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6/04 00:51:29
Name 아이폰텐
Subject 분노의 질주 9 / 노매드랜드 / 화이트 타이거 후기
최근에 영화 세 편을 몰아서 봤네요. 다들 올해 나온 영화들이라 한 번 몰아서 후기 써봅니다.

1. 분노의 질주 9 (feat. IMAX)

뒤에 붙는 부제가 얼티메이텀인가요? 이젠 헷갈려서 뭐가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크크
저는 나름 시리즈를 전부다 챙겨본 사람인데, 이번 편은 그 중에서도 좀 많이 별로긴 했습니다. 오히려 스핀오프였던 홉스 & 쇼가 훨씬 재밌었어요. 드웨인 존슨 나올때는 별로 몰랐는데 (연기도 좀 느끼하고 원패턴이고) 막상 없으니까 뭔가 무게 중심 잡아주던 사람이 훅 떨어져 나간 느낌이 강하더라구요. 무엇보다 9편에서 가장 아쉬운건 육탄전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분노의 질주는 카 체이싱때문에 보러가는것도 맞는데 빡빡이 형님들의 육탄전도 굉장한 볼거리였거든요. 드웨인 존슨의 부재가와 그 마초성 하나가 떨어진게 상당히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한의 재등장은 분명 반가웠고 저도 개연성따위는 신경 안쓰려고 계속 의식했는데도 도저히 납득이 안됩니다 크크크 아마 보신분들은 그냥 [아 됐고 그냥 합류해 반가워] 이 느낌이었을거라 확신해요.
새로 등장한 돔의 동생은 음... 좀 애매했어요. 매력도 드웨인 존슨만큼 있지도 않았고요. 최종 보스 빌런도 역시나 매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뭐 언제나 그렇지만 펑펑 터져나가는 카 체이싱과 스케일 + 그리고 멤버들의 케미 등등 볼만한 구석은 여전히 꽤 있었습니다.
다음편을 약간 기대하게 만드는 쿠키영상은 좋았네요.


2. 노매드랜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2020년의 상을 쓸어간 작품이었습니다.
영화인데, 다큐에 가까운 촬영기법을 보여줍니다. 특별한 사건도 이렇다할 갈등도 없어요. 그냥 덤덤하게 '노마드'로서 살아가는 미국의 한 계층을 끄집어내서 탈탈 털면서 보여줍니다. 매우 담담하게요.
묘하게 지루한데 묘하게 흥미롭습니다. 보통 하층의 삶을 보여줄때는 힘을 약간 줘버리는순간 신파가 되거나 불쌍하게 보이게 만드는데, 그런게 없어요.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실제 주인공 배우를 제외한 나머지 출연진들이 실제 노마드들이라고 하더라구요. 전 전문 배우들인줄 알았습니다. 근데 반전은 노마드들도 주연 배우가 배우인지 촬영이 한참 진행하던 중에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결말에 여운이 굉장히 깊었습니다. 단, 보시기전에 충분한 수면을 권합니다. (이동진이 한말)


3. 화이트 타이거 (넷플릭스)

넷플 영화라 집에서 보느라 중간중간 딴짓을 조금 하긴했지만, 무난하게 재밌었어요.
인도 영화인데도 전혀 인도스러운 흥겨운 댄스곡이 나오지 않습니다. 분위기가 무거운 편이고, 인도의 카스트 제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는 영화입니다. 근데 한가지 아쉬운건, 원작을 안봐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이 영화의 전달 방식 (주인공의 내레이션)이 좀 별로더라구요.

영화 초반에 결말을 먼저 알려주고 영화를 전개시킨다음에 결말에 도달하는 방식인데, 이게 이 영화의 플롯과 맞는 방법인지는 약간 의문이긴해요. 아마 원작을 따르려다 보니 이렇게 간 것 같은데. 주인공의 운명을 모르고 봤으면 약간 더 쫄깃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자체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할 거리도 많고, 영화의 내용도 훌륭하고요. 그리고 프리앙카 초프라라는 배우가 굉장히 매력있었습니다 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설사왕
21/06/04 01:12
수정 아이콘
노매드랜드의 주인공 외에 가장 많이 나오는 남자분도 전문 배우입니다.
일부러인지 모르겠지만 좀 연출이 수더분해 보이더군요. 마치 노마드의 삶처럼 말이죠.
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어바웃타임
21/06/04 01:23
수정 아이콘
전 자꾸 아마존이 나오는게 의미심장 하더군요 ;;
아이폰텐
21/06/04 01:46
수정 아이콘
약간 ppl느낌이 있던데 아마존이 실제로 노마드를 단기계약직으로 많이 고용한다고 하더라구요
스칼렛
21/06/04 10:24
수정 아이콘
원작 도서가 있는데 원작에는 아마존 노동환경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촬영 협조 문제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드러내서 다루진 않은거 같아요. 생각해볼 기회만 주고…
아이폰텐
21/06/04 01:47
수정 아이콘
네 여주/남주 두분다 배우시죠 남주라기보단 조연급 비중이긴한데 크크
올라이크
21/06/04 03:47
수정 아이콘
화이트 타이거... 2012년작 2차대전 배경 영화인줄 알고 헐레벌떡 가봤으나 ㅠㅠ 아니었네요. 인상깊게 본 영화여서 다시 보고 싶었는데...
Zakk WyldE
21/06/04 09:24
수정 아이콘
쿠키를 못 봐서 영화 안 본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뭔가 조금씩 스케일이 커지고 대단(?)해 졌는데
그 부담 때문이었을지.. 엉뚱한 곳을…
전 아주 노잼이었습니다.

