받습니다. 나중에 연금도 많이 나오고요. 위상은 임원이 아닌 이상 당연히 제일 좋고요. 정출연의 경우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는 서울 KIST의 경우는 정규직이 될 경우 무난한 인서울대학 교수급정도는 되지만 (실제로 KIST에서 지거국 이상 대학들 교수로 많이 갑니다), 다른 정출연들은 잘 모르겠네요.

물론 기업을 가더라도 높이 가고 싶다면 탑스쿨 유학해서 교수도 노려볼만큼 잘하는 것이 좋고요, 실제로 실적 좋아도 기업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정출연에서 교수가는 사람도 있고, 정출연 갔다가 기업가는 사람도 있고, 기업을 가는 교수들도 있고, 기업을 갔다가 학계로 롤백해서 교수하시는 분들도 있고. 들여다보면 다양하고, 중요한건 본인의 능력 및 무슨 분야를 했느냐죠.

분야가 진짜 중요한데, 의대와 이공계의 결정적인 차이는 사실 여기에 있습니다. 의대는 어떤 분야가 좋은지 보기 쉽고 단순 성적만 잘받으면 되어 운이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는데, 이공계는 분야중요성>>개인능력치인데 분야중요성은 그 누구도 미리 알 수 없고, 알아도 선택에 제한이 있어서 순수하게 운의 영역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분야는, rough하게 AI니 인공지능이니 하는거 말고, 진짜 본인이 연구하는 세부분야를 얘기합니다.)
그 닉네임
21/08/16 23:54
수정 아이콘
최상위권이라도 공대쪽 진로 대다수는 결국 회사원이나 회사 소속 연구원으로 귀결되니까요. 그 잘난 설카포 나와봤자... 지잡 의대라도 졸업만하면 페닥으로 어떻게든 먹고 살수 있는데, 최상위권 공대는 한없이 밑으로 조져질수 있습니다.
Meridian
21/08/16 16:57
수정 아이콘
사실 상위권 이과학생들의 경우는 의치한이 사기긴 사기에요. 군대도 사실상 해결해주고,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위한 스펙경쟁같은 골치아픈일도 없고(대학에서 내신경쟁하는건 뭐...), 정말 이공계를 위한 신념이 있지 않은 이상은 너무나도 메리트가 넘쳐나죠... 사실 몇몇 아웃라이어를 제하면 의치한은 '안'가는게 아니라 '못'가는 거니까요.
다크템플러
21/08/16 17:02
수정 아이콘
이공계에 대한 기대가 참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국가 경제를 위해서 이공계에 투자해야 하고, 우수한 인력이 이공계에 가야한다 라는 관점과
당장 성과가 없어도 미래를 보고 이공계에 투자해야 한다 라는 관점이 섞여 있죠 흐흐

순수학문이 중요하다, 기초학문이 중요하다, 당장 급하지 않아도 기반이 되는 연구들을 해야한다 고 외치면서도
동시에 그것들을 챙기는 이유는 순수한 학문적 목표가 아니라 결국 국가 경제를 위해서죠.
하지만 이런 것들이 가시적으로 당장 성과가 나진 않죠. 애초에 역사적으로 봐도 순수과학덕에 경제 발전하는건 아예 초창기 아니면 미국 급 쇼미더머니 친 경우 정도나 가능했던 일이라..

그래서 순수학문 육성해야한다 외치면서도, 진짜 돈안되보이는일에는 관심 없죠 크크
결국 이공계 투자의 목적은 경제개발이니까요.

