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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8/05 01:09:57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457324898
Subject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 폭주 직전까지는 달리는 폭주기관차.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나쁜 놈들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멋진 문구와는 달리 제대로 폭주하지 못한 느낌이 잔뜩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그 결과 사실상의 세미-리부트를 맞이했고, 새로운 감독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제임스 건 감독이 맡았습니다. 그 결과가 어땠는지 찬찬히 살펴보죠.


일단 오프닝 시퀀스부터 맛깔나게 관객의 뒤통수를 후립니다. 뭔가 있어보이는 오프닝 뒤에 관객들의 예상을 훅 뛰어넘는 전개가 나오죠. 영화는 어떤 측면에서 타란티노의 영화나 B급 호러 무비가 떠오르는 지점도 존재합니다. 마구잡이로 뒤섞는 시간, 관객의 시선을 돌리고 뒤통수를 치는 전개, 뭔가 있어보이다가 사라지는 장면 등등, <가오갤>에서 이런 사람이었지 싶었던 장면에서 조금 더 나아가 말 그대로 감독의 성향이 폭주하는 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결국 이런 류의 영화가 그렇듯이 취향만 맞는다면 충분히 좋은 작품입니다. 뭐 어떤 분들은 DCEU의 연결성을 걱정하실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 많았던 걸 생각하면 개인적으로는 이게 어디야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다만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분명 좋은 작품이고, 때리고 부수면서 감독의 취향을 극단적으로 몰고가는 영화는 맞습니다만, 전작이 '이 놈들이 나쁜 놈들이 아니에요~'가 문제였다면, 이 영화에서는 '이 놈들이 그렇게 나쁜 놈들까진 아니에요~'가 조금 있다는 점입니다. 이상하게 이 지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데드풀 2>가 떠오르는데요. 영화가 조금 '착하다'는 점이 아쉬워요. 분명 조금 더 나쁜 놈들이어도 되고 상황은 막나가는 상황인데, 캐릭터는 조금 착하고 절제하는게 느껴집니다. 분명 그 자체로 영화의 평가를 깎아 먹던 전작에 비해서는 훨씬 나은 모습이긴 한데, 캐릭터의 뒷 서사는 활기차고 막나가던 분위기를 살짝 방해하는 느낌이 듭니다. 제목 그대로 폭주 직전까지 달리는 느낌인데, 그 부분까지 떨쳐버리고 뛰쳐나가진 못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만약 이런 류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괜찮은 선택지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나빴으면, 조금 더 험하게 굴렀으면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러한 난장판 류의 B급 감성을 A급 자본 영화에서 느끼긴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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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schach
21/08/05 08:44
수정 아이콘
원래 난장 B급 영화를 아주 즐겁게 보진 않아서 그런지 나름 재밌긴 했는데 또 엄청 재밌다거나 그렇진 않았네요.
초반에 아무래도 대사로 유머를 많이 쳤는데 그걸 알아들을 귀도 안되고, 그렇다고 그런 대사가 맛깔 나게 번역되는 것도 쉽지 않고 해서 원어로 듣는 게 아니면 완전히 전달되기 힘들다는 점도 좀 아쉬웠어요.

배우들은 다 좋았습니다. 이드리스 엘바는 원래부터 참 좋아하는 배우였고, 개인적으로 지금도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출연작이 다크나이트인 데이빗 다스트말치안이 이런 A급 자본 영화에서 비중이 큰 역할로 나온 것도 좋았네요. 앤트맨에서도 아주 작은 역할은 아니긴 했지만요...

마고 로비의 할리 퀸은, 첫 영화에서 할리 퀸 밖에 볼게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전 뭔가 그 때 부터 할리 퀸 연기가 좋다는 생각이 별로 안들었었습니다. 엠마 스톤이 크루엘라를 연기했던 것과 달리 마고 로비의 할리 퀸은 뭔가 콩트에서 배우가 잠시 코스프레 하고 나와서 연기하는 그런 느낌이 좀 들어요. 물론 마고 로비가 연기를 못하는 배우도 아니니 그냥 제 시선에서만 그런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고나서는 재밌게 봤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중반까지는 뭔가 좀 애매하다 (좋았던 장면과 이건 뭐지 싶은 장면이 반복돼서;;) 싶었는데 후반부는 좋았어요.
aDayInTheLife
21/08/05 08:50
수정 아이콘
애매하게 좋다.. 가 어느 정도 공감이 가네요. 유머가 아무래도 100퍼센트 전달되기도 좀 힘들기도 하구요.
이드리스 엘바는 예전 퍼시픽 림 부터 든 생각인데 한번 007했으면 좋겠더라구요. 크크
모르겠네
21/08/05 09:30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는 재미가 있지만...
일단 주인공들이 너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해도 너무 약해요... 그리고 마지막 보스랑 싸우는 명분도 너무 약했습니다. 그 점이 가장 아쉬웠네요.
마지막으로... 야한 장면 있다길래 마고 로비 가슴이라도 나오나 했는데 없어서 실망했습니다... 눈 부릅뜨고 봤는데 흑흑
aDayInTheLife
21/08/05 09:33
수정 아이콘
메타 휴먼…이 애매하게 그려졌죠. 개인적으로 dceu의 초월적 강자들을 상대로 어떻게 그려질까 걱정되기도 하는데 좀 애매하네요.
그랜드파일날
21/08/05 09:47
수정 아이콘
오 착하다는 점 공감합니다. 저도 중간에 뭔가 터지겠지 싶었는데 캐릭터들이 너무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aDayInTheLife
21/08/05 09:49
수정 아이콘
이왕 죄수들로 팀을 꾸렸으면 조금 더 악랄해도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이쥴레이
21/08/05 11:16
수정 아이콘
미쳤는데 착해..
아니 착한데 미쳤어.. 라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나쁜놈들이 세상을 구하는데... 결국 멤버들 하나하나보면 그냥 다 착한거 같아요. 미쳐서 그렇지..
aDayInTheLife
21/08/05 11:27
수정 아이콘
광기의 폭주는 볼만했는데 조금의 아쉬움은 들더라고요. 흐흐
상하이드래곤즈
21/08/05 11:33
수정 아이콘
혹시 리부트라면 전작들을 안 봐도 상관없을까요?
LightBringer
21/08/05 11:35
수정 아이콘
네 안보셔도 됩니다
상하이드래곤즈
21/08/05 11:3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aDayInTheLife
21/08/05 11:55
수정 아이콘
세미 리부트에 가까워서 안보셔도 되긴 할거 같아요.
블레싱
21/08/05 14:53
수정 아이콘
가오갤이 뭔가 유쾌한 엉망진창이라면 수스쿼는 뭔가 불쾌한 엉망진창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잔인하면 좀 통쾌한 면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냥 잔인함은 사족같은 느낌....
가오갤도 아닌 것이 데드풀도 아닌것이... 아마도 캐릭터에 대한 매력이 없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그냥 할리퀸만 예뻤고, 저야 영화를 좋아해서 왠만한 작품은 다 보지만 일반인들한테는 비추천할 것 같네요.
aDayInTheLife
21/08/05 14:57
수정 아이콘
조금 더 폭주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죠. 감독이 약간은 통제를 벗어난 지점도 있구요.
아예 악독한 놈들이 미쳐날뛰는 류의 통쾌함이나 막나가는 류의 통쾌함은 조금 아쉽더라고요.
블레싱
21/08/05 15:01
수정 아이콘
역시 불가사리보단 존예 인챈트리스 누나가 호감이죠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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