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6/26 16:17:37
Name 깃털달린뱀
Subject 최인혁 네이버 COO 사퇴…파이낸셜·해피빈 대표직은 유지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10625000770

얼마 전에 일어났던 네이버 직원의 극단적 선택 사건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해자 신재경은 짤렸고, 기타 엮여 있던 사람들은 감봉 및 징계를 받았습니다.

주변의 만류에도 자기가 책임지겠다며 가해자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아랫직원들의 호소를 묵살하며 오히려 직원들을 탓하던 최인혁 COO는 '경고'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건에 도의적 책임감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했고요.

그런데 물러난 것은 네이버만이지,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이사직과 해피빈 대표 자리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네이버 파이낸셜은 네이버가 지분 81.16%를 가진 자회사이고, 해피빈 또한 NHN에서 설립한 재단입니다. 사실상 한 몸인 셈이지요.
눈 가리고 아웅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도의적 책임을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측하지 못한 사고도 아니고, 주변의 경고도 다 씹고 자기가 '책임'까지 지겠다 해놓고는 겨우 이 꼴이라니 참 헛웃음만 나옵니다.
'공중파 및 언론에도 크게 났으니, 일단 책임지는 척이라도 하겠다. 물론 뒤에선 딴 일 멀쩡히 하다가 잠잠해지면 복귀할거고.' 정도로 읽히는데 제가 삐딱한 것일까요?


최인혁은 이해진이 삼성 SDS에서부터 연을 맺어오던 이해진의 오른팔입니다. 현재는 네이버의 3인자 언저리라고도 하지요.
네이버 파이낸셜이 그냥 아무 잡 계열사도 아니고, 나름 네이버가 공들이는 자회사인데 거기에 대표로 박아 넣을 정도면 알만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거긴 쏙 빼놓고 네이버만 퇴사해봤자 어쩌라고란 생각이 드는 것이고요.

은둔의 경영자라는 이해진은 이번 사건에서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본인도 답답하고 화가 날거에요. 겨우 일개 직원 나부랭이 하나 죽은 거 가지고 자기 수족 짤라내야 한다는 게. 물론 타 대표직 유지하는 거 보면 진심으로 짤라낼 생각인지는 의문입니다. 잠잠해지면 은근슬쩍 복귀해 있겠죠.


남의 목숨은 파리만도 못한 세상입니다. 남이야 죽든 말든 내가 누리는 게 더 '중요한 일' 아니겠습니까?

