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7/01 16:31:39
Name 데브레첸
File #1 19_20년도_세별조사.png (73.6 KB), Download : 61
File #2 18세_21대총선.png (85.6 KB), Download : 27
Link #1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075,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165,
Subject 2000년대생의 정치 성향을 자료로 분석해보기 (수정됨)




흔히 90년대생 정치성향이 튄다는(특히 남성들) 이야기가 많이 돕니다.
무당파 성향이 강하다, 실용적이다, (남성의 경우)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 크다,  등등..

반면 2000년대생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습니다. 
기껏해야 2000년대 남성은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 더 강하다는 인상비평 수준의 이야기만 난무할 뿐입니다.
실제로 연구결과도 많지 않아요.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쪽수가 적어서 그런건지, 아직 막 성인이 된 세대라 중요성을 덜 느끼는건지...
하지만 2000년대생들이 하나둘씩 성인이 되는 시기인 만큼, 마냥 분석을 더 미뤄둘 상황은 못 됩니다.  
올해 대학 신입생이 2002년생, 즉 한일월드컵 때 '태어난' 세대임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다행히 2000년대생의 정치 성향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가 둘 있긴 합니다.
여론조사, 선거결과라서 조사당시 성인인 2000년대 초반생만 분석되었음에 유의하세요. 


1. 한국갤럽 2019-2020년 세별(歲別) 여론조사 결과(첫번째 사진)


한국갤럽에서는 연령별 여론조사를 무려 '1세 단위로 세분해서 측정한' 결과를 일년에 한 번씩 내놓고 있습니다. 
매주/매달마다 이러기엔 표본이 너무 적어져 1년마다 내놓는 듯 합니다.
2020년엔 코로나 변수가 있어 편의상 2019년도까지 한꺼번에 올렸습니다. 

보다시피 2000년대생에 해당하는 18-20세 자료를 보면 
18-20세의 대통령/더민당 지지율과 진보 비율은 20대 초중반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더 낮은 수준입니다.
40대 이전의 트렌드가 10대까지 연장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데,
20대 초반과 차이가 미세해서, 20대보다 '더 낮다'고 봐야할지 비슷하다고 봐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쉽게 남/녀 구분은 없어서, 성별로 나누면 어떨지 궁금하지만.
남녀 모두 전체의 절반으로 전체대비 가중치가 매우 큰 만큼
현 20대와 비교해서 아주 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엄연히 제 추정이라 실제와는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무당파 비율이 매우 높다는게 특이점입니다.
이게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 탓인지,
아니면 정치적 의견이 뚜렷하지 않은 연령대라 그런건지는 따로 분석이 필요합니다. 
저연령대일수록 무당파가 많아지는 패턴은 예전에도 있었거든요.  


2. 2020년 21대 총선 결과 (두번째 사진) 

작년 21대 총선에서는 최초로 만 18세 이상부터 선거가 가능하던 해라
18세(당시 2002년생)의 출구조사 결과(남/녀 구분까지 있습니다!)를 따로 산출한 바 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한 도표가 없어 나무위키 자료를 사용합니다.




지역구로 보자면
놀랍게도 18세는 40대 다음으로 민주당 득표율이 높았던 세대입니다.
당시 미래통합당이었던 18세 국힘당 득표율은 모든 세대 중에서 제일 낮았고요.

40세에서 20대로 올라오면서 미통당-국힘당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었고, 
특히 20대 남성 미통당 지지율이 돋보여서 화제가 된 바 있는데(이는 올해 재보선에서 재현됩니다)
그 격차가 18세에서는 다시 40대 수준까지 넓어졌습니다. 
아쉽게도 지역구에서는 18세 남녀를 따로 분류한 표는 없습니다.


비례대표로 보자면
18세는 지역구처럼 시민당(당시 더민당 위성정당)에 많이 투표하지는 않았습니다. 30대, 40대보다는 적었지요.
하지만 20대보다는 확실히 득표율이 높았습니다.  
특히 한국당(당시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은 여기에서도 모든 세대 중 제일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성별로 나누면 좀 재미있어지는데,
18세 남성은 한국당 기준으로 하면 30대 남성-40대 남성의 사이에 위치하고,
시민당 기준으로 하면 19세+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의 사이에 위치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봐도, 보수성이 돋보인 20대 남성보다는 확실히 덜 보수적으로 투표했습니다. 

