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5/11 11:59:15
Name Its_all_light
Subject [일반] [역사] 사람보다 사자가 먼저 탑승한 엘리베이터
물체를 들어 옮기는 기계 장치를 호이스트(Hoist)라고 하는데요. 일종의 기중기라고 생각하면 되죠. 이 호이스터에 사물이나 사람이 탈 수 있는 칸이 있으면 리프트, 이 칸의 사방이 닫혀있으면 엘리베이터로 구분할 수 있어요. 하지만 보통 미국이나 국내에서는 엘리베이터로, 영국에서는 리프트로 통칭해서 사용해요.



1. 사물→사자→사람

초기에는 호이스트 형태의 엘리베이터가 있었어요.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 시에 쓰였죠. 80년에 완성된 로마의 콜로세움에는 사자를 경기장으로 내보내기 위한 엘리베이터가 있었어요. 이후 엘리베이터는 별다른 발전 없이 이어져 오는데요. 1670년대 수학자 에르하르트 웨겔(Erhard Weigel)의 7층짜리 집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는 기록만이 눈에 띄죠.



2. 본격 엘리베이터의 시대, 19세기 

본격적으로 엘리베이터가 쓰인 건 19세기부터인데요. 1804년 더비셔의 6층짜리 면화 공장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어요. 1830년대에는 제노바의 사르데냐 왕실 부부의 궁전에 6명이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어요. 이외에도 1830년대에는 이미 유럽의 수많은 섬유 공장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죠.

1834년에는 철케이블이 발명돼 하중 용량이 커지게 되면서 엘리베이터가 널리 쓰이게 되었어요. 광산에서는 레일을 이용한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이용되기 시작했죠. 승객을 위한 엘리베이터도 있었는데요. 1842년에 세워진 보스턴의 벙커 힐 기념탑에는 6명의 승객을 운반할 수 있는 증기식 엘리베이터가 있었죠.




3. 엘리베이터 줄이 끊어져도 안전하다고?! 그런데도 안쓴다고?

엘리베이터의 극적인 발전은 1853년 뉴욕 세계 박람회를 기점으로 하는데요. 이곳에서 엘리샤 오티스(Elisha Otis)가 엘리베이터 안전 제동장치를 최초로 시연했죠. 오티스는 약 15m의 높이에서 엘리베이터의 밧줄을 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어요. 밧줄을 자르자 안전 브레이크가 작동해 엘리베이터는 불과 몇 cm만 움직이고 안전하게 멈추었죠. 오티스는 이것을 안전 호이스트(safe hoist)라고 불렀어요. 

이 안전 호이스트는 1857년 하우후트 빌딩(Haughwout Building)에 설치되었지만, 3년 만에 운행을 중단하게 되는데요. 너무 느렸기 때문이죠. 당시 안전 호이스터는 분당 12m의 속도로 운행되었는데, 5층짜리 하우후트 빌딩 꼭대기까지 가려면 약 2분이나 소요되었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1859년에는 오티스 터프스(Otis Tufts)가 "수직 스크류 엘리베이터"라는 장치로 특허를 받았어요. 이것은 천장이 닫혀있는 엘리베이터로, 진정한 의미로 최초의 엘리베이터라 볼 수 있죠.




4. 10층 이상은 엘리베이터가 국룰

당시 엘리베이터의 운행 속도가 느렸던 이유는 증기 기관으로 작동되었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엘리베이터는 위로 올라가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단 관광명소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1870년대 유압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엘리베이터는 비로소 제 몫을 하게 되죠. 처음으로 유압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물은 뉴욕의 보렐 빌딩(Boreel Building)으로 1878년에 건설되었어요.


1885년에 건설된 12층짜리 홈 인슈어런스 빌딩은 세계 최초의 마천루인데요. 이곳에는 엘리베이터 4대가 설치되었죠. 고층 빌딩의 시대가 오면서 이제 엘리베이터는 건축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었어요.




