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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6/27 07:00:02
Name 아리쑤리랑
Subject 낙오된 유럽은 지위를 회복할수 있을것인가? (수정됨)
https://www.economist.com/briefing/2021/06/05/once-a-corporate-heavyweight-europe-is-now-an-also-ran-can-it-recover-its-footing



1984년 20명 정도의 미국 사업가들이 프랑스를 방문하며, 유럽인들에게 기업 성공에 대해 몇가지 팁을 제안한바 있었다. 기업가들은 설령 실패하더라도 다시 재기할 기회를 제공받아야 하며 정부 관료들은 인색하기 짝이 없는 투자자들이란 인식이란것이였다. 그 조언은 실로 피가되고 살이 되는것이였다. 하지만, 유럽 기업들은 그 당시 세계 기업계의 미국과 함께 또는 가끔 일본과 자웅을 겨루며 지배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들이 도대체 왜 거만한 캘리포니아 신출내기의 말을 들어야 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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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40년이 지난 지금, 그 스타트업 경영자, 스티브 잡스, 가 세운 애플은 독일 DAX 지수 블루칩 30대 기업 총합보다도 더 큰 시가총액을 자랑하고 프랑스 CAC 지수 40개 기업 총합과 비슷한 수준이다. 애플의 성공은 가히 괄목할만한것이 사실이나, 사실 이것은 유럽 기업의 쇠퇴가 충격적인 수준이라는것을 반영한다.  21세기가 막 시작할 무렵, 세계 100대 기업의 41개는 러시아와 터키를 제외한 유럽에 기반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고작 15개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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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유럽의 위상 하락은 중국의 약진에 의한것도 있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이 세계 기업계에서 지위를 오히려 더 다져가며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는 반면, 유럽 그리고 일본등은 그러지 못하였다. 2000년대 초 유럽은 세계 시가총액으로도 그리고 세계 GDP 비중으로도 3분의1이 넘고 미국보다 큰 엄청난 수준을 자랑했으나 더이상 그러하지 못하다.


몇몇 유럽인들은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어쩌라고? (et alors?) 많은 유럽인들에게 대기업이란 일종의 애증의 대상이다. 그들은 독일의 미텔스탄드(mittelstand)와 같이 중견기업들이 밀집된 클러스터를 하나의 거대한 대기업보다 선호하기 때문에. 허나, 이런 유럽 현상들의 쇠약화가 지속될 경우, 유럽은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될 수 밖에 없다. 대기업은 혁신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이는 곧 경제성장의 촉진으로 이어지기에.

그렇기에 외국 대기업들을 규제하는데만 치중할뿐인 상황에서의 소위 말하는 유럽의 사생활이나 인공지능등에 대한 세계 기업 규범 설립은 설득력이 떨어져보이는것이 현실이다. 유럽의 정책결정권자들은 '전략적 자립' 을 부르짖고 있으나 기업들의 뒷받침 없이는 그저 공허한 외침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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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많은 유럽 기업들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선망의 대상인것 또한 사실이다. 루이비통을 간판 브랜드로 내세우는 프랑스의 LVMH 그룹은 중국의 베이징에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아이레스까지 그 인기가 식을질 모르며, 독일 자동차와 스위스 의약품들은 세계 전역에서 수요가 빗발치고, 영국-네덜란드 합작회사인 유니리버 제품들은 지구 가정에 빼곡히 쌓여있고, 스웨덴의 이케아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누가 세계 기업계를 장악한지를 보라. 유럽이 아닌 유럽의 지정학적 경쟁자들이 지배하고 있다.

대기업에 관해 논해보자면, 자유시장 자본주의 정신의 정신적 고향인 미국은 수십년간 정상의 지위에서 내려올지를 모르고 있다. 아시아의 부상이 기업계의 지형을 뒤바꾸어놓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은 기존 거대기업들에 맞설만한 또다른 대기업들을 양산해냈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 1,000개중 자그마치 160개가 중국이며 이는 20년만에 4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도태되지 말라 (Ne me quitte 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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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포춘지의 글로벌 500 순위에 대문을 박살내고서 세계에서 가장 수입이 많은 기업으로서 입성했을때, 서구의 몇몇 기업들은 소위 글로벌 엘리트들에게 두들겨 맞고 있었다. 유럽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과 같이 여전히 시장의 지배자로 남을려고 했으나, 이 싸움에서 유럽은 패배하고 링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2000년도, 세계 100대기업중 유럽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4조 6,000억 달러에 달했고 현재 8조 9,000억달러로 증가했다. 2000년도 미국의 100 대기업들은 약 7조 4,000억 달러 였고 현재는 무려 26조 달러에 달함으로서 유럽의 증가분을 아득히 상회한다. 중국의 100대기업들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8조 8,000억 달러로 유럽 전체와 맞먹는 수준이다.

어떻게 유럽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에 비해 뒤떨어지게 되었을까? 첫번째 이유로는 유럽기업들이 경영 기법에서 경쟁자들에 의해 상대가 안되기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같은 분야에서 활약하던 미국 기업들을 보라. 현재 활약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더 큰 수익과 미래에 더 나은 입지를 선점하는데에 있어서 유럽 기업들에 비해 훨씬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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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법칙에 예외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독일의 지멘스는 그들의 산업 경쟁자인 제널럴 일렉트릭을 빛바래게 했고, 프랑스의 에어버스는 최근 미국의 보잉보다 더 적은 결함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미국의 나이키에 베팅하는것이 독일의 아디다스에 하는것보다 더 나을것임은 자명하다.

어디 그 뿐인가. 뉴욕의 JP 모건 체이스는 스위스 취리히의 크레딧 스위스를, 미국의 월마트는 프랑스의 까르푸를 각 산업에서 압도하고 있다. 단기 순수익이나 매출 성장율 격차로 인한 우위 획득은 현재로선 보잘것 없어보일지 모르나, 시간이 지나며 점차 누적되기 마련이다. 유럽이 21세기 들어 최근 뒤떨어진 두번째 이유로는, 유럽의 최대 기업들이 '잘못된 산업' 들에 있다는것이다.

20년전 유럽의 기업들이 주도권을 가졌던 보험산업이나 이동통신 산업등은 매우 느린 속도로 성장했다. 아무리 유럽 기업들이 준수한 실적을 해당산업에서 냈다고 한들, 세계가 움직이는 큰 흐름에 비하면 사소한것에 불과했다는것이다. 그와 비견해 미국은 소프트웨어 산업과 전자 상거래 산업의 지배권을 이미 확보해놓은 상황이고, 해당 산업들이야 말로 세계 경제를 재정의하고 수천조원에 달하는 가치를 안겨줄 수익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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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이유로는, 이것이야말로 가장 충격적인데, 유럽은 우량주에서 새로운 신생기업들이 거의 없다는것이다.  미국의 아마존, 넷플릭스, 테슬라, 페이스북등 최대 기업들 다수의 특징은 아직도 창업자에 의해 경영될정도로 상당히 젊은기업들이라는점이다. 허나, 유럽에선 여전히 오래된 기업들만이 눈에 띈다.

세계에서 1,000억달러 (한화 112조 7,000억) 이상의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 142개중 43개는 지난 반세기간 창업된 신규 기업들이며 이 43개중 27개가 미국 그리고 10개가 중국에서 비롯되었다. 그에 비해, 지난 50년간 단 하나, 하나의 대기업만이 유럽에서는 배출되었을 따름이다, 그리고 그 기업의 이름은 SAP로 1972년도 창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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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색 비중이 높을수록 상속으로 억만장자가 된 비율이 해당 국가에서 높음>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10명중 절반은 이미 한 참 전에 축적된 부를 상속받은 상속자들이다. 그에 반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제프 베조스, 일론 머스크, 마크 주커버그등 10명중 9명이 자신이 일구어낸 기업을 통해서 새로이 부를 창출하였다.  다수의 미국 신생기업들은 테크산업에 있는데, 그렇다고 이것이 미국의 신생기업들이 테크산업에만 국한되었다냐하면 그또한 결코 아니다.

그런데 이런 테크산업에서 미국의 신생기업들의 약진은 유럽의 기업 지도부들과 정책결정권자들에 이 문제를 가벼운 문제로 일축하게 만들었다. 프랑스나 독일에서 새로운 대기업들을 발굴해내지 못한것은 후회스러운일이라고 마지못해 인정함과 동시에, 미국은 그저 인터넷-소비 영역에서 그 선두를 달릴뿐이라고 절하하며.

실리콘 밸리는 실로 신세대 기업들을 육성해낼 적절한 시대의 적절한 장소였다고 하겠다:  적절한 연구기관과 대학들의 본산, 벤처 자금의 집결, 미국에서 가장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까지. 그 버블이 터져야만이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이 등장하여 유럽이 기회를 포착할수 있을것이다.



수치로 나타나는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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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유럽의 테크 대기업들의 결여는 단순히 앱등을 얘기하는 범주를 벗어나 유럽 기업 자체 역량의 부족을 의미한다. 미국의 신생 기업을 발굴해내는—유럽에서 도저히 상대가 되지 못하는— 창업정신은 실리콘 밸리등의 테크분야에만 국한된게 아니라는것이라고, 뉴욕대의 토마스 필리폰은 주장한다.

