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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7/01 17:28:26
Name 피잘모모
Subject 내 어린 시절, '먼나라 이웃나라' 와의 추억 (수정됨)


 내가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대학교도 사학 관련 쪽으로 간 이유는 그리 거창하진 않다. 어렸을 때, 우리 집엔 그 흔한 케이블 TV가 없었다. 그리고 내겐 핸드폰도 없었다. 작년 수능 끝나고 아이폰 산게 내 인생 최초의 스마트폰이었다. 학창 시절 내내 스마트폰 없이 살았다. 집 컴퓨터는 하도 느려서 문서 작성 외의 일은 할 수 없었다. 또래 아이들이 즐길만한 콘텐츠를 나는 향유할 수 없었다.

 결국 어린 시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집에 수없이 쌓여있는 책 읽기 뿐이었다. 거실에 있는 책장에서, 아빠와 엄마가 자주 읽으시던 책을 따라 읽는 것은 가장 큰 기쁨이었다. 하나하나 읽어나가면서 책의 맨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내면, 그렇게 뿌듯할 수 없었다. 이렇게 내가 읽었던 책들의 주제는 거의 다 '역사' 였다. 부모님께서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분야가 역사이다 보니, 책 또한 역사 관련 서적이 많았던 것이다.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한 지식이 쌓여가는 것을 느꼈다. 지식이 쌓이니, 흥미 또한 커져갔다.

 학습 만화를 알게 된 시점이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나는 어려운 글로 구성된 책을 만화책보다 먼저 접했다. 그런 내게 만화, 정확히 말하면 학습 만화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다니! 초등학생에 불과했던 나는 그 당시까진 만화책이 더욱 적합했던 모양이었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읽어내니 성취감을 배로 느낄 수 있으니 학습 만화가 더욱 끌렸다.

 학습 만화 마니아가 된 이후,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떠올려봤다. 보물찾기 시리즈, 살아남기 시리즈, Why 시리즈... 진지하게 열 손가락 이상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읽은 횟수로만 따지면 생각보다 쉽게 나왔다. 바로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였다.

image
(작가의 오너캐)

 내가 기억하기론,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는 크게 유럽 편(1980년대 출간) - 한/미/일 편 - (2000년대 출간) - 중국/에스파냐 편 (2010년대 출간) 으로 구성되있었다. 출간 시기도 달랐지만, 가장 눈에 확 띄는 차이점은 그림체였다. 가장 정감갔던 그림체는... 유럽 편이었다. 깔끔한 면으로 따지면 한/중/일 편이 제일이지만, 유럽 편 특유의 감성(?)이 있다고 할까. 몰입하게 만드는 그림체가 참 보기 좋았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내게 '다른 나라' 라는 개념을 일깨워준 만화였다. 물론, 이 만화를 보기 전에도 각각의 나라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나라들에게 새로운 '이미지' 를 씌어준 것은 먼나라 이웃나라의 영향이 컸다. 요리가 유명한 프랑스, 신분이 철저히 나뉘어진 영국, 우리나라처럼 나라가 두 동강 났었던 독일, 돈까스와 고로케와 카레 라이스의 '원조' 나라인 일본 등... 스무살이 된 지금까지도 내 뇌리 속에 강렬히 박혀있는 이미지는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접한 내용이었다.

 만화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유머러스한 점은 이 만화의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A : "저기 동방에 어느 나라엔 이렇게 했다더라!"
B : "거기가 어디입니까?"

 이런 식의 대화 패턴은 심심할 때마다 등장했던 것 같다. 한국사의 사례를 빗대며 비유한 것인데, 한국사와 세계사 사이에 비슷한 사건이 꽤나 많다는 걸 느끼며 신기해 헀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상단에 있는 작가 오너캐가 설명 이외의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는 장면도 쏠쏠하게 재밌었다. 네덜란드 편에서, 오너캐가 물 얘기 하다말고 

"우리 몸의 70%는 물인데, 내가 이렇게 말 많이 하다보면 내 몸이 쪼그라들거 아냐?"

라고 하며, 사이다를 마시면서 설명하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꽤나 웃겼다.
 
