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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6/24 13:15:58
Name 글곰
Link #1 https://brunch.co.kr/@gorgom/142
Subject (삼국지) 삼국지의 호족은 어떤 자들이었나?
  중국 역사에서 호족(豪族)이란 대체로 지방에 근간을 둔 토착세력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호(豪)는 호걸이나 호협을 가리키고, 족(族)은 특정한 가문을 중심으로 하는 혈연적 특징을 의미합니다. 즉 호족이란 ‘특정 가문을 중심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구축한 지방 세력’이라고 해석하면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겁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호족들 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서주의 미씨 집안(미축, 미방)이나 양주의 육씨 집안(육손, 육항) 등입니다.

  다만 실제로 호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그리 많이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찾아보니 정사 삼국지를 통틀어서 단 두 번 사용되었네요. 위서 창자전과 오서 보즐전에 나옵니다. 그러면 주로 어떤 표현이 자주 쓰였는가 하면, 이런 식입니다.  

-호강(豪强) / 호우(豪右) : 호걸들의 집단
-대족(大族) / 거족(巨族) : 큰 동족집단
-대성(大姓) / 거성(巨姓) : 큰 성씨집단
-거가대족(巨家大族) / 호문대족(豪門大族) : 하여튼 대단한 집단(...)

  이 외에도 호족과 비슷한 표현들이 무수하게 많은데 굳이 하나하나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거든요. 여하튼 핵심은 호족들이 지방의 실세였다는 거지요.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진나라와 한나라가 들어서면서 중앙집권이 보다 강화되었음은 잘 아실 겁니다. 군국제니 군현제니 하는 제도들은 고등학교 세계사에서도 비중 있게 언급되지요. 그러나 중국은 너무나도 큰 나라였고, 지금으로부터 무려 이천 년 전 인류의 역량으로는 지역 말단까지 중앙정부의 영향력을 온전히 투사하는 게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이러한 호족들이 지방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중앙에서 임명된 지방관들도 호족들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제대로 통치하기가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수도에서 가까운 지역은 사정이 나았습니다. 하지만 멀리 떨어진 곳일수록 호족의 세력이 더 강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중앙권력이 무력해지는 난세에는 더더욱 그러했지요. 예컨대 유표 같은 경우에는 형주자사로 임명된 후에도 치소(治所. 해당 지역을 다스리는 관청이 위치한 곳)가 있는 무릉군까지는 아예 가지도 못하고 멀찍이 남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후 남군의 유력한 호족이었던 채씨와 괴씨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서 반대파 호족들을 처리하고 나서야 비로소 형주를 장악할 수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호족들은 대체 어떤 수단으로 그런 영향력을 구축한 것일까요?

  전국시대에는 이른바 식객(食客)이나 빈객(賓客), 혹은 객(客)이라는 개념이 있었습니다. 이는 당대의 세력가나 유력자들에게 의탁하는 자들입니다. 세력가나 유력자들은 이들에게 의식주를 제공하였고, 그 반대급부로 빈객들은 개인의 능력을 바쳐 그들을 섬겼습니다. 즉 사적인 주군과 신하 관계를 구축한 겁니다. 맹상군이니, 신릉군이니 하는 이들은 엄청난 수의 식객을 거느린 것으로 이름이 높았지요.

  한나라 시대에도 이러한 객(客)들은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후한 말엽의 혼란기에 이르러서는 더더욱 그랬지요. 각 지역의 호족들은 안전과 부귀를 제공하면서 앞다투어 객을 모았고, 객은 자기에게 땡전 한 닢조차 준 적이 없는 황제나 지방관리가 아니라 자신을 먹이고 입히고 재워 주는 호족을 섬겼습니다. 자연스레 이들은 호족의 사적인 힘, 즉 사병집단이 됩니다. 호족에게 무력이 더해진 겁니다.

  호족들은 그러한 영향력과 무력을 통해 지방에서 실세로 행세했고, 때로는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삼국지를 보면 도적(賊)을 토벌했다는 말이 유난히도 자주 나옵니다. 막연하게 보면 무슨 산적떼 같은 느낌이고, 물론 흑산적이나 황건의 잔당처럼 실제 도적떼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상 이들은 그 지역의 호족세력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앙권력이나 군웅들에 대항해 반기를 들었으니 적(賊)으로 간주된 거죠. 기존에 호족들이 누리고 있었던 세력 혹은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대결이었던 겁니다.