세계 커피 전문점 체인은 엑스프레소와 바리스타의 고향인 이태리에서 떠오를것으로 한 때 예상되기도 했으나, 풍미가 떨어지기로 유명한 미국산 커피인 스타벅스가 세계 커피 산업을 장악하게 되었다. 친환경 자동차 또한 그들이 자랑하는 공업전통과 선진적 친환경 규제로 정평이 난 유럽이 주도했어야 마땅했을것이나, 미국의 신생기업인 테슬라가 선두를 달리며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그 외 미국과 유럽 전통 자동차 기업들 시가총액의 총합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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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금융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전통의 영국이나 스위스의 금융업계는 자산 관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을 내놓지 못하고, 대신 고작 1988년에 창립된 미국 기업인 블랙록이 1경원에 달하는 어마무시한 액수를 굴리고 있는가? 그 기업들 나름의 성공 요소는 각자 있을것이다.

그러나, 여러 요인들의 결합이 이들을 세계 기업으로의 대성공의 발판이 되었다고 봐야할것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인들중 하나는 개인투자자부터 기관들의 연금까지 충분한 투자금 유치 역량으로 미국에선 너무나 흔하게 발견되는것인데 유럽에선 거의 보기 힘든 현상이다. 그리고 더 나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기존의 강자를 몰아내고 대체한다는 믿음도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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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업계의 힘의 균형이 유럽쪽으로 추가 기울일은 당분간은 없을것이다. 다음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이 탄생할곳은 미국이나 중국이지, 영국이나 스페인이 아닐것이고. Pitchbook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벤처 투자가들이 융자를 해줘 시가 총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유니콘 기업이 된 661개 기업중 유럽의 기업은 고작 78개로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약 2,000억달러로 세계 유니콘 기업 시총 2조 5,000억달러의 8%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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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럽 기업들의 불안으로 인해 찾아올 결말로부터 벗어나게 하는것은 상당히 난해하다. 왜냐면 유럽 기업들이 자라는 토양인 유럽 국가들의 경제 그 자체가 2000년도 이후 너무 부진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기업들이라고 잘 해낼수 있겠는가? 실제로 유럽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경제 비중은 개발도상국들이 상대적으로 빠른 고성장을 이루며, 2000년대 초 미국보다 높았던 세계 30~35%대에서 20% 초중반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문제의 원인의 편린에 불과하다.

지난 20년간, 유럽은 절대적인 수치로 따지자면, 미국보다 더 많은 GDP가 불어났다. 약 10조달러에 달하는데, 이보다 더 크게 성장한것은 중국정도로 유럽보다 더 작은 사이즈에서 14조 달러를 불린바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 상당부분 그저 유럽의 미국보다 더 많은 인구에 기인한것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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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로 보자면 유럽의 그것은 미국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수치는 가난했던 동유럽 국가들이 점차 서유럽의 그것에 근접해온 덕분에 크게 떨어지진 않았다. 유럽의 GDP 규모 전체로 보자면, 유럽 기업들은 그 거대한 경제권역에 보다 용이한 접근성이란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케이스에서 그렇지 않다는것이 실증된다. 이론적으로야, 유럽연합에 속한 기업들과 시민들에게 유럽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단일시장' 을 제공하는거 같으나,  현실상에서는 짓다만 건물과도 같다. 한 예로 포르투갈에 있는 은행이 핀란드에서 또한 같은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것은 그저 바보같은 짓이라고 여겨질것이며 캘리포니아 소재의 은행이 텍사스로 지점을 확장하는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보통은 간주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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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단순 언어나 문화장벽을 차치하더라도, 법 체계의 복잡성이 또다른 저해요인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카를-헨릭 스반버그, 스웨덴 트럭 생산 기업인 볼보의 회장이자 유럽 산업 원탁회장, 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은 너무 자국시장에만 천착하다보니, 뭐든지 자국을 우선으로 생각하지, 유럽 전체를 고려하지 않는다" 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유럽 내부의 장벽들은 유럽은 유럽내 속한 여러 중소국가에서 운영되는 기업에 불과하지, 유럽 대륙 전체의 스케일로 놀지 못한다는것을 잘 말해준다. 각국은 그들만의 은행, 설비시설, 항공, 슈퍼마켓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동통신사의 숫자만해도 몇개로 이미 정리가 끝난 미국, 중국에 비해 무려 100개가 넘는다. 이러한것들은 규모의 경제란 요소를 결여하고 있기에,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누릴수 있는 기회들을 놓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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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국내 쉬운 기회의 과실을 따먹기 힘든 상황에서, 유럽은 미국 기업들보다 더 맹목적으로 해외진출에 힘을 쓸 수 밖에 없게 되었고,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서유럽의 부자국가의 기업들은 1997년 겨우 25% 수익을 해외에서 창출했던것에 비해. 2021년 현재 수익 절반 이상을 이미 해외에서 가져오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제 3세계와 같은 가난한 개도국들을 해외로 적용했을때도 똑같은 상황이다. 현재 독일의 대기업들은 독일 자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개발도상국들에게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이미 더 큰 상황이다. 그에 비해 미국 기업들의 수익 70%는 미국 국내에서 창출되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해외의 멀찍이 떨어져있는 자회사를 경영해야하는 만큼 유럽 기업들이 미국 기업 대비 경영하는데 더 차질을 겪는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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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 아니라,  유럽 기업들은 자국내에서 사업하기에 비우호적인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유럽의 강력한 노동조합을 통해 견제받는 자본주의로 인해서 말이다. 물론 이는 매력적인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노동자들이 보다 적은 시간을 일하고, 증대된 직장 안정을 누릴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곧 보다 높은 인건비로 직결된다는것이다. 여기에 정치권에서 기업들간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는 보호 조치야말로 그들의 재정상 실적이 실망스러운 이유들중 하나가 되기도 한다.

유럽의 중소기업들은 이제 세계구로 놀고 있고 자국시장에서의 이점을 보유한 초거대 기업들과의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구매할수도, 시도해보거나 또는 보다 싼 가격으로 빌리고 고정비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감당해낼수도 있다. 그들은 보통 기술 개발에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데, 이런 대기업들의 희소현상이야말로 왜 유럽이 기술 연구에 쓰는 비용이 GDP 대비 2.1%로 OECD 평균이하인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유럽에게 아직 경쟁력이 남은 분야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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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세계 기업계의 왕좌에서 물러났다고 하더라도, 유럽은 여전히 세계 기업 규제 표준의 역할을 담당할것이다. 그리고 이런 규제 기준들은 세계 기업 지형을 구축하는데 중대한 기여를 하고 있는듯한데, 당장 개인 정보 관련이나 기후변화에 대한 법령들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왜냐면 유럽 집행위원회에서 규정되는 규제들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엄정하기로 유명하며 기업들은 세계 전역에 통용되는 단일 기준을 만들길 원하기 때문에 이는 곧 세계 전체로까지 파급력을 가진다.

그러나 이런 유럽연합의 법령은, 브뤼셀에서 고안되는 규제들 대부분이 그렇듯, 거의 외국기업들에만 적용되며, 은밀한 보호주의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룰을 정하는 입장인 유럽은 그 지위를 상실할 위험에 처해있고. 사실 유럽의 정책결정권자들은 유럽의 상대적 쇠퇴에 대해 매우 잘 인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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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은 유럽이 여전히 그나마 더 나은 부분이 있다는것을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몇몇 민간기업들이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인 의료나 기차등은 유럽에서 국영으로 굴러가고 있다는점과 소비자들의 항공이나 이동통신사 부분에서의 사실상 독점을 통해 소비자들을 등쳐먹는것 대비 유럽의 강점은 여전히 남아있다는것으로, 과연 수익과 시가총액이 한 사회에 지니는 가치를 진정한 의미로 반영하고 있는가? 라고 반문하는 상황이다.

또한 소위 프랑스의 지도주의(dirigisme: 정부의 광범위한 경제에 대한 개입 및 통제를 수반하는 정책) 복귀하고 있다. 만일 민간에서 세계구로 노는 대기업들을 양성해내지 못한다면, 정치인들이 그것에 도움을 줄수 있지 않을까? 라는것으로, 공공에서의 보다 적극적인 경제 개입을 통해 유럽 기업들을 조력하고, 비유럽 국가 경쟁자들을 쳐내는것으로 코로나 전염 사태 이전에 점증하던 현상이었것이 전염병 이후 가속페달을 밟은 수준이라고 봐도 될만큼 해당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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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전략적 자립' 이란 기치 아래, 해외 기업들이 유럽 기업들을 인수 합병하는걸 제안하는 규제가 공표되고, 외국 정부에 의해 지원 받는 기업들을 유럽에서 사업하는것을 막는 제안들이 계속 제출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특히 중국을 겨냥한것으로 봐도 될 것이다. 이에 더해  탄소국경세 도입 논의는 유럽 기업들이 환경 보호 정책에 보다 둔감한 개발도상국 기업들의 도전에서 생기는 약점을 보완해줄것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 기업들의 탄생을 위한 유럽 기업들간의 인수합병을 막는 유럽연합에 대해 강력히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국가들로, 독점금지 규제 당국의 회의적인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인들은 공공 자금을 산업에 지원할때, 우선순위를 매길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소위 "승자 골라내기" 란 1970년대 한창 유행했던 사상에서 기인한것인데 다시금 이런 정책이 회귀하고 있다. 무수한 국가의 투자는 친환경 산업에서 이미 일어나는 현상이며, 프랑스는 계획 지도를 위한 고등 판무관이라는 지위를 다시 부활시켜 유럽 대륙 전역의 스타트업에서 유명 대기업들까지 공공 투자금이 부어지고 있다.


