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7/31 01:15:12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451619897
Subject [일반] <모가디슈> - 생존에 선택과 집중.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남북한 대사관의 인원들의 탈출을 그린 영화입니다. 일단 제일 먼저 아마도 호불호를 가리지 않고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을만한 부분은 아마도 이 영화가 굉장히 담백한 영화라는 점일 겁니다. 기본적으로 영화 상에서 남북한의 공작이 서로서로 교차하는 부분도 있고, 서로 다른 꿍꿍이를 숨긴 채로 만나는 장면도 있습니다만, 어느 시점에서 영화는 오직 생존과 탈출에 집중하는 영화로 변모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영화는 담백하고 깔끔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실화 기반이라는 점에 있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소재의 측면에서 벤 에플랙의 '아르고'를 떠올리시는 데, 저는 '아르고'에 '공작' 혹은 '13시간' 등이 떠올랐습니다. 기본적으로 실화 기반이라는 점에서 영화는 뛰어난 몰입력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야기에 힘을 가하는 요소라고 할 만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정도 각색을 거치면서 오락 영화의 틀을 갖췄습니다만, 영화는 굳이 따지자면 액션 보다는 스릴러에 가깝습니다. 만약 감독 이름을 보고 영화를 선택하신 분들이라면 조금은 아쉽다 싶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텐트폴 영화에 오락 영화로 만족스럽긴 합니다만, 하나의 캐릭터가 지나치게 갈등 및 긴장감 조장 용으로만 쓰이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만족스럽게 작동합니다만, 작동보다는 조금 더 큰 요소를 맡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남과 북의 대립, 정규군과 반군 사이의 대립 사이에서 생존에 대해서 처절하게 투쟁하는 모습이 잘 묘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여기서 조금 더 울려도 되지 않을까? 조금 더 감정적으로 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장면들이 군데 군데 있습니다.(제가 좋아한다기 보단 조금 더 흥행?을 위해서)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깔끔하고 담백하게 마무리를 짓는 느낌이 강합니다. 에필로그는 조금 길지만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는다고 해야할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레이미드
21/07/31 01: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오늘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는데요. 저도 영화 <공작>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그러면서 한국 영화가 흔하게 빠지는 고질적인 함정을 건조하게 (스무스하게) 비켜가는 연출이 아주 좋았습니다. 현실 앞에서 남과 북이 힘을 합쳐서 어려움을 헤쳐나간다는 영화의 플롯이 얼마 전에 통신연락선이 다시 복구가 된 남북의 현재 정치 상황과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있었고요. 아마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제가 본 올해의 한국영화가 <모가디슈> 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좋은 영화 였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전작 <군함도>, 조인성 배우는 전작 <안시성> 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면서 영화팬들한테 실망감을 안겼던 것 같은데 이 영화로 인해 상당부분 만회가 될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 언급해주신 그 캐릭터는 저도 너무 갈등용 으로만 소모된 것 같아서 조금 아쉽더군요. 영화를 보고 극장을 빠져나오면서 이 시국이 코로나 시국인지라 제작비 회수가 가능한 관객 스코어가 나와줄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좋은 영화평 너무 감사합니다 !!!
aDayInTheLife
21/07/31 01:27
수정 아이콘
뭐 정치적인 요소는 최대한 건조하게 다루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더라고요. 전작이었던 군함도나 안시성 모두 다 걸렀었는데 이번 작품은 둘에게도 꽤 중요한 작품이었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21/07/31 01: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최근 본 영화중에선 제일 나은거같아요 크크 뻔한 클리셰도 거의 없고 등장인물들이 다들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라서 좋았어요
aDayInTheLife
21/07/31 01:32
수정 아이콘
합리적이고 발암캐가 없죠 크크크
21/07/31 01:29
수정 아이콘
매불쇼에서 접한 라이너의 평과 상당히 흡사하네요. 기대치가 상승하는 군요. 글 잘 봤습니다.
aDayInTheLife
21/07/31 01:33
수정 아이콘
대체적으로 평가가 좋은데 저도 어느 정도 공감 가더라고요.
