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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27 21:31:42
Name 먼귤
Subject [소개] 채식이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 (수정됨)
아래 미틀로에너의 입장을 소개한 글을 읽고(https://pgr21.com/freedom/91540) 미틀로에너에 대한 반론들을 소개합니다.




1. 살기 좋은 미래를 위한 존스 홉킨스 센터의 반론


고기없는 월요일은 살기 좋은 미래를 위한 존스 홉킨스 센터(Johns Hopkins Center for a Livable Future)에 의해 2003년부터 기술적, 과학적 지원을 제공받고 있는 캠페인입니다. 센터는 성명을 통해, 미틀로에너 박사가 제안하는 백서(기후 변화에 대한 가축의 기여 : 사실과 허구)에 나타난 증거 오류의 특성을 설명합니다. 

* 저는 성명의 내용을 구글 번역의 도움을 받아 대충 간추리고 있으므로 자세한 것은 원문을 참고하세요. 볼드와 숫자는 제가 임의로 붙인 것입니다. 작성에 참여한 저자들, 원문은 아래 원문 링크를 참고하세요. 주장에 첨부된 근거에 대해서도 링크에 인용된 논문들을 참고하세요. 원문 링크 :
https://clf.jhsph.edu/sites/default/files/2019-04/frank-mitloehner-white-paper-letter.pdf

(1) 미틀로에너 박사는 가축 생산이 미국 GHG(Greenhouse gas, 온실가스) 배출량의 4.2 %를 차지한다고 말하는데, 이 계산은 주요 배출원들을 제외하고 있습니다. 비료 적용과 관련된 아산화질소 배출을 포함하여 동물 사료 및 마초 생산에서 기인하는 배출이 제외되며, 토지 이용 변화, 동물 사료, 가축 및 식품 동물 제품의 운송, 수입 식품 동물 제품과 관련된 배출량이 제외됩니다. 미틀로에너는 동물성 식품의 전체 생애주기를 반영하지 않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론을 도출하지만 LCA(생애주기분석, Life Cycle Assessment) 방법이 축산업의 기후 영향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기준이어야 한다는 점을 스스로도 인정합니다. 

(2) 미틀로에너 박사는 전지구 GHG 배출량을, 엄격하게 미국의 배출량으로 제한된 배출량과 혼동합니다. 예를 들어 미틀로에너 박사는 미국 가축 생산에서 발생하는 GHG 배출량과 미국에서 발생하는 운송에서 발생하는 GHG 배출량이 비교함직하다는 주장에 착각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글로벌 단위를 참조하면 이 비교는 정확합니다. 최신의 FAO 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는, 축산업으로 인해 7.1GT의  GHG가 배출되고, 운송으로 인해서 7.0GT의 GHG가 발생합니다. 미국에서의 축산업으로 인한 GHG 배출량은 글로벌 트렌드와 비교하기 어렵고, 문제의 수준을 적절하게 반영하지도 못합니다. 미국에서의 에너지와 수송업의 GHG 방출량이 유달리 높고, 다른 국가에서 사료작물농업으로 인한 탈산림화(deforestation)이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3) 미틀로에너 박사는 산업 축산업의 다른 환경상의 영향 및 공중 보건상의 영향을 인정하지 않으며, GHG 배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자원 사용에 관해서 논의합니다. 미틀로에너 박사는 농업 유출(agricultural runoff), 대기 오염(air pollution), 항생제 내성(antimicrobial resistance), 지역 커뮤니티와 노동자에 대한 영향, 다른 피해들을 설명해내지 못합니다.