유럽에게 남은 시간은 있는가? (Hast du etwas Zeit für m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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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럽의 대규모 지원책은 수많은 기업들이 다시 생기를 띄게하고 있다. 설비에서 에너지 대기업들까지 유럽 기업들은 친환경 기준에 맞게단순히 바뀌는것을 넘는 변화를 시도중이다. 그 외 세계 또한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가야할것이며, 유럽 대학들은 여전히 세계구급 경쟁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유럽은 특수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인구구조이다: 구대륙이란 이름에 걸맞게, 2021년 현재 유럽은 65세 이상의 인구가 15세 이하의 인구보다 많으며, 유럽 전역의 수많은 포퓰리스트들은 이민 확대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유럽의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재하는것을 보다 더 힘들게할것이며, 가장 분명한것 하나는 단일 시장으로의 개혁은 이미 정치 의제에서 사라진지 오래라는것이다. 법률 기업들과 소프트웨어 디자이너들이 유럽 대륙내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는것이 산업내 승자를 골라내는데 활기를 제공해주는것 같진 않고 말이다. 그러나,  유럽내 경쟁의 강화야아말로 영광을 가져다줄 주요 해결책이며, 세계로의 진출은 곧 국내에서 시작한다는것을 잊지 말아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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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들레
21/06/27 07:46
수정 아이콘
수출보단 내수위주의 국가가 답인걸까요
어긋남이없으리라
21/06/27 07: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21/06/27 08:16
수정 아이콘
코로나 발생 이후 주식 과 경제 상황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이후부터 나름 미국 관점에서도 여러 상황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미국 중심적 사고방식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긴 합니다만 영주권 평생 유지 하려던 마음이 시민권을 획득 해볼까 하고 바뀌게 되었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Sky콩콩
21/06/27 10: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미국거주 한인들이 영주권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권을 획득해서 미국사회에 영향력을 발휘 하는게 개인 한테도 많은 도움이 되고 한국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TheLasid
21/06/27 08:2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라나
21/06/27 08:21
수정 아이콘
낙오됬다고 하기엔 한국입장에서는 충분히 쎄보인다는게..
맛있는새우
21/06/27 08: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EU 공동체 전체와 한국 단독으로 비교하기에는 당연히 유럽이 너무 압도적이죠.. 이탈리아나 스페인 개별 국가끼리 비교해야 얼추 맞을겁니다.
VictoryFood
21/06/27 09:27
수정 아이콘
한국도 한중일대를 합치면 유럽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거 대동아동영권?)
닉네임을바꾸다
21/06/27 09:52
수정 아이콘
세계평화가 올지언정 한중일이 유럽연합은 커녕 유럽경제공동체급의 협력관계라도 이룰일이 더 보기 어려울거같...
더치커피
21/06/27 10:07
수정 아이콘
사나가 일본 총리가 되지 않는 이상 상상하기 어렵네요 크크
21/06/27 11:46
수정 아이콘
대 트와이스 공영권이라니...솔깃하네요
Rationale
21/06/27 10:20
수정 아이콘
피터지게 서로 죽였던 유럽이 EU가 된 것처럼, 우리도 과거를 딛고 한중일 블록을 만들어야 세계에서 포지션이 확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도 한국이고 다른 두 나라를 보아도 민관 모든 측면에서 요원하네요
이븐할둔
21/06/27 10:47
수정 아이콘
유럽국가들과 한중일대의 문제라기보다는 유럽과 동북아의 차이가 아닌가 싶어요. 유럽은 원래 근대국가들이 들어서기 전에는 지역 전체를 하나의 세계로 상정하고 살던 전통이 있던 곳이고, 동북아는 일찍부터 주요국가들이 분리되는 수순을 밟았지요. 그리고 중국이 너무 커서 '동아시아주의' 같은 정치 이념은 불가피하게 '중국몽'이 되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깃털달린뱀
21/06/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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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전 오히려 동아시아가 유럽과 달리 서로 분리된 세계라기보단 그냥 현대 중국 자체가 동아시아 세계의 통합판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이야 강력한 중앙집권화와 보통화 우선주의, 발달한 교통으로 하나로 묶였다지만 예전에 그 안의 다양성 생각하면 현대 유럽 못지 않거든요.
그럼 한국 일본 몽골 베트남은? 이라고 하신다면... 하드리아누스 방벽 이북의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게르마니아 정도의 포지션이 아닐지.
이븐할둔
21/06/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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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사실 저도 말씀하신 바에 동감합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랑 이야기할 때는 아무래도 일본 제국이나 중화 제국에 대한 평가는 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어서 안 적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역사가 아니라 정치적인 주제가 되거든요 크크크
엑시움
22/01/29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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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은 한 세대가 더 지나서(30년?) 역사적 감정도 옅어지고 그때까지 중국이 위협적이라면 대만까지 껴서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중국까지 끼는 건 어려울 겁니다...
힝구펀치
21/06/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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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정성의 글입니다
김곤잘레스
21/06/2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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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임전즉퇴
21/06/2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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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그래프에 경탄하며 곁가지 인상을 남깁니다.
- 한국 금수저 비율 쩌네요. 다만 월드 빌리오네어 수 자체가 적어서 그런 건지도.
- 유럽 고령화 관련 국가단위로 포르투갈과 동독(..) 안타깝습니다. 에이레는 아직 찐가톨릭이라 파란나라인 건가.
AaronJudge99
21/06/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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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는...아무래도 90년대에 전쟁으로 많이들 죽어나간 영향도 있지 않을까요?
Augustiner_Hell
21/06/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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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 금융 -> IT테크 로 넘어가는 페러다임에서
제조와 금융 사이에 남은 나라들의 어려움이죠.
사실 신흥강국들을 제외하고 기존 선진국에선 오직 미국만이 IT테크로의 순전환이 가능했습니다.
유럽이 못한거라기 보단 미국이 잘한거죠
아직 유럽의 고부가가치 제조업은 막강합니다. IT테크만큼 핫하지 않아서 그럴뿐
유럽의 문제라고 할만한건 사업이 혁신적이지 못하다는것과 변화가 느려터졌다는 점인데 그게 특히나 IT테크로의 전환을 방해하고 있죠.
더불어 준사회주의 국가체계라서 독보적 아웃라이어에게 막대한 보상을 하는 시스템이 미비합니다.
한명의 천재가 산업을 만들어내는 IT테크에서 특히나 약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GDP 상위순위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자리하고 있고 특히 막강한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통해 먹고 살만합니다
금융쪽도 미국만 못해서 그렇지 여전히 막강하죠.
주가 멋짐 폭발은 못하지만 안정적인 고수익을 올리는 산업이 아직 탄탄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말이죠
아리쑤리랑
21/06/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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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씀대로 본문 또한 유럽 주요국들이 무슨 중남미 국가나 동남아 국가 수준으로 굴러떨어지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세계의 중심축에서 변방으로 밀려나가고 있는 변화를 얘기하는 정도의 얘기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Augustiner_Hell
21/06/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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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유럽(일본도 마찬가지)은 다시는 중심축에 들어가지 못하고 천천히 밀려나갈걸로 봅니다.
다만 그 속도는 매우 매우 느릴겁니다.
그리고 사실 유럽의 진심은 중심축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 자체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마카롱이 멋짐폭발 연설을 가끔하긴 합니다만 메르켈은 코방귀나 끼고 있는 편이죠.

