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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7/03 15:58:24
Name 가라한
Subject [일반] 육아 서적에서 배우는 젠더 갈등과 세상사에 대한 교훈 (수정됨)
전에 아이들이 태어날 때쯤 이런 저런 육아 서적들을 좀 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책이 육아에 있어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차이점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었는데요.
내용이 쉽고 간단한데도 상당히 유익한 내용이었어요.
EBS에서 방송 된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아이의 사생활1"이라는 책이었지요.

아마 나름 유명해서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남아 여아 육아에 있어서 뇌과학적으로 남녀의 차이를 설명해 주고 그에 따른 육아 시 알아야 할 점에 대해 얘기해 주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남여의 차이라는 게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이라고 다른 게 아니다 보니 꼭 육아 아니어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어요.
게다가 개인적으로 세상 만사 거의 대부분에 적용 가능한 게 아닌가 싶은 교훈도 있었구요.

아무튼 꽤 유익하게 읽었던 책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젠더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보니 여기서 본 내용을 좀 소개해 드리는 것이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아 글을 한 번 써 봅니다.

참고로 당연하지만 제가 설명 드리는 내용은 위 책에 나오는 내용에 기반합니다. Pgr에는 워낙 전문가 분들도 많고 하니 "어 그 내용은 사실 안 맞아요" 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심리학이나 뇌과학 쪽 내용을 검증할만한 능력은 없으므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잘못된 내용 있으면 지적도 환영 합니다.

[남, 여의 차이는 후천 학습의 결과인가?]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부 페미니즘 진영이나 일반인들도 남, 여 차이는 학습에 의한 결과라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과연 이 명제는 사실일까요?

여기에 관련해서 아주 유명한 사례가 있는데요. 1960년대인가 70대쯤에 미국에서 어린(아마 5,6세 쯤) 남자아이가 개에게 성기를 물어 뜯기는 사고를 당합니다. 복구가 불가능한 지경이 되었는데 여기에 대해 의사는 아주 쿨한 처방을 내립니다.

"어차피 남녀의 차이는 후천적 학습에 의한 겁니다. 그냥 여자 아이로 키우시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부모는 아이를 여자로 키우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폭발하게 되고 이 아이는 아마 미쳐버렸던가 자살했던가로 비극적 결말이 났습니다.

결론은 남녀 차이의 상당 부분은 자연 발생적인 것으로 후천 학습과는 무관한 부분이 꽤 많다는 것이죠.

사실 이 얘기는 제가 말씀 드린 "아이의 사생활1"에 나오는 내용은 아니구요. 전 이 내용을 이 책에서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확인 해 보니 여기에 나오는 내용은 아니네요. 아무튼 제가 전부터 2, 3 군데에서 본 내용이고 책에서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고 설명 드리기 좋은 예라 여기에 인용 했습니다.

그럼 이제 부터 이런 선천적인 남녀의 사고 방식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지 알아보죠.

[남, 여 뇌의 작동 방식의 차이]

일반적으로 남자는 좌뇌가 더 발달하고 여자는 상대적으로 우뇌를 더 잘 쓰고(정확히는 여자도 좌뇌가 좀 더 크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근원적인 남,여 뇌의 작동 방식의 차이가 있습니다.
여성의 뇌는 좌뇌와 우뇌를 연결해 주는 뇌량이라 불리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발달한데 비해 남성의 뇌는 훨씬 덜하다는 거죠.

[여성의 뇌 - 좌, 우뇌 협업형 멀티 태스킹]

이 책에서는 남, 여 뇌의 작동 방식의 차이에 대해 대단히 여러면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공간 지각력, 언어 능력의 차이 등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내용도 많죠.
하지만 만 제가 봤을때 가장 인상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은 이겁니다.

여성의 뇌 - 좌,우뇌 협업
남성의 뇌 - 협업이 뭐야? 따로 노는 좌뇌와 우뇌.

이 여성 뇌의 좌, 우뇌가 협업 하는 성질은 일반적인 여성들의 특징 중 많은 것을 설명 해 줍니다.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하는 멀티 태스킹 가능,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게 가능, 조화를 추구하는 성격(?) 등.

이로 인한 가장 재미있는 특징은 이거죠.

[남자가 여자에게 말싸움으로 이길 수 없는 이유]

말싸움을 할 때 여성은 좌, 우뇌가 협업합니다. 즉 언어를 담당하는 우뇌와 논리를 담당하는 좌뇌가 협력한다는 거죠. 반면 남성의 뇌는 언어를 담당하는 우뇌만 돌리기에도 벅찹니다. 논리력을 담당하는 좌뇌의 서포트를 받을 수가 없죠. 결론은 당연히 여성의 백전백승, 남성의 백전백패죠.

솔직히 저를 포함해서 많은 남성 분들이 여성 분들과 혹시 말로 분쟁이 생기는 경우 논리적으로 꼭 상대편이 수긍이 안 되는데 이상하게 말로는 도저히 안 된다고 느끼셨을 겁니다. 이제는 원인을 아시겠죠?...^^

고로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 말싸움이 나면 남자 분들이 그냥 접고 들어가는게 연인이나 부부간의 평화를 위해 좋은 것 같습니다. 반대로 여성 분들은 기분이 좀 풀리시면 말싸움에 이겼다고 내가 무조건 옳다 생각 마시고 승자의 아량을 좀 발휘 하시는 게 장기적으로 관계를 위해 좋지 않을까 싶네요.