(4) 미틀로에너 박사는 가축 단위당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식용 동물 생산 규모와 동물의 전체 환경 발자국을 설명해내지 못합니다. 그는 “축산 효율 향상은 환경 영향 감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효율성의 측면에서 미국 축산업이 상당한 발전을 이룬 반면, 100억마리 동물들을 식용으로 사육하고 사료를 생산하는 데 따른 전반적 비용은 엄청납니다. 효율 증가의 이점은 동물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상쇄할 수 있고 총 환경 발자국을 더 많이 남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축산업 부문이 생산된 가축 단위당 GHG 배출량을 줄였기 때문에 전체 환경 발자국을 줄였다고 가정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 우리는 긴급하고 극적인 GHG 배출 감소가 운송, 에너지, 농업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농업 부문에서 배출량이 극적으로 감소하더라도 축산물 소비의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은 섭씨 2도씨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농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면 특히 1인당 소비 수준이 가장 높은 미국과 같은 국가에서 육류 및 유제품 섭취를 대폭 줄여야합니다. 일반적인 미국 시민은 육류, 유제품 및 계란을 전 세계 평균의 약 3배로 소비하여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해를 끼칩니다. 세계 평균 식단과 비교하면 미국의 평균 식단은 농지 사용 ​​및 GHG 배출량의 거의 두 배와 관련이 있으며, 이 중 80-90 %는 동물성 식품 소비와 관련이 있습니다. 기후 변화의 문제는 개인이 변화를 만드는 능력을 넘어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고기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s)을 채택하는 것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환경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달성 가능한 방법입니다.





2. Christopher M. Jones, Ph.D.의 의견


크리스 존스(Chris Jones)는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의 대학-정부-산업 파트너십인 CoolClimate Network의 이사입니다. 여기서는 크리스 존스가 쓴 다음 글의 주장을 대충 간추려 소개합니다.

자동차, 소, 석탄, 혹은 소비: 무엇이 기후변화에 가장 기여하는가(Cars, Cows, Coal or Consumption: Which Contributes Most to Climate Change?)



크리스 존스는 먼저 사실관계를 간추리며 시작합니다 - 2006년 UN 식량농업기구(FAO)는 전체 온실가스(GHG) 배출량의 18%가 가축으로부터 나온다는 보고서를 제시합니다. 2013년에 FAO는 그 값을 14.5%로 업데이트했는데, 이는 여전히 운송 부문의 전세계 배출량(14%)보다 약간 큽니다. 이 보고서를 전 세계에서 인용하여 대중적인 지식이 되었는데, 여기에는 특정한 문제가 있습니다.

FAO는 GHG 배출량을 측정할 때 소비 기반 LCA(consumption-based, life cycle assessment (LCA)) 평가 접근법을 사용합니다. FAO의 측정에는 삼림 벌채, 장내 발효, 분뇨 관리, 식품 가공, 운송 및 소비 시점의 냉장 보관과 관련된 GHG 배출 등 여러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면 운송은 국가별로 측정되며 연소 배출 기준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에 보고됩니다. 미틀로에너는 LCA 접근법을 사용하면 운송부문의 배출량은 1.5배 커진다는 논문을 인용합니다.

그러나 존스는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육류와 유제품은 개인과 가정이 소비하는 품목인 반면에 교통은 경제적인 영역입니다. 교통은 화물과 비지니스 운행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런 요소는 가정이 소비하는 상품의 생애주기에 포함됩니다. 이중에는 FAO가 식품을 위한 것으로 계산했던, 화물 운송 과정도 포함됩니다. 화물회사는 육류, 유제품, 기타 상품, 항공 여행 등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면서, 그들 자신의 수송으로 인한 배출을 포함해서, 이론적으로는 운송하는 상품의 생애주기의 일부가 됩니다. 즉 상호작용 효과를 고려하지 않고 수조 달러 규모의 서로 겹쳐지는 경제활동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측정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이중 계산이 됩니다. 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생산 기반 계산(production-based accounting)이나 소비 기반 계산(consumption-based accounting) 뿐입니다.

미틀로에너는 생산기반 계산을 통해 미국/캘리포니아의 GHG 배출량이 3%만을 차지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배출량을 배제하기에 소비자가 햄버거를 먹는 행위는 실제로 더 많은 GHG를 배출합니다.