뭐 화무십일홍이라고.. 미국이 아웃라이어라서 그렇지 세계역사가 늘 그러하죠
뭐 미국도 중국 라이징을 막지 못하면 머지 않은 미래에 그렇게 될 공산이 큽니다만..(물론 미국이 중국 라이징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꽤나 오래동안 G1국가를 영위할걸로 보이긴 합니다만..
아리쑤리랑
21/06/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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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우 계속 약진을 한다는 전제하에 그럴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하긴 힘들겠으나, 현재 그 경제규모, 혁신성, 정치-외교적 영향력등 종합해서 보았을때 중국은 2차대전은 커녕 1차대전 시기 패권국이던 영국 대비 미국의 역량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못하지 않나라고 사료되는바입니다. 전간기 미국은 이미 대영제국의 경제규모 2.5~3배 에 2차대전기에는 약 5배, 1인당 gdp 1~2위, 화폐 위상도 파운드를 제압했고, 세계 석유 생산량의 70% 정도였는데 현 미국 경제 0.7배, 1인당 gdp 61위, 화폐 위상은 달러는 커녕 유로, 엔 밑에 석유 및 식량 자급자족도 안되는편등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되는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중국은 현 기존 질서를 위협할수는 있는 강력함을 가졌지만 중국만의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기에는 그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아닌가 합니다.
Augustiner_Hell
21/06/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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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죠 다만 그럴 가능성을 가진 거의 유일한 국가로 남아있죠.(요즘은 그 가능성도 희박해지긴 했지만)
미국이 다구리 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니까요.
아리쑤리랑
21/06/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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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상 미국의 패권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국가로선 유일하다는점에서 역량을 무시하긴 힘든다는점엔 동의합니다.
맛있는새우
21/06/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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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삼성 혼자 캐리 중이군요
21/06/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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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이버와 갓카오도 있습니다?
앞비전이즈
21/06/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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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오타 하나 바로잡자면 12번째 문단에서 까르푸 잘못 쓰신거 같아요.
아리쑤리랑
21/06/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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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쳤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네버로드
21/06/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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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 있는 젊은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들 미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게...
메가트롤
21/06/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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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1/06/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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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시절에 어떤 교수님은 축구에 소모되는 자원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록타이트
21/06/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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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미국 스포츠 시장의 규모는 또 엄청나서...
아무무
21/06/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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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저도 건너들은 이야기인데 전 세계에서 관련시장 규모 1위인 스포츠는 축구가 아니라 슈퍼볼이랍니다... 미국인들만 즐기는 슈퍼볼...
21/06/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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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어쩌면 현 유럽의 도태는 이미 80년대에 예견되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독일인들은 자국의 산업규모에 비해 초고속 인터넷 망이 없는 자국의 현실을 보며 깝깝해 하는데요,
원래는 80년도 초반에 광케이블 망 공사 계획이 있었지만 이후 정권이 바뀌어서 계획이 백지가 되고 대신에 케이블 방송망을 까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제서야 대도시 위주로 광케이블 공사를 하고 있네요.
물론 그 당시에는 정보화와 인터넷이 얼마나 세상을 바꿀지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그 때 제대로 된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기업과 경제에 대해 쓰신 글이지만 유럽이 디지털화에 늦춰진 것이 어쩌면 지금의 낙오를 야기하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댓글을 다네요.
Navigator
21/06/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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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제요?;;
VictoryFood
21/06/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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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내수에서 벌어들이는 게 수출로 버는 것보다 더 많다는 게 더 무섭네요.
세인트루이스
21/06/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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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어떤 사람들보다 돈쓰기 좋아하는게 미국인이어서…
수원역롯데몰
21/06/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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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비스킷
21/06/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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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오래 살았고 유럽에선 상대적으로 짧게 살았기에 다 안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개인의 삶의 질만 따지면 유럽이 훨씬 높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지나치게 거품을 쌓았고 그 거품이 많은 문제들을 가리고 있어 단순히 수치만 봐선 알수 없는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요.
결국 시간이 말해주겠죠.
아리쑤리랑
21/06/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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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소시민적 삶을 영위하는데에 있어 서북유럽쪽이 사회보장측면등에서 더 낫다는것에는 어느정도 동감하는바입니다. 다만, 본문에 나오는 유럽 정책결정권자들의 우려는 그런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 생산성의 증가와 가치 창출이란점에서 저러한 혁신이 지속되지 않으면 날이 갈수록 고령화되는 인구와 겹쳐 유지가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8년도에 스웨덴 국회 예산보고서에서 현 복지 수준이 유지 불가능하다고 한 것이 단적인 사례로 꼽힐것이고요. 그리고 버블의 경우 미국이 상당하다는점은 맞는 말씀이나 2010년대 중반에 실제 마이너스 금리까지 단행해버린 유럽의 일본화 내지 좀비화로 인한 비효율성과 비교할시 오히려 상대적인 양호함을 가진게 아닐까라고 보고 있습니다.
21/06/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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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경험으로 회사에서 동일한 목적의 제품을 미국 유럽 일본제로 쓰고있는데,
미국:신기술 적용을 선호하며 고장이 어느정도 있지만 대응도 빠름
유럽:신기술 적용을 하긴하는데 본인들은 라이센스만 제공하고 실제제작은 다 3국(동유럽 인도 중국 등)에 넘기며 고장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한번고장나면 대응이 느림
일본:신기술 절대 적용안하고 무조건 자기네 규격대로 가는데 고장전혀없음...근데 한번고장나면 대응하는데 기본 3개월...

그냥 개인적인 경험입니다만 전체적인 경향은 어느정도 본문과 매칭이 되는듯해서 적어봤습니다...
DownTeamisDown
21/06/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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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가 변화 없고 이곳저곳에 활용할수 있는 성격의 기계들은 일제가 좋더군요.
고장 안나고 오래쓸수 있고. 대신 변화속도 느린건 맞긴 합니다.
21/06/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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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모르겠으나 상속으로 백만장자 그래프에서 한국이 정말 눈에 띄네요

못보신분들은 올려서 다시한번 보시길..
metaljet
21/06/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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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여러모로 조로증에 걸려 유럽을 착착 따라가고 있는 중인것 같습니다. 세계최고 수준으로 빡센 기업 규제나 상속세 이런 것들이 오히려 중견기업이 대기업이 되고자 하는 의욕을 꺾고 중산층의 자산축적을 방해하고 있는것 같네요.
이븐할둔
21/06/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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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어렵다고 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유럽인들은 이제 현상 유지와 안정적인 삶의 유지를 원하지, 자신의 삶을 걸고 도전적인 선택을 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사회적인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보수적이고요.(지금 잘 돌아가고 있는데 굳이 변화를...?) 이런 태도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은 주로 엘리트거나 야심가인지라 미국으로 건너갈 능력들을 갖춘 사람들이 대부분일테고요. 백인이면 이민 가서도 주류 사회에 편입하기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지요.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는 한 유럽이 변방으로 밀려나는 지금의 추세는 유지될 것 같네요. 유럽인은 개천에서 용이나 맹수가 나오기보다는 가붕게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이라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유럽에서도 계층/재산 격차에 따른 삶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만.. 미국의 그것에 비할바는 못되죠. 미국은 아예 가진 돈에 따라 삶의 형태가 달라지는 국가니까요.)
21/06/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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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은 개천에서 용이나 맹수가 나오기보다는 가붕게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이라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