[남성의 뇌 - 단순 무식한 몰입형]

이게 사실 남, 여 뇌의 특징을 놓고 설명할 때 여성형 뇌의 특징이 훨씬 있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여성들의 뇌는 좌,우뇌가 협업도 하고 멀티 태스킹도 되고 뭔가 조화롭고…..

뭐 남성들의 뇌는 정 반대로 어찌 보면 단순 무식하죠.

좌, 우뇌는 각자 따로 놀고 여성처럼 동시에 여러가지를 할 수 없어요. 대신 하나에 강하게 몰입하는 단순 무식하게 직선 돌파하는 스타일입니다.

남자들의 이런 특성은 개인적 의견입니다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죠. 강한 집중력과 돌파력으로 보여 주기도 하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땐 어딘가 나사 빠진 것 같고 덜 떨어져 보일 수도 있는….^^

그런데 여긴 약간 장난처럼 쓴 거고 결론은 남녀의 뇌 작동 방식이 굉장히 다르다는 게 중요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것은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다르다는 게 중요합니다. 마치 사과와 배가 둘다 맛있지만 다른 것 처럼요.


[엄마는 아들 키우기가 왜 힘든가? - 어린 아들 육아 시 주의점]

이런 남녀의 차이 때문에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육아 시 주의점이 좀 다른데 특히나 현대 사회는 남아 육아 시 주의 할 점이 더 많다고 하네요.

일반적으로 여아의 경우 어머니들이 여자의 특징을 일반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좀 적은 방면 남아의 경우 어머니들께서 남성의 특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더 스트레스 받고 힘든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남아들도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받고요.

[어린 남아 육아의 특징 - 남아는 여아 보다 뇌 발달이 늦어요]

이건 일반적으로도 많이 알고 계신 부분인데 어릴 때는 일반적으로 여아의 정신적 성숙이 남아보다 1, 2년 빠르다고 하죠. 이 책에서는 그 원인을 아주 단순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아는 몸(근육이랑 뼈)를 여아보다 더 키워야 하기 때문에 어릴 때 뇌보다는 몸 키우는데 에너지가 많이 들어서 그렇답니다. 따라서 보통 남아는 정신적 성숙(뇌 발달)이 여아 보다 1,2년 늦다네요.

[엄마가 아들을 이해 못하는 이유 - 너는 도대체 왜 말을 안 듣니? ]

이건 많이 알려진 이야기인데 일반적으로 여성은 청각 자극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남자는 주로 시각 자극에 의존합니다.
여성분들이 수다로 많은 시간 보내는 건 잘 알려진 이야기죠. 혹여나 오해 없으시길. 수다한다고 비하나 이런게 아닙니다. 여성분들은 청각, 즉 이야기로 정보 전달 하는 걸 잘 하고 좋아한다는 겁니다.
반면 남성은? 일반적으로 여성 만큼 말을 많이 하지 않죠. 대신 남성은 정보 전달에 시각의 역할이 훨씬 크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생기는 문제가 바로 엄마와 아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엄마와 여아 사이에는 이런 문제가 적어요. 같은 여자라서 엄마가 말로 얘기하면 여아들은 다 알아먹거든요.

반면 남아는? 엄마가 말하면 그 때는 알아 듣는 거 같은데 뒤돌아서면 잊어버립니다.
이건 어머니들께서는 이건 우리 아들의 문제가 아니란 걸 아셔야 한다네요. 남자의 뇌는 원래 그렇습니다. 심지어 성인도요. 저도 와이프가 한 3, 4개씩 동시에 무슨 부탁을 하면 짜증이 몰려옵니다. 일단 기억하는 것 부터가 힘들어요.

반면 여성 분들은 이런 식의 커뮤니케이션에 너무나 익숙합니다.
아까 말씀 드렸죠. 여성의 뇌는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다고.
반면 일반적으로 남성의 뇌는 동시에 여러가지가 그것도 청각 정보로 들어오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혹여라도 이 글을 보시는 어머니 여러분들 꼭 알아 두셔야 할 것이 남아는 원래 말을 안 듣습니다.(심지어 남자 어른도) 남자 아이에게 말로 뭘 주지 시키면 돌아서면 잊어 버립니다. 그게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본성이란 걸 이해 하셔야 해요.

그럼 어쩌란 말이냐? 남아한테는 뭘 가르치거나 시키지도 말라는거냐? 이렇게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텐데요. 당연히 그건 아니죠.

#### 죄송합니다. 아래 부분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수정 합니다.

== 원본: 화이트 보드 등에 할 일 등을 적어 줌.
== 수정 후: 남아는 여아와 달리 남의 시선을 의식하여 칭찬 받으려는 욕구 없어 말을 더 안들음.
핵심 대처법: "할 일을 적어 주고, 눈을 보고 말한다"
- 청각 정보에 약하므로 할 일을 적어 주고 말할 때는 간단히 눈을 보고.
- 잔소리는 효과 없으며 말을 듣지 않아 잘못된 것에 책임을 지게 할 것 (예. 아침에 가방 안챙겼으면 챙겨주지 말고 학교로 보내 혼나게 하거나 친구에게 책 빌려 해결하도록 함)

여성의 뇌는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고 동시에 여러가지 세세한 일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말로 여러가지 정보를 동시에 던져 줘도 끝까지 처리가 가능합니다.