크리스 존스는 소비기반 계산과 유사한, Poore와 Nemecek이 Science에 발표한 2017년의 연구를 인용합니다. 기존 연구들에서 수집한 38000여개의 농장으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종합하여 연구자들은 식품이 전 세계 GHG 배출량의 26%를 차지하고, 이중 58%는 동물성 제품이며 그중 50%(총 9%)가 쇠고기/양고기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후에 크리스 존스는 어떤 항목이 GHG를 더 많이 배출하는지에 대해 답변하려 합니다.

크리스 존스는 여기서 73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Wassily Leontief가 최초의 입출력 테이블을 만들고, Hertwich and Peters가 2009년에 처음 결과를 낸 환경-확장적인 다지역 입-출력 모델(environmentally-extended multi-regional input-output (MRIO) models)을 소개합니다. 이 모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제가 간추릴 능력이 없으니 원문을 참조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존스는 이 모델과 Poore, Nemecek이 제공하는 구성을 사용해서, 가구에서 발생하는 인당 탄소발자국의 평균량을 분석합니다.

결과적으로 전체 상품 생애주기의 관점에서, 육류는 GHG 방출량의 최대 단독 기여자로 나타납니다.

이 분석에 관한 추가적인 유의사항은 저자가 원문에 자세히 첨부해두었습니다. 크리스 존스의 분석을 충분히 신뢰할 수 있어서 이 내용을 가져왔다기보다, Poore와 Nemecek이 제시한 2017년의 연구가 어째서 중요한지 저 같은 비전공자,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맥락에서 잘 설명하고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간추렸습니다. Poore와 Nemecek의 연구는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3. 그 외 자잘한 부분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


(1) 앞에서 소개된 팟캐스트에서 미틀로에너가 메탄을 다루는 방식은 이상합니다. 가령 미틀로에너는 IPCC나 다른 학자들이 메탄에 대한 영향을 과장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래 링크를 참조하여 이해한 바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
https://planetaryvegan.net/2020/08/03/when-revelations-about-methane-emissions-are-not-revelations-at-all/

메탄의 수명은 12년 정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문헌에서의 계산 단위인 100년 단위로 계산하면 GWP(지구 온난화 잠재력)는 28로, 지구온난화의 영향력이 이산화탄소의 28배 수준입니다. 기후-탄소 피드백을 고려할 때 이 계산단위를 20년으로 좁히면, 메탄의 GWP는 84배입니다. IPCC는 두 시간 지평이 모두 유효하다고 말했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서로 다른 시간동안에 할당된 상대적 가중치에 의존하기 때문에, 가치판단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IPCC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1.5도씨 이하로 통제할 수 있는 탄소예산은 10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메탄의 영향력을 100년 단위의 GWP로 계산하는 현재의 표준적인 시간지평이 도리어 적절한지 알 수 없습니다. 10년 내로 기후가 회복하기 어려운 위험한 상태에 빠진다는 것이 기후과학자들의 견해이므로 앞으로 10년의 가치를 더 높게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 메탄의 GWP를 더 낮춰야 한다는 미틀로에너의 입장이 어떻게 타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 앞선 글의 1번 항목(“소들은 정말 우리 물을 다 써버리는 걸까”)에 대해서는 홉킨스 센터가 적절한 반론을 제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틀로에너는 축산업의 환경 영향에 관해 포괄적인 반론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2/3번 항목(사료농업과 경작면적의 문제, 가축의 식량독식 문제)은 “그래서 소고기/육식이 지구온난화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라는, 환경상 가장 첨예한 질문에 대한 응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4번 항목(메탄)은 앞서서 충분히 말한 것 같습니다. 5번 항목은 뭘 참조한 형태도 아니고 제대로 된 주장의 형태도 아니라서 답하기가 곤란합니다. 가령 “고기 없는 월요일보다 음식물 쓰레기 없는 수요일이 환경에 이익이다”라고 말할 때 구체적인 수치계산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기존에 미틀로에너가 제시한 수치들은 충분한 반론이 있는 것 같고요.