유럽 대륙의 대표적 몇 나라들의 계층이동성이 미국의 그것보다 더 크다는 것과 별도로 영국을 포함해 유럽 나라들이, 특히 프랑스가, 어떤 계층에 속하느냐에 따라 생활세계와 친교를 맺는 사람들이 달리지는 정도가 미국보다 더 크다는 얘기를 적잖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수적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여러가지 기준들 모두에서 일관되게 미국이 더 보수적이지는 않겠지만 의외로 미국이 유럽보다 보수적인 지점들 (가족중심주의, 성도덕, 종교적 보수성, 반지성주의)이 있습니다. 유럽과 비교할 때 더 두드러진 미국의 혁신성은 더 자유주의적이고 시장이 더 큰 미국 특유의 자본주의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이 혁신성도 그리 전폭적인 것은 아닙니다. 전폭적인 것이라면 인프라스트럭처도 꾸준히 혁신해 왔어야하건만 소위 '선진'국들 중에서 미국의 인프라스트럭쳐만큼 수구보수^^적 상태에 머물러 있는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
이븐할둔
21/06/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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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정치적 함의로서의 보수가 아니라, 내려온 전통을 잘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을 말씀드린거에요~ 물론 미국은 혼자 대륙 하나를 차지한 곳인만큼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삽니다. 특히 시골 공동체는 세상 어디가나 어느정도의 폐쇄적과 보수성을 띕니다. 그런데 한 사회의 주도권은 주류 계층이 이끌어나가니까요. 그리고 미국의 낙후된 인프라 스트럭쳐는 단순히 문화 문제가 아니라 국토의 비대성에서 오는 비용 문제 때문이 큽니다. 이건 러시아도 동일하게 겪고 있는 현상이고요.
21/06/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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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인프라스트럭쳐는 국토의 크기가 어떻든 계속 조금씩 유지보수되어야 하는 것이고 유지보수를 미뤄두면 비용이 오히려 천문학적으로 급증합니다. 이것이 뻔히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미뤄둔 것은 어떤 혁신은 유럽보다 앞서게 하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또는 그 자본주의와 짝자쿵하는 미국식 국가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러시아도 동일하게 겪고 있는 문제라면 그것 역시 러시아 사람들이 기본적인 계산도 못하는 사람들이어서가 아니라 러시아 특유의 정치경제 시스템의 문제일테구요. 그리고 미국의 어떤 보수주의적인 면모는 미국 시골 공동체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거론한 보수주의적 면모들 모두 다소간 미국 주류 계층에서도 보이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굳이 덧붙이자면 미국의 혁신이 잘되는 면모는 국민 다수의 삶의 질의 지속적 향상과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는 별것이 아닙니다. 그 지속적 향상을 불가능하게 하는 정치경제구조가 요지부동으로 자리잡고 있고 앞으로도 그다지 변혁될것 같지 않다는 의미에서 미국의 정치경제시스템은 울트라수구보주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1/06/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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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소기업 보다는 대기업 위주로 가야하는걸까요?
아리쑤리랑
21/06/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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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 필요없다는 아니지만 대기업의 필요성이 현재 경쟁에서 더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21/06/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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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경제 시스템의 문제 지적할 때 항상 나오던게 대기업 위주라는 거였었는데, 현실은 그 반대라니 아이러니 하네요.
아리쑤리랑
21/06/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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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장단이 있는건데, 아마 중소기업 위주였다면 현재 구글이나 애플등의 기업등에 대항할 경쟁력이 거의 전무하지 않을까 하죠. 삼성정도 규모니 그나마..
더치커피
21/06/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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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제 때문에 점점 대기업 중심으로 갈수밖에 없지 않나싶어요
아마추어샌님
21/06/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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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기업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대기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한거 아닌가 싶어요.
21/06/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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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경을 대기업이 나오고 유지하기에 유리하게 하는거니까요.
내년엔아마독수리
21/06/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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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억만장자의 상속자 비율만 보면 우리가 넘사벽 수준이네요(...)
pzfusiler
21/06/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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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야 저래도 잘먹고 잘사니깐.. 물론 유럽도 유럽나름이겠지만 도태된 서유럽일본가서 살래 혁신중인 중국한국가서 살래 하면 중한사신다고 할분이 있을까요?
빛폭탄
21/06/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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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90년대도 아니고 한국인이면 한국 선택할 사람 엄청 많죠.
이븐할둔
21/06/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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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삶의질만 따지면 대도시 거주자라면 한국은 꽤 좋은 곳입니다. 일자리도 제법 있고, 의료는 싸고 질이 좋고, 치안도 매우 안전하고, 행정절차 빠르고.. 이런 나라는 드물어요. 유교문화권의 경제 선진국들(대만, 싱가폴, 한국, 일본) 조용히 살긴 사실 정말 좋은편입니다. 중국은 대도시거주자는 특권층이라 논외...
시나브로
21/06/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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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고향인 대전 사람인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45만~152만 대도시인 지금이 환경적으로 정말 이상적이라는 느낌밖에 안 드네요.
생각해 보면 그냥 느낌 말고 구체적으로 왜 이상적인지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줄줄이 납득되고
AaronJudge99
21/06/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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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는 재미없다는 소리도 많이 듣지만
솔직히 크크 그냥 조용히 매일매일을 사는 데에는 조용한 대도시가 짱 아닐까요
시나브로
21/06/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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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주신 댓글 두 번째 줄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고향인 영향이 크고요. 고향 아니라면 아무리 이상적인 도시라 해도 지금 같은 의미나 완전한 행복감과는 다르겠죠 고향이 아니니.

타지가 대전보다 더 이상적이라 할 만한 도시라 가정해도 인지상정으로 고향을 더 좋아하고 고향에 살고 싶어서 워렌 버핏처럼 귀향했을 것입니다.
alphaline
21/06/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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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 자산이 어느 정도 있다면) 한국이 서유럽에 비해 전혀 뒤쳐질 요소가 전혀 없는 것 같은데요
유럽은 여행가서 낭만적이고 긍정적인 면만 보는 상황에서도 여기서 살라면 절대 살진 못하겠다 생각만 들더군요
조말론
21/06/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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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닉네임을바꾸다
21/06/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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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조상들이 만들어놓은거에...
박물관에는 자기들거와 외부에서 삥 뜯어온거 또는 사온 거 등등 볼건 많긴한가...흠...
21/06/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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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후 감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걸음
21/06/27 11:5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가 상속세가 높다고 해도 많은 부의 되물림은 높은편이군요
21/06/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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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지가 자유시장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있어요. 유럽이 뒤쳐진 가장 큰 이유가 사회주의적, 복지주의적 정책 방향으로 시장에 제약을 많이 걸어서 혁신하기 어렵게 토양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니까요. 미국은 반대로 자유경제체제를 지향하는 만큼 빈부격차는 있지만 기업환경은 훨씬 더 효율적이구요. '위험하긴 해도 내가 노력하는 만큼 잘 살고 싶다' 가 아메리칸 드림이라면 그 반대급부에는 '잘 사는건 됐고 그냥 살고만 싶다' 가 유럽 사회주의적 마인드겠죠. 그에 상응하는 국가경쟁력의 저하는 피할 수 없는 것이겠고요.

그래도 유럽지역이 가진 것이 있다면 수백년간 쌓아 온 인문학적 헤게모니겠지요. 아무래도 아직도 철학이나 문학은 유럽의 힘이 막강합니다. 수학이나 물리학 등 순수학문의 경쟁력도 건재하구요.
21/06/27 13:58
수정 아이콘
유럽인들에게, 유럽인들이 정복한 식민지의 수많은 현지인들이 겹쳐보입니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지역에서 행복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유럽인들은 세상을 집어삼키고 최강자가 되기 위해 총칼로 그들을 편입시키고 거대 제국을 만들었지요. 그들의 제국에서는 온갖 끔찍한 일이 일어났고, 심지어 공산혁명까지 일어날 정도로 그 자신들이 살기에도 '비인간적인' 체제였지요. 그런데 결국 그 괴물딱지들이 지금까지도 패권을 벌어서 먹고 살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우리는 괴물을 만들지 않고, 안락하게 살겠다'라는 태도는 기관총에 맞아서 우수수 쓰러질 소리인것 같습니다.
시나브로
21/06/2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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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잘 보고 갑니다. 보면서 공짜로 봐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공덕 늘 기억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다른 모두에게 마찬가지지만 마음으로 늘 바라고 기도합니다.
AaronJudge99
21/06/2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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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봤습니다
근데 그래프들에서 한국 관련한게 시선을 확 사로잡았네요 크크
영국보다 많은 한국의 스타벅스 점포수라던가...억만장자 중 상속받아서 된 사람 비율이 정말 높은거라던가....

흠 아무래도 저출산 고령화가 되면 우리도 유럽처럼 사회 전체가 보수화 되고 별로 변화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1/06/27 14:19
수정 아이콘
오스발트 슈펭글러의 "서양의 몰락 (The Decline of the West)"가 생각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실용적인 지식이 많으신 아리쑤리랑님에게 이 케케묵은 '고전'은 어떤 가치있는 내용도 담지 못하는 '고전문헌학'에서나 어휘를 분석하는 것에나 쓸 글뭉치에 불과하겠지만, 저는 말씀해주신 유럽이 처한 상황 속에서 유럽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떠올릴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슈펭글러의 그 20년대 책을 읽고 서양 문화의 쇠퇴를 막고 혁신을 일으키자며 영향을 받은건 공산주의자들과 파시스트들이었거든요. 크크... 세상은 참 얄궂습니다, 열심히 생각한다고 올바른 답을 꼭 찾는건 아니더라고요.

신-신자유주의...? 라고 해야할까요. 마무리 지으시면서 말씀하신 '승자에게 몰아주기'의 강화, 국가주도의 대기업 양성이, 미국식 자본주의가 승리하고 있는 세상에서 유럽을 '회복'시켜주는 힐링물질로 작동할지, 그게 오른 정답이 될지 참 기대가 되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정말 자본주의는 지독한 체제군요, 타국의 자본주의를 패배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더 자국의 자본주의를 강화하는 것 뿐이라니요.
아케이드
21/06/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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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자면 중국이 참 대단하긴 하네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결합한 독자노선으로 전통적인 자본주의 국가들을 처발르고 있으니...
21/06/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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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열렬한 극좌파 입장에서, 저는 중공의 경제정책에 치를 떨고 있습니다 크크크크. 아주 그냥 시쳇말로 '자본주의의 노예들'입니다. 마르크스는 당연히 울고 있고, 신경제정책을 했던 레닌도 묘지에서 튀어나와서 기겁을 할거라고 봅니다.

만일 중국의 경제정책에 '사회주의'적인 요소가 남아있다면, 소련식 '노멘클라투라' 특권 정치의 개량형 (개악형...?)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공화국 소리를 듣는 대한민국조차도, 경제인이 정치인을 겸하지 않습니다. 다만 모종의 '협력관계'를 맺을 뿐이지요. 정치인은 경제인들에게 굳이 극단적으로 가정해서 추악한 특례를 제공할 필요는 없고, 다만 서로 상생하면서 막연히 잘 지내면 되지 않습니까? 정치에는 자금이 필요하고, 잘 만들어진 정책은 경제인들의 경제활동을 돕습니다.