18세 여성은 19세+20대 여성과 거의 비슷하거나, 진보성향이 약간 더 세게 나옵니다.
19세+20대보다 정의당 지지율이 조금 더 높고, 한국당 지지율이 좀 더 낮습니다. (시민당은 두 세대가 거의 비슷하게 나옵니다)

재미있게도 18세는 남녀를 불문하고 정의당 지지율이 제법 됐습니다.
진정한 진보를 원하는건지, 제3의 대안세력을 원한건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랬습니다. 


3. 결론? 

자료가 너무 적은 탓에 결론을 내리는 건 섣부릅니다.
있는 자료도 2000년대생이 그 전 세대와 비교하면 정치성향이 비슷하거나 반민주 성향이 조금 더 강하게 나온다던 한국갤럽 여론조사와
보수성향이 (전반적으로) 20대보다 약하게 측정된 작년 총선 출구조사처럼 결과가 갈렸습니다.   
현재 자료로는 2000년대생 정치성향의 확실한 패턴을 알기 어렵다는 허무한 결론밖엔 나올 게 없네요. 
아직 무당파가 많기도 하고... 

작년 여론조사와 총선의 경우는 코로나19 정국과 지금보다 더 열악한 미통당-국힘당의 현실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습니다.
2019년 여론조사의 경우 코로나19정국 효과가 없었다는 건 지금과 그나마 비슷한데, 2년새 많은 일이 있어 현재와 다를 수 있고요. 
괜히 다이나믹 코리아가 아닙니다.
올해 재보선 결과가 제일 궁금한데, 아쉽게도 당시 출구조사 담당자들이 18-19세를 20대와 함께 묶어 처리해버렸습니다.
정확한 결론을 내리려면 2021년도 한국갤럽 세별 여론조사와, 2022년도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그땐 2004년생까지 선거 가능합니다)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피잘모모
21/07/01 16:42
수정 아이콘
흐흐흐 이런 글 반갑네요... 작년 총선이 생각나는데, 코로나 대응 + 야당 실책으로 더불어민주당에게 표를 던진 또래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근데 근 1년 사이에 여당 비판 여론이 상당히 커진 것 또한 사실이에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체제에도 꽤 관심을 갖는 것 같더군요.
AaronJudge99
21/07/01 18:05
수정 아이콘
또래들은 페미 영향으로 민주쪽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심한것 같더라구요...남고라 좀 더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피잘모모
21/07/01 18:08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제가 작년까지 다닌 고등학교가 남녀공학이었는데도, 남자애들은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확실히 있었지요.
21/07/01 16:45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저도 고등학교 졸업 후 갓 대학에 입학했을때 진보신당(지금의 정의당 포지션)을 지지했었네요. 그땐 내 자신의 정치성향이 진보인줄 알았고, 그게 또 힙해보였거든요.
21/07/01 16:5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남성들의 경우 군복무를 하며 조금씩 보수적으로 바뀌지 않나 생각합니다.

군생활 중 직간접적인 북한의 도발(로 인한 빡세짐)을 겪고 강경한 대북관이 형성하는데 영향이 있을 것 같고, 전역하면 여자 동기들에게 2년 뒤쳐졌다는 박탈감은 그 누구도 귀기울여주지 않는데, 오히려 남성중심 사회의 기득권이라며 비난까지 받으니까요.
시나브로
21/07/01 16:48
수정 아이콘
와 세월이.. 20, 21, 22, 23살 때가 생생한 30대 피지알러도 꽤 있을 것 같은데 2000년대생이 저 나이 됐네요.
21/07/01 16:48
수정 아이콘
20대초는 그냥 정치에 관심 없을 시기 같습니다
정치는 자기 인생이 영향을 받는 시기(취직 or 집 장만 등)에 관심이 강하게 생기죠
리자몽
21/07/01 16:51
수정 아이콘
며칠 전에 슈카월드에서 20대, 나는 종교가 없다 라는 방송 내용이 떠오르네요

지금 20대들은 예전처럼 지역 / 종교에 매몰되어서 움직이지 않고 실리 위주로 평가하죠

그래서 전 20~30대 초반은 정당에도 별 관심없고 나에게 이득이 되는가 안되는가에 따라서 언제든지 스탠스가 바뀔 수 있는 집단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20대 지지율은 생각보다 자주 바뀔 테고, 이러니 기존 정당들은 숫자도 적고 잘해야 본전인 20대를 붙잡기보단 숫자가 많고 지지층이 잘 안변하는 고령층 위주로 정책을 펼친다고 봅니다
21/07/01 16:55
수정 아이콘
‘20대 초반’의 특성인지 ‘2000년대생’의 특성인지는 결국 시계열 비교가 있어야 알 수 있겠죠.