이런 점을 종합하면 현 시점에서 식품별 환경영향은 Poore와 Nemecek이 가장 적절하게 계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전문가들에 따르면 육식은 실제로 기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이 분야의 전문성 없이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하고 있을 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적어둡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추가로 참고할만한 자료 :
https://ourworldindata.org/greenhouse-gas-emissions-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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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들도들
21/04/27 21:5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혀끝의 쾌락을 줄이자는 주장이 당장은 불편해도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서는 필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나주꿀
21/04/27 22: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좋은 반론 및 다른 의견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동영상은 지구 온난화만이 아닌
물 소비량 논쟁 (햄버거 하나 만드는데 물이 660갤런 들어간다)
농지 면적 문제 (소가 사는 땅이 사람이 먹을 곡식을 기르는 곳보다 더 넓다)
식량 효율성 문제 (소를 기르느라 인간이 먹을 음식이 없다)
등 잘못된 정보를 다룬 영상 (쿠르게작트, Vox, Cowspiracy 등)을 저격했지만

지구 온난화 부분에서 메탄이 오랫동안 분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다루진 않았었네요.
오쇼 라즈니쉬
21/04/27 22:42
수정 아이콘
사실 그 부분을 보면서 이 사람 메탄 전문가 맞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알면서 일부러 기만하고 있다는 생각도요.
Augustiner_Hell
21/04/27 23:55
수정 아이콘
원글에 나오지만 메탄발생의 절대치는 버려지는 음식의 부패로 부터 발생하고
버려지는 음식의 대부분은 비육류 식품이라는 걸 지적하고 있죠.
소의 먹이로 쓰이는 사료의 대부분도 원래는 버려져야 했던 식물성 식품의 먹지못하는 부산물이구요
전지구적으로 어느날 부터 육류가 금지된다고 해도 발생하는 탄소발생율은 그다지 줄어들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게 본글의 요지 아닌가요?
21/04/28 00:28
수정 아이콘
제가 놓친 부분이 있는지 다시 한번 미틀로에너의 주장을 PDF로 검토했습니다. 그런데 "메탄발생의 절대치는 버려지는 음식의 부패로부터 발생한다"는 주장은 찾지 못했습니다. "One big source of methane is organic matter decomposing in landfills."라는 구체적 수치 제시 없는 주장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오쇼 라즈니쉬
21/04/2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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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 하시네요. 든든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1/04/2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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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어요. 아래 글 읽다가 -물론 번역해주신 분은 수고하셨지만- 자료 취사선택과 논리 비약이 너무 심하길래 반론 쓸까 하다가 귀찮아서 넘겼는데, 그러길 잘했네요.

저도 채식자는 아닙니다만 요즘 넷 분위기는 평범한 사람들 압박하는 채식자들의 선동(?)은 정작 잘 보이지 않는데 그 채식자들을 비이성적 선동꾼이라고 비웃고 조롱하는 얘기들이 더 과하게 조명을 받고 있는 그런 느낌이네요. 가장 기초적인 거 - 예컨대 채식'주의'자면서 우유 달걀을 먹는 채식주의자도 있단다 말이 되냐 깔깔깔 이런 거. 채식에 관심이 있을 정도면 해당 설명을 못 접했을 리가 없을 거 같은데 무한도돌이표 돌립니다.

그리고 왜 남에게 강요하느냐 그런 거. 절대다수의 채식자들은 그냥 자기 실천이죠. 물론 안 그런 채식'주의'자들이 있긴 하겠지만 저는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대문과드래곤
21/04/28 01:16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친하진 않지만 알기는 하던 지인 몇몇이 그 쪽에 빠졌었는데, 솔직히 반감이 엄청나게 생길만 합니다. 층간소음으로 살인난다 이런거 경험 안해보면 모르듯이요. 채식을 하는 이유가 일종의 도덕적 허영인 사람도 꽤 있다 보니까,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남보다 뛰어나다는 것을(혹은 반대로 남들은 자신보다 뒤떨어졌다는것을) 계속 확인해야하거든요. 당하면 진절머리가 납니다.