게다가, 이렇게 순수하고 열정넘쳐야 한다는 프레임이 이공계생들에게도 씌워지면서
이공계생들이 돈밝히고 그러면 순수하지 않다고 많이 바라보죠 크크

이공계에 대한 기대는 굉장히 모순적이고 참 꼬여있는 듯합니다.
21/08/16 17:13
수정 아이콘
이공계 죽었느니 하는것도 철지난 이야기 된지 오랜데요. 공대가 시름시름 앓는동안 문과는 문과 톱이었던 법학 경영학까지 싹 다 죽었어요.
모두들 개개인이 돈 많이 버는게 짱이라고 얘기하고 그게 정론이 된 사회에서 개개인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걸 왜 주변에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코시국이니 뭐니 해서 난리인데 최상위 인재들이 의학쪽으로 가는게 또 딱히 미래 성장 동력에 나쁜 것도 아닌 것 같고요.
로피탈
21/08/16 17:48
수정 아이콘
일단 지금은 문과 기피가 더 심하구요, 의대 한의대로 몰리기도 하지만 작년 수능 본 친구들 중에 의대 버리고 서울대 컴공 간 학생들도 은근 많았죠.
마그너스
21/08/16 17:51
수정 아이콘
의대 버리고 서울대 공대간 학생들 많은데 무조건 의대>>>>>서울대 공대 이런 식으로 바라보는게 이해가 안 되긴 했어요
21/08/16 17:58
수정 아이콘
서울대 컴공갈 정도의 상위권이면 컴공 가는게 기대 소득이 더 높을듯요. 대학에서 망치지만 않으면요
21/08/16 22: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혀 아닙니다. 대학에서 안망쳐도 기대 소득 자체는 의사가 훨씬 높아요. 물론 망쳤을 때 하방보장성도 훨씬 좋고.
입시성적에서 나타나는 개인 능력은 상황이 만드는 선택의 힘보다 훨씬 약합니다...
다만, 컴공이라면 뭔가 fancy한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로망(?)이 있는거죠. 소득도 빠르게 오르고 있긴 하고, 무엇보다 컴공이 적성인 친구들이 따로 있고요.

아, 하나 중요한거 빼먹을 뻔 했는데, 코인쪽 잘 아는 컴공이면 얘기가 다릅니다.
21/08/16 23:06
수정 아이콘
컴공 좋은 자리 얻으면 돈 많이 받지 않나요? 서울대 컴공이면 최상위권 인재일텐데
Albert Camus
21/08/17 08:00
수정 아이콘
평균으로는 아닌것 같고, 상한으로는 더 높은 것 같습니다.
21/08/17 12:27
수정 아이콘
물론 많이 받죠. 최상위 인재인 것도 맞고. 둘다 마음만 먹으면 서울근무 가능하고요. 그런데 기대소득은 일반적인 케이스를 얘기한거라..
일반적인 케이스는 의사가 낫죠. 컴공적성이면 굳이 의대를 선택할 필요까진 없다정도..?
21/08/17 21:53
수정 아이콘
상위권은 많이 벌고, 하위권은 별로라는 말씀이신 것 같네요
성큼걸이
21/08/16 18:00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는 한 10년 전까지가 의대 경쟁률이 피크였고 지금은 그때보다는 약간 덜하다고 들었는데 맞나 모르겠네요. 한 15년 전에 서남대 의대(부실의대로 폐지됐죠)가 서울대 공대보다 높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그정도까지는 아닐 겁니다. 요즘은 서울대 공대가 관동대나 고신대 의대보다는 약간 더 높을걸요.

대부분의 정상적인 자유주의 국가에서 입시 최상위권에 의대가 있는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겁니다. 그렇지 않은 나라는 중국이나 쿠바처럼 국가에서 의료를 완전통제하고 의료 수준이 낮은 독재형 국가들밖에 없어요. 다른 나라랑 비교해서 한국이 의대 쏠림이 좀더 강한건 사실입니다만 대동소이해요. 거기도 가장 우수한 퍼센타일의 학생들이 의대 가는건 마찬가집니다. 의대에 이공계 인재를 빼앗긴다고 우려하는건 제 생각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다른 나라도 오십보백보니까요.

그리고 본문과는 좀 다른 방향의 얘기입니다만 문과 대학은 지금보다 티오 자체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대학 진학률이 지금보다 떨어지는게 오히려 국민들의 삶에 더 도움이 될 거에요. 문과는 설령 전체 티오가 지금의 절반이 되더라도 국가 경쟁력이나 학문 발전에 거의 타격 없을 거라고 봅니다. 레벨이 낮은 대학의 인문대는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춘 곳 빼고 없어지는게 맞다고 봐요.
번개맞은씨앗
21/08/16 19:3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없애버리는 걸 잘 못하는 느낌입니다. 대학도 상당부분 없애버려야 하고, 언론사도 없애버려야 하고, 방송국도 없애버려야 하는 등 양보다 질을 추구해야 하는데, 양을 늘리고, 그에 따라 전체적으로 비용이 늘어나고, 질은 하락하고, 그런 걸 방치하거나 돕는 경향이 있는 듯하고요. 이건 철학적인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부수는 건 못하고, 덕지덕지 늘리는 것만 하는가 할 때 말이죠.