5. 이외의 사실들 
19세기 후반까지 고층은 주로 빌딩 관리인이 살았고, 저층이 비싼 층이었는데요. 1890년대 전기 모터가 등장하고, 스카이라인이 생기면서 꼭대층에 펜트하우스가 들어서게 되죠.
1931년에 지어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는 무려 73개의 엘리베이터가 있었어요. 당시 유례없는 속도였던 분당 365m로 운행되었죠. 현재 15층 아파트가 분당 60m로 운행되는 것과 비교해봐도 아주 빠른 속도랍니다?!
국내 최초의 엘리베이터는 1914년 조선 호텔에 설치된 것으로, 일명 '수직 열차'라고 불렀죠.



출처
Stephen .R. Nichols, The Evolution of Elevators: Physical-Human Interface, Digital Interaction, and Megatall Buildings, The National Academies Press, 2018
Andreas Bernard, Lifted: A Cultural History of the Elevator, NYU Press, 2014
장림종, 박진희,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 효형출판, 2009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둘리배
21/05/11 12:06
수정 아이콘
5번에 속도 오타같아요!
Its_all_light
21/05/11 12:34
수정 아이콘
앗 지적 감사합니다! 회사에서 몰래 올린 거라 저녁에 확인하고 수정하겠습니다ㅠㅠ
둘리배
21/05/11 19:33
수정 아이콘
혹시 엘리베이터가 여러대일때 엘레베이터 호출 순서에 관한 내용도 알수있나요??
Its_all_light
21/05/11 20:55
수정 아이콘
질문이 무슨 뜻인지 잘모르겠어요ㅠㅠ 호출 순서가 따로 있나요?
Its_all_light
21/05/11 20:55
수정 아이콘
찾아보내 현재 15층 아파트가 작성한 것 보다 더 빠른 것 같네요. 아파트 엘레베이터 속도에도 규격이 있는데, 15층 정도의 건물은 150∼180m/min, 25층 정도는 210∼240m/min, 35층은 240∼300m/min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엘레베이터 속도는 366 m/min라니 지금봐도 정말 빠른 게 맞네요.
닭강정
21/05/11 12:57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국내의 경우 6층 이상 건물부터는 엘리베이터가 필수라는 법이 따로 있을까요.
5층짜리는 없는 경우가 많은데 6층짜리 혹은 그 이상부터는 60~70년대 그런 시절말고는 다 있더라구요.
한국화약주식회사
21/05/11 13:13
수정 아이콘
제64조 (승강기)
① 건축주는 6층 이상으로서 연면적이 2천제곱미터 이상인 건축물(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건축물은 제외한다)을 건축하려면 승강기를 설치하여야 한다. 이 경우 승강기의 규모 및 구조는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한다.  <개정 2013. 3. 23.>
② 높이 31미터를 초과하는 건축물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제1항에 따른 승강기뿐만 아니라 비상용승강기를 추가로 설치하여야 한다. 다만,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건축물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개정 2013. 3. 23.>
③ 고층건축물에는 제1항에 따라 건축물에 설치하는 승용승강기 중 1대 이상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피난용승강기로 설치하여야 한다.  <신설 2018. 4. 17.>