더이상 이러한 위계를 이용한 괴롭힘에 의한 피해가 나오지 않기를, 일어난다 하더라도 가해자는 커리어가 박살나고 얼굴을 못들고 다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더이상 가해자가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아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anbolot
21/06/26 16:29
수정 아이콘
파이낸셜 이사면 뭐 사실상 물러난것도 아니죠
원래 성골 진골이 유명했던 회사라
감전주의
21/06/26 16:30
수정 아이콘
간접 살인한거나 마찬가지인데 참 돈이 좋네요.
1년만 조용히 지내면 또 비슷한 자리로 돌아오겠죠
그리고 저런 짓이 난무하는데도 개발자 없다고 아우성 이죠.
21/06/26 17:12
수정 아이콘
이게 네이버식 책임지기인가보죠. 크크
21/06/26 17:13
수정 아이콘
월요일에 노조에서 기자회견 하면서 유튜브로 조사결과 보고한다던데
그거 보면 또 다른 시각의 내용들이 나오겠네요.
거기서도 책임이 없는걸로 나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과연??
21/06/26 17:37
수정 아이콘
네이버는 불매운동 안하나요??
21/06/26 19:25
수정 아이콘
예전에 네이버에서 알림을 이상하게 업데이트를 할 때 사람들이 네이버를 안쓰다고 한 적이 있고 저도 그들 중의 한 명이었는데 결국은 저같은 경우에는 네이버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만큼이나 블로그,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가 잘 정비된 포털 사이트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 지금보다 더 심한 일로 사람들이 등을 돌리지 않는 이상은 불매운동을 하기 어렵다고 봐요.
서류조당
21/06/26 20:04
수정 아이콘
애초에 마땅히 네이버 불매라고 할 만한 게 없죠. 멤버십 하고 있으면 그거 해지하는 정도?
toujours..
21/06/26 17:51
수정 아이콘
그냥 뭐 포장재만 뜯고 내용물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건데 솔직히 역겹긴 하네요
21/06/26 17:52
수정 아이콘
유족 입장에선 와 닿는게 단 하나도 없겠네요. 그래서 뭐? 이런 느낌일듯. 간접 살인을 해놓구선 이게 무슨 책임인지.
Navigator
21/06/26 17:58
수정 아이콘
이번 징계에서, 직원들과 회의할때 욕을 했지만 '혼잣말'로 욕을 한거다 라는 이유로 3개월 감봉으로 마무리된 이사도 있습니다......-_-
밥오멍퉁이
21/06/26 18:11
수정 아이콘
유가족에게 칼맞아도 동정안함.
다크폰로니에
21/06/26 18:31
수정 아이콘
추천드립니다.
바이바이배드맨
21/06/26 18:55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재가입
21/06/26 19:01
수정 아이콘
까놓고 말해서 돈이 되는 선택이 옳은 선택인 사회인데,(전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저런 사람을 남겨두는 게 돈이 안되게 법과 제도가 달라져야 가능한 일이겠다 싶네요. 그런데 결국 힘있는 자들은 대체로 자신의 힘과 지위를 더 견고하게 하고자 일치단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할까 싶네요. 좀 회의적입니다. 그런 법, 제도를 만들었가가는 언젠가 자기 목을 겨눌 수도 있으니…
21/06/26 19:35
수정 아이콘
추천
21/06/26 20:05
수정 아이콘
정말 최악이네요. 군대였다면 오히려 사단장 날라가지 않았을까... 군대만도 못한?
서류조당
21/06/26 20:09
수정 아이콘
미국도 그렇고 저런 류의 기업들이 기업문화고 노동조건이고 개차반이더군요. 이미지 홍보만 그럴싸하게 하고 현실은 시궁창....
가고또가고
21/06/26 21:36
수정 아이콘
최신 아이티 기업, 그것도 국내 최대기업이란 곳이 인사체계 수준은 조선시대하고 똑같네요. 아니 그 이하인 것 같기도 하고...
갬숭개
21/06/26 21:43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Prilliance
21/06/26 23:04
수정 아이콘
침 씁쓸하네요. 죽은 사람만 억울하지 진짜... 저거 형사처벌은 받기 어렵겠죠?
셧더도어
21/06/26 23:07
수정 아이콘
주변에서는 정말 사람좋고 가족한테 따뜻한 사람이라는 평이 자자하던데 정작 자기 업무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군요.
수퍼카
21/06/27 00:11
수정 아이콘
책임지겠다는 소리 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책임지는 걸 도무지 본 적이 없는데 저 작자도 마찬가지네요. 역겹습니다.
위대함과 환상사이
21/06/27 01:11
수정 아이콘
사실 조직에서 특정개인이 애시당초 그릇된 의사결정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공언한 경우는 보통 식언으로 귀결되죠.

힘없는 하급자의 경우엔 자기의사나 이전의 개인적 공약에 관계없이 관련된 업무등이 안좋은 결과로 나타날 땐 당연히 (설령 그 결과가 자신의 귀책이 아니더라도) 책임이 조직적 차원에서 그 개인에게 강제되기 때문에 일이 잘못되면 내가 책임지겠다는 말을 하지 않죠. 아니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죠.

반면 조직내 상층에 위치한 권력자의 경우, 어떤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이 보통 외적으로 강제되지 않는 편이어서 누가봐도 명백히 잘못된 결정을 할 때,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말로 그 과오를 정당화하고는 하죠.
따라서 이때 내가 책임지겠다는 말은, 최소한 그 의사결정에 한해서는 사실상 나쁜 결과가 발생시 내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외부적, 객괸적 통제기제의 부재를 의미하고 자의적, 주관적, 재량적인 나의 의지에 따라 책임을 지거나 말거나 하겠다는 권력의지의 표현으로 보아야겠죠.

