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7/30 02:56:02
Name 만수동원딜러
Subject (스포) 워킹데드 시즌7를 보고왔습니다
좀비물을 꽤나 즐겨보는 30대 남성입니다. 최근에는 킹덤 아신전을 재미있게 보고 짧은 글을 남기기도 했었는데, 뭔가 아쉬운 마음에 예전에 보다가 말았던 워킹데드를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당시 최애하던 글렌이 죽는다는 소식에 1화만 조금 보다가 말았었거든요. 좀비물보다는 그냥 슬래셔물이 되어가는것도 별로였구요. 다시 본 시즌7 1화 그리고 글레의 죽음은 생각보다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금이야 그때만큼의 애정은 없지만 당시에 봤으면 술 꽤나 먹었을 것 같네요. 아무리 원작을 따라갔다고는 하지만 이런 마무리는 개인적으로 라오어2와 비슷한 (혹은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그래도 참고 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좀 식상하더라도 극명한 선악구도 그리고 강력한 빌런의 존재는 몰입감에 도움을 주기는 하더군요. 나름 시즌 막바지까지 재미있게 봤습니다. 시즌 초중반이 지루하다는 평도 있었는데, 저는 좋았습니다. 인물이 이렇게나 많은데도 그들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서로 다른 정보를 가지고 서로 다른 고민을 하다가 어떻게 수렴하는지 보여주는 빌드업도 좋았고 분량배분도 좋았고, 리더들이 극명하게 다른 신념과 전략을 가지고 각자의 지역을 통솔하고 확장하는 모습도 나름 세기말 정치물의 느낌이들만큼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후반부였죠.

쓰레기장집단의 등장부터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 한명을 영입하는것도 그렇게 신중하던 릭과 그룹이 아무리 다급하다고 하더라도 생소한 그룹 그것도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룹에게 끌려다니다가 뒷통수를 맞다니요. 시즌 후반부에 반전의 재미를 주기위한 설정이었다고 쳐봅시다. 마지막화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무슨 계획이 있었나요. 모이자. 싸우자. 이기자. 이렇게 싸울거였으면 진작에 싸우지. 게다가 나름 치밀하게 릭을 굴복시킬 계획을 세웠고 숫적으로도 압도적인 우위를 가져갔던 구원자들이 호랑이를 동반한 두 그룹이 바로 옆에 다가올때까지 몰랐다구요? 그이후도 뭐 가관이죠 제가 어릴때 비비탄총으로 형들이랑 싸울때도 이것보다는 신중했던것 같습니다. 돌겨억!!! 쩌리들만 죽이고 다음에 다시 보자. 개인적으로는 왕겜보다 충격적인 쓰로잉이었네요. 요새는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고 하던데 일단 어떻게 시즌10까지 제작하고 시즌11을 앞두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나무위키에는 너무 많은 작품을 만들어낸 피로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말도 있던데 전 그냥  퀄리티가 무너졌다고 보이네요.  회차만 늘리고 대충 마무리하고...

이외에는 좀비라는 어찌되었든 작품 전체의 핵심 소재의 무게감이 너무도 떨어진게 아쉬웠습니다. 아무리 잘싸워도 일단 숫적으로 몰리고 물리면 끝장인건데 다들 진짜 대충 싸우고 좀비한테는 절대 안죽죠.

요새는 너무 많이 당해서 좀비물을 보는게 두렵습니다..반도 살아있다 아미오브데드 등등... 킹덤은 감사하고 스위트홈도 선녀였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계속 보고 계시다면 최근에는 어땠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태연­
21/07/30 03:20
수정 아이콘
좀비아포칼립스 상황이지만 작품 내에서 시간이 상당히 많이 흘렀기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좀비에 대해선 제법 도가 튼 수준일 것이고
결국 좀비는 메인 빌런 자리에서 내려올수밖에 없고 인간 vs 인간 의 구도로 흘러가는것이 정석이겠죠
언급해주신 수많은 허술한 부분들은 제 나름의 생각으로 반박해볼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싶진 않고..
갈수록 퀄리티가 떨어지는 점은 동의합니다. 근데 저도 한 시즌8쯤 보다보니 이젠 의리만 남아서 계속 보게 되더군요
그래도 뭐 나름 중간중간에 환기 혹은 충격적인 이벤트들도 있고 하니.. 많이 질리지 않으셨다면 끝까지 보시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어찌됐건 올해-내년에 걸친 시즌11가 마무리라고 하니 8월말 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얘기가 길어지면 자연스레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요정도로 마치는걸로 :)
만수동원딜러
21/07/30 03:40
수정 아이콘
긴댓글 감사드립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저도 언젠간 의리로 볼것같아요. 차라리 여기도 변종좀비가 나왔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감옥에서 병으로 죽고 살아나고하는 부분은 정말 좋았는데 말이죠.
엔지니어
21/07/30 03:50
수정 아이콘
시즌 7까진 어찌어찌 의리로 봤는데 8부턴 도저히 못 보겠더라구요..