건축법에 있네요
Its_all_light
21/05/11 13:20
수정 아이콘
오 연면적 일정 이상이면 필수군요?
닭강정
21/05/11 14:54
수정 아이콘
확실히 편의성만은 아닌 거 같은데 확실하게 법이 있군요.
Its_all_light
21/05/11 13:19
수정 아이콘
아마 6층이상 필수라기보단 5층이하 금지때문인 것 같습니다. 70년대까지는 에너지 절약을 취지로 5층까지는 엘리베이터 설치가 금지되어있었다고 하네요.
Respublica
21/05/11 13:44
수정 아이콘
오래된 법이라 그런지, 현재 접근성 면에서는 악법이라고 볼만하네요. 학교에 오래된 5층짜리 건물에 휠체어용 경사로는 있는데 막상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참 오묘하더군요. 이 건물에는 휠체어 이용하시는 분들은 수업을 1층에서만 듣나? 생각했습니다. 막상 전공과목도 꽤 있는 건물이었어서 설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청소하시는 분들도 쓰레기를 계단으로 끌고다니시기도 해서 엘리베이터가 여간 필요해 보였는데, 그런 역사가 있었네요.
닭강정
21/05/11 14:56
수정 아이콘
근처에 빌라가 있는데 6층짜리는 작은 엘리베이터라도 있는데 바로 옆 5층짜리는 좀 더 전에 지어졌다해도 엘베가 없어서 불편해 보이더라구요.
VictoryFood
21/05/12 07: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오티스(Otis) 라는 이름이 보이네요.
에어컨 만든 캐리어처럼 오티스라는 분이 엘리베이터 만들면서 자기 이름을 딴 엘리베이터 회사를 만든 거겠죠?
근데 오티스 터프스 라는 분도 오티스 가문 분인가요?
Its_all_light
21/05/12 09:11
수정 아이콘
엘리샤 오티스가 설립한 회사가 오티스 엘레베이터 회사 맞습니다:)
오티스 터프스는 엘리샤 오티스와는 관련 없는 인물로 엘리베이터 특허보다는 증기식 인쇄기 발명자로 더 유명하다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2208 [정치] 열이형 X파일과 박대통령 사면(Feat. 부산에 사는 어느 치매노인) [34] 염천교의_시선8211 21/06/23 8211 0
92207 [일반] 경찰 남녀 구분없이 동일 체력검정.gisa [133] 메디락스12421 21/06/23 12421 5
92206 [일반] 나의 편이 없을 때 [5] 지금 우리3405 21/06/23 3405 12
92205 [일반] 7,80년대 슈퍼로봇, 특촬물 주제가 가수 삼대장과 애니송 여왕의 노래들 [8] 라쇼2970 21/06/22 2970 0
92204 [정치] 한미워킹그룹 종료 [12] 14회차 글쓰기 이벤트 참여자김홍기6374 21/06/22 6374 0
92203 [일반] 문피아와 검열논란 [95] 추천9939 21/06/22 9939 27
92202 [정치] 정치 짤방은 어쩌다 이렇게 노잼이 되버렸을까 [113] 나주꿀8755 21/06/22 8755 0
92201 [일반] 조선군도 적의 귀를 베었다 - 헌괵에 대해 아시나요? [43] 식별4134 21/06/22 4134 10
92200 [정치] [단독] 日, 자위대 홍보영상 ‘독도 도발’… 韓 항의하자 영어·불어 제작 작심 반격 [56] 아롱이다롱이7245 21/06/22 7245 0
92199 [정치] BTS 김치 담그는데 '파오차이' 자막…네이버 "정부 훈령대로" [206] 태랑ap12135 21/06/22 12135 0
92198 [일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예뻐보이는 자동차들 [55] spiacente7202 21/06/22 7202 1
92196 [정치] 이준석 논란, 당시 담당자 나서자…與 김용민 “그도 배임죄 공범” [172] 어서오고13751 21/06/22 13751 0
92195 [일반] 삼성, 하이닉스를 백악관에 부른 이유 [26] 암스테르담9975 21/06/22 9975 25
92194 [정치] 주택임대료 문제로 스웨덴 연정 붕괴 [13] metaljet6512 21/06/22 6512 0
92193 [일반] 사실은 우리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요? [3] 배도라지2907 21/06/22 2907 7
92192 [일반] 다른 시각에서 본 92189글 [13] 14회차 글쓰기 이벤트 참여자판을흔들어라4613 21/06/21 4613 9
92191 [정치] 이준석 대표의 흥미로운 경력 [126] Darkmental11337 21/06/21 11337 0
92190 [일반] 새우튀김 1개 환불해주세요. 쓰러진 분식집 사장님, 배달 시대의 갑질 [77] 나주꿀9192 21/06/21 9192 18
92189 [일반] 한강에 우뚝 솟은 구름 산 [41] 及時雨6185 21/06/21 6185 49
92188 [정치] 이준석 대표님의 신념, 그리고 한기호 사무총장 [114] 검은곰발바닥9694 21/06/21 9694 0
92187 [일반]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군대 무기의 내구성 테스트 [9] 나주꿀5998 21/06/21 5998 3
92186 [일반] 머리가 띵한 오늘자 한겨레 기사, "음식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122] 바쿠닌11606 21/06/21 11606 10
92184 [정치] 靑 정무비서관에 김한규…청년비서관에 25세 박성민 임명 [190] 훈수둘팔자13024 21/06/21 1302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