  물론 삼국지의 군웅들이 항상 호족들과 대립했던 건 아닙니다. 때로는 회유하여 자신의 세력으로 삼거나 느슨한 동맹 형태로 힘을 합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호족들이 먼저 머리를 숙이고 자발적으로 귀부해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떤 지역을 통치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호족의 협력을 얻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었기에, 호족을 어르고 달래는 건 군웅들에게 있어 필수적인 과제였습니다. 특히 군웅들은 해당 지역에 자신의 기반이 없는 경우가 많았기에 더더욱 그랬지요.  

  더군다나 당시 군웅들의 휘하에 든 자들 중 대다수가 그러한 지역 호족 출신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군웅들의 부하면서도 동시에 잠재적으로는 적이기도 했어요. 코에이 삼국지처럼 무조건 주군에게 충성을 다하는 꼭두각시가 아니라, 크루세이더 킹즈처럼 아무리 잘 대해줘도 수틀리면 즉시 배신을 때리고 나한테 자객을 보낼 수도 있는 그런 존재였다는 뜻입니다. 이건 단순한 망상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위협이었습니다. 실제로도 손책이 굴복시킨 허공이 남몰래 조조에게 줄을 대다 발각되어 처형당했고, 그 식객들이 살아남아 손책을 습격하여 끝내 원한을 갚은 사례도 있습니다.

  그런데 삼국지의 군웅들이 이러한 호족들을 대하는 방식에 저마다 확연한 차이가 있어서 꽤나 흥미롭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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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MLB20홈런
21/06/24 13:40
수정 아이콘
끊기신공!!!!
스타나라
21/06/24 13:46
수정 아이콘
500원 결제합니다. 빨리 다음편 보여주세요.
21/06/24 15:06
수정 아이콘
어디로 결제하셨나요. 제 통장에는 안보이는데요. ㅠㅠ
신류진
21/06/24 13:47
수정 아이콘
선추천 후 감상
서류조당
21/06/24 13:51
수정 아이콘
그래서 입금은 어디로 하면 되는 겁니까
21/06/24 17:40
수정 아이콘
다음편도 올렸으니 두배로 입금 부탁드립니다.
카르페디엠
21/06/24 13:52
수정 아이콘
왕같은 존재!
지탄다 에루
21/06/24 13:59
수정 아이콘
너무 재밌는거같아요
HA클러스터
21/06/24 14:04
수정 아이콘
괜히 왕건 부인이 29명이었던게 아니죠. 크크
21/06/24 17:41
수정 아이콘
너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결혼하라.
판을흔들어라
21/06/24 14:12
수정 아이콘
돈을 어디서 어떻게 벌었을지...
21/06/24 14: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 정도 호족이 되려면 필수적인게 땅(곡식)이죠.
거대한 내 땅을 노비나 소작으로 농사지어서 나오는 곡식으로 나는 농사 안 짓고 공부하고 사람 모으면서 지방정치에 관여하고...
또 지방정치에 관여하니 본인에게 경제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 위주로 조언을 했을테구요.
21/06/24 17:39
수정 아이콘
예나 지금이나 권력은 곧 돈이 되고 돈은 곧 권력을 만들어냅니다.
Story님 말씀대로 대체로 토지를 기반으로 부를 쌓았고, 때로는 지역의 특산물(소금, 비단 등)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플라톤
21/06/24 14:14
수정 아이콘
왕이 되기에는 너무 호족해서 지역 실세로 남은 사람들
최종병기캐리어
21/06/24 14:15
수정 아이콘
동시기 고구려도 씨족의 연합체였던걸 감안하면 훨씬 넓은 중국대륙은 중앙권력이 말단까지 투사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겠지요.

특히 난세에는 지역세력은 자위 수단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기에 빈객을 유치하다 후한말대에는 '부곡'이라는 사병집단을 거느리는 세력들까지 확대 되었던거구요.