반면 남성의 뇌는 그런 식으로 동작하지 않습니다. 대신 시각적이고 체계적인 걸 좋아하죠. 이런 식으로 화이트 보드에 정보를 적어 놓으면 의외로 남자 아이들이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잘 따라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주체적으로 세부 플래닝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남자 아이는 억울해요 - 여아 양육에 최적화 된 현대 사회]

앞서 말씀 드린대로 남아는 여아에 비해 정신적 성숙이 늦습니다. 한마디로 여아에 비하면 철이 안 들었다는 거죠.
당연히 여아에 비해 양육자나 선생님을 혈압 오르게 할 가능성이 높겠죠.

반면 특히나 요즘 초등학교는 거의 여선생님들이시죠. 그러다 보니 앞서 말씀 드린 남, 여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차이로 더 트러블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그래서 특히나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생의 경우에 남아에 좀 더 신경 써 주시는 게 좋대요.


[어떤 경우에나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는 육아에 좋은 결과를 낳는다]

오해가 좀 있을 수 있으신데 지금까지도 그렇고 일단 어머님들이 주 육아를 담당하는 걸로 상정하고 글을 쓰고 있어서 불편해 하실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그런 경우가 일반적으로 많아서 그렇게 쓰는 거고 육아는 당연히 부부의 공동 책임이죠.

그리고 이 단락의 주제도 어머니 육아에 아빠가 좀 도와라 이게 아니라 엄마, 아빠가 동시에 육아하는 게 좋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관습이 되었든 자연적이든 어쨌든 아이들 육아에 일반적으로 어머니가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게 사실이죠. 그리고 심지어 아버지들은 현실적으로 육아에 굉장히 무관심한 경우도 많고요.

그러나 지금까지 남,여의 뇌 작동 방식의 차이를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이에게 굉장히 다른 방식으로 정신적 자극을 줍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방식의 자극을 골고루 받는 것이 당연히 아이에게 좋겠죠. 특히나 어린 시절에 이런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여자 아이의 경우 아버지와 교류가 많고 친밀할 수록 사회 생활은 물론 배우자도 좋은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하구요. 남아도 마찬가지로 아버지로부터 건강한 남성성에 대한 인풋을 많이 받을 수록 사회 생활이나 이성 교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결론 - 남녀의 선천적 차이는 대단히 크며 일반적으로 강력한 경향성을 띈다]

그렇습니다. 남녀의 차이는 어찌보면 천부에요. 타고나는 것이며 당연한 것이며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성은 일반적이기 때문에 모든 사회제도나 관습이 그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남녀간의 차이점을 고려한 사회제도는 그것이 심각한 인권 제약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한 타당하다 볼 수 있습니다.

아 이거 너무 꼴통 보수적인 결론이 아닌가요? 그러나 여전히 위의 명제는 타당합니다.
그러나 당연히 여기서 끝이 아니겠죠.

[진리의 케바케 - 17% 비밀]

책에서는 한 실험을 합니다. 남, 여 아이들을 모아 놓고 언어 능력을 테스트 해 보는 것이죠. 결론을 예상할 수 있으실 겁니다.
일반적으로 언어 능력은 여성이 뛰어난 것으로 되어 있죠.
당연히 실험 결과도 이에 부합합니다. 평균적으로 여아들이 남아들보다 훨씬 우수한 언어 능력을 보였죠. 그리고 상위 5명은 역시 당연히 '대부분' 여아입니다.

어 그런데 '대부분' 여아네요. 그렇다는 말은 언어 능력이 보통 여아들보다 뛰어난 남아가 있었다는 뜻이죠.

네 언어 능력 2위가 남아였습니다. 이 실험만 가지고 단언 할 수는 없지만 이 남아는 특정부분에서 상당히 '여성적'인 두뇌를 가졌다 할 수 있겠죠.

반대로 일반적으로 남성적 뇌의 특징이라 여기지는 공간 지각력이나 수리 능력이 뛰어난 여아들도 얼마든지 발견 됩니다.

앞서 여러 번 강조 드린 것 처럼 남, 여 차이의 일반적 특징은 분명히 다수의 성향으로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경우 남, 여의 특징이 일반적으로 발현 되는 경우가 대단히 많죠. 따라서 일반적인 남, 여의 차이는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남자라고 100% 완전히 남성적인 뇌, 여자라고 100% 여성적인 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개인차가 존재하죠.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여아라고 해도 아버지에게 긍정적인 남성성 인풋을 받는 경우 남성적인 부분도 좀 더 개발 된다고 볼 수 있겠죠. 따라서 완전히 남성적, 여성적 뇌 보다는 반대 성향의 기질도 좀 더 가지게 될 수록 유리하고 좋은 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방금 것은 후천적인 차이의 사례구요. 선천적으로는?

네 선천적으로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분명히 일반적으로는 보편적인 남성성, 여성성을 타고 나는 경우가 많으나 그 성향이 역전 되어 태어나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 비율은 대해 한 연구 결과로 봤을 때 약 17%라고 하네요.
즉 남성의 약 17%가 여성적 뇌의 특징을 타고 나고 여성의 약 17%가 남성의 뇌의 특징을 많이 가진 뇌를 타고 난다고 합니다.

물론 이 연구 결과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7%라….. 정말 절묘한 숫자가 아닐까요?

거꾸로 얘기하면 전체 인구 집단의 83%가 일반적이라고 일컫는 성향을 띕니다. 상당히 절대 다수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거꾸로 전체 인구 집단의 17%는 결코 작은 집단이 아닙니다. 특정 세력이라는 관점으로 볼 때 굉장히 큰 집단입니다. 당장 주변의 6명 중 1명은 반대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죠.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대비한 "자연적" 선택이라고 추정합니다.

