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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5/03 10:58:19
Name 우주전쟁
Subject 유로파의 바다에 열수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수정됨)
New_evidence_of_watery_plumes_on_Jupiter_s_moon_Europa_pillars.jpg

유로파는 목성을 돌고 있는 갈릴레이 위성 4개 가운데 하나입니다. 갈릴레이는 이 위성들을 1609년부터 1610년 사이에 처음으로 관측했습니다. 목성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하면 이오, 그 다음이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이렇습니다.

유로파는 표면이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습니다. 얼음의 두께는 약 15~25km 정도로 추정되며 그 밑으로는 다시 염분이 있는 바다가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바다의 깊이는 약 60~150km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 추정이 맞는다면 유로파는 비록 지름이 지구의 약 4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바다를 모두 합친 것보다 2배 정도 더 많은 양의 물을 가지고 있는 셈이 됩니다. 2019년에는 나사의 연구팀이 유로파의 상공에서 수증기를 관측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수증기는 아마도 표면 얼음층 밑 바다에서 얼음층을 뚫고 유로파의 표면 위로 솟구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유로파 내부에는 무언가 이런 일을 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 활동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water-europa-jupiter-nasa.jpg?w=800&quality=85

이렇듯 위성 내부에 많은 양의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유로파는 우리 태양계 안에서 생명체가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위성들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는 조건으로 액체로 된 물, 적절한 화학 물질들, 그리고 충분한 에너지를 꼽고 있습니다. 유로파에는 앞의 두 가지는 많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문제는 충분한 양의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목성의 거대한 중력으로 인한 조석 에너지를 통해서 유로파 내부의 물질들이 압축되었다 늘어났다 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그 마찰로 인한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성의 또 다른 위성 이오에서 이런 현상으로 인해 태양계 안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입니다. 유로파의 바다 밑에서는 지구에서처럼 심해 열수구들이 있어서 뜨거운 물을 뿜어내고 그 열수구 주위로 유로파의 맨틀에서 같이 올라온 인이나 황같은 화학 침전물을 분해하여 살아가는 초고온성 박테리아균들이 서식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europa-cross-section.en.jpg

유로파에서 생명체가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아쿠아맨이 사는 아틀란티스 같은 거대 수중문명은 아닐 테고 아마도 미생물이나 그 보다 조금 더 복잡한 생명체일 것입니다. 하지만 비록 이런 수준의 생명체라 할지라도 그게 확인이 된다고 하면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하나의 태양계 안에서 서로 많이 떨어진 두 곳에서 독립적으로 생명체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우주 전체로 확대해서 본다면 우리가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바뀌게 될 것입니다. 적어도 이 우주에 우리만이 유일한 생명체이다 같은 얘기는 더 이상 하기 어렵겠지요. 현재 과학자들이 화성에서 혹시 과거에 존재했을 지도 모를 미생물의 흔적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europa-clipper__1.jpg

현재 나사에서는 2024년에 유로파를 집중적으로 관측하기 위한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로파 클리퍼"라고 불리게 될 이 탐사선에는 각종 첨단 장비들이 탑재되어 목성과 유로파 사이를 돌면서 유로파를 정밀 관측하게 됩니다. 이렇게 얻어진 자료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로파에 대한 지식을 더욱 심화 확장 시켜줄 것입니다. 결국 궁극적으로는 유로파의 저 두꺼운 얼음층을 뚫고 내려가서 직접 바다를 탐색할 수 있는 잠수정 스타일의 탐사정이 필요하게 될 텐데 그것은 아마 우리 후대의 세대들이 어어 받아야 할 과제이지 싶습니다.