21/07/31 01:32
수정 아이콘
저도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다만 딱 군함도에서 지적받은 신파/국뽕 부분을 해외버전으로 고쳐서 낸 숙제 느낌...
aDayInTheLife
21/07/31 01:33
수정 아이콘
군함도를 못봐서리… 다만 그때 지적받던 부분은 많이 개선된 느낌이었어요. 어떤 측면에서는 류승완 감독 답지 않기도 했구요.
21/07/31 01:33
수정 아이콘
신파든 액션이든 할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게 판을 깔았지만 작품의 전체적인 긴장감이 풀어지지 않게 절묘하게 조절했더라고요
aDayInTheLife
21/07/31 01:34
수정 아이콘
네 균형점을 잘 잡아서 되게 깔끔한 영화가 나온거 같아요.
레이미드
21/07/31 01:47
수정 아이콘
<모가디슈> 의 프롤로그 씬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인 글이 있어 댓글로 공유 드립니다. 저는 이 후기 글을 읽고 나서야 영화 초반부 조인성 — 소말리아인 택시운전수 씬이 이해가 가네요.

(아래는 스포주의)
(아래 글은 ‘왓챠피디아’의 드플레 유저님 코멘트 글의 인용 글임을 밝혀둡니다.)

‘재밌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강대진이 공항에 도착해 한 대사를 오랫동안 기다리는데, 택시 기사 중 하나가 다른 관광객을 태우지 않고 끝까지 남아 강대진을 손님으로 받고자 한다. 결국 오랜 기다림에 지친 강대진이 택시를 타려는 순간, 저 멀리 어떤 차가 대진을 태우러 온다. 그런데 어쩐지 대진은 차를 타지 못하게 되고, 택시를 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사실 이 신은 언뜻 보면 서사적으로 아예 필요가 없다. 그런데 굳이 이 장면을 배치한 이유가 있을까? 있다. 강대진은 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그는 택시를 안 타기로 결정했고, 그 결정을 따랐다. 그런데 정작 택시를 타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하자,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탄다. 그러니까 이 장면은 후반부 인물들의 선택을 가볍게 요약해놓은 프롤로그에 가깝다. 자유롭게 선택해야 할 때 생기는 딜레마가 아닌, 생존을 위해서 강요된 선택지로 향해야 하는 상황 말이다. <모가디슈>는 비록 철저한 상업영화지만, 밀도 있는 지점들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소홀히 처리된 구간들이 아쉬움을 키우기도 했다. https://pedia.watcha.com/ko-KR/comments/5yz2YXKWwaEWj
aDayInTheLife
21/07/31 07:38
수정 아이콘
인상적 해석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복타르
21/07/31 08:59
수정 아이콘
영화보고나서 실제있었던 일들을 검색하니까, 실제에서 드라마틱한 내용들이 있어서
말씀하신대로 신파요소를 넣을 부분이 군데군데 있었는데 일부러 안넣은 것 같더군요.

영화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봤는데, 아프리카 모가디슈가 배경으로 나오길래...
인디아나 같은 모험 영화인가? 어라 북한이 나오네? 조인성일행이 북한일당을 피해 보물을 얻는건가?
거기에 반란군까지 나오네?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군. 엄청난 모험이 되겠는데? 했네요. 크크크
aDayInTheLife
21/07/31 10:04
수정 아이콘
되게 깔끔하게 나왔고 갈등 상황이 여기저기서 터지는걸 잘 조율한 느낌이더라구요.
21/07/31 10:26
수정 아이콘
발암캐릭이 없다, 코리아 신파가 없다, 막판 음악이 과도하지 않아서 괜찮았네요.
aDayInTheLife
21/07/31 10:35
수정 아이콘
세가지 다 공감합니다.