뭐 사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아무도 모르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이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인위적으로 개입한 게 아니라 자연이 그렇게 만든 거니까요.

따라서 우리가 일반적인 남성성과 여성성이라고 생각하는 기질과 반대되는 기질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은 "이상"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연이 환경 변화 등을 생각해서 일부러 유전적 반대 기질을 남겨 둔다는 이론이 상당히 맞는 거 아닌가 생각하고 어떻게 든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게 자연의 성향임을 생각할 때 이런 현상은 굉장히 여러 영역에서 여러 정도로 (17%보다 더 크거나 작은 정도로도) 존재 한다고 보는게 자연스럽고 타당하지 않나 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환경이 바뀌면 지금의 소수가 다수가 될지도 모르는 거구요.

[육아에서의 결론 - 남, 여 성향의 일반성은 절대 다수로 존재한다. 그러나 정 반대 성향도 상당수 있으며 자연스럽다 ]

일단 남녀의 차이는 천부적이며 전체 집단에서 일반적으로 보일정도로 경향성이 보입니다. 그러니 이 자체를 완전 부인하고 음모론처럼 몰아가는 것은 잘못이겠죠. 앞 서 예를 든 남아를 여아로 키우는 것 처럼요.
반대로 그 일반적인 경향에 정 반대인 성향이나 기질이 나타나도 그것 역시 정답입니다. 잘못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라요.

예를 들자면 이런 거죠. 남자 아이가 죽어도 싫다는데 곧 죽어도 핑크색 티셔츠를 입히려는 부모가 있습니다. 남자가 핑크색을 싫어하는 것은 후천 학습의 결과이며 남녀 차별이라구요.

이 결론에 펄쩍 뛸 분들이 계실지 몰라도 상당수 남자 아이들이 핑크색을 싫어하고 여자 아이들이 핑크색을 좋아하는 것은 학습의 결과가 아니라 타고난 것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그래서 범 지구적 문화에 그렇게 각인 되어 있는 것이죠.

반대로 어떤 남자 아이가 사실은 핑크색을 좋아해서 핑크색 옷을 입고 싶은데 친구들한테 놀림 받을까봐 걱정한다면 부모의 역할은 그것이 이상하거나 잘못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당당하게 핑크색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아이의 기질은 수적으로 적다 뿐이지 완벽하게 자연스러우니까요.

[다수와 소수]

사실 이런 일반적인 경향성과 그 반대 세력의 공존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의 특징이 아닌가 싶어요.
일반적인 경향이 분명히 존재하다 보니 그 다수가 반대 성향의 소수를 탄압하고 반대로 소수의 투쟁이 과격해져서 다수의 경향이란 것 자체가 실재하는데도 부정한달까.

그래도 일반적으로 다수가 좀 더 너그러워지는 게 정답이 아닌가 싶네요. 수가 자신보다 적다고 반대 성향을 "잘못"으로 모는 게 모든 갈등의 시작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다 보니 소수인 분들도 좀 과격해 지고.

원래 쓸데는 이런 결론을 내려 한 건 아니었는데 이 부분은 아무래도 성수자 문제에 주로 어울리는 결론 같기도 하네요.


[좀 더 광범위한 결론 - 세상은 정반대의 두가지 정답이 공존한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 굉장히 좋았던 게 이 책이 주는 교훈이 단순히 육아나 젠더 갈등 뿐만 아니라 세상 여러 부분에도 적용 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네요.

완전히 정반대의 두가지가 있는데 둘 다 정답이라구요.

근데 사실 문제는 제가 이 부분은 뭔가 딱 떨어지는 사례를 들지는 못하겠네요.

그냥 막연하게 얘기하자면 원래 인간의 성향이라는 게 단순한 걸 좋아하고 정답은 하나인 걸 좋아하죠.
마치 우리가 어린 시절 보던 만화처럼 우리편은 절대선, 상대편은 절대악인 것도 같고.

대한민국 교육이 4지선다, 5지선다가 많아서 그런지 맞는 답이 2개인 것 같은데 어떻게든 그 중에 하나만 정답이고 하나는 오답이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게 아닌지.

사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반대인 2가지의 중간 어딘가가 정답이거나 정반대처럼 보여도 2가지가 다 정답인 경우가 꽤나 많은 게 아닌가 싶어요.

아니면 절대악처럼 보이는 경우는 이미 경향성이 한쪽으로 많이 치우쳐졌는데 그 경향성을 완화하는 게 아니라 강화하려 할 때. 그럴 땐 반대 방향의 방향성이 절대선처럼 보이기도 하고.

사실은 양쪽 방향이 다 필요하고 그 둘을 섞은 그 중간 어디쯤이 정답.
물론 그 중간 어디쯤이 정확히 어딘가를 가지고 또 싸우겠지만 어쨌든 변치 않는 결론은 정반대로 보이는 양쪽이 다 필요하다는 것.