 물론, 먼나라 이웃나라가 모든 면에서 완벽한 건 아니다. 중학생 이후 역사를 배우다보면, 오류가 적지 않음을 알게된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은근하게 함유된 정치적 내용도 이제와서 보면 좀 골때리는 것이었다. 어릴 때 자각하지 못했다가, 커가면서 정확한 사실을 깨달을 때의 상실감이란! 먼나라 이웃나라를 기준으로 역사를 생각해온 나로선 뼈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이것 만큼은 명백하다. 이 만화가 내게 끼친 파도의 물결이, 역사라는 서핑 보드를 타고 전진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내가 선택한 대학교 학과라든지, 꿈꿔온 진로는 역사의 울타리 안에 있다. 역사가 내 인생에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먼나라 이웃나라는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줬다고 볼 수 있겠다. 이는 아직까지도 변치 않는 사실이다. 

 나를 역덕후로 만들어준 애증(?)의 만화. 그래도 나는 이 책을 읽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역사 전공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걱정 이전에, 역사라는 학문은 정말로 '재미'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멋진 분야로 나를 끌고 와줬기 때문에,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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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1 17:30
수정 아이콘
저도 먼나라 이웃나라로 역사에 흥미를 가진 사람으로써 반갑네요.. 저때는(라떼는) 6권밖에 없었어요..크크
피잘모모
21/07/01 17:42
수정 아이콘
흐흐흐 저때는 12권! 중국 편이 새로 출간된 거 보고 놀랬었어요 크크
21/07/01 18:00
수정 아이콘
흑흑 젊음이 부럽습니다
피잘모모
21/07/01 18:59
수정 아이콘
ㅠㅠㅠ 아직 배울 게 많은 미숙한 젊음이랍니다
2021반드시합격
21/07/01 17:31
수정 아이콘
서른이 넘은 지금도
제 외국 관련 지식의 많은 부분이
20여 년 전 읽은 그 책에서 나온 걸
부정할 수가 없네요 흐흐흐

저도 동생도 하도 읽어서
처음 6개국 책은 위편삼절되어버렸죠 ㅠㅠ

본문대로 오류도 많다 하지만
고마운 책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피잘모모
21/07/01 17:43
수정 아이콘
맞아요! 저도 올해 대학에 입학해서 전문적으로 역사를 배우고 있건만, 아직까지도 먼나라 이웃나라 읽었을 당시의 지식을 끄집어내기도 하죠 흐흐흐
21/07/01 17:38
수정 아이콘
먼나라 이웃나라는 초등학생 필독서로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이 섬인걸 모르는게 말이됩니까 ㅜㅜ
피잘모모
21/07/01 17:4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초등학생 때엔 이보다 더 좋은 역사 입문서는 없을 것 같네요!
VictoryFood
21/07/01 17:38
수정 아이콘
20대는 모르겠고 지금 3-40세대의 정치성향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책이 먼나라 이웃나라와 은하영웅전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피잘모모
21/07/01 17:45
수정 아이콘
은하영웅전설이라... 저는 잘 모르는 책이네요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크크크
기다리다
21/07/01 17:39
수정 아이콘
저도 먼나라 이웃나라가 참 고마운 책입니다. 그리고 네덜란드 편 콜라 아니고 사이다 입니다 크크. 제가 그거보고 사이다 덕후가 되어 콜라보다 사이다 마시는 사람이 되었죠
피잘모모
21/07/01 17:40
수정 아이콘
아 사이다였나요 크크크크크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tayAway
21/07/01 17:40
수정 아이콘
입문서, 교양서로는 여전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초판본이랑 골판지본 두개가 굴러다니네요.
피잘모모
21/07/01 17:46
수정 아이콘
초판본 부럽습니다 ㅠㅠ 제 세대는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판본이 가장 오래된 거라...
황금경 엘드리치
21/07/01 17:41
수정 아이콘
일단 흥미를 북돋워준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좋은 책이죠.
피잘모모
21/07/01 17:4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해준 것 만으로도 학습 만화 절반의 목표는 달성이지요!
21/07/01 17:43
수정 아이콘
먼나라 이웃나라
맹꽁이 서당
그래서 이런말이 생겼대요
따개비 한문숙어
몇 권은 아직도 집에 있는데 지금 봐도 재밌어요 크크
틀린 내용 많다는걸 나중에 알고 충격받기도 했는데... 다 감안해도 좋은 책들이었던 것 같아요
피잘모모
21/07/01 17:47
수정 아이콘
맹꽁이 서당은 제 아빠께서 재밌게 읽으신 만화이지요! 흐흐 저도 인터넷에서 가끔 접했는데 흥미로웠습니당
21/07/01 17:52
수정 아이콘
아니 그게 무슨말씀이시지... 하고 보니 82년도에 연재를 했군요...
저는 단행본으로 봤습니다... 저 나이 안 많습니다!
피잘모모
21/07/01 19:00
수정 아이콘
흐흐 젊음이 느껴지십니당
스위치 메이커
21/07/01 17:44
수정 아이콘
크고 나서 엔하위키 미러를 보고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피잘모모
21/07/01 17:48
수정 아이콘
저도 나무위키 보면서 머릿 속 정보가 수정됐던 기억이 있네요 흐흐
21/07/01 17:51
수정 아이콘
92년생이고 가족정책상 TV, 휴대폰 멀리하는 학창시절을 보냈고 수능 끝나고 아이폰4 구매한게 첫 폰이였고, 말씀하신거처럼 먼나라 이웃나라를 포함한 독서를 많이 했습니다.

