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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8/08 17:14:49
Name 기다리다
Subject [일반] (미국주식) 거 비관론자들 얘기나 한 번 들어봅시다(난이도 초급수준으로)
현 미국주식은 버블이다 아니다 논쟁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Yield 기반 자산인 주식이 버블이냐 아니냐는 금리가 어느정도 수준이냐에 의해

결정되어지고, 그 금리를 결정 짓는것이 최근 가장 큰 화두인 인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온다는 입장에서 보면 지금 주식시장은 어마어마한 버블이고, 적정한 수준에서

컨트롤 되는 인플레이션으로 보는 입장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없는 것이 지금의 주식시장이겠죠.

그래서 한 번 비관론자의 입장, "왜 인플레이션이 오는가?"를 한 번 

쉽고 간략하게만 정리해보도록 하고(장기적 관점은 빼고 눈앞에 닥친 인플레 요인만 적어보겠습니다)

또 이상하리 만큼 한국에서는 언급되지 않는 비관론자들의 주제인 "Rehypothecation"에 대한 소개를

해보겠습니다.(Rehypothecation는 저 같은 개미가 다룰 수 있는 주제가 아니기에 소개정도만 하는정도로..)


1. 인플레이션은 결국 화폐적 현상이다.
: 밀턴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은 화폐를 찍어내는 정부가 만들어 내는것이라 하였습니다.(물론 정부 책임도 있지만, 공짜 돈 원하는 니네
   책임인것도 있다는 농담도 곁들였지요) 그래서 먼저 돈이 얼마나 찍혀서 "시중에 돌아다는지" 를 대표하는 M2를 보겠습니다
fredgraph-1
(...2020년 그래프가 살벌합니다. 그 이전 양적완화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로요. )

흔히 인플레이션이 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 일부의 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이하 GFC) 양적완화 때 물가 오름? 
일본 돈 엄청 찍는데 물가오름?" 입니다. 하지만 GFC와 일본의 양적완화는 그 찍어낸 돈을 사용하는 방식자체가 
이번 코로나와 달랐습니다.
위의 M2그래프를 봐도 1차 양적완화 당시의 M2는 양적완화 이전 시기의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증가율을 보입니다.
돈을 엄청 찍었음에도 불구하고요.(거기다 실제로는 1차 양적완화 이전인 2007년에도 스텔스 양적완화가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경제가 회복된 2012년 쯔음이 되서야 기존의 추세를 "약간" 상향이탈합니다. 그럼 어디서 차이가 나오는것일까요?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코로나 이전 양적완화는
1. 연준이 돈을 찍어 은행의 채권을 사준다. 2. 은행은 받은 돈을 실물에 대출 거의 안해주고 연준에 예치하거나, 채권을 산다.
3. 연준이 돈을 찍어 은행의 채권을 사준다. 4. 은행은 받은 돈을 실물에 대출 거의 안해주고 연준에 예치하거나, 채권을 산다.
의 도돌이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실물로 흐르는 돈은 적으니 찍은 돈에 비해 M2가 늘어날 일도 없고 물가를 자극할 일도
적었던것이었죠(그래도 덕분에 은행은 매우 튼튼해졌습니다. 옐런누님은 자기 생애 이제 은행이 망하는 일은 없을거라 했습니다)
그럼 왜 이번 코로나때는 저렇게 M2가 늘었느냐?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러분들도 다 알고 있다시피, 이전 양적완화처럼
은행에만 돈을 꽂아주는 방식이 아닌 실물에 돈을 꽂아넣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 추세가 얼마나 빠른것인가를 계산해보겠습니다.
코로나 이전 추세에서 M2가 25%가 증가하는데 걸린시간이 약 3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단 11개월만에 그 추세를 박살내버렸습니다.
흠..확실히 이건 무섭습니다. 주먹구구 계산으로 3년치 물가가 올해 한방에 올라도 할말없어 보이네요