이 부분은 결론이 중언 부언에 명확치 않은데 그냥 제 생각의 한계가 여기까지 입니다.
대단치 않은 글이지만 조금이나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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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루
21/07/03 16:07
수정 아이콘
글은 잘 봤는데 젠더갈등과는 딱히 연관이 없어 보이네요
가라한
21/07/03 16:14
수정 아이콘
네 써놓고 보니까 저도 그렇게 보이네요. 원래는 젠더 갈등과도 연관이 많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연결시키기 애매한 부분도 많고 굳이 연관 시키려니 제 생각이 정리 안 됐거나 너무 논쟁거리 만들 것 같아서 빼 버린 부분도 있구요. 지금도 댓글에 조금 적어 보려니 정리가 잘 안되네요. ㅠㅠ
가라한
21/07/03 16:18
수정 아이콘
아 추가로 원래는 남, 여가 원래 이렇게 다르고 뇌 작동 방식이 달라서 세상 보는 시각도 다르고 그러다 보니 트러블이 생길 수 밖에 없고.... 현 페미니즘 이론이란게 이런 남, 여 차이를 싸그리 무시하는데서 시작하는데서 오는 문제가 좀 있고... 등등 뭐 좀 있었는데 제가 필력이 안 되네요..ㅠㅠ
jjohny=쿠마
21/07/03 16:11
수정 아이콘
[이렇게 해서 부모는 아이를 여자로 키우게 됩니다.]
이 일화는 성별정체성이 인간에게 있어서 얼마나 뚜렷하게 작용하는가 하는 문제와 관련된 일화 같고,
성별간 형질의 차이에 있어서 선천적/후천적 요인이 얼마나 되느냐의 문제와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라한
21/07/03 16:16
수정 아이콘
음.... 제 생각엔 말씀하시는 두 부분이 같은게 아닌가 싶네요. 5살 아이에게 학습된 성 정체성이 얼마나 있을지.
[타고난] 성정체성이 그만큼 강력히 적용된 사례라고 생각해서요. 게다가 사춘기에 성호르몬이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후천성과는 무관하니까요.
플러스
21/07/03 17:37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부적합한 예죠
21/07/03 16:16
수정 아이콘
서로 다르고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나뉘어있다는 것만 인지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한 걸음이 될 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라한
21/07/03 16:19
수정 아이콘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JP-pride
21/07/03 16:23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 남자아이가 남자들 장난감을 선호하고 여자아이가 여자들 장난감을 선호하는건 선척적인게 큽니다
물론 남자아이니까 반드시 남성적으로만 놀아야하고 여자아이니까 반드시 여성적으로만 놀아야해! 라고 하는건 잘못된거죠.
그렇지만 엄연히 선천적인 차이가 존재하는데 요즘의 젠더이슈들을보면 이 다름을 이해하려고하지 않아요.
가라한
21/07/03 16:32
수정 아이콘
넵. 초창기 페미니즘 쪽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열위가 아니라는 부분을 이론적으로 입증하려다 보니 남녀 무차별설 = 즉 남녀 차이의 후천 학습설을 들고 나왔고 이 착오로 인해 현재까지도 젠더 갈등을 악화 시키는 부분이 있다고 봐요. 뭔가 나이스하게 그 부분을 써 보려했는데 아직 생각이 충분치 못 해 본문에 잘 담아내질 못했네요.
플러스
21/07/03 17:45
수정 아이콘
초창기 페미니즘이 아니라 현재의 페미니즘도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것이 주류임은 동일한것 같습니다
21/07/04 17:47
수정 아이콘
학습의 영역이 있고 선천의 영역이 있는건 당연한데 그 경계에 대해 더 명확히 하는게 학습설이죠
21/07/03 16:24
수정 아이콘
글을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젠더에 대한 상식을 잘 알아갑니다.
가라한
21/07/03 16:3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영원히하얀계곡
21/07/03 16:43
수정 아이콘
좋은 유익한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플라톤
21/07/03 16:54
수정 아이콘
아이를 교육할 때 여자는 어떻다, 남자는 어떻다식으로 단정 지으며 고정 관념화 하는 것(소위 스테레오 타입이라고 하죠)은 잘못이며 문제라 주장하는 의견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편입니다. 세상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단순하게 구분해버리면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기 때문이죠. 아시안은 수학을 잘해, 흑인은 운동을 잘해, 상남자, 상여자 같은 순도 100%의 칭찬의 내용이라 하더라도 최대한 지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인간은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삶 속에서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선입견과 편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도 자신이 모르거나 처음 접하는 분야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어요. 흑인한테 니그로라고 부르지 않는 사람이 동양인 보고는 눈부터 찢는 것처럼요. 그런 면에서 목표를 '차별과 편견을 가진 사람이 다 없어지는 것'으로 잡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런 이야기를 밖에서 대놓고 드러내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개개인에게는 조금 관용적으로 반응했으면 합니다. '니가 교육 못 받아서 그래'가 먹힌 적이 없는데 제발 좀 그만...

아 그리고 이건 그저 제 뇌피셜입니다만 저는 남자와 여자의 유전자적 특성 차이보다, 성 호르몬들의 특성 차이가 훨씬 크다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각 성별에 가지는' 고정관념에 벗어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 호르몬 밸런스는 같은 성이라고 해도 천차 만별로 다르니까요.
가라한
21/07/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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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어제 쓰신 댓글을 놓쳤는데 책에서도 말씀하신 것 처럼 임신중 남성 호르몬의 정도 유무를 굉장히 중요한 인자로 보는 학설이 유력하다고 하더라구요. 뇌피셜로 그런 부분을 유추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
플러스
21/07/03 17:42
수정 아이콘
남자아이가 말을 더 안듣는다.
남자아이가 뇌성숙이 1-2년정도 늦다.
이 부분은 그간 들어왔던 봐나 경험적으로도 맞는것 같은데요,

[집에 화이트 보드 같은 걸 집 벽에 걸어두고 거기에 매일 해야 할 일, 오늘 해야 할 일. 아니면 엄마, 아빠가 알려주는 주의 사항 같은 걸 적어 놓는 겁니다.]
이 부분... 화이트보드가 아이에게 특히 남자아이에게 효과가 있나요?
경험이나 실험에 기반해 전문가들이 그렇게 생각하는건지 궁금하네요
가라한
21/07/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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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부분은 제가 글을 좀 잘못 적은 것 같습니다. 저는 명시적으로 책에 이런 표현이 있었다고 기억 했는데 말씀하신 부분을 보고 다시 확인 해 보니 명시적으로 이렇게 표현한 부분은 없네요. 가장 유사한 부분을 옮기면 아래와 같습니다.