근데 92년생 얘기가 아닌거죠 이거? 덜덜...
제이크
21/07/01 17:53
수정 아이콘
1981년 10월 2일자부터 1986년 말까지 소년한국일보에 연재한 신문만화였다. 이후 1987년에 고려원 자회사였던 고려가(1990년 고려원미디어로 상호변경)에서 전 6권으로 출간하였다. - 꺼무위키
... 저랑 단행본 출생년도가 같군요
피잘모모
21/07/01 18:00
수정 아이콘
저는 2002년생이랍니다! 작년에 산 폰은 아이폰 12이어요 흐흐흐
자리끼
21/07/01 17:52
수정 아이콘
틀린게 많다지만 참 좋아했죠.(근데 지금도 뭐가 틀린지 잘모름..)
특히 스위스편을 좋아했습니다.
피잘모모
21/07/01 18:10
수정 아이콘
스위스 편이, 역사/문화 분량 배분이 가장 안정적이기도 하고 흐흐... 흥미를 자극하는 내용도 많았던 것 같아요!
LightBringer
21/07/01 17:53
수정 아이콘
이러니저러니해도 학습만화계의 전설이죠
피잘모모
21/07/01 18:11
수정 아이콘
부모님이 자녀에게 권하는 전설의 만화!
플라톤
21/07/01 17:53
수정 아이콘
저도 어릴 때 먼나라 이웃나라랑 맹꽁이 서당으로 역사에 재미 붙였습니다. 전 맹꽁이 서당을 더 먼저봐서인지 국사 쪽이 더 재미있어서 괜히 국사학과로 갔다가 자퇴하고 전공 상관없는 일 하고 있네요...크크
피잘모모
21/07/01 18:13
수정 아이콘
흐흐흐 저는 먼나라 이웃나라를 봐서, 세계사에 관심이 많지요. 확실히 먼저 접한 작품이 뭔지에 따라 관심 분야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신기하네요!
트루할러데이
21/07/01 17:55
수정 아이콘
재밌어요! 근데 우리 딸래미는 그림체가 구리다고 싫어하더라구요...시무룩.
결국 샤방한 그리스신화로 넘어가셨죠.

여러 재평가도 받고, 평가의 등락이 심한 분이지만 역사 책중에 재미로는 원탑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잘모모
21/07/01 18:14
수정 아이콘
따님께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하시는군요 흐흐 저도 샤방한 그림체 덕분에 꽤나 좋아했었습니당
여수낮바다
21/07/01 18:02
수정 아이콘
넘 반복해서 읽어서 그냥 통째로 외워 버렸었네요
엄마 앞에서 책 한권을 그대로 순서대로 이야기하다 보니 시간이 진짜 오래 가고...