호족집단과 싸워서 아군으로 만들면 'xx이 가솔 xxx명과 함께 귀속하였다.'가 되는거고, 다 죽여버리면 '적을 퇴치하였다'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21/06/24 17:42
수정 아이콘
부곡 이야기를 빼먹었네요. 맞습니다. 당시 사병들을 일컬어 부곡이라고 했지요. 부곡 출신으로 유명한 인물은 위연이 있습니다.
21/06/24 14:43
수정 아이콘
결재버튼 어디?
현기증난다구요!
여수낮바다
21/06/24 14:44
수정 아이콘
아니 왜 여기서 끊어요 ㅡㅡ 후속편 기다립니다 흐흐
술라 펠릭스
21/06/24 14:54
수정 아이콘
다시 돌이켜보면 전근대시대 조선의 행정력은 좀 경이적인 면이 있는 듯.
AaronJudge99
21/06/24 15:37
수정 아이콘
14세기 이후라고는 하지만...그래도 대단하긴 해요 정말....
샤한샤
21/06/24 15:40
수정 아이콘
역으로 생각해보면 사분오열된 나라(일본/독일어권)가 상공업이 발달하기에는 훨씬 좋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가 너무 늦게 망해서 그동네가 발전 못한 것 같기도 하구요
푸른등선
21/06/25 04:22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합니다. 봉건제 국가에서 상공업이 발달하고 근대화가 빨랐던 건 부국강병을 위한 피 터지는 내부 경쟁이 있었기 때문이죠. 대신에 엄청난 규모의 내전이 불가피했다는 점에서는 일반 백성들 입장에서야 조선처럼 변화가 없는 중앙집권적 농업국가가 더 살기 좋았다고 볼수도 있지만요....제 기억에 평균수명만으로는 조선후기가 동시대 유럽국가보다 더 높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유럽에선 전쟁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살상이 큰 원인이 아니었나 싶네요.
하야로비
21/06/24 16:50
수정 아이콘
전근대시대 조선의 행정력은 분명 경이적이었습니다.

문제는...그걸 못따라가는 재정 시스템...
지방 행정을 총괄하는 수령들에게는 약간의 봉급만 주고, 지방행정 실무를 담당하는 아전들에게는 아예 봉급을 못 주니
이들이 백성을 수탈하는 것이 암묵적으로 허용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세종의 화폐경제 강제시도를 성군의 실패이자 오점처럼 설명하기도 하지만
태종부터 세종, 신숙주, 조금 뒤의 최명길과 김육에 이르기까지
조선에서 현실적인 국가경영에 대해 고민한 이들은 모두 화폐제도 도입을 시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실패하기는 했지만 말이죠.
숙종 시대에 이르러 드디어 화폐경제시스템이 자리잡기는 했지만, 문제는 얼마 안 가서 조선의 행정 시스템이 다 망가지면서
사실상 둘의 융합은 조선 내내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21/06/24 17:46
수정 아이콘
조선의 조세는 역사적으로 보든 당대의 타국과 비교하든 간에 지나치게 적어서 오히려 문제였죠.
그 결과 나타난 폐단이 이른바 삼정의 문란으로 대표되는 수탈 체제였고요.
교과서에서는 전분9등법과 연분6등법을 가르치지만, 그 제도가 이름만 그럴듯했지 실상 완전히 무의미해져 버렸다는 건 가르치지 않지요.
깃털달린뱀
21/06/24 18:26
수정 아이콘
화폐 경제를 도입하기엔 경제 사이즈가 너무 작음 + 화폐 발행할 금속 부족 이중고로 노답이었죠. 심심하면 시중에 돈이 부족한 전황 크리 먹고 디플레 오다가 나중에 일본에서 동 수입 안정화되니 그때서야 겨우 해결되고...
지금은 그래도 무역이 활발해서 자원을 수입하면 됐지 옛날엔 영토 내에 없으면 아예 자원을 구할 방법이 없었으니.
21/06/24 15:36
수정 아이콘
형주 채씨들은 아예 뭔 섬 하나를 자기네 성같이 개조해서 살았다더만요. 조조도 채모의 초청 받고 배타고 놀러가기도 하고....근데 5호 16국 시대때 섬이라서 도망 못가고 몰살당했다고
21/06/24 15:39
수정 아이콘
삼국지에는 신하처럼 나오지만 사실은 연합체라고 봐도 좋은 호족들이 많죠.. 대표적으로 미축, 육손, 형주 채씨 일족등.. 그러고보면 그래도 위나라가 중앙집권이 그나마 잘 된게 아닌가 싶네요..
Davi4ever
21/06/24 15:44
수정 아이콘
호족 중심으로 쓰여진 삼국지 정리를 해보고 싶은 욕심 생기게 만드는 글!
검은곰발바닥
21/06/24 15:48
수정 아이콘
오나라가 호족 중심으로 이루어진 국가입니다.
근데 오나라 위주로 쓴 삼국지 작품이 없네요.
일기당천 정도...
21/06/24 16:04
수정 아이콘
주인공이 어려서 위기를 맞이하고(아버지의 죽음), 또다시 위기를 맞이하고(형의 죽음), 위기를 극복하고, 아주 큰 위기를 극복하고(적벽대전), 드디어 우뚝 일어서서, 마침내 천하로 나아가려 하는 클라이맥스가 도래하는데.....!!!!

