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6/28 16:12:00
Name gksdhl
Subject [정치] 옛날 추억? 기억? 하나
제목보고 왜 이게 정치글이냐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이걸 일반인지 정치인지 어디에 써야할지 모르겠는데 정치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어서 혹시 모르니까 정치로 써볼게요.

갑자기 문득 떠오른 추억인데 제가 중학교 시절에 진짜 찐 북한추종자인 친구가 있었어요.
이런 소리를 하면 운동권 세대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는 국민학교가 아니라 초등학교를 들어가고 나온터라 그런 걸 접할 수 있는 세대가 절대 아니예요. 그 당시는 대학도 운동권이 쇠락하던 시기라서 형누나한테서도 접하기 어려던 시기였거든요. 오히려 북한의 실태가 심심하면 tv에서 다큐멘터리나 뉴스로 나오던 시기라서 딱히 북한에 대한 선망이 있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었죠.
그런 시대에 교실에 북한추종자라니 단순히 자본론 좀 보고 사회주의 좀 긍정하는 친구겠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 친구의 특이점이 딱히 사상적 백그라운드가 별로 없는게 대화해보면 바로 알 수 있었고 언행의 대부분이 김일성 수령님하면서 찬양하거나 북한말을 따라하는게 전부였어요.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더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상적 부분이 확고했다면 청소년기에 책 읽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을거예요. 저도 그렇지만 많이들 퇴마록이나 인터넷 글보고 환단고기류의 역사학에 빠지기 쉬운 나이니까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단순히 아이돌 좋아하듯이 북한을 좋아했어요. 다른 친구들이랑 잡담하고 있는데 갑자기 무리에 껴서 북한 찬양을 한다든가, 북한말투로 웅변스러운 말을 한다든가 이런 식으로요.

당연히 다들 별로 상대하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그 외적으로도 상당히 피곤한 친구였거든요.
무엇이 그 친구를 북한을 선망의 대상으로 만들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 후로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 친구만큼 특이한 친구는 본적 없을만큼 특이한 친구였어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6/28 16:15
수정 아이콘
동탁이나 조조같은 하나의 캐릭터로써 김일성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김일성을 잘 모르지만 어쨌건 하나의 왕국을 건설한 인물인 만큼 자신만의 매력이 있지않을까 싶네요.
21/06/28 16:17
수정 아이콘
하긴 그러고 보니까 당시 푸틴이 잘나가던 시절이었는데 푸틴도 꽤 많이 좋아했어요. 당시 푸틴에 대한 부정적 기사들도 많던 시절인데 그 소리 듣고 더 '뭐지 쟤는?' 이라고 생각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제리드
21/06/28 16:22
수정 아이콘
복수는나의것에 나오는 배두나 같은 친구였나보네요
리스트린
21/06/28 16:22
수정 아이콘
마이너한 감성에 취해서 "남들과 다른 걸 좋아하는 나" 자신 스스로에게 몰입되는 흔한 찌질이죠.
마이너 문화 쪽 가면 심심찮게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흐흐
21/06/28 16:39
수정 아이콘
나치 군복 코스프레하던 친구들 온라인 올라오던거 생각하면 생각보다 은근 있죠.
21/06/28 16:41
수정 아이콘
나치 군복은 미적으로 멋이라도 있지 않습니까? 북한 군복은 멋도 없는데
살려야한다
21/06/28 16:54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humor/425630