뭐 지금껏 당연한 말만 한 것 같은데, 이런 의미에서 이 비극적 사건의 직접적인 가해자보다도 본문에 나온 COO의 책임과 잘못이 더 커보이고, 사회적 차원에서도 더 해악적이고 사악한 인물로 보입니다.
21/06/27 08:31
수정 아이콘
저런식의 연대책임 방식을 좋아하진 않지만,
내 결정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사람이 죽었다면, 최소한의 도리를 보여줘야죠.
퇴사권고도 아니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이라니...
하다못해 연예인들 아니 스트리머만 되어도 자숙을 이유로 몇 개월 일을 안하는데,
네이버 포함 다 역겹네요.
Jedi Woon
21/06/27 15:31
수정 아이콘
딱히 예상한만큼의 결과네요.
사실 내심 모든 자리에서 사퇴하고 기자들 불러서 도개자 하는 쇼라도 보였으면 했지만
한국기업이 한국기업 한거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740 이쯤에서 다시보는 연설에 끼어든 한인 학생을 대하는 오바마의 자세 [53] 종말메이커14998 24/01/19 14998 0
100739 결국 헝가리식의 파격적 현금지원 출산장려책은 민주당이 선점했네요. 지지합니다. [136] 홍철16215 24/01/19 16215 0
100738 올해 신년 기자회견은 없다는군요 [74] 또리토스11577 24/01/18 11577 0
100737 “국정기조 바꾸라” 지적에 야당 국회의원 입막아 끌어낸 대통령실 [598] Crochen29353 24/01/18 29353 0
100736 정부, ‘음주 수술’ 금지 추진… 의사협회 반발 [231] Davi4ever15049 24/01/18 15049 0
100735 이준석 기자회견 : 65세 이상 지하철 공짜 폐지 추진 [325] Croove17815 24/01/18 17815 0
100734 오늘 0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전라북도... '전북특별자치도' (+기사 추가) [41] Davi4ever11765 24/01/18 11765 0
100733 뉴욕타임스 12.28일자 기사번역 (미국의 아동노동 문제) [8] 오후2시5060 24/01/17 5060 2
100731 SVIP들을 엿 먹이는 CJ CGV의 만행(스페셜 기프트 사태) [40] SAS Tony Parker 7459 24/01/17 7459 1
100730 두 번이나 아내를 잃어도 [8] 계층방정8026 24/01/17 8026 11
100728 친구 없는 해외여행은 힘들다 (feat. 건보는 신이야) [30] 하카세6864 24/01/17 6864 2
100727 대통령, 야권 방심위원 2명 해촉 재가. 방심위 여4: 야1 구도로 [81] 빼사스10485 24/01/17 10485 0
100726 미투 광풍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다 망한 민주당과 서지현 [31] 홍철13842 24/01/17 13842 0
100725 성범죄 관련 새로운 판례가 나왔군요. [37] 時雨12613 24/01/17 12613 51
100724 국민의힘 경선룰 지역별 차등 적용 검토가 떴네요 [102] 쀼레기11561 24/01/16 11561 0
100723 한동훈, 김건희 모녀 23억 차익 의견서에 "문재인 정권 때 문서" [120] Crochen13085 24/01/16 13085 0
100722 한동훈, 국회의원 정수 250명으로 줄이겠다 [162] 계층방정11867 24/01/16 11867 0
100719 양주시에서 허위 출장 공무원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67] Leeka11034 24/01/16 11034 4
100718 RTX 40 슈퍼 커스텀 모델 가격 유출 [43] SAS Tony Parker 6117 24/01/16 6117 1
100717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에 갑니다. [17] 간옹손건미축5478 24/01/15 5478 12
100716 시대유감, 서태지와 에스파 [43] Taima7176 24/01/15 7176 15
100715 나는 15살에 무엇을 했는가.. (tuki.- 만찬가, 한 송이 꽃) [6] 대장햄토리3686 24/01/15 3686 1
100714 <위시>, 사람들에게 보내는 디즈니 100년의 편지.(스포일러 주의!) [16] mayuri4540 24/01/15 4540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