대충 남자 아이는 원래 말 안듣고 잘못을 잘 한다는 내용.... "따라서 아이의 일에 계속 참견하고 잔소리 할 것이 아니라 할 일을 미리 적어주고 하지 않았을 때는 자신이 책임지게 한다"

제가 책 읽고 나서 남자는 들어도 잊어버린다는 내용과 함께 이 부분 보고 화이트 보드를 적용해야 겠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오래 지나서 제가 책에서 읽은 걸로 착각했나 봅니다....ㅠㅠ

이 부분은 잘못하면 큰 오해가 있을 수 있겠네요.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Respublica
21/07/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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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성차에 대해서 가장 합리적으로 설명했다고 평가되는 글이 있습니다. 로이 바우마이스터의 '소모되는 남자' 입니다. 이 보고서도 흥미롭게 읽으실 수도 있겠네요.

https://namu.wiki/w/%EC%86%8C%EB%AA%A8%EB%90%98%EB%8A%94%20%EB%82%A8%EC%9E%90
교대가즈아
21/07/03 18:04
수정 아이콘
남자랑 여자랑 말싸움하면 남자가 지는 경우가 많나요? 남자가 마지못 해 져주는 경우 아니면 그냥 토론스킬을 많이 쌓은 쪽이 이길거 같은데..
Respublica
21/07/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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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한번씩 들어본 연인간의 배틀이 있지 않습니까?
잘못한걸 물어봤을 때 =>
- 모른다고 하면 모르는 것도 잘못.
- 안다고 하면 아는데도 한 잘못.
교대가즈아
21/07/0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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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상대가 나를 해하지 않을거란 믿음 하에 할 수 있는거라 말싸움은 아니라고 봐서..

힘이나 법의 개입을 전제하고 이익을 다투는 상황 속에 하는 말싸움을 얘기하는거라서요
서건창
21/07/0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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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토론자들(영미계에서의 대학생 ~ 학계 ~ 의회 토론)은 거의 모두 남자였죠. 위 글이 사실이라면 최근까지도 대다수의 사회가 여성의 기회를 빼앗은 결과 여성들은 선천적인 재능을 피우지 못한 셈이 됩니다.
JP-pride
21/07/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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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언어적인요소는 후천적인게 좀더 큰거같습니다. 어렸을때는 여자애들이 말을 잘해도 나중엔 다 비슷비슷해지지않나 싶어요.
가라한
21/07/0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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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이부분은 제가 쓴 것과는 좀 다른 부분인데요.
저는 분명 토론이 아니고 남, 녀간의 말싸움이라고 본문에 말씀 드렸는데....
전문 토론이야 감정 배제하고 전문 지식과 논리력의 싸움인데 이런 쪽은 원래 일반적으로 남성이 잘 하는 부분이구요. 본문에도 말씀 드렸지만 여기에 말 잘하는 남자가 없는게 아니니 남자가 유리한 영역이죠.

반면 남, 녀간의 말싸움은 여자쪽은 감정, 논리, 화술을 다 동원하는데 남자는 이게 평소에 접하던 논리 영역이 아니라 좀 결이 다른지라... 제 경험으론 이게 아닌데 싶으면서도 졌다 되긴하더라구요.

물론 본문에도 썼지만 항상 모두가 이렇진 않겠죠.
뜨와에므와
21/07/03 18:34
수정 아이콘
2:8 소수와 대세경향성은 거의 모든 상황에서 나타나죠
남자가 주로 맡아왔던 것과 여자가 주로 맡아왔던 일이 가부장적 구조때문이고
남녀의 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얼마나 웃기는 건지 보여주는 글이네요
가부장적 구조로 인해 역할구분이 강제되었던 것이 문제일 뿐이지
대체적으로 한쪽 성이 대체적으로 더 잘하는 것을 담당했던 것...과거의 사람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남성이 잘해왔던 일에 여성이 억지로 끼어봤자 2에 속하지 않는 여성이라면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고 이야기해도
말이 안통하는 여자들이 너무 많죠
기본적인 피지컬의 차이, 끊임없는 경쟁을 견딜 수 있는 멘탈, 헌신과 책임감의 무게...
맨박스로 불리우는 것들 역시 가부장제하의 여성억압만큼 강력하게 유전되고 있는데
당장 5:5 해줘, 내놔 하면 나라가 휘청거릴수밖에...
서건창
21/07/03 18:34
수정 아이콘
선천적인 차이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차이가 있다고 해서 유의미한 차이라고 확정 지을 것도 아닙니다. 과학이라는 것조차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 없다면 어떠한 독립변수로 인해 결과가 도출된 것인지 해석하는 영역은 결국 가치판단에 가깝고요. 대부분의 '과학적' 실험 결과로는 백인종이 흑인종보다 지적으로 우월하다는 결론이 나오지만, 부모의 재력, 학습환경, 사회적 차별 등 수많은 요인을 모두 같게 통제할 수 없다면 유의미한 표본을 가지고 실험을 하더라도 '현 시점(선천과 후천을 모두 종합한)'에서의 차이가 있다는 것 정도를 나타낼 뿐 그것이 선천적인 인종의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확정적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19세기 후반 ~ 20세기 초반의 평균적 조선인은 백인보다 열등(문학적, 수리적 능력 등 다양한 영역에서)한 존재였을텐데, 그 때의 조선인과 지금의 대한민국민이 유전적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함에도 지금의 우리는 그러한 평가를 받지 않죠.
코코리
21/07/0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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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그 다큐멘터리 재미있게 봤는데 저와 결론이 다른 것도 재미있네요.
17%이면 6명 중 1명인데 나머지를 절대 다수라고 할만큼 작은 숫자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성별보다 개인의 특성을 존중해줬으면 했거든요. 제가 저 17%로 상당히 피곤하게 살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남아와 여아가 선천적으로 다른 부분에 색에 대한 선호가 들어가는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경험으로 회의적인데요,
만 1세부터 (그게 뭔지도 모르는) 장난감과 차에 대한 압도적인 선호를 보이던 저희 집 남아는 분홍색도 선호했었는데요, 그게 비선호로 바뀌는 시점이 만 4, 5세쯤 주변의 다른 아이들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이었거든요. 뭐, 이건 제 경험 하나입니다만... 어쨌든 선천적인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학습되는 부분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일일이 가르기 어려울테지만요.
가라한
21/07/0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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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미있게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

