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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5/04 13:00:38
Name 오빠언니
File #1 IMG_5303.MOV (1.15 MB), Download : 78
Subject 안전신문고 제보 후기 (수정됨)
지금까지 안전신문고라는 어플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용해볼 생각은 없었습니다.  출근길에 신호등이 소음방지막에 가려서 잘 안보이는 부분 때문에 위험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안전 신문고 제보하는게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차일피일하다가 어느날에는 사고날 뻔한 차량을 목격했고, 생각난김에 어플을 깔고 인증도 하고 여차저차 제보를 했습니다.

첨부파일로 당시 제보한 동영상을 올렸는데, 문제는 여기가 스쿨존입니다. 초등학교 옆길이거든요. 외곽도로 바로 옆쪽이라 (주택가가 아니라서) 통행량이 많은 신호등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다니기는 하는길이에요. 출근길에 정상적으로 신호를 받고 도착해서 우회전을 하면 시야가 가린 신호등이 바로  보행자 신호라 신호등을 건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조심하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진입했다가 잠시 한눈팔면 사고 위험이 많은 곳이에요. 진짜 스쿨존만 아니면 제가 굳이 귀찮게 제보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했을거에요.  

한 이삼일 지나자 경찰서로 이첩된다는 문자가 왔고, 이삼일 또 지나고 뜬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경찰서~~입니다. 이런 전화가 와서 '아 안전신문고 건이구나' 라고 생각을 했죠.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다.' 는 말이 계속되더라고요. 보조신호등 설치는 오히려 신호체계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그럼 현수막이나 알림판 설치는 안되냐 그랬더니 그게 다 불법 광고물이 될 수 있고 알림판에 걸려 넘어진 사람이 시청에 소송해서 몇천만원 물어준 사례도 있다. 쉽게 설치할수 없다 그러고... 시야 가리는 소음방지판을 투명하게 바꾸거나 하는건 너무 큰일이라고 그러고.. 신호체계도 현행법상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는거라고 바꾸기 어렵다고 그러면서 원칙적으로 운전자가 조심하는게 맞는거라는데 기분이 팍 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무것도 안하는건가요? 그랬더니 그렇게 말하는건 막말이래요. 제보한 건에 대해서 아무것도 안한다는게 막말이랍니다. 더 말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여기 나와보시긴 한거죠? (네 저희가 순찰을 거기를 하루에도 몇번 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조치가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판단하셨다는거죠? (어떻게 하는게 좋겠다 이렇게 건의를 주시면 고려하는건데, 이런저런 대책들은 어렵다는 얘길 하는겁니다) 그럼 거기가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 만큼 위험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신다는거네요? (어느 도로나 다 위험하고 사고위험이 있죠. ) 이런식으로 말하네요. 안좋게 말하면 싸움날거같아서'제가 이런이런부분은 생각 못했습니다.' 식으로  좋게 마무리하고 끊긴했는데 .... 엄청난 사명감으로 제보한건 아니지만 달라진건 없고 기분만 상했습니다.
3년 넘게 이 길 이용하면서 위험한 장면 목격한것만 3번은 되는데.. 앞으로 사고가 없길 바랄뿐입니다.

아무튼 이번 경험으로 안전신문고에 제보한 경험은 불쾌한 경험이 되었고 웬만하면 이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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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4 13:21
수정 아이콘
정말 속상하셨을거 같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깃털달린뱀
21/05/04 13:54
수정 아이콘
욕 보셨습니다. 아마 하시지 않으시겠지만 혹여나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소속 경찰서와 직급, 이름을 물어보면 좀 진지해지긴 할거에요.
아델라이데
21/05/04 13:56
수정 아이콘
담당자 답변이 좀 그렇네요. 평가로 혼내주면 됩니다..
VictoryFood
21/05/04 14:44
수정 아이콘
언론에 제보해서 일을 키워야 그나마 일을 하겠지요.
애초에 소음방지판이 신호등을 가리는게 문제인데 결국 돈이 많이 드니까 위험을 방치하겠다는 거네요.
답이머얌
21/05/04 14:47
수정 아이콘
제 경우는 농수로 옆 차도에 가드레일이 미진하게 설치되어 사진 찍어 신고했더니 3일만에 조치했다고 야간 형광봉 비스므리한 것으로 가드레일 미설치 부분을 보강했더라고요.

도로에서 진출입시 악질적인 끼어들기 방해용 플라스틱 형광봉 말입니다.

강도야 가드레일에 턱없이 미치진 못하지만 최소한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이상 문제는 없겠다 싶더군요. 신속한 처리에 꽤 놀랬습니다.
우와왕
21/05/04 14:52
수정 아이콘
알림판에 걸려 넘어졌다고 수천만원 물어준 선례<< 이런 것이 공무원들은 소극적이게 만들죠. 답이머얌님 댓글처럼 다른 지역들은 잘만 설치해주는데 하필 오빠언니님 지역 공무원만 이렇다는건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오빠언니
21/05/04 15:17
수정 아이콘
아침부터 기분이가 많이 나빴는데 댓글 달아주신분들 덕분에 마음이 많이 풀리는걸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21/05/04 16: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사거리에 있는 차량신호등이 사거리에서 40m정도 떨어져있고, 차량신호등이 있는 위치에 횡단보도가 설치되어있었는데.
정상적으로 차량신호등이 파란불일 때 사거리를 지나갔음에도 빨간불로 바뀌면 횡단보도 신호등이 빨간불이어도 차량이 가지않아서 출근길에 많이 정체된다는 점을 강조해서 국민신문고에 신고했더니
(반대편 차선은 횡단보도 신호등이 파란불임에도 차량신호등이 없어서 차들이 달림)
저한테 전화와서 직접 확인해보신다고 하더니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모두 사거리 가까이로 이동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갈 때마다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모든 경우가 저런 식으로 해결되지 않으니 국민신문고 자주 애용해주세요.
저것말고도 2건(도로 포트홀, 인도 보도블럭 돌출) 정도 신고해서 빠르게 해결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21/05/04 17:39
수정 아이콘
저는 집 앞 삼거리가 통행량이 많은 편인데도 좌회전은 비보호좌회전만 가능해서 (애초에 신호등도 3색 신호)
여기는 별도의 좌회전 신호를 주는게 좋을 거 같다고 국민신문고에 건의드린 적이 있습니다.
하루이틀 있다가 전화와서 본인들이 직접 순찰 돌아봤더니 교통량이 많은게 맞다면서
3색 ▶ 4색 신호등으로 교체하는 데 비용 문제 등으로 1주정도 소요될 것 같다고 안내받았고 정말로 1주 내에 바뀌더군요
덕분에 편하게 도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Janzisuka
21/05/04 18:01
수정 아이콘
전 저희 가게 주변 펜스나 나무지지대 신고 넣으니 금방 교체해주던데 ㅠ
21/05/04 19:51
수정 아이콘
인도에 전동킥보드 보일때마다 신고중입니다...
아이고배야
21/05/04 19:59
수정 아이콘
크크크 일하기 싫다고 온몸으로 말하네요.
그냥 하면 될 일을..불법 부착물 같은 소리하고 있네 니네가 개인이냐
21/05/08 14:06
수정 아이콘
기분 나쁠만한 일이네요. 살다보면 이렇게 안일한 변명 뒤에 숨은 무책임한 모습을 점점 많이 보게 될 수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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