요즘 나오는 킹덤이나 스위트홈도 굉장히 좋았었고 저는 살아있다도 좋게 봤습니다. 오히려 외국쪽에서 나오는건 너무 진부한 설정만 가득해서 보다가 재미 없어서 빨리감기 해서 보는 경우도 많았네요..
만수동원딜러
21/07/30 03:55
수정 아이콘
전 진짜 네건 어떻게 죽나보려고 버텼는데 이렇게 끝나버려서 더 어이없었던 것 같아요. 대충 넷플썸네일 훑어보니까 오래 살면서 고구마를 줄 것 같는..
눈물고기
21/07/30 08:18
수정 아이콘
원작 코믹스는 아예 네건이 주인공으로 바뀌었다더라구요
만수동원딜러
21/07/30 10:42
수정 아이콘
세상에 이게 더 재밌을지도요 크크크
설사왕
21/07/30 04:01
수정 아이콘
저도 시즌 7 중반까지 보고 GG 쳤습니다.
그 전부터 이미 의무감으로 보고 있었는데 확실히 재미가 없더군요.
워킹 데드의 스핀오프인 피어 더 워킹 데드도 있습니다만 이것도 영 별로입니다.
스토리는 둘째치고 돈 안 들인 티가 난다고 할까요.

최근 들어서는 볼만한 좀비물이 하나도 없는 것 같네요. ㅠㅠ
만수동원딜러
21/07/30 04:38
수정 아이콘
저도 한창 워킹데드 좋아할때라 피어더워킹데드 분명히 봤었는데 기억이 잘... 크크
사이퍼
21/07/30 05:15
수정 아이콘
저는 시즌 7부터 접었습니다.
계속 핵심인물 들이 살아남는다 - 긴장감이 없어지고 새로운 인물들이 계속 생겨나서 난잡해짐, 그렇다고 핵심인물 들이 죽어나감 - 매력적인 캐릭터가 사라져서 재미 없어짐의 가불기가 시즌이 길어지면서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근데 그냥 더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면 미드가 시즌 5?까지 정도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지 그 이상가면 퀄리티 유지하기가 어려운거 같아요
만수동원딜러
21/07/30 07:20
수정 아이콘
뭔가 매직넘버네요 시즌5 크크크크
럭키가이
21/07/30 06:59
수정 아이콘
어느때 부턴가 토킹 데드가 되더라구요.

맨날, 둘이서 얘기하면서
내 아버지는 그랬지~내 어머니는 그랬지~
뭔 초롱이의 옛날여행도 아니고...
그저 분량 채우기로밖에 안 느껴졌습니다.
넷플릭스로 볼때 그런 부분은 자동 스킵.