그 때 그 순간이 그립읍니다... 정말 고마운 책입니다
피잘모모
21/07/01 18:15
수정 아이콘
저도 계속 반복해서 읽다보니, 각각의 책들이 어떤 구성으로 되어있는지 어렴풋이 기억 날 정도에요 크크크크 저도 옛날 생각 나네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1/07/01 18:14
수정 아이콘
옛날 흑백 손글씨 버전은 지금 읽어도 참 재밌게 술술 잘 읽히는데 컬러에 타이핑으로 나오는 요즘 버전은 깔끔하긴한데 오히려 읽기 거북함 크크
피잘모모
21/07/01 18:52
수정 아이콘
예전에 도서관에서 흑백판을 읽어봤는데, 눈이 아프지 않고 흡입력이 좋더라구요 흐흐
파다완
21/07/01 18:15
수정 아이콘
제 어릴적 최고의 책중 하나였죠. 나중에 대학가서 틀린게 많고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소리듣고 충격 좀 먹었습니다.
노빈손,살아남기 시리즈, 보물찾기. 그리스로마 신화, 전략 삼국지, 북유럽 등등.... 그립네요.
피잘모모
21/07/01 18:52
수정 아이콘
헐 노빈손 시리즈를 아시다니! 반가워요 흐흐흐
21/07/01 18:17
수정 아이콘
커서는 꽤 오류가 많았던거도 알고 잘못된 상식을 좀 교정을 해야했긴한데
재미가 압도적이라서 커서 잘못된 점을 알고 난 후로도 학습만화 1티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학습도 읽어봐야 시작을 하는거죠
피잘모모
21/07/01 18:57
수정 아이콘
역사에 대한 첫 인상을 '재미있는 것' 으로 만들어준 고마운 책이죠!
박수연
21/07/01 18:19
수정 아이콘
저는 데굴데굴 세계여행이 더 재밌어서 그걸 더 많이 봤네요
기억하시는분이 있으시려나...
피잘모모
21/07/01 18:57
수정 아이콘
엌 저는 모르는 책이네용
21/07/01 20:24
수정 아이콘
와 이것도 재밌죠 크크
좀더 드라마틱(?)해서 크크
21/07/01 18:32
수정 아이콘
여러 오류와 이원복 교수의 발언등으로 평가절하되는 느낌이 있는데, 세계 역사를 알려주는 학습만화로는 독보적 원탑이라 생각합니다. 크크 이정도 몰입력을 주는 학습만화가 없어요.
피잘모모
21/07/01 18:58
수정 아이콘
보다보면 책을 놓을 수가 없는 크크크크 작가가 정말 즐기면서 그리는게 느껴질 정도에요
21/07/01 18:39
수정 아이콘
프랑스편을 제일 재밌게 봤습니다.
피잘모모
21/07/01 18:5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먼나라 이웃나라의 매력은 문화 파트라고 생각하는데, 프랑스 편의 문화 파트가 참 재미있었어요. 특히 프랑스 요리 파트!
괴물군
21/07/01 18:47
수정 아이콘
저는 음 이탈리아 편에서 사랑한다 레아 자기 미워밖에 기억이 안나는군요
탈리스만
21/07/01 18:5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
피잘모모
21/07/01 18:59
수정 아이콘
크흠흠
탈리스만
21/07/01 18:55
수정 아이콘
저도 어릴 때 보던 유럽 6권이 집에 그대로 있습니다. 크크
어찌나 이것만 봤는지 어머니가 그건 이제 그만 보고 딴것 좀 보라고 구박했습죠. 크크크
피잘모모
21/07/01 19:01
수정 아이콘
유럽 편 6권이 정말 재미있지요 크크크
21/07/01 19:24
수정 아이콘
1980년대부터 출간되어 30년을 이어오면서 시대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부분이 인상이 깊었죠. 특히 독일 통일 내용이 80년대판에서는 (당연히) 없다가 이후 개정으로 추가되기도 했는데, 우연히도 고등학교 때 도서실 구석에서 20 년 전 발간판을 볼 수가 있었는데 이런 오래된 책을 보면 당시 냉전 시대의 시선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동독의 고속도로와 환전 시스템 이야기를 어디서 보겠습니까.
피잘모모
21/07/01 19:55
수정 아이콘
동독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흥미로운 부분이었어요! 동시에 북한과 동독의 차이점도 알 수 있었고요 흐흐
다리기
21/07/01 19:27
수정 아이콘
10살 때, 청학동에 끌려(?)가서 지내는 동안
가져간 책 단 한권. 먼나라 이웃나라 스위스편
몇 번을 읽고 또 읽고... 가보고 싶은 나라 1순위 스위스