lost-city-of-atlanti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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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3 11:01
수정 아이콘
유로파의 생명 탐사를 하기 전에 유로파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네요. 지구 생명체로 오염된 후에 발견되는 것들은 그 근원을 의심할수밖에 없으니...
내맘대로만듦
21/05/03 13:43
수정 아이콘
아 우주비행사 아저씨 탕에 들어가시기전에 씻고 들어가시라고 했잖아요. 미생물 떠다니잖아요
21/05/03 11:03
수정 아이콘
항상 재밌게 보구 있습니다. 오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있는새우
21/05/03 11:21
수정 아이콘
20km에 가까운 얼음을 뚫는 기술력과 100km가 넘는 심해를 자유롭게 잠수할 수 있는 기술력까지 갖추려면 꽤 오랜 시간이 흘러야겠네요.
나주꿀
21/05/03 11:26
수정 아이콘
그걸 지구에서도 하기 어려운데 그런 기술을 갖춘 기계를 머나먼 유로파까지 로켓에 실어서 날릴 수 있도록
소형화 경량화까지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죠.
츠라빈스카야
21/05/03 11:32
수정 아이콘
100km 수심이라도, 유로파는 중력이 작으니 그만큼 수압도 낮아지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그래도 만만찮게 높은 압력이긴 하겠죠.
21/05/03 13:22
수정 아이콘
거기에 지구와 통신까지 해야...
21/05/03 11:24
수정 아이콘
'안전하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쥬라기시대 후기의 공룡들을 보고 싶고
'안전하게' 공간이동을 할 수 있다면 유로파 바닷속에 뭐가 있나 보고 싶습니다.
21/05/03 11:36
수정 아이콘
인간들 중에는 '안전하게'가 없어도 가능만 하다면 지원자가 속출할 것 같아요 ;;
나미브
21/05/03 11:56
수정 아이콘
그쵸 그냥 궁금해서 가볼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요
날아라 코딱지
21/05/03 12:00
수정 아이콘
진짜로 화성가는데 오고가는데 3년걸림
살아돌아온다 장담못함
그리고 무보수임
이러고 지원자 모집올려도 전세계적으로 몇백만단위로
지원하겠죠
설탕가루인형형
21/05/03 12:03
수정 아이콘
21세기의 콜롬버스, 마젤란과 같은 존재가 될테니...
가장 가까운 예로 암스트롱이 되겠군요.
츠라빈스카야
21/05/03 11:31
수정 아이콘
열수공이면 지열이 있어야 하는데...지열이 유지될만한 핵반응이 지금까지 지속되기엔 잘은 모르지만 유로파가 너무 작은 것 같기도 하고..해서 열수공까진 좀 힘들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CapitalismHO
21/05/03 11:37
수정 아이콘
워낙 큰 행성 옆에 있어서 중력때문에 땅이 들썩거리는걸로 지열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크크
여수낮바다
21/05/03 11:40
수정 아이콘
목성의 인력으로 인해 내부가 찌그러지며 계속 화산활동이 유지되는 이오의 예를 비추어, 유로파 내부도 에너지가 충분할 거로 보는 관점이 많습니다
지구의 미생물로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제대로 관찰되어, 정말 외계생명체가 발견되면 너무 신날 것 같습니다
설탕가루인형형
21/05/03 11:34
수정 아이콘
이미 나사에서 연구하겠지만 수증기를 분석하면 되지 않을까요?
수증기가 어느정도의 빈도로 분출되는지 모르겠지만 미리 궤도에서 대기하다가 대형 수증기가 발생하면 근처로 날려서 조사하면 될 것 같다는 뇌피셜.
21/05/03 11:35
수정 아이콘
얼음의 15~25km, 바다 60~150km...상상이 안 되네요 ;;
CapitalismHO
21/05/03 11:38
수정 아이콘
의외로 미생물이 아니라 고래만한 거대 생명체가 돌아다니고 있다면 재밌을거 같아요. 생물학의 신기원이 열리겠죠..?
아웅이
21/05/03 15:54
수정 아이콘
오오오 중력이 낮다고 하니 지구보다 더 거대한 해양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醉翁之意不在酒
21/05/03 18:51
수정 아이콘
해양에서 살기때문에 애초에 중력하고 상관없죠.
아웅이
21/05/03 18:56
수정 아이콘
중력이 낮으면 기압만 낮은게 아니라 수압도 낮겠죠?
醉翁之意不在酒
21/05/03 19:06
수정 아이콘
수압이 높아서 커지지 못하는건 아니잖아요?
고래나 대왕오징어를 봐도
아웅이
21/05/03 19:12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생각이 짧았습니다.
신류진
21/05/03 11:41
수정 아이콘
그럼 이걸 목성에 가서 블루투스 연결한 후에 지구로 보내면 되는거 아닌가요?
21/05/03 12:04
수정 아이콘
제 생전에 외계 생명체를 확인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21/05/03 12:23
수정 아이콘
유로파 얼음과 해수 경계에 자리잡은 신인류. 에너지를 얻기 위해 터빈 케이블을 심해에 내리지만 자꾸 절단되는 케이블. 날카로운 이빨 자국. 심해에는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인가....
우주전쟁
21/05/03 12:50
수정 아이콘
허리우드에서 방금 들어온 따끈따끈한 논스톱-액숀...
뉴욕 LA 워싱톤과 서울을 잇는 대륙횡단 [프레미아 로드-쑈]