저도 개인적인 경험으로 학을 떼고 난 후 주변 사람들에게 페미든 채식이든 개인적으로 하는 것은 상관 없으나 '선언'하는 순간 손절이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네요.
21/04/28 19:24
수정 아이콘
저는 안겪어봤지만 확실히 근처에 그런 사람 있으면 엄청 피곤하죠. '제가 만나본 적 없다'는 건 그럼 사람 많지 않을 거라는 데 대한 근거가 못되기는 한데, 요새 웹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채식을 강권하는 느낌의 글보다는 채식을 조롱하는 느낌의 글이 체감상 훨씬 빈도가 높고 호응도 높아 보인다 정도. 어떤 주제든간에 공격적인 전도를 하는 사람은 본인이 그 방향에 기여를 하는 게 아니라 엄청나게 반감을 쌓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나주꿀
21/04/28 01:22
수정 아이콘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990176.html

서울 학생들, 한 달에 두 번 ‘채식 급식’ 먹는다/ 한겨레/ 2021/04/08

일부 학교에선 한달에 두번 채식 급식을 먹게한다는 뉴스입니다. 23곳에선 채식 선택제도를 운영한다고 하고요.
채식 선택제도는 아무 문제 없다고 봅니다. 채식을 하는 학생들이 오히려 그 전에는 소외받았다고 봐야죠.
그런데 굳이 학생들이 한달에 두 번 채식 급식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이거는 약간 갸우뚱해지네요.
이런 접근은 오히려 채식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들도 오히려 거부감을 가지게 하는게 아닌가 싶어 걱정되긴 합니다.
21/04/2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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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잘 모르겠어서 판단보류해야겠네요. 논쟁이 난 걸 보긴 했었는데, 순전히 개인적 감상으로는, 저는 고기도 좋아하지만 채소도 좋아해서 산채정식이라든가 두부버섯요리라든가 잘하는 집은 찾아가서 먹을 정도인데, 요즘 급식 퀄리티도 좋다 하고 월 2일도 아니고 2회 채식이 거부감을 일으킬 만큼 한국이 그렇게 육식중독사회인가 좀 의아한 느낌이었어요. 풀떼기만 주면 애들이 다 버리고 딴데가서 사먹을 거다 그러던데, 요리 퀄 자체가 낮은 게 아니라면 그런 반응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채식을 환경 측면에서가 아니라 건강과 미식 측면에서라도 접근성을 높여줘야 하는 근거가 되는 거 아닌가 하는 감상도 들고.. 나물 맛은 모르는 애들이 탄단지 어쩌고 하면서 채식의 영양학적 측면을 폄하하면서 떡볶이며 삼겹살을 신나게 포식할 광경도 눈에 선하고.. 딱히 알레르기 문제가 아니라면 월2회 면식, 해산물, 중식 뭐 이런 식으로 대입을 해봐도 그게 문제가 되거나 영양밸런스를 해칠 일은 없거든요.
뽀롱뽀롱
21/04/27 23:00
수정 아이콘
좀 미친 생각인거 같은데요

미국의 단위동물당 탄소배출량이 다른데보다 낮은건 인정하는걸로 보이는데 압도적인 탄소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서, 개발도상국의 낙농업을 압살하더라도, 육류를 공급해버리면 생산량이 늘어도 오히려 탄소배출량은 줄지 않나 싶은데요
21/04/27 23:48
수정 아이콘
음... 우선 그런 조치는 많은 존재자에게 파괴적이겠죠... 일자리를 탈취당하는 지역 노동자, 초고도밀집사육시설의 폭력에 노출될 동물들, 이 모든 존재가 얽힌 거대한 윤리적 문제를 차치하고서... 오직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만을 목표로 한다 해도... 계산이 말씀하신 대로 될지는 모르겠네요. 수송거리부터 대폭 늘어날텐데요...
뽀롱뽀롱
21/04/28 00: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고깃집에서 배추를 씹어먹는걸 선호하는 사람이라 고기를 덜먹자는게 제게 큰 불편이나 정서적 죄악감을 주는 주장은 아닙니다