10년, 15년이 흘러 이제는 딱히 가고 싶은 나라가 아니게 되버렸지만
먼나라 이웃나라는 여전히 좋은 기억이네요 크크
피잘모모
21/07/01 19:57
수정 아이콘
재작년에 스위스에 가봤는데,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묘사한 부분처럼 참 멋지더라구요 흐흐
성큼걸이
21/07/01 19:38
수정 아이콘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큰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읽을 만한 역사 입문 도서 중에 현실적으로 이거보다 나은게 없어요.
피잘모모
21/07/01 19:57
수정 아이콘
아이가 읽어도, 어른이 읽어도 좋다는 점이 큰 강점인 것 같네요!
21/07/01 19:41
수정 아이콘
저는 영국편 3권에서 빅토리아 여왕이 "드레이코 말포이! 그대를 해군 제독으로 임명하노라!" 하면서 끝나는 장면이 어찌나 감질나던지... 바로 뛰어가서 4권 사버렸습니다. 크크
피잘모모
21/07/01 19:59
수정 아이콘
오잉 영국 편이 4권이 아니라 왜 3권이지 했는데... 옛날 판본엔 3권이었군요 흐흐
21/07/01 20:58
수정 아이콘
아,,,,,제가,,,본 게,,,,, 옛날,,,, 판본이었군여,,,,, OTL
피잘모모
21/07/01 21:02
수정 아이콘
아앗 제가 실언을….. ㅠ
두 별을 위해서
21/07/01 19:51
수정 아이콘
서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먼나라 이웃나라 또한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딸아이들과 함께 보네요^^
피잘모모
21/07/01 21:03
수정 아이콘
따님 분들도 먼나라 이웃나라를 보시는군요! 흐흐흐 진정한 교양만화이지요!
두 별을 위해서
21/07/02 07:02
수정 아이콘
이런 저런 상황을 다 배제하고 세계사 입문용으로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처럼 교양만화지요^^
월급루팡의꿈
21/07/01 19:57
수정 아이콘
다 커서 짜게 식었지만
어릴때 최애독서, 내 인생의 지각을 넓여준 책이라는 것을 부정할수 없네요.
피잘모모
21/07/01 21:04
수정 아이콘
제 시야를 넓혀준 책이라는 점에서 소중합니당 흐흐
부기영화
21/07/01 20:13
수정 아이콘
초등 1학년... 지금 사줘도 좋을까요?! 사는 김에 저도 보려고요..
두부빵
21/07/01 20:16
수정 아이콘
이제 시대적으로 안맞죠. 자료도 부실하고 그 시대 편견도 가득하고 작가의 특정 사상 주입도 있고요.
유튜브에 애들 수준으로 제작된 역사 컨텐츠가 훨씬 더 좋을거에요.
앙겔루스 노부스
21/07/02 21:43
수정 아이콘
아이러니컬하게도 저는 프랑스편 독일편에서의 복지서술을 본 게 지금의 진보성향에 엄청난 영향을 준지라 후후. 작가양반이 의도한건 전혀 아니었을텐데 말이죠
21/07/01 20:17
수정 아이콘
애가 보고 다음권 보고싶어하면 지금도 괜찮습니다
단 이제는 부모님이랑 같이 보면서 피드백이 필요하긴 합니다
피잘모모
21/07/01 21:04
수정 아이콘
부모님과 함께 읽으면서 피드백 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요즘 판본은 또 개정이 잘 되있더군요
아케이드
21/07/01 20:21
수정 아이콘
내용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린이들에게 세계사에 관심을 가지게 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가치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피잘모모
21/07/01 21:05
수정 아이콘
제가 바로 그 케이스! 세계사 덕후가 됐지요 흐흐
TWICE쯔위
21/07/01 20:22
수정 아이콘
저는 이걸 어릴적 소년한국일보를 통해 처음 접했었죠.
당시에도 정말 재밌게 봤었던 만화입니다. 어릴적부터 일반적인 만화보다는 이런류를 더 좋아해서...
피잘모모
21/07/01 21:05
수정 아이콘
우와 소년한국일보… 신문 만화였군요
及時雨
21/07/01 20:24
수정 아이콘
일본편 미국편 좋아하는데 전자책이 안 나와서 너무 슬퍼요
피잘모모
21/07/01 21:06
수정 아이콘
저는 미국 대통령 편을 참 좋아합니다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랄까요? 흐흐흐흐
及時雨
21/07/01 21:11
수정 아이콘
사실 지금 다시 보면 좀 아쉬운게 보이실 수도 있어요.
그 무렵부터 이원복 교수님이 정치 관련 드립을 만화에 많이 섞으셔서 세월 지나고 보면 뭔가 좀 미묘한 구석도 있고 그래서.
피잘모모
21/07/01 21:15
수정 아이콘
맞아요… 그래서 나중엔 살짝 깨는? 감이 없잖아 있었지요. 그 이후로 객관적으로 보고 싶어서, 다른 자료를 찾다보니 다양한 시각을 갖출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흐흐
21/07/01 20:27
수정 아이콘
지금에 와서는 틀린부분도 많고 저자의 정치색 얘기도 나오지만 어릴때는 얼마나 재밌게 읽었는지 모릅니다! 네덜란드 프랑스 도이칠란드 3권 가지고 있었는데, 집에서 눈치 안보고 볼 수 있는 합법적인(?)만화책이었기때문에 수십번을 읽었네요. 안네의 일기 이야기는 네덜란드편에서 나왔던가요? 그 스토리가 제일 재밌었던듯 합니다! 여튼 입문서로 너무나도 좋은 책이지요!
피잘모모
21/07/01 21:08
수정 아이콘
네 네덜란드 편에 나오지요! 안네의 이야기가 너무 안타까워서 우울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루에
21/07/01 20:43
수정 아이콘
제게도 인생책입니다. 한동안 오류가 많은 책이라고 저평가했었는데, 생각해보면 제게 '공부'의 문을 열어 준 귀한 책입니다. 세계를 보고 세계사를 보는 '틀'을 만들어 준 책입니다.
피잘모모
21/07/01 21:10
수정 아이콘
역사에 흥미를 갖게되니, 자연스럽게 역사 관련 과목 성적은 높더라구요 흐흐 너무 좋았어요
21/07/0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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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려서 6권 마르고 닳도록 읽었는데 나중엔 좀 생각이 달라져서 외면했었죠. 근데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최근 학습만화의 퀄리티를 그닥 신뢰하지 않다보니 흠 차라리 이걸 사줘볼까 싶기도 하군요.
피잘모모
21/07/0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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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요즘 학습 만화 퀄리티는 떨어지긴 했어요… 먼나라 이웃나라가 충분히 현역으로 있을 만 합니다
서류조당
21/07/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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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께 김영사 세계대역사랑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만화세트 추천드립니다.