이후 메차쿠차 합비했다. -끝-
21/06/24 16:07
수정 아이콘
주유를 주인공으로 정사의 업적 위주의 서술을 한다면 그나마 좋은 곳에서 끝나지 않을까요?
합비 나오는 순간부터 엔딩까지는 드라마 장르가 바뀌어서...
21/06/24 16:11
수정 아이콘
주유가 죽을 때까지라면... 꽤 괜찮겠지요.
물론 주유가 죽은 후 자기 아들이 당한 처우를 본다면 관을 깨부수고 벌떡 일어나겠지만 말입니다.
최종병기캐리어
21/06/24 19:55
수정 아이콘
마지막엔 흑화...
김연아
21/06/24 16:05
수정 아이콘
호우~
후추통
21/06/24 17:05
수정 아이콘
저도 이거 관련해서 글 쓴적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당대만 본다면 유비의 호족관리능력은 정말 대단했다라고 생각하고 제갈량의 방식도 그냥 교본으로 만들어도 될 정도라고 봅니다.

유비는 평생을 객 혹은 종속세력으로 있었지만 서주의 미씨 가문이나 형주의 마씨 가문 파촉의 오씨 가문 익주의 이씨 가문 등 각 지역의 거대 기득권 세력이 맞먹는게 아닌 고분고분하게 밑으로 들어갔고 절대 배신도 하지 않았죠.

그 글에서도 썼지만 유비의 진정한 능력은 매력 100이 아닌 정치적 유대관계를 운명공동체로 묶어내는 능력이고 이 공동체를 법가적 규율로 국가화 시키는 건 제갈량이 했던 일이죠. 웬만한 정치적 행정적 능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조위는이라고 묻는다면 조위는 굉장히 편했습니다. 조위에 복종하는 호족들은 후한조정 체제에 편입하면 됐고 이는 조조 사후 조비로 이어지는 조위는 후한 이름 지우고 대위 라고 간판 갈아걸고 실권 쥔 이사장이 대표 이사 직함 달면 끝이었거든요.

뭐..오나라는....에......
21/06/24 17:37
수정 아이콘
저와 생각이 비슷하시네요. 특히 유비가 최고라는 그 결말이 말입니다. (방금 전에 후속편을 올렸습니다)

다만 저는 위나라는 상대적으로 관리를 잘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갈량의 북벌 당시 옹량주 일대의 호족들이 어떤 식으로 반응했냐를 보면, 위나라가 어지간히도 쥐어짠 모양이다 싶거든요. 그리고 오나라는.... 에..... 이궁의 변 맛 좀 쬐끔만 보거랏!
조말론
21/06/24 19:41
수정 아이콘
유비 조조 두 문단 나이스하네요
깃털달린뱀
21/06/24 18: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요새 근대 이전 국가의 지방행정권(+ 군제)에 대해 관심 생겨서 계속 찾아보는데 너무 재밌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시스템 잘 짜봐야 정보통신, 교통 기술이 발전하지 못한 근현대 이전에는 중앙 집권은 더럽게 비효율 적인 짓이고, 결국엔 지방 내 세력을 인정하고 타협 보는 게 가장 현실적인데 그건 또 잘못하면 반란 크리가 떠버리니.

한나라도 향거리선제가 분명 문제가 많은 제도긴 했지만 어쨌든 지방 세력을 중앙으로 끌어안아 국가 통합을 이끄는 역할을 했죠. 호족의 중앙 진출 길을 열어줘서 그냥 수틀리면 자기네 영지에서 세력 쌓고 반란하기 보다는 중앙 정계로 진출해서 이권 털어 먹는 게 더 크니까 서로에게 윈윈이죠. 고려도 그렇게 끌어 안은 호족들이 문벌귀족화 해서 국가 지배층이 됐지만, 반대로 중앙진출 할 정도가 못되는 고만고만한 놈들은 세력이 크게 약해져서 나중 가면 말단 아전이나 하고 있고...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요새 이런 쪽이 너무 재밌는데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책이 있나요? 삼국지가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21/06/24 18:39
수정 아이콘
제가 출사 쓸 때 참고도서들이 괜찮은 게 많은데, 우선 [위촉오 삼국사]를 강추드립니다. 중간에 급발진하는 경우가 몇 번 있습니다만(특히 마르크스주의 역사관 관련) 그거 빼면 상당히 우수한 책입니다.
깃털달린뱀
21/06/24 18:42
수정 아이콘
흐흐 감사합니다. 시간이 좀 나서 읽을 책 찾던 차에 괜찮은 책을 알게 돼서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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