쓸 수 있는 연구비 총량이 있는데, 대학원이 많으면 그 연구비가 많은 사람에게 분산되고, 그러면 질높은 도전적인 논문은 나오기 힘든 거죠. 논문수의 총량은 증가할지 몰라도 말이죠. 4차산업혁명 운운하면서, AI 인재를 몇 만명 늘리겠다고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도 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이해를 못하고, 양적 사고만 하는 것 같고요. 부동산도 보면, 법을 심플하게 만드려는 동기는 없고, 덕지덕지 붙여가지고 만들고, 이런 게 사회 곳곳에 있는 것 같단 말이죠.

덕지덕지 늘리는 건 IMF 이전의 우리나라 기업들이 그랬던 걸로 알고 있고, 그래서 부실 기업이 양산된 걸로 알고 있고, 그래도 계속 방치하다가, IMF로 망해봐야 그제서야 칼을 대고 구조조정이라고 외압에 의해서 없애버리는 식이었으니, 이건 우리의 능력이라 볼 수 없을 것이고요.

관료제 폐해인지, 철학적 빈곤함 때문인지, 마음 약해서 칼을 못 대는 것인지, 숫자를 좋아해서 그런 건지, 신뢰가 부족해서 그런 건지, 독과점에 대한 편견 때문인지, 물밑의 어떤 로비 때문인지, 연민 때문인지, 뭐 아무튼 부수는 능력과 의지가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21/08/16 20:16
수정 아이콘
대학 없애는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소도시에 세워져있는 듣보잡 대학교 하나가 소도시 주변 상권들을 다 먹여살리는 경우도 있고 해서...
단순하게 생각하면 인서울 대학 + 지거국 빼고는 다 없애버리는게 맞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죠.
방랑가
21/08/16 22:45
수정 아이콘
공대에 대한 우려는 다른나라에 대한 비교보다 우리나라 과거에 대한 비교라고 봅니다.
수출이 가장 중요한 국가의 동력인데 과거에는 최상위권이 공대나 자연계쪽을 많이 갔지만 지금은 의대 독식이니깐요.
그리고 보통 개발도상국이 의대보다는 공대가 인기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에서 의료 완전 통제하는 국가는 의사가 공무원인 캐나다나 유럽에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국가에서는 의대 인기가 어떤지 궁금하네요.
이교도약제사
21/08/17 05:13
수정 아이콘
캐나다도 의대는 인기가 많습니다만..
백인들중에는 로스쿨이나 mba금융쪽 택하는 애들이 꽤 보이는데 유색인종중에는 의료계 선택한 애들도 보이고 뭐 그렇더라고요..아무래도 돈줄 쥔 애들 인맥이 백인쪽이다보니…
21/08/16 23:23
수정 아이콘
의치한에 밀려서 이공계 질적 수준이 저하된다고 하기에는 원래 문과 최상위 가야 할 학생들도 이과에서 다 빨아먹고 있죠.
지금 모의고사나 수능 같은 거 보면 사실상 문과=수학 못 하는 학생들이 하는 거.. 이런 느낌입니다.
알을낳는개
21/08/17 07:25
수정 아이콘
어떻게보면 의치한약수 택하는거나 이공계에서 전기전자처럼 잘 나가는 분야 위주로 택하는거나 그게 그거인가 싶기도 합니다
황금경 엘드리치
21/08/17 09:51
수정 아이콘
그냥 지금 분위기는
문과: 아 너 수학 진짜 못하나 보구나? 이과 그래서 '못'갔네
공대: 의치한 갈 성적은 안됐구나? 그러면 공대가 제일 낫긴해