조금 첨언 하자면 제 글에도 17%를 무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털끝만치도 없습니다. ㅠㅠ. 오히려 반대구요.
다수의 경향성을 자꾸 강조한 것은 어찌 되었던 상당한 경향성이 실재로서 존재하는데 그것 자체도 부정하려고 해서 생기는 문제가 요즘 대두 되는 것 같아서 강조한 부분입니다.
오히려 [다수 vs 소수] 단락에서 아무래도 힘센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는게 모든 문제의 시작인 것 같다고 했는데, 제가 필력이 모자라 주제 전달이 잘 안 되었나 봅니다. ㅠㅠ.

코코리님과 이부분에 있어 서로 다른 의견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색 선호도의 경우는 말씀하신 것 처럼 후천적 인풋의 영향도 물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특정 국가가 아니라 범 지구적 공통 문화라면 어느정도는 정해져 있는 부분이 좀 많지 않을까 생각했네요. 책에서도 보통 아이는 3세까지 성의 관념이 없다가 3~5세 무렵이 되면서 성 정체성이 생긴다고 했기 때문에 말씀하신 현상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물론 그 성체성이 후천 학습이 아니냐 하시면 또 할말은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 특히나 색선호는 선천과 후천이 동시 영향을 받는 부분이 아닌가 싶긴한데 워낙 색선호는 오로지 후천이다라는 분들이 꽤 계셔서 사례로 들었네요.
코코리
21/07/0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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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감사합니다. 제가 다르다고 말씀드려던 부분은 그 다큐멘터리를 보고 저는 이 17%의 존재야 말로 모든 여자는 이래~ 모든 남자는 이래~ 라는 일반적인 통념에 적당한 선을 긋고 반증한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가라한님은 다수의 경향성이 존재함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생각하시는 부분이었습니다.

색 선호도는 말씀하신 범지구적 현상인 것은 남아 여아 색상구분이 장난감회사의 마케팅에서 시작된 것이라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설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크리스마스에 흰 수염의 산타를 기다리는 것도 범지구적인 문화이지만 사실 코카콜라의 광고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성 정체성에 따라 생기는 선호라면 그거야말로 학습에 의한 게 아닌가 합니다. 저희집 남아가 유치원에서 핑크색 연필을 여자애 꺼라고 놀림받은 뒤로는 그 연필을 가져가지도 않지만 자기 물건 고를 때 난색 계열을 아예 고르지 않거든요. 색 선호는 다른 차이점과 다르게 설혹 선천적인 선호가 있더라도 후천적인 학습이 압도할 수 있는 항목인 거죠. 여아가 언어 능력이 더 높고, 남아가 두뇌 발달이 느린 것은 성 정체성을 느끼고 선택하는 게 아니니까요.

저는 사실 젠더갈등이 성별 차이에 대한 과대평가(경향성은 인정하지만 대세에 지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 우리는 남녀이기 전에 인간 뭐 이런 생각입니다.)와 상대 성에 대한 몰이해를 기반으로 한 타자화, 대상화가 그 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자주보는 침착맨 유튜브에 김풍님이 나와 중고등학교를 모두 남녀공학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맥락 상 연애이야기 중에 나온 말이지만 저는 젠더 문제 해결의 하나의 방법으로 찬성합니다. 붙어 있어야 친하게 되고, 친해야 이해가 되고 위아더월드 할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약간 나이브한 생각입니다만. 저 다큐멘터리 마지막 결론도 여성성과 남성성을 모두 갖춘 통합형 인재가 리더쉽도 있고 뭐도 있고 좋다 이런 거였잖아요? 흐흐
가라한
21/07/04 11: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반적으로 코코리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단 제가 경향성을 강조 한 이유는 이런거죠.

말씀하신것 처럼 상당수의 일반 성향과 정반대 성향이 존재하고 이분들은 존재 자체로나 기질 자체가 당연히 존중 받아야 합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남자는 무조건 이래야 하고 여자는 무조건 이래야 한다는 것은 당연히 잘못된 겁니다.