이 시점에서 소련인들은 '노멘클라투라' 즉 당 관료들을 통해서, 이 제도를 악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산주의의 제1원칙, 그래도 마르크스의 이름을 내걸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 바로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다'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뇌물수수죄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물건을 주고 받아야하는데, 개인명의 물건이 존재할 수 없다면, 그런 물건이 움직이는 것조차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머리를 탁!), 그리고 기업인을 겁박해서 '아무것도 아닌것'을 빼앗기도 너무나도 쉽지요. 이론적으로 모든 부는 존재할 수 없으며, 속칭 중국기업이라는 것은 당이 허락하기에 존재 가능한 과도기적 산물이 아니겠습니까? 오히려 언제든 '자본주의적 죄악'으로 처벌할 수도 있으니까요. 최근에 마윈도 겁박당하지 않았습니까, 음모론에서 말하는것 처럼 물리적인 위해가 있진 않았겠습니다만, '설득'이면 충분하죠.

이게 막스 베버가 말한 '천민 자본주의'가 아니겠습니까? 이 용어는 본래, 동시대의 자본주의를 비난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태동하던 '전근대'에, 자본주의를 하라니까, 물건을 잘 만들거나 가격 경쟁을 하는게 아니라, 뇌물 주고 귀족님에게 다른 자본가를 두들겨 패라고 사주를 넣거나, 양털을 싸게 공급 안해준다고 휘하병력을 끌고가서 삥 뜯어오는 '정치적인 자본주의'이며 '경제적으로 지속가능성이 없는' 괴상한 장사질을 의미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변증법을 믿기에, 이런 구시대적인 시스템은 진짜배기 자본주의에 의해서, 패배하는 결말만 앞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샌님
21/06/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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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요상한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 저는 마르크스의 승리로 보입니다.
국가주도의 대기업 양성! 소경영 몰락! 마르크스님이 옳았다!
21/06/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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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건 공산주의가 아니다. 국가자본주의지." - 소련이 만들어진 시점부터 들리던 '비판'.

"언젠가는요... 마르크스님... 언젠가는요..." (https://youtu.be/ZFsXLXYD62I)
흠흠흠
21/06/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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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유럽조차도 저렇게 힘들어 하고 있는데 앞으로 10~20년 후에 한국이 얼마나 망가져 있을지 상상조차 하기가 싫네요...

올해 우리나라 출산율 0.7이 거의 확정이라던데, 원래도 변방이었지만 더더욱 변방의 변방으로 굴러떨어지지 않을까하는..
번개맞은씨앗
21/06/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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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깃털달린뱀
21/06/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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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역사란 결국 사람을 갈아서 발전하는 쪽이 승리한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 해야할지 안타깝다 해야할지.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로 안정적인 사회를 살다 가는 조선시대 농민과, 산업혁명기에 기계 부품보다 못한 수준으로 갈려나가던 영국 노동자를 생각해보면 삶의 질은 압도적으로 전자가 낫겠지요. 그런데 결국 그러한 파라다이스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고요.

이게 현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게 참 인류사의 아이러니입니다. 일반 서민층 개개인의 삶의 질은 압도적으로 미국보다 유럽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러다 서서히 침몰한다는 거고요. 결국엔 안락함과 인간적인 복지를 포기하고 지옥같은 경쟁의 삶에 내몰려야만이 오히려 현실을 유지할 수 있다니. 후대를 위해 현대를 희생하는데, 정작 그 후대도 자신을 갈아서 후대로 보내는 발전에 이바지 하겠지요. 미국도 점점 저물어가는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제거하고 보면 양극화는 심해지고 서민들의 삶은 개판이 나는데,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엄청난 경제력, 높은 기술력,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누린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해요.

안락하게 죽어가는 것과 고통 속에 사는 양자택일이라니 참 슬퍼요. 문제는 이 끔찍한 선택조차 고통 속에 죽어가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현실에선 사치라는 것이고.
이븐할둔
21/06/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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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시기 영국 노동자들의 신세는 여러 정치 이슈에 과대포장된 면이 큽니다. 오히려 영국은 당시대 유럽 국가들중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산업화의 후유증을 관리해낸 국가에 속합니다. '문제제기'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꽤 희망적인 요소거든요.
깃털달린뱀
21/06/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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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영국만의 문제라기보단 산업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노동자 개개인의 삶의 질 감소의 대표로 언급한 것이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전태일로 대표 되는 열악한 노동환경이 있었고, 현대에도 빈국의 개판인 노동환경도 못지 않죠.
부족한 자본과 낮은 생산성을 가진 국가가 산업 체제가 변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라 생각해요.
사실 산업화 뿐 아니라 초기 농업혁명도 정작 개개인의 삶의 질은 극도로 감소시켰다는 것도 그렇고 역시 사회의 발전이 꼭 개개인의 후생 증진에 도움이 되진 않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이븐할둔
21/06/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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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취지라면 저도 동감하는 바가 일정 부분 있겠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만취백수
21/06/2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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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본을 동원한 설비투자로 노동의 생산성을 올린다' 라는 산업화 초기의 간단한 목표를 실행하는데 있어서 외부 자본이란게 없는 전근대 사회나 외부의 자본 유입을 기대하기 힘든 개발도상국이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택은 농촌과 도시민을 쥐어짜 생활수준을 낮춘 다음 생활소비재에 투자할 생산력을 끌어쓰는거니까요. 신대륙 로또 혹은 덩치는 커서 털어먹을건 많은데 내실이 없는 동네형(청나라) 찬스를 이용한 영국이나 개화기 일본도 그렇고 한국을 포함해 50년대 이후 해외 차관이나 원조를 받을 건덕지가 있었던 신흥 공업국들도 저걸 피해간 케이스가 거의 없죠.
미하일
21/06/2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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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개인적으로 현재 IT 섹터를 좀 과평가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미국이 새로운 산업에서 우위를 잡고 1950년대 미국의 영광을 재현할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서유럽과 일본은 아주 천천히 상대적 쇠퇴를 할 것이고 한국은...... ㅠㅠ

그런데 중국은 한국과 다르게 기존의 산업에서 일독를 완전히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정말 궁금하네요
리자몽
21/06/2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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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할수 있는데 까지는 거의 다 따라온 상태고, 반도체의 경우 돈 부어서도 실패하고 있듯이

독일, 일본의 제조업 노하우도 정량적으로 평가 안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쉽지 않을 껍니다
하나의꿈
21/06/2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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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백인들이 주무르는 세계는 끝났다고 보고 끝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강이
21/06/2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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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칼라미티
21/06/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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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 중에 상속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게 한국인지 칠레인지 헷갈리네요 크크
그림만 봐서는 비슷비슷해보이는데
21/06/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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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21/06/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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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크면 그 돈이 어디서 나온거겠습니까 다 사람들한테서 나온거죠...거기에 수출도 아니고 내수로 버는 기업이면 자국민한테.

내가 빌게이츠나 마크 주커버그 혹은 그 밑에서 이익을 취할 정도가 되면 모르겠는데 일반인 입장에서 100대 기업 많은게 오히려 독입니다. 중국이 왜 갑자기 100대 기업이 많아졌겠습니까. 중국이 빈부격차에 대해 획기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성장과 분배는 반대일 수밖에 없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수가 이익 보는게 선이죠. 그게 분배이고요. 개도국이면 모르겠지만 유럽 선진국이 성장에 초점을 둔다고 해도 얼마나 더 성장을 할 지도 의문이고요.

유럽이 당연한 민주주의의 모습이에요. 미국이나 중국이 이상한거죠. 미국은 200년전에 만든 민주주의답게 시민이 권력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놨죠. 보통 교육도 유럽에 비하면 형편없고요. (국민 의료보험을 국민들이 반대하는 나라라니...)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떻게 보면 국가가 시민을 기만하는 느낌이에요.먹지도 못할 과실을 맛있겠지? 맛있겠지? 현혹하니까요.