둘 다 완전 아이들이 보는 용은 아니고 세계대역사는 초등학교 고학년,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세트는 고등학생 논술 대비용이긴 한데,
이 두 세트 보고 아동만화 수준이 여기까지 왔나 감탄했습니다. 참고로 역사만화는 역시 계몽사 학습만화 세계사-한국사가 최고입니다.
피잘모모
21/07/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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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인문고전 세트를 제가 작년에 읽었다면 논술 준비가 수월했을 텐데요! 흐흐 추천 감사드려요 다음주에 도서관 가서 읽어봐야겠어요
아이폰텐
21/07/0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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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편이 너무 역대급으로 재밌었습니다.
피잘모모
21/07/0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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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대혁명, 교육… 내용이 알찼던 것으로 기억해요!
카푸스틴
21/07/02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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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이웃나라 다 합쳐서 제일 기억나는게 꼬꼬뱅입니다. 근데 수십년이 지나도 이건 한국에서 유행을 안하네요
천사루티
21/07/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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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서도 못먹었습니다 가정식이라 밖에서는 안파는건지
21/07/0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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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편 읽고 내가 왜 아버지 심부름 해야되냐고 했다 혼났던 기억이 나네요.
90년대 초반에 읽었는데 그때와 지금은 또 많이 다른거 같아요.
그 때는 충격적인 내용들이 이제는 대한민국에 도입되거나 당연한 것이 되었죠.
피잘모모
21/07/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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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아요 그 이야기도 있었죠... 먼나라 이웃나라가 처음 연재됐을 때만 해도 굉장히 신선한 정보였을 것 같아요.
21/07/0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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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내용이 가물가물이지만,
독일 통일 전이였죠? 아슬아슬하게(작가가 서독 유학출신이기도 했고)
스위스 쓸데없이 길어서 이탈리아가 어정쩡하게 끝나서 궁시렁거렸던 기억이
피잘모모
21/07/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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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내용이 권마다 조금씩 밀렸다는 사실을 나무위키에서 본 것 같네요 크크
서류조당
21/07/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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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나왔을 때는 이탈리아 편이 마지막 권이라 엄청 기대했는데 로마역사만 얘기하고 끝나더라고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교수님께서 이탈리아는 잘 모르셨나 싶기도 하고....
21/07/0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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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생각납니다.
중학교 사생대회 나가서 우연히 그걸 들고온 친구에게 빌려서
너무 재미있어서 오후내내 읽어보다가 결국 다 못읽고 다음날
학교 도서실 가서 죄다 빌려봤었죠.
제 가치관을 바꾼 인생책 3권 안에 들어갑니다.
지금이야 디테일한 면에서, 또 시리즈가 늘어나면서 욕먹는 면이 많긴 하지만
입문서와 지식전달의 면에서는 이 책을 따라올 작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피잘모모
21/07/0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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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가치관을 정립시킨 소중한 책이기도 합니다! 흐흐흐 고마운 점이 참 많아요
Arabidopsis
21/07/02 03:23
수정 아이콘
역사만화 투탑으로 봅니다. 다른 하나는 고우영 십팔사략. 잘못된 정보도 꽤 있지만 만화 기술적으로나 흥미를 끄는 수준이나 대략적인 중국역사 흐름을 짚는 점이나나 매우 좋았습니다. 다만 십팔사략 이 후의 중국역사에 대해서는 사건별로는 좀 알아도 아직도 큰 흐름을 캐치하는 게 어렵습니다.
피잘모모
21/07/02 18:42
수정 아이콘
오... 고우영 십팔사략이라는 책은 처음 들어보네요 한번 나무위키에 검색해봐야겠어요 흐흐
청춘불패
21/07/02 10:18
수정 아이콘
먼나라 이웃나라와 만화삼국지 60권짜리
읽으면서 역사에 대한 흥미가 생겼는대요 크크
머 틀린 내용들도 있지만 그래도 역사에 대한 흥미가 생기고
또 틀린 내용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하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책들인것 같아요
피잘모모
21/07/0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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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놀랍게도 저는 아직도 삼국지에 입문하지 못해서... 언제 한번 각잡고 읽어봐야 할텐데 말이죠 ㅠㅠ
랜슬롯
21/07/02 10:54
수정 아이콘
저는 거의 한 15번 이상 읽어서 부모님이 그만 좀 읽어라 하고 버리셨었는데..