스토리는 어차피 상관 안하는 시리즈였으나 이번엔 좀 너무 했…
아이폰텐
21/06/04 14:39
수정 아이콘
저는 7편에서 정점찍고 계속 우하향 곡선타고 내려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폴워커의 공백이 너무너무 큽니다. 돔은 진지충인데 폴워커가 윤활류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고 보거든요. 8편 애매. 9편 더 애매. 점점 퇴화하는것도 현실이고요. 차라리 홉스 & 쇼가 더 나았습니다. ㅠㅠ
DogSound-_-*
21/06/04 14:46
수정 아이콘
화이트타이거 러시아 영화인줄
마감은 지키자
21/06/04 16:56
수정 아이콘
분노의 질주 5편 보고 뻑가서 열심히 챙겨봤는데, 개인적으로는 6편에서 지젤 한 커플의 퇴장과 함께 정점 찍고 내려간다고 느꼈습니다. 7편도 폴 워커의 유작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기대 이하였네요. 스케일만 키우다가 정작 재미는 놓치는 현상이 점점 심해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작도 추세가 이어지는 모양이군요.
그래도 CGV VIP 쿠폰이 남아도니 일단 보기는 해야죠. 흐흐
及時雨
21/06/04 19:21
수정 아이콘
존 시나는 어떤가용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877 의사 증원은 악수는 아니나 편법에 속한다 [31] Gottfried6200 24/02/09 6200 0
100876 최근에 읽은 책 정리(만화편)(1) [20] Kaestro4321 24/02/09 4321 6
100875 제66회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 [2] 김치찌개3958 24/02/09 3958 1
100874 임종석은 견제하고 조국에는 입을 닫은 민주당 지도부 [154] 홍철10119 24/02/09 10119 0
100873 진료기록부 발급 대해 면허 반납을 들고 나온 수의사업계 [42] 맥스훼인8001 24/02/08 8001 11
100872 열매의 구조 - 겉열매껍질, 가운데열매껍질, 안쪽열매껍질 (그리고 복숭아 씨앗은 일반쓰레기인 이유) [21] 계층방정3502 24/02/08 3502 13
100871 향린이를 위한 향수 기초 가이드 [74] 잉차잉차7116 24/02/08 7116 30
100870 누가 금연을 방해하는가? [42] 지그제프5852 24/02/08 5852 4
100869 회사에서 설사를 지렸습니다 [145] 앗흥10160 24/02/08 10160 202
100868 전 평범한 의사입니다. [43] Grundia9928 24/02/08 9928 73
100867 대통령님께서 여사님 디올백 사건은 정치 공작이 맞다고 하십니다. [134] youcu14853 24/02/07 14853 0
100866 의대 증원 그 이후 [37] lexial6088 24/02/07 6088 0
100865 레드벨벳의 '칠 킬' 커버 댄스를 촬영해 보았습니다. :) [10] 메존일각2809 24/02/07 2809 4
100864 집에 SBS 세상에 이런일이 팀 촬영 온 썰+잡다한 근황 [19] SAS Tony Parker 7805 24/02/07 7805 11
100863 의사 인력 확대 방안 [87] 경계인11456 24/02/07 11456 1
100862 의대 증원에 관한 생각입니다. [326] 푸끆이16906 24/02/06 16906 0
100861 원자단위까지 접근했다는 반도체 발전방향 [54] 어강됴리9541 24/02/06 9541 4
100860 [역사] 물질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 화학의 역사① [26] Fig.13696 24/02/06 3696 12
100859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2천명 늘린다 [499] 시린비21862 24/02/06 21862 0
100858 김관진·김기춘·최재원·구본상... 정부, 설 특별사면 [54] 시린비8444 24/02/06 8444 0
100857 찰스 3세 국왕, 암 발견으로 공식 일정 중단 [57] 닭강정10300 24/02/06 10300 0
100856 구축 다세대 주택이 터진 사례 [74] 네?!11202 24/02/05 11202 6
100855 '최은순 가석방' 추진? -> 법무부 검토한적 없다 반박 [96] 시린비12315 24/02/05 1231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