이 정도 분위기죠. 공대가 예전엔 그래도 의치 다음이었는데, 요즘은 의치한 다음입니다. 공대도 요즘 좀 분위기 안 좋아진건 사실이에요. 서울대 공대는 좀 괜찮은데 연공부터는 지방한에도 입결 밀린다고 들었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1/08/17 13:11
수정 아이콘
요즘은 그나마 덜한 것 같은데 제가 대학 졸업할 무렵에 이공계 기피 또는 이공계 졸업생의 탈출이 극심했습니다.
친한 친구가 서울대 공대 석박통합 과정에서 박사수료 후 졸업요건까지 맞췄음에도 3개월 공부하고 의전원 시험봐서 결국 가더라고요.
대입 무렵이 의대 선호가 심해지던 시절이라 그 친구는 의대 안 가고 서울대 공대를 갔을텐데 결국 의전원 생기고 탈출...
이 당시 좀 즉흥적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는데 결국 지금 의사 생활 적응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최고급 인력들의 미국행도 좀 있었고... 저 친구의 과친구들 중 최상위권 애들이 미필졸업-대학원-전문연구요원 테크를 안 타고 군필졸업 후 도미해서 지금도 다들 미국에서 연구원 생활하고 있다 하고요.
지금의 상황은 이공계 기피와 함께 문과 소외에다가, 전반적으로 대학원 진학율이 많이 떨어져서 5~10년 뒤에는 성장 동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대 자연대, 공대의 대학원 미달은 이미 5년 이상 계속 되고 있고, 지방의 대학원 연구실들은 무너진 지 꽤 되었으며, 카이스트는 잘 모르겠지만 포항공대의 대학원 또한 예전만큼은 아니라네요.
학부 졸업 후 제조업이나 IT 업종에 취직하는 것은 꾸준히 유지되겠지만, 연구개발이나 신사업 진출 등 최상위권의 힘이 필요한 미래 먹거리는 조만간 또 위기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743 법무부가 난민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습니다. [48] 칭찬합시다.9748 24/01/20 9748 0
100741 <사랑은 낙엽을 타고> : 낙엽처럼 떨어진다고 할지라도 [10] 오곡쿠키3636 24/01/19 3636 6
100740 이쯤에서 다시보는 연설에 끼어든 한인 학생을 대하는 오바마의 자세 [53] 종말메이커15006 24/01/19 15006 0
100739 결국 헝가리식의 파격적 현금지원 출산장려책은 민주당이 선점했네요. 지지합니다. [136] 홍철16220 24/01/19 16220 0
100738 올해 신년 기자회견은 없다는군요 [74] 또리토스11589 24/01/18 11589 0
100737 “국정기조 바꾸라” 지적에 야당 국회의원 입막아 끌어낸 대통령실 [598] Crochen29363 24/01/18 29363 0
100736 정부, ‘음주 수술’ 금지 추진… 의사협회 반발 [231] Davi4ever15055 24/01/18 15055 0
100735 이준석 기자회견 : 65세 이상 지하철 공짜 폐지 추진 [325] Croove17821 24/01/18 17821 0
100734 오늘 0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전라북도... '전북특별자치도' (+기사 추가) [41] Davi4ever11775 24/01/18 11775 0
100733 뉴욕타임스 12.28일자 기사번역 (미국의 아동노동 문제) [8] 오후2시5068 24/01/17 5068 2
100731 SVIP들을 엿 먹이는 CJ CGV의 만행(스페셜 기프트 사태) [40] SAS Tony Parker 7466 24/01/17 7466 1
100730 두 번이나 아내를 잃어도 [8] 계층방정8028 24/01/17 8028 11
100728 친구 없는 해외여행은 힘들다 (feat. 건보는 신이야) [30] 하카세6867 24/01/17 6867 2
100727 대통령, 야권 방심위원 2명 해촉 재가. 방심위 여4: 야1 구도로 [81] 빼사스10488 24/01/17 10488 0
100726 미투 광풍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다 망한 민주당과 서지현 [31] 홍철13846 24/01/17 13846 0
100725 성범죄 관련 새로운 판례가 나왔군요. [37] 時雨12618 24/01/17 12618 51
100724 국민의힘 경선룰 지역별 차등 적용 검토가 떴네요 [102] 쀼레기11575 24/01/16 11575 0
100723 한동훈, 김건희 모녀 23억 차익 의견서에 "문재인 정권 때 문서" [120] Crochen13094 24/01/16 13094 0
100722 한동훈, 국회의원 정수 250명으로 줄이겠다 [162] 계층방정11872 24/01/16 11872 0
100719 양주시에서 허위 출장 공무원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67] Leeka11034 24/01/16 11034 4
100718 RTX 40 슈퍼 커스텀 모델 가격 유출 [43] SAS Tony Parker 6122 24/01/16 6122 1
100717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에 갑니다. [17] 간옹손건미축5485 24/01/15 5485 12
100716 시대유감, 서태지와 에스파 [43] Taima7185 24/01/15 7185 1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