2. 공급요인은 (올해안에 끝나는)일시적 요인이 될 수 없다.
올해 주식쟁이들의 단어는 바로 "Transitory" 입니다. 그리고 그 일시적인 요인중 큰 것이 공급불안정 때문이라는것이죠. 대표적인
예로 반도체 수급 불안등이 있지요. 여기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살짝 다른 두가지 관점이 나옵니다.
1) 돈이 너무 많이 풀려서, 모든 것의 수요는 폭증하였고 이건 해결할 수 없다. "풀린돈으로 인한 미친 수요"가
 "공급차질"을 만든것이고, 코로나로 인한것은 부수적일 뿐이다. 라는 관점과
2) 돈이 너무 많이 풀려서, 모든것의 수요는 폭증하였다. 근데 평시에도 이러한 수요폭증을 해결하기위해서는 짧아도 몇달, 길게는 몇년이
걸린다. 하물며 지금과 같은 공급 불균형이 생기는 시대에 과연 이걸 올해안에 끝낼 수 있는 일시적으로 볼 수 있는가? 
의 관점입니다. 보통 1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결국 그레이트 리셋이 아니고선 답이 없다 뭐 이런쪽으로 많이들 가시는 경향이 있어보이고.
2번은 간단하게만 봐도 전세계는 공급은 신흥국 / 수요는 선진국 이렇게 양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공급을 책임지는 신흥국은 갑작스런
델타변이로 흔들거리기 시작하였고 백신불균형으로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cf) 너무 내구재 중심위주의 설명아니냐 할텐데 서비스 인력의 공급도 결국 신흥국이 많은 부분을 차지 합니다.

3. 미국의 임대료 추이가 심각해질 가능성
뭐 사실 인플레이션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얘기는 다른 설명 필요없이 1,2번만 들으면 됩니다.그게 거의 핵심이고 나머지는
장기적요인의 설명이라서요..우리는 당장 올해 인플레가 크게 일어나서 증시가 골로가냐 아니냐가 사실 좀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크크
그래도 마무리하기전에 미국의 물가구성요소에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하고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임대료를 한번은 체크해야죠
뭐 사실 의식주에서 거 인플레 좀 와도 의식은 좀 밥 먹던거
라면 먹고, 옷 입는거야 뭐 1년 더 입고 할 수 있지만, 역시 "주"가 문제가 되겠죠. 그래서 추이를 한번 보겠습니다

natl-trend-vs-projection-july-2021
점선이 코로나가 없었으면 나타났을 렌트비 중간값의 추세선이고, 실선이 코로나 이후 새로운 추세 입니다.
기저효과를 말하기는 민망할정도의 수치이고..좀 더 무서운건 자료에 표시하지 않았지만 이제 막 추세를 돌리기
시작한 지역들이 많다는겁니다. 

사실 인플레는 뭐 구루들도 예측이 갈리는 마당에 어찌 정답을 알겠습니까. 이 정도만 상식선으로 알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소개만 하기로 한 위기의 마이너한 의견이 오가는 Rehypothecation(중복담보제공) 입니다. 저도 이건 그냥 듣고 아는 수준이라
자세히 들어가면 틀릴 수 도 있고 합니다.

 -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리려면 당연히 담보가 필요할 것 입니다. 그리고 그 담보물중 최고의 신용도를 가진 자산은 바로 "미국채" 입니다
   그런데 SEC는 중복담보제공을 허용합니다. 예를들어 A가 B에게 미국채를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려갔습니다. 근데 B가 갑자기 돈이  
   필요합니다. B는 A가 맡긴 미국채를 C에게 담보로 주고 돈을 빌립니다. 이 과정이 중복담보제공이고 c는 또 ,d에게..d는 또 E에게
   계속해서 돌려돌려 돌아갑니다. 심하면 20회까지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뭐 듣기만해도 위험해 보이지만 금융시장이 또 그리
   만만한곳은 아니지 않지 않습니까. 리스크 관리 잘하며 미국채가 금융시장을 돌리는 혈액역할을 하면서 잘 돌아가고 있는것이지요.
   그런데 이번 코로나 이후 연준의 미칠듯한 양적완화로 시중에 미국채가 마르는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와중에 FT에서는 안그래도 미국채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부채한도협상이 지연되어 미국채 발행마저 마르게 되고..어느 순간 한 고리
   가 끊어진다면 또 한번의 리만브라더스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 대충 비관론자들이 말하는 2가지만 적어보았습니다. 뭐 적자면 끝이 없죠 끝이...비관론이란 그런것입니다. 적으면 적어도
끝이 없습니다. 자 그래서 뭐 어쩌라는 겁니까??숏잡으라고요?아니면 일단 주식 정리해서 기다리라고요???그렇지 않습니다