그러나 80%가 넘는 절대 다수가 한 쪽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자연스럽게 형성 된 실재 현상입니다. 반대로 소수 쪽에서 그러한 경향성 자체가 허상이며 그러니 완전히 의미가 없다 고로 모두 파괴해야 한다. 아니면 획일적 5:5를 적용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하면서 최근 젠더 갈등이 심해지는 부분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소수의 기질이 존중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건데 반해 다수가 반대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역시 인정 되지 않거나 잘못으로 치부하는 것이 요즘 일부의 세태라는 거죠.

물론 일반적으로는 다수가 소수를 무시하고 억압하고 심지어 잘못이라고 몰아가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훨씬 많죠. 그러나 요즘 PC나 페미니즘에 사람들이 짜증 내는 이유 중 하나가 다수 vs 소수의 구도가 자연적으로 엄연히 존재함에도 이를 아예 없는 걸로 무시하거나 혹은 잘못된 것이라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제 글의 결론 둘 다 존재하고 중요하다는 것인 거구요. 물론 실제로 둘 다 모두 만족시킨다는 부분이 각론에서는 상당히 어렵겠습니다만 시작은 둘, 다 상대방이 자연적으로 존재한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제 나름 정반대의 2개의 정답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한 의미이구요.
다리기
21/07/03 19:44
수정 아이콘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경향성에 대해 선천-후천을 구분하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쌍둥이 둘을 갈라놓고 어떤 아이는 사회적 경험을 배제하는 식으로 여러쌍을 실험해야 하는데...
대조군 놓고 변인통제 해가며 할 수 있는 실험이 전혀 아니다보니 크크

그냥 제가 막 6살 7살 이럴땐 남자애들이 빨간색 좋아했어요. 파워레인저 레드가 짱이라서..
근데 몇년 지나니 아이들이 빨강 분홍은 여자색, 파랑은 남자색 이런 식으로 주변따라 변하더라구요
아영기사
21/07/03 21:24
수정 아이콘
세상엔 정반대의 2가지 정답이 공존하다 마음에 확 닿는 말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은때까치
21/07/03 22:18
수정 아이콘
남녀가 뇌 차이가 존재한다는건 동의합니다만, 글 중간 부분에 있는 우뇌 좌뇌 이야기는 순도 100% 유사과학입니다.
마술사
21/07/04 08: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뇌 좌뇌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입증안된 그냥 그렇겠거니 하는수준의 이야기고요
남자의 뇌는 단순무식하고, 여자의 뇌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고 협업이 쉽다는 내용도 전혀 과학적인 논거가 없어보입니다
저도 육아서적 많이읽어봤지만 대부분 특히 국내서적들은 주요독자(여성)들이 듣고싶어하는이야기 - 남자도 육아에 참여해야한다 - 육아후에 여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니 쉬어줘야한다 - 여자가 편해야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덜받는다 이런이야기가 논리는 없이 결론만 계속 주장하더군요. 저는 그래서 가능하면 외국 육아서 위주로 읽게 되었습니다
21/07/04 09:2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가라한
21/07/04 11:12
수정 아이콘
댓글에 유사 과학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글쓴이로서 몇 자 첨언 드립니다.
본문에도 밝혔다 싶이 제가 책에 나온 논거를 raw data 수준에서 팩트 분석할 재량은 없기 때문에 뭐라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만.

사실 책 자체에는 남녀의 뇌 차이에 대해 훨씬 자세한 내용이 나오고 그때마다 실험이든 이론이든 논거는 다 나옵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글의 길이를 줄이고 이해가 쉽도록 하기위해 제가 일반적으로 아주 많이 알려진 부분 위주로 얘기를 진행했구요. 논거나 근거 부분도 다 생략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흔히 알려진 수준의 유사 과학 얘기 가지고 책 쓴거 같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실험 자체가 조작 되었다거나 이론적인 논거들이 말씀하신 유사 과학이 소스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제가 책을 읽은 바로는 믿을만 하다 보였네요.
제가 알기로는 특정 상황에 뇌의 어떤 부분이 주로 활성화 되는지 정도는 MRI 등으로 쉽게 파악이 가능한걸로 알고 여기저기서 연구도 많이 하는 걸로 압니다.
실제로 육아 서적 중에서도 나름 유명한 책으로 알고 있구요.
록타이트
21/07/04 12:35
수정 아이콘
사회적 성을 주장하며 생물학적 성을 지우려고 발악을 해도 파면 팔수록 생물학적 영향력이 뚜렷해 질 뿐이죠.
캡틴골드
21/07/04 13:08
수정 아이콘
태생적으로 남녀의 차이가 없다면, 겨울왕국이 개봉했을 때 어린 딸 가진 부모들이 탄식을 내뱉을 이유도 없었겠죠. 그 공주 드레스를 부모가 강요해서 입힌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은 칼싸움을 좋아하고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은 인형놀이를 좋아합니다. 다만 인형놀이를 좋아하는 남자아이나 칼싸움을 좋아하는 여자아이도 분명히 있고 이 아이들의 성향도 존중해 주는게 중요하죠. 여자아이들보고 인형놀이 하지 마라고 하는게 아니라요.
장고끝에악수
21/07/08 16:55
수정 아이콘
흠 남자가 여자랑 말싸움하면 논리에서 밀려서 지는 경우가 많나요?
보통 징징대는거 못이겨서 져주는 경우가 많지.. 공감이 안가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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