딥! 씨! 오! 브! 유! 로! 파!
플리트비체
21/05/03 13: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얼마전 유게에서 보고 저도 한참 찾아봤네요. 아무튼 충격입니다 이 정도면 매우 높은 확률로 생물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지구가 엄청 특별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태양계 내에 이 정도가 있다면 우주의 스케일을 생각해봤을때 생명은 꽤 흔할 수 있겠네요. 이런 걸 이제서야 알게되다니! 정말 충격받았습니다 얼음별이라니요..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같은 실제 우주였습니다
아웅이
21/05/03 15:55
수정 아이콘
뭐? 얼음별 대모험을 간다고?!
고기반찬
21/05/03 14:00
수정 아이콘
???: 뭐? 유로파에 제노가 있다고?
21/05/03 15:22
수정 아이콘
저런! 특별히 자애롭고 인자한 샐러맨더 챕터를 파견해야 겠군요!!
21/05/03 17:43
수정 아이콘
WAAAAAAAAAAAAAAAAAAAAAAAGH!!!!!!
승률대폭상승!
21/05/03 14:05
수정 아이콘
잠수정 탐사선 빨리 보내라고 빨리 궁금하다고 빼애애애애앵

환경오염이고 뭐고 내가 궁금하단 말이에욧
JP-pride
21/05/03 14:17
수정 아이콘
저 죽기전 특이적인 사건이 한번 일어나서 우주에 대한 과학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우주에 대한 비밀이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좋겠네요 ㅠㅠ
깃털달린뱀
21/05/03 15:35
수정 아이콘
외계 생명체가 있다면 생물학적으로 어떤 모습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규소화합물까지 안가고 똑같은 물에 탄소화합물 기반 생물이라도 굳이 지구의 생명체와 똑같은 메커니즘으로 존재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그냥 미생물 비스무리하게 생겼다 해도 뭐 굳이 미토콘드리아 ATP 기반에 DNA RNA ATCG 이렇게 번식할 이유도 없는데 과연 어떤 모습일지.
우주전쟁
21/05/03 15:38
수정 아이콘
정말 생물학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라고 하더군요...중력이나 이런 것들도 전 우주적으로 동일한 원리로 적용되고 주기율표에 있는 원소들도 우주에 전부 골고루 퍼져있는데 과연 또 다른 생명체가 있다면 그들 또한 지구의 생명체들과 동일한 매커니즘으로 생명활동을 할 지 말이죠...
이부키
21/05/03 15:44
수정 아이콘
만약에 분출하는 수증기를 상공에서 잡았더니 안에 미생물 같은게 보이는데 정확히 확인이 안되어서 지구로 가져와야 한다면

가져오는게 맞을까요? 가져왔다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근데 그래도 확인해보고 싶네요 크크
이른취침
21/05/03 17:08
수정 아이콘
에얼리언 혹은 고질라 비기닝?
lightstone
21/05/03 17:18
수정 아이콘
이 글과 댓글들을 몇 백년, 몇 천년 후에 미래인이 본다면 어떤 반응일지 재미있을것 같군요 :)
이라세오날
21/05/03 18:57
수정 아이콘
드디어 이벤트 호라이즌이?
21/05/03 20:05
수정 아이콘
유로파와 엔셀라두스에 바다가 있다는 건 확정적이고 타이탄과 명왕성에도 지하에 바다가 존재한다는 추측이 있더군요. 사실로 확인된다면 태양계 천체중 4개나 지표아래의 바다를 갖고 있다는 거니 우주 전체로 보면 이런 환경이 매우 보편적이며 유사지구보다도 생명이 (일단) 탄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일지도 모릅니다.
21/05/03 20:33
수정 아이콘
에일리언 시리즈 찍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공포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궁금합니다
클린코더
21/05/03 21:03
수정 아이콘
의외로 발견된 생물이 맛있으면 어떻게 되려나요 아니 그전에 맛을 봐도 될까요?
알파센타우리
21/05/04 01:55
수정 아이콘
유로파리포트 보니까 마지막에 그야말로 공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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