21/07/31 11:14
수정 아이콘
후반에 전향 얘기어떻게풀까했는데 어어 시간이다됐네? 얼버무리고 끗.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aDayInTheLife
21/07/31 13:02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정치적 요소를 좀 피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카라카스
21/07/31 12:13
수정 아이콘
보고나서 실망한 케이스입니다.
신파를 줄이려는 노력은 느껴지는데 그래서 그런지
모든 대사나 감정이 평면적으로 느껴지더군요.
aDayInTheLife
21/07/31 13:01
수정 아이콘
조금은 그렇게 느껴질수도 있을거 같아요. 깔끔하고 담백한 영화인데 조금은 아쉽다?정도의 느낌.
곧미남
21/07/31 16:33
수정 아이콘
저도 영 실망했는데 생각보다 평이 좋아서 당황스런
Davi4ever
21/07/31 13:14
수정 아이콘
"이번엔 구질구질하네 신파네 이런 이야기 죽어도 안 듣겠다!" 이런 의지로 만들었나 보군요 크크
전작을 생각해봤을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이해는 됩니다. 한번 봐야겠네요.
aDayInTheLife
21/07/31 13:3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그럴 수도 있겠네요. 오히려 류승완 감독 작품 중에서도 드라이한 편인거 같아요.
21/07/31 13:34
수정 아이콘
재미있었습니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도 훌륭했고요.. 소년병을 묘사하는 방법도 그럴싸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볼때 추적씬 나오는 거 보고.. '설마 저렇게까지 위험 했겠나' 생각했는데.. 보고와서 이것 저것 검색하다보니깐 실제로 총격전도 있었고 이동중에 인명피해가 있던 것도 사실이더군요...
aDayInTheLife
21/07/31 13:39
수정 아이콘
실제 사건도 굉장히 위험한 사건이었군요.
21/07/31 14:55
수정 아이콘
북한 인물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북한 사투리가 과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특히 허준호 배우의 연기가 좋았네요. 다만 구교환 배우의 사투리는 과장되고 어색하게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aDayInTheLife
21/07/31 15:07
수정 아이콘
북한말이 모두 자막처리 된 것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못알아들을 정도는 아닌데, 뭔가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요.
아리아
21/07/31 15:21
수정 아이콘
후반부 카체이싱빼고는 만족스러워요
택시운전사도 그렇고 카체이싱만 아니었어도 더 좋았을 것 같은데
aDayInTheLife
21/07/31 16:45
수정 아이콘
막 되게 인상적인, 잘만든 카체이싱은 아니긴 했죠. 흐흐
21/07/31 15:43
수정 아이콘
기대를 엄청 많이하고 봐서 그런지.. 그냥 쏘쏘 정도..
aDayInTheLife
21/07/31 16:45
수정 아이콘
막 무난하게 잘만든 영화지 엄청…까진 아닌거 같긴 합니다 저도.
곧미남
21/07/31 16:33
수정 아이콘
마지막 그 탈출신이 저에겐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류승완의 장점은 이게 아닌거 같은데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aDayInTheLife
21/07/31 16:4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류승완 감독 영화 중에 짝패를 참 좋아하긴 합니다. 흐흐
21/07/31 22:30
수정 아이콘
영알못 1인으로써 보고 온 감상을 남기자면 일단 좀 별로였습니다

신파만 빠졌을뿐이지 초중반 이후 어떻게 극이 진행되고 넌 이런 역할의 캐릭터구나에서 하나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에 봐왔던 영화에서 극중 배우들 스킨만 씌워졌다고 봅니다
코로나 시국에 여름영화라도 한편 봐야겠다고 하는 분들은 말리지 않습니다만 그 이상을 기대하신다면 분명 실망하실겁니다

결정적으로 화면의 때깔에 비해 영화가 너무 올드한 느낌을 준달까... 류승완에 대한 기대치가 이젠 더이상 남질 않네요
같이 본 사람들이나 영화관을 나오며 들은 평가와 본문과 댓글의 반응은 오히려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네요
aDayInTheLife
21/07/31 22:47
수정 아이콘
각자 다른 감상이야 자유지 않겠습니까 흐흐. 저는 좋게봤지만 나쁘게 보실 수도 있는거 아닐까 싶네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이 나오고 예측 가능한 캐릭터들이라는데는 동의합니다.