선생님은 아름다움을 모르시는군요!
21/06/28 17:02
수정 아이콘
부츠 환상...나죽어...
21/06/28 17:28
수정 아이콘
사실 한국 밀덕계에서 독일군 까는건 21세기 이후에 생긴 문화입죠...
valewalker
21/06/28 17:11
수정 아이콘
원래 중학생 때 별거에 다 꽂히는 경우가 많죠. 나중에 이불킥 할 추억거리 하나 쌓은 정도 크크
21/06/28 17:24
수정 아이콘
특이한 경험이긴 하네요.
HA클러스터
21/06/28 17:26
수정 아이콘
서브컬쳐문화 심취했던 사람들 끼리라면 너무나 흔히 볼 수 있던 광경인데요. 크
어름사니
21/06/28 17:28
수정 아이콘
그 때 SNS가 없었다는 사실에 감사하십시오 휴먼
벌점받는사람바보
21/06/28 17:34
수정 아이콘
원래 좋아하는대 이유가 없죠
덕통사고 답없습니다. 크크크
마카롱
21/06/28 17:34
수정 아이콘
관심 끌려고 하는 행동이 아니었을까요?
남들이 싫어하는 짓을 해서 오히려 관심을 유발하는 일종의 어그로 행위죠
앙겔루스 노부스
21/06/28 17:57
수정 아이콘
이 또한 엔엘의 조직사업의 위엄이겠지요...
삭제됨
21/06/28 20:14
수정 아이콘
힙스터가 아니었을까 마 그리 생각을...
이라세오날
21/06/28 20:39
수정 아이콘
고백하자면 어렸을 때 아버지의 육군 정모(정모라고 하나요? 졸업사진에 있는 위에 납작한 모자)랑 라이방 쓰고 길거리 돌아다닌 적 많았습니다.
사진으로 안 남긴 과거의 나! 너무 고마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855 [정치] '최은순 가석방' 추진? -> 법무부 검토한적 없다 반박 [96] 시린비12689 24/02/05 12689 0
100854 [일반] 강남 20대 유명 DJ 만취녀... 벤츠로 오토바이 들이받아 라이더 사망 [115] 프로구214362 24/02/05 14362 7
100852 [일반] 역대 그래미 어워드 헤비메탈 퍼포먼스 부문 수상곡들 모음(스압주의) [26] 요하네즈5086 24/02/05 5086 6
100851 [정치] 민주당은 선거제 전당원투표한다더니 결국 연동형 유지하고 위성정당 만들기로 했네요 [115] 홍철12642 24/02/05 12642 0
100850 [일반] 우리집 미국놈 자폐맨 이야기 [44] Qrebirth10993 24/02/05 10993 171
100849 [일반] 전세사기가 터지는 무자본 갭투자의 유형 중 하나 [34] 네?!8438 24/02/05 8438 10
100848 [일반] 자폐스펙트럼 아이는 왜 바지를 내릴까 [332] 프로구218013 24/02/04 18013 48
100847 [일반] 사람은 과연 베이즈 정리에 따라 살아가는가 [12] 계층방정5527 24/02/04 5527 5
100846 [정치]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 김경율 결국 불출마 선언 [53] 빼사스9045 24/02/04 9045 0
100845 [정치] 민주 탈당파 뭉쳐 '새로운미래' 창당…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 [39] Davi4ever10262 24/02/04 10262 0
100844 [일반] [팝송] 제가 생각하는 2023 최고의 앨범 Best 15 [12] 김치찌개4473 24/02/04 4473 19
100843 [일반] 내과 전공의 1년차 후기 및 책 소개 [34] 헤이즐넛커피6492 24/02/03 6492 31
100842 [일반] [뻘글] 완전자율주행 시행 전에 원격주행을 시행하는 건 어떨까요? [37] VictoryFood5290 24/02/03 5290 1
100841 [일반] 보이스피싱을 당해보고 쓰는 안내(?)사항 [46] 삭제됨6601 24/02/03 6601 26
100840 [정치] 20년 이상 지속되었던 의사집단의 정치적 우경화 경향이 윤석열 때문에 끝나는 것일까요? [104] 홍철12429 24/02/03 12429 0
100838 [일반] <추락의 해부> - 추락을 해부하거나, 혹은 해부당하거나. (약스포) [4] aDayInTheLife3683 24/02/03 3683 2
100837 [일반] 주호민 사건 재판 유죄 판결 이후 특수교사 인터뷰 [509] 종말메이커19299 24/02/03 19299 12
100836 [일반] 라이젠 8600G,8700G 벤치마크: 그래도 이젠 쓸만한 내장그래픽+ 5700X3D는 정보가 아직 부족 [19] SAS Tony Parker 4137 24/02/02 4137 0
100835 [일반] 인니 기술자 KF-21 자료유출 적발 [14] 어강됴리6526 24/02/02 6526 3
100834 [일반] <웡카> - 극상의 가족영화. [15] aDayInTheLife4810 24/02/02 4810 6
100833 [정치] 尹지지율 2%p 떨어진 29%…9개월 만에 20%대로 하락 [78] Davi4ever11940 24/02/02 11940 0
100832 [일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 [13] 번개맞은씨앗6478 24/02/02 6478 6
100831 [일반] [번역] 중국이 향후 10년간 4, 5%씩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35] 사람되고싶다7828 24/02/02 7828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