아마 8~90년대생들도 20대 초반에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많이 지지하고 그랬을겁니다. 여당보다는 야당 지지하고요.

남녀갈등이나 뭐 이런걸로 코호트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유의미한 데이터가 있을지..
21/07/01 17:05
수정 아이콘
'이대남' 프레임이 서울 부산 시장 투표 이후 부각된 만큼 그 이후 자료가 있었음 하는데 아쉽네요
21/07/01 18:54
수정 아이콘
저만해도 대학교 졸업까지 민주당 지지했었으니 뭐... 어릴때는 진보당이 더 힙해보이는 경향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진보'라서인지 언더독포지션이라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때 전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같은 구도라면 오히려 보수당 지지하는게 그렇게 보일 것도 같아서...
40년모솔탈출
21/07/01 19:00
수정 아이콘
4.7재보궐 이후 응답이 나오는게 궁금해지네요
트루할러데이
21/07/02 09:42
수정 아이콘
재밌는 자료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꼰대일지 모르지만, 솔직히 20대 초반에 정치적인 스탠스가 제대로 세워지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당시에는 그저 힙해보인다는 이유로 진보진영을 추종하고 그랬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947 복지부가 의대 2천명 증원의 근거를 제시했는데, 근거가 없습니다? [197] 여수낮바다11523 24/02/19 11523 0
100946 R&D 예산 삭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06] HolyH2O5022 24/02/19 5022 0
100945 [웹소설] 당문전 추천 [57] 데갠3976 24/02/19 3976 3
100944 정부 "공공의대·지역의사제 국회 심의과정 지원할 것" [44] 사브리자나7138 24/02/19 7138 0
100943 이재명 "의대 정원 확대는 정치쇼…비상대책기구 만들어 의협과 논의" [117] 홍철10290 24/02/19 10290 0
100942 내분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개혁신당 오늘의 근황 [70] 매번같은7701 24/02/19 7701 0
100941 일본과 미국에서의 일반의약품 및 원격진료 경험담 [33] 경계인4733 24/02/19 4733 8
100939 수도권 의대교수도 동네 병원으로 이직 러쉬 - 23년 11월 기사 [93] 바람돌돌이10002 24/02/18 10002 0
100938 의사의 신규 계약 거부를 처벌하는 게 말이 되는 것인가? [98] kien9011 24/02/18 9011 0
100937 대리처방과 오더거르기에 대한 글 [138] 헤이즐넛커피9790 24/02/18 9790 1
100936 외계인2부 를 보고 (부제 최감독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2] PENTAX4706 24/02/18 4706 7
100935 의사들이 숨기는 거 [248] Pikachu13322 24/02/18 13322 0
100934 기술적 특이점은 오지 않는다. 절대로. [34] brpfebjfi10288 24/02/18 10288 9
100933 일본은 한국보다 10년 빠르다. 의사증원마저도. [321] 스토리북15853 24/02/18 15853 0
100931 이승만 띄워주기의 피로함에 대해서. [163] 테르툴리아누스10508 24/02/17 10508 0
100930 국민의힘 대전·세종·경남·경북 단수공천 대상자 발표 [60] 자급률7711 24/02/17 7711 0
100929 최근에 읽은 책 정리(라이트노벨, 비문학 편) [16] Kaestro2760 24/02/17 2760 1
100928 일본의 스포츠 노래들(축구편) [8] 라쇼2445 24/02/17 2445 1
100926 대한민국 제조업에는 수재들이 필요합니다 [73] 라울리스타9082 24/02/17 9082 33
100924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3) [7] 계층방정6989 24/02/17 6989 9
100923 정말 이상한 전공의 사직 [115] 헤이즐넛커피14386 24/02/17 14386 0
100922 러시아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 옥중 사망, 향년 47세 [31] 된장까스7674 24/02/16 7674 3
100920 ITZY의 UNTOUCHABLE 커버 댄스를 촬영해 보았습니다. :) [2] 메존일각2527 24/02/16 2527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