그래도 위스퍼러? 의 등장은 다시 흥미를 갖게 했지만,
등장인물들 중에 다섯명인가가 꼬챙이에 끼워져서 죽은 이후로는 안 보네요.
만수동원딜러
21/07/30 07:20
수정 아이콘
꼬...꼬챙이요 ㅠㅠ 배트도 빡쎘는데
농심신라면
21/07/30 07:1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시즌2까지만 보고 말았었네요.
처음에는 정말 신박했는데 피로감이…
만수동원딜러
21/07/30 07:20
수정 아이콘
현명하시군요 크크 그래도 한두시즌은 더 봐도 되실거에요
21/07/30 07:27
수정 아이콘
제가 이상한건지 전 킹덤이 정말 지루하던데..
만수동원딜러
21/07/30 10:40
수정 아이콘
속도감이 있지는 않죠 크크 그렇기 느끼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페로몬아돌
21/07/30 07:37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워킹데드도 글코 라오어도 글코 골프 이후로 집중이 안되는 ...
만수동원딜러
21/07/30 10:43
수정 아이콘
라오어 골프는 초반아닌가요? 크크 전 자신없어서 영상으로 봤습니다
스페인산티아고
21/07/30 09:03
수정 아이콘
그냥 배경으로 틀어놓고 딴짓하기는 워킹 데드가 딱인거 같습니다 크크 현재 시즌 10 후반부까지 봤네요 근데 띄엄띄엄 봐서 그 전 내용 생각도 안나네요
만수동원딜러
21/07/30 10:43
수정 아이콘
배경음악으로 쓰기에는 투머치아닙니까 크크
언니네 이발관
21/07/30 09:34
수정 아이콘
시즌 10까지 봤는데 8부터는 약간 의리로 보긴했어요. 7까지는 그냥저냥 봤는데 그 이후로는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8부터 그냥 대충 스킵하면서 봤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용이 생각나진 않는데 다시 보고싶진 않네요 크크 메인주인공이 다시 나온다면 볼거같아요.
만수동원딜러
21/07/30 10:44
수정 아이콘
주인공이 죽지는 않았나보네요 크크
차단하려고 가입함
21/07/30 09:35
수정 아이콘
최근 본 좀비물 중에서는 일본만화 학교생활! 이 가장 인상깊었네요. 아이 엠 어 히어로도 기괴한 결말만 제외하면 재밌게 봤구요.
만수동원딜러
21/07/30 10:41
수정 아이콘
아이엠어히어로 만화랑 영화 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위트홈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두작품 다 개성있었어요.
아스날
21/07/30 09:35
수정 아이콘
시즌 10까지 다 봤는데 의리로 보는 느낌입니다.
배우들이 자주 바뀌면서 캐릭터에 몰입도 안되고..
만수동원딜러
21/07/30 10:42
수정 아이콘
시즌8부터는 대부분 다 의리군요 크크 ㅠㅠ
21/07/30 23:00
수정 아이콘
최근 좀비물은 넷플릭스 블랙썸머가 제일 괜찮았습니다.
만수동원딜러
21/07/30 23:02
수정 아이콘
이거 한국말위주로 쓰는 한국인 나오는거죠? 크크 초반에 몇편봤는데 개성이 있는 작품이었던것 같아요. 전 저런 환경에서 한국말 계속 쓰는게 너무 현실성이 떨어져서 몰입에 방해가 되더라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96 웹소설 추천 : 천재흑마법사 (완결. 오늘!) [16] 맛있는사이다1506 24/03/28 1506 0
101195 도둑질한 아이 사진 게시한 무인점포 점주 벌금형 [23] VictoryFood3229 24/03/28 3229 7
101194 시리즈 웹툰 "겜바바" 소개 [38] 겨울삼각형3666 24/03/28 3666 2
101193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마침표와 물음표 사이.(노스포) [4] aDayInTheLife3303 24/03/28 3303 3
101192 고질라 x 콩 후기(노스포) [21] OcularImplants4550 24/03/28 4550 2
101191 미디어물의 PC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80] 프뤼륑뤼륑7619 24/03/27 7619 3
101190 버스 매니아도 고개를 저을 대륙횡단 버스노선 [54] Dresden10430 24/03/27 10430 3
101188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17] Leeka10137 24/03/26 10137 0
101187 Farewell Queen of the Sky! 아시아나항공 보잉 747-400(HL7428) OZ712 탑승 썰 [4] 쓸때없이힘만듬3654 24/03/26 3654 5
101186 [스포없음] 넷플릭스 신작 삼체(Three Body Problem)를 보았습니다. [48] 록타이트8108 24/03/26 8108 10
101185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5) [3] 계층방정3131 24/03/26 3131 8
101184 [웹소설]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추천 [56] 사람되고싶다6731 24/03/26 6731 19
101183 진짜 역대급으로 박 터지는 다음 분기(4월~) 애니들 [58] 대장햄토리6351 24/03/25 6351 2
101182 '브로콜리 너마저'와 기억의 미화. [9] aDayInTheLife3952 24/03/25 3952 5
101181 탕수육 부먹파, 찍먹파의 성격을 통계 분석해 보았습니다. [51] 인생을살아주세요4951 24/03/25 4951 68
101179 한국,중국 마트 물가 비교 [49] 불쌍한오빠6458 24/03/25 6458 7
101177 맥주의 배신? [28] 지그제프8323 24/03/24 8323 2
101175 [스포있음] 천만 돌파 기념 천만관객에 안들어가는 파묘 관객의 후기 [17] Dončić5952 24/03/24 5952 7
101174 [팝송] 아리아나 그란데 새 앨범 "eternal sunshine" [2] 김치찌개2724 24/03/24 2724 4
101173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143] 천우희7119 24/03/23 7119 108
101172 모스크바 콘서트장에서 대규모 총격테러 발생 [36] 복타르9994 24/03/23 9994 0
101170 대한민국은 도덕사회이다. [58] 사람되고싶다8933 24/03/22 8933 30
101168 올해 서울광장서 6월 1일 시민 책읽기 행사 예정 [46] 라이언 덕후7139 24/03/21 7139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