유럽이야 100년은 이상태로 가도 문제 없을거고...그 다음에는 손자의 손자들이 알아서 하겠죠. 전쟁을 하던 말던 정작 문제는 우리나라 같네요. 유럽보다 훨씬 빨리 늙어가고 끔찍할 정도의 유산상속 억만장자 비율. 거기에 이런 글이 먹히는 사회분위기까지...참 100년은 커녕 20년 후 미래도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아리쑤리랑
21/06/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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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유럽이 100년이 이대로 가도 상관없다는건 님 생각이고 이미 스웨덴 Riksdak에서 수십년도 지속가능한지 의문이라는 얘기가 나오는게 현실이에요. 그리고 그 유럽은 지도부도 우려할만큼 플랫폼 경제에서 미국 중국에게 휘둘리고 국제적 지위는 밀려나고 있죠. 유럽 정책결정권자도 우려하는걸 님이 괜찮다고 하면 좀 이상한데요. 제 가족중 스웨덴 사람 있는데 이들이 가지는 경각심은 님이 생각하는 이상입니다.
21/06/2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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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미국인의 안위가 걱정되서 오바마 케어를 폐지합니까? 정책결정권자의 이익과 시민의 이익이 일치했던 적은 단언컨데 인류가 원숭이일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리쑤리랑
21/06/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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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결정권자는 시민의 이익은 신경안써도 국가의 이익은 신경쓰고 그 시민이 누리는건 국가의 재정에서 나옵니다. 땅파서 돈이 나오면 그렇게 해도 되겠죠.
21/06/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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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파서 돈이 나오는 미국에 비해 땅 파서 돈이 안 나오는 프랑스 서민의 삶의 질이 더 좋죠. 미국 대통령이 국가의 이익을 신경 안 써서 일까요? '위대한 영광을 위해 목숨을 국가에 바쳐라. 너희의 목숨으로 우리는 찬란한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 따위의 프로파간다를 진지하게 믿으시는 분은 아니시죠?
아리쑤리랑
21/06/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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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민의 삶의 질이 좋다고요? 프랑스 대학생 75% 가 푸드뱅크에서 음식 타가는게 현실인데요. 제 피앙세가 프랑스 사람인데 프랑스에서 똑똑한 전문직은 영미계 회사 취업하는게 흐름인데 먼나라 이웃나라 보고 얘기하는거신지? 님이 생각하는 국가 재정안쓰고 행복도만 높은 나라는 네팔 같은 나라에요. 마크롱이 복지 삭감하고 부국강병 스탠스인데 그 사람은 뭘 몰라서 그런가보네요.
21/06/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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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뱅크가 대학생의 75프로에게나 열려있다는게 삶의 질이 좋다는 반증이죠. 등록금도 없는데 음식도 공짜인 것보다 삶의 질이 더 좋을 수 있나요? 푸드뱅크의 음식이 없으면 75프로가 아니라 하위 5프로 대학생만 푸드뱅크를 이용할 수 있을겁니다. 미국의 등록금이 얼마인지는 아시죠?? 프랑스 뿐 아니라 한국, 중국, 벨기에, 스웨덴, 남아공 세계 모든 나라의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다 영미계 회사에 취업하고 미국으로 이민갑니다. 자원이 가장 몰려있는 곳 중에 빈부격차가 최고인 곳이 미국이니까요. 누구에게 이익이 누구에게는 피해가 될 수 있는겁니다. 피앙세분처럼 똑똑하지 못해서 미국에서 일자리를 못 구하는 사람들에게 빈부격차가 심한게 좋은 일일까요?
아리쑤리랑
21/06/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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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뱅크는요 원래 노숙자들이나 타가는거에요. 먹을거 살 돈이 없는 빈민층들에게 주는걸 대학생들이 타가는걸 열려있다고 운운할거면 미국은 매번 그런 행사라니 지상천국이겠네요. 그러면 그 자본 파이를 늘리고 고소득 일거리를 늘릴 생각을 해야지 낮은 월급이나 주는 저임금 일자리로 유지하자는게 맞는 생각이란거에요?
21/06/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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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이나 타간다는 인식 자체가 잘못 된 것이죠. 집이 있어도 음식 살 돈이 부족한 사람이 타갈 수도 있고, 음식 살 돈은 있어도 전체적 생활비가 부족한 사람이 타갈 수도 있죠. 이렇게 생각하는게 관용적인 사회이고, 푸드뱅크는 노숙자나 타가는거라고 마치 푸드뱅크를 이용하면 노숙자가 되는 것처럼 말하는게 닫힌 사회죠. 그리고 대학생은 빈민층 맞습니다. 직업이 소득을 발생시키지 않는데 어떻게 부유층이 되나요? 본인 글에서 쓰셨잖아요. 동아시아나 8프로 10프로대 성장이 가능하지, 서구권은 2~3프로 성장을 해왔다고요. 지금 유럽국가 경제성장률이 멈춰있나요? 자본 파이를 어떻게 늘리는지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력을 갖고 있는 나라가 자본 파이를 확확 늘릴 수 있다고 보세요? 불가능하다는 것은 본인도 더 잘 아시지 않나요. 글도 쓰셨으니까요. 미국과 유럽이 반대되는 정책을 취해도 성장률은 항상 꾸준합니다. 다 아시면서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네요.
아리쑤리랑
21/06/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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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uv111 님// 아니 실제로 월세때문에 돈 없어서 타간다고요. 성장율은 꾸준하다고요? 아닌데요. 미국 잠재 성장율은 아직 2% 대인데 유럽은 이미 0.8-0.9% 대까지 내려가고 있습니다만. 유럽애들은 그 2% 대 성장도 못하게 생겼으니까 정책결정권자들이 문제를 삼는거라고요. 전형적인 일본 루트를 타니까. 미국은 거기서 더 자본을 확대해서 파이를 늘리는데 성공했고 1인당 소득 격차도 벌렸는데 유럽은 왜 못합니까? 유럽은 한때 미국 경제규모 대비 150% 수준으로 컸는데?
21/06/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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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쑤리랑 님// 미국은 월세 안 내나요...미국 월세가 싼가요? 학비 무료인 프랑스 대학생이 돈이 없겠습니까... 수천만원씩 등록금대출 받는 미국대학생이 돈이 없겠습니까...유럽이 못하는 이유 다 쓰셨잖아요. 유럽은 늙었어요. 이민정책은 실패했어요. 이미 빈부격차를 확대시키며 2프로 성장하는 것보다 빈부격차를 줄이고 1프로 성장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잡을 수는 없어요. 아직도 미국 출산율은 높습니다. 히스패닉이 엄청 낳으니까요. 또 얼마든지 이민자를 받을 수 있죠. 이민자로 사회적갈등이 일어난다? 정책결정권자들은 영향 받을 일 없으니 신경 안 써도 됩니다. 유럽이 미국처럼 자동차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대중교통을 모두 제거한다? 기업들의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전기와 의료를 민영화 시킨다? 항공기 산업을 위해 고속철도를 놓지 않는다? 가능하시리라 보십니까? 유럽은 못 해요. 그들 국민들이 선택한겁니다.
아리쑤리랑
21/06/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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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111 님// 그러니까 그 무료로 다니는 프랑스 대학생들도 성장 정체로 인한 그런 현상에 타격을 입는다는거에요. 그러면 그 사회적 갈등 일어나는거 때문에 사회보장체제 자체가 재정건전성 악화로 붕괴될수 있는걸 그냥 멍하게 지켜보자라는건가요. 그건 사회적 갈등이 아니라 국가 붕괴인데요.
21/06/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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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아리쑤리랑 님// 다시 말하지만 타격인 월세, 식비는 미국 대학생도 똑같이 듭니다.그리고 학비 무료인 프랑스 대학생보다 세계에서 가장 학비가 비싼 쪽인 미국 대학생들이 더 돈이 많이 필요한 것이 당연한거고요. 미국 내에 등록금 이슈가 얼마나 심각한지 아시지 않나요? 미국에서 대학 다니시지 않으셨나요?
아리쑤리랑
21/06/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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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uv111 님// 전 대학은 캐나다에서 그리고 교환학생으로 유럽 잠깐 갔다가 대학원만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네 등록금 이슈되는거 사실이죠. 그런데 미국에는 또 정말로 공부잘하는 특기생들은 생활비부터해서 전액 지원하는 제도도 있긴 하니까요.

그리고 주요 논의는 이렇게 가면 유럽이 제공하는 사회보장체제를 위한 재원 마련이 더더욱 힘들어진다는겁니다. 교육 복지 사회 복지 노인 복지 모든게 비용이에요. 그렇게 대학 무료로하는것도 결국 국가가 비용을 감당하니까인데 날이 갈수록 이건 더 증가하기만 하는데 돈을 충당할려면 성장이 필요하다는거죠.
21/06/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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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쑤리랑 님// 그렇군요. 한국인이 유학가려면 펀딩이 필수이니 등록금이 체감이 안되실 수도 있겠네요. 어떻게 보면 펀딩이 필수라는 것 자체가 교육의 걸림돌인 셈이지만요. 생활비 지원제도는 유럽도 있습니다. 사회제도야 다 비슷하죠. 프랑스 1인당 gdp가 4만불입니다. 그렇게 일 안하고 놀고 파업만 해도 일본이랑 비슷해요. 유로존 때문에 독일에 피해봐도요. 일본이 성장을 안하면 무너진다고 보세요? 1프로씩만 성장해도 계속 세계 정상권인 것은 변함이 없어요. 그 교육 복지 사회 복지 노인 복지를 누리는 게 시민이에요. 정부는 그 시민들이 투표해서 뽑은거고요. 복지에 쓰이는 돈이 허공에 날아간다고 생각하세요? 그 복지도 다 시민들이 누리는거에요...복지병 시기의 영국이나 지금의 영국이나 경제성장률은 큰 차이가 없어요...그리고 유럽이 재전건전성 악화로 사회복지 시스템이 붕괴될 정도면 세계 233개 국 중 200개국 정도는 이미 붕괴된 상태여야 되요...세계 열 손가락에 꼽히는 나라들이 복지 때문에 무너질 정도면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해야합니까? 복지 안해도 재정건전성이 유럽보다 나쁜데요. 유럽의 복지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결정한거에요. 정말로 심각해지면 독일처럼 개혁을 하겠죠. 독일도 하르츠 개혁을 했지만 여전히 미국과 반대잖아요. 유럽이 미국처럼 될 일은 절대 없을거에요. 유럽 국가들은 산전수전 다 겪었고 사람들도 배울만큼 배웠습니다.
아리쑤리랑
21/06/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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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uv111 님// 전 중고등을 프렙 스쿨 나온만큼 처음부터 돈 많이써서 그거 필요하다는건 압니다.