코로나 이후 수많은 긍정론자들이 틀리고, 비관론자들이 맞았습니다. 네? 반대로 적은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코로나 이후 긍정론자들은 대다수가 2021년에 유가는 50불대에서 안정될것이고, 디플레 압력이 너무 강해서 인플레는 경험하지 못할거라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할거라 하였습니다. 유가는 70불은 넘었고, 일시적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인플레이션은 왔습니다.하지만 주가는 올랐고 그분들은 여전히 유튜브에서 갓xx라 불리며 여러 유튜브에 나오십니다
유가 원자재의 강한 상승과, 인플레의 심화, 그로인한 주가 조정을 외쳤던 비관론자들은 현상을 맞췄지만 주가는 못맞췄기에
유튜브에서 보기 힘들고 가끔봐도 "어..원자재 투자는 제가 맞췄죠" 라는 궁색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투자는 원래 그런것입니다. 어떠한 현상이 발생하면 "주가가 오를것이다/ 떨어질것이다" 이건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앞에 도사리고 있는지는 알고는 있어야 되겠죠.
다들 성공투자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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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린치77
21/08/08 17: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좋은 글 감사해요

글쓴이에게 여쭙숩니다.

S&P 500의 경우라면 몰라도,
Nasdaq100 기업들을 보면,

1. 매출 -> 끊임없이 성장 예정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진행중, 초기 단계)
2. 순이익 -> 각 섹터에서 독과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경쟁이 없고, 경쟁이 없으니 순이익이 낮아질 이유가 없음
3. 인플레이션 -> 미지수

라고 보는데요.

지금의 주가가 낮아질 이유가 인플레이션 말고 또 있을까요?
고견 여쭈어봅니다.
기다리다
21/08/08 19:17
수정 아이콘
첫째는 역시 반독점문제 아닐까요. 사실상의 독점이기때문에 엄청난 이익을 얻는거고, 그렇기 때문에 그 이익을 마음껏 눈치안보고 다른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것이지요. 리나칸 누님이 정말 저승사자일지 아니면 소시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려는 얼굴마담일지는 조만간 결정나지 않을까합니다. 거기다 작은 리스크긴 하나 어닝서프라이즈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투자자들이겠죠
기다리다
21/08/08 21:19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하나더 말하면 구글과 페이스북에 관한 " 온라인 광고에 관한 버블론" 입니다. 찾아보시면 심심치 않게 나올겁니다. 한번 재미삼아 읽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습니다
피터린치77
21/08/08 21:20
수정 아이콘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찾아보겠습니다.
피터린치77
21/08/08 23:29
수정 아이콘
실제 기업들의 온라인 광고 지출의 효용이 의문스럽다는 아티클이 많네요.
감사합니다.
소투직
21/08/08 17:59
수정 아이콘
유동성 공급에 따른 실물지표인 gdp 증가보다 자산 시장 증가의 승수효과가 커서 갭이 무자비하게 벌어진 점.
모로 보다 도로 보나 버블은 확실한데, 이게 가치하고 맞닿을 떄(성장을 해서 주가에 수렴하거나, 주가가 하락하거나) 미국은 괜찮을 거 같지만, 우리나라가 박살날 거 같아서 걱정입니다.

제가 들은 이 현상에 대해 재치있었던 비유로 보자면, 미국은 더러운 옷들이 담긴 세탁기에서 제일 꺠끗한 셔츠.
기다리다
21/08/08 19:19
수정 아이콘
미국이 붕괴 수준으로 간다면 신흥국은..저는 그래서 신흥국중 인도를 좀 유심히 보고있습니다.세탁기 담긴것중에 한국보다 분명 더 더러운옷인거 같아요
21/08/08 18:01
수정 아이콘
주식은 저도 맞출 길이 없어 서술하신 부분 중 몇가지에 대해서만 언급합니다.

1. '인플레이션이 화폐적 현상이다' 라는 명제를 뒷받침 하는 이론은 화폐수량설입니다.
MV = PY 이고 M은 통화량, V는 화폐유통속도, P는 물가, Y는 생산량이죠.
V가 일정하고, 단기에 Y가 크게 변동하지 않으면, M과 P는 정비례 관계라는 건데요.
과거 중앙은행들이 통화량 중심의 통화정책(통화량목표제)을 편 것도 여기에 기반합니다.
당연히 현실세계에서 V는 일정하지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지금은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으로 돌아섰죠.
괜히 "우리가 통화지표를 버린 것이 아니다. 그들이 우리를 버렸다" 라는 말이 나온게 아닙니다.
https://fred.stlouisfed.org/series/M2V
실제로 통화유통속도는 2020년에 박살났습니다. 저래서는 화폐수량설을 가지고도 인플레이션이 온다라고 쉽게 단정짓기 어렵겠죠.