말씀하신대로 굉장히 오류가 많았던건 팩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였던 저에게 최소한의 역사 지식을 알려준 것만으로도 나름 괜찮았던 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럽편은 정말 많이 읽었네요.
피잘모모
21/07/0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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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유럽 편이 뭔가 끌리는 게 있었어요 크크 작가 분이 유럽 유학하셔서 그런지 리얼리티가 살아있더군요
aDayInTheLife
21/07/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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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면 오류도 많고 뭐 그렇다곤 하지만 좋은 책이었죠. 최근거는 안봐서 모르겠지만(저는 한 중국이었나 미국 쯤에서 그만 읽은 기억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를 유도한다는 점에서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다시 읽으려면 피드백이 필요하겠지만...
피잘모모
21/07/0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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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만화의 1순위 목표는 '재미' 이니까요! 그런 면에서도 먼나라 이웃나라는 참 좋은 책인 것 같아요 흐흐
이명준
21/07/0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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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나라 이웃나라>가 나오기 전에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이라는 만화가 있었죠. 어린이 신문에도 연재가 됐었는데
참 재미 있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
서류조당
21/07/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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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재간행(?)된 게 데굴데굴 세계여행이죠. 교수님 2부 내주신다면서요.... ㅠㅠ
피잘모모
21/07/0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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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먼나라 이웃나라의 원조 느낌이네요 크크크 읽어보고 싶어요!
Brasileiro
21/07/02 15:47
수정 아이콘
프랑스편의 코코뱅과 식사예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프랑스요리지만 그렇게 널리 안알려진 코코뱅이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아는것도 다 이 만화 덕택이죠.

어릴적 프랑스편 식사예절 본 이후로, 밖에서 외식으로 국물류 먹고 마지막 남은 국물 떠먹을땐 항상 그릇 기울이는 방향을 몸에서 먼쪽으로 해서 먹습니다.

사람들이 왜 반대로해서 먹냐고 물어보면 이게 프랑스식 국물 마시는 방법이다, 프랑스식 예절이다 라고 말합니다.
운운이
21/07/02 20:21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편에서 카르타고 전쟁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서양 삼국지 느낌이랄까...
최적화
21/07/0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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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나오기 전, 화장실에서 읽기에 최고인 책들이였죠.
화장실에 쌓아놓고 매번 한권씩 골라 읽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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