게다가 지금 유럽 복지 삭감 및 축소는 이미 트렌드일정도로 국가에 돈이 부족합니다 . 그 스웨덴조차 지속 불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4만불로는 불충분해요 왜냐면 부양인구 늘어나는속도랑 각종 서비스와 상품의 고도화 및 다각화가 그 1% 성장으로 메꾸지 못할 수준이거든요. 일본애들도 님 논리대로라면 먹고는 살죠.

그런데 쭈욱 정체된것처럼 2000년대 중반 이후 유럽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역사의 경로를 정하는건 결국 이 국가 경쟁력에서 결정납니다. 그리고 잘 말씀하셨는데요. 아직 50개국 이상은 221년전인 1800년도 미국보다 가난합니다. 이미 파탄 상황이란거죠.
21/06/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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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쑤리랑 님// 아 중고등학교를 다 프렙스쿨 나오셨군요. 어쩐지 한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셔서 외국에서 학교 다니셨을 것 같았습니다. 태어나고 거의 미국에서 사셨겠군요. 그런데도 한국어로 이렇게 글을 쓰다니 대단하시네요. 한국어가 너무 유창하셔서 한국에서 적어도 중고등학교까지는 보내신 줄 알았어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복지 축소할 수도 있겠죠. 이 것도 다 투표의 결과이고요. 아마 1900년도 미국보다 가난한 나라를 따지면 더 어마어마할겁니다. 엄청나게 많은 나라가 파탄 상황이죠. 다른 의미로는 유럽은 아주 아주 등 따숩고 배부른 상황이란거죠.
아리쑤리랑
21/06/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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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uv111 님// 한국어랑 한문은 제 조부께서 유학자셔서 진작에 뗐고 한국 역사는 물론 동아시아 역사까지 어느정도 다 배우고 갔습니다.

그 등따숩고 배부른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수익 모델을 찾아야되고 안 그러면 아르헨티나와 같은 부국에서 2류 국가로 전락하는것도 실증 사례죠. 이탈리아가 한 때 영국보다 잘 살았는데 겨우 20년 지난지금 한국보다 월급이 낮아졌듯이.
21/06/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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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쑤리랑 님// 초등학교 때 이민가서도 한국어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제 주위에도 많거든요...떼는게 문제가 아니라 안 쓰다 보니 잊혀진다 하더라고요. 언제 건너가셨는지는 모르지만 대단하시네요. 일부러 노력을 하신건가요. 자기도 모르게 잊혀진다던데 이 정도 글까지 쓰실 정도면 어떻게 하신건지 상상이 안되네요. 조부님께서도 학자시니 집안이 언어학적으로 뛰어나신건지...

아르헨티나 사례는 다른 사례이고 이탈리아처럼 될 수도 있겠죠. 이탈리아가 영국보다 잘 살던 시절도 있었군요. 아직 그렇게 다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봐요. 일본도 고꾸라졌고 유럽을 위협하는게 중국밖에 없지 않나요? 중국도 미국과 무역전쟁 중이고요. 나중에는 인도가 또 될 수 있겠네요. 미국과 동맹 관계인 이상 다른 지역에 역전 당할 일은 수십년간 없을 것 같아요. 미국과 나토로 한 몸으로 묶여있고, 유럽권 지도격인 프랑스는 핵보유국에 상임이사국이니까요. 미국처럼 제국도 아니니 돈 쓸 곳이 많지도 않고요. 미국이 전쟁에 쓰는 비용을 복지에 썼으면 아마 복지가 엄청 났을껄요? 그런데 미국은 전쟁에 썼죠. 전쟁으로 물자를 소비해야 경제가 돌아가니까요. 어디에 쓸 지 모르는 일반 시민보다 확실한 대기업을 밀어준거죠. 경제발전에 효율적으로. 근데 인식 차이가 아무래도 한국에서 유럽을 보는거랑 미국에서 유럽을 보는게 달라서 그런 것 같아요. 지금도 미국에 사시죠? 아무래도 사람이 자기집단과 비교를 안 할 수가 없으니까요.
아리쑤리랑
21/06/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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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uv111 님// 그럭저럭 그때 배운거랑 한국 문학이나 역사 논문등도 틈틈히 탐독하는정도말고는 크게 한건 없습니다. 기사야 뭐 대부분 영어 불어 또는 스페인어 매체만 읽으니까요.

이탈리아가 영국보다 잘살던 시절이 1980년대부터 2000년대초까지로 그때만해도 유럽 3강하면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로 얘기 될 정도로 잘나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알다시피 영프독 대비 많이 뒤떨어지게 되었고요.

미국이 복지에 썼다면 대신 지금 같은 산업 전환은 힘들었겠죠. 현재 미국의 산업전환은 강력한 노동 유연성과 전환기 갈려나가는 노동자들의 희생이 필수적인데 그거 자체가 힘들어질테니까요.

유럽은 중국같은 외부 위협보다 인구구조나 산업의 노후화란 내부적 문제가 더 큽니다. 여느 국가가 그렇듯이. 이미 유럽은 반쯔음은 일본의 길로 들어섰다고 경제지에서 지적되는게 과장이 아닐정도고요. 그리고 전 북미도 살다가 휴양지로 유럽이나 태평양도 가다가 한국도 가다가 그리 삽니다.
21/06/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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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쑤리랑 님// 그쵸. 님도 잘 아시고 계시네요. 미국의 성장에는 갈려나가는 노동자들이 필수적이죠. 그리고 선진국 중에 그렇게 노동자를 갈아댈 수 있는 나라도 미국밖에 없을 겁니다. 유럽인 생각은 이거죠. 자기는 산업전환보다 갈려나가는 내 자신이 더 중요하다. 아무래도 아리쑤리랑님은 프랩스쿨까지 다닐 정도면 빈부에서 부 쪽에 그것도 엄청나게 부 쪽에 계신 분이니까 미국의 빈부격차가 체감 되지 않으시겠네요. 저도 미국에 잠시 살아본 적 있는데 한국도 빈부격차가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은 좀 무섭더군요. 만약 이민 온다면 제가 가진 돈과 능력으로는 몇 번 뭐 좀 잘못되면 노숙자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괜히 이민 1세대들이 다 어마어마한 고생을 했다고 하는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거죠. 아리쑤리랑님처럼 능력이 뛰어나고 돈이 많은 사람들은 미국식 빈부격차가 좋지만 능력이 평범한 서민들은 유럽식 사민주읠를 더 좋아하는거죠. 부자던 빈자던 미국인들의 사고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좀 있었는데 오늘 좀 해결되는 것 같습니다.
아리쑤리랑
21/06/29 16:14
수정 아이콘
uv111 님// 빈부격차 해결은 필요한데 궁극적으로는 파이가 커져야 되거든요. 최근 성장으로 가장 소득 증가율이 높았던 쪽은 미국내 하위 90% 계층이었습니다.

문제는 상대적 격차인데 이건 미국 자산 격차에서 비롯되는건데 자산 빈부격차는 현재 스웨덴부터해서 소위 유럽내 복지국가 끝판왕국가들에서도 매우 심각해지고 있는거고 다른 수단으로 뜯을 방법을 강구해야하는겁니다.

제 사촌누님 남편이 스웨덴 사람이고 이 사람 부모님이 사립 종합병원장인데 중산층 이상은 대부분 국가보험 말고 사보험 따로 들어서 이용하고 교육도 사립으로 보낸다 하니까요. 그럴거면 차라리 성장으로 소득 증가 절대치라도 높여주고 실업율이라고 낮춰주는게 맞는것이죠.
21/06/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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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아리쑤리랑 님// 성장과 분배는 맨날 치고 박는 주제이니 계속 얘기해봤자 도돌이표일 것 같습니다. 한국이랑 비교해 봤을 때 유럽은 하늘 위에 둥둥 떠있는 것 같거든요. 복지도 사회개혁도 뭣도 없이 성장도 안되고 미래도 없는데 유럽이 망하면 우리나라는 한참 전에 망했을게 분명하니까요. 부유한 미국인 입장에서는 유럽이 망해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노동자 갈아서 성장하면 되는데 왜 안하지? 저도 유럽이 앞으로 복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지는 않네요. 그냥 유럽은 유럽의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댓글 남겼습니다. 피지알에 진짜 몇 년만에 댓글 쓰는데 정말 유익했습니다. 아는 게 많은 분이랑 하니 댓글로 대화하는 것도 꽤 재밌네요.
아리쑤리랑
21/06/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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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uv111 님// 그래서 현재 루트로 가면 더 답없으니까 한국에서 맨날 출산율 가지고 홍보한거죠. 이젠 이민 대거 수용쪽으로 옮겨가는 모양새지만요. 그리고 유럽 정책관련은 저뿐 아니라 유럽연합의 정치인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겁니다. 위의 예시들은 전부 그러하고요. 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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