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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6/23 17:29:39
Name 피잘모모
Subject 흥미로운 선거 포스터들

 안녕하세요? 저번에 선거 게시판에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오늘 피지알 글에 사진 3개 이상 추가하는 방법을 알아내서! 더 자세하게 써보고 싶어서 글 작성 버튼을 눌렀답니다. 피지알의 자게 수준에 맞는 좋은 글 써보겠습니다 흐흐



1. 못 살겠다 갈아보자! - 못 참겠다 갈아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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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6년 3대 대선 당시 민주당의 포스터와, 1971년 7대 대선 당시 신민당의 포스터입니다. 젊은 시절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인상적이군요. 15년의 시간이 흘러도 정부 여당에 대항하는 야당의 구호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잘 뽑힌 구호이기도 하고, '갈아보고 갈아쳐야 할 것들'이 계속해서 산적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쓰인 것 아닐까 싶네요!


2. 최동원 선수의 세련된 선거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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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 광역의원 선거에 부산직할시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분이십니다! 이야, 롯데 자이언츠의 영구결번이자 레전드이신 최동원 선수군요! 은퇴 이후, 당시 노무현 의원이 있던 민주당(꼬마민주당)에 입당하여 선거에 나섰습니다. 

 제가 왜 최동원 후보의 포스터가 인상적이었냐면, 선거 구호가 정말 세련됐어요. '건강한 사회를 향한 새정치의 강속구'. 정말 멋지지 않나요? 어찌보면 '새정치' 라는 단어의 원조셨습니다 흐흐. 디자인도 그 당시 치고 상당히 깔끔하네요!


3. 김영삼 총재의 '깡' 
YS
 1973년, 1978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김영삼 의원의 포스터입니다. 왼쪽 포스터는 문구가 참 와닿아서, 오른쪽 포스터는 문구가 살벌해서 골라봤습니다. 아무리 젊은 나이에 제1야당 총재도 해보고, 저 당시 이미 국회의원 예닐곱 번 당선되신 분이라도... 대놓고 '민주투쟁을 중단할 수 없다'고 쓰는 패기가 참 인상적입니다. 그 서슬퍼런 유신 체제 시절에 말이죠!


4. '불심으로! 대동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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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이한 포스터' 하면 아마 많은 분들이 이 걸 떠올리실 텐데요 흐흐... 16대 대선에 출마한 호국당 소속의 김길수 후보입니다. 종교가 힘을 못 쓰는 한국 정치의 특성상, 대놓고 '종교적인' 모습을 드러낸 포스터인만큼 쇼킹한 면이 컸다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선거 구호가 웃긴 게 제일 큽니다만 크크

 참고로 김길수 후보는 51,104표를 얻으며 전체 5위로 낙선했습니다. 


5. '감출 것 없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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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국민의힘 소속이신 조경태 의원의 첫 국회의원 선거(1996년 15대 총선) 출마 당시 모습입니다. 사실 이 자료는 '벽보'가 아닌 '공보' 인데요, 그렇다고 해도 정말 '감출 것' 없이 공보물이 나간 건 흥미롭군요 흐흐. 

 굉장히 젊은 나이에 출마(만 28세)했기 때문에, '젊은 패기' 를 강조하면서 신선함을 불러일으키고자 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당시 민주당으로선 엄청난 험지였던 부산 사하구 갑에서 15.5%을 득표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니까요.


6. 느와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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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7년 7대 총선에 자유당 소속으로 출마한 신인우 후보입니다. 사진 아래엔 "예결위서 질의종결에 항의하여 사회석 마이크를 잡아 팽겨치려는 신인우 의원"이라고 써져 있네요. 흑백 사진에 담배를 문 후보의 모습이 정말 느와르 영화를 방불케 하네요. 


7.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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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정치계에 이 사람보다 특이한 사람은 없죠. 1997년 15대 대선에 출마한 허경영 후보입니다. 아마 사람들에게 익숙한 포스터는 17대 대선 때 사용했던 것이겠지만, 워낙 이때 포스터가 독보적으로 요상해서 말이죠 크크크 

 정말 놀라운 건 저 당시 허경영 후보 나이가 50살... 올해 제 엄마께서 50살 이신데... 크흠. 시대가 시대인 만큼 그럴 수 있죠 뭐... 오히려 저 때보다 최근이 더 젊어보여요 저 분은.





피지알 횐님 분들이 지금껏 보신 선거 포스터 중 인상깊었던 것은 무엇인지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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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3 17:36
수정 아이콘
재밌게 봤습니다. 이것도 정치글이라 추천을 못하는게 한이네요~
21/06/23 17:37
수정 아이콘
김옥선 의원 포스터가 기억에 남습니다...포스터 자체는 평범한데 여자분이란걸 알고 의잉? 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주꿀
21/06/23 17:45
수정 아이콘
불심으로 대동단결!
인줄 알았는데 다시보니 불심으로! 대동단결! 이었군요?
Cazellnu
21/06/23 17:55
수정 아이콘
허경영은 저때도 빛나는 정책들이 많네요
리자몽
21/06/23 17:58
수정 아이콘
사기꾼은 맞는데 맞는 말도 참 많다는게 아이러니 그 자체네요
리자몽
21/06/23 17:57
수정 아이콘
정치글인데 유머글에 참 충실한 포스터들이 많이 있네요

추천 못하는게 아쉽습니다
연필깍이
21/06/23 18:03
수정 아이콘
허경영은 공약 실현성은 둘째치고 선거때마다 세금 낼름하는 느낌입니다. 이런게 민주주의라는 생각이 들긴하는데 어떻게 제지할순 없는건지 참...
한국화약주식회사
21/06/23 18:24
수정 아이콘
세금을 낼름하려면 일정 득표율을 올려야하는데 그게 안되서 (...)
메가트롤
21/06/23 18:04
수정 아이콘
길수좌 미만 잡
21/06/23 18:09
수정 아이콘
4번 포스터 있는거 확인하고 안도하고 갑니다.

대! 동! 단! 결!
부질없는닉네임
21/06/23 18:13
수정 아이콘
못 살겠다 갈아보자의 카운터가 '갈아봤자 별수없다','갈아봤자 더못산다'였던 게 킬포였습니다. 크크
옥동이
21/06/23 18:15
수정 아이콘
그땐 눈길도 안줬던 허경영 10대 공약을 차근히 읽어 보고 있습니다 크크
21/06/23 18:16
수정 아이콘
빛날 희가 저당시엔 히 였나 봅니다...?
법돌법돌
21/06/23 18:17
수정 아이콘
허경영 공약들이 눈에 띄네요 헐 크크크
블루투스 너마저
21/06/23 19:02
수정 아이콘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정말로 잘 뽑은 카피지요. 광고쟁이라면 보너스 두둑하게 받았을 겁니다. 흐흐흐
Bronx Bombers
21/06/23 19:1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저번 대선 안철수 공보물 표지가 인상깊었습니다.
아카데미
21/06/23 19:18
수정 아이콘
나라지킨 철모
StayAway
21/06/23 21:46
수정 아이콘
허경영은 어찌보면 비범한 인물이에요.. 그 능력을 사기에 써서 그렇지..
Respublica
21/06/23 21:55
수정 아이콘
시류를 가장 빠르게 읽는 사람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한쓰우와와
21/06/24 01:19
수정 아이콘
허경영씨는 해외 정책 좀 앞선거 골라다가 자기 망상이랑 섞어서 넣어놓은 거 같은데.... 직능제 국회의원, 토요 휴무, 제주도 개발, 실업 보험 같은건 확실히 나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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