환경론은 바른 것이지만 그림자의 끝을 찾아가보면 결국 경제와 산업이 닿아있지 않나 라고 생각을 합니다

탄소배출량 감소를 육류 소비 측면에서 접근하여 고기를 덜먹자 하는건 충분히 의미있는 이야기이지만
그로인해 발생하는 축산업의 침체나 일자리 탈취는 크게 고려사항이 아닌듯한 생각이 듭니다
해초를 섞어서 배출량을 줄였다는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고기맛이나 생산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생산 고도화 측면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육류소비감소를 주장하는 입장은 폭력적인 동물권 단체의 예의없는 주장이 연결되는 개인적인 편견이 덧씌워지는 상황인 것이라 좀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21/04/28 00: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육류소비감소가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제 주장에, DxE 활동가들의 "폭력성"과 "무례"가 덧씌워져서 불편하신 건가요? 제가 심정적으로 DxE의 여러 활동들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본문에는 이런 논점을 전혀 펴지 않았습니다. 본문과 댓글 모두에서 DxE를 비롯한 동물권 단체를 옹호하는 논점을 내놓지도 않았고요.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갑자기 논점을 이탈하시면서, 제 주장에 "폭력"과 "예의없음"이 연결된다고 말씀하시면 좀 당황스럽습니다. 남의 주장에 자신의 편견을 씌우는 방식으로 반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뽀롱뽀롱
21/04/28 00:37
수정 아이콘
반론보다도 이런 유형의 담론이 불편해지는 개인적인 이유를 애매한 타이밍에 넣다보니 예의없는 댓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부분은 사과드립니다

사실 탄소를 어디에서 줄이는가 하는 점은 환경의 영역보다 산업과 경제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줄였으면 하는 분야에서 더 줄이기를 바라는 마음인거지요

다만 향후 육류소비를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화석연료와 똑같은 지점인데요 과다한 육류를 소비하는 선진국형 식생활에서는 줄일 수 있을 것인데 중국이나 인도에서 줄일 수 있을까 하는 점이죠
우리나라도 줄일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많이 먹지 않는다고 알고 있어서요
21/04/28 00:49
수정 아이콘
한국의 육류 소비량 자료가 필요하신 분들이 있다면, OECD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소비량은 OECD 국가 중위권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얼마나 많은/적은 소비량인가에 대해서는 각자의 가치판단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육류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1980년대보다 다섯 배 정도 늘었는데, 이것도 각자의 가치판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판단에 대해서 서로 다른 생각을 댓글로 더 얘기하면서 논점을 확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https://data.oecd.org/agroutput/meat-consumption.htm
https://www.ajunews.com/view/20201204110937654
아밀다
21/04/2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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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되게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모처럼 희망찬 글이네요.
바람의바람
21/04/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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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넷플릭스 다큐보니까 탄소배출 최대적은 어업이라고 하던데요...
하도 다 말이 달라서 뭐가 뭔지...
21/04/28 00:15
수정 아이콘
씨스피라시가 "온실가스 배출의 최대 적은 어업이다"라고 말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상업적 어업은 생태계의 중대한 파괴를 수반하고, 다른 어떤 활동보다 플라스틱을 바다에 많이 남기며, 수중생물 개체를 현저히 감소시킨다. 이런 문제가 식물성 플랑크톤의 탄소흡수기능에 문제를 발생시킬 경우 아마존 우림 여러 개를 파괴하는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던 것 같아요. 이런 주장들과는 모순되는 내용이 없습니다. 씨스피라시의 결론은 환경을 위해서는 동물성 식품 전체를 줄이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었고요...

이 점은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이전 작품이, 밀집축산업(CAFO)의 폭력과 환경파괴를 고발한 카우스피라시라는 점을 고려할 때 메시지가 분명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Cafe_Seokguram
21/04/28 13:29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 전에 말씀하신 넷플릭스 다큐(씨스피라시)를 봤지만...