2. 매크로 관점에서 GDP증가율이든 인플레이션이든 한분기, 1년의 수치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물론 뉴스에 의해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 있겠고, 그게 어느 정도가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요.
인플레이션이 기조적으로 디플레 또는 하이퍼로 가는 건 문제가 있고 막아야겠지만
1년씩 쪼개보면 0%대가 될 수도 있고 4%가 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가 몇 년을 갈지, 지금과 같은 글로벌체인밸류가 그동안 계속 위축된 상태로 있을지 여부는 제가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닌듯 합니다.

3. 임대료 포함 주택가격은 우리나라도 심각한 상황이라 더 보긴 해야할텐데
이 쪽은 잘 안본데다가 미국 쪽은 더더욱이 잘 몰라서 넘기겠습니다.

4. rehypothecation은 shadow banking의 관점에서 국제기구 차원에서 몇 년전부터 논의는 되어 왔습니다.
( https://www.fsb.org/wp-content/uploads/Re-hypothecation-and-collateral-re-use.pdf 참조)
실제 규제까지 다다랐는지는 계속 공부를 안해서 모르겠네요.
기다리다
21/08/08 19:23
수정 아이콘
보통 언급하신 화폐유통속도에 관한 논쟁은 언제나 "유통속도 줄은거보다 화폐 팽창이 더 크거든!!그리고 경제과열되서 유통속도 위로 튀면 인플레 인정??" 이런식으로 인프레이셔니스트들이 소리지르며 끝나더라고요..크크 4번은 짧은 영어지만 언제 시간나면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1/08/08 23:36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도 보기 쉽게 풀어드리느라 저렇게 주절댔지만
화폐수량설 가지고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려는 게 철 지난 거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좀 더 근원적으로 들어가면 어느 수준이 경제/주식에 악영향을 미치는 고인플레이션이냐도 다 각자 생각이 다를걸요?
워낙 저인플레가 오래 지속되서 그런지 테이퍼 텐트럼마냥 수치가 조금만 올라가도 다들 발작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기다리다
21/08/09 00:03
수정 아이콘
고전적이기에 "얼마나"를 예측하기에는 당연히 철지나고 형편없지만 "올..까??"를 바라보기에는 여전히 효용성은 있다고 봅니다. 뭐 말씀하신것처럼 아예 철지나서 거들떠도 안보는 분들도 많지만요
그리고 정말 얼마나의 고인플레이션이 악영향을 주는 고인플레이션이냐는 정말 궁금합니다. 내년부터 3%이상은 위험할거다라고 종종 말은 나오지만 그걸 또 누가 압니까 말이죠...
김홍기
21/08/08 18:54
수정 아이콘
내용이 되게 어렵네요. 그냥 한국 주식에 들어온 돈(고객예탁금)이 코로나 전 대비 2배인데 코스피 지수는 1.5배 올랐습니다. 미장도 비슷할거라 봅니다. 돈의 양으로만 보면 더 오를 수 있지않을까요?
기다리다
21/08/08 19:28
수정 아이콘
어렵게 적어서 죄송합니다..글 재주가 없네요 유유.
말씀하신대로 새로 생겨난 돈이 자산을 끌어올리냐
아니면 부작용으로 인해 삭제되어버리나의 싸움이겠죠..정답은 결국 시간이..
김홍기
21/08/08 19:31
수정 아이콘
제가 관련지식이 없는거죠 뭐. 앞으로 주식글 자주 써주세요
서건창
21/08/08 19:01
수정 아이콘
인플레 시대가 사실이라면 인플레 시대에 맞는 종목(가격결정력이 높은 기업)을 사면 되죠. 기업의 영업익이 높아지고, 경기/고용이 나아지면서 동반되는 인플레는 문제가 안됩니다.

차라리 중국 쪽 경기 둔화를 주목하는 게 더 나은 어프로치라고 봐요(빅쇼트 내지는 저점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라면). 고인플레에 경기 둔화는 상당한 가능성만으로도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을테니까요.
기다리다
21/08/08 19:25
수정 아이콘
일반적 인플레 비관론 주장하는 분들은 하이퍼 인플레나 말씀하신 스태그플레이션을 주장하는게 맞습니당.
좋은 인플레는 고려조차 하지않는...크크
21/08/08 20: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인플레이션이 매우 커진다는 전제하에서 지금 주식시장은 어마어마한 버블이다.