다마스커스
21/08/01 11:54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봤는데, 비슷한 의견입니다.
한국식 신파를 최대한 줄인 노력은 보였지만, 영화 초반에 느꼈던 캐릭터의 역할대로만 흘러갑니다.
너무 뻔한 흐름이라, 개인적으로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21/08/01 14:00
수정 아이콘
이글 보고 오늘 오전에 가족들과 보러갔는데 다들 대만족이었습니다. 까칠한 제 아들도 오랜만에 만족해하더군요. 상업영화로서 이정도면 수작인거 같습니다. 좋은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aDayInTheLife
21/08/01 14:02
수정 아이콘
다행이네요.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2766 [일반] 7월에 찍은 사진들 [17] 及時雨14206 21/08/02 14206 15
92765 [일반] 만화가 열전(1)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유우키 마사미의 작품 세계 [29] 라쇼15818 21/08/01 15818 11
92764 [일반] 바보들의 배 [46] FC13566 21/08/01 13566 10
92763 [일반] 아직도 소독분무기차가 있네요 [26] noname1112991 21/08/01 12991 13
92762 [일반] 중국, '영국은 매 맞기를 애걸하는 스피어걸'이다. [53] 나주꿀19471 21/08/01 19471 4
92761 [일반] 금융위기를 이끌었던 마법의 공식 [27] 모찌피치모찌피치18979 21/08/01 18979 50
92760 [정치] 청주집 팔겠다는 노영민 향해 "황당"하다더니, 김현아, SH사장 후보직 자진사퇴 [145] 비온날흙비린내22015 21/08/01 22015 0
92759 [일반] 불안, 알랭드보통(2004) 중에 toheaven8842 21/08/01 8842 6
92758 [일반] 번역]네? 63일안에 외국어를 배워서 해외로 선교를 나가라고요? [30] 나주꿀18127 21/08/01 18127 11
92756 [일반] (미국주식) 우리는 지금 Local Top을 기다려야 하는것이 아닐까? [14] 기다리다11624 21/08/01 11624 4
92754 [일반] [연재주의][약간 스포] 웹툰 하나 소개할께요. [7] 카페알파22507 21/08/01 22507 6
92753 [일반] [팝송] 존 메이어 새 앨범 "Sob Rock" [4] 김치찌개9039 21/08/01 9039 0
92752 [일반] 6년만에 만난 친구랑 축구 본 이야기 [9] 及時雨11821 21/08/01 11821 23
92751 [정치] 어디서부터 이해를 맞춰나가야 할지 모르겠는 요즘 [37] 큐민15445 21/07/31 15445 0
92748 [정치] 여가부와 경찰서/소방서 [8] 코지코지12925 21/07/31 12925 0
92746 [정치] 인터넷상에서의 반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의문점 [442] 미러스엣지22512 21/07/31 22512 0
92745 [정치] 아래 사이트의 방문기록을 삭제하시겠습니까? [48] 도라곤타이가15751 21/07/31 15751 0
92744 수정잠금 댓글잠금 [정치] 노무노무는 왜 쓰면 안 되는가? [388] 실제상황입니다24513 21/07/31 24513 0
92742 [일반] 기술광들의 몽정: 특이점을 통한 영생 [5] FC15358 21/07/31 15358 2
92741 [일반] 세상은 바뀐다. [5] toheaven10828 21/07/31 10828 1
92740 [일반] <모가디슈> - 생존에 선택과 집중. [38] aDayInTheLife12544 21/07/31 12544 6
92739 [일반] 잊혀지지 않는 두 여인들 [11] picachu15001 21/07/30 15001 7
92738 [일반] 맑은 목소리로 언제나 컨디션 그린. 카사하라 히로코의 노래들 [16] 라쇼13768 21/07/30 13768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