"탄소배출 최대적은 어업"이라는 주장은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어업(좀더 정확히는 상업적 어업, 다큐에선 영어로 "Commercial Fishing" 이라고 표현하죠)이 바다 생태계에 여러가지 형태로 큰 피해를 주니, 생선을 적게 먹자(혹은 먹지 말자)라는 주장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metaljet
21/04/2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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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의 탄소배출을 걱정하기전에 유기농 산업부터 퇴출하는게 순서상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농법에 비해 물 토지 노동력 전부 몇배씩 소모하느라 탄소 배출량도 장난이 아닙니다.
21/04/28 16: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최근 논문에서는 유기농법으로 인해 GHG 배출량이 다소 증가한다고 말합니다(21% 정도?). 사람은 여러 실천을 동시에 할 수 있으니 실천에 순서를 따질 문제는 아니겠죠. 다만 굳이 영향력의 크기를 따진다면, 동물성 식품으로 인한 GHG 배출량은 식물성 식품으로 인한 GHG 배출량과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작물이 어떤 방법으로 재배되었든간에 마찬가지죠. 본문에 인용된 Poore와 Nemecek의 연구에서 식품별 탄소배출량을 분석한 도표-1번에서 제시된 값을 참조해보셔요. 예를 들어, 콩과 소가 지닌 단백질 100g당 GHG 배출량은 차이가 수십 배 단위에 이릅니다.

https://science.sciencemag.org/content/360/6392/987
https://www.technologyreview.com/2019/10/22/132497/sorryorganic-farming-is-actually-worse-for-climate-change/
metaljet
21/04/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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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육류는 인간의 원초적인 갈망에 부응이라도 하지 유기농은 그런것도 없는 거의 대부분은 비과학적 허구이고 같은 소출을 얻기 위한 훨씬 어렵고 낭비적인 방법일 뿐입니다
21/04/28 17: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가치판단과 사실판단을 분리해서 사실판단만 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의 해결을 위해 '어느 정도의 GHG 배출량 감축 실천을 행해야 IPCC가 계산한 기후위기를 피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는 사실판단의 문제입니다. IPCC보고서나, Poore, Nemecek을 비롯한 지금까지의 기후과학적 연구들을 통해 볼 때, '유기농법을 우선 퇴출하여 GHG 배출량을 감축하면 기후문제가 해결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 실천만으로 기후위기를 피하거나 상당히 지연시킬 만큼, GHG 배출량이 감축된다고 볼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육식 감축을 다른 어떤 문제 뒤로 미루면서 즉각 시행하지 않을 경우, 1.5도씨 이하 기후변화통제(IPCC의 탄소예산계산에 근거하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기후과학적 사실에 관련된 문제로 보입니다. 유사한 의견이 Johns Hopkins Center for a Livable Future에 의해 제시되어 있고 본문에 소개하였으니 참고해보세요.

(최초 댓글에서 생각이 바뀌어서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계층방정
21/04/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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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너무 탄소배출을 과소평가한 것이군요.
그런데 소는 농업에 적합한 지역에서도 많이 키워지지만, 양은 비교적 농업이 잘 안 되는 지역에서 키워지지 않나요? 비교적 농업이 원활하지 않은 곳에서 축산업의 탄소배출 대가를 현실화하면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전지구적 차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1/04/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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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단위로 볼 문제는 아니고 지역공동체 단위로 섬세하게 봐야 할 경우가 있겠죠. 중국에는 농업이 잘 되는 지역이 많고 안 되는 지역도 많지만 양 사육이 반드시 농업이 안 되는 지역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 여기에 더해 '차별'이라는 도덕적 영역의 문제를 논할 때는 반드시 사육당하는 동물의 이익도 함께 논의해야 할텐데(그 이익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든, 그렇지 않아야 한다고 믿든, 양의 이익을 어떻게 고려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논의의 기초가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논점을 확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에 각자의 가치판단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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