-> 높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환경에서 지금 주가 수준이 매우 높은 주식들의 적정 밸류에이션은 상당 수준 낮아진다는 건데, 일부 빅테크 등에는 적용될 수 있는 얘기일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지엽적인 얘기인듯 싶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보통 1970년대 얘기를 많이 합니다. 1974~1975년 무렵. 길게보면 1974~1981 즈음이 될텐데, 그 무렵과 같이 살벌하게 물가가 많이 오르는 환경이 아닌 이상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밸류 다운보다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매출과 이익의 증가 쪽이 시장에는 영향이 훨씬 더 큽니다. 매출과 이익 뿐만 아니라 토지 등 자산 그 자체도 물가가 잘 오를때는 보통 같이 잘 오릅니다.

미국 임대료의 상승세. 역사적 최저 수준으로 낮은 재고와 공실률 등은 미국의 주택건설 및 관련 산업이 상당히 길게 호황이 이어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주택 시장의 상황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거의 전세계가 약간의 시차를 두고 비슷하게 돌아갑니다.
한국의 경우도 대표적으로 미분양과 같은 지표를 보면 사상 최저입니다. 역사적 최저 '수준'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사상 최저치'입니다. 전국 거의 대부분의 도시가.
게다가 코로나가 중요 계기로 작용하며 시작되고 있는 것이 최근 수십년래 있었던 일이 없는 전세계적 대규모 인프라투자입니다. 이게 제대로 시작되면 실로 막대하다고 할 수 있을 어마어마한 경제효과가 발생할게 불보듯 훤하죠.
주택과 인프라가 양쪽으로 상방인 상황에서 경기가 안좋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연령층의 사람들은 평생 한번도 못겪어봤을 정도로 매우 좋을 가능성이 높죠.
향후 시장의 상황을 1970년대식 스태그 플레이션으로 가정을 하더라도 1974년까지는 아직 몇년 남았다고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시점을 1969년으로 보고 있고, 빠르면 하반기 중 늦으면 2022년 중으로 1970년과 같은 일시적 침체기의 도래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제조업의 경우 최근 정점의 징후가 있고, 반도체 경기의 경우도 4분기~내년 1분기 즈음이면 정점을 맞이하는게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버블하면 보통 IT버블을 많이 얘기하는데, 지금 그와 비슷한 성격의 버블이 국소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은 못하겠지만 그때와 성격이 다른 종류의 것들도 있어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성장이 너무 빨라서 버블이라고 함부로 얘기하기 어렵고, 지금은 마치 2차 세계대전 이후 신제품이 빠르게 보급되던 시기에 비할만해 보입니다.
주식시장의 장세와 관련해서 본다면 + 1970년대와 관련해서 본다면 1960년대 후반~1973년의 장세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일단 주택과 인프라가 지금과 매우 비슷합니다. 지금과 같이 낮은 재고를 기반으로 건설 호황이 시작되면서 물가가 오르는 시기인데, 그렇다고 해서 버블형 주식(그 유명한 피프티 니프티)들이 무너진것도 아닙니다. 경기 정점인 1973년까지는 안무너졌죠.
지금은 마치 세계대전을 치루는듯 각국의 대응이 어마어마하기도 하고, 신기술과 관련해서도 2차 세계대전 이후와 좀 비슷합니다. 미국의 정부부채도 그렇구요. 2차 세계대전 즈음의 장세도 참고할만 하겠죠.

1970년대 코스. 2차 세계대전 코스. 두 코스 모두 인플레 + 증시상승임은 같습니다.
1970년대 코스의 경우 미국 시장은 좀 이상하긴 하지만 무너진건 아니죠. 미국이 아니라 일본 기준으로 1960년대 후반~1973은 대세상승장입니다.
일본 뿐만 아니라 대만 등 많은 나라들(대체로 제조업 신흥국)도 일본과 비슷했을 것이고, 한국 시장의 경우도 당시 시장을 지수로 환산시 1980년대 후반, 2000년대 중반에 비할만한 장세가 그 시기에 나옵니다.
기다리다
21/08/08 21:06
수정 아이콘
세세한 관점은 저랑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인플레가 2~3%정도로 유지만 되어준다면 말씀하신 "어마어마한 경제효과"로 인한 상승의 부분은 동의 합니다. 돈을 풀 수 밖에 없고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미국의 상황 + 증시 투자자의 비율의 상승 등 여러가지가 겹치며 어마어마한 상승이 올거라 봅니다. 그리고 그 시기가 만약 온다면 정말 그때 안탄사람은 벼락거지가 정도가 아니라 상그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죠..제가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오면 한번 글을 써보고 싶긴하네요
21/08/08 20:45
수정 아이콘
오건영 부부장이 삼프로 나와서 한 얘기 봤을 때 고성장 + 고 인플레 올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메릴 린치 어드바이져 아저씨는 8~15 프로 JP모건 아줌마는 약 9~12 프로 8~9월 쯤 슨피 하락 예상한다고 해서 캐쉬 모으고 있습니다.
기다리다
21/08/08 21:08
수정 아이콘
기본적인 컨센서스가 현재 딱 고성장 + 고인플레(고인플레라야 기존보다 높은 2~3%) 인거같더라고요. 컨센서스대로만 되어준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상승이 앞으로 나올거 같긴합니다. 블랙스완만 없다면요..중국이 조끔 무섭긴 합니다
태엽감는새
21/08/09 00:35
수정 아이콘
그냥 8주 오르길래 무지성 스큐 탔다가 고통받고 있습니다...만
어차피 기다리면 본전은 오겠죠 뭐
기다리다
21/08/09 09:41
수정 아이콘
나스닥은 신이다....
SkyClouD
21/08/09 02:23
수정 아이콘
문제는 한국은 미국에 맞춰갈 생각이 전혀 없어보인다는건데...
아직은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지만, 내년까지도 이런 페이스면 솔직히 뒷감당이 안될 것 같습니다.
기다리다
21/08/09 09:42
수정 아이콘
저도 1년뒤가 궁금합니다..과연 뒷감당 할 수 있을지..
Arabidopsis
21/08/09 03:58
수정 아이콘
산이 높으면 골이 깊지 않겠습니까. 고점 맞출 자신 없어서 올해 주식 많이 먹고 다 정리해서 현금 보유중입니다. 성향상 이렇게 위태롭고 예측불가능한 장에는 참여를 못 하겠어요. 위로 쏘면 배야 좀 아프겠지만 이미 많이 먹었으니 좀 기다려 봐야죠.

주가라는 게 예측이 가능한 건 아니지만 존버하면 언젠가 제 가치를 평가받는 일이 한번은 온다는 마인드로 소외주 위주로 투자를 하는데 지금 장에서는 소외주가 딱히 보이지가 않고 더 잘 나갈 놈들 뽑는 대회라서 너무 어렵습니다.
기다리다
21/08/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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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드셨으면 올해는 현금보유하셔도 배부르시겠네요..부럽습니당..그리고 고점 맞출 자신 없다는 판단하에 빠진 용기도 부럽네요.
아웅이
21/08/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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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완연하게 잦아들었을 때 어떻게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할지 생각해 보신 것 있을까요? 그리고 그때의 주식시장은 어떻게 변할까요?

항상 궁금은 했는데 아는게 없어서 여쭙습니다.
기다리다
21/08/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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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가정이 특별한 경제적 쇼크없이 코로나도 잦아드는 상황이라면 미국이 한동안은 돈을 흡수할리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21/08/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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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미국과, 과거 상황을 대비해 어느정도 긴축을 해주고 있는 중국. 미래에 판세가 어떻게 될지 그걸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gantz9311
21/08/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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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장기 투자자가 아니라 확실하게 이주제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는게 맞지만, 현재 주가 특히 나스닥 주요종목들은 ma50/ma100에 비해 크게 올라있기에 단기적 조정은 길지않은 시간내에 올것같아요. 투자는 그 기간을 어찌보느냐에 따라 다 다르겠지요… 몇년후에 나스닥 보면 올라있냐 떨어져있냐에선 올라있겠지만 현재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필요한 시기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벼운 차트에 기반한 제 뇌피셜이구요!
-안군-
21/08/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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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권이 주택처럼 떡락하지는 않을테니, 리먼사태때 같은 참사는 안 벌어질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저렇게 돌려막기(?)를 한다니 약간 불안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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